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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연희삼국지99 (1)

 "연희 삼국지라.."


 우림은 고개를 흔들었다. 이번 해 말에 나온 콩에이사의 삼국지를 손에 들고 있었다. 핑크색 패키지에 아름답고할 수 있는 2D 캐릭터들이 수십명이 붙어있고 중앙에는


메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조조, 유비, 손권들이 저마다의 포즈로 윙크와 키스를 날려내고 있었다.


 "딱히 재밌어 보이는 않는데..."


 한숨을 쉬며 우림은 계산대로 나갔다. 올해로 서기 2020년.


 "지난 10년간의 진보가 앞선 100년보다 빨랐더더니.."


 계산대에서는 무인로봇이 사람의 손과 같은 형태의 다섯 개의 집게손으로 우림의 손에서 내려놓은 패키지의 바코드를 찍었다.


 "삐-삑"


 "게임 패키지 1개 120만원입니다."


 "..."


 우림은 말 없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통합 id카드를 내밀었다. 모든 신상 정보와 계좌정보가 기록된 카드였다. 고유신체 체열배열을 체크함으로써 분실시에도 안심


하고  발급받을 수 있는 2015경에 새롭게 적용된 주민등록증 겸하는 통합카드였다.


 "성인인증이 되었습니다-."


 "휴...."
 
 우림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산 물건이 그의 첫 성인용품이 되기 때문이었다.


 우림의 나이 22살. 젋은 나이에 이런 물품을 스스로 살 줄을 그조차 생각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 안타깝다면 안타까운 이유라면 그가 삼국지의 광팬이었다는 것 뿐이었


다.


 "젠장... 삼국지만 나왔주었더라면.."


 어찌된 연고이고 하면 콩에이사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답시고 내밀 연희삼국지가 연일 발매만 되었다치면 글로벌셀러를 기록하자 모작인 삼국지의 개발팀을 전폐, 통


합, 전작의 발매를 멈추게 되었던 것이었다. 삼국지 98까지 올클리어를 기록하던 우림은 삼국지의 사골을 더 이상 빼먹을 수 없을 지경이 되자 눈물을 머금고 연희삼국


지를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핵심역량의 강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콩에이의 정책에 애꾿은 우림만 성인의 세계의 물건에 돈을 쓰게 된 것이었다.


 "정말 한산하구나."


 계산을 마치고 우림이 나선 거리는 압구정동이었다. 때는 6시. 10년전만하더라도 붐빌 도시는 한산했다. 오가는 사람의 모습을 겨우 찾아볼까 말까였다. 모든 시스템이


온라인화된 지금의 한국의 모습이었다. 가상현실통합시스템 (VMTS)이 개발되어 적용된 이 즈음에는 집에서만 생활하는 사람이 인구를 80%를 넘어섰다고 통계청이 발표한


것을 우림도 들은 적이 있었다. 오프라인의 만남이 극히 적어진 것은 온라인의 말로만 나누는 것들이 현실화된  것이 컸다. 그 선두주자에는 앞선 말한 가상현실통합시


스템 (VMTS)이었다.  소위 2000대의 영화의 "현실의 매트릭스"라고 불리는 VMTS는 LCL용액 - 모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용어라고 한다. 개발자가 그 애니메이션의 광팬이


라 이렇게 지어다나.- 전해질 용액을 통한 신체의 자극와 뇌의 역할이 완벽히 구분, 입증된 현대의학을 바탕으로 무제한적인 - 교과서에 이런 용어였다.-  현실을 다방


면입체세계를 작은 규모의 시설을 통해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우림은 성인표시를 나타내는 빨간 테이프를 띠어내고, 패키지를 꺼냈다. 작고 파란색의 칩이 모습을 드러냈다. 불과 5cmM에 불과하지만 용량은 47.2  타이니 바이트를


담고 있는 디스크였다. 밑에는 당연하다시피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라 할수있는 삼송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아직은 이런 게임을 하기에 적절하지 못한 저녁시간이었지만 다행이 우림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자취를 하고 있었으므로 걱정없이 게임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


나 집에 있는 VMTS 머신은 한 대 뿐 저녁에도 대학 수업이 하나 남아 있었다. 게다가 우림은 밤에 VMTS 머신을 사용하기를 좋아했다. 통계적으로도 유독 남성 인구의


96% 가 밤에 VMTS 머신을 이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그 이유는 여러분도 짐작하시는 바와 같다.  우리의 주인공 우림이 VMTS 머신을 사용한 것은 앞선 이유도 있었


지만 수 면 시에 VMTS 머신을 이용하면 알파파 유도와 더불어 심신강화 식욕강화 등등 몸에 좋은 이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는 그런 것같은 느낌도


있었기도 했고 말이다. 이 부분은 VMTS 머신을 광고할 때 항상 강조되는 부분이기한데 실질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다. 뭐. 대다수의 남성 유저들에게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


 칩을 VMTS 머신을 삽입하자 우림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얼마만에 해보는 삼국지였던가. 1년전 삼국지 98을 1002째 클리어하고 눈물을 흘린 이후로 정말 오래간만에 잡


은 VMTS 머신이었다.. 그 때의 엔딩은 아직도 가슴에 맺힌 채였다. 여포의 수하로써 전국통일을 이룬 때였다. 멍청하고 말도 지지히 안 듣던 여포를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이고해서 전국 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룬 것이었다. 옆에서 거들어주던 진궁이 오죽하면 이런 말도 해주었던가.


 "내 소나 개의 수고로움 다하다고 했지만 자네는 진짜 개일세. 개."


 흑흑.



 정말 개처럼 우림은 뛰어다녔다. 가득이나 낮은 여포의 신망을 위해 수하들에게 조차 아부를 일삼고 위의 조조에게는 한가득 내물을 사비를 쪼개 연마다 여포 몰래 조


공했다. 조금이라도 이름있는 무장이라던가 모사가 있으면 달려가서 엎드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국 통일만 되면 우림은 웃을 수 있으리라 다짐하고 다짐했다. 그래서 참았던 것이었다.
 어찌됀든 전장에서는 최강의 무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여포였고 곁에 있는 진궁과도 오랜친구같은 정이 있었기에 천하통일만 이루면 가슴이 후련할 줄 알았다.


 그런데 왠 걸.


 전국통일이 되자 그 후의 엔딩이 영상이 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던 여포는 말미에 전횡과 폭행을 일삼고 자신을 내쳤을 뿐아니라 초선을 대신하는 또 다른 미녀을 다시 불러들어 다시 전란의 시대를 불러오고


말았다.
 
 자신과 진궁의 그 미녀 앞에서 기름탕에 뛰어드는 장면이 나오자. 머리속에서 무언가 끈어지는 느낌조차 들었다.


 풀 입체3D로 생생하게 재생되는 영상을 우림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플레이어의 영역이 아니었기에..


 "흑흑.  내 저 놈을 믿고 통일을 했다니."


 "엄백호조차 내 고생을 알고 승상에 앉혀거늘."


 우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정말이지 우림의 입장에서는 엄백호보다 못한 여포였다. 엄백호 엔딩에서 그래도 우림은 말년에 귀향을 가지만 후학을 가르치면


서 행복한 세월을 보내는 엔딩을 보았다.
 
 이후로 삼국지에 정이 떨어진 우림은 VMTS머신을 열지 않았다. 그래도 새삼 이렇게 다시 삼국지를 하자니 VMTS로 함께 해온 지난 날의 털털했던 친구같은 전장의 동지


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났다.


 "... 유비.. 관우.. 장비.. 손권.. 손책.. 조조.. 장료..."


 "VMTS 발매 타이틀라니.. 아 행복해."


 "후후... 그럼 또 다시 모험을 떠나 볼까."



 실제 전투의 긴박함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짓던 우림은 고개를 스스로 끄덕거리며 VMTS에 시승했다. VMTS 머신은 파일런의 콧픽을 닮아있었다. 투명한 유리 재질의 개폐


구가 들어 올려지자 우림은 푹신한 시트에 몸을 뉘였다.


 "사용자를 체크합니다."


 여성의 부드러운 음성이 우림의 귓가에 와닿고  "이우림"라는 이름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공에 홀로그램으로 잠시 깜빡였다.


 불과 몇 초에 녹색의 액체가 콧픽을 가득 채웠고 잠시 우림은 숨이 막힐 듯이 콜록 거렸다.


 "이 느낌이 싫단 말이지.."


 LCL용액이 눈과 귀의 점막에 적응되자 우림은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눈을 열 수 있었다.


 "연희 삼국지 나이티 나인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맨날 환영한돼지.."


 화면은 아무 곳이나 손대어 주세요라고 뜨고 있었다. 툴툴거리며 우림은 손으로 화면을 클릭했다.  그러자 왠 여자가 허공에서 말 그대로 사뿐히 내려왔다. 곱고 다안


한 용모였다.


 "안녕하세요. 주인님. 저는 채염이라고 합니다."


 "에.. 또.."


 갑자기 어여쁜 얼굴의 여자가 나타나자. 우림은 조금 당황스러운다. 게다가 그녀는 노출도가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푸른 색의 하의와 상의가 합쳐진 경장을 입고 있었


는데 가슴의 계곡이 드러나일정도로 파인 데다가 아랫 부분도 허벅지의 윗쪽까지로 아슬아슬할 지경으로 짧았다.


 "삼국지하고는 역시 틀리구나. 휴.."


 아무렴 빨간 딱지인데 같을 리가 없었다. 아무튼 채염은 어리벙벙한 우림을 제쳐놓고 게임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우림님은 이 게임이 처음이신가요?"


 "아니."


 만번이 넘는 삼국지 클리어 경험을 가지고 있는 그였다. 아무리 그래도 초심자 튜토리얼까지 해볼 필요는 없어보였다.


 "자아. 그럼. 어떤 시나리오를 원하세요?"


 그렇게 채염이 간단히 말하자 옆으로 주욱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익숙한 시나리오들이 보였다.


 1 - 천하의 노란 정분. 시작되다 난세.
 2 - 난세지하 패권을 쥐고 날아 올라라.
 3 - 내딛을 것인가 물러설 것인가 간극의 차이.
 4 - 우리를 이를 삼국지라 부른다.
 5 - 기울어지는 천하. 노을은 멈추지를 않고.
 6 - 아직 해금되지 않았습니다.
 7 - 아직 해금되지 않았습니다.


 우림을 알 수없는 글자들만 보아도 시나리오들이 뻔하게 보였다.  아래의 해금시나리오들을 보니 세이브 파일을 받아 볼까하는 욕심도 들었지만 콩에이사의 특징 상 원


세이브 파일 오토 세이브는 당연했다.  오토 세이브는 게임 종료시와 중요 분기시에만 사용되는 것인데 무슨 배짱인지 삼국지 84 이후로 VMTS가 적용된 이후로는 이 방


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특히나 삼국지 90대 부터는 버그가 거의 사라진 것과 함께 옵션사항의 축소가 두드러진 부분이었다. 유저들은 불평했지만 콩에이사의 버그를 방


지한다는 측면아래 유저의 편의를 무시해오고 있었다.


 "총제작자가 "하기 싫으면 말아라" 라고 했으니 말 다했지 뭐.."


 이는 유저가 바라지 않던 삼국지의 시리즈의 끝과 별반 다른 이야기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번창하는 콩에이는 매스컴의 찬사를 받고 있었다.


 "지조있는 기업정신이라나 뭐라나."


 "하여튼 남자들이란."


 우림은 스스로도 남자인 주제에 한숨이 나왔다. 아마도 연희 삼국지의 히트 요인은 지구상의 인구 중 반이 남자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인 탓인게 분명했다. 지금 당


장에만 해도 짧은 흑발에 두건을 머리에 쒸운 채염을 바라보는 자신의 입가에 침이 고여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


 "쓰읍... 씁. 근데 이쁜 단 말야."


 가상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턱까지 내려오는 침을 우림은 얼른 닦았다. 현실의 여자라면 어처구니없어할 표정을 지을 만 하거만 여전히 채염은 방긋방긋 웃으며 우림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번 작은 어는 쪽에서 시작하다고 생각했었더라. 맞아 이번 편은 오에서 시작해야겠다고 맘을 먹어더랬지. 저번 작에서는 지겹울 정도로 중원에서 치고 박아서..."


 "시나리오 2번. 세력은 손책."


 시나리오뿐 아니라 진행되지도 않은 세력명임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동일할 정도의 사고패턴을 지닌 채염은 기다리지도 않고 저절로 희미해지고 오프닝 화면으로 시작되


었다. 드닷없는 오프닝 화면에서 당황한 것은 오히려 우림이었다.


 "시나리오 2 강동의 호랑이 손책."



 까만 화면에 하얀 글씨로 박력있게 한자 한자 새겨지는 타이포 그라피에 이어서 호명되는 인물들이 직접등장하는 영상이 이어진다.


 "때는 194 년 2월. 한 승상 동탁의 그의 아들의 여포와의 불화로 암살을 당하고..."


 우림은 차마 믿어지지 않는 다는 듯이 몸을 떨었다.


 "에.. 그러니까 저게 동탁이란 말이야..."


 말이 동탁이지 의자에 있는 장수 아니 사람은 조그만한 여자애였다. 귀엽게 생긴 얼굴로 양 옆으로 중국신 만두 머리라고 하는 머리형태로 땋아 놓은 머리를 하고 있었


다. 화려한 복장을 하고 둘러싼 시중들의 상석에 앉아있는 소녀로  초등학생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우림이 당황한 시선을 보내는 중에도 영상은 계속 진행되고 소녀는 입을 열었다.


 "초선 언니를 감히 네가.."


 한쪽은 머리는 땋고 한쪽의 머리는 흰색 끈으로 매듭 지어 내린 장수 아니 또 다른 여자는 꽤나 키가 큰 장신의 여성으로 서구의 모델을 연상케 하는 몸매를 가지고 있


었다. 검은 색 일변의 병사들 사이에서 다갈색의 긴 머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동탁님. 사랑은 움직이는 겁입니다. 제가 언제까지 동탁님의 품에서 만족하시리라 여기셨습니까?"
 
 너무나 작은 여자애는 그 말을 듣자 격하게 흥분한 표정을 얼굴에 드러내더니 그 몸에서 어떻게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 목에 핏대 까지 세우며 걸걸하게 크게 소


리를 내질렀다.


 "뭐라고. 이놈! 내가 여태까지 너를 얼마나 아꼈는데 네가 이럴 수는... 이럴 수는 없어.."


 우림은 이제와서야 자신은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 지를 실감했다. 아닌 게 아니라 전작에 있어 전장에서의 남자의 풋풋했던 우정을 담았내었던 제작진을 믿었던 마음이


남아 있었던 자신에게 화가 날려고 하고 있었다.


 "초장부터 백합이냐.."


 어째든 동탁이 그렇게 죽다는 설명이 이어지고 조조의 어머니가 장개에게 능욕을 당하는 씬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어쩌라고.. 이 게임은 정말 대책이 없군."


 점점 우림의 얼굴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조조가 등장했다.


 화려한 금발. 백색의 광채를 금발에 담아내었다고 할까. 3D 모델링이 아닌 인체구현임에도 불과하고 기품있는 머리칼에는 화련한 빛이 드러워져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


는 뚜렷한 이목구비는 우림이 이제껏 보던 여인상을 뒤엎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괜히 60억분의 1의 미인이 아니구나."
 


 연희삼국지의 메인 카피는 시대를 통해 바뀌어 왔지만 이번 작의 연희 삼국지의 카피는 "60억분의 1의 미인" 그것은 조조를 과대포장해서 일컫는 말이었다. 연희 삼국


지에 그전까지 관심이 없던 우림마저 순간 그녀를 보자마자 바로 떠올릴 정도로 엄청난 온라인 마켓팅 광고의 물량공세로 강조되는 문구이기도 했다.


 "패키지 포장하고든 천지 차이구나. 진짜 예뻐. 우와."


 저절로 찬사가 나왔다. 수치로 나타내자면 99의 외모라고 우림이 생각할 정도였다.


 영상 속 조조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모든 것을 담아낼수 있을 것 같은 청아한 눈동자가 깊이 흔들리는 장면이 클로즈업된다.


 "어.. 어머님이."


 곧 이어 긴 대열의 여성대신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 대책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회의하는 장면이 또 짧게 지나가고 큰 지도가 펼쳐져 조조와 여포의 이야기가 나타


났다. 여포가 복양으로 이동하고 조조가 어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해 도겸을 치려다 여포가 다시 연주를 치자 도겸과 화친을 맺고 후퇴하는 장면까지가 간단한 미니맵의


지형지물로 표시되어졌다.


 그리고 오프닝의 끝을 알리듯 화면이 어두워졌다.


 우림은 갑자기 졸리워졌다. VMTS가 만들어낸 가상의 피로도 탓일 것이다.


 "뭐지.. 일단 눈을 감아야 겠어 너무 무거워. 잠에서 깨어나는게 시작인가 보지."


 VMTS가 적용된 RPG 경우에 유저가 잠에서 깨는 장면을 시작하는 연출하기 위해 일시적인 졸음 효과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으..음"


 물컹물컹
 
 "뭐.지."


 말랑말랑


 기분 나쁘지 않은 느낌이 손에 전해져 오고 있었다.


 "좋은 향기가 나."


 들꽃같은 향긋하지 않지만 신선한 향기를 우림을 눈을 뜨면서 맡을 수 있었다.


 "뭐야. 지금 잠이 와?"


 "..."


 우림은 고개를 들어 여자를 바라보았다. 날카로운 눈매에 적당하게 그을린 피부, 도툼한 입술. 상당한 미모를 가진 여자.그러나 앞선
오프닝의 여포나 동탁과 달리 또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아담하게 생긴 여자애였다.


 "에 또... 그러니까 여기는 어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오늘 내 처녀를 주기로 했잖아"


 "망할."


 우림은 새삼스레 연희 삼국지를 산 자신의 행동을 후회스러워지 시작했다.


 "아니야 이런 것을 원한게 아니었어. 내가 원한 삼국지는!!!"


 말랑말랑


 "나로서는 만족하지 못하는거야?"


 말랑마랑


 "잠이 들어버릴 정도로.. 그런 거냐고?"


 무언가 기분좋은 느낌이 든다고 했더니 우림의 한 쪽 손이 그녀의 봉긋한 가슴에 들어가 있었다. 현대의 기준표를 따지다면 C라고 할까 적당히
무난한 가슴이었기에 우림 역시 그 감촉이 나쁘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이왕 시작한 게임.. 적당히 즐기다 접지 뭐."


 우림의 역시 짐승인 남자인지라 아리다운 여성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데 있어 접속을 끊을 만할 위인은 아니었다. 우림의 성경험은 이웃의 친한 누나와의
몇 번의 섹스가 전부였다.


 "아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눈을 감고 있었을 뿐이야."


 상의 벗고 드러난 그녀는 자신의 벗은 몸에 키스를 계속하고 있었다. 아마도 애무 중에 잠든 설정이었나보다라고 우림은 재빨리 상황판단을 내리고 잘 차려진 이 밥상


을 거절하지 않기로 했다.


 우림의 그녀의 가슴을 안고 돌아서 그녀를 침상에 눕혔다.어깨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를 그를 스칠 때마다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그녀의 현실같지 않을 외모에 감탄하


면서 우림은 키스를 거듭해 그녀의 하반신까지 내려갔다.


 "...아잉"


 "앙탈은..."


 은근히 남성적인 매력이 풍기는 소녀였기에 우림은 그녀의 신음에 더욱이 흥분이 되었다. 소녀는 우림의 키보다 조금 더 작았으나 다분진 면모다 표정마다 보였다. 우


림의 그녀의 은밀한 부분에다 가볍게 키스하고 다리, 발까지 흩어 내려가며 키스를 이어갔다.


 "늘 느끼는 것지만 여자애의 다리는 참 신기하단 말이야."


 "어떻게 이렇게 가늘고 매끈한 건지 내 꺼랑은 영 틀리단 말이지."


 소녀의 가느다란 다리에 키스를 마치고 우림의 그녀의 가슴으로 향했다.


 "내가 기분 좋게 해줄께요."


 우림은 지금의 상황이 게임상의 설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사용해야 될 어체를 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어쩡쩡한 요체가 나와버렸다.


 "내가 라니 참.."


 스스로 어이가 없는 어법이지만 붉게 상기된 그녀는 그런 것마저 신경쓸 겨를이 없는지 그저 우림에게 몸을 맡기고 있다.


 좀 전까지 손바닥에 달라붙던 찰떡같은 가슴에 가슴에 얼굴을 묻고 서서히 빨아갔다. 자근자근 부드럽게 뽀얀 가슴살이 잘 여문 과실처럼 달콤한 맛을 냈다.


 "음음..음."


 "역시 처녀 어쩌구 하더라니... 경험이 없다 보다."


 가상현실일지언정 경험이 일천한 우림은 처녀는 처음인지라 기쁨보다는 긴장이 앞선다. 눈 앞의 신음을 참고 있는 소녀를 보노라니 처녀는 어렵다느니 얘기했주었던
예전에 사귀었던 누나와의 우스개 소리로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다분히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멀쩡하게 생긴 사람, 게다가 이런 미소녀를 앞에 두고 무작정 달려두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정신 한구석이 어떻게


된 사람일 것일 것이다. 그리고 우림은 작정하고 그 짓(?)을 하러온 이 방면의 하드코어(?)한 게이머는 아니었다.


 "하아 하아."


 소녀의 숨이 가빠지고 땀에 송글송글 맺힌 무렵에서야 우림을 가슴에서 입을 떼었다. 입 속으로 맹글맹글 씹던 유두가 빠짝 날이 서고 있었다.


 "이래서 남자는 시각적인 동물인가 보다. 남자는 무조건 예쁜 여자가 좋다고 하더니"


 정말이지 또래의 미소녀가 자신의 눈 앞에의 하악하악거리며 몸을 추스리지 못하고 자신의 물건으로 처녀를 따먹어주기를 기다려주다니 우림은 가슴 속 어딘가 남자라


면 가지고 있을 시커먼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리려고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해(?)줄께요"


 부끄러운지 입을 전혀 열지 않는 그녀를 두고 우림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비부의 애무를 시작했다. 처녀라니 특별히 신경써줘야 할 줘야 할 것이었다. 우림은 그녀의


콩알을 중점적으 데굴데굴 굴려 주었다.


 "으으.. 기분.. 좋아."


 낯선 쾌감이 싫지 않으지 그녀의 호흡은 좀 더 거칠어 지고 갸날픈 비음이 새어 나왔다.


 "아~. 아~ 음~"


  "좋지?"


 그녀는 우림의 질문이 살며시 볼을 붉히며 답했다.


 "응.. 날아갈 것 같아. 이런 느낌 처음이야. 아~."


 우림의 그녀의 콩알에 대한 혀굴림을 하다가 가볍게 깨물어 보았다.


 "까악 아퍼~"


 "이 반응이 재밌단 말이지."

  "미안. 미안~."


 전혀 일부로 그런다는 티를 내지 않고 진지한 듯 사과한 후에 우림의 그녀의 습지를 향한 모험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손가락을 그녀의 외음부를 열고 그녀의 신체의 한가운데 있는 금을 향해 혀를 뻗었다. 꺼끌한 털들이 뺨에 와닿고 음습한 습지가 혀를 적셨다. 

 

 

 

* * * 


 창작본입니다. 그동안 쓰던 번역물은 제 이동식 디스크가 날라가서. --;;
 의욕상실... 원본을 찾으면 다시 쓰겠습니다. (먼산)


 이 소설은 대강대강 쓰겠습니다. 스토리위주로 갈거구요. 일단 구상은... 글허지만 원하신다면. --;;
 역시나 들어와보니 잘릴 위험이...ㄷㄷ
 그래도 글 하나의 용량이 적당하도록 쓰겠습니다. 모르겠음.. 될대로 되라지..
 저번과는 다르게 말이죠.
 그럼 이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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