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검은 욕망 - 검은 욕망 - 3화
4.
소녀는 源川 春(미나가와 하루)라고 자칭했다.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나는 그녀의 소꿉친구로
초등학교 도중에 미나가와가가 이사할 때까지는 함께 학교에 다니고 있던 것 같다.
「──이지만, 또 여기의 학교에 다니게 되어, 2년전에 또 여기로 돌아왔어. 예전에 살던 집은 아니지만」
그렇게 말라고 이야기를 끝낸 소녀는 녹기 시작하고 있던 바나나아이스크림에 입을 대었다.
「-그러니깐……, 초등학교 4 학년까지는 함께였다...는 거지 나와 미나가와씨는...?」
「옛날같이 하루라고 불러도 좋아, 이쿠짱」
「아……응」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이쿠짱」허물없이 불렸던 적이 있었던가…….
「이쿠짱은 지금 어디 다녀?」
「응? 말해줘도 모를텐데...」
「나빠, 가르쳐 줘」
「어깨에 써 있잖아...」
「……미안, 어디에 있는 학교?」
「……거봐, 모른다고 했잖아.」
3류에서 아슬아슬 벗어난 학교니깐 알고 있는 편이 오히려 대단하다.
어쩐지 미나가와를 보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내쪽에서 부터 물어 본다.
「있잖아……하루는 어디야?」
「……응?」
「학교. 드문 제복이니까 눈에 띌 것같은데,전혀 모르겠는데.」
「아, 응. 학생이 얼마 안되고, 실제로 이것 본 적 있는 사람 별로 없을지도」
「그러니까, 어디?」
「에에-! 들으면 이쿠짱 놀랄텐데~!」
우와, 벌써 텐션이 한껏 올랐어. 이거, 느낌이 좋은데.
「무려! 그 성!련! 입니~다!」
「진짜?!」
「응, 진짜 진짜. 이쿠짱도 들어봤지?」
「당연하지」
성련……사립성련여학원.
6대학 (우리나라의 SKY 처럼 일본에서 제일 좋은 대학 여섯개를 지칭합니다.)
의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일본인은 있어도
이 성련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는, 초 슈퍼 아가씨 풍의 명문 여자학교다.
정계에 있어서 동등한 학벌로 대우 받을 수 있다는 것 정도면 알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제도에 의한 예의 범절 교육을 시행하고
학문 뿐만 아니라 스포츠나 여러가지 사교 능력의 육성에도 힘을 쓰는,
현대 최후일지도 모르는 진짜의 아가씨 학교.
그것이 성련, 성련여학원.
「……그런데 네가..?」
「에?」
「그! 성!련!의 학생?」
「그렇습니다만?」
「꿈은 역시 꿈일 뿐인가……?」
「뭐라는 거야!」
뾰로통 해졌다.
「지금은 이쿠짱을 오랫만에 만났기 때문에 까불며 떠들고 있지만……
학교에 가면 제대로 하고 있단 말이야!」
「그러면 의미 없잖아. 그리고 성련의 학생이 맥도날드에 들러 맘껏 떠들어도 되는거야?」
「아, 아우∼」
이번에는 먹혔다. 어쩐지, 재미있다, 이거.
이런 하루도 다닌다는 것은, 의외로 성련도 보통 학교인지도.
그림의떡이라느니
슈퍼 아가씨 양성 학교라라느니
명문중의 명문이라느니
여러모로 회자되고 있는데…….
「……」
「 왜?」
「……그런데 말이야, 하루」
「왜 그래, 이쿠짱?」
「혹시말이야……」
그래 혹시다.
명문.
아가씨 학교.
정계에서 동경대학과 같은 대우.
「……혹시 동학년에……타카하라 나유미라는 사람, 없었어?」
그것을 말한 순간 하루의 눈이 순식간에 동그래졌다.
「어떻게 이쿠짱이 나유미씨를 알아?!」
역시…….
「아, 그냥 나유미와는 아는 사이로, 예전에 그 제복을 입었던게 떠올랐어.」
「그렇구나……」
「나유미 소문으로 듣기에는……3주일전에... 그렇지?」
「응……유감이었지. 나유미씨」
틀림없다. 하루가 말하는 나유미는 나의 여동생의 나유미다.
「그런데 말이야, 나는 그다지 학교에서의 모습을 몰라. 괜찮다면 가르쳐 주지 않겠어?」
「나유미씨? 좋아」
조금 불편한 질문일까하고 생각했지만
하루는 상냥하게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따.
「과연……」
지금 나는 화장실에 있다. 거기서 검은 욕망을 펼쳐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새인가 검은 욕망의 백지 페이지중 한장에
새로운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 아래에는 몇개의 수치와 그리고 「인세션 키」라고 하는 항목이 추가되고 있다.
인세션 키...?
재차 사용법의 페이지를 확인한다.
──다른 사람의 욕망을 실현하는 경우는 그 대상이 사용자에 대해서
일정 이상의 호의·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욕망을 실현하려면 특정의 키워드를 포함한 내용의 말을 사용자가
대상으로 인식시키는 것으로 실현된다. / 이것을 인세션 키라고 한다
──인세션 키는 실현되는 현상 자체나 대상이 아니면 안 된다
다시, 하루의 페이지를 확인한다.
인세션 키는……「나유미」그리고 현재 실현된 욕망은……
「나유미의 정보를 이쿠타에게 제공한다」……
즉, 하루는 현재 「나유미」라고 하는 말이 특별한 단어가 되어 있어
그것을 듣는 순간 미리 지정되어 있는 현상이 이 책의 힘으로 실현되어 버리는……그런 것인것 같다.
방금전, 나유미의 학원에서의 모습을 묻자 하루는 놀라울 정도 온화하게
그리고 세세하게 나유미의 모습을 말해 주었다.
나유미가 무슨 일에 대해서도 성실했던 것.
주위가 감동할 정도의 배려를 가지고 있던 것.
모친이나 집을 자랑으로 생각해 무엇보다도 소중히 하고 있던 것.
그리고 그런 이유로 모든 성련의 여학생들의 동경의 대상인 것.
이것들을 모두 하루는 당연하다는 듯이 쉬지 않고 말했던 것이다.
……한번 더, 페이지의 선두까지 돌아온다
──인세션 키는 사용자의 의지로 언제라도 소거할 수 있다
──인세션 키는 그 단어를 대상자가 이해하고 있으며
한편 그것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을 때 사용자의 의지로 설정할 수 있다
즉 이말은 내 마음대로 상대를 컨트롤 하는 키워드를 변경할 수 있다는 일이다.
이제 나유미에 관해서 하루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으니, 소거하자.
아무래도 이 책은 사용자가 조작하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일이 우연히 일어날 수는 없다. 이 책은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을 내가 생각 하는 대로 조종하는 힘을.
하지만 하나 더 확증을 갖고 싶다.
순서 대로에 이 책을 사용해 보자.
정말로 이 검은 욕망은 진짜인가.
사용할 수 있는 상대는……하루 밖에 없다.
지금 현재 나에게 흥미를 가진 아는 사람은 이 장소에 하루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분명히 제한이 있는 이상 엉뚱한 키를 설정하면 엉뚱한 결과 밖에 낼 수 없을 것이다. 무엇으로 할까…….
사랑을 노래하는 대중가요다.
보컬이 응석을 부리는 것 같은 가성은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기호가 아니지만, 세상에서는 팔리고 있다.
이것이다!
나는 책을 닫으면서 서둘러 화장실에서 나왔다.
「아아, 미안해 화장실에 사람이 너무 많았어.」
자리로 돌아가자 아니나 다를까 하루는 잔뜩 삐져 있었다.
「늦어∼ 이쿠짱. 콜라 벌써 김이 다 빠져 버렸어.」
「이 정도가 마시기 딱 좋아」
자리에 앉으면서 마치 방금 깨달았다는 듯이 입을 연다.
「어? 지금 나오고 있는 이 곡 무슨 광고에 쓰였더라?」
「응, 맥도날드광고에 쓰였었어.」
「아, 어쩐지 자주 나오더라. 후렴의 부분. 어쩐지 키스 키스라고 말하는것 같아.」
「이 곡 제목이 「스위트 키스」라고 해」
「아 그래, 몰랐어.」
이 정도면 되는 건가?
지금 가게안에는 정확히 그 후렴의 부분에 접어들어, 달콤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키스 키스 키스 키스 매우 좋아라~ 당신을 느끼고 있던♪」
「……노래하지 마」
「키스키스키스키스 아~이 러~브 2명만의 만남♪」
「노래하지 말라고」
노래한다면 가라오케에 가도 그만이지만.
지금의 화제는 하루에게 특정의 단어를 의식시키는 것이 목적이니까.
곁눈질로 살짝 옆의 의자에 펼쳐 둔 검은 욕망에 시선을 보낸다. 그
리고, 마음 속에서 「<키스>를 키로 설정」이라고 중얼거렸다.
즉석에서 인세션 키의 항목에 단어가 떠오른다.
「좋아……」
「응? 무엇인가 말했어?」
「아니 아무말도 안했어. 이제 나갈까?」
「아, 응. 아! 잠깐만, 이거 다 마시고」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상관없어.」
허둥지둥 남은 것을 정리하는 하루를 보면서
나는 키워드를 말하는 타이밍을 염려한다.
효과가 있었을 때, 혹은 효과가 없었을 때……
가게를 나와, 함께 방금전의 육교에 걸어간다.
「나 여기에서 저 쪽 길이니깐」
「아, 그렇구나?」
보도교의 직전에 멈춰 선 하루가 옆길의 앞을 가리켰다.
으으, 이런.. 지금이 타이밍인가……심장 두근 두근 뛰기 시작해!!!
「그러면! 이쿠짱 전화해」
「응」
바이바~이라고 하면서 하루가 그 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재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는 나.
지금이다. 지금! 지금 밖에 없어! 가라! 난 할 수 있어!
「하루!」
「응?」
걸음을 멈춘 하루에게 뛰어간다. 좋은 위치다. 대로로부터는 사각이 되었군.
다음은 말하는 것만 남았다. 키워드를.
「키……」
「?」
「키……키스를 하자!」
「에에 ?!」
으갸~! 뭐야 키워드가 먹히지 않은 거야?!
「아, 아니 그게아니라 그러니깐..우리들 어릴 적 키스는 인사같은 것이었잖아. 그러니깐 그게 ……」
「……」
「그런데 말이야! 조금 전엔 안 말했지만, 아직 진짜는 하루와의 일을 전부 생각해 낸 것이 아니고,
그렇지만 키스하면 생각해 낼 수 있을지도!」
「……」
말도안돼말도안돼말도안돼……이게 무슨 말도안돼는 변명이야.
좀 더, 그럴듯한 설명이 있을 것이다.
생각해내야해 생각해내야해 생각해내야해 생각해내야해 생각해내야해
나……하루의 얼굴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없어.
그 때, 하루가 쑥 한 걸음 내디뎠다.
숙이고 있는 나와 시선을 마주치고 잠시 쳐다보다가 말을 한다.
「이쿠짱 」
「……」
「키스하자.」
「……응?」
「키스는 인사야. 헤어질 때는 하지 않으면 안 되지. 깜빡했어.」
「응?」
그리고, 헐은 살그머니 눈감고
나의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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