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27 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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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27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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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27 부  **    [수정일. 2006 년 3 월.]



제 9 장. 은밀히 움직이는 강호(江湖) 3.


뒤뜰 한가운데에 잔뜩 긴장을 하고 서 있는 백련채주(白蓮菜主) 홍련(紅蓮)..!
비록 연약한 젊은 여인의 몸이었으나 혈잠령두(血潛領頭) 유극관(劉克官)과 마주해 앞을
노려보고 있는 그녀의 눈빛은 과연 당당한 일파의 책임자 다웠다.


상관명이 앞마당에 나타나 백련제자들을 돌보고 있는 사실을 전혀 짐작조차 못하고 있는
홍련(紅蓮)이 유극관(劉克官)을 유인해 후정(後庭)으로 넘어온 이유는 유극관(劉克官)과
대치해 시간을 끌어, 자신의 안위(安危)보다 앞마당에 부상 당해 넘어져 있는 백련채(白蓮菜)
의 문도(門徒)들에게 단 한 일각이라도 기력(氣力)을 회복할 시간을 더 벌어주기 위한 희생이
었던 것이었다.


「으핫.. 얏..!」


유극관(劉克官)이 기합소리를 지르며 홍련(紅蓮)을 향해 열십자로 검(劍)을 그어 검강(劍剛)
을 뿌렸다.


- 번쩍.. 휘이익.. 그으으으응..!


일주파경기결식(一湊破經起訣式)의 한초.. 파경혈영검(破經血影劍)에 혼신의 내력(內力)을
담아 뻗어낸 것이었다.


「하하하.. 어서 목숨을 내 놓아라..!」
       
유극관(劉克官)의 검(劍)에서 붉은빛의 검강(劍剛)이 거미줄 처럼 마당 가득 검망(劍網)을
이루어 빠져나갈 틈 하나 없이 홍련(紅蓮)의 주위를 에워싸고 압박을 해 들어갔다.


- 휘익..!


홍련(紅蓮)은 다가드는 검강(劍剛)을 피하기 위해 자색(紫色) 옷자락을 펄럭이며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그러나 거미줄 같은 붉은 검망(劍網)은 홍련(紅蓮)의 신형(身形)주위를 그림자 처럼 따르며
한치도 떨어지지 않고 요혈(要穴)을 노리며 파고 들었다.


「차앗.. 핫..!」


홍련(紅蓮)의 입에서 날카로운 기합소리가 터져 나오며 손에 든 황금색 단장(短杖;짧은지팡
이) 미타신장(彌陀神杖)을 좌우로 흔들었다.


- 슛.. 슈욱.. 퓨우웅..!


미타신장(彌陀神杖)의 끝에서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을 내며 여러갈래의 황금빛 강기(剛氣)가
붉은 검망(劍網)을 향해 뻗어 나갔다.


- 퍽.. 펑.. 크아앙..!


붉은빛 검망(劍網)과 황금빛 강기(剛氣)가 허공에서 부딪혀 굉음(轟音)을 울리며 날카로운
금빛 강기(剛氣)가 검망(劍網)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그뿐..!
미타신장(彌陀神杖)의 강기(剛氣)는 홍색검망(紅色劍網)을 뚫지 못하고 다만 검망(劍網)의
주변에서 맴돌 뿐이었다.


「크흐흐.. 제법이구나, 허나 더이상을 안될 것이다. 밧아랏.. 일주파경(一湊破經) 제이초
파경화혈검(破經火血劍)..!」


단 한초에 끝장을 내려 모든 공력을 집중해 펼친 검강(劍剛)이 홍련(紅蓮)의 미타신장(彌陀
神杖)에서 뿌려진 내력(內力)에 막혀 주춤하자 유극관(劉克官)이 다급히 검(劍)을 허공에서
선회를 시키며 일주파경기결식(一湊破經起訣式)의 다음 한초 파경화혈검(破經火血劍)을 홍련
(紅蓮)의 신형(身形)을 향해 뿌렸다.


- 슈우욱.. 슉.. 슉.. 화르륵..!


만천혈우(滿天血雨)인가..! 온 하늘이 불길에 뒤덮힌 듯 시뻘건 혈무(血霧)가 허공을 뒤덮
으며 갑자기 하늘에서 핏빛 세우(細雨)가 암기처럼 쏟아져 내려 머리카락 보다도 가느다란
검광(劍光)이 허공에 떠있는 홍련(紅蓮)의 신형(身形)을 날카롭게 파고 들었다.
그물 망(網)처럼 조여오는 파경화혈검(破經火血劍)의 피빛 검광(劍光)..!
도저히 피할 방법이 없었다.
홍련(紅蓮)은 필사의 공력(功力)을 다해 미타신장(彌陀神杖)을 아래 위로 흔들었다.
그러나 그 신장(神杖)에서 펼쳐져 나오는 황금빛 강기(剛氣)도 만천혈우(滿天血雨))에 녹아
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 퍽.. 퍼벅.. 퍽.. 짜아악..!


허공에서 겨우 신형(身形)을 비틀어 피빛 검광(劍光)을 흘려 보내려 했으나 파경화혈검
(破經火血劍)의 혈광(血光)은 홍련(紅蓮)의 자색(紫色) 옷자락을 모두 찢어내며 요혈(要穴)
을 스치고 지나갔다.  


「헉.. 으윽..!」


숨막히는 짧은 비명이 입에서 터져나오며 홍련(紅蓮)의 신형(身形)은 허공에서 떨어져 내려
땅바닥에 팽개쳐 졌다.


「아악.. 악 으으으..!」


아랫배를 부등켜 않고 부상의 고통에 뒹굴고 있는 홍련(紅蓮)의 겉옷은 유극관(劉克官)이
뿌려낸 검강(劍剛)에 이미 누더기 처럼 산산조각이나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고 그 속에 숨은
듯 새하얀 피부는 선혈(鮮血)이 낭자했다.


「크흐흐흐.. 이것이 벌주(罰酒)를 청한 네년의 최후이니라..!」


검(劍)을 앞으로 내밀며 넘어져 뒹굴고 있는 홍련(紅蓮)의 앞으로 한발 다가섰다. 
    
「어헛..!」


땅바닥에 쓰러져 겨우 몸을 가누고 있는 홍련(紅蓮)의 투명한 나신이 번쩍 유극관(劉克官)의
눈속에 들어온 것이다.


「그냥 죽이기는 아까운 몸이구나..! 후후후.. 내가 네년의 죽음을 극락으로 안내해주마.」


번들거리는 얼굴로 넘어져 있는 홍련의 몸 가까이에 다가간 유극관(劉克官)이 칼끝으로 누더
기가 된 홍련(紅蓮)의 겉옷을 휙.. 휙.. 벗겨내기 시작했다.


「아악..! 이.. 이놈, 이 음흉(陰凶) 무도한놈.. 아아악..!」


홍련(紅蓮)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후정(後庭)을 가득 울렸다.
 
 * * * * * * * * * *


상관명은 백련채(白蓮菜)의 경내(境內)를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휴우.. 이 많은 백련문도(白蓮門徒)들이 혈잠령(血潛領)의 무사들에 의해 도륙을 당할
뻔 했구나. 다행히 재빨리 손을 써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일일이 한사람 한사람 돌보며 상처를 어루만져 치료를 한 후 한숨을 돌리려는 순간..!
홍련(紅蓮)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상관명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앗차.. 뒤뜰에 그들이..!」


휘익.. 번개같이 몸을 날렸다.


「엇.. 저놈이.. 멈추지 못할까..!」
 
선혈이 낭자한 홍련(紅蓮)의 나신(裸身) 앞에 유극관(劉克官)이 천천히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 상관명의 눈에 드러난 것이었다.
갑작스런 고함소리에 놀란 유극관(劉克官)이 고개를 돌려 바라본 자리에 냉엄(冷嚴)한
눈길을 한 백면서생이 노려보고 있었다.


「헉.. 네놈은 누구냐..! 이 어른을 방해하지 말고 어서 물러나거라..!」


상괌명은 씨익.. 얼굴에 조소(嘲笑)를 띠우며 말했다.


「하하하.. 일개 여인에게 독수(毒手)를 쓴 것만으로도 지탄을 받아 마땅하거늘, 지엄한
혈잠령(血潛領)의 영두(領頭)가 한낱 치한(癡漢)이 되고 말았구나..!」


유극관(劉克官)은 상관명의 놀리는 듯한 말에 깜짝 놀라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


「헉..! 네.. 네놈은 누군데 감히 독검(毒劍)이라 단정하는 말을 하느냐..?」


이 글방의 선비처럼 문약(文弱)해 보이는 백면서생이 자신의 검(劍)에 맹독(猛毒)을 묻혀
둔 것을 한눈에 알아보다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 더이상 추궁을 하지 않을 터이니 어서 부하들을 이끌고 돌아가거라..! 가서 너의 주인
인 조평환(趙平換)에게 필히 전해라. 백성을 살피지 않고 권세의 욕심만 채우려 한다면 멀지
않아 누군가가 나서 그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헛.. 나를 알고 조대인을 알고 있는 네놈은 도대체 누구냐..!」


「이 어리석은놈..! 강호에 너희 패거리를 모르는 백성이 있더냐..? 후후.. 지금쯤 경내
(境內)에 있는 너의 부하들은 겨우 정신을 차렸을 것이다. 모두 데리고 지금 즉시 철수를
한다면, 내.. 오늘일은 불문에 부치고 더 이상 네놈을 잡아두지 않으마..!」


이 문약한 서생(書生)놈이 무엇을 믿고 이리도 방자할 수가 있는가..? 이것 저것 따지는
행색이 영락없이 글깨나 읽은 선비의 만용(蠻勇)이 아닌가..! 유극관(劉克官)의 눈에는
상관명의  행동이 가소롭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부하들이 이제 정신을 차렸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저 머저리같은 부하놈들이
목숨 걸고 달려드는 백련채의 제자놈들과 양패구상이라도 했단 말인가..?
그러나 조평환(趙平換)의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생겨나고 있었다.


(이처럼 당당한 이 서생(書生)의 행동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혹시 수많은 지원군이
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얼른 이자리를 피하는 것이 옳은 일.. 그러나 이 서생
(書生)놈은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지..!)


「크흐흐.. 이놈, 이 어른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거늘..!」


이제 쓰러져 있는 홍련(紅蓮)의 나신(裸身)에 눈독을 들일 겨를도 없었다. 눈앞에 서서 방
자하게 입을 놀리고 있는 이 엉뚱한 놈을 빨리 처치하고 이자리를 피할 일만 남은 것이다.


「하핫.. 밧아랏..!」   
 
유극관(劉克官)은 독혈검(毒血劍)을 앞으로 수-욱 내밀었다.


「하하하하.. 나에게도 독검(毒劍)을 쓰겠다..? 크하하하하..!」


시뻘건 혈무(血霧)를 풍기며 날아드는 유극관(劉克官)의 검(劍)을 마주하고 있는 상관명은
오히려 몸으로 검(劍)을 받아 내려는 듯 그 자세 그대로 꼼짝 않고 서 있었다.


- 펑.. 쿠앙..!


「앗.. 아악..!」


늠름하게 유극관의 검(劒)앞에 마주해 있는 상관명보다 오히려
땅바닥에 누워 두사람을 바라보고 있던 홍련(紅蓮)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유극관(劉克官)의 검(劒)이 자신을 도우려는 서생(書生)의 몸속으로 깊숙히 파고드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순간..


- 텅.. 주르륵.. 쿵..!


「억.. 으으윽..!」


힘껏 검을 내밀던 유극관(劉克官)이 오히려 뒤로 팅겨나 뒷마당 한쪽 담장에 쳐박혀 버렸다.


(앗차..! 이게 아닌데..!)


분명 자신의 독검(毒劍)아래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어야 할 백면서생(白面書生)은 미동도
하지 않고 멀쩡히 서 있다. 그런데 스스로 뒤로 튕겨나 꼬꾸라져 땅바닥에 쳐박혀 버렸다.
 
(으허.. 지독한 반탄강기다..! 섯불리 보아서는 안되겠구나..!)


마음속에 경각심이 가득생긴 유극관이 넘어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검을 두손으로 꼭 쥐고
검신합일(劒身合一)의 자세로 신형을 날려 상관명을 향해 날아들었다.
또다시 공격에 실패를 할 것을 염려해 모든 골력을 검(劒)날에 모아 치명적인 요혈을 노리고
몸을 날린 것이었다.


휘익.. 크으으으응..!


날카로운 파공음을 울리며 붉은 검빛이 삼십육대 요혈을 노려 상관명의 신형을 거미줄 처럼
옭아매고 있었다.
유극관(劉克官)의 눈에는 상관명의 온몸이 자신이 뿌린 검강(劒剛)에 갈갈이 찢겨져 사방에
피를 튀기며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크흐흐.. 이놈, 이제 이 어른의 무서움 알았느냐..! 허걱..이 이런..!」


그 자리에 없었다.
피빛 혈무(血霧)를 뒤집어 쓰고 몸둥이가 갈기갈기 찢겨져 나가야 할 그놈이 유극관의 눈앞에
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어 이놈이.. 이놈이 어디로 숨은 것이냐..!」
 
그 순간,
유극관의 눈앞에 백영(白影)이 번쩍하며 사라졌던 그 서생(書生)이 손에 부채를 들고 한가롭
게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한줄기 유완(柔婉;부드러운)한 바람이 유극관의 몸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억.. 허헉..!」


움직일 수가 없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선풍(扇風)이 수만근의 무게로 유극관의 신형을 짓눌
러, 눈 앞에 다가선 서생을 향해 다시 검(劒)을 내뻗으려 보려고 해도 손가락하나 꼼짝할 수
가 없었다.


「하하하하하.. 아직도 내 말을 듣지 않을 것이냐..?」


백면서생이 부채를 흔들던 손놀림을 멈추자 유극관을 짓누르고 있던 진기(眞氣)가 스르르 사
라져 버렸다.  


(으으.. 이놈이 가늠할 수 없는 내공(內功)을 숨기고 있었구나..! 서둘러 이자리를 벗어 나는
것이 목숨을 보존하는 길이다.)
  
유극관(劉克官)은 콩 튀듯 후다닥 몸을 돌려 뒤 돌아 보지도 않고 백련채(白蓮菜)의 입구를
향해 달려 나가며 소리쳤다.


「부하들을 보살펴야 하기에 더 이상 네놈을 상대할 수가 없구나..! 다음에 만나면 너의
목숨을 그냥두지 않을 것이다.」


꽁지빠지게 도주하는 유극관(劉克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상관명은 파안대소(破顔大笑)를
터뜨렸다.


「으하하하.. 내가 이른 말을 네놈의 주인에께 필히 전하거라..!」


 * * * * * * * * * *


상관명은 홍련(紅蓮)에게 다가가 겉옷을 벗어 덮어주며 상처를 살폈다.


「나는 상관명이라 하오. 다행히 깊은 상처는 아닙니다만 검의 독(毒) 때문에 내력을 많이
상한 것 같습니다..!」


홍련(紅蓮)은 상관명의 부축을 받아 겨우 일어나 앉으며 감사의 인사말을 했다.


「고인(高人)을 미쳐 알아보지 못해 죄송합니다. 구명의 은혜 깊이 감사 드립니다.」


「하하하.. 무슨 말씀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혈잠령두(血潛領頭)의 칼끝에 상관 공자님께서 크게 잘못되는 줄 알았습니다. 상관공자님
의 높은 무공(武功)을 몰라봐 가슴을 졸였습니다. 그런데..?」


고개를 갸웃하며 홍련(紅蓮)이 의아스러운 듯 상관명을 빤히 바라 보았다.


「그런데..? 무슨 하실 말씀이..?」


「예, 상관 공자님..! 살려 두어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유극관(劉克官)을 왜 그냥 보내
주었는지..?」


상관명의 그 높은 무공으로 유극관(劉克官)이 더이상 행패를 부리지 못하게 목숨을 끊어 버리
지 왜 살려두었나 하는 의문을 묻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그보다 자신의 발가벗은 몸을 본 유
극관이 이세상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 더욱 컸던 것이다. 


「하하.. 유극관(劉克官)은 황궁(皇宮)의 사람입니다. 아직은 조정과 정면으로 맞대응을 할
때가 아니지요..!」


「예.. 예..?」


홍련(紅蓮)으로써는 아직 이해가 되지않는 상관명의 대답이었다.


「천천히 말씀을 드리도록 하지요. 우선은 내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합니다. 내가 도우리다.」
      
홍련(紅蓮)의 등뒤로 돌아앉은 상관명이 두손을 홍련(紅蓮)의 등에 밀착시켜 진기(眞氣)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격체전공(隔體傳功)의 수법을 시전해 내공(內功)의 공력(功力)을 전달하여 홍련(紅蓮)의 운
기(運氣)를 도와 주고 있는 것이다.
상처는 아물고 체내의 혈독(血毒)은 서서히 해독(解毒)이 되어가고 있었다.


 * * * * * * * * * *


한식경(食頃)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홍련(紅蓮)의 머리위로 붉은 연무(煙霧)가 피어 오르며
창백한 얼굴에 화색(和色)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휴..우..!」


상관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두손을 가슴위로 모아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단전아래로
손을 내리며 말했다.


「홍련낭자.. 아니 홍련(紅蓮) 채주..! 이제 독은 모두 해독(解毒)되었습니다. 손상된 원기
(元氣)만 돌아오면 아무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예.. 공자님..! 다시 한번 구명지은(求命之恩)에 감사 드립니다.」


「그보다 홍련(紅蓮)채주..! 이제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난 백련채(白蓮菜)를  빨리 수습을
하고 제자들을 부상을 한번 더 살피야 할 것이외다.」


돌아서는 상관명을 향해 홍련(紅蓮)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벌써 가시려 합니까..? 내전(內殿)에 들어 차라도 한잔 하신 후 떠나셔도 될 것을..!」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는 말이었다.


「시간이 촉박 합니다. 다행히 이곳의 사정도 나아졌으니 돌아가야지요.」


「고.. 공자님, 공자님께서는 저와 백련채(白蓮菜)의 은인이십니다. 다시 찾고자 하면 어디
로 연락을 해야할지..?」


저 공자는 백련채(白蓮菜)의 위급을 어찌 알아 이렇게 달려 왔으며 또한 구명(求命)의 도움
을 준 후 그 즉시 돌아가려 한다..! 정체도 거처도 궁금한 바람같은 인물이 아닌가..? 


「아아 참..! 홍련(紅蓮)채주, 채주와 긴히 의논할 일이 있으니 빠른시일 내에 개봉(開封)의
우왕대(禹王臺)아래에 있는 비연선원(秘緣仙院)으로 오셨으면 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부탁 말씀을 드리지요.」


홍련(紅蓮)은 거처를 밝히는 상관명의 말에 들뜬 마음으로 대답을 했다.


「무슨 부탁이신지..?」


「우선 급히 백련채(白蓮菜)를 수습하십시오. 그리고 은밀히 힘을 기르도록 하세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가 도우리다. 그리고 또 하나.. 이삼일 내에 분명 누군가가 이곳
백련채(白蓮菜)를 찾아 상황(狀況)을 살필 것입니다. 혹시 그를 만나게 되면 이 백련채
(白蓮菜)는 혈잠령(血潛領)을 만나 완전히 궤멸(潰滅)이 되어 도저히 재기가 불가능하다
고만 말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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