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어디까지일까 3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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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어디까지일까 3부

진실은 어디까지일까 3부

 

엄마와 나는 우리가 미리 준비한 식료품들을 펜션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우리가 머물 2호실로

들어가서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짐들을 어느 정도 다 옮기자 엄마와 나는 다시 개울가로 나와 인공으로 만든 것 같은 바위위에

앉아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고 있는데,

 

 

밑에서 덩치가 큰 고릴라 같은 한 중년사내가 올라오더니, 곧바로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오늘 여기 2호실에 예약하신 분이신가 봐요? ”

“예...?”

“그럼 이정일 씨랑 같이 오신 거네요? ”

“네... 우리 과장님을 잘 아세요? ”

“과.. 과장님? 그럼 같은 회사 직원 분이었군요... 전 여기 사장인데.. 이정일씨가 온다 해서 나와 봤는데, 같이 안 오셨네요...? ”

 

이 사람이 누군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과장님 사모님 친구 분의 남편...

 

“과장님은 시내에서 좀 쉬셨다가 오신다고 해서 신제주에서 헤어졌습니다. ”

“어떤 분들하고 오시나 했네요... 여기 계신 파트너는 어떤 관계세요?"

“네? 파트너라니요? 저는 엄마랑 여름휴가 왔는데요? ”

 

순간 사내는 엄청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그래요? 전 오늘도 카페회원 분들 하고 같이 오신 줄 알았거든요...

“카..카페요?”

“아..아니에요.. 제가 좀..다른 생각을 하다가... 아~ 저기 누가 올라오네요..”

이쪽을 향해 택시가 올라오고 있었다.

택시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고 엄마와 나는 깜짝 놀랐다.

 

“어..엄마! 과장님이시네...”

“호! 그러게... 우리랑 같은 특실인가 보네...? ”

 

자동차에서 내린 과장님과 형수님이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사내에게 다가가며 활짝 웃는다.

 

“형부~ 오랜만이에요... 호호호...”

“그러게...3개월 만이네... 더 젊어진 것 같다...”

“피이~ 이젠 지금까지 형부가 했던 말이 모두 거짓말인줄 알았네요...”

“나? 거짓말 한 적 없는데...”

“다시 말해 봐요? 내 나이가 얼마로 보여요? ”

“그래, 언제 봐도 삼십대 중반...”

“피이! 그럼 여기 계신 언니는 몇 살로 보여요?”

“음... 아무래도 우리 처제보다는 한 두살 많아 보이는데... 아니 세 살 정도...? ”

“하하하... 형님! 그 분이 옆에 계신 주형씨 어머님이세요... 올해 52살이랍니다. 하하하...”

“헉! 그..그 말은 나보고 믿으라고...? ”

“뭐, 그거야 형부가 믿든 말든 사실이니까...앞으로 나에게 젊다는 거짓말은 하지 마요..”

“... ... ??? ”

“주형아~ 인사드려라... 내 형님 되시는 김 창도 사장님이시다.”

“아! 사장님! 반갑습니다. 김주형이라고 합니다. ”

“하하하.. .반갑습니다. 김창도입니다... 사장님 소리는 듣기 싫으니 그냥 형님으로 불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도, 사장님이신데...”

“그래, 주형아...편하게 불러... 그리고 여기 있는 동안은 나에게도 딱딱하게 과장님. 그 소리 말고 그냥 형님이라 불러...”

“그래요, 주형씨~ 누나가 생각해도 그렇게 부르는 게 더 가깝고 정이 가잖아...”

“그래도 저에겐 언제, 어디서나 과장님은 영원한 과장님이십니다. 하하하...”

“허! 이 친구...”

 

서로 통성명을 하고보니 모두 가깝게 느껴졌다.

 

“사장님... 여기 1층에는 주방이 하나던데 공동 사용 하는 겁니까? ”

“응... 가족단위용 특실이라... 많이 불편한가? 동상...”

 

사장님이 친근하게 나에게 동상~이라 부르자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불편하다기 보다는 처음이라 좀 어색해서요...”

“언니~ 뭐 여기 있는 동안 내 것, 네 것 따지지 말고 같이 공동으로 써요... ”

“응, 나도 주방이 하나라서 이상했는데 동생이랑 같이 쓰는데는 오히려 더 편안하지...”

“호호호... 언니! 그 말은 이 동생을 부려먹으려는 거죠? 맞죠? 호호호...”

“아... 아냐.... 동생 앞에선 농담도 못하겠네... 호호호...”

 

엄마와 형수님이 함께 주방 쪽으로 가면서 계속 웃고 계시는 엄마를 보며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았다.

 

“형님! 2층에도 방이 2개입니까? 관광 나갔는지 인기척이 없어서요..? ”

“아니..거긴 그냥 내실로 사용하느라 문 잠궈 놨어...”

“그럼 이 건물에 우리 두 가족뿐이네요...”

“그래...뭐 너무 적적 해? ”

“그게 아니고 맘껏 떠들고 마셔도 되니까 오히려 좋죠...하하하...”

“주형아~ 여기 우리들뿐이니까... 사 온 소주랑 맥주 모두 저 개울물에 담궈라... 냉장고에서 꺼낸 술 보다 얼마나 정취가 있는지 마셔보지 않으면 말해도 몰라...하하하...”

“예, 과장님... 하하하...”

“참, 주형이 아버님 언제 귀국한다고 했지? ”

“다음달 6일이요... ? ”

“그럼 아예 우리 여기서 일요일까지 죽치고 있다가 올라가는 게 어때? ”

“아! 전 토요일 체크아웃인데요... 그리고 시즌이어서 비행기 표도 없을 거예요...”

“하하하... 여긴 다음 주 일요일까지 있어도 좋은데, 일요일 비행기 표는 쉽지 않을걸....”

“주형아 그렇게 하자... 어머님께 물어봐라 괜찮은지...”

“하하하... 물어 볼 필요 없어요...  엄마는 언제나 내가 이야기 하면 무조건 오케이죠...”

“그래, 잘되었다... 술친구 없어 걱정 했는데 혁대 한번 끌러도 되겠네.... 하하하...”

 

나는 휴대폰으로 항공사 세 곳에 확인해 보았지만 비행기표가 없었다.

항공사 세 곳에 대기 예약자로 신청을 했지만 그것도 모두 300번 이후여서 아예 포기해버렸다.

 

“동상~ 난 이제 그만 내려가 봐야겠네... 불편한 점 있으면 언제나 이야기해라...”

“네, 형님...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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