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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내 남자의 남자 9

욕망의 그림자
 

손가락을 머리에 올려 인사를 하고 나가는 혁준을 바라보다가 문을 잠그고 다가오는 희준에게 팔을 벌려 환영했다.


"사랑하오."


희준은 세련의 환영에 근심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
그가 원하는 사람은 혁준이 아닌 세련이기에 간절함은 손끝에 전해졌다.
혁준으로 인해 그의 곁을 영원히 떠난다고 할까봐 가슴 졸이며 지낸 시간들의 보상으로는 큰 선물이었다.
아내가 그를 환영하는 모습은 천사의 모습이었다.
그 아픔들을 견뎌가며 그를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고 있기에 값진 것이었다.
앞으로 더 이상의 아픔이 없기만 바랄뿐이었다.

희준은 아내의 여윈 얼굴을 감싸 얼굴전체에 키스를 퍼부었다.
두 사람의 마음이 통했다는 생각에 가벼운 입맞춤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조금만."


세련이 환자라는 사실 때문에 손길이 조심스러웠다.
부드러운 키스와 함께 손이 저절로 환자복속으로 들어가 풍만한 가슴을 감싸 쥐었다.
그의 손길에 고개를 드는 유두가 손바닥을 찌르고 있었다.
세련의 신음소리도 사랑스러워 입안에 머금었다.
저 깊은 곳에서 가르랑거리는 소리가 그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깊고 촉촉한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당신은 환자요."


"희준씨."


세련의 간절함이 눈빛에 투영되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눈빛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조심스럽게 단추를 끄르자 벌어진 옷 사이로 욕망으로 팽팽하게 긴장한 풍만한 가슴이 보였다.
모든 것이 탐스러워 입안에 머금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지도 못하고 핥고 빨아들였다.
흥분에 전율하며 허리를 휘는 세련을 침대에 눕혔다.
욕망으로 달아오른 세련 때문에 뜨겁게 타올랐다.
손을 아래로 내려 다리사이로 밀어 넣었다.

"하흣...핫..."


촉촉이 젖은 욕망의 근원지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다리를 꼬며 시트를 움켜쥐는 세련을 보며 손의 움직임을 빨리했다.
온몸에 열이 들뜰 때 세련의 다리사이로 들어갔다.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었다.
순간 주춤거려야 했다.
기억을 찾기 위해 힘들었던 세련이 생각나자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욕망으로 허리를 틀며 간절하게 바라보는 세련의 손을 잡아 위용을 자랑하듯 일어선 성기로 가져갔다.

"당신이 이끌어줘."


부끄러워하면서도 대담하게 성기를 움켜쥐는 세련 때문에 온몸이 움찔거렸다.


"희, 희준씨."


"놓지 말고 계속해."


세련의 부드러운 손길에 이를 악물고 참아야 했다.
모든 것을 손에 쏟아 놓을 수는 없었다.
계속해서 커지는 성기를 세련이 감당하려면 스스로 받아들여야했다.
서서히 세련의 손에 이끌려 정수로 흥건해진 안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은 환상 그 자체였다.
모든 것이 일치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새삼 흥분됐다.
몸과 마음의 일치, 그것이 진정 그가 원하는 것이었다.
다리사이를 파고들며 느껴지는 희열에 온몸에 짜릿함이 관통했다.
세련의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성기는 흥분과 기대감으로 달아오르고 더 커졌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흥분으로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과 아내가 그를 완전히 받아들였다는 희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세련이 그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멈추라고 해도 멈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키스로 젖어있는 입술을 찾아 빨아들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허리에 발을 감아 끌어당기며 옥죄이는 느낌에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가 버거울 텐데도 눈시울을 흐리며 받아들이는 세련에게 고마웠다.
손가락으로 꽃잎을 찾아내어 문지르며 그의 모든 감각들을 곤두세웠다.

"하앗...앗..."


희준은 휘어지는 세련을 받쳐 들고 몸을 일으켜주었다.


"당신이 우리의 결합을 확인해줘. 지금이 처음이라고 생각하라고."


세련의 흥분과 놀란 얼굴에 입 맞추며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의 몸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있었다.

"내 목에 팔을 둘러줘."


희준이 시키는 대로 목에 팔을 두른 세련은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그런 세련을 아이를 안 듯 들어 올려 뿌리 끝까지 밀어 넣으며 몰아붙였다.
다른 때보다 더 깊은 삽입으로 세련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까지 밀어 넣고 또 밀어 넣었다.
그의 몸에 비해 가벼운 세련은 품안에 딱 들어맞았다.
흥분을 참지 못하고 단단한 어깨를 깨물어버리는 세련을 더 거칠게 몰아갔다.

"그, 그만...앗..."


세련이 애원할 때까지 움직이며 온몸의 세포들을 되살렸다.
전율로 머리카락들이 일제히 설 때까지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탄력 있고 빠른 움직임에 절정의 거친 신음소리와 함께 세련은 혼절해버렸다.
세련은 온몸이 두들겨 맞은 사람처럼 아파 눈살을 찌푸렸다.
기억 저편에 희준과 격한 사랑을 나눴다는 생각에 부끄러웠지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당신 일어난 건가?"


희준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살며시 눈을 떴다.
눈앞에 있는 희준은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애처로워 손을 들려고 했지만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에 미소는 사라졌다.

"나 잘못 됐나 봐요.


"아니 잘못된 것은 나요. 당신이 깨어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거든."


"깨어나다니요?"


세련은 그제야 희준이 아직 그녀 안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을 나눌 때 분명 절정을 맛보았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 질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질 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성기의 크기에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자, 잠깐만...아..."


서서히 움직이며 입술을 겹쳐오는 희준 때문에 말들은 사라져버렸다.
희준의 욕망의 손길과 입술에 정신이 아득해지려고 했다.
다급하고 거친 움직임에 튕기듯 몸이 휘어졌다.

"이번엔 절대 안 돼. 절대...윽."


희준의 움직임에 온몸이 경련을 일으키며 조여오자 그는 짐승의 울부짖음을 세련의 입안에 쏟아놓았다.
세련도 또 다른 희열에 온몸에 따스함과 전율이 퍼졌다.
끝없는 하늘로 부상한 한 쌍의 새들은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병실엔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와 땀 냄새가 가득했다.
부둥켜안고 있는 두 사람의 온몸에는 땀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세련의 옆으로 내려온 희준이 나른함을 뒤로하고 그녀를 품에 안아 쓸어주었다.

"당신한테 물어볼 말이 있어요."


"뭔가?"


"뭐가 안 된다는 거죠?"


"난 당신과 같이 절정을 맛보고 싶었어. 당신이 또 기절한다면 그럴 기회가 미뤄지게 되잖아."


"내가 기절했었어요?"


"그래. 처음에...당신한테 힘들었다는 것 알지만 이런 충만함은 처음이었어.
당신과 사랑을 나눌 때마다 그 마음은 더 강렬해지는 것 같더군."

세련의 젖어있는 머리카락을 넘겨주고 그 위에 입맞춤을 했다.
낮에는 상냥한 아내로 사랑을 나눌 때면 거침없는 대담한 요부로 변하는 세련이 사랑스러웠다.
그의 말에 수줍어서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모두 담아버리고 싶었다.

"감기 걸리겠군. 내가 씻겨주지."


"자, 잠..."


"지금 당신은 움직일 힘도 없잖아. 그렇다고 땀으로 젖어있는 몸 위에 옷을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희준은 조심스럽게 세련을 안아 올려 병실에 딸려있는 욕실로 들어갔다.
그 안이 비좁긴 했지만 간단한 샤워는 할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집으로 데려가 욕조에 몸을 같이 담그고 싶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았기에 샤워로 대신 해야 했다.
침대를 정돈하고 세련을 살며시 눕혔다.
사랑의 흔적과 따스한 물로 샤워를 한 탓에 세련의 얼굴은 발그레해져있었다.

"나 혼자 있어도 되니까 집에 가서 주무세요."


"당신 옆이 내 자리요. 난 신경 쓰지 말고 좀 자두라고. 이번엔 기절이 아니라 잠을 자는 거니까 괜찮소."


"짓궂기는...내 옆에서 자요. 좁지만 어쩌겠어요."


"불편해서 안 돼. 내가 한 덩치 하잖나."


"당신이 당분간 자재하면 괜찮아요."


"그건 생각해볼 문제인데. 하루라도 당신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치거든."


세련은 희준의 농담에 온몸이 달아올랐다.


"그건 책 아닌가요?"


"나한테는 아니요."


희준은 눈빛으로 사람을 녹일 수도 흥분시킬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버겁다는 것을 알고 눈빛만으로 세련을 애무하고 있었다.

"그, 그만이요."


희준의 뜨거운 눈빛에 다급하게 돌아누우려다가 신음을 흘려야 했다.
몸 상태를 깜박 잊은 벌이었다.
옆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자세를 편히 해주려는 희준의 손길에 몸을 맡겨야 했다.

"나한테 다리를 올리면 좀 괜찮을 것 같군."


희준의 말대로 쓰라림과 고통은 조금씩 사그라졌다.
그의 잔잔한 숨결과 다정한 손놀림에 나른해지며 눈꺼풀을 내려야 했다.
작게 속삭이는 희준의 목소리도 한몫을 한 것 같았다.

다음날 병원을 퇴원할 때도 희준은 세련이 깨질세라 조심스럽게 안아 차에 태웠다.
사람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으니 쑥스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해 희준의 커다란 가슴에 얼굴을 묻어야 했다.

"혼자 걸어도 돼요."


"아직은 무리요. 먹고 싶은 것 없나?"


"없어요."


"영양섭취를 잘하라고 하셨잖소."


희준은 나날이 변해가고 있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애정표현도 스스럼없이 했다.
그가 키스를 하고 싶으면 길거리도 상관없이 열정과 욕망을 한껏 담아냈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 애정공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회사에 나가도 시간이 날 때마다 전화를 걸어 다정한 말들을 쏟아냈고,
퇴근할 때도 세련이 먹고 싶은 것은 없는지 물어보곤 했다.
그 모든 것이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간혹 꿈을 꿀 때면 혁준의 악마 같은 모습이 나타나 행복을 산산이 부수곤 했다.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나 옆에서 곤히 잠들어있는 희준을 볼 때마다 그녀의 지금 행복이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불안했다.

"지금 이순간만은 행복해서 죽을 것 같은데...내가 이 사람을 다시 마음에 담고 있는데..."


혁준은 희준에게 쫓겨나듯 병원을 나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씩씩거려야 했다.
난폭하게 차를 몰면서 살인적인 욕구가 마구 치솟았다.

"나야 준비해줘. 20분이면 도착해."


혁준은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이곳에 들르곤 했었다.
모든 분노를 표출할 곳을 찾다가 발견한 돌파구였다.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에서 이런 곳은 은밀히 행해질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곳이었다.
광폭하게 차를 주차시키며 안으로 들어갔다.
겉에서 보기엔 아무런 의심 없이 호화주택이었다.
하지만 안으로 몇 발짝만 들어서면 그곳은 금단의 영역이었다.
금단의 열매를 몰래 따먹는 그 맛은 맛보지 않고는 도저히 알지 못할 것이다.
발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바지 앞섶이 불룩 솟아올랐다.
손바닥을 지그시 대자 뚫을 듯 성내는 것에 만족스런 미소가 번졌다.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있는 이곳은 특권층만이 이용할 수 있었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이 갖추어져있었다.
타락을 원한다면 그것을 주고, 변태적인 것을 원한다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최상급으로 재공하고 있었다.

"안내하겠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얼굴에 베일을 두르고 있었다.
그래서 더 신비해서 찾게 되는지도 몰랐다.
완벽한 비밀보장까지 해주니 사소한 것 하나라도 세어나갈 염려는 없었다.
남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서 주변의 경치를 감상했다.
안에는 그 방마다 색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안을 모두 맛본다면 전 재산이 다 들어간다고 해도 부족할 것이다.
모든 장식은 최상급으로 완벽했다.
그가 맛본 몇몇 방들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혁준이 찾는 곳은 따로 있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듯 혁준은 학대를 하면서 오는 희열을 좋아했다.

"저곳으로 들어가시면 준비되어있습니다."


매니저가 가리킨 방으로 향했다.
그 안에는 혁준이 준비하라고 한 물건들이 놓여있었다.
하나하나 살펴보던 혁준의 눈빛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저것으로 하지."


"알겠습니다."


질문은 절대 필요 없었다. 이곳에서는 절대 아니요 라는 말을 하면 규칙에 위배 되었다.
서비스에 대한 지불하는 고객은 최상급의 서비스를 받게 되어있었다.
이곳에는 어떤 손님이든 상관없이 돈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매니저가 준비한 방으로 안내된 혁준은 바bar에서 와인을 따라 한 모금 마셨다.
문이 살며시 열리고 물건이 들어와 그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물건을 보자 파괴하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 쳤다.

"저, 저기요. 보, 보내주세요."


두려움에 흐느끼는 물건의 목에는 그의 소유라는 듯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목걸이 끝에 달려있는 줄을 손에 감아 거칠게 앞으로 잡아당겼다.
그가 원했던 남자를 모르는 여자는 달아날 구멍을 찾고 있는 게 분명했다.

어디에서 구했는지는 알바 아니었다. 분명한건 지금 눈앞에 먹잇감이 있고,
혁준은 그 먹잇감을 사냥하기만하면 되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몸에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은 남자가 들어왔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희준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쓸 만한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 걸어오는 남자를 곁눈질해서 바라보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여자를 잡아당겼다.
여자의 새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안쓰럽다기보다는 만족스러웠다.
파트너가 혁준의 옆으로 다가와 목에다 키스를 퍼부었다.

"무슨 일 있어?"


"아니. 오늘은 색다른 맛을 볼 거야."


"나야 당신이 원한다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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