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15 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15 부


**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15 부  **    [수정일. 2006 년 3 월.]



제 5 장.  보이지 않는 손 3.


서문인걸의 흐뭇해 하는 모습이 상관명을 미소짓게 만들고 있었다.


강호의 제일방파라는 숭정방(崇正邦)까지 저들의 회유에 넘어가는 것을 목격한 자혜공주(慈惠
公主)가 그 조급한 마음을 참지 못해 하시라도 빨리 자신의 우군(友軍)을 확보 하고픈 마음으
로 덥썩 서문인걸의 제안을 받아들일까 염려하여 급히 구(龜)를 내세운 것이었다.


다행히 공주가 마음을 가다듬었고 서문인걸 또한 구(龜)가 제안한 연환서숙(捐幻書塾)이 강호
의 민심(民心)을 얻어 추앙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바, 결코 작은 선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두말 않고 구(龜)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으음.. 분명 서문인걸(西門仁杰)은 연환서숙(捐幻書塾)을 기반으로 하여 한림학사원(翰林學
士院)을 없애려 들것이다.」


상관명이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고 있었다.


부패한 한림학사원(翰林學士院)..!
그 한림학사원에 있는 수많은 무리들이 서로 결탁하여 검은 거래가 이루어 지고 힘없는 백성
들 위에 군림하여 위화감을 조성하는 그곳이 강호의 모든 백성들에게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
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서문인걸은 강호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시키며 민심
(民心)을 얻으려 한다면 가장 손쉽고 크게 알려질 방법으로 한림학사원을 건드릴 것이리라 생
각을 한 상관명이 구(龜)에게 연환서숙(捐幻書塾)을 서문인걸(西門仁杰)에게 과감히 던지라는
지시를 한 것이었다.


역시 상관명의 짐작대로 서숙(書塾)을 받아들인 서문인걸은 더이상 자혜공주(慈惠公主)를 다
그치지 앉았다.
서문인걸의 마음은, 구(龜)가 자신과의 협력을 위해 연환서숙(捐幻書塾)까지 선뜻 포기를 하
는 이러한 상황에서, 자혜공주(慈惠公主)도 서문인걸에게 협조를 부탁하고 있는 그 다급한 처
지에 지휘권을 오래 붙들고 있지 못할 것이라 짐작하며 흐뭇해 하고있는 것이었다.


 * * * * * * * * * *     


어느듯 한참의 시간이 지나 해가 서산의 마루에 걸려 황혼(黃昏)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시각, 예원(藝院)에 앉아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던 일행들이 서로의 의중을 살펴 본 오늘의
회합(會合)을 끝내고 각자의 행보를 위해 바쁘게 비연선원(秘緣仙院)의 문을 나섰다.


문을 나서는 일행들을 보며 상관명이 구(龜)에게 당분간 서문인걸과 동행을 하여 서숙의 업무
가 잘 이양되도록 협조하라는 지시를 했다. 


「구(龜)아우.. 서문대인과 함께 연환서숙(捐幻書塾)으로 가서 서숙의 모든 일이 원만히 진행
되도록 도와드려라..!」


상관명이 구(龜)에게 하는 말을 듣고 있던 서문인걸이 화령(華怜)을 불렀다.


「화령(華怜)아, 아비는 급히 다녀올 데가 있으니 네가 구(龜)공자를 모시고 함께 서숙(書塾)
으로 가도록 해라.」


화령(華怜)이 구(龜)의 곁에 가까이 다가서며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예, 아버님..? 갑자기 어딜 다녀오시려 합니까..?」


「으음.. 긴히 다녀올떼가 있다. 먼저 출발 하거라..!」


「알겠습니다 아버님, 그럼 제가 먼저 출발을 하겠습니다. 자혜공주(慈惠公主)님..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구(龜)공자님 우리가 먼저 출발하도록 하지요..!」」


구(龜)를 바라보며 재촉을 하는 화령의 말에 구(龜)는 상관명의 기색을 살폈다.


「그래.. 다녀 오너라. 추호도 미진함이 없이 처리를 하도록 해라.」


「예, 주군(主君).. 다녀오겠습니다.」


 * * * * * * * * * *


구(龜)와 화령(華怜) 그리고 서문인걸이 갈길을 찾아 먼저 출발을 한 후 비연선원(秘緣仙院)
의 앞에는 남장을 한 공주와 그녀의 호위무사(護衛武士) 광진(光振)이 떠날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말을 매어둔 자리로 천천히 걸어가는 자혜공주(慈惠公主)가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듯 자꾸만
상관명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곤 했다.


바로 그 순간..!


「악.. 아악..!」


귀를 찢는 비명소리가 비연선원(秘緣仙院)까지 울리도록 날카롭게 들려왔다.


말을 타려 한발을 들어 올리려는 순간, 비명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돌아본 자혜공주(慈惠公
主)의 눈에 말위에 올라탄 시커먼 장한이 구절편(九節鞭:마디가 아홉인 채찍)으로 한 농부를
후려치는 모습이 들어왔다.
구절편(九節鞭)은 꺽이는 마디의 각도에 다양하고 현란한 초식을 구사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무
기로 무림인들 사이에서도 애써 피해가는 무기인데..! 무림인(武林人)도 아닌 저 힘없는 농부
를 무슨일로 마상(馬上)의 무사가 채찍으로 후려치고 있는가..!


숨 넘어가는 농부의 비명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이보시오.. 난 더 이상의 바칠 돈도 곡식도 없소.. 제발 살려 주시오.. 아아악..!」


불쌍한 백성을 쥐어짜 세금을 더 걷으려는 관헌(官憲:조정의 관리)인가.. 아니면 녹림(綠林)
의 무리가 선량한 백성에게 횡포를 부리는 모습인가.. 그 농부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비
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어어어..!」


자혜공주(慈惠公主)의 눈에서 노여움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마상(馬上)의 무사는 불쌍한 농부를 향해 더욱 크게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이놈.. 도저히 안되겠구나..! 네놈을 끌고가서 톡톡히 맛을 보여 주마..!」」


고함소리와 동시에 마상(馬上)의 무사가 구절편(九節鞭)을 휙.. 던져 농부의 몸을 휘감아 말
의 뒤에 매달고 산길을 달려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광진(光振).. 뒤 쫒아라..!」


공주의 입에서 호통이 터졌다.


- 휘익.. 다그락...!


공주의 호통소리와 동시에 광진(光振)이 탄 말이 질풍처럼 먼지를 날리며 마상(馬上)의 무사
가 달려간 산길을 뒤쫒았다.


공주도 훌쩍 말위로 뛰어오르며 손살같이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불쌍한 농부의 목숨이 걱정되어 구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가는 자혜공주(慈惠公主)였다.


뒤쫒고 있는 공주가 탄 말이 산기슭을 돌아 막 지나는 순간..!
산기슭의 양옆에 늘어선 높은 나무의 굵은 가지 위, 무성한 나뭇잎 속에서 흑광(黑光:검은빛)
이 번쩍하며 몸을 숨기고 있던 여러명의 흑영(黑影)이 신형을 날려 빠른 속도로 공주의 뒤를
따라 휙.. 휙..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상관명의 눈에 섬광이 번쩍 지나갔다.


「앗차.. 함정이다..! 학련(鶴蓮)누님.. 나, 저놈들의 정체를 확인하고 오리다..!」


상관명은 학련(鶴蓮)에게 다급히 한마디 말만을 남기고 휘..익..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무극무흔결(無極無痕訣)의 절정경공 무영능공비(無影陵空飛)를 펼쳐 백여장 허공으로 날아올
라 말을 몰아 달려간 자혜공주(慈惠公主)의 뒤를 말보다 빠른 속도로 뒤쫒고 있었다.


 * * * * * * * * * *


말은 순식간에 개봉의 서쪽으로 백여리를 달려 등봉(登封)현의 기산(箕山)을 향해 달려갔다.


해는 이미 넘어가 산아래로 숨어 버렸고 어둑해지는 산길을 올라 영수(潁水:기산의 강이름)가
맑게 흐르는 기산(箕山)의 중턱, 맑은 샘이 고여 있는 독천(犢泉)의 가에 다다르자 말을 달려
뒤따르던 자혜공주(慈惠公主)와 광진(光振)의 눈앞에서 갑자기 농부를 매달고 달리던 무사의
흔적이 사라져 버렸다.


「어엇.. 어디로 숨어버린 것이지..!」


눈앞에서 사라진 인영(人影)을 찾아 두리번 거리는 자혜공주(慈惠公主)와 광진(光振)의 등 뒤
허공에서 갑자기 수십명의 흑의인이 날아 내렸다.


「크하하하.. 이놈들..! 감히 숭정방(崇正邦)의 금지(禁地)에 침입을 하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놈들이구나.. 어서 말에서 내려 무릎을 꿇지 못하겠느냐..!」


흑의인(黑衣인)들이 두사람을 포위를 해 다가서며 그중 지위가 높은 듯한 한명의 흑의인이
광진(光振)과 남장을 한 공주를 보며 시비를 걸어왔다.


「이놈들.. 이 모든 곳이 나리의 땅이거늘 어찌하여 너희들의 금지라 하느냐..? 도대체 너희
들은 누구냐..? 이분이 누군지 알고 감히 막아 서느냐..!」


광진(光振)이 말에서 뛰어 내리며 흑의인들을 향해 일갈(一喝)을 했다.


「그만.. 그만.. 광진(光振)호위, 더 말을 말고 물러서시오.」
 
말위의 자혜공주(慈惠公主)가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정체를 밝히지 말 것을 지시하고는
흑의인을 향해 물었다.


「갑자기 금지(禁地)에 뛰어들어 미안하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뒤 쫒다 무심코 여기에 들어
왔소이다. 혹시 말에 매달려 끌려온 사람을 못보셨는지..?」


「끌려온 사람을 찾는다..? 크크크크크...!」


자혜공주(慈惠公主)의 말에 그 흑의인이 비웃듯이 괴소를 터드렸다.
그 흑의인의 웃음소리 답이라도 하듯 갑자기 독천(犢泉)의 옆 울창한 숲속에서 말에 매달려온
그 농부가 얼굴을 내밀었다.


「헤헤헤.. 나를 찾느냐..? 방주(邦主)의 명으로 너희들을 때려 잡기위해, 우리가 술수를 써
서 네놈들을 여기까지 유인을 한 것이니라..!」


「뭐뭣..! 유인(誘引)을 한것이라고..?」


자혜공주(慈惠公主)와 광진(光振)은 몽둥이로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 했다.


「우리가 누군지 알고 유인을 했다는 말이냐..?」


자혜공주(慈惠公主)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 목소리로 그 농부를 노려 보았다.


「후후후.. 우리가 네놈들이 누군지 알 필요가 뭬 있느냐..! 우리는 다만 비연선원(秘緣仙院)
을 나서는 너희들이 우리를 따르게 해 이곳에서 때려 잡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자혜공주(慈惠公主)의 얼굴은 점점 더 놀라움으로 떨리고 있었다.


유인을 당할 만큼 부주의 했다는 사실보다 더욱 긴장이 되어 몸이 떨려오는 것은 누구도 알지
못하게 은밀히 움직여 마련한 비연선원(秘緣仙院)의 자리를 이들은 모두 탐지를 해 알고 있었
다는 점이었다.


「누.. 누구냐..? 너희들에게 지시를 한 인물이 누구냐..?」


자혜공주(慈惠公主)의 입에서 날카로운 추궁의 호통이 터져 나왔다.
그 순간 허공에서 회색도포를 입은 중년의 무인(武人) 한사람이 훌쩍 땅위로 내려 앉았다.


「어허허허허.. 내가 지시를 했소이다. 너희들은 방(邦)의 금지(禁地)를 침범한 이놈들을 잡
아 그 죄를 묻지않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


광대뼈가 툭 튀어 나오고 눈빛이 흉흉한 중년의 무인이 주변에 빙둘러 서있는 부하들에게
호통을 쳤다.


광진(光振)이 한발 나서며 중년무인의 앞을 막아섰다.


「그래.. 네놈을 화영루(華榮樓)에서 본 적이 있다. 조평환(趙平換)의 주구(走狗:앞잡이)가
된 숭정방(崇正邦)의 방주 맹우량(孟宇亮)이란 놈이구나. 그렇다면 역시 조평환의 사주로 우
리를 유인해 암살하려 한 것이겠구나..?」


「푸하하하.. 그런 것은 내 알바 아니다. 허나 그 어른께서 공주에게 전하라는 책자가 하나
있기는 하지, 중요한 책자이니 한자도 소홀히 말고 잘 읽어 보라고 하셨다. 자.. 받아라..!」


맹우량(孟宇亮)은 웃음소리를 멈추고 봉투하나를 자혜공주(慈惠公主)의 앞을 향해 휙 던졌다.


「어엇.. 이놈이..!」


날아오는 붉은색 봉투를 중간에서 가로챈 광진(光振)이 받아든 봉투를 면밀히 살핀 후 공주에
게 건냈다.
자혜공주(慈惠公主)가 그 내용을 읽어보기 위해 붉은 봉투의 겉봉을 뜯었다.
그 속에는 조그맣고 얇은 책자가 한권 들어 있었다.


「이런.. 어찌 책장이 이토록 잘 넘어 가지 않는가..!」


손가락에 침을 묻혀 겨우 넘겼다.
그러나 겉장을 넘긴 다음장에도 흰 백지.. 어떤 글자도 없는 백지였다.
한장.. 또 한장..
그렇데 서너번을 침을 묻혀 가며 넘겼다.


「헉..!」


자혜공주(慈惠公主)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터졌다.
서너장을 넘긴 그 뒷장의 한가운데 큼직하게 쓰여진 글씨는 오직 한 글자..!


ㅡ 死(죽을 사) ㅡ 


그 순간 공주의 안색이 푸르게 변하며 신형(身形)이 비틀거렸다.


「윽..! 독.. 독(毒)이다..!」


책장 한장한장 사이에 맛도 냄새도 없는 사악한 극독(劇毒) 학정홍(鶴頂紅)을 묻혀 놓았던
것이었다.


「이.. 이 악독한 놈들..!」


광진(光振)이 급히 다가와 자혜공주(慈惠公主)를 부축하며 가까이 다가오는 맹우량(孟宇亮)을
향해 손을 내 뻗었다.


- 휘익.. 우르릉..!


광진(光振)의 손바닥에서 광풍(狂風)이 펼쳐져 나갔다.


「푸하하, 이미 공주는 중독이되어 살아남지 못한다. 항복하면 네놈의 목숨만은 살려주마..!」
 
맹우량(孟宇亮)은 훌쩍 몸을 비틀어 날아드는 광풍을 비켜나게 하며 조그만 대나무통을 손에
들고 좌우로 흔들었다.


- 휘익.. 슉.. 슉.. 슈 욱..!


광진(光振)의 안면(顔面:얼굴)을 향해 구슬처럼 생긴 조그만 철환(鐵丸)이 날아 들었다.


「이크.. 이놈이 암기를..!」


허리를 뒤로 땅바닥 가까이 눕혀 가까스로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 철환을 피했다.
철환이 얼굴위로 흘러 지나가는 순간 비릿한 냄새가 광진(光振)의 코끝에 풍겨왔다.


「이놈.. 맹우량(孟宇亮)..! 그래도 한 방(邦)의 방주라는 놈이 독(毒)이 묻은 암기를 무공
(武功)이라고 펼치느냐..! 이 시정 잡배보다도 못한 놈..!」


맹우량(孟宇亮)의 손에서 날아든 무기(武器)..! 그것은 수궁노(袖弓弩)라는 암기였다. 수궁노
는 매화수전이나 탄궁보다도 더 악랄한 암기이며, 조그맣고 짧막한 죽통(竹桶)속에 용수철을
넣고 그 속에 작은 쇠구슬을 넣어 적의 안면을 노려 발사하는 암기인 것이다.
그 철환에 극독(劇毒)을 묻혀 발사하게 되면 아무도 피할 방법이 없을 만큼 위력이 강맹하고
극악한 암기로 소문난 무기였다.


그 수궁노(袖弓弩)를 용수철이 아닌 자신의 내공(內功)으로 순식간에 수십개를 광진(光振)을
향해 발사한 것이었다.
과연 강호(江湖)에서 철궁패장(撤弓覇掌)이란 별호를 얻을 만큼 노련한 손놀림 이었다.


「흐흐흐.. 더이상 입을 놀릴수 없도록 만들어 주마..!」


- 펑.. 푸앙.. 휘이잉..!


맹우량(孟宇亮)의 옷 소매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며 손에 든 조그만 죽통(竹桶)에 공력을
주입하자 수궁노(袖弓弩)에서 발사된 수십개의 철환이 광진(光振)의 전신요혈을 노리고 날아
들었다.
한 팔로 중독이 되어 비틀거리는 자혜공주(慈惠公主)를 부축하고 있는 광진(光振)으로서는
도저히 날아드는 철환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요혈을 파고드는 수십개의 철환중 한개만 혈도에 맞아도 치명상을 피할 방법이 없는 그 다급
한 순간.. 어쩔 수 없이 한팔로 부축하고 있던 공주를 땅바닥에 누이고 훌쩍 신형을 허공으로
솟구쳐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철환에 눈이라도 달려 있는가..!
공중으로 뛰어 오른 광진(光振)의 발밑을 쓰쳐 지나간 철환들이 방향을 바꾸어 허공에 떠 있
는 광진(光振)의 허리를 노리고 달려 들었다.


숭정방(崇正邦)이 자랑하는 절정신공 유운흡인공(流澐吸引功)을 맹우량(孟宇亮)은 이미 십이
분 익히고 있었던 것이었다. 


「엇.. 어윽..! 네놈에게 당하다니..!」」


앗차 하는 순간 독철환(毒鐵丸)이 광진(光振)의 소요혈(笑腰穴:늑골의 말단부, 허리아래 신장
이 있는 위치)을 파고 든 것이었다.


허공에 떠 있던 광진(光振)의 신형이 비틀 거리며 땅바닥으로 떨어져 길게 뻗어 버렸다.
한팔로 공주를 부축하고 있던 그 순간에도 자혜공주(慈惠公主)가 당한 독을 해독 시키려고
내공을 주입 하려다 오히려 자신도 학정홍(鶴頂紅)의 독에 감염(感染)이 된 것도 모르고 숭정
방주(崇正邦主) 맹우량을 상대하다 공력을 끌어낼 수 없어 기어코 당하고 만 것이었다.


「고.. 공주마마..!」


광진(光振)이 자혜공주(慈惠公主)를 향해 엉금 엉금 기어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맹우량(孟宇亮)이 숭정방(崇正邦)의 제자들에게 큰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두 놈 모두 즉시 목을 배어 버려라..!」


「예..!」


맹우량(孟宇亮)의 명령를 들은 숭정방(崇正邦)의 제자들이 넘어져 뒹굴고 있는 광진(光振)호
위와 자혜공주(慈惠公主)를 향해 우루루 달려들고 있었다. 그 순간 멈칫.. 맹우량(孟宇亮)이
귀를 기울이는 듯 하다가 다급히 소리쳤다. 


「잠깐.. 잠깐..! 이 호위놈의 목숨은 살려두지 말고, 옆의 넘어져 있는 남장여인은 방(邦)으
로 끌고가 지하뇌옥에 가두도록 하라..!」


맹우량(孟宇亮)의 귀에 어디선가 전음이 전해져 왔던 것이었다.


「예.. 방주(邦主)님..!」


숭정방(崇正邦)의 제자들이 광진(光振)호위에게 달려들어 검(劒)을 높이 치켜들어 내려치려는
바로 그 순간...!


「으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하늘을 울리듯 긴 웃음소리가 허공을 뒤덮고, 백설 같은 흰옷을 펄렁이며 얼굴은 하얀 면사로
가린 서생(書生)이 한마리 봉황이 날아 내리듯 장중(場中)에 둥둥 떠 내려앉고 있었다. 


그 웃음소리가 흑의무사들의 귀를 파고 들자 우루루 달려들던 숭정방(崇正邦)의 제자들은 몸
이 마비된 듯 그 자리에 손가락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장승처럼 뻣뻣이 굳어져 있었다.  


소리에 공력을 실어 보내는 내공절기 무극천성공(無極天聲功)..!


허공에서 날아내린 백면서생(白面書生)은 그 무극천성공(無極天聲功)을 웃음소리에 실어,
눈 아래 움직이는 모든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추천104 비추천 48
관련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70 부 (마지막회)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9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8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7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6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4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3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2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0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59 부
  • 실시간 핫 잇슈
  • 단둘이 외숙모와
  • 굶주린 그녀 - 단편
  • 엄마와 커텐 2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명기인 그 여고생과의 황홀한 ... - 하편
  • 그녀는 명기였다.. - 단편
  • 나와 아내의 경험담 --2부
  • 아들의 선물
  • 어두운 구멍
  • 남자친구 길들이기
  •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