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노마키아 - 1부(01~02)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티타노마키아 - 1부(01~02)

- 01 -



 

 


『야..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

 

 

『아니 왼쪽말고 오른쪽!! 밥먹는손 있는쪽 이 병신아!! 』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한 남자아이가 다른 남자의 어깨에 발을 걸친채 목말을 타는 자세로 자신을 받쳐들고 있는 남학생이 답답하다는듯이 낮은 목소리로 구박을 하고 있었다.

 

『스탑!!! 스탑!! 오케이.. 』

 

목말을 탄 자세로 건물벽에 바짝 붙어있는 남학생의 위치가 꽤 높은곳에 위치한 유리창에 닿자 그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불투명한셀로판지같은 것이 붙어있는 유리창은 일부러 안을 볼 수 없게 해놓은듯했지만 유리창의 모서리부분에는 셀로판지가 벗겨져 있어 투명한 유리를 통해 그 안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오옷..보..보인다.. 보여!! 』

 

유리창에 바짝 눈을 붙이고 안을 들여다보려던 아이가 실내가 보이기 시작하는지 아주 낮은 목소리로 흥분한듯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남학생이 엿보고 있는 창문 안쪽에서는 여러명의 젊은 여학생들이 단체로 도복으로 보이는 옷을 벗고 하얀색, 분홍색, 물방울, 줄무늬, 레이스등등 다양한 속옷을 입은채 교복으로 갈아입는 중이었다.




꿈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모습에 흥분한듯 황홀한 얼굴을 하고 창문안쪽을 들여다보던 남학생의 눈에 많은 여학생들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한 여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하얀색의 검도복을 입고 있는 그 여학생이 가슴에 있는 도복의 끈을 풀고 도복상의를 벗자 도복 안에 입고 있는 하얀 면티가 나왔다. 여학생이 하얀 면티마저도 벗어버리려는듯 면티의 끝단을 잡고 들어올리려는 순간 누군가 여학생을 불렀는지 등을 보이며 돌아서서 잠시 다른 학생과 이야기를 하는듯 하더니 면티를 들어올려 벗어내었다. 하얀 도복보다 더 뽀얗게 느껴지는 등에는 역시 하얀색의 브래지어의 끈이 등을 가로지르고 있었고 어깨부터 허리까지 군살하나 없이 오목하게 이어져 내려오는 라인은 인체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어떤것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지..지희다!! 』

 

 

『얼른 사진이나찍어 임마.. 힘들어 죽겠어.. 』

 

『자..잠깐만 이쪽으로 도..돌아보면.. 』

 

꽤나 유명한 여자아이인듯 여학생을 보는 남자아이의 입에서 여학생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남자를 어깨에 떠받치고 있는 남학생이 힘들어 죽겠다는듯한 얼굴을 하며 말을 했다. 목말을 타고 있던 남학생이 한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창가에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돌아봐라..돌아봐라.. 돌아봐라.. 』

 

남학생은 오늘은 어쩌면 운이 좋은 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주문을 외우듯 여학생이 자신쪽으로 몸을 돌리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남학생의 바램을 들어주기라도 하려는듯 다른 학생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희라는 여학생이 사물함에 손을 넣어 교복상의를 꺼내며 몸을 돌리려고 하고 있었다.



 


톡..톡...


 


『야야.. 장난치지마 중요한 순간에.. 』


 


조금만 있으면 지희라는 여자아이가 몸을 돌리려고 하는 그 순간 누군가 남학생의 엉덩이를 콕콕 찌르자 남학생은 밑에있는 친구가 장난을 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뒤쪽으로 손을 휘저으면서도 여전히 창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뭔소리야? 』

 

밑에 있는 남학생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투로 말을 하자 목말을 탄 남학생이 고개를 숙이고 아래에 있는 학생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그때 또다시 누군가 엉덩이를 콕콕 찌르는 느낌에 남학생이 짜증이 나는듯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에이 씨발 누구야.. 』



 


쿠우웅...

 

 

뒤를 돌아보던 남학생이 깜짝 놀라며 몸의 중심을 흐트리자 밑에있던 남자가 갑자기 자신의 위에서 흔들리는 남학생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옆으로 기우뚱하며 목말을 탄 자세가 흐트러지기 시작하더니 두 남학생 모두 바닥으로 넘어져버렸다.

 

『에이씨.. 왜 갑자기 지랄이야??! 』

 

아래있던 남학생이 허리를 부여잡으며 자신에 위에 타고 있던 남학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무 대답도 없이 얼어붙은듯한 표정으로 한곳을 바라보는 친구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시선을 옮기던 남학생의 얼굴도 급격하게 굳어졌다.




두 남학생이 바라보던 방향에는 환하게 내리비추는 햇살을 등지고 한명의 여자가 서 있었다. 175정도일까? 여자로서는 상당히 큰 키를 하고 있는 여자는 창문안에 있던 학생들처럼 검은색의 도복을 입고 한손에는 목검을 들어 자신의 어깨에 걸친 자세로 두 남학생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화장기가 하나도 없이 하얀 얼굴전체적으로는 착해보이는 이미지의 여자였지만 눈매만은 조금 날카로운듯한 인상을 주는 여자였다.

 

 

『서..선생님.. 』

 

남자들앞에 서있는 여자는 이 학교의 체육선생님이자 클럽활동시에 검도부 담당선생인 최경희였다. 학창시절에 각종 검도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입상한 경력이 있는 관계로 검도부를 담당하고 있는데다 스포츠나 격투기에 관련해서는 못하는게 없을 정도라고 소문이 나있는 선생이었다.

 

『이건 압수..!! 』

 

최경희가 쓰러져있는 두 남학생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남학생이 사진을 찍으려다 넘어지는 바람에 놓친 핸드폰을 들어보이며 남학생들에게 말했다.

 

『그..그건 안돼요 선생님!! 』

 

『왜 안돼는데? 』

 

『그거 비싼거란 말이에요.. 돌려주세요.. 』

 

『그래? 그럼..부모님께 연락해서 찿으로 오시라고 해야겠는걸? 』

 

『헉!! 안돼요!!! 잘못했어요 선생님 제발 엄마한테 연락하는 것만은... 』

 

남학생들이 울상을 지으며 핸드폰을 돌려달라고 하자 최경희가 살짝 웃어보이며 말했다. 남학생들은 최경희의 말에 깜짝 놀라며 애원하듯 최경희에게 매달리며 잘못을 빌었다. 지금 최경희가 하고 있는 말은 여학생들의 탈의실을 훔쳐본것을 그대로 부모님께 말하겠다는 이야기이고 이런 쪽팔린 일로 학교에 불려와야하는 부모님은 분명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것이었다.

 

『한번만 더 이런짓하면..!! 알지??!! 』

 

『네.. 잘못했어요.. 』

 

남학생들은 부모님의 이야기까지 나오자 핸도폰을 찿는것은 포기했는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이건 내가 확인해보고 돌려줄테니까 월요일날 와서 찿아가.. 』

 

『정말요?? 정말 돌려주실거에요? 』

 

『대신.. 한번만 더 걸리면 부모님한테 말하는건 물론이고 학교전체에 변태라고 소문낼테니까 그렇게 알아!! 』

 

『네에... 』

 

남자들은 최경희에게 인사를 하고 도망가듯 그곳에서 벗어나버렸다. 학생에게서 뺏어든 핸드폰을 내려다보며 최경희는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어쩌면 조금 더 사람들이 편하기위해 만들어지는 것들로 인해 아이들은 더 망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훔쳐보는것 정도까지야 아이들의 호기심정도로 눈감고 넘어가 줄 수도 있었지만 사진을 찍고 그것을 친구들끼로 돌려가며 보거나 인터넷등에 유포시킨다는건 분명한 범죄였고 그것이 범죄라는 사실보다 더 문제인건 아직 완숙하지 못한 아이들이기에 이런 행위자체가 범죄이며 다른사람에게 커다란 상처나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한숨을 내쉬던 최경희가 다시 피식하며 웃었다. 그래도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핸드폰을 압수하겠다고 하자 금방 울상이 되어버리는 얼굴이며 부모님이야기에 놀라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역시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경희가 다시 검도부실로 들어가 의자와 창문에 붙어있는 것과 같은재질의 셀로판지를 들고 밖으로 나와 의자위에 올라서서 셀로판지가 떨어져나간 부분을 붙이려고 하고 있었지만 조금 모자란듯 팔이 닿지않자 낭패스러운 얼굴표정을 지어보였다.

 

『선생님 뭐하고 계세요? 』

 

『아..지희구나? 』

 

『제가 도와드릴까요? 』

 

『그럴래? 』

 

『네에~ 』

 

아까 남학생이 보았던 지희라는 학생이었다. 벌써 교복으로 갈아입은 지희가 가방을 내려놓고 최경희에게로 다가갔고 지희가 의자를 자신의 몸무게로 꾹 누르고 있는 동안 최경희가 의자의 등받침 윗부분에 발을 디디고 셀로판지를 붙이고는 내려왔다.

 

『고맙다 지희야 』

 

최경희가 지희의 등을 두드려주며 말하자 지희도 선생님을 바라보며 웃어보였다. 지희는 웃는 모습이 너무 이쁜 아이였다. 보고 있으면 가끔씩 자신의 동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최경희의 마음에 드는 아이였다.




『저기 선생님.. 』

 

 

『응? 』

 

『오늘 늦게 끝나세요? 』

 

『응..그럴것같은데? 왜? 』


지희의 말에 경희는 검도부사무실로 가져온 서류더미를 생각해냈다. 학교에 처음 부임할때만해도 애들만 열심히 가르치면 되는줄 알았는데 막상 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다보니 이건 뭐 애들가르치는 시간보다 서류더미에 파묻혀사는 시간이 훨씬 많은것 같았다. 그런 이유로 오늘이 비록 황금같은 휴일의 시작인 토요일이라지만 그것들을 다 처리하고 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현기증이 일어날것만 같았다.




『오늘 일찍 끝나시면 선생님댁에 가보려고 했는데.. 』

 

 

『빌려간 거 벌써 다 본 모양이구나? 』

 

『헤헤..네에.. 』




지희가 경희의 말에 멋적은듯 웃어보였다. 최경희가 지희를 처음 만난건 중학교 1학년때였다. 그당시 같은 재단의 중학교에서 검도부를 담당하고 있을때 지희가 검도부를 찿아왔다. 보통 여자아이들의 경우 검도부에 입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검도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어서인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반해 지희라는 아이는 검도 자체에 상당히 관심을 보였었다. 게다가 도장등에 다닌적은 없다고 했으면서도 초보자라기보다 오래도록 운동을 했던 사람이 잠시 운동을 하지 않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상당히 빠르게 배워나갔고 왜 이런 자세를 해야하고 몸에 익혀야하는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듯이 동작하나하나가 정확하고 그 응용도 훌륭했다.



그렇게 지희가 검도부에 입부한 후 시간이 조금 지나고 지희가 검도뿐아니라 격투기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았고 관심이 많은만큼이나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안 최경희가 어느날 지희를 자신의 집에 초대를 한적이 있었다. 최경희의 집에 놀러간 지희는 그동안 경희가 모아놓은 격투기나 스포츠관련자료들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했고 그 이후로 자주 경희의 집을 찿아와 같이 이야기를 하거나 놀다가기도 하고 책이나 자료들을 빌려가곤 했었다.



지희가 중학교 3학년이 되던해에 최경희는 같은재단인 이곳 고등학교로 인사발령을 받았지만 지희와 인연이 있었는지 1년후 지희도 이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다시 검도부에서 지희와 만날 수 있게 되었었다. 그런 지희였기에 최경희에게 지희는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더 정이가는 학생이었다.

 


『자..이거 줄게 받아.. 』


최경희가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 검도부 사무실로 들어가 열쇠하나를 가지고 나와 지희의 손에 들려주었다. 지희가 왜 자신에게 열쇠를 주는지 궁금한듯 열쇠를 한번 바라보고 다시 최경희를 올려다보자 최경희가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집 열쇠야.. 하나 복사해가지고 있다가 선생님 집에 없을때 그냥 가지말고 들어가서 보고싶은거 보고 먹고 싶은거 먹고 그래.. 』

 

 

『와아.. 정말 그래도 돼요? 』

 

『그럼.. 대신 술은 먹지마라.. 내꺼다.. 』

 

『선생님두 참..그런데 이거 제가 가지고 가면 선생님은 어떻게 집에 들어가요? 』

 

『오늘 일찍 집에 들어가야되니? 』

 

『아니요..그런건 아닌데.. 』

 

『그럼 선생님집에서 놀다가 선생님 오면 같이 저녁먹고 가.. 집에 데려다 줄게.. 』

 

『그럼 저녁은 제가 해드릴게요 』

 

『요리도 할 줄 알아? 』

 

『그럼요~ 맛은.. 보장못하지만..헤헤... 』

 

『좋았어!! 그럼 오늘 선생님이 먹어보고 평가해줄게~!! 』

 

『넵!! 』




그렇게 지희는 최경희의 집 열쇠를 받아들고 교문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고 최경희는 아이처럼 좋아하며 뛰어가는 지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 02 -

 

조금전까지만해도 아이들의 젊은 활기로 가득차 있던 검도부가 텅 비어버렸다. 아무도 없는 도장내를 보자 조금은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에휴.... 지희한테 도와달라고 할걸 그랬나? 』



도장 한쪽구석에 조그맣게 담당선생님을 위해 만들어놓은 사무실쪽을 향하며 경희는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사무실 책상에 쌓여있는 서류를 생각하면 확 불이라도 질러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럴수는 없는일이니 힘내서 되도록 빨리 해결하는 수 밖에...



사무실 안쪽의 작은 공간에는 조그만 테이블 양쪽에 의자들이 몇개 놓여있었고 그 너머로 커다란 책상이 하나 놓여있었다. 최경희가 입고있던 도복 상의의 끈을 풀고 상의를 벗어버리자 도복안에 입고있던 하얀 면티가 보이면서 두꺼운 도복에서 잘 보이지 않던 풍만한 가슴의 굴곡이 얇은 면티위로 드러났다. 경희는 도복하의까지 벗어내리고 출근할때 입고왔던 무릎까지 내려오는 정장스커트로 갈아 입고는 한쪽면에 걸린 길다란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히죽 웃어보이더니 책상쪽으로 걸어갔다.

 

책상에 앉은 경희가 의자를 끌어당겨 책상에 바짝 붙어 앉아서는 책상 한쪽에 놓여있는 서류파일을 자신의 앞으로 가져오며 책상 한쪽귀퉁이에 놓여있는 작은 액자를 바라보았다. 부모님과 늦둥이 동생이 함께 찍힌 사진이었다. 경희가 다시 한숨을 내쉬며 자신앞에있는 서류더미를 펼쳤다.



『아자~~!! 힘내서 얼른 끝내고 지희랑 저녁먹자~!!! 』



30분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볼펜을 집어들고 한장한장 서류를 넘겨가며 일을 하고 있던 경희의 귀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경희는 조용히 일어나 사무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뭐야~ 아무도 없자나~~ 너무 늦게 온거아냐?? 』

 

 

『그러게 작작 처먹고 가자고 그랬지?? 』




사무실 문을 열고 나온 경희의 눈에 시끄럽게 떠들며 도장내를 둘러보는 네명의 남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어디에 있어도 눈에 확 띄어버릴것만 같은 화려한 색상의 나풀거리는 실크남방의 단추를 가슴까지 풀어헤치고 목에는 금목걸이를 걸고 있는 인물을 필두로 모두들 눈에 띄는 복장에 험학해 보이는 인상 그리고 폭삭 삭아버린 얼굴까지 도저히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라고 보기 어려운 네명의 남자가 구둣발로 마루바닥으로 이루어진 도장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여기는 신발을 벗고 들어오셔야 하는 곳입니다 』



양아치같은 모습을 하고 어슬렁거리는 남자들을 보고 경희가 낮은 목소리로 정중하고 강하게 말했다. 경희의 말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네 명의 남자의 시선이 일제히 경희쪽으로 쏠렸다.



『오우~ 있었네 선생~ 』



경희의 말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듯이 네 명의 남자가 경희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무슨 볼일 이시죠? 』

 

 

『무슨 볼일은.. 선생 당신 보러왔지 』


여전히 건들거리는 모습으로 포위하듯 경희쪽으로 다가오면서 말하는 네명의 남자를 보고 경희가 조금씩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저는 처음 보는것 같은데 제게 무슨 용무시죠? 』

 

 

『이야.. 처음 본단다야.. 어떻게 이런 새대가리로 선생질을 하고 있지? 크크 』


저속하게 말을 내뱉으며 자신쪽으로 포위망을 좁히며 다가오는 남자들을 보며 뒷걸음질 치던 경희가 한쪽벽에 있는 목검을 집어 들었다. 남자들을 둘러보던 경희는 어디선가 이들을 본듯도 한 느낌이 들었지만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았다.




『용건이 없다면 돌아가주세요.. 』

 

 

『용건?? 아.. 용건.. 용건 있지.. 오늘 니 몸매 좀 감상해보려고.. 뭐 내친김에 이것도 좀 위로도 해주고 말이야 크크킄 』




한 남자가 허리를 이용해 자신의 하체를 튕기는듯이 몇번 움직여 보이며 말했다.



『여긴 학교에요..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오면 저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겠습니다.. 』



경희가 말을 하며 들고있던 목검을 양손으로 잡고 자세를 잡았다. 경희가 싸울 마음을 굳히고 목검을 들어 자세를 잡자 남자들은 더이상 경희쪽으로 다가가지 않고 경희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지금까지 실실 웃으며 경희를 희롱하는듯한 말투를 하던 남자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고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경희가 목검을 든채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자 남자들도 조금씩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갑자기 오른쪽에 있는 남자가 경희쪽으로 달려들면서 주먹을 내뻗었다. 경희는 빠르게 목검을 들어올려 자신쪽으로 뻗어져오는 남자의 손목을 목검으로 내리치고는 수평으로 목검을 그어 남자의 목을 강타했다.



『케헥... 』



목을 맞은 남자가 목을 부여잡고 뒤쪽으로 물러남과 동시에 이번엔 왼쪽에 있던 남자가 경희쪽으로 달려들자 경희는 목검을 비스듬하게 대각선으로 오른쪽위에서 왼쪽 아래부분으로 빠르게 그어내리면서 남자가 공격을 위해 내뻗은 발목을 내리치고 발목의 통증을 느끼고 발목을 부여잡느라 숙여져있던 남자의 얼굴을 무릎으로 찍어버렸다.



『아아악.. 』



경희가 몸을 틀고 앞에 있는 남자쪽으로 크게 발을 내딛으면서 우렁찬 기합소리를 내며 목검을 들자 타겟이 된 남자가 깜짝 놀라며 도망치듯 뒷걸음질치며 몇걸음이나 물러났지만 경희는 물러나는 남자를 쫒지않고 내리치려던 검의 방향을 수평으로 바꾸어 옆에 있던 남자의 옆구리를 쳐냈다.



『크흑... 』



처음 경희에게 목을 맞았던 남자가 어느새 일어나 한쪽에 진열되듯이 놓여있는 목검 중 하나를 들고 경희에게 휘두르며 다시 달려들었다. 하지만 야구방망이 휘두르듯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남자의 동작은 검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오랫동안 숙련한 경희에게 크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휘두르듯한 목검을 피한 경희가 목검으로 남자의 머리를 내리치자 따악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남자는 또다시 머리를 움켜잡고 뒹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흐른후..


경희는 조금 지친듯이 빠르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하지만 경희를 공격했던 네 명의 남자들은 각자 신음소리를 흘려내며 이미 도장의 마루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잠시동안 그런 그들을 향해 경계태세를 풀지않고 있던 경희는 남자들이 다시 일어서서 공격할 기미가 보이지않자 검을 내리며 말했다.




『당장 여기서 나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



말을 마친 경희는 남자들을 등지고 사무실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크크크크킄.. 역시 그냥은 안돼는구만.. 』



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경희가 남자들을 향해 몸을 돌리는 순간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경희의 얼굴에 드리워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경희는 깜짝 놀라며 검을 들고 방어하려고 했지만 어느사이엔가 억센 남자의 손이 경희의 뒤쪽에서부터 목을 감아들고 조이기 시작했다.



『흐윽.. 이..이것놔!!! 』

 

 

『놓으라고? 크크크 그럼 원하는대로 해주지... 』


경희의 말에 남자는 너무도 쉽게 경희의 몸을 들어올리고서는 한쪽 구석으로 집어 던져버렸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다시피 한 경희가 낙법으로 몸을 굴리며 다시 일어서서 목검을 남자에게 겨누며 일어서서 남자를 보았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는 조금 전 자신과 싸우던 남자들중 한명이 아니었다. 자신과 싸우던 남자들은 경희와 비슷한 키거나 약간 더 큰 정도였는데 지금 경희의 앞에있는 남자는 180은 훨씬 넘어보이는 키였으며 얼굴의 생김새도 전혀 달랐다. 거기다 지금 경희의 앞에 있는 남자는 상의를 모두 탈의하고 경륜선수들이 입는 무릅위까지 오는 딱달라붙는 스판같은 느낌의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희는 다시 도장내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를 제외하고는 총 네명이어야할 남자의 수가 세명밖에 없었다. 시간상으로 보나 정황상으로 보나 지금 자신의 앞에 이 남자는 새롭게 검도부실안으로 들어왔다기보다 지금 여기에 있었던 네명중의 한명이었다고 보는게 이치에 맞았다.



『이..이게 어떻게...?? 』

 

 

『크크크크 바뀐 내 모습이 그렇게 놀라운가보지? 』

 

『바...바뀌어??? 』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당황스러워하고 놀라며 뒷걸음치던 경희의 눈이 또다시 놀라움으로 커지고 있었다. 지금 경희의 앞에서서 천천히 다가오는 남자의 민망한 쫄바지의 한 부분.. 사타구니 부분이 꿈틀대며 움직이는 것이 보였기때문이었다.



남자의 성기가 흥분하거나 자극을 받으면 발기한다는 것은 경희도 알고있는 사실이었지만 지금 경희의 눈에 보이는 남자의 사타구니부분은 단지 발기로 인해 부풀어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바지안쪽에 길다란 뱀이라도 들어있는듯 이리저리 꿈틀거리며 움직여대고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너...너..설마... 』

 

 

『그래 능력자지 크크크 』

 

『능력자..... 』




경희가 남자의 말을 되뇌였다. 이 세상에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능력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리 많은 수가 아닌데다 수년 전 두개의 능력자 그룹이 대대적인 전쟁을 치룬 이후 많은 능력자들이 은둔해버린 지금에와서는 특히나 일반 사람들이 능력자를 직접 보거나 대면하는 일은 거의 없는 편이었다. 물론, 경희도 능력자를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희가 갑자기 들고있던 목검을 버리고 도장의 한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크크크 그래 그렇게 도망가보라구.. 어디까지 도망갈 수 있을까나? 응? 』



이상한 모습이 되어버린 남자가 천천히 경희가 뛰어간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한쪽으로 뛰던 경희가 한곳에 걸려있는 일반 목검보다는 길이가 조금 더 길어보이는 검을 들고 한쪽을 잡아당기자 날카로운 느낌이 드는 칼날이 검집밖으로 드러났다. 능력자라는 남자의 말에 경희가 진검을 집어들은 것이었다.



『저..정말.. 죽을지도 몰라요.. 무..물러서요.. 』

 

 

『오호.. 진검을 들고 나오셨군 그래? 』

 

『마침 잘됐네 그래... 크크 내 힘이 어느정도인지 확실하게 실험해 볼 수 있겠는걸? 』




진검을 들고 있기는 했지만 경희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능력자라는 사실이 두렵기도 했지만 아까 경희가 본 남자의 스피드는 자신이 감당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경희는 알고 있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경희의 마음을 표현하자면 두려움이라기보다 절망감에 조금 더 가까울 것이었다. 남자는 천천히 경희쪽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경희는 떨리는 손으로 진검을 남자에게 겨누고 있었다. 남자가 사정거리안쪽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경희는 남자를 향해 검을 그어내렸다.


 


투캉..


 


경희의 검이 두동강이 나면서 금속성의 소리가 도장내에 울려퍼졌다. 도장내에 울려퍼지는 소리만큼 절망감과 공포감이 경희의 몸을 감싸고 돌기 시작했다. 분명 빠른 속도로 남자를 향해 검을 내려그었지만 무엇인가 베어지는 느낌은 전혀들지 않았다. 검을 피하는 남자의 움직임을 경희는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남자의 속도는 경희의 몸이 따라갈 수 없을만큼 순간적이고 빨랐다. 움직임에만 집중해서 본다면 어쩌면 눈으로 남자의 움직임은 파악할 수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남자의 움직임에따라 방어를 하든 공격을 하든 남자의 속도를 눈으로 읽고 몸이 반응하기에는 남자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더구나 검을 피하고 칼등을 손으로 가볍게 쳐내 두동강 내버릴정도의 힘을 경희가 감당할 수는 없었다.

 

 

퍼억...

 

『흐윽... 』


검을 부러트린 남자가 경희의 복부를 발로 걷어차자 경희의 몸이 내던져진듯이 한쪽으로 길게 밀려나며 넘어졌다. 격렬한 고통이 복부로부터 밀려오면서 고통에 그리고 두려움에 경희는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경희에게 다가온 남자가 누워있는 경희의 복부에 올라타고 경희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이거 굉장하지 않아? 영광인줄 알아.. 직접 능력자의 힘을 느껴볼 수 있는걸 말이야 크크크킄 』

 

 

『크크크크 』




경희의 위에 올라탄 남자의 웃음소리에 지금껏 앉아서 구경하고 있던 다른 세명의 남자도 따라웃기 시작했다.

 

 

 

 

 

 

 

-------------------------------------------------------------------------------------

 

안녕하세요 도깨비 입니다..

 

 

어줍지 않은 글이긴 하지만 글을 쓰다보면 정말 술술 잘 써질때가 있는가 하면 쥐어짜내듯이 써도 안써질때가 있습니다^^;

 

 

요즘은 좀 잘 안써지는 편이네요 ㅠㅠ 그냥 대충 이런 내용 어떨까 싶어서 시작은 했는데 막상 생각대로 술술 써지지

 

 

않으니 써봐야지 하다가도 그냥 놀다가 접고 놀다가 접고 하다보니.. 뭐 그냥 일단 저질러놓으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서.;;;

 

 

줄줄이 변명해대고는 있지만 쉽게 말해서 아무 기대 하시지 말고 편하게 보시라는... 자신 없다는 의미입니다 -_-;;;;

 

 

 

지금에 와서야.. 느껴버린것이지만서도... 

 

특수과 여형사 쓸때.. 나중에 다시 글을 쓰면 조금 더 잘 쓰겠다고 했던 말이 엄청나게 후회가 되고 있는 중입니다 -_-;;;;;

 

 

 

그리고... 왜!!!! 지금 연재하시는 분의 글 중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 하필이면...-_-;;;;;;

 

 

 

 

 

아.. 저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지금 저는 나몰라.. 배째...!!! 모드.. 인것입니다 -_-;;;;

 

 

 

 

 

chalie11님// 레즈비언적인 요소는 제 생각대로만 간다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레즈비언인 적이 등장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parkssd님//음...타이탄 vs 가디언(여성능력자)라는 설정부분을 말씀하시는건지.. 아니면 프롤로그1에 대한 설정부분을 말씀하시는건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프롤로그1에 대한 설정을 말씀하시는 것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1부의 전체적인 흐름을 그나마 가장 드러낼 수 있을만한 설정이기에 사용한 설정이니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내용마저 같다면 어디선가 봐놓고 기억못하고 제가 생각해낸것처럼 글을 써버리는것이므로..대략난감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만^^;;

 




추천42 비추천 76
관련글
  • 여신의 몰락-3
  • 여신의 몰락-2
  • 실화 브금)우리나라 미해결 사건들
  • 실화 [청구야담] 퇴계를 낳은 산실
  • 단편 빨간 당구공의 비밀
  • 여신의 몰락-1
  • 미스테리 미스테리한 의문사들.
  •  움찔하는 마술 ㅋㅋ
  • 사건/사고 섬 노예
  •  ★VIP밤놀공간 메뉴 오픈~!!(소위,레벨9이상 사용가능)
  • 실시간 핫 잇슈
  • 영국 교환 학생
  • 야썰 새엄마와의정사신1
  • 1970년 서울 - 프롤로그
  • 음탕한 여자친구의 비밀(단편)
  • 나의 어느날 - 5편
  • 이씨 집안의 둘째 며느리 상편
  • 1970년 서울 - 1부
  • 과동기가 조건만남녀
  • 2CH 밝혀지지 않은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
  • 실화 베스트에 간 신점 얘기 보니까 국어선생님이 사주보러가셨던 이야기
  •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