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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ward.. Prologue, 1장

오랜만이네요. IP가 차단된 걸 모르고 사이트가 없어진 줄로만 알았어요.


이제부터 연재할 글은, 미리 말씀드리지만 완결된 글이 아닙니다.

하지만 내용이 재미있어서 한번 쯤은 소개하고 싶었던 터라, 일단 올라온 부분까지만 번역해보렵니다.

혹 필력이 높으신 분이 뒷 이야기를 이어나가 주셔도 좋구요. 참고로 원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프롤로그


 

그 [존재]는 지구가 생성되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생명체였다. 비록 사람은 그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지만 그 존재는 매우 뛰어난 지식과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 존재의 모습은

물리적으로는 소립자 필드 내의 왜곡 패턴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당연히 사람의 눈에

보이지도 않고, 사람의 갈 수 없는 곳에도 갈 수 있으며,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 존재는 우주를 떠돌다가 태양계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3번째 행성의

형성과정에 참여했다. 행성의 생성과 소멸을 좀 더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싶은 의도였지만

그것이 이후 45억년동안 그 자신을 묶어놓게 되리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지구라는 행성의 형성에 참여하던 그 [존재]는 어느 순간 미묘한 에너지 간섭으로 자신이

이 지구라는 행성과 완전히 융합되어 버린 것을 깨달았다.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거의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존재였지만, 아주 희박한 확률로 발생한 에너지 간섭의 중심에

놓이면서 더이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억지로라도 이 융합을 깨뜨려

자유롭게 될 수는 있었지만 그렇게 된다면 지구라는 행성도 산산히 부서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존재]는 누군가 지성을 가진 생물체가 이 오묘한 에너지의 균형을

조금이라도 흔들어주기를 바라며 길고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나타났다...

 


 

 

 

 

1장. 해방


 

바로 그날,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의 여름방학을 방안에서만 지낸 나를

숲속을 이끌었던 것은 그 나쁘지 않았던 느낌이었다. 어릴 적 뛰어놀던 숲속을

거닐면서 오랫동안 이곳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동시에 숲이 주는 포근하고

친숙한 느낌까지도..

 

일단 내 소개를 하겠다. 내 이름은 로저 쉐퍼. 173cm의 키에 적당한 사이즈의 몸매,

그리고 어두운 갈색머리. 지금껏 애인하나 없는 불쌍한 처지인 21살의 남자다. 난

학교에 다니기 위해 거의 3년간을 집에서 먼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방학때도

시골집으로 돌아간 적은 없었다. 어머니는 8년전에 돌아가셨고 그후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난 아버지와 함께 캘리포니아의 농장에서 지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안그래도 소심하던 나는 특히나 여자아이 앞에서는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으로 교우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대학에 가서는 그런 성격이 더

나빠져서 여자애들과는 거의 한마디의 대화도 하지 않는 실정이다. 덕분에 나는

내 에너지의 대부분을 학업에 쏟을 수 있었고 늘 과 내에서 수석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집착은 나의 심신을 지치게 만들었고 의사선생님은 나에게

일정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는게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대학에 들어간

후 처음으로 계절학기 클래스를 포기하고 시골에서의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귀향한 것이다.

 

사실 내가 대학에 진학한 후, 아버지는 재혼을 하셨다. 앨리스, 그러니까 새어머니는

즐거운 분이셨고, 아버지를 잘 보살펴주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여전히 어딘가

어색해서 거의 대화를 나눈 적이 었다. 기껏해야 전화로 안부를 묻는 두세마디 정도?

하지만 우리 둘다 아버지가 행복하길 바랬고, 아버지를 위해 편안한 관계를 가지려고

서로 노력하는 중이다.

 

새 어머니는 아버지와의 결혼 전에 낳은 딸이 하나 있었다. 트레이시. 나는 아직

트레이스를 만난 적이 없다. 트레이시는 평소 친아빠와 함께 플로리다에서 지내기

때문인데 새어머니가 아버지와 결혼한 후 한번도 오지 않았었다고 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번 여름은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단지 쉬기 위해 고향에 온

것이었다. 휴식을 취하겠다는 애초의 계획은 의도했던 것보다 훨씩 완벽하게

이루어졌다. 돌아온 첫날 지독한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한달 넘는 시간동안 침대에만

드러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의사선생님의 말로는 긴장이 풀려지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표면으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어머니는 정말로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내가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주셨으며

매사에 꼼꼼한 곳까지 챙겨주셨기 때문에 난 정말 편하게 쉴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어머니"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여름방학이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은게 유감이랄까..

 

그날은 이 우주가 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한 날 같았다. 하늘은 푸르렀고, 공기는

상쾌했으며, 바람은 부드럽게 불고 있었다. 나는 생각없이 발 닿는데로 한가로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였다. 내 인생을 바꿔놓은 존재를 만난 동굴이 내 앞에

나타난 순간이.

 

  "이 동굴이 아직까지 있네?"
 
내가 어릴 적 지구의 중심을 탐험한다며 모험을 시도했던 작은 동굴이었다. 사실

동굴이라기 보다는 바위들이 겹쳐지며 생긴 틈새였다는 것이 보다 더 정확하리라.

동굴의 깊이는 7,8미터 정도여서 어릴 적 놀이터로는 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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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즐거웠다. 드디어 지능이 있는 생명체가 나타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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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나를 그 동굴 안쪽으로 이끌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가 부르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그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자 그 느낌은 더욱 더 강렬해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딛고 있던 바닥이 꺼지면서 어두컴컴한 구멍으로 굴러 떨어졌다.

구덩이는 그다지 깊지 않아 크게 다치지 않고 금방 일어날 수 있었다. 난 어디

다친데가 없는지 소지품이 다 있는지 둘러보았다. 다행히도 가벼운 타박상 정도여서

한 시름 놓은 나는..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라고 작은 소리로 되물었다. 위를 올려다보니 약 3미터 정도의 높이 위로 내가

떨어진 구멍이 보였다. 주위를 둘러보자 조금씩 어두움에 익숙해진 눈에 자그마한

동굴을 발견해냈다.

 

  "와~ 이제껏 이런 곳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네. 이 구멍은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 

  거지? "
 
동굴 입구쪽으로 다가가자 안쪽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햇빛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드는 불빛이었다. 아까 느꼈던 친숙한 느낌이 다시 살아났다.

그것도 아까보다 더 강렬하게. 그 니끔은 나를 동굴 안쪽으로 이끌었다. 분명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전혀 무섭거나 위험할꺼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작은 동굴 역시

길지 않아 나는 곧 동굴의 끝에 다다를 수 있었다.

 

동굴의 끝에는 친숙한 느낌의 불빛을 발하는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크리스탈이 있었다.

빛나지 않았다면 그저그런 수정조각같이 보일만한 그런 돌조각이었다. 어떤 이유인지

갑작스런 충동으로 나는 손가락을 그 크리스탈에 갖다댔다. 그 순간 마치 감전된 듯한

충격이 온몸을 관통했다. 느낌이 그렇다는 것일뿐 아프거나 한 건 아니었다. 그때

머리속으로 투명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환영한다. 이곳까지 다다른 존재여. 나를 풀어준다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하리라!]
 
별도의 설명이 없었지만 나는 그 [존재]를 해방시킬 방법을 마치 설명받은 것처럼 알고

있었다. 나는 나의 목걸이를 벗어 목걸이에 묶어 놓은 금속을 떼어냈다. 그 금속은

물리학 연구실에서 초전도 실험의 부산물로 나온 것은 나중에 전자현미경 실습에서

사용하려고 챙겨둔 것이었다. 그 금속을 크리스탈에 가져다 대자 크리스탈의 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훌륭하다. 곧 나는 풀려나리라! 보상은 이미 주어졌다. 이곳을 떠나길 권고한다.]
 
음성이 들리는 동안 크리스탈은 점점 더 빛나서 마지막 말이 들려올 때는 정면으로

바라볼 수 조차 없었다. 나는 뒷걸음으로 작은 동굴을 빠져나온 후 정신없이 아까

굴러떨어진 비탈을 기어올라가 곧 햇빛이 비추는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며 조금씩 머리가 맑아지자 방금전의 일이 꿈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아까 구르면서 얻은 타박상과 옷에 묻은 흙은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었다. 그럼, 아까 크리스탈이 말을 걸어왔던 것도 사실이었을까?


그때 등 뒤에서 우르릉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다보자 방금전 그 동굴이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무너지는 돌 틈 사이로 아까 크리스탈이 내뿜었던 그 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빛은 돌 무더기 위를 두어바퀴 돌더니 하늘 위로

사라져버렸다. 이 모든 것은 불과 몇 초 사이에 끝나 버렸다.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어 나는 전속력으로 집을 향해 달음박질치고야 말았다.

아직 예의 독감에서 완벽히 나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숨이 차올라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숨을 헐떡이면서 나는 방금 전 겪은 일련의 사건을 꿈이었다고 결론

짓기로 마음먹었다.

 

  "이거 봐. 이렇게 허약해졌다니. 바위 언덕을 오르다가 굴러서 이렇게 다쳤잖아?
  집에가서 씻고 한숨 자야겠군."
 
이 결론은 꽤 좋은 생각 같았다. 실재였든 꿈이었든 방금전의 일은 너무나 엄청나서

사실 무척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별로 재미 없다구요? 이제 시작입니다. 도입부니까 조금만 참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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