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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프로잭트 2부]月輪 2부 1편 [누른 뱀(黃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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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에 보낸 제자들이 돌아오면서, 화산파는 크게 술렁였다.


정도무림의 태두인 소림이 일개인에게, 그것도 이름도 모르는 오랑캐 무사에게 몰살당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소림의 방장은 제대로 저항도 못해보고, 죽는것 보다 더 비참한 꼴을 당했다.


중원의 자존심이 무너진 것은 둘째 치고, 소림사가 막지 못했는데 누가 그를 막을 수 있느냐는 문제에 도달하자 그들은 일제히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하나 둘씩 화산의 제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도 그때 부터였다.


 


성숙쌍괴의 수급을 베어서(그중에 하나는 원래 자기 것이 아니었지만) 신나게 무림성으로 개선한 정화는 무림성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알았다. 사실, 그는 측근 부하 몆명과 함께 몆달동안 이 두녀석을 쫒느라 세상의 소문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


" 그래서, 소림이 멸문당했단 말인가? "


" 그렇습니다. 성주님께서는 정화님의 소재가 파악되는대로 다음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무당산으로 와 달라는 전갈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


안찰당주(무림성 내부의 대소사를 처리하는 부서의 대장. 안찰당은 일종의 비서조직이다)의 보고를 들은 정화는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어떤 괴물이 단신으로 무림 최고의 방파를 때려부순단 말인가.


" 흉수의 인상착의는? "


" 멀리서 목격한 바에 따르면 긴 흑발에, 검은 옷, 흑마를 타고, 날과 자루가 은빛이 나는 6척이 넘는 장창을 들고 있다고 합니다. 듣자니 그 창이 활이나 다른 병기로 변하기도 한답니다. "


" 에에~? "


그가 성숙쌍괴를 잡았을때 목숨을 빚진 상대가 아닌가. 그런 자로 보이지는 않았는데.


" 어쨌든 빨리 가겠다고 전서를 띄우시오. "


" 일단 타고 가실 말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


" 금검대의 다른 대원들은? "


" 맹주와 함께 계십니다. "


정화는 여장도 풀기 전에 그길로 곧장 말을 달려 무링성의 작전지휘본부로 향했다. 그와 동행했던 금검대원들도 곧 그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르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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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때 흑운은 지금까지 상대하던 잔챙이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거물과 싸우고 있었다. 그와 거의 나이가 같은 전대 거마인 흑수신조(黑手神爪) 당추. 정확히는 사천당문의 사조인 천수비폭(千手飛爆) 당룡와 같은 항렬이지만, 당문에서 버림받고 관에 투신한 후 당의 평양성 공략때 큰 활약을 했던 자였다.


그는 평양성 약탈때 얻은 고구려의 무공비급을 자신의 절기와 함게 200년이 넘게 갈고 닦았으며, 동창의 영반으로 위지광을 따라다니던 동창의 고수들의 종적을 쫒아 흑운과 화산 아래서 마주쳤던 것이었다.


" 흐흐흐... 느려 터졌군... 조의(早衣) 나리... "


관목숲으로 둘러싸인 길은 이미 몆차례의 힘의 격돌 만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날아가다 못해 산산조각이 나서 전권의 밖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고, 땅은 속도를 견디다 못해 깊숙히 패여 있었다. 오직 흑운의 주변만이 지나치게 조용할 뿐, 관도 주변은 광풍이 몰아치는 지옥이었다.


흑운의 주변을 거의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이동하며 잔상을 남기는 붉은 장포를 걸친 <무엇인가>. 그의 신형은 너무 빨라서 보이지조차 않을 지경이었다.


" 내 움직임이 보이는가?  하하하... 보이지 않겠지. 이것은 너희의 무공 중에서도 쾌(快)의 요체만을 모아 다시 재구성한 나의 걸작 암전보(暗箭步)다! "


다시 한번 날카로운 붉은 바람이 흑운의 곁을 스치고 지나가며, 피가 뿌려졌다. 흑수신조의 주무기인 독조(毒爪)공격이었다.


" 비록 독은 톡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네놈은 서서히 출혈과다로 죽을 것이다 으핫핫하!... "


다시 한번 카랑카랑한 웃음소리를 남기며 멀리 물러나는 붉은 덩어리(사실 유몽화의 눈에는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았다). 당추의 승기는 압도적인 것처럼 보였다.


허공에서 크게 회전한 후 느닷없이 땅속으로 사라지는 듯 보였다가, 반대편에서 느닷없이 나타나 흐릿한 붉은 잔영만을 남기며 핏방울을 공중에 떠올리고는 다시 멀리 허공으로 사라진다. 말 그대로 무지막지한 속도와 방향전환이었다. 그 속도로 인해 생기는 충격파 만으로 주변이 지옥으로 변할 만큼. 그 움직임에 비해 흑운의 반응 속도는 느려 터진 거북이보다 못할 지경이었다.


" 흐하하... 마지막이닷! "


다음 순간 흑운의 바로 등 뒤로부터 떠오는 붉은 덩어리는 곧바로 흑운의 등뒤의 사혈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콰직!


그러나 다음 순간, 흑운의 피투성이가 된 손에 붙잡혀 있는 것은 흑수신조 당추였다. 어느틈엔가 몸을 돌린 흑운이 손을 뻗어 당추의 멱살을 틀어줜 것이었다.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내공이 담긴 그 손아귀에 붙잡히자, 그때까지 사나운 폭풍같이 날뛰던 흑수신조의 몸이 완전히 멈추며 자기 몸에 맞지도 않는 붉은 전포를 걸치고 볼품없는 염소수염을 기른 노인이 그곳에 나타났다.


" 어어... "


콰직! 쿠웅!!....


어어 하는 바로 다음 순간, 그의 멱살을 쥔 흑운의 박치기가 사정없이 흑수신조의 안면을 함몰시켰다. 피가 허공으로 튀어오르고, 흑수신조의 볼품없는 몸이 땅바닥에 패대기 쳐지듯이 나동그라지며 근처에는 크게 구덩이가 패일 정도의 충격이 전해졌다.


그러나 그정도로 죽지는 않았다.


" 아... 아그그... "


땅바닥에 처박혀 조금씩 사지를 경련하며 뭐라 할 수 없는 신음성을 내는 당추. 방금전 까지의 속도와 위세는 그에게서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 공격하기 전에 떠드는 버릇은 너희 민족 전부가 다 가지고 있군... "


" 아그...그르르... "


흑운은 거의 다 죽어가는 당추의 가슴 위로 발을 올려놓았다.


콰앙!!!...


다음 순간, 당추의 몸 주변으로, 마치 운석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작렬했다. 흙먼지가 피어오르며 땅바닥이 몆장이나 꺼져 들어간 것이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일격으로 금강불괴의 몸을 가진 당추의 몸은 내부가 완전히 박살났다.


" 케...게...에에... "


툭...


입가에서 내장 조각이 섞인 피거품을 흘려내며 눈을 까뒤집은 당추의 품 안에서 검은 무엇인가로 만들어진 작은 패찰(이름표)가 굴러 떨어졌다. 흑운은 이미 전투불능이 된 당추를 내버려두고, 그것을 집어들었다. 그것은 그에게 상당이 낮익은 물건이었다.


흑철령(黑鐵領).


그것은 과거 고구려에서 조의 중 군무에 종사하던 자들의 신분을 증명하는 명패이자, 하나의 내공심법을 담고 있는 비급이기도 했다.


물론 그는 오래전에 이 흑철령에 숨겨진 내공심법을 익혔고, 이제와서는 그리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었지만 이것은 당추같은 자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되는 물건이었다. 그는 품속에 흑철령을 갈무리했다.


당추가 이것을 어디서 얻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평양성 함락시에 조의를 살해하고 노획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의 내공심법은 이것과 달랐으니, 흑철령을 노획한 이유는 따로 있을 것이었다.


" 이제 나오시지. "


" 어헛... 들켰네. "


관목 아래서 은실이 수놓아진 누른 전포를 입은 작은 아이 하나가 웃으며 걸어나왔다. 방금전까지 벌어진 초인들의 격투에도 그다지 놀라지 않은 것은 둘째 치고라도(보통 아이, 아니 평범한 어른이라도 그 거리에서는 경풍에 맞은 것만으로 즉사다) 천진 난만한 그 얼굴에는 일종의 장난기 서린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흑운에게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숲속에서 은신해 있던 몽화는 대단히 놀랐다. 그녀는 은신과 추적술에서 중원 제일이라 불리는 암살자의 종주였다. 헌데 흑운이 말할 때 까지 그곳에 그저 앉아만 있던 소년의 기척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이었다.


" 우와... 편복(박쥐)우사(右士)를 단 두방에 쓰러뜨리다니. 선인(仙人: 조의선인, 조의를 지칭함)께서는 정말 대단한 고수시군요! "


소년은 그제사 승부가 난 것을 알았다는 듯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 누른 옷, 은실로 수놓은 뱀의 문양... 헌구(軒狗 : 추한 암캐. 중국 최초의 황제(黃帝)인 헌원을 지칭하는 하대)의 말단인가. "


" 흠!... 아무리 천국(天國 : 하늘 빛깔인 검은 색으로 상징되는 나라. 고구려를 말함)에서 오신 분이라 하나 그런 모욕은 삼가해 주시죠. "


소년은 잠시 마음이 상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얼마 안가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되돌아왔다.


" 나에게 용무가 무엇인가. 왜 이자를 죽이는 것을 방해했지? "


설령 금강불괴라도 흑운의 발 아래서는 산산조각으로 박살나야 했지만, 당추가 즉사하지 않은 것은 흑운이 그를 밟을때 소년이 한줄기 경풍을 보내 흑운의 공격을 흐트렸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치명상을 입혔지만. 이제 당추는 목숨을 건진다 해도 재기 불능의 폐인이었다.


" 저희 도원곡(桃園谷)의 곡주 어르신께서는 선인님이 저희 도원곡에 한번 내방해 주기를 바라신다는 뜻을 전하고, 선인님의 발 아래 있는 저희 곡의 편복우사 당추님을 구해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 내가 그 초대에 응하리라 보는가? "


소년은 정중한 표정으로 두 손으로 모아 포권하며 허리를 숙여 보였다.


" 저의 임무는 말을 전하는 것일 뿐입니다. 곡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초대에 응하시 않으실 때는 흑철령에 대한 비밀을 논의하고 싶으시다는 의향을 전하라 하셨습니다. "


" 그리고 저 스스로는 선인님을 한번 가까이서 뵙고 싶어서 자원했습니다. "


고개를 든 소년의 얼굴은 여느때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되돌아 와 있었다.


" 이름이 뭔가. "


" 우견(牛堅)이라 합니다. "


" 좋다. 가겠다. "


소년의 얼굴이 환해졌다.


" 감사합니다. 선인님! "

--------------------------------------------------------------------------<작가왈>

 

사실, 2부도 다 쓰고 올리고 싶었는데 -_-; 그냥 발더스 게이트 올린 김에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한편 올려봅니다.

 

이번회에 등장한 당문도 원래 송나라 시대에 본격적으로 무림에서 존재가 슬며시 나오기 시작하는 가문이라죠 캬캬...(역사왜곡의 선두주자 알. 웃어 얼버무리다. 이건 SF가 되어가고 있다고. OTL)

 

반응이 안좋으면 역시 패스. 원래 이것은 제가 즐기자고 쓰는 글이라 역사관이 지멋대로입니다. 대부분은 역사적인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이긴 하지만요.

 

첨언을 하자면, 제 고대사 자료는 대부분 한단고기에서 나온 것이고 천하의 개 사기꾼 김부식이의 삼국사기 같은건 애시당초 논의의 가치도 없으므로 패스합니다.

 

실제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쥔 후 중국은 자신네 나라를 천국(天國)이라 칭했는데, 이는 천자의 나라, 하늘 나라를 말하는 것으로 원래 땅의 주민인 그들에게 있어서는 어처구니 없는 개소리지요

 

-_-;... 뭐 암튼 그래서 저는 여기서는 역사적인 호칭을 바로 잡았습니다만.

 

암튼 /-_-/ 배달국 만세! /-_-/(아 나...이러다 파시즘에 빠지는 거 아닌가?...뭐 어차피 파시스트긴 하지만)

 

P.S 별문=멸문 수정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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