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검은 욕망 - 남국의 밀키 파라다이스 (전편) - 3화
3.
배가 부두에 도착해 한 걸음 내디디자 거기는 벌써 그야말로 남국의 섬이었다.
눈부실 정도 흰 모래의 해변, 발 밑의 선명한 녹색에서 앞바다의 블루로 퍼져 가는 넓은 바다 나란
히 줄지어 있는 야자수, 해변으로부터 나무들의 사이를 뻗어가는 비탈길.
그리고 그 너머에 보이는 희게 칠해진 호텔 같은 목조의 건물이 보인다.
저것이 카나가타가의 별장일 것이다.
부두에서 기다리고 있던 메이드 2명과 함께 크루즈를 타고 온 메이드들은
우리들의 짐을 나무로 된 골프 카트의 같은 것에 실어
모래 사장의 구석에 보이는 포장 도로를 통해 옮겨 갔다.
미구리에 물어 보자 큰 짐을 운반하기 위해 눈앞으로 보이는 비탈길보다
완만한 포장도로가 뒤쪽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
식료나 잡화도 그렇게 옮겨가는 것 일까,
홀가분한 우리들은 이 장소에 남은 메이드에게 선도되어 비탈길을 올라 간다.
도중의 급커브에서 뒤를 보자,
해변이나 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 왓다.
「아, 이쿠짱. 김이 나고 있어!」
「아, 저게 그 유명한 노천탕이겠지」
「와아―, 즐거워 즐거워♪」
비탈을 다 오르자 갑자기 시야가 열리며 거기에 방금전 조금 보이고 있었던
건물이 떡하니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목조의 2층 건물로
비탈에 지어져 있었기 때문에 1층과 2층 부분이 반 정도 어긋나 지어져 있었다.
1층에는 여기에 있는 전원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큰 테이블이 놓여진 식당이 있고
2층에는 거기에 지지 않을 정도 넓은 테라스가 있다.
방도 1, 2층 아울러 10 방 정도 있을 것 같다.
자신들의 방을 배분 받은 우리는 조속히 바다에 놀러 가기로 했다.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올라 온지 얼마 안되는 길을 뛰듯이 내려 간다.
모래 사장에는 어느새 비치 파라솔이나 아이스박스등이 준비 완료하고 있었다.
「우햐―!」
하루나 스노하라들이 수영복 위에 걸치고 있던 윗도리나 샌들을 벗어 던지며
바다에 뛰어들어 간다. 파도나 비치 볼 놀이를 하던 여자아이들이 움직일때 바다
물보라가 튀어 공중에서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다.
놀이 도구도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아 다이빙을 위한 스노클이나
튜브, 공기로 부풀리는 보트, 모래 장난용의 삽 등이 파라솔의
가까이의 상자안에 가득 들어 있다.
「낫치! 다이빙 하자-!」
「네네」
농구부 2 학년들은 경험이 있는지 스노클링 용구를 상자에서 꺼내고
오리발의 사이즈를 찾고 있다. 그것을 도와주는 메이드로부터 산호초의 위치를
들었는지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다.
「산호초래! 남국이다―! 열대어도 있지요?」
「뭐, 있겠지. 노노, 그것보다 좌우의 사이즈 다르지 않아……?」
그 자리에서 떨어져 모두의 모습을 바라본다. 아즈사와 1학년들은
고무 보트나 악어 보트에 공기를 넣고 있다.
하루와 스노하라와 미구리의 비치 볼은 어느새 진지한 분위기의 살벌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고 조금전의 다이빙조는 물안경을 쓰고 스노클을 입에 문채
첨벙하고 바다에 뛰어 들고 있었다.
이야 모두들 건강하구나. 처음 부터 그렇게 해버리면 다음에 할 것이 없어져 버리지
않을까? 뭐 즐거운 것은 먼저 하고 보는건가?
그러나 그런 가운데에도 건강미 넘치는 바다 놀이와는 떨어져 조용하게
비치 파라솔 아래로 피하고 있는 놈도 있었다. 나나미다.
「놀지 않는거야?」
「나는 좋습니다」
살짝 이쪽을 올려 보았지만 곧바로 수중의 책에 눈을 되돌린다. 어라, 데쟈뷰?
변함 없이 나나미는 하드 커버의 수상한 책을 읽고 있다.
살짝 보인 책의 페이지에는 대단한 디자인의 구속 도구에 묶인 남성이
그 손가락 끝에 못을 맞고 있는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세계의 고문 대전 이라면…….
풀 대작전때의 트라우마가 소생해 나는 나나미가 책을 던지지 않게 긴장을 한다.
그러고 보니
문득 7월의 학생 총회 전에 나나미에게 검은 욕망을 보여 주었을 때의 일을 생각해 낸다.
그 때 본 꿈인지 환각인지 모른 광경에 보인 소녀는
손발에 고문이라도 받은 듯한 심한 상처가 잇었다.
. 나는 무의식중에 수영복 모습의 나나미의 손발에 그런 자취가 없는가 확인해 버린다.
그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나나미가 의심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 본다.
「……뭐죠?」
「……아니 암 것도 아니야.」
……상처는 없다. 적어도 지금은.
당연한가. 그 때 보인 광경이 실제로 있던 일인지 어떤지도 모르고
사실 그 소녀가 나나미인지조차 확실치 않다. 그날은 몸 상태가 최악이었으니
피곤한 탓으로 본 꿈인지도 모르고.
나는 그 이상 나나미의 기분을 해치지 않게 다른 화제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런데 말이야, 조금 전 배가 도착한 부두에 2대 제트 스키가 있던 것을 보았는데」
「예. 있었어요」
의외로 나나미는 책을 덮고 나의 이야기에 대답해 왔다. 아 이런거 좋아하나?
「그거를 타 보고 싶은데」
「조종 할 수 있습니까?」
「아니, 할 수 없는데」
「그러면, 메이드에게 시키면 좋을 것입니다」
「응」
「……」
이야기가 끝나 버렸지만 나나미는 이쪽의 다음말을 기다리듯
가만히 치뜬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다.
어라……이 경우의 선택사항은…….
「……그럼.. 함께 가지 않을래?」
「……좋아요. 제가 부탁하는 편이 좋을것 같네요.」
변명 같이 말하면서 나나미는 조금 얼굴을 붉힌채 일어섰다.
이러면 되는 걸까?
곧 메이드 들이 2인승 2대의 제트 스키로 섬 1주의 투어링을 시켜 주게 되었다. 메이드들이 휙하고
옷을 벗자 그 아래에는 미리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입고 있어
곧바로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카츄샤는 벗지 않네요. 굿!
제트 스키를 스타트 시켜 우선은 서쪽을 향한다.
모래 사장은 최초에 본 포장로의 앞에서 곧바로 사라지고 그 뒤는
험한 바위 밭으로 바뀐다. 그대로 해안선을 보면서 북쪽으로 빙 돌아 오자
꾸준히로 이어지는 바위 밭 사이로 뻗어 나온 목재 부두가 보였다. 그 부두의 끝을 잘 보자
직경 5m 정도 되는 반쯤 수몰된 동굴에 이어져 있었다.
「저기에 1회 멈춥니다!」
파도소리에 지지 않게 나의 앞의 메이드가 외쳤다.
파도로 부터 군데군데 솟아 있는 바위를 피하면서
무난하게 부두에 옆에 제트스키를 붙였다.
「여기서 무엇을 합니까?」
다른 1대의 제트 스키로부터 나나미가 내리는 것을 도와 주는 김에 메이드에게 물어 보았다. 나의
스키의 조종을 해주던 사람은 실어 온 상자를
묶고 있던 밴드 같은 것을 벗기고 있었다.
「후후,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앞으로 2명더 소개해 드리고 싶은 사람이 오니깐」
긴 포니테일의 메이드는 나에게 윙크를 하며 대답했다.
그 밖에 작은 배가 더 있는걸까? 육로에서 오는 것일까?
설마 헤엄쳐 온다고도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굴을 보고 있자
나의 등뒤에서 나나미가 「아」하고 소리를 높였다.
「왔습니다」
「에, 어디 어디?」
나나미의 쪽을 보자, 무려 바다 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정말 헤엄쳐 온거야?!
수면 아래를 2개의 큰 그림자가 휙하고 다가와 부두 아래를 통과한다.
그리고 장난 치듯 기둥 주위를 빙글 빙글 돌다가 얼굴을 내민다.
「아앗! ……,아 돌고래구나」
내가 놀라는게 상당히 재미있었던 것일까
조금 전의 긴 머리 메이드는 킥킥웃고 있었다.
「먹이 줘도 되나요?」
「……팔 까지 먹을지도 모릅니다만..?」
「무.. 무나요? 돌고래?」
설마! 메이드에게 비웃음을 당하고 분개한 나는 조금 전의 상자에서
먹이용 물고기를 꺼내 꼬리를 쥐고 해면에 쑥 내밀었다.
「자아~~ 먹이다∼」
「좀 더 낮게 하지 않으면 먹지 못해요.」
「점프 하지 않는거에요?」
「여기는 얕으니까. 뛰어 올랐다가는 정말 팔까지 물어 버릴껄요?」
해양 동물과 껴 안은채 바닷속 생활을 하고 싶을 만큼 육상 생활에 절망하고 있지 않는
나는 메이드가 시킨대로 당황하며 무릎을 굽혔다. 곧바로 1마리가 얼굴을 내밀고는
「먹어도 돼?」라고 하는 시선을 보내 온다.
우선 고개를 끄덕이자 팟하고 물고기를 물고 물속으로 돌아갔다.
「에∼, 영리하다. 길들인 건가요?」
「……실은 그쪽의 안쪽이 우리로 쓰이고 있어요. 거기서 이 아이들을 기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메이드는 동굴을 가리킨다.
「낮에는 입구를 열어 놀리고 있습니다만 매우 머리가 좋아서
저녁에는 분명하게 돌아옵니다. 게다가 배 소리도 기억하고 있어서
가까이 오면 마중도 나와 주고」
「아, 올 때 보인 것이 여기의 돌고래였군요」
「예」
나나미는.. 하는 생각이 들어 눈을 돌리자 주저 앉은채 해면위에 손을 가져다 대며
놀고 있다. 손을 대자 돌고래가 머리를 내어 코끝을 손에 가져다 댄다.
무엇이 즐거운 것인지 질리지 않고 몇번이나 돌고래에 손을 대고 있다.
「그……타츠미님?」
「에, 에?」
조금 전의 메이드에게 이름을 불려 나는 나나미로부터 시선을 돌렸다.
「아가씨, 잘 부탁드립니다」
「에? 알았습니다」
미구리의 버릇을 말하는 걸까? 되물을까하고 생각했지만
벌써 다른 메이드가 「이제 다음에 갑시다」하고 물고기가 들어 있던
상자를 들고 돌아왔다. 나나미도 그것을 들었는지 아쉬운듯
돌고래에 눈을 돌리면서 제트 스키의 옆으로 다가 온다.
「어머나 그 아이들 에스코트 해 주는 것 같구나」
우리가 다시 해상에 나오자, 돌고래들은 점프를 하면서 함께
따라 왔다. 정말로 인간을 좋아하구나.
돌고래를 포함해 6명 동반이 된 우리는 오른쪽으로 해안을 보면서
시계방향으로 돌아, 섬의 북측으로 나왔다.
거기는 남쪽과는 대조적으로 30 m 정도 높이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되어 있어
이쪽으로부터는 상륙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위를 올려보자 키가 큰 나무의 너머로 살짝 별장의 흰 지붕이 보이고 있었다.
「섬의 북쪽은 험해서 거의 손을 댈데가 없어요.」
그 이상 봐야 별것 없는 것인지 메이드는 천천히 제트 스키의 스피드를
느리게 하기만 하고는 멈추지 않고 거기를 지나갔다.
더 나아가자 벼랑은 점점 낮아져 섬의 동단에는 나무들이 많이 자라 있었다.
조금만 찾으면 남국의 프루츠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숲이다.
원숭이도 살고 있을지 모른다.
메이드는 여기서 상륙해 조금만 더 가면 작은 폭포가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이윽고 나무들이 사라지자 동글동글한 바위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다가 바다쪽으로
불쑥 치고 나온 큰 바위를 넘어가지 거기에는 주위가 언덕으로 둘러 쌓인 작은
모래 사장이 있었다.
「이쪽은 동해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별장과 남쪽의 모래 사장을 연결하는 길의
중간에 빠지는 길이 있어 여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 샛길에는 조명등이 일절 설치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밤에는 위험하니깐
돌아다지니 않도록 주의받았다.
동해안을 떠나 바위투성이의 해안을 보면서 돌아오자 간신히 눈앞에 다시
비치 파라솔이 있는 흰 모래 사장이 보여 온다. 아무래도 1바퀴를 돈 것 같다.
비치에서 모래 장난을 하고 있는 1 학년들이 깨닫고 우리들에게 손을 흔든다.
「어이」라며 내가 손을 흔들자 따라 오던 돌고래들도 거기에 호응해 점프를 해 보인다.
부두에 도착해서 메이드들과 헤어져 모래 사장으로
돌아가면서 나는 나나미에게 말을 건넸다.
조금 전 손을 흔들며 돌고래를 떠나 보낼때의 표정이 스쳐 지나간다.
「나나미는 돌고래 좋아해?」
「……예」
놀랐다 이렇게 솔직하게 긍정할 줄이야. 생각보다 더 좋아 하는 것 같다.
표정을 들여다 보자 나나미는 조금 전 책을 읽고 있었을 때보다
약간 부드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봐 주었다.
「타츠미군은……좋아합니까?」
「싫지 않아. 솔직하고 상냥한데다 애교가 있으니깐. 아주 귀여워.」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안심한 것처럼 나나미가 미소짓는다. 그 표정에 나는 내심 두근두근 했다.
(나나미는……이런 온화한 얼굴도 하는구나)
언제나 눈썹을 찌푸린 기분이 안좋은 얼굴 밖에 보지 못했던 탓일까
그 갭에 나는 왠지 떨리는 기분이 되었다.
「아, 그런데 말이야!」
「네」
「어…그게…」
우선 말하고 나서 화제를 찾는 처지가 된다.
어라 뭘까.. 나나미랑 적절한 주제가 뭔가... 뭔가..... 아 그래
「이번에, 언니에게 키워드를 넣어 둔 것은 알지...?」
「예」
「좀 더 자유도를 갖고 싶어서 그러는데 나나미에게 도움 좀 받아도 될까?」
「……별로 상관없어요」
나나미의 얼굴로부터 쑥 표정이 사라진 것처럼 된다.
약간 아까운 생각도 들지만, 이번 여행을 그녀의 언니 취향대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면 약간 빠르지만... 이번에 사람들 중에는 남자일꾼이 나밖에 없잖아?
「보호자」역을 내가 맡으려고 하는데....」
「무슨……아, 그런건가요. 모두에게 타츠미군을 보호자로서 인식시키고 싶은 것이군요」
「응, 그거야」
나나미는 여러가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빨라서 좋다.
「보호자이니까 모두의 걱정을 해 주는 것이 당연 하고
그 때문에 다소 은밀한 곳 까지 알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뭐 그런식이야.」
「응……뭐, 그렇습니까」
……어? 뭔가, 이야기가 너무 빨리 진행되는 것 같은데?
「좋아요. 내가「보호자」에 대해 강하게 의식을 하고 있으면 되는 거지요?」
「응, 그래」
나나미는 멈춰 서서 눈을 감아 준다.
약간 의심스러운 점도 있지만 도와 준다고 하는데 불평 할 수도 없는일. 나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
다.
(나나미의 인세션·키를 「보호자」로 설정.
도미네이션 범위는 이 섬과 시설, 탈 것 모두. 검은 욕망, 발동)
두근! 능력의 발동을 몸속에서 전해오는 파동으로 알게 되었다.
나나미 본연의 능력으로 저항하는 모습은 없다.
가짜로 걸린 체를 할 생각도 없다는 건가.
정말로 상당히 협력적으로 바뀌어 준 것 같다.
「……됐나요?」
깨닫자 나나미가 눈을 뜨고 나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음... 왠지 어색한데.. 나나미의 기분이 바뀌기 전에 이쯤 헤어지자.
「아, OK. 괜찮아」
「그렇습니까.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해 주세요」
「응, 고마워. 그럼..」
빠른 걸음으로 파라솔 쪽으로 사라져 갔다.
등에 나나미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을 알고 있었찌만
왜인지 부끄러워서 거기에 되돌아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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