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D&D3.5]공황(恐皇) 2부 1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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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D&D3.5]공황(恐皇) 2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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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대에 대해: 대부분의 경우 포렐 공식 연대를 존중합니다만, 바알스폰 사가는 DR 1370년도 당시 고라이온의 양자가 15세 생일을 맞은 기점으로 시작하게 된다고 가정합니다(1358년 출생설을 지지). 중세의 경우 성년은 20세가 아니라 15세 정도니 개연성에 무리가 없을 듯. 발더스 게이트 2의 배경은 DR 1371~1372년 정도가 됩니다.


슈발츠가 우스트 나타에 도착한 시기가 1370년, 언더다크를 탈출한 해가 1371년입니다. 이해에 코르미르의 군주이던 아자논4세(Azoun IV DR1316(추정)~1371)가 데빌 드래곤과의 결전으로 사망합니다.


TOB사가는 DR 1373년 초를 배경으로 벌어질 예정입니만 소설에서는 여전히 바드들의 노래 정도로나 반영될 것입니다(즉, 이 해에 고라이온의 양자는 반년도 안돼 상당한 에픽 레벨을 쌓고 바알의 에센스를 거부하고 인간으로 남습니다. 쩔죠). 고라이온의 양자가 신위에 오르는 것은 DR 1400대가 넘어서의 일입니다.


2. 캐릭터 드래곤 능력에 대한 재정의로 인해 시트가 약간 (많이)달라졌습니다. 추후 소급 적용할 예정.



3. 하우스룰
하우스룰/ 능력치 리트레인: 캐릭터는 레벨업 시에 자신의 능력치 1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단 그렇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치의 최대치는 6레벨에 14, 11레벨에 16... 이런 식으로 한계가 있으며, 이후 5레벨당 2점씩 한계가 늘어갑니다.
하우스룰/ 재주 리트레인: 캐릭터는 레벨업 시에 자신의 가진 재주 1개를 다른 재주와 교환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모든 재주는 선결을 만족해야 합니다.
하우스룰/ 기술 리트레인: 캐릭터는 레벨업 시에 5점 까지의 기술 점수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이 [재투자]로 비직업 기술을 올릴수 없습니다.
하우스룰/ 능력치 소급 적용: 지능 향상으로 인한 기술치의 총량의 상향은 레벨업 마다 소급 적용됩니다.
하우스룰/ 레벨 리트레인: 캐릭터는 레벨업 시에 레벨업에 해당하는 경험치를 지불하고 레벨업하는 대신 자신의 캐릭터 레벨/3만큼의 레벨을 다른 직업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새로이 교환한 레벨 만큼의 기술과 재주는 기존의 직업 재주와 기술에서 빼서 다시 설정합니다.
하우스룰/ 종족 무기에 대해: 무기앞에 종족명이 들어간 특수무기는 그 종족의 전쟁무기 숙련에 포함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엘븐 틴블레이드, 드워프 우고로쉬 등/ 드로우는 엘프로 간주합니다 드로우 촉수 채찍은 일반 채찍으로 간주합니다.)


4. 번역 문제: 같은 [회피]로 번역되는 재주인 [Dodge]와 [Evasion]을 구분합니다. Dodge를 [피하기]로, Evasion은 [회피]로 표현을 통일했습니다.(주: 그렇다고 이글이 번역물은 아닙니다.)


%%


목차


1. 지상 진출.


2. 환상의 함정.


3. 쥐와 돼지, 그리고 좀비


4. 난세의 코르미르.


5. 용의 피.


6. 이름이 필요해.


7. 도플갱어.


8. 음모와 배신.


9. 강철 섭정.


10. 반역.


11. 엇갈린 운명.


12. 일타 쌍피.


13. 코르미르를 떠나며.



-2부- 지상에서의 삶과 모험. 코르미르.



1. 지상 진출.


두르나를 대동한 슈발츠가 도착한 곳은 미리 그가 보아놓았던 곳 - 즉 엘프 야영지의 경계선 외곽- 이었다.


" 주인님, 여긴 모든 것이 낮설어요... "


두르나가 그의 팔에 매달려왔다. 오직 그 하나만을 믿고 따라온 이 전직 드로우 여사제는 마치 비에 젖은 참새마냥 떨기만 했다. 그녀에겐 주변 모든것이 두렵고 낮선 것이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하늘이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은 그녀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슈발츠조차 그 뻥 뚫린 밤하늘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위화감을 느꼈다.


그는 이미 우스트 나타의 도서관을 통해 배운 지식으로 지상에 대한 것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지상에선 낮과 밤이라는 것이 있고, 낮에는 태양이 떠서 드로우들은 감히 눈도 뜨기 어려울 정도의 밝은 빛을 지상에 뿌린다는 것, 그리고 지상인들은 드로우라는 존재를 노골적으로 적대시 한다는 것 정도. 그것에 대비하기 위해 그는 마법사에게 의뢰해 변장술을 익히고, 태양광의 눈부심에서 눈을 지켜 줄 그림자 가면을 만들어 둘 정도였다.


등에서 날개가 돋아났을 때 부터, 그는 자신의 피 속에서 울려나오는 힘을 분명하게 자각하고 시작하고 있었다. 이 뚜렷한 힘은 드래곤의 그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힘 덕분에, 그는 마음만 먹으면 어떤 유사 인간이나 동물 형태로든 변신할 수 있었고 별다른 노력 없이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능력을 믿고 언더다크로부터의 삶을 포기한 채 지상으로의 이동을 감행한 것이었다.


" 대...대단해요. 주인님. 완전히 지상의 엘프 같아요. "


두르나의 감탄사처럼, 첫 변신은 무리 없이 이루어졌다. 가까운 물 웅덩이에 자신을 비추어 본 그는 변신이 확실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이제 그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지상 엘프처럼 보였다. 하지만 역시 속은 드로우였고, 때문에 서둘러 그는 미리 준비해 둔 그림자 가면을 썼다. 그것은 밝은 지상의 빛으로부터 그의 눈을 보호해 줄 것이었다. 지상 여행을 위해 준비한 장비들을 하나 하나 챙기고 정비하는 동안, 주변이 차츰 밝아졌다. 태양이 뜨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처음 보는 일출은 장엄했다. 그 아름다운 광경에 감격하고 한편으론 압도당하며, 슈발츠는 왜 그리도 드로우들이 지상을 회복하기를 염원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두르나는 태양이 뜨자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 아...주인님, 눈이 타는거 같아요. "


" 일단 눈을 감아. 하소연한다고 소원이 들어지는게 아니잖나. "


그제사 두르나를 위해 준비해 온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슈발츠는 눈물을 흘리며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그녀의 눈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 주기 위해 눈 위로 엷은 비단 베일이 드리워진 후드가 있는 로브를 입혀 주었다. (그것은 그림자 가면이 작동하지 않았을 때 자신이 쓰려고 준비했던 것이다) 베일에 의해 시야가 가리긴 하지만, 태양광도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다. 임시변통 치고는 훌륭했다. 또한 그것은 착용자의 체구에 맞도록 자동적으로 사이즈가 조절되는 마법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두르나가 입어도 그럭저럭 어울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 자 나는 이제 됐으니, 이번엔 네 차례다. 손을 이쪽으로 내밀도록. "


" 네, 주인님. "


두르나는 얌전하게 슈발츠에게 자신의 신체를 내맏겼다. 그는 두르나의 노출된 피부를 변장 도구로 하얗게 바꾸어 그녀 역시 지상 엘프로 가장시켰다. 원래 자신을 위해 배워두었던 변장술이었지만, 남을 변장시키는 것에도 물론 훌륭하게 응용이 가능했다.


비단 베일이 달린 수수한 무명 로브를 입은 여자 엘프로 분장을 하고 나서, 장님에 가까워진 두르나는 슈발츠를 더욱 의지해 왔다.


" 자, 이제 떠나볼까... 근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라나... "


여행 준비를 끝마친 슈발츠는 어느 방향으로 갈지 잠시 고민하다가, 북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코르미르라는, 술과 초목이 우거진 나라에 대한 소문이 기억났기 때문이었다. 지상에서 운을 걸어 본다면, 되도록이면 경치가 좋은 곳을 택하고 싶었다. 그리고 사실, 낮에 이 인근은 조금 지나치게 더운 느낌이었다. 북쪽으로 가면 조금 날씨가 선선해 지겠지 하는 생각도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지상의 공기는 상쾌하고, 태양의 빛은 그 아래의 세상에 다양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색채를 부여해 주고 있었다. 그것은 온통 황량하고 무채색인 언더다크의 풍경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
.
.


얼마동안은 지극히 평범한 여행이 계속되었다. 슈발츠와 두르나는 여행하는 엘프 부부로 가장한 채로 천천히 북쪽을 향해 여행을 했다. 금은 얼마든지 있었지만, 두르나는 왠지 도보 여행을 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슈발츠로써도 당분간 느긋히 쉴 생각이었기 때문에 둘은 계속 도보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길을 걸으며, 슈발츠의 팔짱을 낀 채로 그의 옆에 찰싹 붙은 두르나는 자신이 슈발츠를 독차지한 기분이 들어 행복해 했다. 달리 다른 봉사하는 노예도 없었기 때문에, 슈발츠도 두르나가 그렇게 재롱을 피우며 지복을 만끽하는 것을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그렇게 걷는 동안, 슈발츠와 두르나는 점차 지상의 빛에도 익숙해져 갔다.


언더다크와는 달리, 도보라도 여행은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한나절 걷고 난 후엔 어김없이 여관을 겸하는 작은 선술집이나 여행 마차가 쉴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만시오네스(우리말로 맨션, 지금으로 치자면 호텔)가 있었다. 그리고 혹시 숙소를 찾지 못하면 야영을 하면 그만이었다. 언더다크에 출몰하는 괴물들을 상대로도 살아남은 슈발츠다. 지상의 평범한(?) 동물들 정도는 야영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식당의 식사 또한 슈발츠의 마음에 들었다. 지상의 음식은 싸고 풍부하며, 또한 맛있었다. 두르나는 지상의 오리나 거위 고기의 맛에 매료되었고, 신선한 물을 양껏 마시는 것도 즐겼다(놀랍게도 그녀는 물맛에 반해 포도주를 끊었다). 대체로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언더다크의 그것과 지상의 그것은 그 [맛]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두르나의 주장이었다. 그녀는 상당한 미식가이기도 했는데, 금새 지상 요리의 요리법도 몆가지 익혀서 슈발츠를 기쁘게 했다. 엘프로 분장한 두르나는 무뚝뚝한 슈발츠와는 달리 제법 붙임성이 있어서 사람들과 잘 사귀는 편이었다.


어느정도 까지는 일부러 그랬지만, 슈발츠는 낮동안에는 두르나와 함께 걷고 밤에는 여관이나 야영지의 모닥불 옆에서 두르나에게 무기 다루는 법이나 생존에 필요한 지식들을 가르쳤다.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세명이나 되는 노예들을 잃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롤스에 대한 신앙을 버린 두르나는 더이상 기적을 일으키는 여사제가 아닌 평범한 여자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녀는 다시 슈발츠에게 쓸모가 있는 노예가 되기 위해 그가 가르치는 것들을 열심히 배웠다. 실전이나 다름없는 슈발츠의 강도높은 훈련 과정 덕에 손에는 굳은살이 박히고 여기저기 작은 상처도 났지만, 그녀는 단기간에 능숙한 전투원으로 거듭났다.

여행길에서 마주친 대부분의 지상인들은 엘프가 아니라 인간이었다. 그 비율은 거의 압도적이었다. 두르나는 듀에르가를 본적이 있었지만, 슈발츠는 드워프와 하플링도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실로 두명의 여행길엔 신기한 발견 투성이였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마주치는 인간이나 기타 유사 인간들 대부분은 선량한 여행자나 혹은 방랑 상인이었지만, 가끔은 질이 나쁘거나 위험한 자들도 있었다.

저녁무렵 야영자리를 알아보다 노상강도들을 만난 것도 그런 위험한(?) 일 중의 하나였다.


그것은 북쪽으로 가는 길에 어느 작은 언덕 아래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근처에서 숙소를 찾지 못한 슈발츠와 두르나가 야영을 위한 자리를 잡고 땔감을 모으는 동안 숲 속에서 웬 여자 하나가 뛰어들어와 슈발츠쪽으로 달려왔다


" 살려주세요!...강도가... 강도가... "


" 응? 강도는 어디에? "


두리번거리다 엉겁결에 여자를 받아 안은 슈발츠. 슈발츠의 품으로 뛰어든 여자는 인간이었는데, 제법 돌아볼만한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 여자는 눈물어린 눈으로 슈발츠를 쳐다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 숲속에서 친구가 강도들에게 잡혔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


슈발츠는 이게 웬일인가 싶었지만 일단 자초지종을 알아볼 셈으로 물었다.


" 돌아다니는 거라곤 들짐승 뿐인 이런 곳에서 뭐하는거요? "


" 우리는 약초를 캐다가... 갑자기 강도가... 친구는 발을 다쳤어요. 강도들이 그애를 붙잡아서 무슨 짓을 할지, 제발 도와주세요! "


약초라?


그또한 금시초문이었다. 길 옆이라지만 해가 지는 숲속에서 약초를 캐러 다녔단 말인가. 게다가 여자의 약초 바구니에는 약초로 보이는 풀이 몆가지 들어있었지만 약초를 캐는데 썼을 작은 나이프의 날은 깨끗했다. 슈발츠는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


" 주인니임~~ 장작 다 줏었... 어머, 이분은 누구에요? "


저 멀리서 옆구리에 나뭇가지 한다발을 끼고 발랄하기 짝이 없는 자세(최근에 들른 여관에서 바드에게 배운 춤 스텝)로 달려오던 두르나가 그제사 여자를 발견하고 흥미를 보였다.


" 음, 이 근처 사는 아가씬가 본데, 숲속에 강도가 있다는구나. "


" 강도? 오오... 그럼 당연히 퇴치를 해야!... "


겁나는 언더다크의 여사제들도 아닌 지상의 노상 강도 쯤이야. 두르나는 그동안 슈발츠에게서 배운 것을 실습(?)할 기대로 눈을 반짝였다. 두르나가 드로우 치고는 겁이 많다는 것도 지나치게 상대를 가린다는 것이지, 덮어놓고 떠는 것은 아니었다.


" 아무래도 그렇겠지. 아가씨, 강도들이 어디쯤 있는지 말해 주시겠소? 우리가 친구를 구출해 데려 오지. "


여자는 그제사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 그 강도들은... "


잠시 후, 슈발츠와 두르나는 의외로 심하게 어두운 숲 속에 들어와 있는 자신들을 발견했다. 길조차 잘 보이지 않는 덤불이 우거진 어두운 숲 한가운데다. 보통 인간 모험자라면 어둠으로 인해 불리할것이고, 보통은 당황하겠지만, 슈발츠와 두르나는 언더다크에서 잔뼈가 굵은 드로우다. 이런 어둠 속에서 걷는 것도 환한 태양아래서와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잠시 걸음을 멈춘 후, 슈발츠는 두르나에게 말을 걸었다.


" 아무래도 이 근처에 매복하고 있지 싶은데... 이제 배운대로 실력 발휘를 해 보려무나. "


" 네엣 주인님! "


곧바로 땅바닥과 덤불, 나무에 남은 흔적을 이용해 주변에 매복해 있던 강도들을 추적하기 시작한 두르나는, 차 한잔 마실 시간이 가기도 전에 첫 포로를 잡아서 슈발츠 앞으로 끌고 왔다.


" 오오, 잘했다. "


" 헤헤...감사합니다. "


칭찬의 의미로, 배실거리며 웃는 두르나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준 후, 슈발츠는 포로로 잡혀 온 강도를 내려다보았다. 손이 등 뒤로 묶여지고 눈가리개와 재갈까지 물려진 그 포로의 상태는 슈발츠가 두르나를 [조교]할 때 시범을 보였던 매듭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었다.


...사실 눈가리개까지는 채울 필요가 없는데.


속으로 그런 소리르 하면서, 슈발츠는 포로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가 되도록 했다. 그리고


" 큰 소리를 질러서 근처의 동료를 불러도 좋다. 근데 그렇게 하면 내가 널 어떻게 처리할 할 것인지도 알고 있겠지? "


포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사 슈발츠는 입을 막고 있던 재갈을 풀어 주었다.


" 무...무엇을 원하는거요!... 난 그냥 평범한 지나가던 사람일 뿐이라고... "


" 오호. 그 [평범한]지나가던 사람이 이런 보기좋은 단검에 석궁을 가졌네그랴. 비싸 보이는데... 어익후, 볼트엔 독이 발려 있구만. "


두르나가 옆에서 거들자, 변명의 여지가 없어진 도적은 입을 다물었다. 슈발츠는 도적의 짐 속에 들어있던 독과 기타 약품과 장비를 압수한 후, 빼앗은 단검을 포로의 목줄기에 갖다 대고 살짝 가로로 그었다. 피부의 표층만 살짝 얇게 베어내는 솜씨는 드로우 특유의 그것이었다.


" 허... 허억... "


핏방울 몆개를 흘린 것이 다였지만, 섬뜩한 칼날이 목을 훝어 지나가는 느낌에 삽시간에 포로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 얌전히 나머지의 위치와 니네 들의 아지트 위치를 불면, 내 너를 죽이진 않을 것이야... "


" 그... 그건... "


" 오오 주인님, 이 녀석은 제법 기개가 있는데요. 저에게 맏겨주시면... "


스르르릉...


두르나가 옆에서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칼을 뽑는 소리를 내자, 새파랗게 질렸던 포로의 얼굴은 아예 하얗게 탈색되는 것이었다.


" 마...말하겠소. 말하겠으니 죽이지 말아주시오...  "


굴복하고 마는 포로였다.


.
.
.


잠시 후, 슈발츠는 도적들의 아지트에 와 있었다. 아지트라고 해 봐야 언덕 뒤편에 숨겨진 작은 동굴을 약간 개조한 것이 다였지만. 두르나에게 나머지 도적들을 처리하도록 명령을 주어 보낸 후, 지키는 자도 없는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난데없는 호통소리가 들렸다.


" 비리비리한 엘프 한마리를 처리하는데 왜 이렇게 늦은거야! "


호통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거기엔 무언가 덩어리(?)가 하나 보였다. 정말로 처음보는 기괴한 물체라, 슈발츠조차 잠깐 어안이 벙벙하여 한번 더 재확인을 위해 눈을 깜박인 후 다시 봣을 때, 비로소 슈발츠는 그것이 거의 원형의 몸매를 지닌 인간 여자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원형의 몸에 딱 맞는 본디즈 차림을 하고 있었다.


" 오? "


" 헉? "


비로소 그녀(?)는 슈발츠가 자기 부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 여자(라기보단 돼지)는 급히 옆의 탁자에 놓여 있던 상아로 만든 막대기를 들고 슈발츠를 향해 겨누는 것이었다.


푸슝!...


섬광과 함께 붉은 빛으로 이뤄진 구체가 슈발츠를 향해 날아왔다가, 다시 그의 비늘에 반사되어 동굴의 천정에 맞으며 사그라졌다. 반사된 광구(光球)를 맞은 동굴 천정으로부터 돌가루가 튀어올랐다. 그것은 모험에 나서는 마법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주문 중의 하나인 [매직 미사일]이었다.


" 뭐, 뭐야?... 왜 안죽는거지? "


" 내가 그걸 가르쳐줄 의무는 없고... 네가 여기 도적들의 두목인가? "


슈발츠는 돼지가 하는 짓이 하도 가소로운 나머지 귀여워 보일 지경이라, 일단 옷매무새를 다시 정리한 다음 그녀의 존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아지트 여기저기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 에...에잇! 죽어!... 죽으라고! "


푸슝!... 푸슝!...


연속해서 매직미사일이 날아왔지만, 결과는 같았다. 세번째엔 결국 반사되어 날아간 미사일이 돼지의 살찐 안면에 명중했다. 지방질이 가득 들어 있는 그 살찐 얼굴이 순간적으로 움푹 들어갔다.


" 크아악!... "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돼지, 핏방울이 튀어 마루를 더럽혔다. 코피를 흘리며 일어선 [그것]은, 그제사 슈발츠에게 마법이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덩치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동굴의 출구를 향해 튀어나갔다. 슈발츠는 그것이 도망치도록 내버려 두었다. 어차피 그런 잔챙이는 두르나의 수련용 더미였지, 슈발츠가 손을 더럽힐 가치가 없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는 벽난로 위에서 보석으로 가득 찬 작은 함을 발견했다.


" 오호, 이거 괜찮군. "


슈발츠는 보석을 좋아했는데, 금화보다 훨씬 가볍고 높은 가치를 가진데다 언제든지 금화로 바꾸어 쓸 수 있는 유일한 재화였기 때문이었다. 진주나 오팔, 에메랄드 등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는 아마도 저 돼지의 소유물일 것이엇다.


보석함을 챙기고 다른게 없나 뒤지던 중에, 두르나가 동굴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 주인님~ 정리 다 했어요. 별건 없던데요? "


" 방금 나간 돼지는? "


" 돼지? "


" ...못봤냐? "


" 모르겠는데요... "


운이 좋은 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슈발츠는 수색을 마치고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진 테이블 앞에 앉았다.


" 너도 앉아라. 저녁엔 노숙을 하나 했더니 좋은데를 찾았어. "


" 그러게요. 운이 좋네요 주인님. "


슈발츠가 통돼지 구이를 뜯자, 예의 바르게 기다리던 두르나도 얼른 음식 한접시를 자기 앞으로 끌어당겼다. 슈발츠와 두르나는 그날 도적의 아지트에서 묵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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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 도적의 아지트를 떠나기 전에, 슈발츠는 좋은 물건 하나를 더 찾았다. 마법사들이 쓰는 수정구였다. 아마도 그 돼지는 그것으로 두르나가 오는 것을 보고 부하들을 내보내 그녀를 유인해 오라고 시킨 듯 했다. 슈발츠는 수정구 탐지를 받지 않도록 언제나 마법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수정구를 통해서 보지 못했던 것이다. 비로소 슈발츠는 [비리비리한 엘프 한마리]라는 돼지의 대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슈발츠는 지상의 도적들도 꽤 괜찮은 장비를 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을 마저 해결하고나서 도적의 아지트에 불을 지르고 나왔을 때, 비로소 두르나는 슈발츠가 넘겨준 보석함을 받았다.


" 일단 짐에 넣어 놓거라. "


" 이게 뭔가요 주인님? "


궁금해 하는 두르나를 향해 슈발츠는 아무 생각없이 내용물을 보도록 허락했다. 그리고 곧 자신의 말을 후회하게 되었다.


" 별거 아니야. 열어봐도 상관은 없다만... "


슈발츠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두르나는 보석함을 열고있었다.


" 와아아아... "


반짝이는 보석으로 가득 찬 내부의 광경에 황홀경에 빠져 군침을 흘리며 멍하니 서 있는 두르나. 잠시 여자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석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던 슈발츠는, 보석함을 보고 군침을 흘리고 있는 두르나의 애절한 눈빛을 차마 외면할수가 없었다.


" ... 맘에 드는게 있느냐?... "


" 네... 네에 주인님! 정말로 이것은!...아 그리고 이것도, 이 색이랑 이 광채!... "


그날 점심을 먹기 전에, 슈발츠는 두르나의 옷 장식과 반지와 목걸이로 쓰도록 몆가지 보석을 가지는 것을 허용했다. 노예가 된 후 처음으로 주인으로부터 보석을 받은 두르나는 세계를 정복한듯한 기분이 되어 하루종일 보석을 어디다 쓸지에 대해 조잘거렸다. 일주일간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괜찮을 기세였다.


" 그렇게 좋으냐? "


" 네, 정말로 좋아요! 주인님이 최고에요! "


지상에 온 이후로 두르나는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평생을 살던 언더다크와 환경이 완전히 바뀐 곳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끌려온 것이다. 게다가 슈발츠는 엄격한 주인이라 매일 그녀를 훈련시키면서도 응석을 받아주는 일이 드물었다. 때문에 가끔 혼자 있을 때는 서운함에 풀이 죽어 있는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 보석 한건으로 그 서운함이 완전히 풀린 것이다.


" 지복이에요... 으음, 주인님 최고에용... "


심지어는 잠꼬대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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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의 슈발츠의 능력치


하프드래곤/드로우(형태 : 드래곤)


이 시점에서의 슈발츠의 능력치


하프드래곤/드로우(형태 : 드래곤)


레인저 11/ 템피스트 1레벨


능력치(순서대로 힘/민첩성/건강/지능/지혜/매력)
30(+10)/ 22(+6)/ 21(+5)/ 20(+5)/ 21(+5)/ 20(+5)


특수능력(다른 모든 종족 특수능력에 더해서)
마법적인 변화 / 향상된 성장 : 그는 1레벨에 하나씩 재주를 얻고, 짝수레벨에 하나씩 추가 능력치를 얻는다.
마법적인 변화 / 은화(銀和) : 그의 은빛 비늘은 에너지와 광선류 주문의 효과에 면역을 부여하며, 광선과 접촉류 주문은 50%확률로 시전자에게로 반사된다.
마법적인 변화 / 드래곤 능력(실버) : 그는 HD에 따르는 실버 드래곤의 능력중 일부를 사용한다.(브레스, 주문유사능력, 능력치 등)
마법적인 변화 / 실버소드 능력 : 그의 자연무기는 피해 감소를 돌파하기 위한 연금술적 은 무기로 간주하며, 모든 직접공격은 보팔효과를 가진다.
마법적인 변화 / 주화 능력 : 그는 주화 능력을 얻는다. 주화 비축 점수는 캐릭터 레벨+건강 수정치이며, 자유롭게 주화에 관련된 모든 재주에 접근할수 있다.
마법적인 변화 / 드래곤 각성(실버) : 그는 용의 본질과 교감하게 된다. 주문 유사 능력과 AC를 제외한 드래곤 능력과 관련된 HD를 결정하는 판정에 *2를 받으며, 캐릭터 레벨 만큼의 소서러로 간주한 주문 시전 능력을 얻는다.


특수 공격(다른 모든 종족 특수공격에 더해서. 특별히 언급이 없는 한 하루 한번)
브레스(냉기&산) : 브레스를 사용할 때 종류를 고를 수 있다. [레벨/2*D6]의 데미지를 가한다. 내성굴림은 레벨+건강 수정치에 따르며, 반사굴림이다.
주화 능력(13점) : 저장된 주화 점수를 소모하여 1주화 점수당 D6의 장거리 접촉 마법 공격을 하거나, 1주화 점수당 2점의 HP를 회복시킬 수 있다. 그외에 재주 등으로 확장되는 주화 능력이 허용하는 다른 부가능력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재주들(일반): 교육받음(지역재주)/ 향상된 맨손 전투/ 향상된 격투/ 강타/ 특수무기 숙련: 바스타드 소드/ 비전 강타/ 베어넘기기/ 향상된 우선권/ 조준사/ 묵음 주문/ 전투 반사/ OTF(큰무기 쌍검술)/
재주들(레인저): 추적/ 야생 교감/ 레인저 주적(언데드, 롤스의 하수인, 인간)/ 이도류 스타일(강력한 쌍검술)/ 지구력/ 동물 동료(정하지 않았다)/ 삼림(버섯지대) 활보/ 신속한 추적자/ 회피/
재주들(템피스트): 폭풍방어+1/


두르나


드로우 레인저 6레벨
능력치(순서는 동일)
14(+2)/ 17(+3)/ 12(+1)/ 14(+2)/ 14(+2)/ 14(+2)/
특수능력/특수공격(종족과 직업 템플릿을 따른다)
재주들(일반): 향상된 우선권/ 지상 적응/ 피하기/
재주들(레인저) : 주적(롤스의 하수인, 인간)/ 추적/ 야생 교감/ 궁술 스타일(속사/ 다발) / 지구력/ 동물 동료(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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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_+/ 네! 1부 1편에 댓글이 120개나 달리는 바람에 4배로 불타올랐습니다. 보통이면 1편 완성하는데 (적어도)넉달은 걸릴것을 몆주만에 쓴건지 모르겠군요. 여러분은 절 죽이실 셈임미카?!...

 

뭐 이번엔 하우스룰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불분명하던 캐릭터들의 나이(슈발츠는 여전히 연령 미상)도 신경 쓰고, 크로스오버되는 발게 설정도 대충 끼워서 때려맞추고 등등...

 

두르나는 드로우중에선 청소년(?)에 속하는 나이입니다. 아직 아이를 낳아본적이 없지요. 슈발츠도 바빠서 임신시킬 여가가 없고(아니 그것보다, 슈발츠와 두르나사이의 자식의 인종이 궁금해진다). 그런의미에서 모험행에 애를 배고, 낳고, 키우는 바알스폰 커플(주:  에어리와의 커플링)은 진정한 괴물입니다. 여기서는 에어리랑 엮이는 설정을 하지 않긴 했습니다만.

 

그럼 예아! +_+/ 연참 달립니다! 즐감하시길.

 

주 :  바드 드립은 캔슬되었습니다. 지우려고 표시까지 해뒀는데 까먹었... 죄송합니다. OTL.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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