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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the Reward.. 2장, 3장.

 


2장. 발견



그후 며칠간 평온한 일상이 반복되었다. 날씨는 여전히 좋았고 나는 독감에서 완벽히 회복되었다.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두어차례 하기도 했다. 그 동굴 근처에도 다시한번 가보았지만 그 동굴이

있었다는 것 조차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지형이 바뀌어 있어 헛걸음만 했다.

 

이 평온한 일상은 내가 대학으로 돌아가기 3일 전에 한통의 전화로부터 깨지고 말았다.

바로 새어머니의 딸이 휴가를 보내러 온다는 것이었다. 공항으로 픽업을 와 달라는 전화는

한밤중에 걸려왔고, 우리는 다음날의 하이킹을 위해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든 때였다.

 

맞다. 난 아주 짜증이 났지만 그동안 딸을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새어머니를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새어머니의 딸, 트레이시를 환영하기로 마음 먹었다. 또 그렇게 마음먹자

트레이시아 아주 기다려졌다. 새어머니는 38살이었는데 아직도 젊은 아가씨 못지 않은

훌륭한 몸매와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계신다. 트레이시는 이제 18살. 새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았다면 얼마나 이쁠까? 나름 즐거운 상상으로 머리속을 채우며 트레이시를 태우러

공항으로 나갔다.

 

비행기는 거의 제시간에 도착해서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트레이시를 기다렸다. 바로 그때가

내가 트레이스를 처음 본 순간이었다.

 

트레이시는 그냥 예쁜 정도가 아니었다. 아주 환상적이었다!!! 트레이시가 비행기에서 나올 때

난 무슨 항공사 광고를 촬영하는 줄만 알았다. 살짝 빛바랜 금발과 초록색 눈동자, 달걀형 얼굴,

165cm 정도의 키. 플레이보이같은 잡지에서만 볼 수 있던 미모의 아가씨가 내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난 결코 이전까지 여자애들의 몸매를 재본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 음.. 트레이시는

적어도 C컵은 될 것 같았다.

 

트레이시의 옷차림은.. 음.. 약간 노출이 있는, 아.. 그렇다고 무슨 창녀처럼 벌거벗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실 꽤 고급스럽고 우아한 옷차림이었다. 단지 몸매를 좀더 솔직하게

드러낸다고나 할까. 흰색 블라우스는 적당히 얇아서 등뒤에 불빛이 있다면 몸매의 실루엣

정도는 비치는 정도였는데, 단추를 두어개 풀러 가슴 계곡을 적당이 보여주고 있었다.

무릎 바로 위쪽까지 내려오는 치마는 양쪽으로 작은 슬릿이 터 있었다.

 

딱 하나 흠이 있다면 그건 바로 그녀의 얼굴에 나타나 있는 표정이었다. 트레이시는 내가 익히 알고

있던  바로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남들이 자신을 칭송하는 것이

당연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하고자 하는 그런 얼굴. 예전에 그런 손님들을 잘 접대하지

못해 신발가게 아르바이트에서 짤려본 내 경험이 너무나도 확실하게 그런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난 나의 생각이 틀리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왠걸. 트레이시의 성격은 금방 드러났다. 우리가

그녀의 짐을 찾기 위해 수화물 취급소로 갔을 때 트레이시가 말을 꺼냈다.

 

  "마이애미 공항의 사람들은 참 무례하더라구요. 스튜어디스는 게으르구요. 잘못된
  음식을 날라오는가 하면 음식도 거의 쓰레기 수준이었어요. 비행기가 10분은 연착
  했는데 사과 한마디 없고. 좌석은 얼마나 불편한지 아직도 등이 아파 죽겠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 안좋았다. 그녀는 끊임없이 모든 것에 대해 불평을 늘어 놓았고

집에 도착할 때 즈음 나는 하루 앞당겨 내일이라도 대학으로 돌아가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장 최악이었던 것은 바로 트레이시가 이곳을 방문한 이유였다. 그녀는 결코 이런

촌구석에 올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녀가 계속 늘어놓는 불평을 종합해볼때 아마도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의 요구(유럽으로의 여행같은)를 들어주지 않음에 그에 대한 복수로

집을 떠나온 것이다.

 

집에 도착해서 내가 트레이시의 짐을 그녀의 방으로 날라줬을 때 트레이시는 쌀쌀맞은 목소리로

외쳤다.

 

  "난 너무 피곤해요. 이제 잘 테니까 저녁식사 전에는 깨우지 말아요. 그리고
  잠자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해주구요."
 
거실로 돌아온 나는 아버지와 즐겁게 떠들면서 새어머니의 기분을 풀어드릴려고 노력했다.

트레이시는 설사 정말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걸 그렇게 드러내면 안되었다.

앞으로 3일동안 보게 될 불만투성이의 아가씨 때문에 나또한 기분이 우울해졌다.

아무리 이쁘더라도 말이지.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을 때 트레이시는 다른 옷을 입고 나타났다. 가벼운 원피스였는데

네크라인이 깊에 파여있는 스타일이었다. 머리카락은 풀어서 늘어뜨려 등 가운데에서

찰랑거렸다. 목에는 반짝거리는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난 그녀의 가슴 골까지 바로 위에서 달랑거리는 펜던트에 시선을 빼앗겼다. 아.. 그래 그

가슴에 시선을 빼앗겼다. 나의 그런 모습은 분명 표가 났을 것이다. 나를 쏘아보는

트레이시의 눈빛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으니까.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알지. 하지만 넌 결코 가질 수 없을껄!
 
새어머니가 음식을 나르는 동안에도 트레이시는 결고 불평을 멈추지 않았다. 침대가 너무

딱딱하다는 둥, 주변이 너무 시끄럽다는 둥.. 그리고 트레이시가 으깬 감자를  자기 접시에

덜으며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바로 그 일이 일어났다.

 

난 너무나도 얄미운 그녀를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바람이라도 불어 저 수저에 있는 감자가 쟤의 가슴에 떨어진다면 좋을텐데 말이지
 
그 순간 트레이시의 수저가 마치 생명이라도 달린 듯 움직이더니 내가 생각했던 그 위치에

감자를 떨어뜨렸다. 트레이시는 수키로미터 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비명을 지르며 날뛰었다.

으깬감자는 무척 뜨거웠거든. 트레이시는 마구 날뛰며 감자를 털어내기 위해 옷을 마구 흔들었다.

 

마침내 그 소동이 가라앉아 새어머니가 알로에 로션을 가져올 때 쯤 우리는 다시 식탁에

앉을 수 있었다. 나는 아까의 일이 새삼스레 궁금해졌다.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각각 다른

일을 하시느라고 정확히 보지 못했겠지만, 난 분명 그 수저가 트레이시의 의도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정상적인 움직임으로는 그렇게 될 수가 없는 각도였던 것이다.

 

그 순간 며칠전 동굴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분명 크리스탈은 사라지기 전에 나에게   "보상"이

주어진다고 말했었다. 나는 그 보상이 어떤 힘 같은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보상"이 어떤 것이든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 순서이겠지.

 

내가 그렇게 마음을 먹는 순간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느껴졌다. 마치 누군가가 나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귀에다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는 느낌. 난

방금 전 사고가 분명 나의 뜻에 따라 발생하였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3장. 리워드Reward (보상이라는 뜻. 혼동을 없에기 위해 원문을 발음나는대로 사용합니다. - 역자 주)

 

나는 조금 피곤하다는 이유를 대고 침실로 올라왔다. 그리고는 침대에 기대고 앉아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오케이. 도대체 정체가 뭐지?"

 

그 순간 나는 꿈을 꾸었다. 아니 꿈인 듯했지만 그건 현실이었다. 나는 어느 순간 자욱한 안개 속에

놓여진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내 앞에는, 음 뭐랄까 약간 더 짙은 안개같은 것이 뭉쳐서

흔들리고 있었다. 모습을 명확히 구분할 순 없었지만 목소리는 비교적 선명하게 들렸다.

 

  [나는 당신에게 주어진 리워드입니다. 
  당신이 [존재]를 바위로부터 풀어주었을 때,
  그에 대한 보상으로 당신에게 주어졌습니다.
  [존재]는 자신의 힘 중 일부를 당신에게 부여했고
  저는 그 힘의 조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넌, 무슨 생명체 같은 거야?"

 

  [아닙니다. 저는 생명체가 아니며 독립적인
  의사결정능력이 없습니다. 단지 당신과,
  그리고 당신의 의지와 연결되어 있을 뿐입니다.
  당신이 좀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다면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을 바로 인지할 수 있으며 저에게
  주어진 힘을 사용하여 당신의 명령을 수행합니다.
  [존재]는 저를 [존재]가 남겨둔 힘과 당신을
  연결시키기 위해 저를 만들었습니다.]

 

정말 엄청났다. 이게 무슨 속임수나 사기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다만 이걸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좀더 테스트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게 뭘 할 수 있는 거지?

 

  [인간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저는 무한한 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몇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그 제약을 벗어나는 명령은 무시됩니다.
 
  제약은 모두 3가지입니다.

 


  첫번째, 이 행성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개체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또는 그렇게 하도록 환경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두번째, 나의 힘은 서브아토믹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나의 힘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대상물에 대한 면밀한 스캔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힘이 미치는 범위가 제한적입니다.
  현재의 스캔 거리는 약 6미터이며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캔 거리는 최대 이 행성의 크기만틈 증가될 것입니다만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세번째, 당신의 명령을 제가 해석하는데 따르는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창조된 후 당신을 면밀히 관찰하였고, 당신의
  뜻을 오차 없이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당신과 접촉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당신의 명령과 나의 수행사이에 오차는 존재할
  수 있으며, 좀전 감자의 예가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의 3가지 제약 조건 하에서 저는 당신의 명령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통보할 것입니다. ]


 

그 두루뭉실한 안개가 내뱉는 말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근데.. 이거 무슨 악마와의 계약,

뭐 이런 거 아닌가? 나중에 내 영혼을 저당잡히거나 이런거 말이다.

 

  [저는 악마라는 존재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실재한다면 저의 스캔 능력 밖이거나 당신의 생각을 이해하는
  저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의 능력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므로 시간이 경과하면 좀더 정확한 정보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저의 힘은 어떠한 대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단지 힘의
  발현에 필요한 당신의 명령이 필요할 뿐입니다. 현재 당신에게
  보이는 이 모습은 최초 저를 알려기 위해 필수적인 단계였으며
  이후 명령 없이는 당신과의 접촉조차 수행되지 않을 것입니다.]

 

음.. 분명 이것이 함정이라 한들 현재로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겠군. 뭐 좋아. 그런데 온갖

잡생각들이 저녀석에게 [명령]으로 인지되면 곤란하지. 자칫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니 말이야. 만약 누굴 다치게 하거나 죽이게 되면 안되지. 그런 명령은 적어도 취소할 수는

있어야겠지.

 

  [명령이 접수되었습니다.]

 

나는 눈을 뜨고 곧 방금 전처럼 침대 위에 누워있는 것을 깨달았다. 침대 옆에 있는 시계를 보니

채 1분도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거 정말 신기한데? 꿈인지 생신지.. 믿고 싶긴 하지만 말이야. 뭐 좋아 테스트를 해보면 
  알 수 있겠지?"

 

  음.. 난 지금 초콜렛 아이스크림 한 접시가 내 책상위에 있기를 원한다.

 

  [명령이 접수되었습니다.]

 

난 거의 침대에서 굴러떨어질 정도로 놀랐다. 예의 그 목소리도 목소리였지만 분명 아무것도

없었던 책상 위에 아이스크림 한 접시가 놓여져 있던 것이다. 그 접시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가득 담겨 있었다. 물론 내가 명령을 내릴 때 상상했던 스푼과 함께. 난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가 스푼을 만져보았다. 차가웠다. 스푼을 들어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어보았다.

끝내줬다! 나는 접시를 가져와서 침대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이게 정말 사실일까? 아니면 내가 미친걸까? 난 정상인 것 같은데.. 하긴 옛말에도
  정말 미친 놈은 절대 미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긴 하지..

 

난 좀더 확인이 필요했다.

 

  "좋아. 좀더 논리적으로 정리해보자. 이게 사실이라는 것과 내가 미쳤다는 것.
  이게 사실이라면  아무 문제도 없지. 만약 내가 미쳐가는 거라면, 난 도움을
  받아야 해. 근데.. 이걸 어떻게 확인하지?"

 

약간의 고민 끝에 결국 결론을 내었다. 만약 내가 남들도 인지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시킨다면

그럼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터였다. 만약 남들은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렇다면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

 

 

 

 

 

 

 

아직까지 좀 심심하죠..?

한회만 더 참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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