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D&D3.5]공황(恐皇) 1부 3편
<3. 투기장의 챔피언>
투기장의 전사들을 위해 만들어진 대기실(개인실)에서 쉬는 동안, 그는 또다시 예기치 않은 방문을 받았다. 척 보기에도 [나 롤스의 총애를 받고 있소]하는 듯한 태도의 여 성직자였다.
" 나는 일랙트라라고 한다. 이름쯤은 들어 보았겠지. 네가 엑자일을 패배시킨 자인가, 남자? "
" 그렇소. "
슈발츠를 바라보는 일랙트라의 눈에서 불꽂이 튀는 것처럼 보였다.
" 물론 당분간이었지만, 나의 침대는 그의 것이었다. 너는 내 챔피언을 죽인 댓가를 치뤄야 할것이다! "
슈발츠는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롤스의 여사제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위압적인 크기와 눈빛은 드로우 사회에서 가장 뛰어난 엘리트라 자부하는 롤스의 여사제마저도 압박하기에 족한 것이었다.
" 그는 나보다 약해서 나에게 졌소. 그리고 롤스는 약자에게 잔혹하고, 강자에게 관대한 신이지. 따라서 당신은 롤스의 권위로 날 핍박할 수 없소이다 롤스의 여사제여. "
" 물... 물론이다! "
드로우 사회는 잔인한 롤스의 여사제(성직자)들의 중심이 된 모계_신권사회이며, 때문에 보통 드로우 남성들이라면 롤스의 여사제에게 반항할 꿈도 꾸지 못한다. 그래서 롤스의 여사제의 명령이라면 벌벌 떨면서 그녀들의 똥꼬라도 기꺼이 핥는 것이다. 그러지 않는 남성은 자신의 뒷배를 봐주는 롤스의 여사제를 가진 남성이거나, 혹은 솔라우페인처럼 자신의 실력을 확실히 증명한 우월한 전사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롤스의 여사제들은 자신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남자를 만난다면 반응이 두가지로 나뉜다. 화내거나, 두려워하거나. 슈발츠의 [범위]안에 들어온 일랙트라 역시 이에서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녀의 마음 속에서는 두려움이 생겼지만, 그녀는 롤스의 여사제였다. 두려움은 약함의 증거였고, 그것을 인정하면 롤스의 총애를 잃는 것은 물론 지위와 목숨조차 잃게 된다. 따라서 그녀는 화를 내고 정색하며 슈발츠가 주는 위압감을 떨쳐내려 했다.
" 나에게 댓가를 치루게 만들 생각이라면, 어쩔 생각이오? "
" ... 투기장에서 너어게 도전할 것이다, 멍청한 남자! 네놈은 롤스의 신성한 힘 앞에 목숨을 잃게 될걸! "
슈발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좋소. 투기장에서 패자의 모든 것은 승자의 것이 되지. 내가 이긴다면 당신의 침대를 내가 갖겠소. "
" 뭣...뭣이?!... "
일랙트라가 완전히 분노할 타이밍을 빼앗으며 슈발츠는 손을 뻗어 그녀를 물리쳤다.
" 핏 마스터에게 가서 나에게 도전한다고 말하시오. 오늘 내 일정이 빠듯하니 당신이 지금 나와 대결하려면 여기서 실랑이 하는 것 보다 당신이 자랑하는 그 롤스의 권위로 그를 압박하는 것이 나을거요. "
보랏빛으로 얼굴을 붉힌 채 씩씩거리며 대기실을 나가는 롤스의 여사제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감상한 후, 슈발츠는 다시 잠시간의 휴식을 가졌다. 잠시 후, 이번엔 핏 마스터가 그를 찾아왔다.
" 일랙트라님을 화나게 하시다니 대단한 분이군요.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대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갑옷의 대금입니다. 마침 노리는 친구가 있어서 비싸게 팔았습죠. "
핏 마스터는 금화가 가득 든 자루를 건네주었다.
" 고맙네. "
금화 자루를 시동에게 맏겨둔 후, 슈발츠는 핏 마스터를 따라 다시 투기장으로 향했다.
" 방금전 대단한 싸움을 보여준 슈발츠님과 롤스의 여사제이신 일랙트라님의 대결입니다!... "
핏 마스터의 대사가 이어지는 동안, 슈발츠는 투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맞은편 입구에선 일랙트라가 몆명의 하위사제의 도움을 받아 갑옷을 걸치고 있었다. 잘 세공된 아다만타이트 풀플레이트는 거의 예술품이었지만. 다른 풀플레이트와 마찬가지로 입는데는 종자의 도움이 필요했다.
거의 자기 몸 크기의 방패와 거대한 철퇴까지 장비한후, 일랙트라는 비로소 전투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를 보내 왔고, 군중은 그녀의 등장을 환호했다. 전투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일랙트라는 철퇴를 허공을 향해 치켜든 후 기합성을 울렸다.
" 하앗, 롤쓰의 이름으로! "
그녀의 등 뒤로 사악한 거미의 대모 롤쓰의 형상이 떠올랐고, 곧이어 보라색 오라가 그녀의 몸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오오, 대단하군. "
슈발츠는 가만히 서서 팔짱을 끼고 그녀가 신의 힘을 불러오는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 오만한 태도에 분노한 일랙트라는 철퇴를 휘두르며 그를 향해 달려들어왔다.
부우웅~
철퇴가 허공을 가르고, 슈발츠는 그대로 일랙트라의 머리를 뛰어 넘어 그녀의 등 뒤로 돌아가 섰다. 여전히 팔장은 낀 자세 그대로였다.
" 이놈, 조롱하는거냐! "
" 어찌 아셨소? "
그 말이 결정타였다. 분노한 일랙트라는 저주를 내뱉으며 다시 철퇴에 롤스의 힘을 불어넣었고, 앞뒤 가리지 않고 슈발츠를 향해 [돌진]해 왔다. 그리고 슈발츠는 이미 돌진에 맞서는 방법을 그녀의 침대의 챔피언에게 보여준 후였다.
퍼억!
순식간에 품 안으로 파고 든 슈발츠의 강력한 어퍼컷에, 일랙트라는 피를 뿌리며 허공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번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실 끊어진 연마냥 훨훨 날아가는 그녀의 다리를 공중에서 잡아 챈 슈발츠는 그대로 그녀를 움켜쥔 채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땅바닥으로 처박았던 것이었다.
쿠웅!
잘 세공된 아다만타이트 갑옷도, 롤스의 축복도 그녀를 구할 수는 없었다. 그대로 땅바닥에 자기 몸 모양의 구덩이를 만들며 처박힌 일랙트라의 다리 사이로 고약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의식이 완전히 날아간 것은 물론이고, 지극히 강렬한 충격에 그만 똥오줌을 싼것이었다. 슈발츠는 한손으로 코를 쥐는 시늉을 하며 남은 한손으로 그녀의 한쪽 다리를 잡고 거꾸로 들어올려 청중에게 그녀의 치태를 구경시켰다. 그녀의 피투성이가 된 얼굴이 흐릿한 조명 아래 드러났다. 눈은 진즉에 까뒤집어져 있었고, 벌려진 입술 사이로 부러진 이빨과 피와 침과 거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을 끝으로 다시 한번 청중은 조용해졌고, 슈발츠는 그대로 일랙트라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다시 투기장을 나갔다. 거의 죽어가는 일랙트라는 그녀의 시녀들의 등에 떠메어진 채 급히 사원으로 실려갔다.
슈발츠의 센세이셔널한 두차례의 승리는, 투기장 구경을 갔던 드로우들에 의해 곧 도시 전체로 알려졌다. 많은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면서 이 하프 드래곤 투사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커졌다. 아이 타이런트와의 대전을 기다리며 쉬는 슈발츠의 대기실에 솔라우페인이 방문한 것은 그무렵이었다.
" 오늘 거둔 두번의 승리 때문에 상당히 여러명의 주의를 끈 모양이더군. 롤스의 여사제를 처리하는 것은 나도 보았지. 인상깊은 전투였소. "
" 음... 하지만 당신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가 보군. "
" ...아둘레이스 대모님이 이런 [쇼]에 당신 같은 자의 무력을 낭비하는게 아까울 뿐이지. 하지만 그건 그녀의 선택이니까. 하지만 나도 당신을 위한 임무가 있고, 지금 그걸 제안하고 싶소. "
슈발츠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솔라우페인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 당신도 들어 알고 있겠지만, 우린 지금 지상의 엘프들과 전쟁 준비 중이오. 그리고 때문에 전사와 물자가 대량으로 필요해. 전사야 정해진 머릿수가 있으니 할 수 없지만 물자가 문제인데, 가능하다면 교역으로 해결하겠지만 지금은 비상시라서 말이지... "
" 무얼 하고 싶은 거요? "
" 도시 내부에 아직도 롤스에 충성하지 않는 사교도 집단들이 있소. 그중에서도 최근에 슬라임 로드를 모시는 자들의 세력이 제법 커졌지. 그자들은 전쟁을 방해하고 공공연히 신전에 반대하고 있소. 이자들의 아지트를 급습해서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보충하는 것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제안이오. "
" [반군도 소탕하고 물자도 보충한다]?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이군. 아지트의 위치는 알고 있는거요? "
" 물론. "
" 그런데 내가 필요하다? "
" 지금 필요하다면 지상인들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게 내 솔직한 심정이오. "
" ...좋소 솔라우페인. 당신에겐 신세진 것도 있으니 갚는셈 치지. "
솔라우페인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
" 고맙소. 공격 준비가 되면 내 당신에게 사람을 보내 알리지. 그때까지 아이 타이런트와 맞상대 하지 않길 바라겠소. "
" 그건 걱정하지 마시오. 아이 타이런트는 날 이길 수 없으니까. "
" 그게 무슨 말이오?... "
슈발츠는 솔라우페인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마주보고 웃었다.
" 두고보면 알게 될거요. "
잠시 후 솔라우페인이 떠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핏 마스터가 슈발츠의 대기실을 찾아왔다. 바로 아이 타이런트와의 대전을 알리는 것이었다.
" 그럼 밥값을 해볼까... "
슈발츠는 처음의 싸움에서 노획한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와와... 와글와글...
슈발츠가 경기장 내에 들어서저, 왁자지껄한 군중들의 소음이 그의 귀를 시끄럽혔다. 지난 두차례의 싸움보다 더 많은 관중들, 그리고 상석엔 아둘레이스 대모까지 와 있었다. 그녀는 바로 옆에 다른 롤스의 여사제 하나를 대동하고 있었는데, 일전에 그가[구해]준 두르나라는 바로 그 여사제였다. 그녀는 유심히 슈발츠를 관찰하고 있었다.
뎅~
슈르륵!
시합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마자, 맞은편에 떠 있던 아이 타이런트는 아무 말도 없이 광선을 쏘아냈다. 슈발츠는 웃으며 그것을 맞아주었고 다음 순간 반사된 광선에 직격 당한 아이 타이런트의 몸에서 끈적한 검은빛의 피가 솟구쳤다.
" 너의 몸에 생겨난 이 은빛 비늘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지. 이건 모든 광선을 반사해 줄거야... 심지어는 아이 타이런트의 죽음의 광선까지! 그 어떤 광선도 너를 해칠순 없다! 힛힛힛... "
슈발츠의 머릿속에서 자신을 실험대에 올려놓고 미친 웃음을 흘리던 마법사의 말이 지나갔다. 비록 그는 광기에 싸여 죽었지만, 그의 말엔 진실이 들어 있었다.
" 키이이!... "
놀란 아이 타이런트가 뭔가 다른 시도를 해보기도 전에,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든 슈발츠는 그대로 돌진해서 그 거대한 아이 타이런트의 안구 한가운데에 바스타드의 칼날을 박아 넣었다.
퍼억!
" 키에에엑!!!! "
초음파의 비명을 울리며, 아이 타이런트가 진동했다. 가장 거대한 눈을 잃었음에도, 그 강대한 생물은 쉽사리 죽지 않았다. 하지만 주특기인 마법을 봉쇄당한 아이 타이런트가 쓰러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었다. 남은 눈에서 발악하듯이 날려진 광선이 연이어 슈발츠의 몸을 향해 쏘아졌고 되튕겨졌다. 그 생물의 마지막 저항을 비웃으며, 눈에서 칼을 뽑아 낸 후 슈발츠는 착실하게 그 거대한 생물의 눈을 하나 하나 쳐내었고, 결국 그 거대한 생물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죽은 것이었다.
전신에 아이 타이런트의 검은 피를 뒤집어 쓴 채, 슈발츠는 관중석의 상석에서 그를 내려다보는 두명의 여성직자를 보았다. 이 상식을 초월한 아이 타이런트 사냥을 관전한 그녀들의 눈은 물론 놀라움으로 휘둥그래져 있었다.
" 이제 만족하시오? "
" ...물론이다. "
슈발츠가 정식으로 아둘레이스 대모 휘하의 전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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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의 슈발츠의 능력치
하프드래곤/드로우 레인저 6 레벨.(형태 : 드래곤)
능력치(순서대로 힘/민첩성/건강/지능/지혜/매력)
29(+9)/ 20(+5)/ 13(+1)/ 14(+2)/ 15(+2)/ 16(+3)
특수능력(다른 모든 종족 특수능력에 더해서)
마법적인 변화 / 향상된 성장 : 그는 1레벨에 하나씩 재주를 얻고, 짝수레벨에 하나씩 추가 능력치를 얻는다.
마법적인 변화 / 은화(銀和) : 그의 비늘은 광선류 주문을 반사해 50%확률로 시전자에게 되돌린다.
마법적인 변화 / 드래곤 능력(실버) : 그는 HD와 같은 실버 드래곤의 능력중 일부를 사용한다.(능력치, 브레스, 주문유사능력 등)
특수 공격(다른 모든 종족 특수공격에 더해서)
브레스(냉기&산) : 브레스를 사용할 때 종류를 고를 수 있다. [레벨/2*D6]의 데미지를 가한다. 내성굴림은 레벨+건강 수정치에 따르며, 반사굴림이다.
재주들(레인저) : 추적/ 레인저 주적(언데드, 롤스의 하수인)/ 이도류 스타일(향상된 쌍검술)/ 강인함/ 동물 동료(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