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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사정

그와 그녀의 사정

 

단편 



군대를 다녀온 후, 2년동안 헛되게 되지도 않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좌절만 맛보고 휴학을 마치고 다시 대학에 다니기 시작했다. 2년을 허송세월보내고 나니 이대로 가다간 아무것도 안 될 것 같아서 마음 다잡고 공부나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다니던 중에 잠깐 들린 동방에서 기가 막히게 예쁜 여자를 보게 되었다.



긴 생머리에 웃을 때 보조개가 보이고 눈이 예쁜.. 그동안 내가 기다리던 그런 여자.. 후배에게 누구냐고 물어보니 나 군대갔을 때 입학해서 가입했고 2학년 이름은 민지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부모님께 죄송하고 나 스스로에게 답답했지만 다시 대학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다잡았던 마음가짐은 흐물흐물해졌고 어떻게든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어서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주위 후배들과 친구들에게 부탁을 해서 어떻게든 그녀와의 썸씽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내 노력에 하늘이 감동하고 그녀도 감동했던지 결국 그녀와 사귀게 되었는데.. 어째 내가 생각하고 봐왔던 그녀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의 약간 실망스러움이 느껴졌다. 



동아리에서 술자리에서 봤을 때, 생글생글 잘 만 웃던 그녀가 내 앞에서는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그 흔한 애교 한 번 보여주지 않으니 내가 싫은건지.. 그러면 왜 사귀자고 있을 때 좋다고 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계속 사귀다 보니 그녀는 감정표현이 굉장히 서투르고 내 앞에만 서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의 성격을 알게되고 사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자게 되었고 하루종일 그녀의 자취방이나 내 자취방에서 뒹굴면서 놀게 되니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더욱 더 빠져갔다.



그녀는 집이 어려운 건지 등록금 낼때만 되면 쩔쩔 맺고 그런 그녀가 안쓰러워서 나는 공사장에서 노가다를 뛰면서 그녀의 등록금에 보태 쓰라면 툭 던져주곤 했고, 그럴때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안겨와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속삭이곤 했다.



그렇게 자취방에서 학교에서 동방에서 아니면 둘이 놀러간 유원지에서 카페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갔고 우리가 사귄지 어언 3년이 흘러갈 때 즈음에..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아직 취직을 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나가면서 반백수처럼 놀고 있을 때였다.



내 그런 모습을 보면서 걱정하면서 힘을 주던 그녀가 갑작스럽게 헤어지자는 말을 꺼낸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3년 동안 죽고 못살아 하루라도 못 보면 미칠 거 같아서 전화기를 놓치 않았던 사이였다.



한바탕 정사를 나누고 옷을 입고 있는 그녀가 말한다.



"미안.. 오빠. 얼마전에 나 결혼할 사람 생겼거든.."



너무 갑작스러운 얘기였지만 얼마 전부터 얼굴 표정이 어둡고 내눈을 쳐다보지 못했다는게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내가 뭐 잘못한게 있냐고 물었다. 내가 취직을 못해서 미안하다고도 말했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너가 싫어하는게 있으면 하지 않겠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멋지게 프로포즈하고 데려가겠다고 그냥 입에서 튀어나오는대로 지껄였지만 그녀는 냉정한 표정을 지으면서 돌아선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다. 한달동안 계속 그녀의 자취방을 찾아갔지만 문이 열린 적이 없었다. 



두달이 지났다. 이미 그녀의 자취방은 정리 된 상태다. 전화번호도 바뀌었다.



세달이 지나고 네달이 지나고 나는 점점 폐인이 되어간다. 지난 3년간 나는 뭐였을지 생각해본다. 그녀가 등록금을 내지 못해 쩔쩔맬때 개같이 고생해서 번 돈으로 그녀의 등록금을 보태주고 그림 그리는 그녀의 교재가 떨어지면 사다 바치고 같은 옷만 입고 있는게 보기 안쓰러워서 옷을 사주고 구두를 사주고..



흐흐.. 생각해보니까 그냥 호구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창녀였다. 내가 내준 등록금. 옷. 구두. 그런 걸 받고 보지를 벌려줬으니 창녀가 아니면 뭔가..



여섯달이 다 되갈때즈음에 그녀의 대한 증오만 남고 나는 일어나서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그녀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행복하게 살 것 이라고 다짐을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보니 이미 그녀는 몇달전에 결혼했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결혼 상대는 잘나가는 집 아들래미라는 소식까지 들었다.



그러면 그렇지.. 결국 그녀도 세상에 널리고 널린 흔한 여자들과 별 다를게 없구나.. 그런 여자때문에 몇달을 마음고생하고 3년동안 한 호구노릇에 억울함이 몰려왔지만 이미 난 모든 것을 잊기로 했다. 아니 잊을 수 없다. 묻어 두기로했다. 다시 만날 그날에 복수를 위해.



그리고 몇달이 지난 후에 지루했던 반백수 생활을 청산하고 남들이 보면 부럽다 할만한 외국계 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몇달이 지난 후에는 회사에서 인정받고 누구봐도 부러워 할만한 차를 사고.. 누가봐도 부러워 할만한 여자가 생겼지만 마음속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 같이 허전했다.



그렇게 껍데기만 멀쩡하게 살아가던 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많이 수척해있었다. 전화가 걸려왔을 때 거절했어야 했다. 난 그녀를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였던 듯,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했고 그녀의 만나자는 말에 머저리같이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이미 이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선 다시 만나자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뻔뻔하군.. 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좋다고 말했다. 그녀가 고맙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내가 하자는 것은 뭐든 다하겠다고 말을 하는 그녀에게 속으로 말을 한다.



"그 말 잊지마라."



냉정하게 나를 버리고 가버린 그녀에게 마음속에 묻어두고 지워버렸다고 생각했던 복수라는 단어가 떠 올랐다. 나이트에 가자고 그녀에게 제의 했더니 다시 만난 첫 날에 무슨 소리냐면서 거절을 하지만 내가 하자고 했던건 다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라는 내 말에 아무말 없이 따라온다.



택시를 타고 나이트에 가면서 그녀에게 속삭인다.



"내가 하라는 건 뭐든 다 하겠다고 했지?"



"음.. 응.. 오빠.."



여자가 뭐든 다 하겠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를 나이는 아닐테니.. 나이트에 도착하자 나는 택시기사에게 택시비가 없다고 말을 했고 옆에 있던 지수가 택시비가 있다고 말을 할려는 찰나에 그녀의 입을 막았다. 택시기사에게 미안하다고 대신 다른 걸로 지불하면 안되겠냐고 말을 하니까 뭘로 지불할거냐고 묻는다. 



"보지요."



지수와 택시기사는 멍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다가 택시기사가 슬쩍 지수를 쳐다 보면서 침을 삼킨다. 지수는 나를 보면서 아연한 표정을 지었지만 얼굴을 굳히고 다시 그 말을 속삭이니.. 눈물을 흘릴듯 하면서도 아무말없이 고개를 숙인다.







결국 택시비로 그녀의 보지를 지불했다. 나이트를 지나서 음침한 곳으로 가 나는 조수석으로 가고 택시기사가 뒷자석으로 가서 그녀의 몸을 만지작 거린다. 



그녀의 옷도 벗기지 않은 채 위에 올라타서 헉헉 거리며 지랄을 하는 택시기사 밑에 깔려서 입으로 손을 막고 울면서 보지를 대주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내 자지가 발기하기 시작한다. 나도 팬티를 벗고 조수석과 운전석 사이로 넘어가 그녀의 손을 치우고 입에다가 자지를 박아대기 시작한다.



택시기사가 신음소리를 내며 사정을 하고 나도 그녀의 입에 사정을 한다. 크크.. 창녀.. 지수는 창녀다. 아무리 내가 하자는 거라도 그녀가 창녀가 아니라면 거절을 했어야 마땅한 일이다.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그녀를 정말 창녀로 만들어 버리기로.



그렇게 결심을 하고 며칠사이에 그녀의 보지에 많은 남자들이 다녀갔다. 나이트 웨이터. 호텔 종업원. 옆집사는 아저씨에 내 친구들. 지수가 많은 남자들 밑에 깔려서 끙끙거리는 걸 보면 내 자지는 언제나 최고로 발기 되었고 또 언제나 그녀의 입을 가리던 손을 치우고 자지를 쑤셔대기 시작했으며 언제나 그녀의 입에 사정을 했다.



창녀는 보지는 허락해도 입술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나..? 언제나 내 말에따라 이 남자 저 남자에게 몸을 허락했지만 입술만큼은 허락하지 않았고 나에게만 키스를 해온다. 언제나 남자와의 섹스가 끝나고 나면 그녀는 나에게 안겨와 키스를 하며 묻는다.



"오빠.. 이렇게 해도 되는거 맞지..? 나 오빠가 하라는 대로 하는 거니까.. 나 괜찮은 거지? 오빠 나 버리는 거 아니지..?"



난 웃으며 키스를 해주고 그녀를 안심시킨다. 그렇게 지수를 창녀로 전락시킨지 한달이 지났고 난 이제 그녀의 변한 모습에 질려가기 시작했다. 예전에 수줍게 웃고 감정표현을 하지 못했던 지수는 내 앞에 없고 그냥 창녀만이 남아있다. 이미 날 버리고 떠난 그 날에 지수는 죽었다. 내 앞에 남은 건 지수의 껍데기를 쓰고 있는 창녀에 불과할 뿐이였다.



이제 그녀에게 되갚아 줄때다. 그녀의 자취방으로 가서 그녀를 후배위로 쳐대고 있다.



"아응.. 오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한다며 울부짖는 그녀의 보지를 쑤시던 자지를 빼서 지수의 항문에 가져다 댄다.



"오.. 오빠.. 거긴.."



"조용히 하고 힘 빼."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내 목소리에 흠칫한 지수는 말이 없다. 나는 내 자지를 그녀의 항문에 조금씩 집어 넣는데 너무 빡빡해 들어가지가 않는다. 옆에 있는 로션을 그녀의 항문에 뿌리고 내 자지에도 잔뜩 뿌린다. 한 번에 세게 그녀의 항문에 박아대니 지수의 항문이 찢어져 피가 흘러 내린다.



"윽.. 흑.. 흑흑.."



침대시트를 꽉 움켜잡고 머리를 배게에 쳐박고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내 가학성을 부치긴다. 피가 흘러나오건 울던 상관없이 그녀의 항문에 더욱더 거세게 박아대다가 좆물을 싼다.



온몸에 힘이 빠진듯 엉덩이만 움찔 거리고 있는 그녀에게 말한다. 그만 만나자고.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서 나에게 뭐라고 지껄이지만 나는 쿨하게 무시하며 옷을 입는다. 



"오빠..! 오빠.. 흑흑.. 오빠.."



울부짖으며 오빠만 연신 외쳐대는 그녀를 한 번 냉정하게 쳐다보고 씨익 웃어주니 그녀의 눈이 먼 곳을 쳐다보는 듯 풀린다. 나는 돌아서서 현관으로 향하는데..



퍽..!!



뭐지..? 뒤통수에 느껴지는 충격.. 그리고 점점 더 바닥이 내게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털썩..



바닥이 내게 다가오는게 아니라 내가 쓰러지는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얼굴이 축축해지는 느낌에 충격이 느껴지는 뒷통수에 손을 대 보니 뭔가가 분수처럼 쏟아지는게 손에 느껴진다. 손을 내려 보니 빨간게 묻어 있는데 이게 뭐지 싶다..



힘들게 눈을 돌려서 내 뒤를 쳐다 보니 지수가 서 있다. 아까 풀린 듯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뭐라뭐라 소리를 질러대지만 무슨 말인지.. 도저히 알아 들을수가 없는데.. 내 귓가에 윙윙대는 소리만 들려온다.. 점점 더 눈이 감겨오고 방안 풍경이 핏빛으로 물들어간다..







---







대학을 입학하고선 아버지 사업이 많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점점 더 어두워지는 아버지 표정에 대학을 더 이상 다닐수 없을 것 같지만 이제 내 힘으로 돈을 벌어서라도 다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일 저일 알아보지만 도저히 등록금을 마련할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는 찾을 수가 없다. 하루이틀 흘러가고 결국 나는 술집에 나갈 결심을 했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였다. 이미 깨끗한 몸도 아니고 술집에 나가 손님 비위만 맞춰줘도 하루에 10만원은 우습다는 얘기를 들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술취한 아버지뻘 손님이 가슴과 엉덩이를 만져와도 웃으며 안기고 술에 취해 룸에서 옷을 벗기려는 진상에게 아양을 떨며 모텔로 데려간다. 이 남자 저 남자에게 몸을 맡기고 점점 더 쌓여가는 통장의 돈에 비해 내 정신은 망가지고 몸은 타락해간다. 



등록금 낼 정도의 돈을 모으고 그곳을 빠져나온다.





정신없이 학교를 다니다가 그래도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 동아리에 가입을 했고 거기서 그 남자를 보게 되었다. 복학생이였던 듯 약간 촌스러운 머리에 옷도 대충 입고 다녀서 딱 복학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남자의 웃는 얼굴과 순해 보이는 눈빛이 마음을 끌었다.



어느 정도 마음을 두고 있었는데 친구들과 선배들이 그 남자와 나를 연결시키려고 노력하는게 눈에 보인다. 아마 그 남자한테서 부탁을 받았겠지.. 처음 봤을 때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위의 그런 분위기가 싫지 않았고 결국 사귀자는 말에 알겠다고 대답을 했지만..



나는 술집에서 일한 더러운 과거가 있었다. 그 남자의 순한 눈빛을 볼때마다 미안했고 점점 더 내가 더러워지는 거 같은 기분에 그 남자 옆에만 가면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점점 더 마음에 깊이 새겨져가는 그 남자의 사랑에 내가 더욱 잘하면 되지.. 오빠한테 더 잘하면 되지.. 라는 마음으로 나도 한 걸음씩 다가서기 시작한다.



술집에서 번 돈은 이미 등록금으로 다 써버려서 다음에 낼 등록금과 교재비가 없어서 쩔쩔맬때마다 나에게 오빠는 웃으면 돈을 내밀었다. 오빠가 하루종일 고생하면서 모은 돈일거다. 공사장에서 막일을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걸 지나가면서 본적이 있으니까..



미안하고 눈물이 났지만 나중에 다 갚겠다는 마음으로 받았고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고 오빠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나는 죽을 거 같이 괴로웠지만 서로 사랑하니까 나는 결국 오빠하고 평생 함께 하게 될거니까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달랬다.



그렇게 서로에게 잊지 못할 추억들을 선물해가면서 사귄지가 벌써 3년..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집에 가보니 빨간딱지가 온 물건에 붙어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신다. 



3년전에.. 오빠를 만나기 전에 집적거리던 남자가 하나 있었다. 비열해 보이고 음침해 보이는 외모와 안 좋은 소문 껄렁거리는 행실에 사귀자는 그놈의 말에 나는 당연히 싫다고 했고 오빠를 만나고 나서도 오빠를 만나는중에도 지금까지도 계속 직접거리지만 오빠가 모르게 할려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 놈이 그렇게 잘사는 집안 자식인지도 몰랐다. 아예 관심도 없었으니.. 그런데 그 놈이 계속 거절하는 내 모습에 결국 참지 못한건지.. 아버지 회사를 건드리기 시작했고 결국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다.



그 놈을 만났다. 이야기를 하니 자기와 결혼하면 모두 없었던 일이 될수도 있다고 지껄인다. 힘들어하는 아버지 얼굴이 눈에 선하지만 이런 놈과 결혼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쫓겨나 겨우 얻은 방에 들어가 보니 아버지가 그저 미안하다는 말외에는 하시질 않는다. 집을 나와 오빠를 만나지만 내 마음은 붕 떠서 오빠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도 않고 오빠 얼굴을 쳐다보기가 힘이 든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더욱더 기세가 기우는 집안에 비릿하게 웃음지으며 자기랑 빨리 결혼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그 놈의 말에 결국 나는 결심을 한다.



오빠에게 마지막으로 내 몸을 주고 싶다. 눈물이 나지만 꼭 참고 오빠를 껴안고 오빠의 몸을 느끼면서 속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옷을 입으면서 오빠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한다. 오빠는 당황스러운 얼굴을 하며 자기가 뭐 잘못한 게 있냐고 물어오지만 내가 한 말은 딱 하나밖에 없었다. 결혼할 남자가 생겼어.. 침통한 표정에 눈물이 맺힌 오빠가 말을 한다..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 내가 더 잘할게.. 조금만 더 기다리면 취직도 하고 너한테 멋지게 프로포즈해서 데려갈게.. 제발.. 제발 조금만 더 참아줘.. 조금만 더 기다려줘.."



오빠가 취직을 하든 못하든 나한테는 전혀 상관없다. 내가 먹여살려도 그만이니까.. 하지만 그게 아닌데.. 그게 아닌데..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오빠의 방에서 뛰쳐나온다.





한달이 지났다. 오빠가 자취방에 찾아오고 전화를 하지만 도저히 문을 열수도 전화를 받을수도 없다.



두달이 지났다. 자취방을 정리하고 그 놈과 결혼을 했다. 기뻐야 할 결혼 행진곡이 공포영화에서 엑스트라가 죽기 직전에 흘러나오는 음악과 같이 들려온다.



세달이 지나고, 네달이 지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그 놈은 변태다. 잠자리에서 교복을 입히고 스타킹만 신기고 이상한 가죽옷을 입히면서 내 꽃잎을 유린한다. 개에게 다는 목걸이를 목에 달고 네 발로 기게 한다.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마개로 입을 막고 안대로 눈이 가려져 하루종일 의자에 묶여 있게도 한다. 오줌도 그냥 싸게하고 그걸 그 놈이 마신다. 역겹다.



1년이 다되가는 날에 그놈이 질렸다는 말과 함께 이혼 서류를 내밀고 나는 도장을 찍는다. 이미 더러워진 몸에 피폐해진 마음으로 부모님께 가보지만 자식에게 못할 짓을 했다며 부모님은 다음 날 차가운 모습으로 나를 맞이한다.



나도 죽고만 싶다. 부모님 장례를 치르고 죽자고 결심했는데.. 갑자기 오빠의 얼굴이 떠오른다. 보고 싶고 그립다. 오빠가 곁에 있다면 살아보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몇날며칠을 고민하다 용기를 내서 전화를 건다. 떨리는 목소리로 만나자고 하니 알겠다고 하는 말에 기쁨이 몰려 온다.



오빠를 만났다. 더 멋있어 지고 세련되 진거 같은 모습에 주눅이 들지만.. 이미 오빠와 다시 만날 수 없으면 죽음을 결심했기에 염치없지만 사귀자는 말을 한다. 오빠가 좋다고 한다. 눈물이 나고 오빠가 하라는 건 뭐든지 하겠다고 말을 하니 오빠가 웃는다.



갑자기 나이트를 가자는 말에 나는 어리둥절해서 집에가서 오빠하고 같이 있고 싶다는 말을 했지만 오빠는 내가 한 말을 들먹인다. 어쩔 수 없지.. 오늘은 둘이서 같이 있고 싶었는데..



택시를 잡아 타고 나이트를 가는데 오빠가 속삭인다.



"내가 하라는 건 뭐든 다 하겠다고 했지?"



"음.. 응.. 오빠.."



하라는 건 모두 다 하겠다는 말을 계속 들먹이는 오빠가 이상했지만 알겠다고 했고.. 갑자기 일이 일어났다. 택시비 대신 내 보지를 지불하겠다는 오빠의 말에 아연해졌다. 내가 택시비가 있다고 말을 하려는데 오빠가 막는다. 아연해있는 나에게 오빠가 처음보는 무서운 얼굴로 다시 그 이야기를 들먹인다.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건 아닌거 같다. 하지만 오빠곁에 있을 수만 있으면.. 이미 나는 제정신이 아니다. 택시기사가 내 옷도 벗기지 않고 위에서 헐떡대지만 아무런 흥분도 느껴지지 않는 내 꽃잎은 그저 괴로워 할뿐이다. 오빠가 뒤로 넘어와 내 입에 오빠의 물건을 집어넣으니 그때서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택시기사에게 처음으로 몸을 주고 며칠 사이에 여러 남자들이 내 위를 거쳐갔지만.. 입술만은 허락하지 않았다. 술집에서 일할때도 입술만큼은 누구에게도 허락한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불안하다. 이렇게 여러남자에게 돌려지는 내모습에 오빠가 나를 버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오빠에게 묻는다. 



"걱정하지마.. 사랑해.."



웃으며 안심시켜주는 오빠에게 키스를 하고 그 후에도 이남자 저남자에게 나는 돌려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내 자취방에서 오빠와 정사를 나누는데 갑자기 오빠가 내 항문에 집어넣을려고 한다. 깜짝 놀란 마음에 싫다고 하지만 무섭게 깔린 오빠의 말에 어쩔 수 없다. 침대시트를 움켜쥐고 머리를 배게에 묻고 느껴지는 고통에 그저 흐느낄 뿐이다.



그렇게 고통의 순간이 지나고 널부러져있는 나를 보며 오빠가 말한다. 



"후.. 창녀같은 년.. 이제 그만 보자.. 크크.. 질렸거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오빠가 나에게 질렸다는 말을 한 거 같은데.. 예전에 사귈때에는 듣지도 못한 말투에 보지도 못한 얼굴로 나에게 말을 하고 돌아선다.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든다. 저사람이 정말 오빨까..? 이건 현실인걸까..? 맞다.. 저 사람은 오빠가 아니고 이건 현실이 아니다. 이건 악몽이야.. 나는 꿈을 꾸고 있는거였어.. 꿈속에서 오빠얼굴을 하고 있는 저 사람은 그 더러운 인간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나를 다른남자에게 돌리는 변태같은 짓을 할리도 없고 나를 보고 무서운 표정을 지을리도 없고 나를 보며 질렸다는 말을 할리도 없지..



빨리 깨어나야 돼.. 빨리 이 악몽에서 깨고 싶어.. 



옆에 짚이는 길죽한 것을 집어든다. 꿈속이지만 1년동안 당한 분노를 담아서 그 놈의 머리를 내려치니 새빨간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 내 몸을 적신다. 더러운 새끼..! 꿈속에서도 나를 괴롭히냐고 소리를 지르면서 앞으로 꿈에라도 만나기 싫다고 소리를 질러댄다.



오빠의 껍데기를 쓰고 있는 그 놈은 나를 힘겹게 쳐다보더니 눈이 감긴다. 후후.. 이제 빨리 꿈에서 깨야지.. 창문으로 걸어가 문을 열어 보니 밤하늘이 나를 빨아들일듯 하다. 밑을 쳐다 보니 오빠와 내가 자주 가던 피자집이 보인다. 잠에서 깨면 오빠한테 피자를 먹으러 가자고 해야겠다.



나는 창밖으로 뛰어 내린다. 점점 더 피자집이 가까워진다. 오빠.. 사랑해.. 빨리 이 악몽에서 깨어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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