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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SM] 낙루(落淚)의 흰 백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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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시기 전에 잠깐.....!!!!!

이글을 읽으시려는 분들중에 "신입부원 하루나"를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찾아서 읽어주십시오.

 

이 곳 창번방에서 제목검색으로 "하루나"를 검색해보시면 나옵니다.

 

읽지 않고 보시겠다면... 뭐,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신입부원 하루나"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이 소설의 기본적인 배경지식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하루나를 읽고 나서 이것을 읽으신다면 재미가 2배입니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 조금씩 원작에 손을 댔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며,
이 소설은 그 이름도 유명한 Bonda Eiji 님의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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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SM] 낙루(落淚)의 흰 백합.



제 1장. 낙양(落陽)의 화원(花園)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이름만 들어도, 「아, 그 학교...?」라고 생각해 내는 「학교」가 있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슴 한켠에서 그리운 청춘의 향수를 느낄 것이다....
그래,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 중에 한 명일 것이다.

첫사랑에 관한 추억... 새콤달콤한 청춘의 꿈... 마음에 새겨진 여러가지 기념비...
그런 것들을 생각나게 하는 「그 학교」의 이름은... 「사립 성 백합 학원 (일명 : 세인트 릴리) 」....

메이지 시대의 위대한 교육자이며,
여자의 고등 교육의 어머니 「아야노코지 유리코」가 메이지 중기에 창설한 여학교...
「사립 성 백합 학원」은, 도심의 한적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개교 이래 100년의 전통 속에서 배출한 OG는 실로 수십만에 가까운 숫자」라는 타이틀은,
「사립 성 백합 학원」이 도내의 학교 중에서도 명문 중의 명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참고 사항이다.

「사립 성 백합 학원」....
그 이름은 일본의 수많은 여성 인재들을 배출한 학교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는..... 여학교였다...

여기서 「여학교였다.」라고, 과거형으로 말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21세기 초... 저출산과 불황의 폭풍우로 인해, 일본 전국의 사립학교가 경영난의 폭풍우에 휩쓸리고 있었다.
「세인트 릴리」가 아무리 명문이라고 해도, 그런 폭풍우를 비켜갈 수만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세인트 릴리」처럼 도내 중심부에 위치한 여학교는 그 위기가 타 학교에 비해 더 거세게 밀어닥쳤다.
이유는 간단했다.
통학권 내에 있는 학생의 격감... 그것이 바로 유일하면서도, 가장 심각한 이유였다.

집 값의 상승을 위해 교외에까지 퍼져 버린 주택지에서, 도심으로 학교를 다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외에도 장시간 통학에 뒤 따르는 경제적 부담의 확대...
치안의 악화로 나타나는 「스토커」나 「바바리맨」들의 잦은 출현...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던 명문 대학의 교외로의 이전... 젊은이 문화 발신지의 확대 등등....
일부러 도심에 위치한 고등학교까지 통학할 필요는 없어지고 있었다.

물론 도내의 맨션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지만,
직장인들의 맨션이 그 중 대부분이었으며, 고교생들을 위한 자취방이나 하숙집 같은 것은 생기지 않았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명문 「세인트 릴리」는 올해의 입시 시즌에 대비하여,
내년에 입학할 학생의 정원을 확보하는 일조차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 무렵.... 명문 「세인트 릴리」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온 학교가 있었다.
같은 무렵에 경영난에 빠졌지만, 기적적인 경영 재건으로 소생한 사립학교....
그 이름은 「성 카타리나 학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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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회를 해산 한다구요...? 왜죠...???」
「타치바나 선생님.... 이제는 세상의 정세가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개혁을 받아들여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 시대에서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개혁」이라구요? 제 정신입니까? 바보같은 일을 말씀하시지 말아 주세요.... 「여자는 남자에게 예속 해야 할 존재다.」라는 사상의, 어디가 「개혁」입니까?」

지금 세인트 릴리의 교무실에서 열리고 있는 직원 회의에서는 두 가지 의견이 강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두 가지의 의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감의 의견에 강하게 반발하는 사람은 단 한명... 여성 교사인 「타치바나 쿄코」였다.
그리고, 그녀의 분노와 반발을 받아내고 있는 사람은 교감 「신카이 사부로」였다.

「성 카타리나」가 제안한 「세인트 릴리의 재무 지원」은, 사실 상 「매수」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즉, 세인트 릴리의 모든 채권을 「성 카타리나」가 매입하는 대신에,
세인트 릴리 이사회의 운영과 학교 경영의 권리의 모두를 「성 카타리나」의 이시회에 위임하는 것이었다.

막대한 자금을 통한 성 카타리나의 「학원 매수」...
성 카타리나가 세인트 릴리의 모든 운영권을 얻게되자, 제일 먼저 한 일은 당연히 「반대파의 제거」였다...
먼저 기존의 이사장이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퇴임을 강요당했고, 그 다음으로 교장이 해고 당했다.
「방만 경영의 책임을 진다.」라는 것은 그 이유였으며, 퇴직금까지 반납 당한... 말 그대로 「해고」였다.

그러한 「반대파의 제거」는 일반 교직원들이라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 카타리나의 경영 방침에 대해 비판적인 교사나 학교 직원이, 교장의 뒤를 이어 세인트 릴리에서 쫓겨났다.
그 이유는 「1~2회의 지각」이나, 「개인적인 용무로 학교 전화를 썼다.」,
혹은 「근무 시간 중의 약간의 외출」등등 여러가지였다.
만에 하나 「제거」할 수 있는 그렇듯한 이유가 생기지 않는 경우에는
「학생을 가르치는 열정이 부족하다」라는 이상한 이유까지 거론되면서 많은 교사와 직원들이 차례로 해고...
아니, 「제거」당한 것이다.

반대파의 제거가 끝난 후,「주류파」를 형성한 「성 카타리나 파」의 교사들은
「성 카타리나의 이사장」이 지시한대로 세인트 릴리에 대한 마수의 이빨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학원 개혁」이라는 명분 하에,
「자유, 자립, 민주」를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는 세인트 릴리의 전통을 차례 차례 파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첫번째로 행해진 것이, 세인트 릴리의 「남녀 공학화」였다.

「여성들로만 구성된, 미온수와 같은, 철부지 집단의 경쟁이 학력의 저하를 부른다.」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남녀 공학화」가 진행되어, 실제로 몇명의 남학생이 세인트 릴리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물론, 세인트 릴리의 1기 남학생은, 성 카타리나에서 전학온 학생들이었다.
3 학년에 「사카타 유키카즈」를 비롯하여, 각 학년마다 20 여명으로부터 구성된 「남자 전학생」들이었다.

다음에 진행된 것은 학교 당국에 의한, 「생도회(일명 : 흰 백합 동맹)의 해체」였다.
전 학년에서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서 뽑힌 여학생으로 구성되는 「세인트 릴리 생도회」는 해산되고,
앞으로는 학교 당국으로부터 임명된 「학생 위원회」가 생도회의 빈자리를 채우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학생 위원회」는 성 카타리나에서 전학온 남학생들만으로 구성된 모임이었다.

그것을 진행하는 「성 카타리나 파」의 교사들 주장은 단 하나...
「여자는 남자에게 종속해야 할 존재이며, 여자의 리더쉽에 의한 자립 조직은 부정되어야 할 존재이다.」라는 것...
극히 시대 착오적인 남존여비 사상에 의한 것이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학생 위원회는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 반성실(일명 : 특반)」이라는 것을 마련한 후,
자신들로 마음대로 결정한 「학생 규칙」을 내세워,
이것에 위반한 학생들(당연한 얘기겠지만, 그건 모두 여학생들이었다.)을 특반에 보내, 사적인 처벌을 감행했다.

원래, 자율적인 교풍을 취지로 하는 세인트 릴리에는 「교칙」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량학생들을 벌하지 않으면, 명문 학교의 위상이 서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학생 위원회였다.

물론 그러한 성 카타리나 파의 횡포에, 당하고만 있을 여학생들은 아무도 없었다.
흰 백합 동맹 멤버들은 모든 전교 여학생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여전히 기존의 생도회실에 모여서 「학생 위원회」에게 대항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한 사건이 터졌다.
학생 위원회에서 1학년의 한 여학생을 「교복이 단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특반」에 데려가던 중,
흰 백합 동맹에서 그 학생을 구출하여 생도회실로 데리고 간 것이었다.

「관리 교육」을 우선으로 하는 「성 카타리나」에서 온 학생들에게 있어서, 학교 당국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믿어오고 받아들여 오던 「학생 위원회」가
여학생들의 반란에 당황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뭐니 뭐니해도 자신들의 「적」은 학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학생들이었다.

결국 학생 위원회는 학교 당국에 호소를 했고, 그 호소에 성 카타리나 파의 학교 당국이 움직였다.
교감인 신카이는 교내 방송을 통해,
「데려간 학생을 학생 위원회에 양도하고, 생도회 실을 비운 뒤, 일반 학생의 위치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흰 백합 동맹(생도회)」은,
본래 「학생 자신들의 자율에 의해 움직이는, 학생들의 자주 자립을 위한 자치 조직」이며,
기존의 세인트 릴리에서도 학교 권력이 닿을수 없는 「성역」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그녀들은 정당한 선거에 의해서, 학생들에게 선택된 학생의 대표였다.
그 흰 백합 동맹이 단지 「학교 당국의 결정」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투명한 선발 과정을 거쳐서 구성된 학생 위원회에게 굴복해야 될 이유 따윈 없었다.

생도회실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투쟁을 하며, 성 카타리나 파에게 대항하기 시작한 흰 백합 동맹....
그녀들의 투쟁이 밤까지 이어지게 되자,
학부모들이 경찰에게 연락하여, 이 일이 큰 사태로 발전할 것을 우려한 학교 당국은,
그날 밤 흰 백합 동맹에게 항복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소동을 마무리 짓는 직원회의에 있어서 나온 결정은....

「생도회는 존속하고, 학생 위원회와 생도회는 병립한다... 또한 이 두 조직 통합에 대해서는, 학생의 자주적인 대화에 맡긴다.」

....라는 상당히 애매모호한 내용이었다.
이것이 바로 「흰 백합 동맹」과 「학생 위원회」간에 벌어진 첫번째 싸움의 결과였다.

이것은 얼핏보면 무승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은 성 카타리나 파의 주장이 전면 철회된...
세인트 릴리 측의 압도적인 승리라고 할 수 있는 결말이었다.
직원 회의가 열린 날 밤, 생도회실에 모인 소녀들은 샴페인을 대신하여 콜라와 사이다로 축배를 들었다.

우리들은 이겼다... 성 카타리나에서 온 점령군들을 훌륭하게 격퇴했다...
그녀들은 그렇게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 카타리나 파 역시 이대로 주저앉을 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생도회실에서 건배소리가 오란하게 들리던 그 날밤,
성 카타리나 파들도 함께 모여, 「생도회의 제거」를 위한 다음 작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여학생에 의한 자립적인 생도회와 동아리 운영,
무수한 여성 리더를 배출해 온 세인트 릴리의 「자유, 자립, 민주」라는 건학 이념은,
밀려 드는 성 카타리나의 「남존여비적인 교풍」 앞에, 풍전 등화와도 마찬가지 였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토록 강하게 유지되는 것은, 분명 생도회 고문인 국어 교사 「타치바나 쿄코」의 힘이 클것이다.
즉, 「적장의 목을 베면, 전쟁은 끝난다.....」
그것이 바로 그날 밤, 성 카타리나 파들이 입을 모아 말한 최종 결론이었다....

반 카타리나의 급선봉이라고 할 수 있는 국어 교사 타치바나 쿄코가 해고 당하지 않고,
지금까지 남아 있을 수 있던 것은,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타치바나 쿄코... 26세, 미혼...
세인트 릴리를 졸업하고, 도내 유명 대학에 진학하여 국어교사의 꿈을 키운 세인트 릴리의 여장부...
일찌기 「백합제」라 불리는 학교 축제의 미인 콘테스트에서,
재학 3년간 단 한번도 「미스 세인트 릴리」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던, 전(前) 흰 백합 동맹의 회장.
그 화려한 경력 때문일까...?
그녀는 교사로서 뿐만 아니라, 선배로서도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세인트 릴리 최고의 미인 교사」였다.

그녀가 아군이 된다면 이보다 더 든든한 아군은 없으며,
그녀가 적군이 된다면 이보다 더 두려운 적군은 없다....
그런 쿄코이니 만큼, 그녀는 「점령군」역시 쉽게 손을 댈 수 있는 여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해고된 다른 교사들과는 달리,
해고가 될만한 빈틈이 전혀 없었다는 것도 그녀가 지금까지 남아있을 수 있던 큰 이유였다.

어쨌든 현재의 직원 회의는 「성 카타리나 파의 교사」와
싸울 의지가 없는 「방관자 교사」만이 남아 있는 탓에,
성 카타리나에서 온 점령군 사령관인 신카이 교감과 싸우는 사람은 누구 하나 없고,
단 한명... 쿄코만이 고독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교장 대행 겸 교감으로서 성 카타리나에서 파견된 교감 「신카이 사부로」는,
결코 머리가 나쁜 남자는 아니었지만,
원래는 SM 소프 랜드를 경영하던 남자로, 쿄코와의 말싸움에서 이길만한 말 주변은 부족한 사람이었다.

「에.. 지금으로서는 타치바나 선샌님과 제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니... 다수결로 결정하는 건 어떨까요?」

신카이는 여느 때처럼 논의를 중지하고, 이 안건을 다수결에 붙이려고 한다.
성 카타리나 파의 교사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결로 한다면, 결과는 뻔한 것이었다.

「말도 안됩니다. 교감선생님... 「생도회의 해산」이라는 이 안건은 처음부터 다시 제고해야 한다구요!」

여기서 다수결이 되면, 소수파에 속해 있는 쿄코에게 승산은 없다.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논쟁을 계속 도전해서, 교감이 안건을 철회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이미 건물이 오래된 「생도회실」을 무너뜨리기 위해, 업자도 이미 부른 상태고... 업자 측에서도 준비는 끝났다고 합니다. 게다가 현행의 「생도회」를 해산하고, 「위원회」로 바꾸기 위한 전교생 모임의 준비도 진행되고 있어요...」

교감의 제안이란,
「생도회실」이 있는 건물이 오래되었으므로 허물어 버리고,
그 대신에 「위원회실」을 설치하자는 것이었다.
물론 새롭게 마련된 「위원회실」에 들어가는 것은,
기존의 「생도회」가 아니고, 새로운 학생 조직인 「위원회」로 해야 한다는 주장...
말할 것도 없이, 이것은 노골적인 「생도회 짓밟기」의 음모였다.

「그러니까 다시 한번 제고 해달라는 겁니다... 생도회는 학생에 의한 자치 조직으로서 오랜 전통과 그에 걸맞는 많은 업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학교의 경영방침이 바뀌었다고 해서, 마치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 버리는 것은 결코 교육에 있어서,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그 「전통」이야기입니까? 다치바나 선생님.... 그것도 좋지만, 좀 적당히 하세요... 그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이 학교는 엄청난 경영 위기를 맞이 했었다구요.」
「그, 그건....」
「게다가... 저도 생도회를 해산하라는 게 아닙니다. 학교와 학생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좋은 곳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짜낼 수 있도록, 새롭게 신축한 건물을 선물해 주려고 할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생도회의 활동의 거점이 없어져 버립니다. 그게 해산시키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교감 선생님의 말씀은 궤변입니다.」

더욱 더 격렬하게 물고 늘어지려 하는 쿄코...
험악하게 변한 그녀의 얼굴에, 능구렁이 같던 교감도 조금 뒷걸음질 쳤다.

「... 뭐, 좋습니다. 알겠어요... 이 건은 일단 보류하고, 내일 한번 더 논의해보도록 하죠... 서로 머리를 식혀서 말이에요... 어때요?」
「교감 선생님!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욱 다가서려고 하는 쿄코...

「타치바나 선생님.. 이제 됐어요. 이만하면 교감 선생님도 알아 들으셨을 거라구요...」

교감의 옆 자리에 앉아 있던 학년 주임 타카사키가 쿄코를 억제했다.
타카사키는 단순한 「방관자 교사」였지만,
일단 이 세인트 릴리의 장로라고도 할 수 있는 노교사 타카사키에게는 경의를 나타낼 필요가 있었다.

「타치바나 선생님... 오늘은 너무 회의가 길어졌어요. 내일 한번 더 논의해보도록 하죠.」

타카사키까지 그렇게 나오자, 쿄코는 일단 시원스럽게 물러나기로 했다.
여기에서는 한발자국 물러나는 것은,
나중에 상대방에게 양보를 요구하기 위한 좋은 대비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알았습니다.. 내일, 다시 한번 논의를... 부탁 하겠습니다.」

휙 인사 하고 자리로 돌아오는 쿄코.
그런 쿄코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교감은, 땀을 닦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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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회의가 끝나고 쿄코가 복도로 나왔을 때,
복도에는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로 인해 붐비고 있었다.

「저기.. 선생님..」

그 때, 쿄코의 뒤에 다가오는 하나의 그림자가 있었다.
「타나카 사야카」라는 이름의 조용한 성격의 학생이었다.

「아, 타나카 상... 왜 그래?」
「그, 그게... 3학년 B반에 사카타 군이.... 이 편지를 선생님께 전해드리라고...」

그녀는 무언가를 무서워하듯이, 벌벌 떨면서 쿄코에게 편지를 내밀었다.

「사카타 유키카즈」...
그는 성 카타리나에서 신카이 교감이나 다른 교사들과 함께, 세인트 릴리에 넘어온 남학생의 이름이었다.
게다가 「학생 위원회」의 위원장까지 겸하고 있는 탓에, 성 카타리나 파의 남학생들 중 우두머리 격이기도 했다.
성적은 확실히 톱 클래스 수준이었지만....
평소에도 여자를 깔보는 듯한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남자....
어쩌면 내성적인 성격의 타나카 사야카도 사카타에게 온갖 욕설을 들으며 이 「심부름」을 맡은 것일지도 모른다.

「응...? 뭐지, 이건...??」
「저,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이 편지... 지금 바로 읽어봐 주세요...」
「뭐?」

사카타에게서 온 편지라니.... 「살다보니 참 별일도 다 있구나.」라고, 쿄코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성 카타리나 파인 사카타가 생도회 고문인 쿄코에게 호의를 품고 편지를 썼을리도 없고,
시시한 장난이던가... 협박의 내용이 담긴 편지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잠시 동안 「지금 여기서 편지를 읽어봐야 하는건가?」라는 생각에 잠겨있던 쿄코는,
결국 편지를 뜯어 읽어보기로 했다.
그것은 조금 전부터, 쿄코를 응시하고 있는 타나카 사야카의 시선에 응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타치바나 선생님에게」라고 쓰여진 봉투를 찢어, 안의 편지를 꺼내는 쿄코...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치고는, 개발새발 갈겨쓴 글씨가 참 어울리지 않게 느껴졌다.

( 어차피 대단한 이야기일 리 없지.... )

쿄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편지지를 펴서 그 내용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엔가 쿄코의 시선이 당혹감과 분노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편지를 다 읽은 순간, 쿄코는 「생도회실」을 향해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드르륵....

「얘들아~!!!!!」

생도회의 학생들을 부르며, 다급하게 생도회실의 문을 연 쿄코는,
엉망으로 변해있는 생도회실의 모습에 다시 한번 인상을 찌푸렸다.

바닥 이곳 저곳에 산란하게 널려진 책, 노트, 펜, 종이의 다발....
여러가지 물건을 가지런하게 정리해 놓았던 박스는 뒤집어져 있고,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는 갈갈이 찢겨 있었다.
분명 「회장, 부회장, 서기, 회계」로 구성된 생도회 주요 임원만이 모여 있을 때,
학생 위원회가 이곳을 급습한 것이 분명했다.
그때의 정확한 사건의 경위는 알수 없었지만, 단 하나 분명한 것은....

학생 위원회 일당에 의해서, 흰 백합 동맹의 소녀들이 「특반」에 납치되어 버렸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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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반 (특별 반성실)」은, 체육관의 지하에 설치되어 있었다.
체육 준비실의 바닥에 있는, 지하로 통하는 작은 「뚜껑」... 그것이 바로 「특반」의 입구였다.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그 역사를 이어온 세인트 릴리의 지하에는,
전쟁에 대비하여, 학생과 부근의 주민을 수용하기 위한 대규모 방공호가 만들어져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방공호는 대부분의 철거되거나, 그 입구가 시멘트로 묻혔지만,
그 중 몇개는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고 전해져 왔다.
그 때문에, 어느 학교를 가나 있을 법한 세인트 릴리의 「학교 괴담」은 대체로 방공호에 관련된 것이 많았다.
방공호에서 나오지 못하고 죽은 귀신이 아직도 방공호에서 살고 있다던가...
방공호로 숨어든 1급 전범들이 이 곳 주민들의 손에 죽어, 방공호 벽 안에 생매장 당했다던가....

하지만... 그것이 여학생을 「방공호 안」으로 납치, 감금하기 위해서,
「성 카타리나 파」가 의도적으로 퍼뜨린 괴담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대체 몇이나 될까...???

「.... 이제 슬슬 오실때가 되었는데.... 라고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타치바나 선생님... 「특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쿄코가 체육 준비실의 문을 열었을 때, 그곳에는 몇몇의 남학생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세시대의 귀족이 인사를 하듯, 오버액션으로 인사를 하는 리더격의 남학생...
그의 이름은 「스기사와 소스케」...
학생 위원회의 부위원장이라는 것 하나만 보더라도, 그가 사카타의 오른팔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소스케 군!!! 장난치지마! 생도회의 사람들을 납치하디니... 이번 일... 각오하는게 좋을 거야!!!」
「생도회? 그건 오늘 직원회의에서 없애기로 하지 않았나요? 저희는 학원의 강제 퇴거 명령에 따르지 않았던 그녀들에게 반성을 재촉했을 뿐입니다.」
「강제 퇴거 명령은 나오지 않았어!!! 결론은 아무리 빨라고 내일쯤에나 나오겠지.... 하지만 기대해도 좋아. 내가 세인트 릴리에 남아있는 한, 절대로 너희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테니까...!!!!! 자, 빨리 생도회 아이들을 풀어줘!」
「그래요...??? 교감은 실패했군요.... 뭐,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역시 교감과 한패였군.... 강제 퇴거 명령이 없었기 때문에, 생도회도 아무런 위반 행위를 하지 않았어... 빨리 생도회를 풀어주라고!!!」
「아~ 아~ 성급하시네요. 퇴거 명령이 없었다면 풀어주는 게 당연하지만.... 그녀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중대한 위반 행위가 발각되어서 말이죠.... 그래서 지금 조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하하하... 「그래서」라니요...? 당연히... 조사 받고있는 그녀들을 해방할 수는 없습니다.」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생도회가 무슨 규칙을 위반 했다는 거야?」
「그게 궁금하시다면, 「특반」에 직접 들어가셔서, 그녀들에게 직접 물어보시죠...」
「왜 그래야하지? 말 못할 이유라도 있는 건가?」
「 「말 못할 이유」...??? 예. 확실히 말 못할 이유긴 하죠.... 그녀들의 프라이버시와... 생도회 고문인 선생님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뭐,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죠.」
「.... 결국 안에 들어가서, 직접 아이들을 구하라는 소리구나.」
「하하하~ 이해가 빠르시네요.」

어느샌가 몇명의 남학생들이 쿄코의 주위를 포위하듯, 둘러싸고 있었다.
그 상황 속에서 쿄코는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다.

( ....「특반」은 위원회 일당의 소굴이다. 무슨 짓을 할지 몰라... 하지만 그래봤자, 상대는 16~18살의 아이들인데... 서, 설마... 학생들이 교사인 나에게 폭력을 행사하기야 하겠어? 설령 폭력을 쓴다해도, 그것이 겉으로 들어날 때 가장 곤란해지는 것은 「성 카타리나 파」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잖아...? )

「알았어. 들어갈게. 그럼 돼지?」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 쪽입니다...」

소스케는 그렇게 말하며,
체육 준비실 구석으로 걸어가 바닥에 있는 입구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상당히 육중해 보이는 뚜껑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 입구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쿄코... 그 순간, 한 남학생이 그녀의 앞을 막았다.

「잠깐만요.」
「... 뭐야?」
「스커트와 팬티를 벗어 주세요. 「특반」에 들어가는 여자는 스커트와 속옷을 벗는 것이 규칙이거든요...」
「뭐? 지, 지금 뭐라고 했어...???」

일순간, 쿄코는 자신이 뭔가를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스커트와 팬티를 벗고.... 하반신 나체가 되라니....???

「타치바나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규칙은 규칙입니다... 부탁 합니다. 벗어 주세요... 여기에 들어갈 때, 여자는 하반신 나체로 한다는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어째서 방에 들어가기 전에 하반신 나체가 되지 않으면 안돼지?!」

쿄코는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지만,
남학생들은 조금도 동요하는 기색없이 「아주 당연한 것을 설명하듯이」대답했다.

「잊으시면 안됩니다... 여기는 「특별 반성실」이에요. 자신이 범한 죄를 후회하고 반성하기 위해 찾아오는 방이랍니다. 그러니 당연히 「처벌」도 받아야죠... 아시겠습니까?「처벌」이에요,「처벌」.... 「처벌」이라는 것은,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옛부터 「엉덩이 맞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나쁜 어린이에게는 엉덩이를 때찌 해야돼요」.... 뭐, 그런거죠.... 이건 말이죠... 선생님이 그렇게 좋~아하는 「전통」이에요. 그러니까 처벌을 받기 위해는, 엉덩이를 노출한 상태여야 하는 겁니다.... 아시겠죠? 풀에 들어가기 전에는 수영복을 입고, 목욕탕에 들어가기 전에는 옷을 벗고.... 특반에 들어가기 전에는, 아랫도리를 벗는다.... 그런겁니다.」
「바보같은 소리~!!! 내가 처벌받아야 될 이유같은 건 없어!!! 물론 생도회에게도 없을 게 분명하고...!!!」
「그렇다면 더 더욱 벗으면 돼죠... 정정당당하게 맞서세요. 마음속에 찔리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아무것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잖아요? 나쁜 일을 한게 없다면, 저희도 처벌은 하지 않아요.」
「...... 진심이야?」
「진심이에요... 어쨌든, 여자는 하반신 노출이 되지 않으면 여기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선생님도 벗지 않으시겠다면, 여기서 그냥 돌아가시죠?」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제자가 감금되어 있는데, 그냥 돌아갈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렇겠지요?」
「그, 그렇지만.... 너희들 앞에서....」

쿄코의 주위에 잇는 4~5명의 남학생들... 그들이 아무리 학생이라고는 해도, 분명한 「남자」였다.
그리고 쿄코 역시, 교사라는 입장이라고는 해도 「여자」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반신을 노출할 수 있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선생님... 「아유미」나, 「마리」도, 특반 안에서 나체로 선생님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무도 선생님한테, 그 애들처럼 「전라가 되라」고 하지 않잖아요...??? 벗는 것은 「아래」 뿐이에요, 「아래」... 숨기려고만 하면 두 손으로도 충분히 숨길 수 있다구요... 그런데도 선생님이 벗지 않으신다고 하면, 별로 우리들은 입장에서는 전혀 상관없어요.... 「선생님은 겁을 먹고 그냥 돌아간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끄뿐이죠..... 하지만 어째든 안타깝긴 하네요... 「세인트 릴리의 쟌 다르크」라는 타치바나 선생님이, 겨우 자기의 체면때문에 학생을 버렸다고 하게 되면, 학생들에게 받고 있는 큰 신임을 잃게 될테니까요...」
「뭐? 「전라」...? 완전한 알몸이라는 거야? 왜지? 왜 그 애들은 전라인거야???」

스소케는 조금 전에 분명히 「전라」라고 말했다.
대체 왜? 그녀들이 도대체 어떤 죄를 범했길래 그렇게 심한 대우를 한단 말인가...???

「「조사」때문에입니다.」
「.... 미쳤어... 너희들, 제 정신이 아니야...!!!」

16~18살의 소녀들이 또래의 남자들 앞에서 알몸으로 있어야 한다... 그것은 너무도 잔혹한 일이었다.
그녀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죽고 싶을만큼의 굴욕이 틀림 없었다.

「벗을 겁니까? 벗지 않을 겁니까?」
「.... 아, 알았어... 벗을게... 벗으면 돼잖아...」

그렇게 대답한 쿄코는 손을 등 뒤로 돌려, 허리 뒷부분에 있는 스커트의 훅크를 풀렀다.
그리고 천천히 지퍼를 내린다... 하지만 다른 한 손은 스커트의 허리춤을 잡은 상태였다....

- 꿀꺽...

남학생들 중 누군가가 내는 침을 삼키는 소리....
하지만 쿄코는 결국 심호흡을 두어번 하더니, 스커트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스커트가 「툭...」하는 작은 소리를 내며, 쿄코의 발 밑에 떨어졌다.





남학생들의 눈 앞에 네이비의 프릴에 덮인, 흔희 「T 팬티」라 불리는 형태의 섹시 팬티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타킹은 쿄코의 허벅지까지 오는 길이....
남학생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쿄코는 다소 섹시한 디자인의 팬티를 입고 온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지금 쿄코는 자신의 하반신을 응시하는 남학생들의 시선이 아플 정도로 강하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스타킹은 입어도 상관없어요... 대신 그 요염한 팬티만 벗어 주세요.」
「꼭... 벗어야 되는 거야...???」
「스커트까지 벗었잖아요...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수는 없죠?」

어느샌가 한 남학생이 바닥에 떨어진 스커트를 손에 들고 있었다.
이제와서 돌아가고 싶어도 「팬티 1장만 입은 하반신」으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자.. 선생님... 어서요...」
「......」

조용히 각오를 다잡은 쿄코는, 팬티의 양쪽 허리춤을 잡고 천천히... 쭈뼛쭈뼛거리면서 팬티를 내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왼쪽과 오른쪽 순서로 팬티에서 다리를 뺐다.

「자, 벗은 것을 맡아 두겠습니다. 돌아가실 때, 꼭 돌려드리도록 하죠...」

수치에 떨면서, 쿄코는 다가온 남학생에게 조금 전에 벗은 팬티를 빼앗기듯 내주었다.
그리고.... 주저 앉은 상태로....
쿄코는 몸이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킁, 킁, 킁.... 오오~ 이게 3년간, 미스 세인트 릴리의 자리에 군림했던 여자의 냄새구나~」

쿄코의 손에서 팬티를 받아낸 학생이,
어느새 팬티를 뒤집고, 음렬이 닿았을 부분에 코에 갔다대며 그 냄새를 맡고 있었다.
쿄코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소리쳤다.

「무슨 짓이야!!! 그만둬~!!!!」

오늘의 날씨는.... 「초봄」치고는 드물게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 앉아 있기만 해도 땀이 나는 그런 날씨였다.
날씨가 그런 날씨이니 만큼,
남자 학생이 손에 넣은 팬티에서는, 잔뇨의 찌린내와 함께 외음부로부터 분비된 성선(性腺)의 냄새,
그리고 음모에 덮인 치부로부터 배어 나온 시큼한 땀 냄새가 서로 섞여, 풍겨져 나오고 있을 것이다.

「그만해줘... 제발... 그만해...」

쿄코의 말은 어느샌가 애원조로 변해 있었다.
성욕이 흘러넘치는 듯한 젊은 「수컷」들에게 둘러싸여,
음부를 「노출 당하고」있다는 그 공포가 쿄코를 억누르고 있었다.

「이 멍청아, 선생님에게 실례잖아~!!!」

쿄코를 둘러싼 남학생들 중 리더에 해당하는 소스케가
냄새를 맡던 학생에게서 팬티를 빼앗에 자신의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안심하세요, 선생님... 이건 선생님의 돌아가실 때까지, 제가 책임지고 맡아둘테니까..」
「.... 믿어도 돼지?」

쿄코는 웅크리고 앉은 채로, 남학생들을 올려 보았다.

( 시, 싫다..... 이 느낌.... )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높은 곳에서 자신을 내려보고 있다는 것이,
이렇게 위압감이 주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쿄코는 처음 알게 되었다.
웅크리고 앉은 자세로 올려 보는 남자 학생의 얼굴은... 마치 절대권력을 가진 「제왕」처럼 보이기도 했다.

( 후후후.... )

무서워하듯 올려 보는 쿄코의 시선에, 남학생들은 정복자의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들을 올려 보는 쿄코의 눈은, 이미 「학생을 보는 교사의 눈」은 아니었다.
그래... 그것은 분명 「주인」을 올려 보는 「암컷 노예」의 눈이다.

( 「여자」는 「여자」로서 태어나지 않는다.「여자」는 「여자」가 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여자」가 된다... )

소스케는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주머니 속에서 넘은 「전리품」을 만지작 거렸다.
바로 조금 전까지, 「세인트 릴리의 쟌 다르크」의 고간을 감싸던 팬티였다.
그것을 소중히 간직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소스케...
물론 영원히 돌려줄 생각은 없다.
처음부터 「특반」에 들어간 「여자」는 쉽게 돌아갈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 비록 그것이 「교사」라 할지라도....

「그럼, 선생님.... 생도회 애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 하겠습니다. 저를 따라 와 주세요.」

쿄코는 치부를 가리듯이, 구부정한 자세로 일어섰다.
몇십분 전까지만 해도 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덥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하반신이 알몸으로 되어 버리자, 이상하게 왠지 쌀쌀한 생각이 들고 있었다.
불안함과 수치심과.... 여러가지 감정 때문에 생긴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의 쿄코는, 소스케가 안내하는 대로 특반으로 들어가는 「뚜껑」의 아래에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 갔다.
대략 2~3층 정도의 깊이 까지 내려 왔을 때,
쿄코와 소스케의 앞에 두꺼운 철의 문이 나타났다.

「후후후.... 그럼, 선생님... 「질서」와 「규율」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끼이익.....

쇠가 긁히는 소리가 나며, 철문이 열렸다.
상당히 어두워 보이는 철문의 안쪽.... 눈이 그 어둠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 쿵...

쿄코의 등 뒤로 무거운 철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고,
그로인해 이 곳 「특반」에는 칠흑과 같은 어둠만이 가득넘치게 되었다.
쿄코가 주위를 둘러싼 어둠에 본능적인 공포를 느끼고 있을... 바로 그때...

- 촥~!!

갑자기 무언가를 세게 내려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꺄아아악~~~~!!!!!」

곧이어 들려오는 찟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

「... 뭐야?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쿄코는 깜짝 놀라 어둠 속을 응시했다.
들어 온 입구와 반대쪽에 위치한 조금 규모가 있어보이는 방...
그곳도 쿄코가 서있는 이곳과 마찬가지로 어둠이 가득했지만,
간신히 작은 등불 하나에 의지하여 몇가지의 「형상」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조심조심하며 그 방으로 다가간 쿄코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짐에 따라,
이윽고 그 등불은 주위에 있는 「형상」들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콘크리트가 노출이 된 벽... 천정에 달려 있는 몇개의 쇠 파이프...
그 둘레가 150cm쯤 되는, 견고해 보이는 대들보...
또 거기에 연결되어 있는 몇개의 쇠사슬...
그 광경은 마치 중세 시대에 마녀 재판을 하던 고문실을 방불케 했다.

그리고....
쿄코의 눈동자는 방의 안쪽에, 믿을 수 없는.... 말 그대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광경을 목격했다.

방의 안쪽에 달린 천정의 굵은 대들보...
그 대들보에 연결된 쇠사슬에, 마치 도살장의 소나 돼지 같이 큰 「고깃 덩어리」 4개가 매달려 있었다.
어둠 속에서 뿌옇게 떠오르는 흰 살결을 가진 4개의 「고깃 덩어리」...
하지만 여기가 「특반」인 이상, 그것이 정말로 소고기나, 돼지고기일리가 없었다.

그래... 그것이 「고깃 덩어리」인 것은 사실이었지만...

쿄코는 그것을 본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얘, 얘들아... 너희들... 대체 왜...??? 그 모습은 대체...???」

큰 「고깃 덩어리」처럼 보인 것은...
발끝을 들어서, 발가락으로 바닥을 딛고 있어야만 간신히 몸을 지탱할 수 있는 높이로...
양 손에 쇠사슬에 매달려 있는.... 4명의... 전라의... 소녀들이었던 것이다...

( 이, 이럴수가....!!!!! )

그것은 실로 참혹한 광경이었다...
실 한오라기 몸에 걸치지 못한 채, 쇠사슬에 매달린 흰 백합 동맹의 소녀들은,
사형 집행인같은 마스크를 쓴 남학생에 의해서, 채찍에 맞으며 그 격통에 몸부림 치고 있었던 것이다.

소녀들의 몸에는 붉은 채찍 자국과 함께,
피부 안에서 내출혈을 일으킨 부분도 있는 듯, 일부의 피부가 보라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그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녀들이 격렬하게 얻어맞아 왔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끔찍했던 것은 소녀들의 하반신끼리를 서로 묶어서 연결한 끈...
아니, 붉은 빛깔의 실과 같은... 바로 그것이었다...





「구슬 엮어 묶기」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지금같은 경우에는 「클리토리스 엮어 묶기」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소녀들은 모두 클리토리스를 감싸는 표피가 벗겨진 채로,
그 밑둥의 근본 부분을 묶듯이 강하게 속박되어,
클리토리스를 묶은 그 끈만으로 「서로 엮어져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채찍 맞을 때마다, 그 격통에 소녀들은 좌우로 크게 몸부림을 쳤지만,
그렇게 몸부림을 치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클리토리스는 좌우로 잡아당겨지며,
당장이라도 찢어질 듯한 끔찍하게도 고통이 그녀들 자신을 덮치게 된다....

매달린 그녀들의 발 밑에 남아있는 소녀들의 실금의 자국이 그 격통의 수준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눈물... 땀... 소변...
몸 안에 수분이라고 하는 수분은 모두 짜내어 지고 있던 그녀들은,
눈물조차 이미 말라버린 듯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차 없이 날아드는 채찍...
그리고 그 후에 찾아오는 클리토리스의 격통은
이 곳 특반 안에 소녀들의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울려퍼지게 하고 있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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