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그네 <22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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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회전그네 <2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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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부 가질수 없기에 슬픈...


“오빠아!”

준후는 뭐가 좋은지 멀리서부터 깡총거리며 뛰어오는 은영을 바라보았다.살짝 주름진 치마에 브라우스를 입은 그녀.고교생이라고는 믿을수 없는 볼륨감과,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수 있는 너무나 예쁜 다리까지.한동안 보지 못했지만 그녀는 전혀 변한게 없는듯 했다.

“야.야..”

은영이 만나자마자 준후의 허리를 꽉 끌어안는 통에,그는 나무라면서도 피식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다.

“왜 이제야 연락해요?궁금하게.”

그녀의 동글동글한 눈이 준후의 얼굴을 감회가 새롭다는듯 훑고 지나간다.

“뭐 연락하라는 법같은거라도 있냐?시시하긴.”

까칠하기 그지 없는 말이지만 은영은 싱긋 웃었다.사실 그녀는 무뚝뚝하고 톡톡 쏘는 준후의 성격이 오히려 맘에 들었다.두살차이밖에 나지 않는데도 자신을 쫒아다니는 또래애들과는 너무나 다른것만 같은 어른스러움.그래서 그녀는 준후에게 푹 빠져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오빠 밥은 먹었어요?”

“당연하지.시간이 몇신데.”

“힝..미안해요.제가 너무 늦었죠?”

“알면됐다.”

준후가 갑작스레 전화한것도 있었지만,은영은 일곱시가 다 되어서야 준후에게 연락이 온것이었다.고등학생이 사회생활 하는 사람보다 바쁘다는것,잘 알고 있는 준후였기에 별 말은 하지 않았지만.

“히히.근데 오빠 왜 보자고 했어요?”

“아깐 이제야 연락했다고 투덜대 놓고 이번엔 이유를 묻는거야?”

“안믿겨져서 그래요.오빠가 전화를 다하고.”

은영은 연신 재잘거리며 준후의 팔짱을 꼈다.어둑어둑한 저녁이 찾아왔고,번화가의 불빛은 준후의 시야를 어지럽혔다.낮보다 밝은 번화가 중에,사실 고등학생인 은영을 데리고 갈 만한곳은 거의 없었다.자신도 이제야 미성년자 딱지를 겨우 땐 주제에,당당하게 술집을 들어가기도 뭐했고,하다못해 저녁식사하기도 둘다 늦은 시간이었다.

“우리 저기서 얘기해요!”

갈곳이 없는걸 본인도 깨달았는지 은영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시내가 보이는 약간 높은 언덕에 위치한 조그마한 공원이었다.네온사인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가로등도 켜져 있어 그닥 어둡지는 않았다. 준후역시 별다른 대안이 없었으니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었다.

“너 목 안말라?”

“네?왜요?”

“맥주나 마시게.그냥 앉아있음 허전하니까.”

“와와!저두요!”

“미성년자 주제에..”

“피..오빠도 솔직히 성인된지 며칠 안됐잖아요!”

“알았으니까 저기 앉아서 기다리고나 있어.”

“네에~”

공원쪽에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계산하며,준후는 참 은영이 밝은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자신과 그렇고 그런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참 밝았다. 그런 그녀가 오늘 왜 갑자기 생각이 났을까?정작 연락한것은 준후지만 준후도 본인의 마음을 잘 모르고 있었다.

준후는 맥주두캔과 간단하게 집어먹을 땅콩등을 사서는 공원쪽으로 걸어나갔다.저 멀리서 가방을 무릎위에 올려놓고는 공원의 벤치에서 앉아있는 은영의 모습이 보인다.뭐가 그리 신나는지 손까지 흔드는 그녀의 모습에 준후는 못말린다고 생각하며 웃어버렸다.

“에에!건배도 안하고 마셔요?”

“....참 가지가지 하는구나.본건 있어가지고.그래 알았다.”

“히히.건배에~~”

은영은 맥주를 몇모금 들이키더니 크으..하며 귀엽게 중얼거렸다.그녀가 밝은 모습이라서 일까?뭔지 모르게 약간은 우울하던 준후도 기분이 풀린듯 시원한 맥주를 조금씩 들이켰다.

“근데 오빠.진짜 별일 있어서 저 부른거 아니죠?”

“아까 부터 묻는것이 별일 있기를 바라는애 같다야.”

“히힛.그럴리 없잖아요.대학은 어때요?”

“뭐가?”

“시트콤에서 보는 것처럼 미팅도 많이 하고 남자여자 같이 많이 놀고 그래요?”

“나도 들어간지 얼마 안되서 모르겠어.”

“오빠 학교에서 인기많죠?”

“그런거 없어.관심도 없고.”

“칫.재미없어.”

은영은 벤치위에 앉아 다리를 앞뒤로 까딱까딱 흔들며 맥주캔을 양손으로 쥐고는,조금씩 홀짝 거렸다.고등학생인 그녀지만 몸매도 성숙한데다가 사복을 입고 있으니 그 모습이 그닥 어색하지 않았다.

“너는?넌 어떤데.”

“저요?흠..글쎄요.그냥 2학년이 되었고,그게 다에요.”

“남자친구는?”

“없어요.오빠가 있는데 어떻게 사귀어요?”

“난 사귀지 말라고 한적 없는데?너 너무 오바한다.”

“안되요 그래도.오빠가 나 좋아하는거는 아닌거 알지만.그래도 남자는 못사귀어요.”

“그런게 어딨냐?그런거 까지 배려하면서 살 필요따윈없어. 그렇게 하라고 시킨적도 없고.”

“그치만..사귀게 되면 손도 잡잖아요?”

“그게 어때서?”

은영은 동글동글한 눈을 굴리며 베시시 웃었다.

“그럼 뽀뽀도 하겠죠.”

“그리고?”

“그러다 보면 키스하는거고,그럼 같이 잘수도 있잖아요.”

“뭐 어때서.”

“처음은 오빠한테 줘야죠.”

“풉!”

준후는 저도 모르게 사레가 들려버리고는 켁켁 거렸다.은영은 뭐가 좋은지 꺄르르 웃으며 연신 입을 가리고 웃는다.

“너..안본 사이에 많이 변했는데?그런말도 잘하고.”

“오빠가 이렇게 만들었잖아요,오빠가 책임져요.”

“말은 잘하네.내가 왜?”

옥신각신하는 듯한 대화였지만,은영은 정말 즐거워 보였다.꿈속에서 재밌는것을 보는 듯한 반짝이는 눈망울.남들과는 다른 방식이겠지만, 또래 아이들이 의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보이는 행동들을 은영은 하고 있었다.

“그럼 오빠는요?”

“내가 뭐.”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요?”

은영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준후의 대답을 기다렸다.그녀는 준후가 자신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처음 준후와 자신의 집에서 수위높은 스킨쉽을 했을때도,그저 준후가 자신이 아닌 자신과의 행위에 목적이 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은영은 상처받지 않았다.그런 상처들을 모두 이겨낼만큼,이상하리만큼 준후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라.”

준후는 괜시리 그녀의 말을 되뇌였다.마음속에서 떠오르는 어떤이의 얼굴.그리고 그 어떤이의 주변으로 맴도는 은수와 은하등등의 얼굴들.

“있어요?말해봐요.”

“있지....있어.”

“정말요?”

은영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준후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준후의 표정은 그리 신나보이지 않았다.오히려 이마 사이에 수심이 더 자리잡는 듯 보였다.

“나랑 같은 집에 사는 사람.”

“네에?”

은영은 맥주캔을 두손으로 쥔채로 고개를 갸웃했다.목이 타는지 준후는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켜 버렸다.이윽고 바닥까지 한번에 비워버린 준후는 캔의 입구를 살짝 응시하고는 다시금 별이 떠있지 않는 서울하늘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대답을 기다리며 호기심 가득한 눈을 하고 있는 은영을 보며,준후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다른데서 한잔 할래?”






끼이이익.

은영은 준후의 뒤를 졸졸 따라가며 신기한듯 좌우를 둘러보았다.대답대신 한잔 더하자고 한 준후가,편의점에서 소주를 사서는 어디론가 데려온 것이었다.그곳은 바로 그가 자주 갔던 연습실이었다.

“와아..”

허름해보이는 철문을 열자마자 엠프며 음악장비가 있는 연습실을 보고는 은영은 감탄한듯 탄성을 질렀다.준후도 꽤 오랜만에 오는 것이었지만,연습실의 열쇠야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다만 가끔 밤늦게 까지 연습하는 녀석들이 있을경우가 있긴 했지만 다행히 오늘은 아무도 없는 모양이었다.

“오빠가 음악도 하는지 몰랐어요.멋있다!”

“그런건 멋있으라고 하는거 아냐.멀뚱히 서있지 말고 들어와.좋은곳은 아니지만.”

“네!”

은영은 신기한듯 두리번거리며 앞에 있는 마이크에 손을 대보기도 했고,녹음장비로 보이는 기계의 버튼을 하나씩 눌러보기도 했다.준후가 초저음으로 주의를 주고 나서야,은영은 바닥에 앉아 술과 안주거리를 꺼내는 준후의 앞으로 쪼르르 달려와 앉았다.

“마실래 너도?”

“음..소주는 쓴데..”

“싫음말고.”

“한잔 주세요!”

준후는 피식 웃고는 종이컵에 은영의 몫을 조금 따라 건내주었다.그녀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준후는 자신의 잔에 쪼르르 술을 붓고는 은영의 앞으로 종이컵을 내밀었다.

“뭘 그렇게 빤히 봐?건배는 해야 한다며.”

“히힛.오빠 은근히 귀엽네.”

“..그냥 마실걸 그랬구만.”

“건배 건배!”

한번에 들이킨 준후와는 달리,은영은 입술이 잠길 정도만 맛을 보고는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너무 쓰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한다는듯 그녀는 얼른 앞에 있는 과자를 집어 우물거렸다.

“근데..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란게 누군데요?”

은영의 질문에 준후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성숙한 몸매와는 달리 귀여운 외모.만나게 된 과정과,그리고 그 이후 드라마틱하게 침대까지 갔었던 아이지만,왠일인지 준후는 그녀에게 속에 있는것을 이야기 해보고 싶어졌다.

“누나야.”

“네에?친누나요?”

“그럴수도 있고.아닐수도 있지.”

은영은 준후의 알쏭달쏭한 대답에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면서도,타는듯한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아이참.그게 무슨뜻인데요?”

“글쎄.너는 태어날때부터 좋은집에 살았고,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말해도 잘 모를수도 있겠다만..난 고아였어.”

은영은 의외의 준후의 발언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술잔을 매만지며,준후는 마음속에만 넣어놓고,혼자만 꺼내보았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난 이 집에 입양을 오게 된거지.니가 알고 있는 강준후라는 이름은 내가 15살때 생긴 이름이야.”

“그럼..그 누나란 분은 원래 거기 따님인 거구요?”

준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은영은 아..하는 탄성을 지르고는 준후의 눈치를 살폈다.

“어찌보면 나는,좋아하면 안되는 여자를 좋아하고 있는거지.푸하..말도 안되는 이야기야.”

“그럴수도 있죠.피도 한방울 섞이지 않았잖아요.”

“글쎄.그렇게 위로할 만한 일은 아니지.안되는건 안되는 거니까.”

“그럼 그 언니는요?그 언니는 오빠 맘을 아나요?”

“몰라.아니,모를거야.모르는게 낫겠지 평생.”

은영은 괜시리 자신의 가슴이 아파오는게 느껴졌다.준후를 좋아하는 것도 있겠지만,왠지 자신이 가질수 없는 남자가 역시나 가질수 없는 여자를 바라보는게 왠지 모르게 슬펐다.

“그치만..오빠가 나한테 그런말을 해주니까 기뻐요.”

“그냥 마음이 센치해졌을 뿐이야.별다른 의미는 없어.”

“치.맨날 그렇게 실망시키는게 취미에요?”

은영의 투정에 준후는 피식 웃으며 술잔을 비웠다.

“그러면..오빠는 그 언니에 대한 마음은 고백도 안하고 그냥 평생 안고만 갈 건가요?”

“난 고아지만,적어도 가족끼리는 그러면 안된다는 것쯤은 알아.그게 오리지날 가족이던,아니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집단이던 간에. 그냥 좋은 남동생이 되어 주는게 어쩌면 그 여자를 위한 길이겠지.그게 힘들 뿐이야.”

준후는 말을 하면서도 오늘은 왠지 자신답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어버렸다.친구인 기주면 모를까,자주 보지도 않는 은영에게는 왜 이런것을 털어놓는 걸까?그것도 언뜻 봐도 자신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말이다.

“이제야 오빠가 절 만나자고 한걸 알겠어요.”

“뭔데?”

“그 언니에 대한 대리만족이죠?절 만나는거.”

준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은영은 실망한 표정을 짓기는 커녕,살짝 베시시 웃기까지 했다.

“전 복잡한거 잘 몰라요.그치만 그것도 나쁘진 않은걸요.적어도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의 대리인 이잖아요.”

“성격이 좋은거냐?아님 바보같은 거야?”

“핏.배려심이 많은 거라구요.바보.”

“하하.그래 그만두자.”

체념했다는 듯한 준후의 말투에 살짝 웃은 은영은 이윽고 준후쪽으로 가까이 붙어 앉으며 말을 이었다.갑자기 은근한 표정과 장난섞인 표정이 섞인 얼굴을 하는 그녀를 준후는 말없이 바라보았다.

“오빠.그때 기억나요?”

“어떤거?”

“우리집에서 있을때요.”

“안날리가 없잖아.”

정말 그랬다.그날 발기가 되지 않아서 실패한것은 준후에게 있어서 약간은 충격이었으니까.물론 필살의 마인드 컨트롤을 터득한 탓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진 않았지만 준후에게 있어서 그날은 잊지 못할 날이었다.

“히힛.잠깐 이리로 와봐요 오빠.”

“뭐?”

“어서요.”

갑자기 자신을 손목을 잡고 일어나는 은영의 탓에,준후도 얼떨결에 그녀를 따라 일어나 버렸다.그녀는 준후를 데리고 연습실의 한쪽에 있는 녹음부스로 이끌었다.조명은 켜지 않았지만,바로 옆 부분에 불이 켜져 있으니 어둡지는 않았다.

“갑자기 왜그래?”

“그때 그거 계속해요.”

“뭐?하하.너 많이 달라졌다?”

“치.오빠가 그렇게 만들었잖아요.그게 기분좋은 거라는거..알게 해줘놓고.”

은영이 준후의 허리를 껴안았다.은근한 술냄새를 풍기며 안겨오는 그녀.준후의 시선이 반사적으로 은영의 몸매를 훑어 내려갔다.은영은 그에게 안긴채로 조용히 속삭였다.

“한번더 그때처럼 해줄수 있어요?그날이후로 잊은적도 없단 말이에요.”

“진심이야?”

“오빤 싫어요?”

“싫을리가 없지.사실 그 목적으로 만나자고 한것도 있었어.”

“히힛.오빤 역시 솔직하네요.”

“기분안나빠하는 너도 참 이상하긴 해.”

“해줄래요?나로 인해 그 언니에 대한걸 충족할수 있다면요.”

어린 고교생이지만,그녀의 말은 준후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은영은 자신은 마치 준비가 되었다는 듯 스르르 눈을 감았다.준후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비록 맥주와 소주 조금 마셨을 뿐이지만,약간의 알콜기운은 마치 흥분제처럼 준후의 몸을 움직이게 했다. 작고 반짝이는 은영의 입술은 곧 준후의 입술과 포개졌다.

“음..”

그때와는 달리,은영은 꽤나 덤덤하게 준후의 혀를 받아들였다.마치 마음껏 해도 좋다는듯,그녀는 준후의 손이 자신의 엉덩이를 훑고 가는데도 전혀 동요가 없었다.이윽고 준후의 손에 의해 은영의 치마는 살짝 위로 올라갔고,그의 양손은 그녀의 탱탱한 힙을 어루만졌다.

“하아..”

서서 격렬하게 은영의 몸을 만지던 준후는 그녀를 조금씩 뒤로 밀어붙였다.세명이 앉을수 있는 조그마한 소파가 있었기 때문이었지만,준후는 그녀를 눕히는 대신 브라우스의 단추를 풀어 나가기 시작했다.

“창피하게..”

브라에 감춰진 그녀의 하얀 가슴을 바라보는 준후를 보며 은영은 말끝을 흐렸다.

“너 정말 고등학생 맞아?가슴 정말 크다.”

“치..그거 칭찬인가요?”

준후는 대답대신 은영의 브라우스를 벗겨내었고,브라의 후크마져 풀어버렸다.무언가에 감싸져 있던 그녀의 가슴은 살짝 밑으로 내려 앉으며 준후의 시선을 자극했다.이윽고 그녀의 가슴은 준후의 손에 가득 쥐어졌고,은영은 점점 몸이 달아오름을 느끼고 있었다.

“흐응..”

준후의 손이 팬티안으로 진입하자 은영은 살짝 콧소리를 내었다.벌써부터 조금씩 젖어가는 그녀의 조개살 사이사이로 준후의 손가락이 탐색하듯 움직여갔다.더이상 못참겠다는듯 준후의 손은 그녀의 팬티마져 내려버렸고,은영은 발을 한쪽씩 살짝 들어 그가 벗겨낼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잠깐만요 오빠.”

자신을 애무하는 준후의 손을 살짝 뿌리친 그녀는 뒤에 있는 쇼파에 걸터앉았다.의아해 하는 준후의 표정을 무시하며,은영은 그의 바지 벨트를 풀어주었다.

찰칵.

그제서야 준후는 은영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챌수 있었다.준후의 바지를 팬티와 함께 벗겨낸 은영은 거대하게 발기된 자지를 살짝 움켜쥔 것이다.그때와는 달리 너무나 능동적인 모습에,준후는 살짝 당황해 버렸다.

쪼옥..쪽..

그녀의 작은 입술사이로 준후의 자지가 빨려 들어갔다.은영이 어디서 섹스를 경험하고 온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던 준후는 자신의 생각을 수정해야 했다.호기있게 바지를 벗겨낸 그녀지만 입으로 하는 애무는 그때처럼 서툴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었다.

쪽..쫍..쭈욱..

하지만 혀의 감촉이 나쁘지 않았다.서툰것은 서툰대로 매력이 있었다.게다가 앉아있는 그녀의 탄력있는 가슴.준후는 손을 밑으로 뻗어 그녀의 유두를 간지럽혔다. 은영은 열심히 준후의 자지를 입에 굴리며 그를 즐겁게 해주기 시작했다.

“못참겠다. 이거 잡고 엎드려봐.”

그대로라면,왠지 넣어보지도 않고 입에 사정할 것만 같았다.그만큼 달라진 은영의 모습이 더욱 자극이었기 때문이었다. 준후의 말에 은영은 살짝 일어나 쇼파의 손잡이 부분을 잡았다.

“이..이렇게요?”

“조금더 엉덩이를 낮춰.응 그렇게.”

준후는 그녀의 치마를 허리위로 올리고는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꽃잎위로 자신의 귀두를 비볐다.그때처럼 너무나 좁은그녀의 입구.많은 애무를 하지 않았지만 은영은 충분히 젖어 있었다.

“흑...”

이윽고 준후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사이로 반쯤 들어갔다.무언가에 막힌듯한 빡빡한 기분.준후는 젖살하나 없는 그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고정하듯 잡고는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진입시켰다.충분히 젖어 있는 탓에,진입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아..아파요.흐응..”

준후는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잡아 보았다.몸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이 주무르는 그의 손길덕에 은영은 머릿속이 새 하얘지는것을 느꼈다.이윽고 준후의 허리가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응..아앙..아아..”

자신의 중요한 부분을 부드러운 무언가가 꽉 쥐는 듯한 그느낌에 준후는 은영의 허리를 더욱 꽉 쥐었다.처음 은수와 잤을때의 그 느낌과 흡사했다. 연상과 할때에 는 테크닉이 즐겁게 하지만,역시 경험이 없는 여자는 그 나름대로의 다른 느낌이 있었다.그리고 누구와 하던,그 느낌은 언제나 준후의 공허함을 채워주고 있었다.

“아앙..아아..흑..”

준후의 배와 은영의 엉덩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쇼파의 손잡이를 잡은 은영은 격렬해진 준후의 움직임 탓에 그만 허물어지듯 내려앉고 말았다.준후는 그녀를 쇼파위에 눕히고는,발목에 걸려있던 바지를 벗어 은영의 위로 올라탔다.

“아흑..오빠..천천히..흐응..”

너무나 능숙하게 자세를 바꾸자마자 자신의 몸안으로 거대한 자지를 집어넣는 준후의 행동에 은영은 반사적으로 그의 목을 끌어 안았다.오히려 한결 편안한 자세가 되어버린 준후는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었고,찰싹찰싹 하는 질퍽한 소리가 녹음실을 조금씩 매워나갔다.

“흐응..흐응..흐윽..”

준후는 은영이 천성적으로 섹스에 대해 민감한 체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때 삽입을 하긴 했지만,어찌보면 오늘이 그녀의 첫 정식섹스인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은수와는 달리 아파하지 않았다.오히려 콧소리가 섞인 신음은 은하의 그것을 듣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게다가 질근육은 자신의 불기둥을 꽉 죄어오니 그역시 그에게는 큰 쾌감이 아닐수 없었다.

“하앙..아앙..아아..”

“쌀것같아..”

“안에는 안되요..아앙..아아..”

준후는 절정이 오기전 그순간, 그녀가 치마는 벗지 않고 입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비록 배려심과는 동떨어진 그지만,하얀 정액자국이 남은 치마를 입고 집에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얼른 폭발직전의 자지를 뽑아내고는,그녀의 얼굴쪽으로 갖다 대었다.

“읍...”

은영은 얼른 준후의 자지를 입으로 받아들였다.준후역시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그녀역시 반사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그녀의 혀와 닿는 그순간,준후의 몸이 부르르 떨리며 그녀의 입속으로 하얀 정액을 토해내었다.기특하게도 은영은 묵묵히 준후의 사정이 끝날때까지 가만히 그의 자지를 물고 있었다. 준후는 손을 뻗어 재털이를 건내주었고,은영은 그제서야 물고있던 그의 보물을 놓아주고는 그곳에 정액들을 뱉어 버렸다.

“하아..하아..”

준후는 쓰러지듯 털썩 쇼파에 앉았고,은영은 그의 목을 끌어안아 왔다.땀과 애액에 흠뻑 젖은 둘이지만 둘다 그런것은 신경쓰지 않았다.그의 목을 더욱세게 끌어안으며,이제는 더이상 어리게 보이지 않는 은영이 준후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고마워요 오빠.처음이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리고..오빠가 좋아하는 그 언니에 대한 마음을 받은거 같아서..고마워요.”







달빛은 유난히 밝았다.준후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며,문득 밤하늘을 바라보았다.자신이 있던 고아원은 시골이었지만,너무나 별이 많이 보였다는 기억이 났다.

‘그 녀석 괜한말을 해서..’

마지막에 은영이 남긴 그 말.그녀의 배려가 고맙기도 했지만 왠지 씁쓸했다.그녀와 자신이 뭐가 다를까? 서로 해봐야 상처가 되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준후는 왠지 은영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껴버렸다.

‘가끔은 별이 보고싶을때도 있는데.’

준후는 하늘을 본지 꽤 오래되었다는 생각을 했다.늘 밤하늘을 보며 꿈을 키웠던 자신이었다.왜일까. 전혀 힘들것이 없는 환경에서, 고아원방의 몇십배나 되는 집에 살게 되었지만,준후의 맘은 점점 좁아지는 것만 같았다.

자신의 집앞 언덕을 올라가려던 준후는 문득 걸음을 멈춰버렸다.자그마한 놀이터.그리고 그 놀이터 그네 위에 있는 누군가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준후야!”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은채는 밝게 웃었다.순간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버렸던 준후는 이내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오며 놀이터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또 나와있는거야?”

하늘거리는 원피스.그리고 밤이되면 쌀쌀한 탓에 하얗고 두꺼운 가디건을 걸친 은채는 빙긋 웃어주었다.너무나 눈이 부신 그녀의 미소.하지만 준후의 마음은 밤하늘의 달빛에 베인것처럼 아프고..찼다.

“왜 맨날 전화는 안받니?걱정되서 기다렸어.”

“내가 애야?왜 기다려.”

준후는 괜시리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은채는 살짝 시무룩한 얼굴이 되었지만,이내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베시시 웃어버렸다. 그런 그녀의 눈을 볼 자신이 없는지,준후는 괜시리 은채의 옆에 있는 그네에 털썩 주저 앉았다.

“대학생 되었다고 맨날 술마시는거야?”

“상관없잖아.성인이고. 그리고 그 전에도 마셨는걸 뭐.”

“그래도 먹지마.누나 걱정하잖아.”

“누가 걱정해 달래?”

“응?너 왜그래..안좋은일 있어?”

은채의 말에 준후는 앉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네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다.은채는 그저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준후를 바라볼 뿐이었다.

“봄이라도 아직 추워.괜히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나와있어?”

“괜찮아.누나 튼튼한거 몰라?걱정 안해줘도 돼.”

“그럼 너도 나 걱정하지마.그럼 되잖아.”

“왜그래..괜히 예민해서는.”

“왜그렇게 착하기만해?답답하지도 않아?늘 그렇게 걱정만 하고 남 생각하는거,왜 약아빠지게 못살아?난 그런거.....”

준후는 화를 내다가 자기도 모르게 말문이 막혀 버렸다.너무나 순수해 보이는 은채의 눈망울.왠지 자신의 심장을 그것이 자꾸 칼처럼 도려내는 것만 같았다.

“니가 싫으면..이제 안기다릴게.”

“뭐?”

“니가 싫으면...니가 싫은건 안할게.그게..무엇이던.”

바람이 스산하게 불며,은채의 머리칼을 날렸다.그네에 앉은 채로 고개를 숙인 그녀의 모습.왜일까.바람은 부는데, 준후의 심장은 점점 뜨거워져만 간다.가만히 두면 기관차 마냥 빠르게 어딘가로 내달릴것만 같다.눈앞에 보이는 가녀린 은채의 어깨.준후는 몇번이고 팔을 올렸지만 용기내어 그녀를 안을수 없었다. 그제서야,그녀가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는 사람이 자신이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들어갈래.이제 나오지마.감기걸리면 화낼 거니까.”

준후는 집쪽으로 몸을 틀어 걸어가 버렸다.방망이 질 치는 심장과는 반대로,가슴은 너무나 쓰리고 차디찼다.왜 일까.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은채가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자신이란걸 알아채 버렸지만,그것은 오히려 더 슬픈 독이 되어 준후를 비틀거리게 했다.

“오빠왔어?”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부리나케 뛰어나오는 은수.준후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그녀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영문도 모르고 토끼눈이 된 그녀는 준후의 이끌림에 거의 끌려가다 시피 2층 층계를 올랐다.

“오..오빠 왜그래?무슨일 있..읍!”

준후는 은수를 방으로 데려오자마자 문을 닫아버리고는 그녀를 벽에 세웠다.그의 입술이 은수의 입을 막았고,은수는 한참 이나 영문모를 발버둥을 치다가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감은 은수는 알지 못했다.준후의 양 볼로,두줄기의 물방울이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야야야.너 그거 봤어?”

“어떤거?”

“1학년 강준후가 들고 다니는 악보.지가 작곡했다는데 진짜 짱이더라.”

“뭐?너 어디서 봤는데?”

“아까 테이블 위에 있길래 봤어.너도 봐봐.”

오전 수업이 끝난 오후부터 음악 동아리의 동방은 소란스러웠다.한쪽에서 기타를 튕기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준후의 곁으로,동기들과 선배들이 우르르 모여들었다.

“준후야.이거 네가 한거야?”

“네.그렇습니다만..”

무표정한 준후의 얼굴로, 경악하는 그들의 표정이 보였다.

“이거..반주 키가 왜이렇게 높아?여자 곡이야?”

“아뇨.뭐 특별히 보컬의 성별을 생각하고 쓴 건 아닌데요.”

“이거 민지가 소화할수 있으려나?여자 보컬은 민지 뿐인데..”

준후는 호들갑을 떠는 그들에게는 별반 관심이 없다는듯 기타만 붙잡고 있을 뿐이었다.한동안 감탄섞인 그들의 칭찬이 이어질때에 동방의 문이 스르르 열렸다.

“안녕하세요!”

씩씩한 여자의 목소리에 모두들 입구를 바라보았다.무릎위로 살짝 올라간 짧은 스커트,몸에 찰싹 달라붙어 몸매의 윤곽을 여실히 보여주는 긴 티셔츠를 입은 그녀의 등장에 모두들 웃으며 인사를 했지만,정작 그녀는 준후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훽 하고 몸을 돌려버렸다.

“어이 최민지!일로 와서 준후가 쓴것좀 봐봐.니가 이번 축제때 이거 부르면 딱이겠다.”

민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는 괜시리 딴청을 피웠다.준후는 피식 하고 웃어버렸다.그녀가 갑자기 당황한 이유를,자신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씨..하필 저 인간은 왜 대낮부터 동방에 기어와..’

문득 일행에게 등을 돌린 민지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게 느껴졌다.술이깨고 나서,한참후에야 준후와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이 기억이 나버렸기 때문이었다.차라리 아예 필름이 끊겼으면 좋으련만,단편 적인 기억만 기억이 났고, 그 기억은 하필 준후의 앞에서 청바지를 벗었던 바로 그 기억이었다.

“야!최민지!빨리 와보라니까!”

선배들의 말에 민지는 잔뜩 얼굴을 찡그렸다.왠지 준후가 실실 웃으며 자신을 비웃고 있을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한참이나 망설인 그녀는 몸을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아 자꾸 왜불러요.”

“이리와봐.우리도 이제 카피곡 청산할때가 됐다.준후가 곡 써온것좀 보라니까?”

그제서야 민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기타줄을 하나씩 튕기며 음을 조율하는 준후를 슬며시 바라보았다.예상외로 별 반응이 없자,민지는 살짝 안심을 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휴..다행이다.기억이 안나는 모양이야.그럼 그렇겠지.그날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데.’

민지는 안심하고는 전처럼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갔다.어차피 준후가 기억하지 못한다면야 창피할거 없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였다.

“야야.준후야.일단 곡을 쓴건 너니까.민지 보컬 지도를 니가 해.”

“오늘부터요?”

“당연하지 임마.이거 축제때 한번 불러보자.”

“저야 뭐 상관없습니다만..”

“민지 너도 좋지?”

“아..뭐..그러지 뭐.”

2학년 선배의 말에 민지는 마지못해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최대한 도도하게 보이려 표정관리를 하는 그녀의 표정에 준후는 속으로 피식 하고 웃어버린다.

“야야.일단 반주에 필요한 파트좀 맞춰보자.다들 이리로 와봐.”

앉아있는 준후와 민지를 제외하고는,앉아서 이약기 하던 이들은 모두 우르르 악기쪽으로 모여들었다.준후역시 천천히 들고 있던 기타를 내려놓았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말하자..아무렇지 않게..’

민지는 몇번이고 속으로 다짐하고 나서는,별 관심없다는 듯 준후쪽으로 고개를 돌려 물었다.

“네가 쓴거야?나름 괜찮네.”

“의왼데?악보도 읽을줄 알고.”

“뭐?너 지금 나 무시하는거야?”

톡 쏘는 듯한 민지의 말에 준후는 여유있게 몸을 일으켰다.반대편 쪽에서 악기를 세팅하느라 요란스런 곳을 슬쩍 바라본 그는,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민지에게 말했다.

“오늘은 팬티 안보여줘도돼.정말 관심없으니까.”

여유있게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민지는 세상의 모든 것이 캄캄해지는듯한 환상을 보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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