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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MC] 검은 욕망 - 남국의 밀키 파라다이스 (전편)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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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강한 바닷바람이 전방으로부터 불어 오고 있다.
 소금기가 섞인 공기는 나의 머리카락을 간지르며 스쳐 지난다.


 햇볕은 강하고 기온은 30도를 넘고 있다.
  하지만 바닷가임에도 불구하고 공기는 건조해 바람만 받아서는 땀이 나올 일도
  없을 것 같다. 위를 보면 도시와는 분명하게 다른 빠져 들 것 같은 푸른 하늘
  아래에는 끝도 없이 펼쳐진 코발트 블루.


  그 파랑의 천과 융단이 만나는 부분은 뿌옇게 흐려져 있어 마치 거기서 누군가
  세계를 싹둑 잘라 낸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그 온톤 파랑으로 칠해진 캔버스 안에 흰 크루즈가 하얀 포말을 남기며
  미끄러져 간다.


 그 크루즈의 2층의 데크에 나는 있었다.
  데크 체어에 엎드려 누워 우아하게 카나가타가의 메이드가 준비한
  프루츠 믹스 쥬스를 마시고 있다.


  확실히 휴가를 보내는 부르주아의 기본 자세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모습!


「이쿠짱, 섬이 보였어! 저것일까!」


 데크의 맨 앞에 서있던 하루가 전방을 가리키면서 되돌아 보았다.
  흰 원피스의 스커트가 하루의 움직임을 따라 나풀거렸다.
  민소매인 그 원피스는 팔이 통과하는 부분이 크게 뚫려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 위치 에서는 잘만하면 가슴도 보일 것 같았다.


「응―. 앞으로 1시간 정도 라고 말했으니깐 맞는 것 같아.」


 나는 선글라스를 조금 내려 직접적으로 그 광경을 보면서 대답했다.
  쏟아지는 눈부신 태양에 슬쩍 웃음이 나온다.


「어떤 곳이지요?」
「온천에 비치에 전망대에…… 동굴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루의 옆에서 御廚 梓(미쿠리야 아즈사)와 그 후배인 1 학년이
  지금부터 향하는 섬에 대해 즐거운 듯이 이야기 하고 있다.


  2명은 각각 하늘색 원피스와 노란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아, 돌고래다!」


 사진부 1학년인 夏目文紀(나쓰메 미노리)가 해면을 가리키며 외쳤다.
  그녀의 옷은 초록의 라인이 들어간 흰색의 원피스로
  해병과 같은 세일러 칼라가 붙어 있는 것이 사랑스럽다.


 4명의 소녀들이 그것을 보기 위해 몸을 쑥 내미는 순간 강한 바람이
  옆으로 부터 불어왔다. 데크 위를 휩쓴 바람이 그녀들의 발 밑으로 퍼져 거기에 있던
  믿음직 스럽지 못한 헝겊을 단숨에 들어 올린다.



 「꺄!」하고 소리치며 4명이 부풀어 오른 스커트를 손으로 눌렀다.
  하지만 나에게 엉덩이를 쑥 내민 것 같은 모습 으로 있었던 탓에
  거기에 숨겨져 있던 속옷은 이미 모두 보여 버렸지만.


 얼굴을 붉히면서 소녀들은 이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하루가 「봐, 봤어?」라며
  수줍게 물어 왔다. 나는 거기에 선글라스의 위치를 고치면서「제대로 봤지」하며 웃는다.


「뭐, 이런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지.」
「그, 그렇네. 여행의 창피는 사서도 하는거니깐!」


 [속담인 것 같아요. 모르는 지역에 가서는
  물어 보는걸 부끄러워 하지 말라는 뜻인듯]


 하루가 그렇게 말하자, 다른 사람도 안심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을 보며 한번 더 빙긋 웃는다.


(의미가 다르지만……)


 물론, 본래의 그녀들은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다.
  당연히 이성에게 속옷을 보여 주는 것을 좋은일이라 여길리 없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들의 상식이 망가져 있다. 내가 이미 고쳐 썼던 것이다.
 「여행의 창피는 사서도 한다.」라는 말 대로 여행 중에는 부끄러운 일이 있어도
  그것이 여행의 묘미이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즐겨야 하는 것이다. 라고.


 그러니까 평상시는 절대로 할 수 없을 부끄러운 일도, 그녀들은「여행을 즐긴다」
  는 마음으로 해 버린다. 예를 들면 나의 권유에 따라 스커트를 입은 채
  바람이 강한 데크에 나와서 결국 속옷을 보여버리는 일도..


「아, 야자수인가, 어라?」
「부두에 이미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네요」


 하루와 미노리가 아직 얼굴을 붉힌채 전방에서 커지기 시작한 섬으로 시선을 던진다.
  바람에 하루의 줄무늬 팬티를 한번 더 확인한 후
  나는 그 쯤에서 일어서며 빈 글래스 잔을 메이드에게 돌려 주며 일어섰다.


「상당히 큰 섬이다」
「대단하네―. 이 섬이 전부 카나가타씨의 것이야?」


 그래 눈앞의 섬은 카나가타가가 소유하고 있는 섬이며
  그녀의 집은 거기에 별장을 가지고 있다.


  거기가 이번 총원 11명의 탐연부 합숙 이라고 하는 명목의 4박 5일의 바캉스의 무대이다.
 나는 그 섬에 열심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하루를 살짝 쳐다보며 가르쳐 줬다.


「하루. 가슴 보이고 있어」
「에엣, 쪼옴!」


 하루는 웃으면서 가슴 팍을 누르는 행동을 하지만
  말뿐으로 전혀 화난 것 같지 않다.
  나는 그 모습에 재차 빙긋 웃음을 띄웠다.


 



BLACK DESIRE


 


#10 남국의 밀키·파라다이스(전편)


 


 


1.



 원래의 시작은 하루였다.


「좋아! 합숙하자, 이쿠짱!」
「후아?」


 시험도 끝나서 이제 남은 것은 여름 방학을 기다릴 뿐 이라 나른하게 퍼져 있던
  나는 불가해한 발언을 하는 하루에게 잠시 졸린듯한 눈을 던졌을 뿐이다.


  다행스럽게 그 학생 총회의 뒤 탐연부는 순조롭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부실에서 수다를 떨고 있던 것은 나와 하루 밖에 없었다.


  뭐,그렇기 때문에 나도 여기서 허송세월하고 있었던 거지만


「뭐라고?」
「합숙이라고, 합숙! 탐연부의 본래 목적!」
「……탐연부가... 원래 뭘했더라??」
「우리 문화 탐방 연구회는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을 방문해 밥을 포함한
  그 지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희귀한 자료를 수집해서 그 성과를 후인들의
  양식으로 삼는 일을 목적으로 하는 학술적 단체다!」
「아……여행가서 맛있는 것 먹고 선물을 가지고 돌아온단 말이지?」
「뭐, 그런거지만..」


 연설조의 말투를 시원스럽게 바꾸며 하루는 냉큼 수긍했다.
  그리고 아직 테이블에 퍼져 있던 나에게 압박을 시작한다.


「응-응―?. 여행 가자―」
「싫어.」
「어째서!」
「이 더울 때에 왜 일부러 밖에 나가 땀을 흘리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에어콘 있는 집에 있는게 제일 좋은거야.」
「우아……히키코모리 같은 발언!」
「뭐라고 해도 안가……Zzzz」


 나는 그렇게 이야기하며 마지막에는 다시 푹 엎드렸다.
  그러자 하루가「좋다 뭐-. 이쿠짱이 그럴 생각이면 이쪽도 생각이 있어」
  라고 살짝 화를 내며 방을 나가는 데도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여행의 건입니다만, 저희들 쪽에서 숙박 장소는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교실에 찾아 온 나나미가 얘기해 왔을 때는 무심코
「에엥?」하고 바보 같은 소리를 내 버렸을 정도였다.


「……에? 무슨 이야기?」
「……그러니까, 여행의 건 말입니다」
「……여행? 누가?」
「……우리들이요.」
「……우리들이라면, 나나미와 미구리?」
「거기에 타츠미군과 미나가와씨와 사진부의 분들과 농구부의 분들과
  그 외의 아는 사람 몇명입니다」
「……」
「……」
「……그게 뭐야」


 그리고 10분간, 나나미의 친절하고 자상하고 정중한 설명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그것에 따르면 어제 점심시간 중 이전의 학생 총회 때에 신교칙에 반대하는 회에
  협력한 멤버에게 차례차례로 하루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 것 같다.


TLLLLLLL!


「아, 카나가타씨? 미나가와인데요. 여름 방학중에 이전의 멤버로 여행 가지 않을래요?」
「에, 여행입니까? 언니에게 물어 보지 않으면……」
「알았어요! 괜찮으면 말해줘요.」


TLLLLLLL!


「여보세요, 미나가와인데요. 스노하라씨? 저번엔 고마워―.
  근데 있잖아, 전에, 모두 함께 여행 가고 싶다고 했잖아.
  지금 여행을 계획 하고 있는데 같이 가자.」
「좋아. 동아리 멤버한테도 말해도 돼?」
「물론! 많으면 많을 수록 즐거울 거야!」


TLLLLLLL!


「여보세요, 시즈? 응응. 나 하루 선배야―. 올해도 사진부와 합동 합숙하자고-」
「알았습니다. 사진부만 제가 물어 볼게요.」
「잘 부탁해―」


TLLLLLLL!


「여보세요, 카나가타입니다. 예, 나나미입니다.
  언니도 좋다고 했으니깐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잘됐다~」
「그래서 장소 말입니다만 벌써 정하셨습니까?」
「아, 그것은 아직이야. 바다에서 놀 수 있는 곳이 좋은데...」
「그러면 저희 집의 별장을 사용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아마 괜찮을 거에요.」
「에? 괜찮아?! 잘돼다―! 별장이다 별장―! 바다가 보이는 별장이다 -!」
「엣, 그렇게 좋아하셔도……아직 사용할 수 있다고 확실히 정해진건 아니기 때문에……」
「에에, 사용 못하는거? ("·ω·`)」
「아, 아니요 어떻게든 해 볼테니깐……(뭔가 지금 표정이 보인 것 같은데……)
  가능한 것이 확인 되면 바로 연락 드릴게요.」
「부탁해요 나나미짱!」
「네(……짱?)」


 그런 상태로 어제 밤의 시점에서 나를 포함해 12명의 참가 멤버가 이미
  결정되었다는 얘기다. ……첨듣는 얘기라고...


 내가 아무것도 못들었다는 걸 알자 나나미는
 「그렇습니까, 그럼 직접 물어보세요」하고 고개를 갸웃 거리며 교실에서 나갔다.
  하루의 언제나 설렁 설렁 어설프던 모습이 꼭 이럴때는 보이지 않는다니깐...
  하루의 번호로 전화를 해 보았지만 신호가 가지 않는다.


 좋아! 그쪽이 그렇게 나온다면 이쪽은 지구전이다.
  어떤 수를 쓸지 모르겠지만 나는 단호한 결의로 나의 프라이빗 서머 바캉스 인 마이 홈을
  지켜 보이겠어


 하지만 적은 나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곳으로 부터 공격해 왔다.
  나의 주위로 포위망을 서서히 좁히는 작전을 써왔던 것이다.
  최초의 공격은 그 날 내가 타카하라 별저에 돌아가기 전에 이미 끝나 있었다.


  집에 도착해 트바리에게 가방을 건네줄 때
  아무렇지도 않은 느낌으로 트바리가 말을 건내 왔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쿠타님. 이번 8월에 어디로 여행을 가신다던가....」
「응?」


 어떻게 그 이야기를 하고 캐묻자 집으로 하루의 전화가 걸려 왔다고...


「미나가와님의 이야기에 따르면「한 여름의 태양이 장렬히 내리 쬐고 있는데
  집에 틀어 박혀 인터넷이나 하고 있는 것은 남자의 수치다!
  근성 없는 것이다! 니트다! 부모의 얼굴에 먹칠이다!
  게으른 송충이와 다름없다! 」하고 몹시 강하게 주장하셨습니다만...」
「……왜 겨우 여행 가지 않는 것 만으로 거기까지 매도당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라는건 가실 수 없으시다는...?」
「물론, 가지 않는다. 왜 한 여름의 햇볕 아래에서 자외선에
  피부를 태우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아, 물론 가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남자의 수치도 근성이 없는 것도 니트도 부모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도 아니니깐...」
「……라는건 게으른 송충이라는 말씀이신지...?」
「……냉정하게 뺄셈 하지 마」


 트바리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건 화가 났지만 그 것 뿐이라면
  아직은 더욱 투지가 끓어 오를 수준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놈은 나를 다그치듯 쉬는 시간마다 자객을 차례 차례 보내왔따.


「어라, 시즈카짱?」
「안녕하세요, 선배. 이번 여행 기다려지네요.
  뭣보다 섬하나가 통째로 카나가타 선배네 별장인것 같습니다.
  해변이라든지 완전히 깨끗하겠죠-」
「아, 그 합숙은 패스라서...」
「네……? 가지 않으시나요? 선배……」
「그, 그런 눈으로 봐 봤자……」


「타츠미군, 이번 농구의 대회, 응원 와!」
「아, 물론 가야지. 스노하라와 나 사이인데!」
「후후, 고마워. 그건 그렇고 대회도 기다려지지만 여행도 기다려지지?」
「아, 스노하라도 가는 거야? 나는 안가기로 했는데...」
「어? 가지 않는거야?」
「아」
「그래―?. 모처럼 수영복도 새거 샀는데―.
  노노도 의욕에 넘쳤었는데―. 유감이네―.
  선배한테 보이는거라 열심히 고른다는거 같던데―.」
「……그, 그렇구나」
「아아아- 유감이네」
「……」


「안녕하세요, 타츠미군」
「아, 어라……체도부의 미쿠리야 아즈사씨였죠?」
「예,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은 이번 여행으로 함께하게 되었기에 인사를 드리러...」
「또입니까……저, 저는 그 여행에 가지 않기로...」
「네……?」
「……그, 그런 세계가 끝나 버린 것 같은 슬픈 얼굴은 하지 않아도」
「미, 미안해요. 저, 저는 몰랐어요! (타타닷!)」
「아, 미쿠리야씨! ……그렇게 도망치지 않아도……」


 게다가 선택 교과 시간에 옆자리의 미야코에게도
 「탐연부에서 여행을 간다고 하네요」라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 위험한 곳에는 가지 않기를 부탁드릴게요」
「위험하고 뭐고……저는 갈 생각이 없어요」
「엣……」


 그 때의 미야코의 표정 변화를,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애니메이션 이야기에 열중 하는 매니아 학생에게「불쌍하지만 3년 후에는
  보나마나 니트가 될 운명이야.」라고 서늘하게 시선을 보내는 여자의 얼굴이었다.


  나의 단호한 결의는 이 일격으로 갈갈이 분쇄되었다.


 점심시간에 와락 눈물을 흘리면서 탐연부에 뛰어든 나는 문을 열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미나가와 선생님……여행이... 하고 싶습니다……」


 그 자리에서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던 하루는
  일어서서 나의 옆까지 걸어와 탁 하고 어깨를 두드렸다.


「싸울 필요 없어요. 현실과...」


 제엔장……왠지 눈물이 멈추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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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이 밀키 파라다이스 일까요?

전편 쭉 올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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