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 1
남자가 내기 어려운 높은 영역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잡았다..
또래 친구들의 장난기가 가득 담긴 우악스러운 손길이 아닌
부드럽고 나긋한 느낌의 손길...
『응? 』
무심결에 돌아보는 나..
한 여학생이 밝게 웃으면서 서 있다...
최세희... 같은 학년 동급생..
얼굴도 이쁘장하게 생겼고... 공부도 그럭저럭 잘 하는 편....
하지만 무엇보다도 교내에서 그녀가 남학생들에게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슴이 아닐까...??
『어디갔다 오는거야? 한참 찿았잖아~ 』
뒤로 돌아보자마자 눈에 확 들어오는 가슴에 정신이 팔려있던 나는
세희의 질문에 잠시 기절하듯 잃었던 정신을 되찿고 대답한다.
『지...지금.. 드..등교하는 기..길인..데... 』
입에서 작은 한숨이 토해져 나온다. 처음부터 세희는 나를 대한이라고 불렀다.
잘못듣거나 한건 아니었지만...
뒤를 돌아보았을 때 이미 나는 거대하고도 풍만한 가슴에 점령당해 버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서 곧바로 이어지는 질문에 대답했을 뿐인데....
그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또다시 긴 한숨이 새어 나온다.
한숨은 죽은 숨이라고 하던데.....
나는 또다시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강인한이다...
이름만큼 강인하냐고??
미친....
그럼....
유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유리처럼 투명하냐??
개그맨 양배추는 식물이냐??? 뮤명MC 호동이는 왕자겠네??
아..제기랄..
또 흥분하고 말았다...
누구나 내 이름을 처음 들으면 내게 물어본다.. 정말 이름처럼 강인하냐고....
그래.. 난 이름만큼 강인하지 못하다.. 이름값을 못한다는게 이런걸까??
성적은 중위권 정도고.. 외모나 키 이런것들은 그래도 꽤 준수한 편이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꼴통은 아니고....
연예인 뺨칠 수준까지는 안되지만.. 여자들이 꽤나 좋아할 만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교내에서 이런 남학생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몇 정도는 있을법 하기도 할만한 조건이지만 난....
그렇지 못하다.....
왜냐하면....
복제품일 뿐이니까.....
그것도 원본보다 훨씬 성능이 떨어지는... 그런 복제품일 뿐이니까......
2.
나는 천천히 길을 걷고 있다... 집으로 향하는 길.....
무슨 생각을 하냐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
언제나 똑같은 일상... 언제나 바뀌지 않는 주위의 풍경....
그리고 언제나처럼 수도없이 다녔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나....
나에겐 딱히 생각을 할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똑같은 길을 걸어서 등교를 하고...
똑같은 선생님들이 번갈아 들어와서 수업을 하며....
또다시 똑같은 길을 걸어서 하교를 한다....
생각이라는 건...
이런 언제나 똑같은 일상에서 무엇인가 변화가 있을 때 할 수 있는거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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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땅만 바라보고 걸어가고 있는 내 옆으로 고급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섰다.
소리없이 스르륵 열리는 뒷좌석의 창문....
연륜이 묻어나는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차안으로부터 들려온다...
『하교하는 길이냐? 』
누구의 목소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확인하듯 허리를 숙여 차 안쪽을 들여다보며 대답한다...
『아버지.... 』
『네.... 』
덜컥....
차문이 열리고 나는 차안으로 들어갔다.
넓고 푹신한 시트가 나를 감싸듯이 푹하고 안겨온다.
차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자 차 창밖의 풍경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버스따위와는 비교도 하지 못할만큼 넓고 푹신한 시트와 차가 움직이는지 주변이 움직이는지 구분하기 어려울정도로 편안하고 좋은 승차감....
『공부는 잘 하고 있는거냐? 』
글쎄.. 공부따위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다...
그저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왠지모르게 밀려드는 의무감(?)에 책을 조금 들여다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대충 중위권 성적은 유지하고 있으니 더 이상 공부를 해야할 이유는 없다..
『열심히 하거라.. 최소한 애비 얼굴에 먹칠은 하지 말아야할것 아니겠냐.. 』
나는 짧게 대답했다.
나의 대답 이후로 아버지는 특별한 말씀이 없으시다...
푹신하고 좋은 승차감과는 달리 어색하고 불편한 침묵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오늘은 다시 생각해볼만한 일이 생길것도 같은 기분이다..
오랜만에 아버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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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난 아버지와함께 살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아버지는 지금처럼 부자는 아니었고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산다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가끔 한탄하듯이 말하는 어머니의 말대로라면 그때는 행복했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에 큰 위기가 닥쳐왔다. 나야 뭐 그 상황까지야 자세히 모르지만 그 당시의 집에는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이 개때같이 달려들어 욕설을 해대고 아버지는 그런 채권자들을 피해 몸을 숨겨야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특별히 남부러울것 없이 살던 어머니에게는 그것이 상당히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었다. 어머니는 끝내 그 생활을 버티지 못하시고 아버지를 버리셨다.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몇 번이고 말리고 설득하려했지만 빚독촉에 시달리던 상황에 질려버린 어머니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고 막노동을 해서라도 키울테니 아이만이라도 남겨달라는 아버지의 애원에 어머니는 마지못해 한 아이를 아버지에게 맡기고 아버지곁을 떠나버렸다.
불행하게도.... 그 쌍둥이 형제중 어머니가 데려나온 아이가 바로 나였다...
그 이후 아버지는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를 위해 악착같이 살아나가셨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범죄가 아닌이상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하셨고 자신은 몇 일을 굶는 한이 있어도 남겨진 아이의 끼니를 거르게 하지는 않게 하기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신 모양이었다.
하늘이 그런 아버지의 정성에 감복했는지 아버지는 의외로 쉽게 재기에 성공하실 수 있었다. 회사를 경영하시던 그 시절에 등록해 놓은 특허가 대박이 난 모양이었다. 그 이후로 아버지는 승승장구하셨고 재벌까지는 아니더라도 계열사까지 거느린 실력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셨다. 이미 한번의 풍족을 경험해본 어머니로서는 셀러리맨의 얄팍한 월급봉투는 성에 차지 않으셨고 자신도 이제는 이미 애까지 딸린 이혼녀라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으시고 예전의 남편 이상의 눈높이를 유지하려 하셨다. 어머니의 그 높은 눈높이는 결국 사기꾼을 불러들이는 결과를 맞이했고 두번째로 끔찍한 파탄을 맞으신 어머니는 언젠가부터 술에 쩔어 사셨다.
그 어머니밑에서 자라온 내 생활이야 뭐.. 뻔한 일이고 옛 정때문인지 아니면 그 때 잃어버린 또하나의 자식인 나때문인지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요양소에 입원시키고 내게 생활비를 지원해주셨다.
그 덕분에 혼자 살아도 딱히 생활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지만..
아버지는 나를 끝내 당신의 집으로 불러들이시지는 않으셨다.
3.
가끔씩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부자들은 역시 자신이 부자라는 티를 내고 사는걸 좋아하는가보다..
축구를 해도 좋을만큼 탁 트이고 넓은 거실...
잘 꾸며놓은 정원이 그대로 보이도록 유리가 벽대신 자리잡고 있었고
넓은 거실이 좁아보이지 않도록 심플하게 꾸며놓은 쇼파와 테이블...
불이 켜지지 않았음에도 반짝반짝 빛이나는듯 보이는 화려한 샹드리제....
이런 것들을 보면 언제나 생각나는 것...
왜 그 때 어머니는 형이 아닌 나를 데려갔을까.....
『식사 준비 됐지? 』
집안 일을 돌봐주는 가사도우미인듯
공손히 아버지에게 고개를 숙이고 말하는 여자..
흐음...
부자들은 가정부도 저렇게 이쁜 여자들만 쓰나보다...
보통 가사도우미하면 지긋이 나이가 든...
그것도 상당히 억척스러워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인것 같던데....
앞치마만 제외하고 길거리에서 저 여자를 본다면 누가 저 여자가 가사도우미일을 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들어가자.. 』
거실의 한쪽에 위치한 부엌으로 가사도우미에 넋을 빼앗긴 나를 데려갔다.
아버지와 내가 자리에 앉자 가사도우미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이미 충분히 잘 차려진 식탁위로 몇 가지의 음식들을 내놓고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더 시키실 일은 없으세요? 』
『알겠습니다.. 』
가사도우미는 아버지에게 다시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거실쪽을 향해 사라졌다.
이름이 지은인가..?? 생각보다는 평범한 이름이네...
거실쪽을 향해 사라져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던 내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먹자.. 』
아버지는 항상 이렇게 식사를 하시는 건가??
아니면.. 나와 함께 식사를 하려고 일부러 더 신경써서 차리게 한걸까??
먹을게 너무나도 많다...
하나같이 전부 먹음직스럽게 보임에도..
그 종류가 너무 많아 어디부터 손이 가야할지 몰라 손이 공중에서 방황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찬이 없는거냐? 』
『네.. 네... 』
딱히 아버지가 싫거나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날 기억에도 없는 아버지가 나타나 내가 네 아버지다.. 라고 말한다고...
하루아침에 생전 처음 본 남자가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 수는 없지...
그날 이후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매일같이 보는 것도 아니고....
가끔 이렇게 불쑥 찿아와 얼굴을 내미는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느낌보다는...
회장님이라는 느낌에 더 가까운게 당연한거 아닌가?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
아버지의 목소리가 아닌 고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가 지은이라 불렀던 가사도우미가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부엌에 와 있었다.
아까와는 다르게 허리부분에 남색의 천이 허리띠처럼 감겨 한쪽에 예쁜 리본모양을 하고 있는 하얀 색의 원피스를 입고 한쪽 어깨에 작은 여성용 가방을 메고 있는 여자는 아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그래... 수고많았다. 』
아버지의 말에 여자는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내게도 정중히 허리를 숙여보이며 인사를 하는 모습에 나는 당황스러워 같이 인사를 하기위해 벌떡 일어났다.
『어머..!! 』
식탁위의 그릇들이 일제히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잠시 들썩였다.
반사적으로 일어나던 내 무릎이 식탁에 부딪치면서 내 앞에 있던 국그릇이 바지에 엎여졌기 때문이었다. 국물과 건데기가 바지에 늘어붙고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고 지은이라 불리던 여자가 깜짝 놀라며 황급히 손수건을 꺼내들고 내게 다가와 내 바지에 묻은 국의 흔적을 닦아내주기 시작했다.
『아..아니..괘..괘..괜찮..스..습니다.. 』
아버지에게 그리고 가사도우미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예쁘게 생긴 여자앞에서 저질러버린 실수에 당황하며 말했지만 가사일을 맡아하는 손답지 않게 가늘고 하얀 손이 바지위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은 황홀하고 몽롱할 지경이었다.
허벅지부분에서 위로 올라오면서 살짝씩 그 부분에 와닿는 고운 손...
비스듬하게 살짝 스치듯 쓸어가듯이 스쳐지나가는 손길이지만 이렇게 예쁜 여자가 손으로 그 부분을 만져주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극도로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주책맞게도 나의 그 부분이 내 의지를 떠나 불룩하게 솟아오르려하는 느낌이 느껴지자 나는 황급히 지은의 하얀 손을 잡고 내게서 떼어놓았다. 물론.. 심정같아서야 십년이고 만년이고 그러고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칠칠맞지 못한 행동으로 국그릇을 바지에 쏟아내버린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챙피스러운 일인데 거기에 그것까지 커진것을 느낀다면.. 아마도 나는 이 여자에게서 칠칠치 못한 저질 변태 남자의 느낌을 심어줄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바지에서 떼어내느라 나도모르게 잡아버린 지은의 손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저.. 죄송하지만.. 손 좀... 』
그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지은의 손을 놓아주지 못하고 있던것을 느끼고 나는 급히 사과하면서 지은의 손을 놓아주었다.
『아무래도 인한이 너는 샤워라도 해야할듯 싶구나.. 』
나는 그렇게 그 자리에서 나와 지은의 안내를 받고 욕실로 향했다.
4.
지지리 운도 없는 놈.....
지은씨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어리버리한 멍청한 남자정도겠지...
어쩌면 오늘 아버지의 차를 타고 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확했던 것 같다.
최소한 오늘 하루는 이 생각 하나만으로 머리속을 꽉 채우고도 남을것 같으니까....
피식~
나도 모르게 자조적인 웃음이 입밖으로 새어나온다.
어차피 지은씨같이 예쁜 여자가 나같은 놈에게 관심을 둘 일은 없겠지...
날 어떻게 생각할까?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우스울정도로..
어쩌면 지은씨는 집의 대문을 나서는 순간 나 따위는 벌써 잊어버렸을지도...
위에서 쏟아내리고 있는 샤워기의 물줄기 속에 머리를 넣었다. 정신 차리라는 듯이 머리를 세차게 두드리던 물방울들이 머리카락을 타고 목을 지나 가슴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렇게 세차게 머리를 두드려대던 물줄기였건만 가슴을 흘러내리는 동안에는 가슴을 쓸어내주듯이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온다. 쓸데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지우려고 물줄기 속에 머리를 집어넣었지만 가슴을 타고 쓸어내리는 물줄기는 오히려 조금 전의 상황을 기억해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래도...
지은씨의 손길은......
지은씨의 손길이 내 그곳을 스쳐지나갈때의 상황이 또다시 머리속에 떠오르고 있다.
지긋이 눈을 감아본다.
지은씨의 손을 잡았을 때 느꼈던 그 부드러움...
그 부드러움을 간직한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허벅지위를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 떠오른 영상속의 내 모습은 아까와는 달리 교복바지를 입지 않고있다. 맨 살의 허벅지를 쓸어올려주는 지은씨의 가느다란 손...
조금씩 허벅지위쪽으로 올라오는 손은 내 물건의 앞부분과 아주 살짝 접촉을 하고 그대로 지나가 버린다. 하지만 조금 전 자신과 부딪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은듯 그 손은 천천히 작은 접촉사고가 일어났던 그 부분으로 다시 돌아온다.
귀두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톡톡 쳐보는 손...
내 물건은 그 손짓에 성을내며 몸집을 크게 부풀리면서 시비를 걸어오는 손을 바라본다. 자신보다 몇배는 두꺼운 두께로 몸을 부풀린 성기의 마음을 풀어주려는듯 가늘고 하얀 손가락이 아주 조심스럽게 한껏 부푼 성기를 감싸안아온다.
어루만져주듯이 앞뒤로 천천히 움직여주는 손...
마치.. 부처님 손에 갖힌 손오공처럼...
손가락보다 훨씬 굵은 두께로 몸을 부풀렸음에도 자신의 전체를 감아오는 가는 손길의 끝없는 포용력에 반항하려는듯이 성기는 더욱더 몸을 부풀리고 점점 더 그 길이를 더해가며 움켜쥔 손의 엄지손가락 윗부분으로 귀두부분이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더 이상 하얗고 가는 손 자신의 능력으로만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붉은 입술이 손밖으로 빠져나온 귀두부분을 삼켜간다..
성기는 미친듯이 더욱 포악해져가듯 꿈틀거리지만 부드럽게 감싸고 도는 입술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살덩이의 느낌은 조금씩 성기를 녹여가기 시작한다.
조금씩....
조금씩.....
길들여지듯이 그렇게 조금씩.....
.
.
.
.
.
.
어라...??
잠깐......
입술....?????
이거 뭔가 이상하잖아....??
조금 전에 식탁에서 국을 엎었을 때 이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잖아??
이상하게 이어져가는 머리속의 영상에 눈을 떠 본다..
쏟아지는 샤워기의 물줄기넘어로 욕조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타일이 보인다..
역시...
머리속이 만들어낸 한편의 거짓 영화였다...
하지만 정말 황홀했는데.. 차라리 눈을 뜨지 말걸 그랬나....
머리속이 만들어낸 허구였음에도...
아직까지 실제인듯 다리사이에 남아있는 이 느낌....
제기랄...
그 느낌에 취해 허무해하고 있을 내 성기를 내려다 본다.
응??!!!!
이런게 몸이 얼어붙는다는 느낌인가??
너무도 충격적인 사실에 나는 꼼짝도 하지 못할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끔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뉴스같은 것을 보긴 했지만...
내 뇌속의 세포들이 자기 멋대로 만들어낸 일도 실제로 일어나는건가??
아니다...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아마도...
머리속에서 만들어낸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머리속에서 그려졌던 것이다...!!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는 내 눈에
지금... 누군가...
내 그곳을 빨아주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도대체 누가...??!!
설마.. 지은씨가...??
아니다... 분명 지은씨는 아니다.... 입고있는 옷이 다르다..
나를 욕실로 데려다 줄때 하얀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지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여자가 입고있는 옷은....
하얀색이긴 하지만... 지은씨가 입은 원피스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
도대체 누가....???
『이제야 내가 온 걸 알아챈거야?? 』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내 물건을 빨아주고 있던 상대가 고개를 들었다..
응???
많이 본 얼굴....
무려.. 오늘 아침에도 등교하면서도 본 얼굴....
최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