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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판타지/D&D3.5]공황(恐皇) 1부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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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결투 재판>


슈발츠가 이끄는 전사 협회의 난입에 의해 대모까지 읺어버린 제일라트가는 대공황에 빠졌다. 슈발츠는 일랙트라를 시녀들에게 넘겨 치료하도록 조치한 후, 그길로 다시 전사 협회의 대표자들과 함께 롤스의 신전을 찾았다. 신관장인 아둘레이스 대모는 슈발츠가 벌인 대소동의 자초지종을 이미 듣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어께에 떠메어져 오는 과거의 경쟁자_제일라트 가의 대모인 판테시아는 신관장 자리를 놓고 그녀와 경쟁을 벌이던 관계였다_를 쾌감이 섞인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 ...하여, 이 사안을 위해 롤스의 눈 앞에서 공정한 심판을 받기를 원합니다. "


슈발츠의 말엔 조리가 있었고, 명분도 충분했다. 아무리 힘이 제일에 모계사회라지만 판테시아의 행위는 엄연히 드로우들의 신성한 전통을 위반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뒤늦게 달려온 제일라트 가의 임시 대표가 슈발츠를 탄핵하려 했지만, 아둘레이스 대모는 그와는 상관없이 판결을 내렸다.


" 모든 것을 종합해 볼때, 결투 재판으로 이 사안의 시비를 가리도록 하는 것이 공정하겠군. 이것으로 문제없겠지? "


결투 재판이란 말 그대로 결투를 해서 그 결과로 쌍방의 시비를 가린다는 말이었다. 투기장에서의 슈발츠의 명성을 아는 제일라트측 대표의 안색은 굳어졌다. 하지만 응하지 않는다면 롤스의 총애를 잃을것은 자명한 이치였다. 그녀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 결투 시기는 사흘 후, 장소는 도시의 대경기장이다. 양측의 대표로 나온 전사가 스파이더 퀸께서 보는 앞에서 피로 자신의 정의를 증명할 것이다. "


아둘레이스 대모의 선언으로 재판은 끝나고, 슈발츠는 증오에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제일라트 가 측의 대표들의 시선을 등으로 받으면서 법정을 떠났다.


" 주인님, 저 하나를 위해서... "


슈발츠가 돌아왔을 때, 침대에 누워 있던 일랙트라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촉수채찍에 맞은 상처와 충격이 반나절만에 회복될 리는 없었기 때문에, 마음 뿐이었다.


" 괜찮다. 그대로 누워 있어라, 정말 죄송하다면 빨리 회복해서 게으름 핀 만큼 분발하면 된다. "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감격으로 울면서 사죄하는 일랙트라를 내려다보던 슈발츠는 좌우의 시녀들에게 물었다.


" 회복하려면 얼마나 걸리겠나? "


" 치료물약을 쓰고 촉수채찍의 독을 해독하는 이끼를 상처에 붙였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틀은 누워계셔야 합니다. "


시녀 두명 중 조금 더 약학에 밝은 라디카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해 왔다.


" 이틀이라... 결투를 보지는 못하겠군. "


" 그러나... 저흰 이제 어떡하면 좋을지. "


슈발츠가 일랙트라 옆에 앉아 있는 동안, 알라이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었다.


" ? "


" 저...저희 두명과 일랙트라님은 원래 제일라트 가 소속입니다. 헌데 어찌되었던 가문을 버린 모양새가 되어서... 이제 누구에게 기대야 할지... "


알라이라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었다. 드로우 사회에선 드로우라는 이유만으로 신변보장이 되지 않는다, 후원하는 가문이 없는 떠돌이 드로우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기회를 얻지도 못한다면 잘해야 노예 신세에, 잘못하면 투기장에서 놀림감이 되다가 죽을수도 있었다. 게다가 그 상대가 후원 가문이 없는 여사제 일행이라면 동성에게 더 잔혹한 드로우 여자들의 손에 어떤 꼴을 당하게 할지 상상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질 상황이었던 것이었다. 알라이라의 말에 자신들의 불안한 미래를 떠올린 일랙트라와 라디카 역시 얼굴이 어두워졌다.


" ... "


슈발츠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을 내리고 일어섰다.


" 너희는 내 노예가 된다. "


" 아...그것은 이미. "


" 공식적으로 말이다. "


" 에에... 그렇다면? "


노예란, 어느 시대이든 어디에서건 공노예(공공기관의 노예)와 사노예(개인의 노예)로 나뉜다. 드로우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공노예는 어디서나 사회의 최하층 계급 중 하나이지만, 사노예(개인 노예)들은 그 주인의 위세에 따라 사회적인 입지가 정해지는 존재라는 점도 옛부터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지금 슈발츠의 공식 신분은 아둘레이스 가문의 무사장(예정)이다. 그리고 그는 드로우는 아니었지만(알맹이는 드로우지만 이미 겉모습은 드로우에서 저멀리 멀어져 있다), 우스트 나타 내부에서 그 강인함을 입증해 보이고 존중받는 존재가 되었다. 비단 신분이 가진 위의도 대단할 뿐 아니라, 투기장에서의 위업으로 인해 일반 드로우들도 공공연하게 그의 강함에 경의를 표하고, 그가 나타나면 길을 열어줄 정도의 인사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그의 노예가 된다면, 가문에서 쫒겨난 일랙트라들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목숨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일랙트라는 얼마전까지 젊고, 야심에 가득 찬 롤스의 여사제로 신전 내부에서도 위세등등하던 존재였다. 슈발츠에게 정복당한 뒤로 그녀의 위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엘리트 의식은 남아 있다. 그녀에의 시녀로 딸린 견습사제 두명 역시도 그녀의 장래성을 내다보고 그녀의 아래 들어가길 자처했던 여자들이었던 것이다. 그런 여자들에게 노예의 신분을 감수하라는 것은 가혹하기 짝이 없는 일이기도 했다.


" 아... 그것은... "


일랙트라는 한참동안 심각하게 고민했다. 비공식적으로 그녀들은 슈발츠의 노예지만, 실제 신분은 여전히 여사제다. 하지만 또한 가문을 버린 지금 상황에서 그녀의 여사제 신분은 생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것도 사실이었다. 삶을 구걸할 것인가, 체면을 위해 죽을 것인가. 그녀 휘하의 두명의 시녀 역시도 그녀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혼자라면 그냥 죽으면 끝날지 몰라도, 자신을 섬기며 따라와 준 두명의 동생(실제로 라디카와 알라이나는 일랙트라의 부친이 다른 동생이었다)의 목숨까지 걸린 일이다.


" 살기 싫은건가? "


슈발츠의 물음에, 고민하던 일랙트라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 주인님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저희를 거두어 주세요. 이제 정말로 저희에겐 주인님밖에 없습니다. "


일랙트라의 감은 눈 사이로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슈발츠는 그길로 다시 신전에 돌아가 일랙트라의 거취문제를 결정지었다. 최고 사제장인 아둘레이스 대모는 조금은 놀랐지만, 어쨌든 법적으론 문제가 없는 일이었다. 여사제들의 반응은 제각각 개인차는 있었지만 두 패 정도로 나뉘었다. 유력한 여사제 중 하나인 일랙트라가 롤스의 여사제 지위도, 제일라트 가의 상속인 지위(어쨌든 그녀는 그쪽 대모의 딸이었다)도 포기한 채 슈발츠를 모시는 노예 신세가 된 것을 고소해 하는 쪽과, 롤스의 여사제(였던 여자)를 노예로 소유하겠다는 선언을 한 슈발츠의 대담하고 건방진 언행에 대해 혐오하고 분노하는 쪽으로. 분노하고 혐오하는 쪽은 물론 제일라트쪽과 더 밀접한 관계를 가진 여사제들의 파벌이었다.


노예 소유의 물건은 자동적으로 주인의 것이 되므로, 일랙트라의 재산과 침실, 그리고 그녀를 모시던 시녀들까지 자연스럽게 슈발츠의 것이 되었다. 슈발츠는 일랙트라들의 몸에서 제일라트의 문장을 지우고, 대신 자신의 표식으로 삼은 [V]문장을 새겼다.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표식이었다. 문장을 새길때, 일랙트라와 그녀의 시녀들은 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어쨌든 이제 완전히 그녀들은 드로우 사회의 엘리트 계급에서 바닥으로 추락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아는 슈발츠도 그녀들이 슬퍼하는 것에 대해 크게 노여워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에게는 그런 소소한 일보다 더 큰 일들이 남아 있었다.


당장은 결투 재판에서 승리하는 일부터였다. 일랙트라 문제를 처리한 그 이튿날,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투기장 출근을 하던 도중에 만난 솔라우페인의 표정이 어두웠다.


" 제일라트 측에서 결투 재판을 위해 굉장한 수완가를 모셔 왔다는데 걱정이 되는구료. "


" 하하핫, 천하의 솔라우페인이 날 걱정해 주다니 영광이구료. 그래 상대는 누구랍디까? "


" 그것이... "


제일라트가에서 모셔온 것은 다름아닌 멘조베란잔의 악명높은 용병대장, 잘랙슬이었다. 제일라트 가가 어떤 수단으로 이 명망높은 전사를 구워삶았는지 알 도리는 없지만, 확실한 사실은 솔라우페인이나 다른 우스트 나타에 즐비한 여러 강자들 조차도 이 잘랙슬의 명성 앞에서는 함부로 행동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슈발츠는 그의 이름을 처음 듣는데다 멘조베란잔의 내정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바가 없었다. 덕택에 잘랙슬의 이름을 듣고도 태연했다.


" 그래 이름만 듣고도 겁내는 짓은 그만두고, 어떤 자인지나 이야기 해 주시구려. "


대담한것인지 무식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슈발츠를 향해 한숨을 내 쉰 후, 솔라우페인은 자일랙슬의 최근의 위업 몆가지를 이야기 해 주었다.


" ...그 자크나페인 도"우든을 이긴 강자요. 조심하는 것이 좋소이다. "


비로소 아는 이름을 들은 슈발츠. [도"우든]이라는 이름은 그를 가둬 두었던 미친 마법사의 장광설 중에 언제나 포함되어 있던 이름이었다. 도"우든은 그의 첫 성공작이면서, 동시에 실패작이었다 했다. 통제가 안되었다나. 물론 통제가 안된 것은 슈발츠도 마찬가지였지만.


" 재미있겠군... "


귀에 익은 이름을 떠올리며 슈발츠는 왠지모를 경쟁심에 불타올랐다.


.
.
.


결투 재판의 날. 투기장은 슈발츠와 잘랙슬의 결투를 보기 위해 모인 군중들로 가득차 있었다. 현재 우스트 나타의 부동의 챔피언인 슈발츠와, 멘조베란잔에서 악명높은 챔피언 중 한명인 잘랙슬. 이 세기의 빅매치의 향방을 직접 보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드로우들이 몰려왔던 것이다. 군중의 환호성과 야유가 뒤섞인 시끄러운 소리가 대기실에서 준비 중인 슈발츠의 귀에까지 들려왔다.


" 대단한 인물은 대단한 인물인가 보구만. "


" 그...잘랙슬이라니. 주인님 이번 결투 재판은... "


준비를 마치고 난 슈발츠는 그를  걱정하는 두르나와 알라이라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준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 걱정하지 마라. 나는 이기고 돌아온다. "


슈발츠가 투기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군중들의 환호와 야유의 소리는 더욱 커졌다. 맞은편 입구에서는 막 보랏빛 망토를 걸친 드로우 검사 하나가 입구를 빠져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 저친구가 잘랙슬인가 보군. "


잘랙슬은 슈발츠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자신에게 환호를 보내 오고 있는 드로우들을 향해 답례하며 과장된 퍼포먼스를 해 보이고 있었다. 슈발츠 역시 잘랙슬을 한번 쳐다본 후 투기장 가운데 있는 자신의 자리에 가서 섰다. 잘랙슬이 자신의 자리로 들어와 선 것은 한참이 지난 후였다.


" 이제 슈발츠와 제일라트가 사이의 결투 재판을 시작하겠노라. 양측의 대표는 준비가 끝났는가? "


" 물론 이 슈발츠는 준비 되었소이다. "


" 제일라트측의 챔피언, 이 잘랙슬 역시 준비 되었소이다. "


잘랙슬은 슈발츠가 처음 보는 우아한(하지만 뭔가 경박하기도 한)자세로 허리를 숙였다.


" 그렇다면 결투를 시작하도록, 전통에 따라 승자가 패자의 모든 것을 가진다. 스파이더 퀸께 영광을! "


아둘레이스 대모의 대리인의 외침과 함께, 슈발츠는 잘랙슬과 맞서게 되었다. 한손엔 레이피어, 한손엔 대거를 든 잘랙슬은 슈발츠의 사정거리 밖에서 빙빙 돌기 시작했고, 슈발츠는 일부러 공격하러 나가지 않을 셈으로 그의 움직임에 따라 천천히 몸을 틀었다. 잘랙슬은 적당히 장난기 어린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슈발츠의 표정을 읽지는 못했다. 그가 가장 장기로 삼는 전투 방식은 자신의 속도로 상대를 농락하고 그의 전권(戰圈)을 뒤흔들며, 매직아이템을 적절히 사용해서 전술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었는데, 멘조베란잔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촌동네인 우스트 나타의 챔피언인 슈발츠를 상대로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며 적당히 깔보는 바가 없지 않았다.


" 타앗! "


터엉!


삽시간에 거리를 좁혀온 잘랙슬의 레이피어가 슈발츠의 몸통을 찌르고 지나갔다. 징을 두드리는 듯한 굉장한 소리가 난 이유는 슈발츠가 때맞추어 몸을 비틀어 갑옷의 틈새가 아니라 갑옷 위를 레이피어로 두들긴 셈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슈발츠는 재빨리 등 뒤로 돌아간 잘랙슬에 맞추어 다시 몸을 돌렸고, 다음 일격에 대비했다. 슈발츠는 바짝 긴장했는데, 갑옷 위를 레이피어로 찔린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정말로 위협적인 것은 잘랙슬의 속도였기 때문이었다. 순간적이나마 슈발츠는 잘랙슬을 시야에서 놓쳤었다.


한편 잘랙슬은 속으로 적잖이 놀라는 상태였다. 방금은 거의 일격 필살을 노린 기습으로, 자신의 최고속도를 낸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았고, 외려 슈발츠의 동물적인 반사신경 덕에 레이피어를 쥔 손이 저려 올 정도였다. 비로소 잘랙슬은 슈발츠가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두명의 대치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화려한 검광이 난무하는 전투를 기대했던 많은 드로우들이 실망했고, 그들의 실력을 알아볼 만한 눈썰미를 가진 자들은 두려움에 침묵했다. 그동안 잘랙슬은 계속 빙빙 돌고 있었지만, 슈발츠에겐 더이상 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초조해졌다. 그는 자신의 장기인 비열한 방식으로 지금까지 계속 이겨 왔다. 심지어 저 전설적인 자크나페인까지 패배시킨 자신인데, 이런 촌동네의 반룡괴물 하나를 손쉽게 이기지 못하다니. 자존심이 상하고 조바심이 나는 것은 당연했다.


" 차앗! "


다음 순간, 망토를 휘둘러 슈발츠의 시야를 가린 잘랙슬은 마법 망토의 능력인 순간이동을 사용해 슈발츠의 등 뒤로 옮겨갔다.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 잘랙슬은 등을 완전히 노출하고 있는 슈발츠를 양손의 검으로 찔러 들어갔다. 이겻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득의양양한 웃음이 그의 입가에 걸렸다.


카카캉!...


" 헉!... "


하지만 망토를 이용한 공격도 무위로 돌아갔다. 어느 틈엔가 돌아선 슈발츠가 손에 들고 있던 검을 이용해 잘랙슬의 무기들을 쳐내고 밀어냈던 것이다. 그 불가사의한 반사능력에 놀란 잘랙슬은 훌쩍 몸을 날려 몆걸음이나 뒤로 물러섰다.


" 어떻게 한거지, 방금 그 움직임은?... "


잘랙슬은 불가사의하게 생각했지만, 슈발츠에게 그의 전법은 별로 새로운 것도 아니었다. 우스트 나타에도 마법을 사용해 자신의 능력을 보조하는 전사들은 많았던 것이다. 남자 드로우들은 마법에 선천적으로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순수한 전사보다 오히려 그런 자들이 더 많을 정도였다. 그런 상대들을 섭렵해 오면서 슈발츠는 저절로 잘랙슬 같은 종류의 전법을 사용하는 자들에겐 익숙해 있었다. 때문에 잘랙슬이 망토를 던진 순간, 그가 어디를 노릴지 예측하고 있었던 것이다.


" 그게 다인가? "


이번엔 슈발츠가 잘랙슬을 비웃을 차례가 되었다. 체면을 구긴 잘랙슬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다시 슈발츠에게 접근해 그의 장기인 무장해제를 사용해 슈발츠가 들고 있던 검을 튕겨 날렸지만, 반대로 슈발츠는 자신의 검을 내주면서 발차기로 잘랙슬의 배에 강렬한 일격을 먹이고, 그의 레이피어를 손으로 나꿔챘다. 일반의 드로우가 한다면 무모한 짓이었지만, 마법을 반사하는 비늘로 덮인 그의 손에 나꿔채 지면 이야기가 다르다. 레이피어는 간단히 슈발츠의 손에 들어왔다.


" 어이쿠!... "


슈발츠의 발차기는 정면으로 맞으면 내장이 가루가 될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입고있던 마법 갑옷 덕에 배가 터지는 신세를 면한 잘랙슬. 배를 감싸쥐고 몆걸음이나 물러선 그는 슈발츠의 발아래 자신의 레이피어가 부러져 뒹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쉽지는 않구만... "/잘


" 그쪽 역시. "/슈


다시 몸을 일으킨 잘랙슬의 양손엔 대거가 들려 있었다.


이어서, 서로 상대의 실력을 어느 정도 파악한 두명의 결투는 한참을 계속되었다. 장난을 그만두고 최선을 다한 잘랙슬은 대거로 슈발츠를 몆번이나 찔렀지만 슈발츠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은 불가능했다. 갑옷을 찔러도 그 아래에 비늘에 막혔던 것이다. 또한 무기를 버린 슈발츠 역시 잘랙슬의 마법 갑옷 위를 손발로 두드려서는 치명타를 줄수가 없었다. 그런 상태로, 실로 격렬한 박투가 계속되었다. 그리고 체면이 상한 잘랙슬은 점점 필사적이 되어갔다.


" 이이익... "


티잉! 티잉!


잘랙슬이 던진 마지막 단검이 슈발츠의 손에 가로막혀 튕겨 날아가 투기장 바닥에 뒹굴었다. 잘랙슬은 잡낭 안에 들어있는 아이템들을 거의 소모하고 있었다. 검도 부러지고, 던지는 단검도 다 썼다. 그리고 치명상은 아니라지만 갑옷 위로 묵직한 일격을 수차례 받아 내장이 뒤틀리는 고통의 한가운데 있었다.


한편 슈발츠도 그리 편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잘랙슬의 압도적인 스피드에 농락당해 거듭해서 찔리는 동안 그의 갑옷은 쓸모없는 고철이 되어 버려 벗어던진지 오래였고, 그의 자랑인 은회색 비늘 위로 단검으로 인한 생채기가 수없이 나 있었다. 보통 적이라면 한두방이면 침묵시키는 그였지만 잘랙슬은 때려도 때려도 일어났다. 실로 쌍방이 서로 상대가 왜 쓰러지지 않는가에 대한 궁금함과 짜증이 늘어가는 중이었던 것이다.


슈발츠와 잘랙슬. 두명은 잠시 숨을 고르며 서로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
.
.


이 시점에서의 슈발츠의 능력치


하프드래곤/드로우 레인저 9 레벨.(형태 : 드래곤)


능력치(순서대로 힘/민첩성/건강/지능/지혜/매력)
30(+10)/ 20(+5)/ 15(+2)/ 16(+3)/ 17(+3)/ 16(+3)


특수능력(다른 모든 종족 특수능력에 더해서)
마법적인 변화 / 향상된 성장 : 그는 1레벨에 하나씩 재주를 얻고, 짝수레벨에 하나씩 추가 능력치를 얻는다.
마법적인 변화 / 은화(銀和) : 그의 비늘은 광선류 주문을 반사해 50%확률로 시전자에게 되돌린다.
마법적인 변화 / 드래곤 능력(실버) : 그는 HD와 같은 실버 드래곤의 능력중 일부를 사용한다.(브레스, 주문유사능력 등)
마법적인 변화 / 실버소드 능력 : 그의 자연무기는 피해 감쇄를 돌파하기 위한 연금술적 은 무기로 간주하며, 자연무기를 포함한 모든 공격은 보팔효과를 가진 것으로 간주한다.


특수 공격(다른 모든 종족 특수공격에 더해서)
브레스(냉기&산) : 브레스를 사용할 때 종류를 고를 수 있다. [레벨/2*D6]의 데미지를 가한다. 내성굴림은 레벨+건강 수정치에 따르며, 반사굴림이다.


재주들(일반) : 교육받음(지역재주)/ 향상된 맨손 전투/ 향상된 격투/ 강타/ 특수무기 숙련: 바스타드 소드/ 비전 강타/ 베어넘기기/ 향상된 우선권/ 조준사/
재주들(레인저) : 추적/ 레인저 주적(언데드, 롤스의 하수인)/ 이도류 스타일(향상된 쌍검술)/ 강인함/ 동물 동료(정하지 않았다)/ 삼림(버섯지대) 활보/ 신속한 추적자/ 회피/

.

.

.

 

슈발츠의 레벨에 대한 코멘트

 

사실 판타지에서의 전사 1레벨은, 레인저 기장을 딴 양키 군인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누가봐도 우락부락한 근육질에, 생존술부터 사격술까지 모두 능숙한 전투의 프로죠. 슈발츠가 황무지를 떠돌면서 4레벨이나 쌓았던건 그가 대단해서라기보다는 언더다크의 황무지가 그만큼 살기 척박한 동네라는 사실의 반증입니다.

 

그리고 발더 2 언더다크편에서 보면 한번에 경험치 5000~8000은 예사죠. 말잘하면 10000점 이상 주는 퀘도 있고. 그러니 레벨이 쪼렙인 슈발츠는 급업을 하는 겁니다. 이를테면 무대효과죠잉. 거기에 제 소설은 TR이 아니라 CR을 추구하므로, 당연하게도 [주인공이 장땡]입니다. -_-)b+ 제 분신인데 마구 퍼줘야죠?

 

곧 슈발츠의 능력과 장비에 대해 특별편이라도 하나 써야겠슴다. 아무래도 D&D 적인 용어나 배경지식을 알지 못하시는 분들은 재미가 좀 떨어지시는듯. 하지만 게을러서 언제 올릴지는 모르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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