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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치욕의 선율(女敎師 恥辱の旋律)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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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카스미가 돌아간 후, 카나모리는 방에서 혼자 능욕의 여운에 잠겨 있었다.
책상 위에는 섬세한 레이스 자수가 붙은 순백의 팬티와 짙은 감색의 스타킹이 놓여져 있었다.
모두 카스미에게서 빼앗은 것으로, 그녀는 노팬티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은 카나모리에게 있어서
오랫동안의 망상을 만족시킬 수 있었던 기념의 속옷이자 일생의 보물이 될 것이다.


순백의 팬티를 넓혀 중심부분에 코를 가까이 한다. 향수냄새에 섞여 여자의 체취가 희미하게 났다.
그것만으로도 또 페니스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건실한 방법으로는 카스미를 내 것으로 할 수 없겠지. 폭력적인 수단으로 그녀를 길들일 수 밖에 없어.
  하지만, 과연 내가 그녀를 길들일 수 있을까?)


카나모리는 다시금 소심한 인간이 되었다.
더럽히고 더럽혀도, 이상하게 카스미는 더욱 더 고귀함이 빛나는 것 같다. 자신으로서는 당해낼 수 없을 것
같다. 돌아갈 때, 발 밑에서 애원하는 카스미에게 매몰차게 대하지 못하고 사진의 반을 돌려주어 버렸다.
마음 속으로 카스미를 사랑하고 있는 이상 냉혹하게 대할 자신이 없다. 신체적으로 너무 궁지에 몰아세우면
그녀가 경찰에 호소할 지도 모른다는 위구심도 있었다.


 (뭐, 어때. 다음번 나머지 사진을 건네줄 때, 굉장히 귀여워해 주면 되겠지. 완전하게 내 여자로 만들고
  말겠어...)


마음 속으로 강한척 해 보았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는 없었다.


「여어, 카나모리. 즐거워 보이는군.」


돌연 배후에서 소리가 났다. 깜짝 놀란 카나모리는 조심조심 뒤를 돌아보았다.
세키야 토시오가 어느새 방안에 들어와 있었다.


「후우, 정액 냄새가 진동을 하는군.」


세키야는 일부러 손을 흔들어 냄새를 쫓아버리는 흉내를 냈다.


「뭐, 뭐야? 무슨 용무야?」


당황하면서 팬티를 주머니 속에 쑤셔넣는다. 재수없는 녀석에게 걸렸다는 동요를 숨길 수가 없다.
세키야는 카나모리와 같은 학년에 같은 반이지만 나이는 20세가 넘는다. 원래대로 하면 사회인이다.
작년에 세이료우 학교로 전학올 때까지의 소문은 카나모리도 들어보았다.


도쿄의 학교를 전전하며 비행을 일삼다가 결국에는 소년원에 보내져 일년을 보내고 세이료우시로 흘러들어
왔다고 한다. 소심한 카나모리와 비교하면 세키야는 진짜 불량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충 걸친 교복 앞에
내비친 두꺼운 흉판은 근육으로 뭉쳐있는 듯하다. 전학온 첫날에 세이료우 학교의 캡짱을 병원에 실려보내
버린 에피소드는 학생들 사이에 전설이 되어있다. 그렇다고 해도 패거리를 이루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학교에서는 항상 독불장군적 존재인 것이다.


평범한 학생은 상대하지 않지만 현지의 야쿠자와 무언가 거래를 하고 있다고 하는 소문이 있기 때문에 일단
화나게 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미인교사의 움직임이 이상해서 몰래 뒤를 밟아 보았지.」


강렬한 리젠트 머리를 빗으로 빗으면서 카나모리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밖에서 전부 엿들었다구. 굉장한 물건을 잡았더군. 후후... 혼자만 즐기지 말고 나도 같이 즐기자구.」
「무슨 말을... 누가 너같은 것한테!」


시마모토 카스미는 절대로 자기 혼자만의 것이다. 그것을 세키야에 빼앗길 수는 없다.
카나모리는 무기대신 쓸만한 것을 두리번거리며 찾았다. 맨손으로는 상대가 안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시마모토 카스미라면, 너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어. 그 여자는 전부터 나도 쭉 주목하고 있었어.」


세키야가 유쾌한듯이 웃었다.
앞니 한개가 반절만 부러져 있는 것이, 그렇지 않아도 흉악한 얼굴이 더욱 흉악하게 보이게 했다.


「나를 무시하지 마!」


카나모리가 외치면서 맥주병을 손에 들었다.


「후... 이런, 이런...」


일순간, 세키야의 재빠른 돌려차기가 카나모리의 목덜미에 작렬했다. 카나모리의 몸은 옆으로 날아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쳤다.


「헉, 으음...」


쓰레기 투성이의 바닥에 보기 흉하게 구겨진채 신음소리를 내는 카나모리. 그것을 내려보던 세키야는 조금
전부터 양손을 사용하지 않고 주머니에 넣은채 그대로다.


「뭐, 싱겁구만. 또 덤빌 생각은 없겠지?」
「......」
「나에게 싸움을 거는 것은 바보같지 않아? 카나모리?」


세키야는 그렇게 말하면서, 또 빗을 꺼내 리젠트를 고친다. 방금의 일격으로 승부는 끝났다.
구석에서 울고있던 카나모리는 세키야를 동료로 넣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겨우 손에 넣은 시마모토 카스미를, 그 황홀한 육체를, 이 악당같은 세키야 놈에게 나누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밀어 떨어뜨려진 것 같은 기분이다.


세키야에게 추궁받은 대로 카나모리는, 카스미와 지금까지의 경위를 이야기했다.
이야기하면서 더욱 분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의 반을 돌려준 것은 잘못된 행동이야.」


모든 것을 들은 세키야가 감상을 말했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어. 그렇지만 너무 불쌍해 보여서...」
「아무리 불쌍해 보여도 그러면 안 돼. 너는 아직 수행이 모잘라.」


세키야가 담배에 불을 붙여 크게 연기를 빨아들인다.


「강간까지 했으면서 그런 동정심을 보이면 금새 얕잡아 보인다구. 사진도 반절이나 돌려주다니... 이제
 너는 그녀를 당해낼 수 없어.」
「그렇지 않아! 나는 그 여자와 섹스했어! 게다가 가슴에 정액까지 뿌려주었다구! 나에게서 절대로 도망칠
 수 없다구!」


카나모리는 화가나서 고함을 쳤다. 아이 취급받는 것 같아서 견딜 수 없었다.


「후후... 카나모리, 여자에 대해서는 내 쪽이 훨씬 자세히 알고 있다구.」


세키야는 히죽 웃으면서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너, 그녀를 범하면서 몇 번이나 가게 했지?」
「......」


「한 번도 없지? 너 혼자서 우왕좌왕하면서 밀크를 뿌렸을 뿐이겠지.」
「......」


「그런 것으로 만족해? 여자를 몇 번이든 계속 가게 해서, 마지막에는 스스로 원하게 될 때까지 만들어야
 진짜로 굴복시키는 거야.」


카나모리는 감탄한 얼굴로 끄덕였다. 세키야의 말이 왠지 믿음직스럽게 생각되었다.


「그럼 너는, 네가 말한대로 시마모토 카스미를 상대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말이야?」
「그래. 나한테 맡기라구. 이런 경험은 두 번이나 있으니까... 그리고 한가지 더, 그녀의 약점은 2학년의
 카즈야야. 카즈야를 사랑하기 때문에 네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야.」


자신있게 말하는 세키야의 날카로운 통찰력에 카나모리는 완전히 믿는 얼굴이었다.
이 남자와 함께라면 정말로 카스미를 자신들의 노예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실행은 빠를수록 좋아. 상대에게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돼. 내일부터라도 시작하자구.」
「아, 알았어.」
「후후, 세이료우 학교에서 제일 아름다운 시마모토 카스미를 충분히 교육시켜서 노예로 만들자구.」


세키야는 카나모리의 어깨를 툭 치면서, 한번 더 빠진 앞니를 보이며 웃었다.



     *   *   *



마지막 오전수업이 끝난 후, 시마모토 카스미는 교탁 앞에 않아 있었다.
점심시간이지만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진 것 같았다. 카나모리 쥰지에게
강간당한 충격으로 어젯밤은 함숨도 자지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다. 단정한 얼굴에 선명하게 고뇌의 색이
배여 있었다. 울어서 부운 눈은 화장으로 숨길 수 없을 정도였다. 이런 얼굴로 학교에 와서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스스로도 불가사의하게 여겨졌다.


그 썩은 냄새가 나는 방에서, 혐오하는 카나모리에게 여체를 관철당했을 때는 죽고 싶을 정도로 오욕감이
들었다. 그 남자의 추접한 체액이 자궁에, 얼굴에, 젖가슴에 마구 뿌려졌었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감촉과
토할 것 같은 비릿한 냄새가 아직까지 피부에 남아 있는것 같아서 카스미는 미칠 것 같았다.


비열한 카나모리가, 인간쓰레기 같은 카나모리가 죽이고 싶을 정도 미웠다.
협박에 굴복해 버린 자신도 어리석지만, 그렇다고 해서 카나모리의 행위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이대로 굴복해 버리면 그 불량학생이 제멋대로 설칠 것이 뻔할 것이다. 교사의 체면 때문이라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지면 안 돼. 카즈야군을 위해서라도...)


나머지 사진만 돌려받으면 카나모리를 경찰에 고소할 수도 있다. 카스미는 스스로의 기분을 분발게 했다.
그러나 카스미의 생각은 거기서 중단되었다. 갑자기 배후로부터 누군가 양쪽 젖가슴을 움켜쥐었던 것이다.


「꺄!」


무심코 짧은 절규를 내었다.


「변함없이 훌륭한 유방이야.」


배후의 인물이 말했다. 음침하고 불쾌한 목소리다. 어느새 카나모리가 교실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선생, 어제 내 정액 맛은 어땠어? 헤헤헤, 기분 좋았었어?」
「싫어! 그만두세요. 손을 치워요!」
「그렇게 차갑게 대하지 마. 헤헤, 이제 선생과 나는 타인이 아니잖아?」


여교사의 원피스 위로 가슴을 주무르면서 흰 목덜미에 입술을 대었다. 달콤한 향기가 불끈 정욕을 돋군다.



「아아, 제발 그만두세요. 누가 보면 어떻하려고...」
「흥, 카즈야와는 좀 더 음란한 일을 하고 있었으면서...」

카나모리는 카즈야에 대해서 굉장히 질투를 하고 있는것 같다. 그런식으로 말하면서 집요하게 카스미에게
달라붙는다. 카스미의 갸냘픈 신체가 부들부들 떨고 있다.


「나, 정말로 카스미 선생을 좋아해. 카즈야 같은 녀석보다 훨씬 진지하다고... 카스미 선생님, 내 여자가
 되어주지 않겠어?」


귓전에서 속삭이며 할짝할짝 핥아 온다. 불결한 타액이 귀에 들어오자 카스미는 소름이 끼쳤다.


「아, 그렇게 심한 짓을 했으면서, 잘도 그런...」


정조를 빼앗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이제와서 히죽거리면서 사랑을 고백하다니...
역시 이 학생은 머리의 신경이 어딘가 이상한 것이 아닐까?


「어제 선생의 팬티를 집에 가지고 가서, 헤헤헤, 또 자위행위를 해 버렸어.」
「......」
「오늘은 어떤 팬티를 입고 있지? 벗어봐.」


갑자기 카나모리의 손이 스커트 안으로 돌입해 허리로부터 팬티스타킹을 벗기려고 했다.


「싫어, 싫어요! 당신, 미친거 아니에요?」
「지금 반항하는 거야? 이제 나머지 사진은 돌려받을 생각이 없는 거야?」
「싫어요! 이젠 정말로 싫어요! 누가 당신같은 사람한테...」


팬티스타킹을 벗기려고 하는 카나모리의 손을 카스미는 필사적으로 막았다.
하얀 피부가 굴욕으로 새빨게졌다. 그렇게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똑똑 교실 문의 노크소리가
났다.


 (아, 이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면...)


카스미는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문이 열리고 한 학생이 얼굴을 내밀었다. 코노 카즈야였다.
그보다 일순간 빨리, 카나모리는 몸을 구부려 교탁 아래로 숨어 들어갔다.


「아, 카즈야군... 무슨 용무에요?」
「점심은 선생님하고 같이 먹고 싶어서요.」


하얀 이를 보여 사랑스럽게 미소지으면서 가까이 온다.
카스미는 구슬땀을 흘렸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카즈야가 오다니...
교탁 아래에 숨은 카나모리가 집요하게 팬티스타킹을 벗기려 하고 있다.
카즈야의 앞이라서 카스미는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되죠? 선생님.」
「아... 미안해요. 나는 식욕이 없어서, 아...」

「컨디션이 나쁜가 봐요? 조금 안색이 안 좋은데요?」
「으응, 아무것도 아니에요.」


마침내 팬티스타킹이 발목까지 내려졌다. 카나모리는 계속해서 팬티에까지 손을 뻗어왔다.


 (아, 어째서 이런 짓을...)


너무 괴로워서 을고 싶어졌다.


「어제의 일 때문에 화가 난거에요? 그래서...」
「아... 그런 것이 아니에요. 다만, 지금은 조금, 혼자있고 싶어요.」


팬티가 억지로 당겨 내려져 간다. 카즈야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부를 노출시키는 지나친 수치에
의식이 멍해져 간다. 카나모리가 허벅지를 양 옆으로 억지로 벌리고, 그 사이에 얼굴을 접근시켜 왔다.


 (아아, 무슨 짓을 할 생각이야?)


구슬땀이 새롭게 솟아 올랐다. 사타구니 사이, 민감한 부분을 카나모리가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목구멍까지 올라온 비명을 카스미는 꾸욱 눌러 참았다. 그러나 카나모리의 혀끝은 카스미의 민감한 부분을
심술궂게, 그리고 추잡하게 계속 고문했다.


「카스미 선생님, 이상해요. 어제는 피아노 연습도 봐주지 않고... 제가 잘못했으면 사과할테니까...」


설마 교탁 아래에 카나모리가 숨어서, 카스미의 소중한 부분을 할짝거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카즈야는 대답을 강요했다.


 (아니, 당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어요.)


카스미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조용히 고개를 숙일 뿐이다.
가늘고 흰 어깨는 땀으로 흠뻑 젖어 빛나고 있었다.


카스미가 저항할 수 없다는 것을 눈치 챈 카나모리는 여교사의 허벅지를 어깨에 걸치고 본격적으로 꾸짖기
시작했다. 카스미의 음렬로부터 새콤달콤한 관능적인 냄새가 피어오른다. 카나모리는 그 냄새에 만취하면서
혀를 뾰족하게 만들어 점막에 비집어 넣었다.


 (헤헤헤... 카즈야 녀석.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겠지? 네가 정말 좋아하는 여교사는
 지금, 교탁 아래에서 음란한 부분을 낼름낼름 빨리고 있다구...)


밉살스런 카즈야를 앞질렀다는 생각에,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통쾌한 기분이 울컥거렸다.
이 상태라면, 두 사람의 사이는 가만히 두어도 부서진다. 여교사의 다리사이에 조용히 얼굴을 묻은 채로,
카나모리는 미소지었다.



카스미는 어깨를 크게 허덕이고 있었다. 카나모리가 할짝거릴 때마다 흠칫흠칫 신체가 반응해 버린다.
꿀단지에서 애액이 넘치기 시작했다.

 (아... 어째서? 느끼면 안 돼...)


너무 민감한 자신의 여체를 마음 속으로 저주했다.
카나모리의 타액과 자신의 여체에서 분비되는 과즙으로, 비밀스런 곳은 이미 홍수상태가 되어 버렸다.
거기에 낼름낼름, 할짝할짝거리는 추잡한 소리가 울리고 있다. 바로 옆에 서 있는 카즈야의 귀에도 그것이
들리는 것은 아닐까? 카스미는 미칠 것 같았다.


「어째서... 어째서 그렇게 쌀쌀맞게 대하는 거죠? 선생님?」
「아! 부탁이야. 가까이 오지 말아요!」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카즈야를 서둘러 제지했다.


「선생님... 어째서...」
「미안해요. 기분을, 정리하고 싶어요.」


두 사람의 대화를 책상 아래에서 들으면서, 카나모리는 혼자 몹시 기뻐하고 있었다.


 (카즈야 녀석. 꼴좋구나! 헤헤헤, 카스미 선생, 좀 더 기분 좋게 해 줄께...)


카나모리는 클리토리스를 집중적으로 빨면서, 빠끔히 입을 연 비열에 중지를 밀어넣었다.
처음에는 두 개의 손가락을 넣으려고 했지만 입구가 너무 협소했다. 클리토리스를 혀로 희롱하면서, 손가락
끝을 조금씩 진동시켜 점막을 찢었다. 카스미의 아름다운 허벅지가 부들부들 경련하기 시작했다.


「아흑...」


참지 못하고 카스미는 한숨을 누설했다.
여교사의 무정한 태도에 주눅들어 고개를 푹 숙인채, 돌아나가던 카즈야가 그 소리를 듣고 다시 돌아왔다.


「선생님, 어디 아파요? 땀이 많이 나요.」
「아, 아무렇지도 않아요, 괜찮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아닌 것 같다. 오늘의 카스미 선생님은 정말로 이상한 것 같다.


「카스미 선생님?」
「나, 아직 해야 일이 남아 있으니까, 미안하지만 방해하지 말고 나가주세요.」


격렬하게 어깨를 떨면서도 교탁위의 노트를 열어 무엇인가 쓰는 시늉을 한다.
카즈야는 어안이 벙벙해서 카스미를 응시했다. 지금까지 그녀가 이렇게 차갑게 대했던 적은 없었다.
그의 손에서 도시락이 바닥에 떨어졌다.


「바, 방해를 해서... 미안합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하고 카즈야는 도망치듯이 교실에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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