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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엑스터시 (3)

- 엑스터시 --------------------------------------------- (3)


저녁식사는 7시라고 정해져 있었다. 국민학생이 있는 가정으로서는 늦은 편이
었다. 그러나 하나에도 시나에도 배고프다고 소란을 피우는 일은 없었다. 오후 7
시에 저녁이라는 게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민학교 1학년인 하나에도 유치원생인 사나에도 모두 여자아이어서 입이 짧은
편이었다. 간식으로 뭔가 먹으면 저녁 때까지 쥬스 같은 것도 안마셨다.
7시의 저녁식사에는 반드시 가족 네 명이 모두 식탁을 둘러싼다.
요즘은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가정이 늘어났다. 가족이 한번에 모두 모
이기 어렵다. 그렇기에 가족 모두 모이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좋은 시간에 각자 식사를 한다. 시간적으로도 가족전원의 귀가 시간이 일치하
지 않는다. 그래서 혼자 식사하는 아이들도 있고, 부모들은 그것을 당연한 것으
로 여긴다. 가족은 단지 동거인일 뿐이라는 생각이 요즘 가정에는 강하게 받아들
여진다.
그런 것들을 쿠라모토 유우헤이는 너무나도 싫어했다.
쿠라모토 요우헤이는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서 사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휴일을 빼고 오손도손 사는 일은 평일 저녁이라고 쿠라모토 유우헤이는
마음을 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7시부터 저녁식사가 시작된다.
요우헤이의 귀가시간을 고려해서 정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요후헤이가 늦을 때
도 유키에와 두 아이들의 저녁시간은 7시였다. 저녁식사 전에 두 아이는 목욕하
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항상 하나에와 시나에는 목욕을 마친 직후, 파자마를 입고 저녁을 먹으
러 식탁으로 왔다. 이것도 오랫동안 습관이 되다보니 감기에 걸린다거나 하는 것
정은 없었다.
요우헤이는 6시 반에 귀가했다. 그에게 있어서 표준적인 귀가시간이다. 유키에
는 맨 먼저 하타나카라는 사장부부가 와인세트를 들고 찾아왔었다는 것을 남편인
요우헤이에게 보고했다
"그래."
요후헤이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7시가 넘어서 돌아왔군요?"
그럴 필요도 없는데 유키에는 따지는 듯한 어조가 되었다.
"아니, 7시 반이 넘었을 걸."
요우헤이는 균형잡힌 몸에서 양복을 뜻어내듯 벗었다.
"더 늦었다고 거드름 피울 건 없잖아요?"
유키에는 남편의 등에 손을 대었다.
요우헤이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응석부릴 때의 유키에의 버릇이었다.
"상관없잖아. 나쁜 일로 늦은 것도 아니고......"
"그래도 전혀 이야기를 안해 주셨잖아요."
"아무 얘기 안했던가?"
"그래요. 그래서 저는 사장부부가 왔을 때 어리둥절 했다니까요. 그쪽에게도
실례였을 거야."
"당연한 일을 했다고 해서 일일이 보고할 필요는 없잖아?"
"남의 일처럼 이야기하네요."
"어제 일도 난 다 잊었어."
"부부니까, 어떤 일도 일단 대충이라도 알아놓지 않으면 제가 창피당해요."
"와인세트를 가지고 일부러 찾아오다니....."
"옆집 부인의 감정에 의하면 고급와인이래요. 어때요, 드실래요?"
"응. 마셔보지 뭐."
요우헤이는 싱긋 웃었다.
"진짜?"
마실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유키에는 깜짝 놀랐다.
요우헤이는 알콜에 강하지가 못하다. 음주하는 습관도 전혀 없었다.
특히 죽은 아들이 좋아하던 와인에 대해서는 기피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마시겠다는 것이다.
"일부러 선물해 준 거고 가끔은 좋지 않아?"
요우헤이는 반은 장난처럼 그런 기분이 된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요. 사람들 도왔다는 상쾌한 기분을 와인으로 맛본다는 것도 좋겠지요.
저도 같이 마실래요."
남편에게 술을 못마시게 할 이유도 없어 유키에는 들뜬 기분이 되었다.
유키에는 급히 백포도주를 냉장고에 넣었다. 백색을 고른 이유는 저녁식사에
생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시끌벅적한 식탁이 오늘 밤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요우헤이와 유키에가 함께 와인을 마시기 때문이다. 술이라는 것을 몰라도 그
것이 즐거움을 더해주는 재료가 된가는 것을 아이들은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있었
다.
평소와는 달리 부모가 와인을 마시고 있다. 그것이 좋은 의미에서의 신기함이
되어 하나에도 시나에도 환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알콜에 약한 요우헤이와 유
키에는 벌써 얼굴이 빨갛게 되어 있었다.
약간 취한 상태에서 명랑해져 유키에는 계속 웃고 있다. 말수가 적은 요우헤이
도 말을 많이 하고 농담도 잘했다. 이런 유쾌한 분위기에 어린 딸들은 금방 익숙
해진다.
지지 않겠다는 듯이 딸들도 이야기에 참가한다. 하나에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
을 재미있게 말한다. 어느 정도 과장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부모는 이야기를 듣
는다.
그러한 뜨거운 반응을 하는 부모를 보고 사나에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언니를 흉내내어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한다. 등장인물에 관한 설명이
없으니까 요우코니 시게루라고 해도 누가누군지 모른다. 그리고 사나에의 이야기
는 재미가 없었다.
그래도 요우헤이와 유키에는 열심히 듣는 사람으로서 웃어주고 감탄해 준다.
그 결과 사나에도 만족하고 의기 양양해지는 것이다.
어느 순간인가 대화가 끊어졌을 때 유키에는 다시한번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수준에 딱 알맞는 행복이고, 이 이상 욕심이나 불만은 가지지 않겠다고
자신에게 말한다.
두 딸의 식사는 7시반에 끝난다. 8시까지 TV를 본다. 8시가 되면 TV는 끄기로
되어있다. 그것도 요후헤이가 정한 일이고 딸들은 그 규율을 어기지 않는다.
15분 정도 딸들은 둘이서 논다. 뭔가 의논하거나, 같은 만화를 보거나, 특별한
흥미대상이 되는 것이 있다면 둘이서 연구하는 일도 있다.
그 일들을 적당히 끝마치고 자매는 욕실로 달려간다. 이를 닦기 위해서다.
욕실에서 돌아오면 자매는 안녕히 주무시라는 인사를 한러 온다. 둘의 취침시
간은 원칙적으로 8시 반이다.
그것은 전부 요우헤이와 유키에의 아이들에 대한 예의범절교육의 산물이었고,
덕분에 지금은 너무 여유로울 정도로 편했다.
8시 반 이후의 요우헤이와 유키에는 부모일 필요가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에서 남자와 여자로 변한다.
부부 두 사람만이 되는 것이다. 요우헤이와 유키에의 부부금슬은 의외로 이런
이유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부부가 함께 와인을 마신다는 매우 드문일로 인하여 저녁과 식후의 시간이 너
무 많이 지나가버렸다. 어느 사이에 백포도주 한병을 다 마셔버렸다
취하지는 않았지만 요우헤이의 얼굴은 이웃집 불구경하던 사람처럼 빨갛게 되
었다. 유키에도 오래간만에 취했다는 느낌을 가졌다.
하여튼 쉴새없이 떠들었다. 머리회전도 빠르고 어떤 이야기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다. 이상할 정도로 감동적이 되어버리고 마음이 마구 들떴다.
"나 매일 그렇지만 당싱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그러지마...."
얼굴이 새빨간데다가 코도 막혔는지 요우헤이는 코맹맹한 소리를 내었다.
"좋은 일을 하고도 나한테는 아무 말도 없으니까, 그렇죠."
유키에는 약간 난폭하게 말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잖아."
"당연한 일을 아무도 안하는 것이 요즘 세상이잖아요."
"그런가?"
"당신은 속이 깊다고 칭찬한 사람이 있어요."
"누군데?"
"옆집 부인이요."
"아카가와 부인이군. 나는 또 인사하러 온 사장인가 했는데...."
"하타나카 부부는 당신이 훌륭한 분이라고 난리였어요."
"그건 황송한데...."
"난 다시한번 당신의 아내라는게 자랑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니 오히려 영광입니다."
"어머 정말이라니까요. 옆집 부인 앞에서 얼마나 콧대를 세웠는지 아세요?"
"나쁘진 않지."
"여보, 전 정말 행복해요."
"이봐 그 정도로 이러다니 너무하지 않나?"
"그것 말고도 또 있는데요."
요-라고 유키에는 말끝을 어린아이처럼 길게 끌었다.
"그 외에도 있다니?"
"옆집 부인이 부러워하고 또 질투했다니까요."
유키에의 젖은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무슨 일로....."
요우헤이는 한 조각 남아있던 야채절임을 입에 넣으며 물었다.
"옆집 부인은 남편이랑 섹스를 한달에 한번 할까 말까래요."
성숙한 여자를 강조하듯, 매혹적인 유키에의 몸매가 너무나도 요염해지고 있었
다.
"당신, 설마........."
요우헤이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할 수 없잖아요. 평균해서 1주일에 세 번 정도라고 우리의 현황을 정직하게
가르쳐 줬어요."
"그런 말을 왜 해?"
"어때서요?"
"어떻다니, 그런 건 비밀로 하는 거잖아."
"하지만 그런 일을 화제로 삼지 않는 아키가와 부인이 심각하게 알고 싶어 했
어요."
"대낮부터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니...."
"어머, 우리들은 그런 이야기를 안하는 편이에요. 다른 부인들사에에서는 외설
적인 섹스이야기가 당연한 거라던데요."
"옆집 사람들과 얼굴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할거야."
"여보."
"왜?"
"날 사랑해요?"
"취한거야? 갑자기 왜 그래?"
요우헤이는 일어섰다.
"제대로 대답해요."
유키에는 어리광을 부리는 눈빛이 되어 있었다.
"사랑해."
요우헤이는 손을 뻗쳐서 머리카락을 헝클 듯이 유키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 행동속에서 보통과는 다른 요우헤이를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요우헤이도
취해 있었다.
요우헤이는 식탁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유키에도 제 정신으로 돌아와서 9
시라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렇게 늦는 것은 드문 일이다.
유키에는 설거지를 서둘렀다.
아무 노래나 흥얼거리면서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요우헤이가 목욕을 끝낼 때까지 설거지를 대강 마쳤다.
나머지는 내일로 미루고 요우헤이가 나오자마자 교대하듯 욕실로 들어갔다.
뜨거운 물에 나체를 담그니 취기가 기분좋게 느껴졌다. 싫어도 명랑한 기분이
되어간다.
유키에의 새하얀 피부가 아름다운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그런 자신의 몸을 바
라보며 유키에는 충동적인 성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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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

훗! 한편 또 올렸습니다.
같은 달에 2번이나 올린 것은 처음인것 같군요. ^^

뭐, 새해가 되기 전에 한편 올려보고 싶다는 갑작스런 충동의
결과물 입니다.
이제 슬슬 야한 장면도 나오기 시작하고.......

재미있게들 읽으시길.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_^) (_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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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90 비추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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