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들어 온 마녀. 이틀 째의 풍경 1 - 4
이틀째의 풍경·1
미나토구 안에 시간에 뒤쳐진 듯한 거리가 있었다.
도심 안에서도 비교적 한적한 지역이었지만 최근 지하철의 개통으로 젊은 사람의 모습이 증가한 것 같다.
그런데도 밤이 되면 조용한 거리로 돌아간다.
맨션의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고 문이 열렸다.
한 손에 봉투를 든 하루카와 그 뒤에서 큰 짐을 안고 거기다 카트를 끌고 있는 료이치의 모습이 나타났다.
「안녕하십니까, 상당히 사들였군요.」
「예 안녕하세요. 역시 필수적인 것만 사도 꽤 양이 되어서요」
「······무거워」
인사해 온 관리인에게, 붙임성 좋게 응하는 하루카와 그 뒤에서 조금 쓰디쓴 시선을 보이는 료이치. 사들인 물건을 전부 들고 올 수는 없었고, 큰 거나 무거운 건 다음날 배송을 부탁했다.
그래도 료이치가 혼자 들고 오기엔 조금 너무 많은 것 같지만.
엔트런스에 서자 눈앞의 유리문이 스르르 자동으로 열린다.
실제로는 주머니에 있는 키의 신호를 받아 전자 록이 해제된 것으로 키를 가지지 않은 인간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두 사람은 안쪽으로 들어가 로비에서 주거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엘리베이터는 최상층까지 올라가 문이 열렸다. 왼쪽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통로로 나아가가 단독주택과 같은 구조의 대문이 보인다. 약간의 공간을 걸어 거기 있는 큰 현관문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하루카는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 찔러 넣고 열쇠를 돌렸다.
이 맨션에 전 호 도입되어 있는 딤플실린더라고 하는 구멍 뚫린 키를 사용하는 문으로 피킹 등에 꽤 강한 것이다.
이것에 방금 전의 전자 록이 엇갈려 합쳐져 있으므로 꽤 보안성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독특한 소리가 나며 락이 해제된다.
먼저 하루카가 비집고 들어가고 뒤에 료이치가 들어갔다. 료이치는 짐을 내려놓고는 피로감에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수고했어, 료이치」
하루카는 웃으면서 현관의 열쇠를 닫고선 뒤에서 어깨를 두드리는 체를 했다.
「두들겨 줄 거면 짐을 정리한 다음에 거실에서 부탁해」
「그래, 천천히 주물러 주지」
그렇게 말하며 웃고는 하루카는 조금 짐을 들고 현관과 단차가 없는 복도를 먼저 나갔다.
플랫 플로어라고 하는 배리어 프리 설계라서 다리를 걸릴 우려는 없다.
「이거 원···」
신발을 신발장에 던져 넣고선 커다란 짐을 다시 안고 료이치는 안쪽으로 들어갔다.
첫 번째 방은 빈 방이다. 다다미 8장짜리 공간을 비워두고 있다는 것도 아까운 이야기지만, 혼자로 모든 방을 사용하며 어지르는 쪽이 청소 등의 일이 귀찮아질 판이라 그대로 두고 있다.
반대쪽에 화장실이 있다. 물과 관련된 건 같은 쪽으로 정리한 설계로 인해 그 옆에 파우더 룸의 문이 있다.
전면거울이 붙은 수납장에 세안대 두 개로 느긋한 공간이 되어 있어 마치 호텔을 생각하게 한다.
빌트인 드럼식 전자동 세탁 건조기는 벽과 같은 색으로 정리되어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그 안쪽엔 욕실이 있다.
1822로 표기되는 180×220센티의 욕실로, 느긋하게 들어갈 수 있는 큰 욕조가 있는데다 창문도 있어서 야경을 보면서 입욕도 할 수 있다.
전용 샴푸나 린스 등을 두고 하루카가 나오는 도중이었다. 샴푸 겸 린스 하나였던 무렵과 비교해 보면 대여섯 배로 개수가 증가해 있다.
「뭘 그렇게 사용하는 건데?」
「필요하니까, 저것도 줄인 거야」
고개를 갸웃하는 료이치의 어깨를 팡팡 두들기며 하루카가 대답했다.
그러니까 욕실 안에 저것만 선반이 있는 거구나 하고 료이치는 납득했다. 뭔가 억지로 밀어 넣었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욕실의 반대쪽에 두 번째 방이 있다.
여기도 빈 방이다. 다다미 8장짜리 방에는 동쪽 방향에 큰 창이 있다.
다음에 있는 것이 세 번째 방으로, 바로 전날까지 빈 방이었던 10.5 다다미 짜리다.
지금은 하루카의 짐이 깔끔하게 줄서 있고 내일엔 새로운 책상이 도착할 예정이다.
기적적으로 침대는 꺼낼 수 있었지만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책상은 전날의 화재로 재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아직 충분히 넓어. 정말로 이전 아파트의 방 두개보다도 넓으니까」
그리고 다음에 이 부르조아놈 하는 말이 이어지는 건 그녀가 처음 이 맨션을 방문했을 때 이래의 말버릇이었다.
사실 부모의 유산이라고 하는 불로 소득이므로 거기에는 입 다문 채 있는 게 평소 료이치의 전법이었다.
「이지만 이번엔 그래서 살아났으니, 감사하고 있어, 료이치」
그렇게 말하며 하루카가 팔에 안겨들자 료이치는 우물우물 입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전법이 필요하게 될 것 같은 조짐이었다.
이틀째의 풍경·2
이 방을 사용할 때 하루카를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인터넷 이야기가 나왔을 때다.
「새롭게 전화선을 넣어서 ADSL를 연결할 때까지 PHS로 연결하고 싶은데, 혹시 벌써 ADSL가 되어 있거나 한 거야?
그렇다면 무선 LAN를 구성하고 싶지만···」
일에 불가결한지 무엇이라도 구성하고 싶은 모습으로, 드물게도 공손하게 묻고 있었다.
「아, 그렇다면 보통 케이블로 연결하면 돼. 작년 FTTH를 설치했을 때 그 방에도 LAN 커텍터를 이어 놨으니」
광섬유 이야기를 듣자 하루카조차도 놀라는 것 같았다.
「뭐라고, 이 부르조아놈 같으니
거의 메일 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을 거면서」
「···확실히 그건 사실이지만, 뭐 싫으면 무리해서 사용하지 않아도 좋아」
토라진 척을 하자, 한바퀴 회전한 하루카는 정면으로 돌아 슬쩍 료이치의 팔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목에 팔을 감으며 밀착했다.
「물론, 많이 활용해 주겠어. FTTH가 있는데 ADSL를 연결하다니 쓸데없는 투자는 피하고 싶고」
라고 말하며 히죽 웃었다.
「프롤레타리아 독재 같은 건 말하지 않는 건가? 」
「소련의 붕괴로 사회주의의 장대한 실험은 마지막을 고했지. 사람은 빵만으론 살 수 없다는 거야」
여하튼 추가 지출도 없이 고속의 브로드 밴드 환경을 손에 넣어 기분 좋은 모습이었다.
하루카의 방 맞은편 욕실 옆이 주방이다.
다다미 6장 넓이는 그렇게 큰 건 아니지만 설비는 충실하다.
가스레인지가 아니라 IH 쿠킹 히터를 비치되어 있어서 불을 사용하지 않는다.
정수기는 seagull4라고 하는 대형 물건이 설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인상을 받는 것은 상당한 기기가 빌트인으로 되어 있기 때문으로, 오븐 레인지에는 놀라지 않았던 하루카도 식기 세정 건조기를 보면서는 한숨을 쉬었다.
「즐겁고 편하지만, 수공이 들어갈 여지가 적어 여기는」
하루카가 수공을 비교적 좋아하는 걸 알게된 건 그녀가 놀러 오게 되고 나서의 일이다.
그녀 쪽에서 보면 조금 어딘가 부족한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있는 건 확실히 사용하는 게 약삭빠른 모습이지만.
오늘 쇼핑의 주역은 이거라도 말해도 좋다. 소금 후추 같은 건 필요 최소한 밖에 없고 그것조차도 적당히 슈퍼의 선반에 있던 것을 사왔을 뿐이던 주방은 지금 다종다양한 양념류가 정연하게 늘어선 마치 전시장 같은 모습이 되었다.
설탕이나 소금이라고 하는 기본적인 것까지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것들로 바뀌어 있다.
물론 그것들을 늘어놓는 랙들도 설치할 수 있어서 단번에 생활감이 생겼다.
「···정말, 이걸 전부 사용하는 건가?」
조심조심 묻자, 하루카는 허리에 손을 대며 이쪽을 바라보았다.
「당연하지, 카레만 해도 반 정도 사용하니까.
거기다 지금까지 료이치는 너무 무관심했어. 저런 공업적 대량생산품인 소금이나 설탕은 곧 섭취 밸런스를 무너뜨려 버리잖아」
대형 냉장고의 문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말을 계속했다.
「식료품도 첨가물이나 농약 투성이 물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어 왔지?
장기 계획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게 아니면 그런 건 피하는 게 좋아」
「응···」
「뭐, 안심하면 돼. 내가 동거하는 이상에는 안전도 높은 걸 먹여 줄 테니. 건강이 제일이니까」
그렇게 자신 만만하게, 여기선 보통 웃는 얼굴을 보였다.
「신부를 맞이한 거 같아···」
별 다른 생각 없이, 자연스러운 감상이 입에서 나왔다.
바로 그때 하루카의 얼굴이 새빨갛게 되었다.
「에···나는,··아, 집주인인 너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나도 곤란하니까···
거기에 1인분이나 2인분이나 별 차이 없고···
···당돌하게 이상한 말을 하는 건 그만둬 줘」
하루카는 남을 놀리는 걸 정말 좋아하는 주제에 자신이 이래 저래 되면 약한 구석이 있다.
특히 급소를 찔렸을 때 그렇다.
본격적으로 웃기 시작할 것만 같은 걸 견디며 쓴웃음 섞어 하루카의 어깨를 두드렸다.
「미안 미안. 커피라도 타올 테니까 좀 쉬는 게 어때?」
커피 메이커의 준비를 시작하는 료이치의 등을 아직 붉은 빛이 남은 얼굴로 하루카는 바라보고 있었다.
이틀째의 풍경·3
결국 휴식할 생각이 그대로 식탁으로 저녁식사를 날라오게 되었다.
보르시치나 피로시키에 샐러드 같은 러시아풍이 된 건 쇼핑 도중에 하루카가 시식한 피로시키를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실로 가치가 있는 쇼핑을 했군」
「그런가? 백화점에서 전문점으로 근처 슈퍼까지 걸어 다니느라 나는 지쳤어」
「체력이 떨어진 거 아냐 료이치? 저 정도는 자주 있는 코스인데?」
「체력이 아니라 기력이다」
살짜기 반론을 하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는 것 같다.
「그러고도 잘도 연수를 할 수 있었군. 봄 정도까지 파출소 근무였던 거지?」
「아, 제대로 3 교대로 근무하고 있었지. 번화가가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밤도 바빴다」
「뭔가 이야기 거리가 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있었어?」
「이야기거리로 쓸 생각인가」
앞뒤 없는 잡담이 즐겁다는 걸 료이치는 깨달아 버렸다.
스무 살이 되고 나서는 쭉 혼자로 살았고 그것이 쾌적하다고 느끼고 있었을 터였지만, 신경 슬 필요 없는 좋은 상대와의 대화가 기분 좋다는 사실은 료이치를 약간 당황하게 했다.
식후의 커피를 마시고 있자, 세탁기 스위치를 켠 하루카가 뒤에서 딱 붙어 왔다.
머리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료이치는 움찔했다.
「어깨를 주물러 줄 약속이었지」
가슴에 껴안은 료이치를 하루카는 위에서 역방향으로 들여다 보았다.
「아프면 말해 줘. 뭐 생각보다는 호평을 받아 왔으니 괜찮을 거 같지만」
하루카의 손가락이 천천히 어깨를 주므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깨 전체를 가볍게 길들이듯이 하다가, 서서히 힘을 더하면서 급소를 눌러 간다.
「어때?」
「응―, 좀 더 강하게 해도···」
곧바로 힘 상태가 조정되어 딱 기분에 알맞게 되었다.
솔직히 꽤 능숙하다.
「정말 기분 좋은데」
료이치의 군말을 듣자 하루카는 자랑스러워 했다.
「그렇지, 그렇지. 이건 어때?」
목에 손을 대고는 손바닥 전체를 사용해 천천히 주무르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의 기분 좋은 아픔 대신 기분 좋은 부드러움이었다.
「어제 받았던 것이 기분 좋았으니까 답례야」
「저런 걸로 괜찮았으면 언제라도 해 주지」
료이치 쪽에선 안 보였지만, 료이치의 말에 하루카의 뺨이 붉은 빛을 띠었다.
TV에서는 축구 관련한 내용이 흐르고 있다. 이번 달은 이제 이것 일색이 되는 게 어쩔 수 없는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고, 하나 묻고 싶은게 있는데」
「뭐?」
「어느새 50인치 PDP TV가 된 거야? 확실히 전에는 36짜리 평면 TV였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아, 영화가 보고 싶어서 교체. 상당히 좋아」
그렇게 말하며 료이치는 아이가 장난감을 자랑하듯이 웃었다.
「허어, 그래」
납득했는지 가볍게 끄덕이고 나서, 하루카는 생긋 웃었다.
「해서, 어떤 걸 보고 있는데?
일본 거야 서양 거야? 어떤 아가씨가 취향인가?」
「···누가 야한 비디오를 보기 위해서라고 했냐」
「건강한 성인 남성이 보지 않을 리가 없잖아. 예전에 네 책장에 그 종류 책이 있던 걸 알고 있어」
아주 당연하다고 말하듯이 반격해 온다.
실제로 본 일도 있으므로 료이치는 입을 다물었다.
「이전 책의 경향에서 보면 서양제겠지?
아, 혹시 DVD로 가지고 있는가 해서 말이야.
···이거 참, 입 다물고 있지만 말고 가지고 있으면 나한테도 보여 줘. 참고하고 싶으니까」
하루카가 귓전에 입을 대고 속삭여 왔다.
「···알았다」
단념하고, 료이치는 DVD를 가지러 갔다.
이렇게 알아맞춰 지는 건 조금 그의 자존심에 상처 입는 일이었지만.
이틀째의 풍경·4
DVD를 세트하고 소파로 돌아갔다. 하루카도 근처에 앉아 감상 모드에 들어가 있다. 어딘가 두근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 그대로일 것이다.
이윽고 메뉴가 뜨자 그대로 스토리 재생을 선택했다.
DVD는 옴니버스로 짧은 이야기가 몇 개인가 들어가 있는 구성이었다.
처음엔 글래머러스한 흑발 미녀가 거실 같은 곳에 있더니 애인인 듯한 남성이 나타나 즉석에서 키스를 주고받고 서로 애정 행위를 시작했다.
「당돌하네」
「서양제는 이런 거다」
노골적인 대답을 중얼거리고는 료이치는 커피를 한 입 마셨다.
하루카도 커피를 마시면서 영상의 감상을 말했다.
「저 여성은 풍만한 가슴이군, 어떤 자세라도 모양이 변함없어.
미국에선 저런 식의 사이보그 미녀가 호평 받는 건가?」
「나한테 묻지 마 나한테···뭐, 저런 게 많은 거 같지만」
급하게 행위에 들어가는 두 사람.
큰 소리로 교성을 지르는 여성의 소리가 거실에 울렸다.
「정서가 부족하잖아, 게다가 저렇게 큰 소리를 내는 걸 신경 쓰지 않는 걸까?」
「일본과 달리 이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 아니려나?」
「그렇구나」
20이 넘은 남녀가 성인 비디오를 보고 있다기엔 묘하게 시원스런 대화가 계속된다.
처음 이야기는 비교적 짧고, 화면은 곧바로 다음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있었다.
금발과 브루넷 두 사람의 미녀가 욕실에 들어가면서 와인을 마시고 있다, 라는 곳에서 시작되었다.
조금 전과는 다르게 하루카가 약간 몸을 내밀었다.
「오, 이건 꽤 좋은데. 가슴도 천연제야」
「···참치가 아니니까」
두 여성은 욕조 안에서 껴안고 키스를 시작한다. 처음은 쪼아먹듯이, 점차 입술이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윽고 혀를 서로 얽는 농후한 키스를 반복해 간다.
감싸 안은 두 사람의 유방은 서로 꽉 누르는 가운데 형태를 바꾸어 간다.
이미 단단하게 날카로워진 첨단이 계속해서 문질러지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상당히 예쁘잖아, 큰 거 치고는 모양도 다듬어져 있고···으음」
「···어이 군침」
「앗차, 미안 미안」
료이치가 태클을 걸자 당황해 입가를 닦았다. 물론 농담이지만 농담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 쪽이 취향이야?」
료이치가 고개를 돌려 보자 하루카는 응~ 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어느 쪽이든 매력적으로 보여. 금발은 피부의 활력도 매력이고 예쁜 손가락을 하고 있잖아? 브루넷의 질척한 피부나 저 입술도 매력적이고」
「피부의 활력이라, 음···」
역시 남녀로 시점은 다르다고 태연하게 생각하면서 화면을 계속 봤다.
브루넷 여성이 금발 여성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샘을 혀로 건져내며 애무를 실시하고 있었다.
「·······」
하루카가 커피를 다 마시고 컵을 내려놓았다.
눈가가 조금 붉었다.
태연하게 목덜미를 쿡쿡 찔러 봤다.
「하윽! ···야, 뭐 하는 거야」
돌연한 자극에, 목을 움츠린 하루카가 반격했다.
「우왁, 할퀴지 마! 열심히 보고 있길래 무심코···잘못했다, 용서해····어이, 장면이 바뀌었다」
「무심코가 아니잖아! 사람 놀라게···어?」
하루카가 돌아보니 화면에는 어느새 남자 배우가 더해져 남녀 세 사람이 뒤엉키는 걸로 변해 있었다.
여성 두 명은 교대로 남성과 키스를 주고받으면서, 우뚝 선 것을 손으로 만지거나 혀로 ㅤㅎㅏㄺ거나 하며 애무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윽고 남성이 브루넷 여성의 수풀을 밀어 헤치고 샘으로 가라앉아 갔다.
금발 여성은 남성의 등 뒤에서 안으며 두꺼운 흉판을 애무하면서 키스를 주고받고 있다.
브루넷 여성은 다리를 크게 벌리며 몸을 뒤로 젖혔다. 풍만한 유방이 흔들렸다.
「우우, 3P가 되어 버렸잖아」
유감스럽게 중얼거리는 하루카에게 소리 지를 뻔 한걸 참으면서 가볍게 머리를 어루만진다.
「그런 연출이니까 어쩔 수 없지」
「으∼」
료이치에게 기댄 채 하루카가 축 늘어졌다.
화면에서는 남성이 브루넷 여성에게서 뽑아낸 것을 금발 여성의 뒤쪽 구멍에 꽉 누르는 차였다.
꽤 큰 것임에도 불구하고 금발 여성은 비교적 쉽게 그것을 삼켜 간다.
앞쪽 샘에는 브루넷 여성의 손가락이 격렬하게 왕래하고, 앞뒤로부터의 감미로운 자극에 금발은 달콤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윽고 전원이 정상으로 치닫고, 흰 액체가 두 여성의 얼굴을 더럽힌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에 흩날린 그것을 빨아먹고 다시 깊은 입맞춤을 반복해 갔다···
「···에」
「뭐야?」
기댄 어깨의 근처에서 소리가 났다.
「····」
몸을 기댄 하루카의 입술이 목덜미에 꽉 눌려지고 있었다.
「어, 그게, 오늘은 땀이 좀 나서 말야」
「응, 조금 짠데」
하고 웃으면서, 기어가는 하루카의 혀가 귓불까지 다다랐다.
「···도발하고 있는 건가?」
「물론이다, 신선할 동안에 다양하게 시험해 둬야 하잖아?」
「우리가 만나고 나서 몇 년 째더라?」
「그게,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니까···6년 째구나」
「그래서 신선해? 상당히 길들여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면서도 시치미를 뗄 생각이야? 주인 나리」
하루카는 무릎 위에 올라타고선 히죽 웃었다.
하아
한번 크게 숨을 내쉬고 나서, 료이치는 하루카를 안아들었다.
「왁」
무심코 목에 매달려 온 하루카의 얼굴에 대고 료이치는 속삭인다.
「지금부터 땀을 흘릴 거다···함께 들어가자, 어때」
「으,···응」
「등을 밀어 줄래?」
안은 채로 욕실로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혹시, 스위치, 들어갔어?」
「그토록 실컷 도발해 놓고선 그런 말을 하냐?」
「예~~이」
낼름 혀를 내밀면서 하루카는 고분고분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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