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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깨어진 신뢰 (1)

나는 37세의 지방 공무원 입니다.
맞벌이의 아내는 32세에 영업직의 팀장을 하고 있습니다.


일찍 결혼을 하여 벌써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습니다.


아내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형에 살갗이 하얀 언뜻 보면 엘프녀를 닮아 보이는 활발한 느낌입니다.
신장 164센치, 체중53킬로, 위로부터86,64,88로 연령에 비해서는 비교적 균형 잡힌 몸을 하고 있습니다.


친족의 소개로 만나, 반년간의 교제후 결혼, 결혼2년째에 아내는 나의 아이를 임신했습니다만 불행하게도 유산해 버렸습니다.


아이를 좋아하는 아내가 낙담하고 있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단단히 미어져 올정도로 안타깝고 괴로웠습니다.



「뭐, 곧 또 아이가 생길거야…」


나는, 유산으로 괴로워 하는 아내를 격려하며, 매일 밤 아이 만들기를 위한 섹스에 힘쓰며 회임을 바랐습니다.

그러나 저희들 부부의 소원과는 달리 그후 아내는 임신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윽고 임신에 대한 단념 때문인지 아이 만들기를 위한 섹스의 회수도 주3회에서 주1회를 지나 이윽고 달에 한번 그리고 반년에 한 번이 되더니 2년간 섹스 레스 상태입니다.


아내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 현실과 외로움으로부터 피하듯이 파트직으로 들어간 기업에서 일에 몰두해, 그 덕분인지 영업 성적을 올려 이윽고 정사원으로 고용되어 팀장으로까지 승진했습니다.
회의 때에는 출장으로 몇일간, 집을 비우는 일도 드물지 않았고, 아내가 출장으로 부재중인 우리집은 가사등으로 불편도 있었습니다만, 아내가 일에 몰두하게 된 사정을 잘 아는 만큼 할 수 있는 한계까지 나도 협력하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정시에 퇴근하는 패턴이 많아, 아내와의 엇갈리는 생활에 약간의 당황스러움이나 불편은 느끼고 있었습니다만, 일상의 부부 사이는 자주 대화도 있고, 휴일에는 둘이서 쇼핑을 즐기며, 자택에서 몸을 서로 기댄채 케이블 TV를 보면서 느긋하게 쉬는 이런 생활에 만족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이런 반복해지는 평온한 나날들 속에서 무언가 방심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내의 변화를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음란한 냄새가 나는 암컷의 향기를...
그리고 아이 만들기를 위한 섹스를 방폐하고, 단지 쾌락을 위한 섹스에 눈을 뜬 내가 모르는 또다른 나의 아내의 변화를...


 


그 일은 어느 토요일에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전날 다음날이 휴일인 탓으로 취미인 독서에 빠져 그만 아침까지 뜬 눈으로 보낸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아내인 유리는 휴일에도 출근.


아직 잠에 취해 비몽사몽인 나는 뜨거운 샤워를 하고 부엌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대충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이전이라면 토요일은 전업 주부인 아내와 산책할 겸, 근처의 늘 가는 찻집에서 점심을 먹는것이 주말의 일과였습니다만, 지금은 일이 다망한 아내와는 그런 시간도 없어졌습니다.


오후의 텔레비전으로부터 들리는 날카로운 연예인의 소리가 귀에 거슬린 나는, 오래간만에 음악이라도 들으려고 CD케이스중에서 아내와 만났을 무렵에 곧잘 듣던 CD를 찾았습니다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어라? 어디에 뒀더라? 아내가 자기 방에 둔거 아닐까?..."

 

반년전에 아내가 팀장으로 승진해, 미처 처리하지 못한 일을 자택에 가져오게 되었을 무렵, 저희들 부부는 침실을 따로 따로 하고, 서로의 침실이 각각 서재겸 침실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당초, 침실을 따로 따로 하는 일에 불만이 있던 나였지만, 요즘에는 섹스 레스인 부부이기도 하고, 이렇게 즐거운 듯이 생생하게 일에 몰두하는, 옆에서 봐도 전업 주부였을 무렵과는 딴사람처럼 생기를 되찾은 아내를 솔직하게 응원 해 주고 싶다. 라는 그런 기분으로 개별 침실을 만든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청소나 세탁등으로 나의 침실에 들어가기도 합니다만 내가 아내의 침실에 가는 일은, 거의 대부분 없었습니다.


나로서는 그곳 아내의 서재 겸 침실이, 무엇인가 일에 몰두하는 아내의 성역이듯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는 CD를 찾기 위해, 이 수개월동안 한번도 밟은적이 없었던 아내의 침실의 문을 열었습니다.


 


도아를 돌려 문을 열면 오후내내 꼭 닫은 아내의 침실로부터 불끈 하는 열기와 함께 새콤 달콤한 여자의 냄새가 나의 전신을 감쌌습니다.


창색 커텐으로 꼭 닫혀진 채로의 실내는 어슴푸레 오후의 햇쌀이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창색을 기초로 통일된 침구에 같은 색의 옷장과 책상...


그리고 실내에 충만하는 농후한 성인 여성의 독특한 꿀의 향기...


순간 눈에 현기증이 날 것 처럼 새콤 달콤한 냄새에 일종의 이상한 흥분을 느끼면서 나는 CD를 찾았습니다.


책상 위에 놓여진 PC의 옆에는 난잡하게 산적된 자료와 각종 서류철...


침대의 이불은 반 걷어진 상태.



"아휴... 이 아줌마 아무리 바빠도 방정리는 깨끗이 해야지..."

 

나는 가볍게 혀를 차는 생각으로 지저분하게 어질러진 책상의 근처를 보았습니다.


쌓여진 책들 틈속에 수매의 투명한 CD 케이스들이 보였습니다.


나는 쌓여진 책이나 서류 뭉치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그것들을 신중하게 뽑아 내고서 찾고 있던 목적의 CD를 찾아냈습니다.



"... 찾았다... 역시 있었구나... "


뽑아 낸 다른 석장은, 각각의 케이스에 일자만이 기재된 내용이 불명인 물건이었습니다.


"으응... 뭐야 이것은? 유리의 일과 관련된 물건일까?"

 

이 때의 나는 그러한 디스크의 내용따윈,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원래 놓여져 있던 장소에 되돌려 버렸습니다.


후에 이 선택이 극한의 통한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적어도 이 때에 이러한 디스크의 정체를 깨닫았으면 그후 일이 이지경까지 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찾아낸 CD를 한 손에 든채 아내의 침대에 앉았습니다.


지저분하게 어질러진 실내를 둘러 보면서 깊게 숨을 들이 마시자, 이불에 스며들었던 아내의 여자의 냄새가 비강을 자극했습니다.



"유리에게 이런 냄새가 났었나?"


아내인 유리와는 약 2년의 세월동안 섹스레스였습니다만, 가정안에서는 특별히 두 명의 사이에 침실을 나눈 것 외는 거리감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상 생활속에서 아내의 머리카락으로부터 감도는 냄새나 체취 등에 위화감은 느끼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아내의 침실에 두문 불출하듯이 감도는 냄새는 제가 아는 처가 풍기던 향기가 아니었습니다.


그 냄새에 당황하면서 주위를 둘러 보는 나의 시야에, 벗겨진 이불의 안쪽에 숨기듯이 밀어넣어진 흰 속옷 같은 물건이 보였습니다.



"무엇일까? 이것은..."


나는 자연히 거기에 손을 뻗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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