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SM] 낙루(落淚)의 흰 백합. (2)
[일/번/SM] 낙루(落淚)의 흰 백합.
제 2장. 납치
- 뎅... 뎅.... 뎅....
창립 이래, 100년에 걸쳐 세인트 릴리와 그 역사를 함께 해 온,
「세인트 릴리 교회」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교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졸업생의 대부분이 이 소리를 그리워 하며, 때로는 이 소리를 듣고 눈물짓는 사람까지도 있다.
그것이 잃어 버린 청춘의 나날들을 떠올리게 하니까...???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이 종소리에 눈물을 짓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닐 것이다.
메이지, 타이쇼, 쇼와, 그리고 헤세이...
그러한 격동의 시대를 거쳐오면서, 일본 여자 고등 교육의 역사를 새겨 온 소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의 본체는 벌써 노화되어 이미 박물관에 들어가 있고, 지금은 녹음 테이프가 그 소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니까 옛 청춘의 기억을 그리워하게 하는 중후함은 재현 할 수 없었다.
아무튼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교정의 일각에,
대략 5 평방미터 정도의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가건물이 「생도회 임원실」... 일명 「흰 백합 동맹 본부」였다.
세인트 릴리의 전통은 대대로 이곳에서부터 발산되어,
이 곳은 제 1기 생도회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일본 여성 운동가를 배출해 왔다.
그 중에는 국회의원 같은 정치가가 된 사람, 혹은 지성파 여배우로서 일본 연극사에 그 이름을 남기는 사람도 있다.
그 외에도 의사, 변호사, 사업가, 혹은 유명인의 아내 등등....
가히 이 곳, 흰 백합 동맹 본부는 「인재 배출의 요술 방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곳에서도 미래의 엘리트가 될 소녀들이 모여 있었다.
1, 2, 3학년에서 투표를 통해 골고루 뽑혀진 생도회는 모두 10명...
그 중 1, 2학년은 일 처리가 아직 미숙한 탓에, 주요 임원은 3학년들이 맡고 있었다.
운명의 이 날...
여기에 모인 소녀들은 바로 그 주요 멤버를 구성하고 있는 4명의 소녀....
회장 「이시구로 아유미」, 부회장 「야사키 마리」, 서기의 「우시로다 히토미」, 회계의 「야스다 리카」... 였다.
따지고 보면 그 4명 모두가 3학년 각 클래스의 학급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재색 겸비의 미소녀들이었다.
「재색 겸비」.... 이것은 단순한 아첨 따위가 아니었다.
세인트 릴리의 리더가 되기 위해는, 학업 성적이나 리더쉽 뿐만이 아니라,
그 미모도 보통 이상의 수준이 요구되는 것이다.
제 2장. 납치
- 뎅... 뎅.... 뎅....
창립 이래, 100년에 걸쳐 세인트 릴리와 그 역사를 함께 해 온,
「세인트 릴리 교회」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교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졸업생의 대부분이 이 소리를 그리워 하며, 때로는 이 소리를 듣고 눈물짓는 사람까지도 있다.
그것이 잃어 버린 청춘의 나날들을 떠올리게 하니까...???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이 종소리에 눈물을 짓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닐 것이다.
메이지, 타이쇼, 쇼와, 그리고 헤세이...
그러한 격동의 시대를 거쳐오면서, 일본 여자 고등 교육의 역사를 새겨 온 소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의 본체는 벌써 노화되어 이미 박물관에 들어가 있고, 지금은 녹음 테이프가 그 소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니까 옛 청춘의 기억을 그리워하게 하는 중후함은 재현 할 수 없었다.
아무튼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교정의 일각에,
대략 5 평방미터 정도의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가건물이 「생도회 임원실」... 일명 「흰 백합 동맹 본부」였다.
세인트 릴리의 전통은 대대로 이곳에서부터 발산되어,
이 곳은 제 1기 생도회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일본 여성 운동가를 배출해 왔다.
그 중에는 국회의원 같은 정치가가 된 사람, 혹은 지성파 여배우로서 일본 연극사에 그 이름을 남기는 사람도 있다.
그 외에도 의사, 변호사, 사업가, 혹은 유명인의 아내 등등....
가히 이 곳, 흰 백합 동맹 본부는 「인재 배출의 요술 방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곳에서도 미래의 엘리트가 될 소녀들이 모여 있었다.
1, 2, 3학년에서 투표를 통해 골고루 뽑혀진 생도회는 모두 10명...
그 중 1, 2학년은 일 처리가 아직 미숙한 탓에, 주요 임원은 3학년들이 맡고 있었다.
운명의 이 날...
여기에 모인 소녀들은 바로 그 주요 멤버를 구성하고 있는 4명의 소녀....
회장 「이시구로 아유미」, 부회장 「야사키 마리」, 서기의 「우시로다 히토미」, 회계의 「야스다 리카」... 였다.
따지고 보면 그 4명 모두가 3학년 각 클래스의 학급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재색 겸비의 미소녀들이었다.
「재색 겸비」.... 이것은 단순한 아첨 따위가 아니었다.
세인트 릴리의 리더가 되기 위해는, 학업 성적이나 리더쉽 뿐만이 아니라,
그 미모도 보통 이상의 수준이 요구되는 것이다.
「.... 그럼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서, 올해의 「백합교제」 말인데...」
회장인 아유미가 논의해야 할 의제를 꺼냈다.
큰 눈동자와 긴 속눈썹이 인상적인, 세미 롱 헤어인 그녀는,
작년에 「미스 세인트 릴리」의 영광을 거머쥔 미소녀이기도 했다.
「학교 측에 우리의 활동을 인지시키기 위해는, 여기서 큰 이벤트를 계획할 필요가 있어...」
부회장 마리가 말하자, 그녀의 느슨하게 컬(curl)한 흑발이 희미하게 흔들렸다.
회장인 아유미만큼이나 그 미모가 빛나는 소녀..
사실상 그녀는 1 학년때부터 아유미와 미스 세인트 릴리의 자리를 놓고 싸우다가,
작년에는 「준 미스 세인트 릴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학업 성적으로 말하자면, 입학시험 이래로 학년 수석의 자리는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양보한 일이 없었다.
목표로 하는 것은 「도쿄대」...
그 후의 진로는 「의사」 혹은 「변호사」... 이 두가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수재 중의 수재...
실제로 현재 세인트 릴리 교사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마리가 도쿄대 의대로 갈 것인가? 도쿄대 법대로 갈 것인가?」하는 것이었다.
참고삼아 말하자면, 며칠 전 실력 테스트로 시행된 전교 모의고사에서
3학년 톱이 마리였고, 그 뒤를 잇는 넘버 2가 바로 성 카타리나에서 전학온 사카타 유키카즈였다.
「그래. 큰 이벤트를 벌리자~ 그래서 교감을 빽으로 믿고, 날뛰는 「남자들」을 눌러버리자고~!!!」
마리의 의견에, 자신의 앞에 있던 책상을 「탁~」치며, 동의하는 것이 서기를 맡고 있는 히토미였다.
「운동의 방해가 된다」며, 아름다운 롱 헤어를 포니 테일로 묶은 스포츠 소녀...
강한 눈매, 다부진 입술, 여자치고는 큰 키를 가진 그녀을 보고 있자면,
왠지 레지스탕스 운동를 벌이는 투사를 떠올리게 된다.
그 늠름한 외모와 어딘지 모르게 보이쉬한 매력 때문인지,
생도회 멤버 중 후배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았고,
실제로 「히토미 언니」의 사진을 남몰래 지갑에 넣고 다니는 후배도 많이 있었다.
「아유미는 어떻게 생각해?」
마리와 히토미의 말을 듣고, 조용히 아유미의 의견을 묻는 그녀는 바로 회계를 맡은 리카였다.
다른 여자 임원과 비교할 때, 「작은 몸집」과 「아직 발육이 부족한 듯한 체형」이 그녀에겐 큰 컴플렉스였지만,
그녀는 결코 자신의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청초하고 고풍스러운 여학생을 생각하게 하는 여러 행동거지들과 보브 헤어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
하지만 그녀의 컴플렉스인 「작은 몸집」은 의외로 그녀에게 귀여운 매력을 더해주고 있어서,
그녀가 3년 동안 통학하는 길에 받은 레브레터의 숫자는 수백장에 달하는 정도였다.
물론 그녀가 레브레터의 답장으로 쓴 「거절의 편지」도 그에 맞먹는 숫자이긴 했지만....
「.... 글쎄? 나는 이렇게 생각해...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가르고 싸우는 것보다는, 협력해서 새로운 21세기의 백합교제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라고....」
아유미의 이러한 대답이 「순둥이」라는 그녀의 별명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확실히, 그녀도 교감이나 학생위원회 일당의 비열한 방식에는 참을 수 없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특반」이라는 명목하에 교내에서 성희롱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도 있어,
그러한 학교 당국과 남자들의 횡포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다만 「특반」에 갔다온 여학생들은 모두가 입을 다물어 버리기 때문에, 확증이 없을 뿐...
머지않아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 그 악업을 폭로해 주겠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하지만 그 문제와 「학원제」는 별도다....
모든 남학생이 학생 위원회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게다가 최근 몇년의 상황을 보면, 방치된 옛 유적처럼 세인트 릴리는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다....
그러니까.... 세인트 릴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오게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번 「남자들의 전학」은...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생각해봐.... 「남녀라고 하는 육체도, 정신도 다른 구조를 가진 인간이, 서로의 장점을 가지고 상대의 약점을 보완해준다... 어느 쪽이 「위」라던가, 어느 쪽이 「지배」한다던가... 그런 게 아니고, 모두가 협력하면서 만들어 가는 사회를 만들어간다...」그것이야 말로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물러, 아유미!」
아유미의 말에 히토미가 강하게 반발했다.
「그래...?」
「당연하지. 그건 이상일 뿐이야.. 현실은 다르다구!!!」
이번에는 마리가 히토미의 말을 도왔다.
「그럴까, 마리...」
「생각을 해봐... 그 녀석들은 언제라도 우릴 지배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어... 그런 상황에서... 아무리 「공존, 공생」이라고 해도, 이쪽이 무너지면 결국 「공존, 공생」이 아니라, 「남존여비」만 남을 뿐이라구..!!!」
「...」
가볍게 앞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마리가 대답했다.
그녀의 말에 아무런 반발도 하지 못하는 아유미...
히토미는 아유미가 자신의 의견을 접은 것이라 생각하고, 학원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래, 선배님들을 부르자~!!!! 많은 선배님들이 방문하는 학원제는 빅 찬스가 될 거야~!!!! 여러가지 분야에서 엘리트로 활동하고 계신 선배님들을 모셔서, 남자 놈들에게 확실히 알려주자구...!!!!」
「히토미, 하지만 그건...」
「아유미, 니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는 알아.... 그러니까 내 말은 남자 놈들에게 우리 힘을 과시하자는게 아니야... 시대 착오적인 남존여비를 내세우는, 그 녀석들의 눈을 뜨게 하려면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 응」
히토미의 설명에 아유미도 더 이상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 마리나 히토미의 의견이, 지금의 생도회에게 있어서는 현실적인 노선이지만... )
아유미가 조용히 혼자 생각에 잠겨있을 그 때....
- 드르륵...
갑자기 생도회실의 미닫이 문이 열렸다.
「친애하는 생도회의 제군들, 학교의 명령이다! 이 방은 금일 이 시간부로 우리가 학생 위원회가 접수한다...!!!」
활짝 열린 입구에서 석양이 비쳐, 소녀들이 있는 테이블까지 「한 남자」의 그림자가 뻗어 왔다.
「사카타 군...!!!」
「사카타.... 너!」
여학생들은 일제히 일어섰다.
하지만 갑작스런 기습을 받은 소녀들에게는 도망칠 찬스조차 생기지 않았고,
갑작스레 생도회실로 밀려들어오는 학생 위원회의 멤버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생도회실을 가득 매웠다.
대략 12~13... 아니, 20명 가까히 되는 남학생들과 4명의 여학생들....
이 좁은 방은 순식간에 북적거리게 되었다.
여학생들은 순식간에 남학생들로 포위되어 궁지에 몰렸다.
지금까지 언제나 대립해 온 두 세력이었지만...
이런 형태로 습격을 받는 것은 처음이니 만큼, 이런 습격에 대한 대비책도 전무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물론 「습격을 받을 위험」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신성한 교내에서, 그 정도까지 무자비한 방법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방심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무슨 소리야? 우리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어...」
아유미가 강하게 경계하며 말하자,
사카타가 그녀의 정면으로 걸어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듣지 못했겠지... 여기를 허물고, 새롭게 학생 위원회실을 만든다고 하는 건, 지금쯤 직원회의에서 선생님들이 논의를 하고 있겠지... 뭐, 머지않아 그 결정은 내려지게 되겠지만...」
「이런 일을 하다니... 타치바나 선생님이 가만히 계실거 같아!!!」
화를 내듯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말하는 마리...
하지만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 또 다른 남자가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생님이 전부 우리 편이야... 고작 여자 하나가 뭘 할수 있겠어...?」
남학생이 그렇게 아야기하는 동안 히토미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이 자식들... 도대체 몇명이나 들어온거야, 이런 좁은 곳에...?! 15명... 아니, 20명인가...? )
그녀는 자신들의 주위를 둘러싼 인원수를 필사적으로 세며,
어떻게든 이 장소를 빠져 나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잠깐! 무슨짓을 하는 거야!!!」
리카가 정면에 있는 남학생을 가리키며 물었다.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남학생들은 생도회실에 있는 여러가지 비품들을
마음대로 생도회실 밖으로 끄집어 내고 있는 것이었다.
「곧 여기는 철거될거야... 그러니까, 짐들은 다 꺼내두는 게 너희들 입장에서도 좋지 않아...???」
생도회실에는 역대 임원들의 활동 역사, 여러 사진이 끼워진 앨범들이 비품고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또, 지금 현재는 백합교제를 준비하는 서류로 서고는 가득차 있었다.
「잠깐 기다려! 그런 일 허락한 적 없어~!!! 내가 지금 회의실에 가서, 타치바나 선생님에게 이 건을 여쭈어 볼테니까...」
발걸음을 내딛는 아유미의 정면에 사카타가 바짝 다가섰다.
「그래서...?」
「이런 바보같은 일... 당장 그만두도록 만들거야...」
「후후후... 그게 그렇게 뜻대로 될까...???」
아유미보다 키가 큰 사카타는 아유미를 내려 보며, 그녀를 비웃고 있었다.
「잠깐 기다리라구!!! 너희들, 이런 짓을 멋대로 하고, 쉽게 마무리 할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글쎄...??? 어쨌든 마무리 할려면, 꽤 오래 걸리긴 하겠지...」
히토미가 소리치며 말하자, 또 다른 남학생이 비웃는 듯한 어조로 대답했다.
「어쨌든... 어서 길을 비켜. 타치바나 선생님을 뵙고 올테니까...」
걸음은 힘껏 허세를 부리며, 사카타를 노려 봤다.
「자신을 적대시하고 있는 남자가, 지금 자신의 무리보다 5배 가량 많다...」
사실상 지금의 아유미는 그 사실에서 오는 두려움을 감추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아, 맘대로 해. 물론 결과는 같겠지만...」
사카타는 슬쩍 한쪽발을 뒤로 빼며, 몸을 비스듬하게 피했다.
아유미를 위해 길을 비켜주는 것처럼...
그 때였다.
「사카타, 잠깐만....」
학생 위원장인 사카타에게 갑자기 한 명의 남자 학생이 다가와, 그 귀에 무언가를 속삭이며 귓속말을 했다.
그가 손에 들고있는.... 생도회 임원들 입장에서는 처음보는 듯한....
하지만 왠지 모르게 위압감을 풍기는 골판지 상자....
아무튼 그 남학생의 말을 들은 사카타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음흉한 미소가 걸렸다.
「그런가...??? 응... 응.... 좋아... 그래, 알았어.」
그 이야기를 다 들은 후, 다시금 아유미의 앞을 가로막는 사카타...
「사카타 군. 어서 비켜...」
조금 전까지 길을 비켜줄 것 같던 사카타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자, 아유미는 적잖게 당황했다.
「내 말 안들려? 비키라구...」
「후후후.... 도망치게 해줄수는 없어.」
「뭐?!」
의아하게 묻는 아유미의 물음에
사카타는 생도회실 전체가 울릴 정도의 큰 소리로 말 했다.
「친애하는 생도회 임원 여러분...!!!! 아쉽게도 조금 전에 중대한 규율 위반의 증거가, 이 곳 생도회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대체 무슨 증거가 발견되었다고... 우리가 무슨 규율 위반을 했다는 거야?」
「후후후... 증거라면 여기에 있지...」
조금 전에 사카타에게 귓속말을 한 남학생이,
들고 있던 골판지 상자의 내용물을 테이블 위에 털어 놓기 시작했다.
「......!!!!!!!!!!!!!!!!!!!」
그 내용물을 본 아유미는 순간적으로 졸도할 것 같았다.
( 뭐, 뭐야... 이건....??? 휴, 흉하고.... 무서워... )
골판지 상자에서 쏟아져 테이블 위를 가득 매운 것은 수많은 성구.. 이른바 「어른의 완구」라 불리는 것들이었다.
양쪽으로 남근의 모형이 달린 쌍두의 딜도... 바이브레이터... 펄 로터....
모두 상당히 오랫동안 사용된 듯한 물건들이었다.
게다가 상자에어 나올 물건 중에는,
레즈비언 플레이가 아니라, 분명하게 SM 플레이에서 밖에 사용되지 않을 듯한,
가죽제품의 구속도구까지 들어가 있었다.
현 세인트 릴리의 교감인 신카이 사부로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 아는 사람라면,
그것들이 모두 어디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교감의 과거에 대해선 전혀 모를 뿐더러,
지금 테이블 위에 있는 도구에 대해서도... 그 이름도, 구체적인 사용법도, 전혀 모르는 것들 뿐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물건이 남근을 본뜬,
그 추잡한 형상을 보며,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인지는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자~ 생도회 회장 이시구로 아유미 상... 이런 게 생도회실에서 나왔는데, 어떻게 된건지 말씀해 주실까?」
「모, 몰라! 그런.... 추잡한 것!」
사카타는 조롱하듯 아유미에게 물었으나,
아유미는 그 물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혐오감을 느끼며 고개를 돌려 버렸다.
「후후후... 「추잡한 것」이라고? 그래, 맞아... 아주 추잡한 거지...」
사카타는 그렇게 말하며, 그 중의 하나를 손에 들고 스윗치를 넣었다.
「윙~ 윙~」거리는 모터음을 내며, 추잡한 움직임을 반복하는 바이브레이터...
사카타는 그 첨단에 코를 갖다대고, 잠시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이 바이브레이터는.... 상당히 많이 사용된 거 같은데...??? 네 보지 냄새가 나진 않는지, 한번 맡아 볼래?」
그렇게 말하면서, 추잡하게 움직이는 바이브레이터의 첨단을 아유미에게 쑥 내미는 사카타...
「시, 싫어...!!!!」
아유미는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듯,
눈을 질끈 감으며 귀를 막고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다.
( 이 자식들... 처음부터 이런 말도 안돼는 누명을 씌우려고.... )
마리는 두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며, 비릿하게 웃고 있는 사카타를 노려보고 있었다.
「사카타, 너 이 자식...!!!」
히토미가 그렇게 소리치며 사카타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수적으로 우세한 남학생들이 간단하게 히토미를 붙잡아,
수많은 음구들이 널려 있는 테이블에 그녀를 짓눌렀다.
히토미가 아무리 대단한 스포츠 우먼이라 할지라도,
성 카타리나에서도 쭉 스포츠 우수 학생으로 있던 3~4명의 남자들을 이길 수는 없었던 것이었다.
사카타는 여전히 비릿한 미소를 입가에 띄운 채로,
양쪽에 발기한 남근의 모형이 달려 있는 쌍두의 바이브레이터를 손에 들었다.
「이거 였군... 네가 후배들에게 인기가 좋은 비결은.... 너, 그동안 「남자 역할」을 하면서, 아무것도모르는 순진한 후배들에게 레즈비언의 기쁨을 가르쳐 준거지...??? 그렇지...??? 후후후... 틀림없어...」
사카타는 손에 넣은 「그것」을,
테이블 위에 짓눌려 꼼짝도 하지 못하는 히토미의 코 끝에 들이대었다.
「사카타... 이 개자식....!!!!」
「.... 아니면, 「남자 같은 히토미 양」은 사실은 「후타나리 (양성구유) 」라서 이런 물건은 필요 없는 건가...???」
「하하하하~~~~!!!!」
사카타의 농담에 남학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참기 힘든 굴욕에 히토미는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만족해...? 연약한 여자에게 누명을 씌우고, 그걸 가지고 괴롭히는 게.... 그게 「남자」가 할 일이야?」
평상시에는 말수가 적은 리카가 드물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분노의 말」을 토했다.
무척이나 분했을 것이다....
리카는 지금 울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면서... 화가 나 있었다.
「아니, 겨우 이런 일로 만족하진 않아.」
사카타는 여전히 미소 지으며, 그 말을 가볍게 받아 넘겼다.
「무슨.... 소리야...???」
「너희들 생도회는, 전교생의 대표로 선택된 명예로운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여기에 모여 「레즈비언의 사랑」.... 뭐, 쉽게 말해 동성애에 빠져, 추잡한 짓을 일삼으며, 세인트 릴리의 이름을 더럽혔다.... 여기 있는 이 어른의 장난감이 「증거」다....!!!」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 우리는 그런 물건은 커녕, 그 상자도 본 적이 없다구...!!!」
화를 내며 말하는 히토미의 뺨을
손에 들고 있던 바이브레이터로 툭툭치며 대답하는 사카타...
「뭐, 증거는 여기에 충분할 정도로 갖추어져 있어... 이것이 사실이라면... 전교생의 신뢰를 배신한, 용서받기 어려운 배덕 행위지.... 어때...??? 이 사실을 전교생 앞에서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 생도회를 해산한다면... 우리도 이쯤에서 끝내주지...」
「농담하지마...!!!」
「말도안돼...!!!! 누명은 커녕, 뭐라고 반박할 가치도 없는 헛소리라구...!!!」
「그래, 우리가 대체 왜 그런 일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돼..??!!.」
「비겁해. 전부 너희들이 짠 「함정」이잖아...!!!」
사카타의 말에 여학생들은 각자 소리 높여 반발했다.
「흐응~ 그래...???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사카타는 수많은 음구들과 함께 상자에서 나온 채찍은 천천히 들어올리며 말했다.
「...「처벌」할 수밖에 없겠네...?」
「...뭐?」
- 촥!
사카타의 손에 들린 채찍이 테이블을 거세게 내려치자 마자,
그것을 신호로 20 여명의 남학생들이 일제히 여학생들에게 달려들었다.
「아니, 무슨 짓이야...!!!」
「그만둬... 꺄아아앗~~~!!!!」
「개 자식...!!! 이런 짓을 하고도... 타치바나 선생님이 가만히 계실 거 같아...!!!!????」
「이러지 마... 그만 하라구...!!!」
☆★☆★☆★☆★☆★☆★☆★☆★☆★☆★☆★☆★☆★☆★☆★☆★☆★☆★☆★☆★☆★☆★
10 분후...
여학생의 비명이 모두 사라진 생도회실 안에는,
20 여명의 남학생들과 커다란 4개의 골판지 상자만이 남아 있었다.
「자, 「특반」에 돌아가자...」
「응.」
곧이어 4개의 큰 골판지 상자는 캐스터에 실려 생도회실에서 특반으로 차례 차례 옮겨졌다.
..... 골판지 상자 안에서는,
두꺼운 박스 테이프로 손 발과 얼굴을 빙빙 감겨, 묶인 여학생들이 발버둥치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무서운 음구의 다발에 둘러싸인 채로....
< To Be Continued... >
==============================================================================
원작에서는 거의 욕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리얼한 번역을 위해 욕설을 조금씩 삽입하고 있습니다.
일본이라면 몰라도,
한국 고등학생의 경우. 욕이 빠지면 대화가 안될 지경인데 말이죠.. 계속 바른말 고운말만 쓴다는 게 조금... ^^;;;
본격적인 능욕씬의 시작은 다음편부터군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ㅋㅋㅋㅋ
소설의 재미를 위해 조금씩 원작에 손을 댔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며,
이 소설은 그 이름도 유명한 Bonda Eiji 님의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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