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그네 <12부>
12부- 탄생의 비밀.
미진은 기주의 앞에서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스산한 바람이 불어 머리가 흩날렸다.기주는 가만히 서서 미진의 대답만을 기다렸다.
“왜?나타나면 안되는 거야?”
“그걸 몰라서 묻는것은 아니실 텐데요.”
“어째서지?”
기주는 딱히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태연하게 어째서냐고 묻는 말에 그는 잠시 말문이 막혀버린것이다.
“당연한거 아닙니까?당신은….”
“준후의 엄마라서?”
기주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그런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미진은 말을 잇는다.
“엄마긴 하지만,내 배로 낳은 자식이 아니잖아.”
“그걸 지금 합리화라고 하고 있는겁니까?”
미진은 피식 웃어버린다.긴 생머리를 위로 쓸어올리는 그녀의 모습.그녀는 눈망울에 가득,분노에 찬 표정을 한 기주의 모습을 담고는 천천히 옛 회상에 빠져들었다.
미진은 당시 15살의 여학생이었다.일찍 부모님을 잃은 그녀는,가난이라는 것이 얼마나 뼈저리게 아픈것인가를 하루하루 실감하고 있었다.그런 그녀에게 하늘이 준 기회가 떨어졌다. 그것은 어느 큰 단체에서 행하는 실험의 공고문이었다.
실험의 대상이 된 자에게는 큰 돈이 포상금으로 주어졌다.생체 실험이 아닐까 하고 고민하던 미진은 이내 희망적인 미소를 지을수 있었다.그것은 단지, 자신의 난자만 기증하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실험 대상요건은 간단했다.임신을 할수 있는 여성.즉, 월경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든 대상에 포함이 되었다.물론 건강검진이 사전에 이루어졌고,아이큐테스트 역시 받았지만,미진은 충분히 건강했고,아이큐에도 이상이 없었는지 곧 그녀는 수많은 지원자들과 나란히 자신의 난자를 기증할수 있었다.
실험내용이란,우수한 두뇌를 가진 남성의 정자와 일반 여성의 난자를 결합,부체의 우수성을 띈 시험관 아기를 인공수정 시켜 모체,즉 어머니의 뱃속과 거의 같은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 탄생시키는 실험이었다.적어도 미진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담당자는 정부규모의 큰 프로젝트라고 하며 미진을 안심시켰다.
당시 2백만원.미진에게는 큰 돈이었다.빠듯한 생활과 수업료를 한번에 해결할수 있는 찬스이기도 했다.하지만 몇개월후,그녀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정부 지원이 끊겨,실험을 지속할수 없게 되었습니다.당신의 난자로 태어난 당신의 자녀분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십시오.’
미진에게 떨어진 출두명령,그리고 그녀에게 담당자라는 사람은 모포에 쌓인 갓난아기를 안겨주어버린 것이다.울며불며 말해도 소용없었다.이미 정자의 샘플은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데다가,그녀가 서명한 계약서에는 만일의 경우 양육의 책임을 진다는 조항이 있음을 내세웠던 것이었다.
어린 미진이 계약서를 꼼꼼히 읽었을리 없었고,소송을 걸어 변호사를 선임할 돈이 있을리 역시 만무했다.그제서야 미진은,이런 반 생명윤리적인 실험이 정부수준의 지원으로 이뤄질리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또한 미성년자 라고 해서,그녀의 사정을 봐주진 않았다.어린 그녀가 선택할수 있는것은,단 한가지 뿐이었다.
-준-
실험실의 직원중 하나가 그녀에게 그 아이를 건내었을때,그녀에게 알려준 아기의 이름이었다.그녀는 그 모습 그대로 몰래 고아원 앞에 두고는 걸음을 돌려야 했다.매번 밤마다 아기가 나와서 자신의 목을 조르는 악몽을 꾸기도 했지만,그녀는 매번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도 현실에 굴복해야만 했다.성경험 조차 없는 15세의 소녀가,아들을 데리고 산다는 것이 호락호락할 리 없는 세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그렇기 때문에 지금 친 엄마가 아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난 당시 남자의 손도 못잡아본 여자였어.준이에게 혈육의 정을 느낄리가 있겠니?”
“뻔뻔한 여자군요.당신이 버린 아기입니다.책임을 지지 못했으면 면목이 없어서라도 다시 나타나지 말아야 하는게 정상아닙니까?”
분노에 찬 기주의 목소리에도 미진의 표정은 크게 달라지거나 동요하지 않았다.오히려,지금의 상황을 즐기는 듯한 미소마져 띄고 있었다.
“그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어.어느 부자의 쎄컨드 노릇도 해봤고,돈도 먹고살만큼 벌었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지루했어.그러다가 생각이 미친것이 바로 준이였지.”
“그만해.”
“그거 알아?비록 내 배로 낳은 피섞인 아들이 아니지만,그래도 내 난자로 태어난 아이와 짜릿한 관계를 맺는 묘한 기분을…”
미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기주가 그녀의 멱살을 쥐었기 때문이었다.그녀의 목에 사늘한 느낌이 들어왔다.언제인지 모르게,기주가 칼을 꺼내어 그녀의 목에 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이상 지껄이면 여기서 당신을 죽이겠습니다.”
“그럴수 있을까?난 너의 친모를 아는 유일한 사람인데..”
기주의 손이 조금씩 떨려왔다.태연한 미진의 표정에 그는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고 말았다.
“당신…설마 준후와…”
그녀는 대답대신 웃었다.기주는 충격에 쌓인 표정으로 미진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한창때의 아이는,여자라는 개념에 관심이 많은 법이거든.”
“난 당신이란 여자를 알아.준후가 이곳의 상속자가 되면,그제서야 친모임을 주장하면서 재산을 받아먹을 궁리로 온것이겠지.”
“맘대로 생각해. 난 그냥 궁금해서 온것 뿐이니까.”
“당신 마음대로 될거 같습니까?”
“글쎄.그건 두고봐야 알지 않을까?”
미진과 기주의 사이에 엄청난 긴장감이 흘렀다.기주는 그녀의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을 겨우겨우 참아내야만 했다.
“너 역시 그렇지만,애석하게도 난 너보다 훨씬 더 산전수전을 다 겪었어.어설픈 협박은 하지마.그리고 넌,나와 준후에게 있어 제 3자일 뿐이지 않아?”
기주는 그녀를 노려본채로 이를 갈았다.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이어지는 그녀의 말에,기주는 들고 있던 나이프를 바닥에 떨구고 말았다.
“역시 은근한 유대감이 있는건가.너 역시….준이와 같은 프로젝트로 태어난 아이니까 말이야.”
ㅡ
‘어떡해…어떡하면 좋지?’
은영은 발을 동동 굴렀다.독서실 책상위에 씌여진 쪽지.그것 때문이었다.
-그때 그 계단으로 나와.-
분명 그것은 준후의 메세지일 것이다.그날,준후가 자신의 바이브레이터를 들고 있는것을 보고,그녀는 그대로 집으로 줄행랑을 쳐 버린것이다,17세 여학생이 취할수 있는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르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들킨 여자들은 모두 다 똑같지 않을까.
그런데 오늘 맘졸이며 온 독서실에는 자신을 향한 준후의 쪽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은영은 도망쳐야 할까,아님 나가야 할까를 두고 계속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마음 같아선 다시는 독서실 근처에 오지도 않는것이 그나마 그녀의 창피함을 줄여주는 길이겠지만 만약 준후에게 바람을 놓는다면,다시는 만나지 못할것만 같았다.
거기까지 생각한 은영은 조심스레 문을 나섰다.바람이 꽤나 쌀쌀했지만,왠지 모르게 그것이 느껴지지 않았다.오히려 몸이 더워지는것만 같았다.
‘아…’
역시나 있었다.아련하게 풍겨오는 담배냄새.그리고 그곳엔 아무렇게나 걸터앉은 준후의 모습이 보였다.
“뭐해?왔으면 앉아.”
“네..네..”
은영은 부끄러움에 준후의 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푹숙이며 살며시 그의 옆에 앉았다.저번처럼 자신있게 옆에 붙어 앉지도 못한 어정쩡한 거리였다.
“왜 도망갔어?그때는?”
은영의 얼굴이 더더욱 빨개졌다.준후의 얼굴을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다시 돌려달라는 소리는 커녕,사소한 변명조차 목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너…그거 때문에 그 양아치들한테 협박당한거지?”
준후의 말에,은영은 조금씩 고개만 끄덕였다.마음같아선 엉엉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호기심이 뭔지, 그것때문에 그녀는 꽤나 큰 댓가를 치르는 중이었다.
“너 남자랑 잔적없어?”
“네에??”
은영은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기겁을 하고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준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귀가 아파다는듯 왼쪽귀를 어루만졌다.
“귀청 떨어지겠다.”
“어…없어요 그런거.”
“대충 이해가 간다.그렇게 창피해할 필요 없어.부모님에게 안들킨게 어디냐.”
“그건 그렇지만…”
은영은 조금씩 용기를 내어 준후쪽을 힐끔힐끔 바라보았지만,준후가 고개를 돌리면 여지없이 땅으로 시선을 돌려버리기 일쑤였다.
“근데 왜 경험이 없는데?”
“네?그..그거야 남자친구도 없으니까 당연한거 아닌가요…”
은영은 일일이 대답해 주면서도,부끄러운지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듯 했다.이미 여자란 것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중인 준후로써는,상당히 재밌는 반응이 아닐수 없었다.
‘이상하게 수능전에 꼭 이런 재밌는것들이 내 발목을 잡는단 말이야.’
준후는 실없는 생각마져 하며 웃었다.공부야,어느정도 자신이 있기에 막연한 불안감따윈 없었다.그렇기에 흥미가 없는 것이다. 반면 여자에 관한것은 늘 새롭다.그것이 준후를 항상 빠지게 만드는 마약과도 같은 것이었다.
‘젠장.왜 이럴때 은채 생각이…’
이상하게도 며칠전부터, 여자에 관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은채의 웃는 모습이 떠오르는 준후였다.,그는 떨쳐버리려는듯 고개를 젓고는,준비해뒀던 질문을 은영에게 던졌다.
“너…그래서 남자에 대한 호기심이 많지?”
은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이내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그런건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으니까.너 이 근처 살지?”
“네?그건 왜요?”
“궁금하니까.”
“네.여기서 멀진 않은데…”
“부모님은 언제 오시는데?”
“저녁때쯤 되야 오시긴 하는데….”
“아.하긴.이 동네는 부모가 다 낮에 있는 집안따윈 없지.가정주부도 골프치러 다니기 바쁜 동네거든.형제 자매는 없어?”
“네?아..언니가 있긴한데…대학생이라서 집에 없어요.지방에 있는 학교를 다녀서,일주일에 두세번 집에 와요.”
“흠..그럼 집에 아무도 없겠네?”
“네?그건왜요?”
“여긴 춥잖아.너네 집에 가서 이야기 하자.”
“네에?”
“궁금한건 가르쳐 줘야지.”
“가..가르쳐 주다뇨?”
“알고싶지 않아?관심이 많다면서.”
은영은 심장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경험없는 그녀가 봐도 이것은 유혹인거 같았다.하지만 늘 무뚝뚝했던 준후가?어째서 자신에게?은영의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버리기 시작했다.계속해서 두근거리고,손이 차가워진다.
“싫어?그럼 말구.”
“아..아니에요.싫은게 아니라.”
“그럼 가자.여긴 춥잖아.”
ㅡ
어째서 인지 몰랐다.
평소에 그녀 같으면 거절을 했을지도 모른다.단지 놀러간다는 뉘앙스만 있는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호기심이라는 녀석은 다시 불타오른다.또한 그 대상이 자신이 좋아하는 준후라는것이 이유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준후로썬 자신의 생각대로 되어가고 있는 것이지만,풋풋한 소녀인 성은영에게는 그것이 그저 왠지 운명의 이끌림이라고 받아들여질 뿐이었다.
“휘유.집은 좋구만.”
이 동네가 다 그러하듯,은영의 집은 아파트인데도 꽤나 고급스럽고 넓었다.하지만 뭐가 부끄러운지 은영은 연신 얼굴이 벌게져서 쉽사리 자신의 방문을 열어주지 못했다.
“지…지저분해요.”
“괜찮아.그런건 익숙해져 있거든.동생이 하나 있어서.”
“그..그래도…앗!”
은영은 성큼 문을 열고 들어가버리는 준후를 막지 못한채 그의 뒤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여고생답게 풋풋한 향기가 나는 그녀의 침실.귀여운 모양의 침대커버와 침구류들,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한 책상과 화장대까지.준후는 쓱 둘러보더니 그녀의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았다.
“깨끗한데 뭘.앉아.”
“뭐..마..마실거라도 드려요?”
“아니 됐어.”
준후는 망설임없이 그녀의 컴퓨터를 켰다.은영은 그저 고개만 갸웃한채,침대끝에 걸터앉아 준후만 바라볼 뿐이었다.
“의자 하나더 없어?내 옆에 와서 앉아.”
“네?아..네..”
그녀는 이유를 모르면서도 준후가 시키는 대로 화장대에 있는 조그마한 의자를 끌고와서는 준후의 옆에 앉았다.실내에 들어와서도,그녀의 가슴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뛰었다.
“뭐하시는 거에요?”
준후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은영의 컴퓨터에 꽂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USB드라이브야.”
“근데 그건 왜…”
“학습자료가 있거든.”
“네?”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 깔려있지?”
“아..네.있긴 있어요.”
“아하.됐다.”
잠시후 화면을 들여다본 은영은 뒤로 넘어갈 뻔한것을 참아야만 했다.준후가 가져온USB드라이브안에 있는 파일을 실행하자,동영상 재생기가 나타났던 것이다.그리고,그 안에는 홀딱 벗은 여자와 남자가 얽혀있었다.
은영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가려버렸다.준후는 잔인하게도 스피커마져 키고는 음성을 올리고 있었다.여자의 야릇한 소리가 은영의 귀에도 들려왔다.
“뭐하는거야?이런거 안봤어?”
“아…안봤어요.”
은영의 목소리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준후는 피식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끌어내려버렸다.
“봐봐.도움이 될테니까.”
그제서야 은영은 용기를 내어 화면을 들여다 보았다.이윽고 그녀의 얼굴은 다시금 홍당무가 되었다.화면에서는 여자가 남자의 발기된 자지를 입에 물고 고개를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그런데 이쁘다…’
음성도 한국말.영상속에 그녀는 섹시하고 도도한 미녀였고,몸매 역시 완벽해 보였다.그런 그녀가 남자의 시커먼 자지를 너무나 교태스럽게 입술로 비벼대고 있었다.은영은 그저 처음보는 세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누군가요?”
“흠…글쎄.그냥 아는 여자라고 해두지뭐.”
“네?”
“감상이나 하셔.”
준후는 피식 웃으며 느긋하게 팔짱까지 껴보였다.은영은 여전히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채로,동영상을 주시할 뿐이었다.그저 상상속에서만 보았던 남성의 성기.그녀가 상상했던것 이상으로 그것은 컸다.그리고 그 남성은 도도한 그 미녀의 몸 구석구석을 개걸스럽게 핥고 있었다.그것이 준후가 자신의 누나인 은하의 동영상을 가져온 것이라고는 알리가 없는 은영은 그저 넋을 잃고 그것을 바라볼뿐이었다.
‘일이 쉽게 풀리는데…’
준후는 곁눈질로 은영을 바라보고는 피식 웃었다.그녀의 떨리는 눈망울.숨소리는 귀에 닿을 정도로 커진 것이다.아마도 처음보는 신기함이 점점 줄어들면서,그것이 흥분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리라.
-아흑!아앙!흐응!-
영상속에서는 은하가 남자의 발기된 물건을 받아들이며 연신 야릇한 신음을 뿌려대기 시작했다.은영은 이제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남자의 허리가 저렇게 움직이는 것을 처음보는 데다가,여자는 연신 흥분된 신음소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어떤 느낌일까?’
은영은 문득 너무나 궁금해졌다.손가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일 것이다.연신 화면속의 미녀의 꽃잎이 젖어드는것만 봐도,그것은 차원이 다른 느낌일것만 같았다.
“어떤거 같아?”
준후는 영상을 끄며 물었고,은영은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 준후를 바라보았다.
“네..네?”
“본 소감 말이야.”
“저..저는…”
은영은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모르고 있었다.준후는 그녀쪽으로 몸을 돌리고는 물었다.
“자위는 해봤어?”
“네?”
“뭘 그리 놀라냐.부끄러워 할 필요 없잖아.누가 듣는다고.”
은영은 살짝 망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준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물었다,.
“어떤식으로?그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서?”
“그…그건 한번도 제대로 쓴적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하는데?”
“소..손가락으로..그냥…”
“니 손으로 니 몸을 만진다 한들 느낄수 있는건 한계가 있지 않아?”
은영은 부끄러우면서도,묘하게 몸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말은 못했지만,중간에 동영상을 꺼버린 준후가 살짝 원망스럽기 까지 했던 것이었다.
“코트 벗어봐.”
“네?”
“어서.”
은영은 살짝 자신의 코트 단추를 풀고는,살짝 몸을 일으켜 그것을 침대 바닥에 내려놓았다.브라우스만 입고 있는 그녀의 앞섬은 여고생이라고는 믿을수 없을정도로 부풀어 있었다.그리고 약간은 짧은 교복치마 밑으로 뻗은 그녀의 다리.
“여기 앉아봐.”
은영은 마치 말 잘듣는 아이처럼,준후의 말에 따랐다.이유는 알수 없었다.이제 호기심의 차원이 아닌,묘한 긴장감마저 들고 있었던 것이다.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봐봐.”
“네?뭐가….앗!”
은영은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다.준후의 손이 자신의 허벅지를 쓰다듬었기 때문이었다.이상하게 몸에 힘이 풀려버린다.준후의 손이 살살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고,그녀는 조금씩 경직된 몸에 힘을 풀었다.
“어떤거 같아?”
“자…잘 모르겠어요.”
“다리좀 벌려봐.그렇게 오므리고 있으니 어쩔수가 없잖아.”
그녀는 살짝 다리에 힘을 풀었고,준후의 손은 거침없이 허벅지 안쪽으로 올라왔다.
“앗….”
그녀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지만,준후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그의 손은 천천히 은영의 허벅지 전체를 쓰다듬고 있었다.아직은 통통하게 살이 있는 그녀의 허벅지를,그는 힘을 주어 만지기도 하고 살살 쓰다듬기도 했다.
“느낌이 이상해 지는것 같아요.”
“자위할때와 비교하면 어떤데?”
“그..그냥 뭔가….짜릿한게…아앗!”
준후의 손이 팬티 윗부분을 만지기 시작하자,은영은 깜짝 놀라 준후의 손목을 잡았지만,제지할수는 없었다.
“조금 젖은거 같은데.”
“….네에…”
“남자의 몸 본적있어?”
“아..아뇨..없어요…지금 동영상으로 본것도 처음…흑…”
“그럼 침대로 가자.”
“지…지금요?”
“그럼 내일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원래 모든건 갑작스럽게 배우는 법이지.”
은영이 망설일 틈도 없이,준후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일어났다.
“자..잠깐만요!”
의아해 하던 준후는 피식 웃고 말았다.은영이 창문에 커튼을 치고는 쪼르르 달려가 방문까지 닫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럼 뭐가 달라져?”
“너..너무 밝으면 창피하기도 하고..이래야 안심이 되어서…”
“이리 가까이 와봐.”
은영은 침대에 앉아있는 준후의 옆에 살짝 걸터앉았다.준후는 그녀가 당황할 틈도 없이,그녀의 브라우스 단추를 풀어나갔다.
“와..가슴이 꽤 크네.”
“그..그런말 하지 마세요..창피해요.”
“이제 누워봐.”
은영은 부끄러운듯 얼굴을 가리며 누웠다.브라우스를 그녀의 몸에서 벗겨낸 준후는 이윽고 치마속에 손을 넣어 그녀의 팬티를 끌어내렸다.그녀는 살짝 다리를 모으며 반항을 했지만,이내 채념한듯 엉덩이를 들어 도와주었다.
준후는 그녀의 브라까지 벗겨내었다.나이치고는 그녀는 꽤 가슴이 큰 편이었다.우윳빛 살결,그리고 은하만큼은 아니지만 꽤 잘록한허리.무엇보다 그녀는 다리가 참 예뻤다.그녀는 치마만 남기고는 모두 알몸이 된 상태였고,그것은 알몸보다 오히려 더 자극적이었다.
“흑…흐응,,”
은영은 얼굴을 가린채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그녀의 몸이 긴장으로 조금씩 떨리는 것을 느끼며,준후는 그녀의 가슴을 손에 쥐어도 보고,그녀의 젖꼭지를 살짝 건드려 보기도 했다.
은영은 천천히 얼굴을 가렸던 손을 내렸다.자신을 더듬던 준후의 손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었다.,
‘앗…!’
은영은 다시 얼굴을 가리려다가,이윽고 용기를 내어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았다.준후가 자신의 옷을 벗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상이랑은 조금 다르지?”
은하가 안겨서 헉헉대던 몸은 꽤나 근육질이었고,준후는 그런 우락부락한 몸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 질문이었다.그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는 은영의 옆에 살짝 걸터앉았다.
“그…근데 이거는…”
“아..왜 딱딱해 지지 않느냐고?”
은영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준후의 것은 살짝 늘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흥분을 해야 딱딱해지지.늘 저렇게 서있으면 변태취급을 받는다고.”
“그…그럼 어떻게 하는데요?”
“니가 흥분을 시켜야지.”
“제가요?”
“그럼 니가 하지…독서실 총무가 하겠냐?이쪽으로 와봐.”
준후의 말에 은영은 살짝 몸을 일으켰다.부끄러운듯 팔로 드러난 가슴을 가렸지만,준후의 손에 의해 팔은 내려져 버렸다.
“아까 영상에서 여자가 하는것 봤지?그렇게 해봐.”
“이..입으로요?”
“응.”
은영은 준후의 가랑이 사이에 살짝 엎드린 형상이 되었다.준후가 그녀를 그쪽으로 이끌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준후의 보물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빵꾸나겄다.손으로 살짝 잡아봐.”
“네…네..”
은영은 조심스레 말랑말랑한 살덩이를 움켜쥐었다.준후는 느긋하게 그녀의 초행기(?)를 감상하고 있었다.
‘귀..귀엽게 생겼어..’
은영은 이상하게도 하나도 그것이 징그럽지 않았다.경험많은 친구들 말로는 처음본 남자의 그것은 너무 징그럽다고 했는데,이상하게 귀엽기 까지 했다.그녀는 이제 부끄러움을 벗고,준후의 보물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손을 앞뒤로 흔들어봐.”
“이…이렇게요?”
“응응.그렇게.잘하고 있어.”
“아앗!이거 이상해요.”
은영은 점점 자신의 손아귀 안에서 묵직해지며 부풀어 오르는 그의 불기둥을 보자 깜짝 놀라 탄성을 터트렸다.준후는 엎드려 있는 탓에 밑으로 쳐지며 허벅지를 간지럽히는 그녀의 가슴을 감상하며 지시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입에 넣어봐.”
“네?”
“조금씩 넣어봐봐.”
은영은 잠시 망설이더니,이윽고 자신의 입술에 살며시 준후의 자지를 밀어넣었다.너무나 부드럽고 촉촉한 기분에 준후는 살짝 몸을 뒤척였다.
“이제 고개를 앞뒤로 움직여.영상에서 본것처럼.”
은영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고개를 앞뒤로 저었다.연신 머리칼이 내려와, 머리칼을 쓸어올리는 모습에 준후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따가워!”
“네?왜요?”
은영은 준후의 비명에 살짝 놀라 입에 가득 문 그의 보물을 빼내었다.은영이 너무 서툰탓에,그녀의 치아에 긁히는 것이었지만,경험없는 그녀가 알리 없었다.
“살짝 입술을 오무리면서 해.깨물지 말고.”
“아..알았어요.”
은영은 다시 빳빳하게 선 그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어설픈 동작이었지만,동영상에서 본 그 여성을 흉내낸다고 생각하며,그녀는 천천히 혀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쪼옥…쪽…
준후는 문득 자신의 정면에 전신거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거울에는 연신 고개를 움직이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은영아.엉덩이를 살짝 올리고 해봐.”
준후의 말에 은영은 무릎을 모아 하체를 살짝 올렸고,그 바람에 치마속이 훤히 보이며 은영의 조갯살이 거울에 투영되었다. 한번도 남자의 손길이 간적이 없는것을 증명하듯,그녀의 밑은 너무나 깨끗했다.거뭇거뭇한 털역시 지저분하게 나있지 않은 상당히 깔끔한 모습이었다.그리고 그런 그녀의 꽃잎은 멀리서 보기에도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쉽게 흥분하는 타입인가?하긴 그래서 더 호기심이 있던 거겠지만.’
왠지 준후는 미진과 은하덕에,꽤나 섹스에 능숙해 졌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촉촉한 소녀의 입술.자신의 물건은 큰 호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우습게도,자신이 경험한 여성은 모두 연상이었으니까.
“자 그만하고 이제 여기 누워봐.”
은영은 그말에 덜컥 겁이 났다.어찌어찌 하다보니 태어나서 난생처음 남자의 자지를 입으로 애무하게 되었지만,막상 본 행위(?)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두려워졌기 때문이었다.
“아…아프진 않아요?”
“글쎄 난 여자가 아니라서.”
준후는 누워있는 은영의 다리를 살짝 벌리며 대답했고,은영은 저도 모르게 다리를 힘껏 오무렸다.
“저…무..무서운데요.”
“니 몸은 안무서워 하는것 같은데?”
“네?”
준후는 갑자기 은영의 치마속에 손을 넣었고,그녀는 깜짝놀라 다리를 더욱 오무렸지만,이미 준후의 손은 자신의 촉촉하고 예민한 살덩이를 문지르고 있었다.
“아…”
“기분이 어떤거 같아?”
“이…이상해요…하앙..”
“다리 벌려봐.내 팔에 피 안통한다고.”
“하..하지만.”
“괜찮다니까.”
이윽고 은영의 다리에 들어간 힘은 풀렸고,준후는 천천히 그녀의 치마를 들춰 올렸다.이리저리 벌려도 보고 관찰도 해보는 그의 모습에 은영은 창피해서 얼굴을 가려버렸다.
준후는 의외로 좁은 그녀의 입구에 살짝 놀라고 있었다.조금씩 은영의 애액이 자신의 손가락을 적신다.그녀는 끙끙거리며 신음을 참는것처럼 보였다.하지만 몸은 조금씩 떨리며 흥분하고 있음을 준후는 잘 알수가 있었다.
‘역시…여자마다 다 달라.’
정아도,미진도,은하도,그리고 지금 앞에 있는 은영도. 모두 얼굴생김새도 달랐지만 몸역시 조금씩 달랐다.은영은 준후가 대하는 첫 무경험자가 아닌가.왠지 모르지만 그는 평소보다 조금더 흥분되는 것이 느껴졌다.
“너 키스는 해봤니?”
“아..아니요 그건 왜…읍!”
문득 그의 질문에 얼굴을 가린 팔을 내리며 대답하려던 은영은 헛바람을 집어삼켰다.준후의 입술이 자신을 덮치며,이윽고 입속으로 그의 달콤한 혀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읍…읍…”
한참이나 어쩔줄 몰라하던 그녀.준후의 몸은 그녀를 지긋이 누르고 있었다.은영은 자신의 뜨거운 꽃잎위에 느껴지는 그의 딱딱한 감촉을 느끼며,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눈을 감아 버렸다.
미진은 기주의 앞에서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스산한 바람이 불어 머리가 흩날렸다.기주는 가만히 서서 미진의 대답만을 기다렸다.
“왜?나타나면 안되는 거야?”
“그걸 몰라서 묻는것은 아니실 텐데요.”
“어째서지?”
기주는 딱히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태연하게 어째서냐고 묻는 말에 그는 잠시 말문이 막혀버린것이다.
“당연한거 아닙니까?당신은….”
“준후의 엄마라서?”
기주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그런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미진은 말을 잇는다.
“엄마긴 하지만,내 배로 낳은 자식이 아니잖아.”
“그걸 지금 합리화라고 하고 있는겁니까?”
미진은 피식 웃어버린다.긴 생머리를 위로 쓸어올리는 그녀의 모습.그녀는 눈망울에 가득,분노에 찬 표정을 한 기주의 모습을 담고는 천천히 옛 회상에 빠져들었다.
미진은 당시 15살의 여학생이었다.일찍 부모님을 잃은 그녀는,가난이라는 것이 얼마나 뼈저리게 아픈것인가를 하루하루 실감하고 있었다.그런 그녀에게 하늘이 준 기회가 떨어졌다. 그것은 어느 큰 단체에서 행하는 실험의 공고문이었다.
실험의 대상이 된 자에게는 큰 돈이 포상금으로 주어졌다.생체 실험이 아닐까 하고 고민하던 미진은 이내 희망적인 미소를 지을수 있었다.그것은 단지, 자신의 난자만 기증하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실험 대상요건은 간단했다.임신을 할수 있는 여성.즉, 월경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든 대상에 포함이 되었다.물론 건강검진이 사전에 이루어졌고,아이큐테스트 역시 받았지만,미진은 충분히 건강했고,아이큐에도 이상이 없었는지 곧 그녀는 수많은 지원자들과 나란히 자신의 난자를 기증할수 있었다.
실험내용이란,우수한 두뇌를 가진 남성의 정자와 일반 여성의 난자를 결합,부체의 우수성을 띈 시험관 아기를 인공수정 시켜 모체,즉 어머니의 뱃속과 거의 같은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 탄생시키는 실험이었다.적어도 미진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담당자는 정부규모의 큰 프로젝트라고 하며 미진을 안심시켰다.
당시 2백만원.미진에게는 큰 돈이었다.빠듯한 생활과 수업료를 한번에 해결할수 있는 찬스이기도 했다.하지만 몇개월후,그녀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정부 지원이 끊겨,실험을 지속할수 없게 되었습니다.당신의 난자로 태어난 당신의 자녀분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십시오.’
미진에게 떨어진 출두명령,그리고 그녀에게 담당자라는 사람은 모포에 쌓인 갓난아기를 안겨주어버린 것이다.울며불며 말해도 소용없었다.이미 정자의 샘플은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데다가,그녀가 서명한 계약서에는 만일의 경우 양육의 책임을 진다는 조항이 있음을 내세웠던 것이었다.
어린 미진이 계약서를 꼼꼼히 읽었을리 없었고,소송을 걸어 변호사를 선임할 돈이 있을리 역시 만무했다.그제서야 미진은,이런 반 생명윤리적인 실험이 정부수준의 지원으로 이뤄질리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또한 미성년자 라고 해서,그녀의 사정을 봐주진 않았다.어린 그녀가 선택할수 있는것은,단 한가지 뿐이었다.
-준-
실험실의 직원중 하나가 그녀에게 그 아이를 건내었을때,그녀에게 알려준 아기의 이름이었다.그녀는 그 모습 그대로 몰래 고아원 앞에 두고는 걸음을 돌려야 했다.매번 밤마다 아기가 나와서 자신의 목을 조르는 악몽을 꾸기도 했지만,그녀는 매번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도 현실에 굴복해야만 했다.성경험 조차 없는 15세의 소녀가,아들을 데리고 산다는 것이 호락호락할 리 없는 세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그렇기 때문에 지금 친 엄마가 아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난 당시 남자의 손도 못잡아본 여자였어.준이에게 혈육의 정을 느낄리가 있겠니?”
“뻔뻔한 여자군요.당신이 버린 아기입니다.책임을 지지 못했으면 면목이 없어서라도 다시 나타나지 말아야 하는게 정상아닙니까?”
분노에 찬 기주의 목소리에도 미진의 표정은 크게 달라지거나 동요하지 않았다.오히려,지금의 상황을 즐기는 듯한 미소마져 띄고 있었다.
“그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어.어느 부자의 쎄컨드 노릇도 해봤고,돈도 먹고살만큼 벌었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지루했어.그러다가 생각이 미친것이 바로 준이였지.”
“그만해.”
“그거 알아?비록 내 배로 낳은 피섞인 아들이 아니지만,그래도 내 난자로 태어난 아이와 짜릿한 관계를 맺는 묘한 기분을…”
미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기주가 그녀의 멱살을 쥐었기 때문이었다.그녀의 목에 사늘한 느낌이 들어왔다.언제인지 모르게,기주가 칼을 꺼내어 그녀의 목에 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이상 지껄이면 여기서 당신을 죽이겠습니다.”
“그럴수 있을까?난 너의 친모를 아는 유일한 사람인데..”
기주의 손이 조금씩 떨려왔다.태연한 미진의 표정에 그는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고 말았다.
“당신…설마 준후와…”
그녀는 대답대신 웃었다.기주는 충격에 쌓인 표정으로 미진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한창때의 아이는,여자라는 개념에 관심이 많은 법이거든.”
“난 당신이란 여자를 알아.준후가 이곳의 상속자가 되면,그제서야 친모임을 주장하면서 재산을 받아먹을 궁리로 온것이겠지.”
“맘대로 생각해. 난 그냥 궁금해서 온것 뿐이니까.”
“당신 마음대로 될거 같습니까?”
“글쎄.그건 두고봐야 알지 않을까?”
미진과 기주의 사이에 엄청난 긴장감이 흘렀다.기주는 그녀의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을 겨우겨우 참아내야만 했다.
“너 역시 그렇지만,애석하게도 난 너보다 훨씬 더 산전수전을 다 겪었어.어설픈 협박은 하지마.그리고 넌,나와 준후에게 있어 제 3자일 뿐이지 않아?”
기주는 그녀를 노려본채로 이를 갈았다.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이어지는 그녀의 말에,기주는 들고 있던 나이프를 바닥에 떨구고 말았다.
“역시 은근한 유대감이 있는건가.너 역시….준이와 같은 프로젝트로 태어난 아이니까 말이야.”
ㅡ
‘어떡해…어떡하면 좋지?’
은영은 발을 동동 굴렀다.독서실 책상위에 씌여진 쪽지.그것 때문이었다.
-그때 그 계단으로 나와.-
분명 그것은 준후의 메세지일 것이다.그날,준후가 자신의 바이브레이터를 들고 있는것을 보고,그녀는 그대로 집으로 줄행랑을 쳐 버린것이다,17세 여학생이 취할수 있는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르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들킨 여자들은 모두 다 똑같지 않을까.
그런데 오늘 맘졸이며 온 독서실에는 자신을 향한 준후의 쪽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은영은 도망쳐야 할까,아님 나가야 할까를 두고 계속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마음 같아선 다시는 독서실 근처에 오지도 않는것이 그나마 그녀의 창피함을 줄여주는 길이겠지만 만약 준후에게 바람을 놓는다면,다시는 만나지 못할것만 같았다.
거기까지 생각한 은영은 조심스레 문을 나섰다.바람이 꽤나 쌀쌀했지만,왠지 모르게 그것이 느껴지지 않았다.오히려 몸이 더워지는것만 같았다.
‘아…’
역시나 있었다.아련하게 풍겨오는 담배냄새.그리고 그곳엔 아무렇게나 걸터앉은 준후의 모습이 보였다.
“뭐해?왔으면 앉아.”
“네..네..”
은영은 부끄러움에 준후의 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푹숙이며 살며시 그의 옆에 앉았다.저번처럼 자신있게 옆에 붙어 앉지도 못한 어정쩡한 거리였다.
“왜 도망갔어?그때는?”
은영의 얼굴이 더더욱 빨개졌다.준후의 얼굴을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다시 돌려달라는 소리는 커녕,사소한 변명조차 목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너…그거 때문에 그 양아치들한테 협박당한거지?”
준후의 말에,은영은 조금씩 고개만 끄덕였다.마음같아선 엉엉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호기심이 뭔지, 그것때문에 그녀는 꽤나 큰 댓가를 치르는 중이었다.
“너 남자랑 잔적없어?”
“네에??”
은영은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기겁을 하고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준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귀가 아파다는듯 왼쪽귀를 어루만졌다.
“귀청 떨어지겠다.”
“어…없어요 그런거.”
“대충 이해가 간다.그렇게 창피해할 필요 없어.부모님에게 안들킨게 어디냐.”
“그건 그렇지만…”
은영은 조금씩 용기를 내어 준후쪽을 힐끔힐끔 바라보았지만,준후가 고개를 돌리면 여지없이 땅으로 시선을 돌려버리기 일쑤였다.
“근데 왜 경험이 없는데?”
“네?그..그거야 남자친구도 없으니까 당연한거 아닌가요…”
은영은 일일이 대답해 주면서도,부끄러운지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듯 했다.이미 여자란 것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중인 준후로써는,상당히 재밌는 반응이 아닐수 없었다.
‘이상하게 수능전에 꼭 이런 재밌는것들이 내 발목을 잡는단 말이야.’
준후는 실없는 생각마져 하며 웃었다.공부야,어느정도 자신이 있기에 막연한 불안감따윈 없었다.그렇기에 흥미가 없는 것이다. 반면 여자에 관한것은 늘 새롭다.그것이 준후를 항상 빠지게 만드는 마약과도 같은 것이었다.
‘젠장.왜 이럴때 은채 생각이…’
이상하게도 며칠전부터, 여자에 관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은채의 웃는 모습이 떠오르는 준후였다.,그는 떨쳐버리려는듯 고개를 젓고는,준비해뒀던 질문을 은영에게 던졌다.
“너…그래서 남자에 대한 호기심이 많지?”
은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이내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그런건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으니까.너 이 근처 살지?”
“네?그건 왜요?”
“궁금하니까.”
“네.여기서 멀진 않은데…”
“부모님은 언제 오시는데?”
“저녁때쯤 되야 오시긴 하는데….”
“아.하긴.이 동네는 부모가 다 낮에 있는 집안따윈 없지.가정주부도 골프치러 다니기 바쁜 동네거든.형제 자매는 없어?”
“네?아..언니가 있긴한데…대학생이라서 집에 없어요.지방에 있는 학교를 다녀서,일주일에 두세번 집에 와요.”
“흠..그럼 집에 아무도 없겠네?”
“네?그건왜요?”
“여긴 춥잖아.너네 집에 가서 이야기 하자.”
“네에?”
“궁금한건 가르쳐 줘야지.”
“가..가르쳐 주다뇨?”
“알고싶지 않아?관심이 많다면서.”
은영은 심장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경험없는 그녀가 봐도 이것은 유혹인거 같았다.하지만 늘 무뚝뚝했던 준후가?어째서 자신에게?은영의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버리기 시작했다.계속해서 두근거리고,손이 차가워진다.
“싫어?그럼 말구.”
“아..아니에요.싫은게 아니라.”
“그럼 가자.여긴 춥잖아.”
ㅡ
어째서 인지 몰랐다.
평소에 그녀 같으면 거절을 했을지도 모른다.단지 놀러간다는 뉘앙스만 있는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호기심이라는 녀석은 다시 불타오른다.또한 그 대상이 자신이 좋아하는 준후라는것이 이유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준후로썬 자신의 생각대로 되어가고 있는 것이지만,풋풋한 소녀인 성은영에게는 그것이 그저 왠지 운명의 이끌림이라고 받아들여질 뿐이었다.
“휘유.집은 좋구만.”
이 동네가 다 그러하듯,은영의 집은 아파트인데도 꽤나 고급스럽고 넓었다.하지만 뭐가 부끄러운지 은영은 연신 얼굴이 벌게져서 쉽사리 자신의 방문을 열어주지 못했다.
“지…지저분해요.”
“괜찮아.그런건 익숙해져 있거든.동생이 하나 있어서.”
“그..그래도…앗!”
은영은 성큼 문을 열고 들어가버리는 준후를 막지 못한채 그의 뒤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여고생답게 풋풋한 향기가 나는 그녀의 침실.귀여운 모양의 침대커버와 침구류들,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한 책상과 화장대까지.준후는 쓱 둘러보더니 그녀의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았다.
“깨끗한데 뭘.앉아.”
“뭐..마..마실거라도 드려요?”
“아니 됐어.”
준후는 망설임없이 그녀의 컴퓨터를 켰다.은영은 그저 고개만 갸웃한채,침대끝에 걸터앉아 준후만 바라볼 뿐이었다.
“의자 하나더 없어?내 옆에 와서 앉아.”
“네?아..네..”
그녀는 이유를 모르면서도 준후가 시키는 대로 화장대에 있는 조그마한 의자를 끌고와서는 준후의 옆에 앉았다.실내에 들어와서도,그녀의 가슴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뛰었다.
“뭐하시는 거에요?”
준후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은영의 컴퓨터에 꽂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USB드라이브야.”
“근데 그건 왜…”
“학습자료가 있거든.”
“네?”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 깔려있지?”
“아..네.있긴 있어요.”
“아하.됐다.”
잠시후 화면을 들여다본 은영은 뒤로 넘어갈 뻔한것을 참아야만 했다.준후가 가져온USB드라이브안에 있는 파일을 실행하자,동영상 재생기가 나타났던 것이다.그리고,그 안에는 홀딱 벗은 여자와 남자가 얽혀있었다.
은영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가려버렸다.준후는 잔인하게도 스피커마져 키고는 음성을 올리고 있었다.여자의 야릇한 소리가 은영의 귀에도 들려왔다.
“뭐하는거야?이런거 안봤어?”
“아…안봤어요.”
은영의 목소리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준후는 피식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끌어내려버렸다.
“봐봐.도움이 될테니까.”
그제서야 은영은 용기를 내어 화면을 들여다 보았다.이윽고 그녀의 얼굴은 다시금 홍당무가 되었다.화면에서는 여자가 남자의 발기된 자지를 입에 물고 고개를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그런데 이쁘다…’
음성도 한국말.영상속에 그녀는 섹시하고 도도한 미녀였고,몸매 역시 완벽해 보였다.그런 그녀가 남자의 시커먼 자지를 너무나 교태스럽게 입술로 비벼대고 있었다.은영은 그저 처음보는 세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누군가요?”
“흠…글쎄.그냥 아는 여자라고 해두지뭐.”
“네?”
“감상이나 하셔.”
준후는 피식 웃으며 느긋하게 팔짱까지 껴보였다.은영은 여전히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채로,동영상을 주시할 뿐이었다.그저 상상속에서만 보았던 남성의 성기.그녀가 상상했던것 이상으로 그것은 컸다.그리고 그 남성은 도도한 그 미녀의 몸 구석구석을 개걸스럽게 핥고 있었다.그것이 준후가 자신의 누나인 은하의 동영상을 가져온 것이라고는 알리가 없는 은영은 그저 넋을 잃고 그것을 바라볼뿐이었다.
‘일이 쉽게 풀리는데…’
준후는 곁눈질로 은영을 바라보고는 피식 웃었다.그녀의 떨리는 눈망울.숨소리는 귀에 닿을 정도로 커진 것이다.아마도 처음보는 신기함이 점점 줄어들면서,그것이 흥분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리라.
-아흑!아앙!흐응!-
영상속에서는 은하가 남자의 발기된 물건을 받아들이며 연신 야릇한 신음을 뿌려대기 시작했다.은영은 이제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남자의 허리가 저렇게 움직이는 것을 처음보는 데다가,여자는 연신 흥분된 신음소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어떤 느낌일까?’
은영은 문득 너무나 궁금해졌다.손가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일 것이다.연신 화면속의 미녀의 꽃잎이 젖어드는것만 봐도,그것은 차원이 다른 느낌일것만 같았다.
“어떤거 같아?”
준후는 영상을 끄며 물었고,은영은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 준후를 바라보았다.
“네..네?”
“본 소감 말이야.”
“저..저는…”
은영은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모르고 있었다.준후는 그녀쪽으로 몸을 돌리고는 물었다.
“자위는 해봤어?”
“네?”
“뭘 그리 놀라냐.부끄러워 할 필요 없잖아.누가 듣는다고.”
은영은 살짝 망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준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물었다,.
“어떤식으로?그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서?”
“그…그건 한번도 제대로 쓴적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하는데?”
“소..손가락으로..그냥…”
“니 손으로 니 몸을 만진다 한들 느낄수 있는건 한계가 있지 않아?”
은영은 부끄러우면서도,묘하게 몸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말은 못했지만,중간에 동영상을 꺼버린 준후가 살짝 원망스럽기 까지 했던 것이었다.
“코트 벗어봐.”
“네?”
“어서.”
은영은 살짝 자신의 코트 단추를 풀고는,살짝 몸을 일으켜 그것을 침대 바닥에 내려놓았다.브라우스만 입고 있는 그녀의 앞섬은 여고생이라고는 믿을수 없을정도로 부풀어 있었다.그리고 약간은 짧은 교복치마 밑으로 뻗은 그녀의 다리.
“여기 앉아봐.”
은영은 마치 말 잘듣는 아이처럼,준후의 말에 따랐다.이유는 알수 없었다.이제 호기심의 차원이 아닌,묘한 긴장감마저 들고 있었던 것이다.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봐봐.”
“네?뭐가….앗!”
은영은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다.준후의 손이 자신의 허벅지를 쓰다듬었기 때문이었다.이상하게 몸에 힘이 풀려버린다.준후의 손이 살살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고,그녀는 조금씩 경직된 몸에 힘을 풀었다.
“어떤거 같아?”
“자…잘 모르겠어요.”
“다리좀 벌려봐.그렇게 오므리고 있으니 어쩔수가 없잖아.”
그녀는 살짝 다리에 힘을 풀었고,준후의 손은 거침없이 허벅지 안쪽으로 올라왔다.
“앗….”
그녀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지만,준후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그의 손은 천천히 은영의 허벅지 전체를 쓰다듬고 있었다.아직은 통통하게 살이 있는 그녀의 허벅지를,그는 힘을 주어 만지기도 하고 살살 쓰다듬기도 했다.
“느낌이 이상해 지는것 같아요.”
“자위할때와 비교하면 어떤데?”
“그..그냥 뭔가….짜릿한게…아앗!”
준후의 손이 팬티 윗부분을 만지기 시작하자,은영은 깜짝 놀라 준후의 손목을 잡았지만,제지할수는 없었다.
“조금 젖은거 같은데.”
“….네에…”
“남자의 몸 본적있어?”
“아..아뇨..없어요…지금 동영상으로 본것도 처음…흑…”
“그럼 침대로 가자.”
“지…지금요?”
“그럼 내일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원래 모든건 갑작스럽게 배우는 법이지.”
은영이 망설일 틈도 없이,준후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일어났다.
“자..잠깐만요!”
의아해 하던 준후는 피식 웃고 말았다.은영이 창문에 커튼을 치고는 쪼르르 달려가 방문까지 닫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럼 뭐가 달라져?”
“너..너무 밝으면 창피하기도 하고..이래야 안심이 되어서…”
“이리 가까이 와봐.”
은영은 침대에 앉아있는 준후의 옆에 살짝 걸터앉았다.준후는 그녀가 당황할 틈도 없이,그녀의 브라우스 단추를 풀어나갔다.
“와..가슴이 꽤 크네.”
“그..그런말 하지 마세요..창피해요.”
“이제 누워봐.”
은영은 부끄러운듯 얼굴을 가리며 누웠다.브라우스를 그녀의 몸에서 벗겨낸 준후는 이윽고 치마속에 손을 넣어 그녀의 팬티를 끌어내렸다.그녀는 살짝 다리를 모으며 반항을 했지만,이내 채념한듯 엉덩이를 들어 도와주었다.
준후는 그녀의 브라까지 벗겨내었다.나이치고는 그녀는 꽤 가슴이 큰 편이었다.우윳빛 살결,그리고 은하만큼은 아니지만 꽤 잘록한허리.무엇보다 그녀는 다리가 참 예뻤다.그녀는 치마만 남기고는 모두 알몸이 된 상태였고,그것은 알몸보다 오히려 더 자극적이었다.
“흑…흐응,,”
은영은 얼굴을 가린채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그녀의 몸이 긴장으로 조금씩 떨리는 것을 느끼며,준후는 그녀의 가슴을 손에 쥐어도 보고,그녀의 젖꼭지를 살짝 건드려 보기도 했다.
은영은 천천히 얼굴을 가렸던 손을 내렸다.자신을 더듬던 준후의 손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었다.,
‘앗…!’
은영은 다시 얼굴을 가리려다가,이윽고 용기를 내어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았다.준후가 자신의 옷을 벗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상이랑은 조금 다르지?”
은하가 안겨서 헉헉대던 몸은 꽤나 근육질이었고,준후는 그런 우락부락한 몸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 질문이었다.그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는 은영의 옆에 살짝 걸터앉았다.
“그…근데 이거는…”
“아..왜 딱딱해 지지 않느냐고?”
은영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준후의 것은 살짝 늘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흥분을 해야 딱딱해지지.늘 저렇게 서있으면 변태취급을 받는다고.”
“그…그럼 어떻게 하는데요?”
“니가 흥분을 시켜야지.”
“제가요?”
“그럼 니가 하지…독서실 총무가 하겠냐?이쪽으로 와봐.”
준후의 말에 은영은 살짝 몸을 일으켰다.부끄러운듯 팔로 드러난 가슴을 가렸지만,준후의 손에 의해 팔은 내려져 버렸다.
“아까 영상에서 여자가 하는것 봤지?그렇게 해봐.”
“이..입으로요?”
“응.”
은영은 준후의 가랑이 사이에 살짝 엎드린 형상이 되었다.준후가 그녀를 그쪽으로 이끌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준후의 보물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빵꾸나겄다.손으로 살짝 잡아봐.”
“네…네..”
은영은 조심스레 말랑말랑한 살덩이를 움켜쥐었다.준후는 느긋하게 그녀의 초행기(?)를 감상하고 있었다.
‘귀..귀엽게 생겼어..’
은영은 이상하게도 하나도 그것이 징그럽지 않았다.경험많은 친구들 말로는 처음본 남자의 그것은 너무 징그럽다고 했는데,이상하게 귀엽기 까지 했다.그녀는 이제 부끄러움을 벗고,준후의 보물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손을 앞뒤로 흔들어봐.”
“이…이렇게요?”
“응응.그렇게.잘하고 있어.”
“아앗!이거 이상해요.”
은영은 점점 자신의 손아귀 안에서 묵직해지며 부풀어 오르는 그의 불기둥을 보자 깜짝 놀라 탄성을 터트렸다.준후는 엎드려 있는 탓에 밑으로 쳐지며 허벅지를 간지럽히는 그녀의 가슴을 감상하며 지시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입에 넣어봐.”
“네?”
“조금씩 넣어봐봐.”
은영은 잠시 망설이더니,이윽고 자신의 입술에 살며시 준후의 자지를 밀어넣었다.너무나 부드럽고 촉촉한 기분에 준후는 살짝 몸을 뒤척였다.
“이제 고개를 앞뒤로 움직여.영상에서 본것처럼.”
은영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고개를 앞뒤로 저었다.연신 머리칼이 내려와, 머리칼을 쓸어올리는 모습에 준후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따가워!”
“네?왜요?”
은영은 준후의 비명에 살짝 놀라 입에 가득 문 그의 보물을 빼내었다.은영이 너무 서툰탓에,그녀의 치아에 긁히는 것이었지만,경험없는 그녀가 알리 없었다.
“살짝 입술을 오무리면서 해.깨물지 말고.”
“아..알았어요.”
은영은 다시 빳빳하게 선 그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어설픈 동작이었지만,동영상에서 본 그 여성을 흉내낸다고 생각하며,그녀는 천천히 혀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쪼옥…쪽…
준후는 문득 자신의 정면에 전신거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거울에는 연신 고개를 움직이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은영아.엉덩이를 살짝 올리고 해봐.”
준후의 말에 은영은 무릎을 모아 하체를 살짝 올렸고,그 바람에 치마속이 훤히 보이며 은영의 조갯살이 거울에 투영되었다. 한번도 남자의 손길이 간적이 없는것을 증명하듯,그녀의 밑은 너무나 깨끗했다.거뭇거뭇한 털역시 지저분하게 나있지 않은 상당히 깔끔한 모습이었다.그리고 그런 그녀의 꽃잎은 멀리서 보기에도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쉽게 흥분하는 타입인가?하긴 그래서 더 호기심이 있던 거겠지만.’
왠지 준후는 미진과 은하덕에,꽤나 섹스에 능숙해 졌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촉촉한 소녀의 입술.자신의 물건은 큰 호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우습게도,자신이 경험한 여성은 모두 연상이었으니까.
“자 그만하고 이제 여기 누워봐.”
은영은 그말에 덜컥 겁이 났다.어찌어찌 하다보니 태어나서 난생처음 남자의 자지를 입으로 애무하게 되었지만,막상 본 행위(?)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두려워졌기 때문이었다.
“아…아프진 않아요?”
“글쎄 난 여자가 아니라서.”
준후는 누워있는 은영의 다리를 살짝 벌리며 대답했고,은영은 저도 모르게 다리를 힘껏 오무렸다.
“저…무..무서운데요.”
“니 몸은 안무서워 하는것 같은데?”
“네?”
준후는 갑자기 은영의 치마속에 손을 넣었고,그녀는 깜짝놀라 다리를 더욱 오무렸지만,이미 준후의 손은 자신의 촉촉하고 예민한 살덩이를 문지르고 있었다.
“아…”
“기분이 어떤거 같아?”
“이…이상해요…하앙..”
“다리 벌려봐.내 팔에 피 안통한다고.”
“하..하지만.”
“괜찮다니까.”
이윽고 은영의 다리에 들어간 힘은 풀렸고,준후는 천천히 그녀의 치마를 들춰 올렸다.이리저리 벌려도 보고 관찰도 해보는 그의 모습에 은영은 창피해서 얼굴을 가려버렸다.
준후는 의외로 좁은 그녀의 입구에 살짝 놀라고 있었다.조금씩 은영의 애액이 자신의 손가락을 적신다.그녀는 끙끙거리며 신음을 참는것처럼 보였다.하지만 몸은 조금씩 떨리며 흥분하고 있음을 준후는 잘 알수가 있었다.
‘역시…여자마다 다 달라.’
정아도,미진도,은하도,그리고 지금 앞에 있는 은영도. 모두 얼굴생김새도 달랐지만 몸역시 조금씩 달랐다.은영은 준후가 대하는 첫 무경험자가 아닌가.왠지 모르지만 그는 평소보다 조금더 흥분되는 것이 느껴졌다.
“너 키스는 해봤니?”
“아..아니요 그건 왜…읍!”
문득 그의 질문에 얼굴을 가린 팔을 내리며 대답하려던 은영은 헛바람을 집어삼켰다.준후의 입술이 자신을 덮치며,이윽고 입속으로 그의 달콤한 혀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읍…읍…”
한참이나 어쩔줄 몰라하던 그녀.준후의 몸은 그녀를 지긋이 누르고 있었다.은영은 자신의 뜨거운 꽃잎위에 느껴지는 그의 딱딱한 감촉을 느끼며,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눈을 감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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