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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아수라 6

"아직도 삐졌니?"



".........."



" 킥킥.... 사내 녀석이 쪼잔하게 그거 가지고 삐지냐? 야아~ 내 눈도 슬슬 삐어 가나 부네. 통 큰 녀석인 줄 알았더니......"



"....쳇......날 가지고 놀았는데 기분 좋기도 하겠다....."


"흐음? 말이야 바른 말이지 솔직히 말해서 방심하지 말고 제대로 하라는 뜻으로 시작하기 전에 내가 그리 말하고 몸으로 보여주기까지 했는데 너 그냥 대충 했잖아 처음엔?"


" 으이씨~!! 넌 여자잖아~!!! 그런데 어떻게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냐?"


" 하아? 아냐아냐.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구. 쯧쯧....그러기에 내가 그리 말했건만, 헤요오~~"


"승자가 한숨은 왜 쉬냐?"


"킥, 뭐야? 그 애매한 표정은?"


"내 표정이 어때서"


"너......인간이 얼마나 복합적으로 섞인 감정을 얼굴로 표현해 낼수 있는지를 지금 몸소 보여주거 있는거 아니?"


"제길, 왜 또 얼굴 가지고 트집이냐?"


" 쿠쿠쿠.....그렇잖아? 기쁘다는 표정 같기도 하고, 황당하다고 써 붙인 데다가, 허탈 플러스 또 뭐냐 이건....음...환희라고 해두어야되나?"


"그만해라 그만....아니지 아냐....그래.....네 멋대로 해라. 패자에게 무슨 말이 있겠냐?"


"뭐야 한번 졌다고 풀죽긴? 너 설마 죽을때까지 난 누구에게도 질 리 없다~!! 라고 선언하고 사는것 아니겠지?"


"....생애 최초의 패배를 여자에게 내줬다는 게 수치다."


"뭐? 수치? 쯧쯧.....혀 차는 소리 하게 만드네. 왜 <여자니까 남자를 반드시 못 이긴다>라는 공식을 적용하지?"


"다른 건 몰라도, 싸움은 보통 그런거야. 세계적으로 이름 날린 사람들 봐라. 내 지식 속엔 단 한명의 여자도 없어."


"거창하게 세상은 왜 들먹여?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 경험 되었다~ 라는 식이라든가?"


"....암튼 몰라. 거듭 말했지만 난 패배자다. 할말 없으니까 원하는 데로 해라."


"무슨 사생결단 수준으로 얘기하네? 어쩌라구?"


"수랏상이라도 대령할깝쇼? 아가씨?"


"으이씨~ 너 지금 내이름 가지고 놀리는 거 맞지?"


"큭큭....그렇다면 어쩔..."


부아앙~


"으히익~ 이봐아? 장난~ 장난이었어 장난~!!"


"흐음? 이젠 그러지 마?"


"휘유~ 무서운 처잘세....에에에에?"


"이게 증말~!!"


꽈악


"야야, 알았다 알았다니까? 아하하 이거 왜 이러실까? 주먹 펴. 피라니까? 이거야 원 겁나서 농담도 못하겠네 그래."


"쿠쿠쿠쿠....."



어두운 밤, 동네 한복판 길거리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남자, 한 사람은 여자였다.


외모로 판단해 볼때 중 3이나 고 1쯤이라 생각되는 이 둘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연신 킥킥대고 큭큭거리면서 연신 떠들어 대고 있었다.


이 둘의 정체가 누구냐면, 그 이름도 유명한 제일고등학교의 신입 여학생인 아수라와 남학생 김준영이었다.


좀전만 해도 놀이터에 있던 그들이 자리를 옮겨 길을 걷고 있었다.


둘만의 첫 인사(?)를 끝내고는 놀이터에 일단 걸터앉아 안주거리와 캔맥주들을 동 내는데 걸린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준영이 녀석이 수라에게 졌다면서 오버하는건지 정말 기분이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한 캔 원 샷으로 순식간에 비우고 비우고 해서 일찌감치 놀이터에서의 1차를 끝내 버린 것이다.


그리고 2차 가자는 준영의 말에 선선이 길걸음을 재촉하게 되면서 떠들고 있었던 것이다....



준영은 지금 뛴다. 뛰어가고 있다는 소리가 아니라 가슴이 뛴다는 말.


쿵덕쿵덕


지금 몸 속에선 떡방아를 쉴새없이 찧어대는지 두근거려 미칠 듯하다. 난생 처음 완전히 정신이 헤까닥 갈 정도의, 적어도 일단 외모만 따지자면 이상형의 심사기준(?)에 들어가는 여자애가 나타나서 접근했다.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그녀. 하늘이 내리신 기회라 여겨 무드 잡고 말문좀 트려 할때쯤 나타난 시시껍절해 뵈는 녀석들이 나타났다.


자신은 그녀를 멋지게 보호해 내었다. 그녀는 아마 나를 왕자님이나 백마 타고 날라온 기사님쯤으로 생각하겠지, 그리고 나는 다가가서 말한다. 멋지게~ 나랑 한번......


그런 시뮬레이트를 구상하고는 말을 걸어봤다. 그쪽이 말했다. 같은 고등학교고 같은 나이라....이게 웬일이냐 하는 심정으로 쿵덕쿵덕 뛰었던 심장. 그래...그때까진 좋았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첫만남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카리스마. 절대적인 모습을 보여줬단 말이다. 그런데.......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계획성은 완전 착각이었다는것을 알게 되었으니....




장난일줄 알았다. 맥주 홀짝거리다 갑자기 웬 싸움에 관한한 조언을 해주질 않나. 몇마디 건내줬더니 발끈해서는 한번 붙어보자고 하질 않나.... 솔직히 말해서 준영은 그때 눈 앞에 있는 이 애가 정신이 어떻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미친년 중에서 이쁜 애가 많다는 소리를 들어 본 것같다.(정말로 들어봤냐고 묻는다면 모르겠다고 답할 듯하다)



자신은 유명하기로 소문난 중학교에서 불패의 신화를 세우고 짱까지 먹고 화려한 전적으로 제일고에 입학한 싸움의 천재다. 그런데 이 예쁘장하고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는 불어오는 바람에 부드럽게 머릿결을 넘기면서 자신감 넘치게 말한 것이다.


"나랑 한번 해보자"


웃었었다. 정말로 웃음이 나왔었다. 하지만....그 애는 자신의 웃음을 보고는....보여 줬다. 눈으로 보고서야 비로소 믿는 인간의 지극히 자연적인 사고에 입각해서 그 심정은 다가 왔다. 충격으로....


힘과 속도를 겸비한 그 우아하고 고아한 몸매. 싸웠을 때를 잠시 생각해본 달빛 아래서 춤추는 한명의 무희같다는 생각이 얼핏 든 듯하다. 표현해놓고 생각해보니 어째 무림에서 나오는 전설의 신녀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딱 잘라놓고 이야기 한다면....가장 중요한 건....그녀의 터럭 한올 조차 못 건드려 봤다는 것이다.......



문득 준영은 쓴웃음을 머금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해줬음에도, 여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라고 해줬어도, 막상 싸움에 임하게 되자 그는 그녀가 과연 어느 정도가 진정한 실력인지 알아보기 위해 맞춤형으로 몸을 움직였던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괜히 또 떠올려보긴 왠지 싫다..지금 당장에는.....


"큭큭.....기분이 계속 묘하군....왜 이럴까? 눈으로 홀딱 반한 상대였는데 싸움하고 나니까 져서? 단순히 내가 태어나서 처음 졌다는 이유 만으로? 아냐....절대.....이건 그런 단순한 감정이 아냐. 수라가 말했잖아.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뭘까 이건?.....맞아....이제야 좀 알겠어. 이건...."전율"이로군.....하하... 어찌 보면 신선한 충격이야...이 세상에 이상형의 여자에게 싸움으로 해서 져본 남자가 얼마나 될까? 난 정말로 놀라운 경험을 오늘 해본거로군"


준영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전율"....이란 감정. 자신이라는 존재가 싸움을 해서 누군가한테 패해 겪게 되는 그런 류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은 패한 것이다. 이상형의 여자애한테....싸움으로.... 이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 " 아수라 " 라는 이름의 여자애한테 제대로 삘 꽂혀 버린 것이다.

얼굴이 예뻐서, 성격이 정말 어지간하더라도 얼굴 받쳐주니까, 자신의 이상형이니까 여자 친구로 해보겠다고 처음에 다가섰던 것인데, 지금 이토록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얼굴만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옆에서 히히덕거리고 깔깔거리는 귀여운 여자애는, 자신에게 도대체 몇가지의 감정의 파도를 가져다 준 것인가? 욕망, 비소, 경외......차례 차례 자신을 휘감았던 그 감정들....하나 하나를 이렇게 짜릿하게 선사해 줄 수 있는 것일까? 아무튼 놀라울 뿐이다.


지금 자신의 감정을 뛰게 하는 이 원동력은 뭘까? 옆에 있는 여자애의 눈부신 외모와 몸매? 편견을 버리라 했던 그 상큼한 음성? 아니면 지금 이 생기발랄해 보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누구에게나 호감을 이끌어낼 만한 모습?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준영의 마음 속엔 이미 말로 표현할수 없는 이 감정의 "원동력"이 한줄기 화살로 화해 자신의 심장 깊이 꽂혀버렸기에....

그 원동력이란.....옆에 있는 이 여자애의 "존재" , 그리고 그 존재의 "행동" 모두가 된 것이다.


준영은 아까 놀이터에서 느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장난적이고 시각적인 것이 아닌, 그런 한순간의 감정의 것들이 아닌, 정말로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 운명에 감사하고 싶어졌다.

이 여자애를 만나게 해준 운명에.....






"....? "


"어이 이봐. 잘 이야기 하면서 걷다가 뭔 생각을 그리 깊이 하는거야?"


깊고 깊은 눈동자를 머금은 얼굴이 자신의 앞에 있었다. 준영은 피식 웃었다.


"아냐...그냥..."


자신을 바라보는 귀여워 뵈는 애의 얼굴이 쌜쭉해진다.


"뭐야? 아직도 기분 안풀리셨어?"


"...아냐. 큭큭......크하하하핫~~!!"


웃음이 나온다. 웃음이 마냥 나와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번엔 여자애의 눈이 확 떠진다.


"어라라? 얘가 왜 이래? 혹시 내가 아까 어딜 잘못 쳤나?"


그게 아냐 이 여자야. 난 너한테 삘 꽂혀 버린거라고. 그것도 완전 넋나갈 정도로. 내 지금 이런 심정을 어떻게 말로 전할까? 아마 불가능할거야. 넌 나한테 이런 첫만남을 주고도 태연자약하네. 날 지금 웃게 만드는 원인은, 범인은 너라구. 수라.



"아하하하핫.....큭큭...."


한참 웃다가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수라에게 준영이 여전히 약간씩 큭큭거리면서 말했다.


"좋아."


"좋아? 뭐가?"


"난 지금 기분이 좋아."


갑자기 뜬금없이 또 뭔 소리래? 하는 표정으로 눈이 가늘어지는 수라를 보면서 준영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아무튼 이젠 좀 머리가 정리 되는것 같네. 어디 갈건지 정해놨냐?"


수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생긋 웃고는 말했다.


"흐음.....아직 다는 정리가 안되었다는 말로 들리는데?"


",,,,,큭, 뭐 그렇지. 어쨌든 오늘은 이 내가 "처음으로" 져 본 날이니까"


"그래그래. 음 그렇다면....뭐, 흠흠...너 기분도 좀 그렇긴 하지만 풀렸고, 에~또 오늘이 우리 만난 첫날이니까..."


"첫날이니까?"


수라의 끝말을 붙들고 묻는 준영을 보면서 수라는 씨~익 웃고는 활기차게 말했다.


"술 먹으러 가자아~!!"


"엥? 2차도?"


황당해 하는 준영. 정말로 술 좋아하는 애네.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수라가 살짝 흘겨봤다.


"왜? 싫냐?"


하하, 귀여운 것. 싸움도 싸움이지만 얼굴이 받쳐주니 뭘 해도 매력덩어리군 하고 그리 생각했다.


"아하하, 아니다 아냐. 근데 너 집에 이리 늦게 들어가도 되냐? 사실 2차는 간단히 먹으려 했지만 술먹으러 가면 꽤 늦어질텐데?"


그 말에 수라는 재미있다는 듯 준영을 바라봤다.


"어? 왜? 내 얼굴에 뭐 묻었냐?"


수라는 웃는 낯으로 고개를 휘휘 돌리더니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 아냐아냐. 뭐 묻은건 아니고. 집에 늦게 들어가도 상관은 없어. 부모님께 걱정 끼쳐본적은 없거든. 근데 너. 혹시 잘못 들은거 아냐? 나 지금 술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그렇지? 근데 뭐 어쨌다고? 나도 시간 돼."


"에헤헤~ 그 소리가 아니지. 너 쯩 있어? 민증말이야."


그제서야 준영은 수라가 재미있어 하며 그리 물어대는 이유를 알았다. 민증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나이는 고 1. 법적으로 술을 사 마실수 없는 나이인 것이다. 편의점이야 운 좋으면 파는 곳도 있고 안 파는 곳도 있다. 하지만 호프집같은 곳을 가려면 역시 확인을 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거의 무조건 한다고 봐야 한다. 특히 수라는 나이에 비해서도 앳되어 보이는 수준이니....


준영이 그 소릴 듣더니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는 너는?"


수라 역시 생글거리며 말했다.


"나? 나야 뭐.....에헤헤......"


".........."


수라는 바지춤에 손을 넣더니 검은 지갑을 빼내어 들어 안면을 열어서 슬쩍 민증을 보여줬다.


"키킥~ 민증 긁었어. 술 마실라고."


"나도야"


자랑스레 말한게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준영이 덧붙였다. 수라가 놀라 말했다.


"어? 정말?"


준영은 혀를 차면서 대답했다.


"그래. 그나저나 나는 그렇다 치고 너도 어지간하다. 쯧, 술이 그렇게 맛있냐? 좋아? 술 빨리 먹을라고 쯩까지 긁었냐?"


수라의 대답.


"니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군. 할말 없게 만드는구만. 동갑이니까 말이야."


"그렇지 뭐. 아 ~ 떠든 시간이 아깝네. 빨리 마시러 가자."


빙글 하고 몸을 돌려 앞장 걷기 시작한 수라의 등뒤를 따라 붙으면서 준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주로 자주 가는 곳이라도 있냐?"


"흠, 있기는 하지만, 니가 쏘는 거지?"


"그렇지 뭐."


"그럼 니가 가고 싶은 데로 가봐."


"좋아, 그럼 괜찮은 데로 가지."


"에헤헤~~"


애처럼 좋아하는 수라를 보면서 준영은 미소지었다. 그녀의 아기같은 웃음소리가 좋았다. 청량한 바람의 느낌같기 때문에.


그러다 이내 짓궃게 지어지는 미소.


"수라, 가면 라운드 투다."


"엥?"


수라는 뭔소리냐는 얼굴로 준영을 돌아봤다. 설마? 술집으로 찾아가서 안에서 깽판치며 싸우자는 말?


준영은 웃으며 말했다.


"아냐, 오해했나보군. 이번에 가면 술로 대결이다."


"술?"


"그래, 너 술 많이 좋아하는것 같드만. 그리고....이대로 물러서기엔 내 쫀심이 허락을 안하는군. 어때? 해보겠어?"


수라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어떻게 웃어도 귀엽고 예쁘다. 하기사 얼굴이 받쳐주니까....


눈을 또록또록 굴리다가 생글거리더니...


"좋아, 해보자. 하지만 좀 하기 겁난다? 괜히 너 술까지 해서 두번 져가지고 비관해서 폐인 되거나 하는거 아니지?"


준영이 큭큭거렸다.


"큭큭큭....쉽지 않을걸? 아까 놀이터에서 보니까 넌 주로 음미하는 타입같던데....미리 말해두는데....나 술 진짜 잘 먹는다."


"흐음? 대단한 자신감이네? 하기사. 아까 놀이터에서 마시는거 보니까 잘 먹을것 같긴 하드라."


"그래, 술로나마 널 꺾어 놔야 내가 좀 체면이 서지. 그것마저 못 이겨서야 되겠냐?"


"흥~!! 너무 자신하지 마라? 평소엔 내가 음미하는것을 즐기는 거지. 마실땐 팍팍 마신다구."


"흐흐, 말로는 뭔들 못할까?"


"어라? 안 믿네? 흥~!! 좋아. 좀 있다 술집 가서 보자구. 두고봐. 두번째 패배를 선사해 주지."


수라는 세차게 코웃음을 한번 치더니 목적지도 모르면서 오히려 앞장섰다. 빨리 가보자면서...


준영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술 마실 시간이 된다는 소리는 지금의 시간을 미루어 볼때 거의 밤새 놀아도 된다는 수준. 아수라....넌 얼굴도 얼굴이지만.....너의 모든 것이 내 마음을 흔드는군....첫날을 이리 보낼 순 없지.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은데....큭큭 잘 되었지 뭐. 딴건 몰라도 술만은 나한테 안될테니. 취해서 뻗은 너라도 내 옆에 두고 싶군. 후후.....이따가 어떻게 될지 니말대로 두고 보기로 하자구."


싸움보다도 술 대결에서 오히려 더 자신감을 보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준영은 재빨리 수라의 뒤를 따랐다. 수라는 흥분해서는 빨리 가자면서 연신 준영을 재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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