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들의 오너 시즌 2 - 18 -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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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들의 오너 시즌 2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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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부>





#1.일보 전진을 위해.





“흑...”



이윽고 둘이 하나가 되었고,세라는 준의 몸으로 더욱 파고 들었다.그녀의 눈에 고여있는 이슬을 준은 살짝 닦아 주었다.



조명이 꺼져있는 거실.달빛만이 묵묵히 그들을 비췄다.세라는 여느때의 고분고분한 모습과는 달리 너무나 적극적으로 준을 끌어안았다.마치 처음으로 준의 손에 의해 2차개화를 했었던 그때처럼,세라는 하나의 의식이 아닌 사랑으로 준을 받아들였다.



“으응..”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세라의 몸은 너무나 아름다웠다.이런 그녀가 최강의 검사라는 것을 그 누가 믿을까?준은 그녀의 까만 머리칼을 쓰다듬으며,세라의 하얀 다리 사이로 쉴새없이 몸을 밀어넣었다.



“오빠..”



자기도 모르게,세라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지만,준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자신이 놀라 버리면 정작 세라는 얼마나 민망할까 하는 배려때문이었다.



“하아..하아..”



둘은 결합한채로,서로를 마주보았다.세라는 준의 목을 끌어안았고,준은 그런 세라의 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세라.니가 예전에 나에게 했던 말 기억하니?죽더라도 나를 꼭 지킬거라는 거.”



세라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저 떨리는 눈망울로,자신의 몸위에 올라타 있는 준을 바라볼 뿐이었다.



“넌 그 약속 어긴적없어.넌 늘 나를 지켰어.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세라 넌 늘 내 옆에서 나를 지켰어.좌절하지마 세라.더 강해지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중요한건 우리가 계속 같이 있을수 있는거,그거 뿐이야.”



세라는 괜시리 고개를 돌려버렸다.눈앞이 뿌얘지며,자꾸만 눈물이 솟구쳐 올랐기 때문이었다.준은 알수 있었다.그녀는 신비의 존재 페어리.하지만 그녀역시 원래 자신이 있던 곳에서는 똑같은 인간이었다라는 것을.



준은 몸이 뜨거워짐이 느껴졌다.눈앞에 있는 세라가 너무나 사랑스럽다.준은 그녀의 하얀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허리를 움직였고,그녀는 한명의 연약한 여자로 돌아와 준의 몸에 모든걸 맡겼다.



“흑..흐응..”



그녀의 샘은 너무나 촉촉하고 부드러웠다.처음과는 달리,준의 몸은 탄탄한 근육질로 바뀌어 있었지만,세라의 몸은 여전히 그 아름다운 곡선을 유지하고 있었다.청순한 그 얼굴안에 있는 그녀의 강함.고지식하고 올곧지만,늘 자신을 생각하는 페어리이자 자신의 연인. 준은 연신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아..아파요.”



준이 그녀를 끌어 당겨 서로 마주보고 앉은 체위가 되자,세라는 살짝 칭얼거렸고,준은 자신의 입술로 세라의 입술을 막아버렸다.준의 팔이 세라의 허벅지를 받쳐서 들어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었고,세라역시 스스로 조금씩 움직이며 준을 기분좋게 하고 있었다.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거실에 울려퍼진다.준은 예전과는 달리 방안에 있는 다른 아이들이 들을까 염려하지 않았다.무인도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적도 있었고,페어리들이 오너와의 접촉에 민감해지는 시기에는 다같이 사랑을 나눈적도 있지 않은가.그의 신경은 오직 자신과 하나가 되어 안겨있는 사랑스런 미녀에게 집중되어 있을 뿐이다.



“저..저는 더이상..흐윽!”



세라는 참지못하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그녀의 꽃잎에서는 쉴새없이 부드러운 액체가 흘러나와 준을 적셨다.준은 세라를 꼭 끌어 안으며 강하게 입을 맞췄다.



우우웅...



그녀의 안에 자신의 분신들을 콸콸 쏟아내던 준은,문득 세라의 몸이 평소보다 더욱더 뜨거워짐을 알수 있었다.



“세라...”



조금씩 조금씩,항시 준의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 남달리 큰 그 마나들이 마치 차곡차곡 서랍장안에 들어가듯이 세라의 몸안으로 흡수되었다.준은 땀에 흠뻑 젖어 그녀를 안은채,영문을 모른다는 눈으로 세라를 바라볼 뿐이었다.



스스스스스..



세라는 고운눈을 꼭 감고 있었다.방대한 양의 마나가 세라의 몸안을 활개치며 돌아다니는 모양인지,세라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미간을 찌푸렸다.준은 그녀의 품안에서 떨어지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알몸의 세라를 안고 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한번에 많은양의 마나가 유입된적이 있던가?’



준은 반신반의 했다. 자신은 마나를 축적하는 타입이 아니었다.물론 일정량은 체내에서 다룰수 있지만,그는 주변에 있는 방대한 마나를 재배치 하는 타입이었다.그런데 그런 그의 거대한 마나의 일부가,세라의 몸안으로 흡수되듯 들어가고 있었다.섹스를 통해 오너와 페어리가 공유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지금 세라가 받아들인 마나는 그동안의 것들과는 비교조차 할수 없는 것이었다.



“하아..하아..”



세라는 숨을 헐떡 거렸고,준은 당황해서 얼른 그녀를 쇼파위에 눕혔다.온통 땀과 채액 범벅이었지만,그것을 닦아낼 여유따윈 없었다.



“세라!괜찮아?”



그녀의 호흡이 점차 일정해지기 시작한다.혹시나 늘 차우가 말하던 주화입마가 아닐까 걱정했던 준도 그제서야 안심한 표정으로 세라의 얼굴을 바라볼수 있었다.



잠시후,그녀의 고운 두 눈이 살짝 떠졌다.긴장한듯 침을 꿀꺽 삼키던 준을 보며,세라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주인님.고마워요.”









#2.준 부대.움직이다.





“야야.빨리빨리 챙겨.”



“기다려봐 임마.”



복면을 쓴 사내 여럿이 다섯개나 되는 돈가방을 낑낑거리며 둘러매었다.그들의 주변에는 여러명의 인물들이 쓰러져 있었다.그들은 모두 피에 젖어 있었고,미동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미 수분전에 운명을 달리한듯 보였다.



“야.씨발 무섭단 말이야.빨리 챙겨.”



“뭐가 무서워 임마?지금 세상이 어떤데?외계인이 왔다느니 세상종말이 왔다느니 난리 법석이야.우리도 언제 뒈질지 모르는 거라고.사람 몇명 쐈다고 뭘 그리 떠냐 병신같이.”



“싸울시간에 빨리 챙겨 병신들아!”



우두머리로 보이는 인물이 험악하게 소리치자,옥신각신거리던 복면인들은 움찔하며 돈가방을 둘러메었다.그들은 하나같이 총을 둘러매고 있었고,모두 군부대에서나 쓰이는 물건들이었다.



“아무리 구석진곳에 있는 곳이라지만,짭새들이 올지도 몰라.”



“형님.요새 짭새들 업무 마비된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서둘러.이번거는 공평하게 분배해줄테니까.”



도합 일곱명의 인원들은 처절하게 쓰러져있는 시신들을 뛰어넘어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왔다.가져온 봉고차에 올라타려던 복면인들은 금새 경악어린 눈빛으로 바뀌어 버렸다.



“여..염병할!이게 뭐야..”



그들의 봉고차는 깔끔하게 두동강이 나있었다.마치 엄청나게 큰 칼날로 썰어버린듯한 모습.더욱 놀라운것은 흡사 두부잘리듯 맨들맨들하게 잘려져 있다는 점이었다.이상기운을 느낀 이들은 모두 총을 장전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뭐야.어떤 새끼가 이런짓을..”



크룬의 출현은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종말적인 재앙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았고,어지러운 시국에서 살인을 비롯한 범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경찰역시 손을 놓아버린 아비규환속에서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시민들은 극히 적었기에,이런 대낮의 살인과 은행강도가 버젓이 일어나는것이었다. 



황급히 주변을 둘러본 복면인은 아무도 없는 거리에,누군가가 천천히 자신들에게 다가오고 있는것을 보았다.



‘계집년?’



복면인들의 대장은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앞을 바라보았다. 주변을 경계하던 그들은 이내 아리따운 아가씨 하나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는 천천히 총을 내렸다.



‘뭐야 저건?’



대장은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칼을 차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아연실색했다.묵빛이 감도는 검정색 소드.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가냘파 보이는 한 여인.



“오..미인인데요?”



“야야.마침 잘됐다.나 엄청 굶었는데.저 년 저거 차에 태우자.”



“븅신아 차가 지금 두동강나있잖아!”



그들의 웅성거림속에서 그녀,아니 세라는 침착한 표정으로 그들을 둘러보았다.



“이 중에 J가 있나요?”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에 복면인들은 하나같이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년 뭔소리 하는거야?”



세라는 천천히 마나를 느껴보았다.J가 마나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였다.



“당신들에겐 생사가 달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년이 쳐돌았나.뒤지기 싫으면 이리로 따라와.”



복면인하나가 세라에게 총구를 겨누며 다가왔다.그녀를 납치해서 탐하려는 생각에 차가 반으로 썰려있는것은 까맣게 잊고 있는 그들이었다.워낙 초자연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으니.그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것은 그닥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몰랐다.



“야야.얼른 데려와라.반반하게 생긴것이 고년참.”



그들의 대장역시 패거리들과 낄낄거렸고,한 명의 복면인이 세라에게 총구를 겨누며 천천히 다가갔다.



“어라?요년 안무서운가 보네?이거 가짜 아냐.죽기 싫으면 따라오는게 좋을거야.오빠들이 그냥 바로 홍콩으로 보내주...꺼어억!!!!!”



순간,남아있던 다른 여섯명의 복면인들은 자신의 동료가 비명성을 지르며 10여미터를 자유비행하는것을 바라봐야만 했다.



콰쾅!



세라에게 다가갔다가 장력을 후두려 맞은 그는 건물벽에 쳐박히고 나서야 짧은 비행을 마쳤고,그제서야 복면인들은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세라를 바라보았다.



“뭐..뭐해 이 병신들아!저년 잡아와!”



대장의 외침에 복면인들은 우르르 세라를 향해 달려갔다.그들은 눈앞으로 자신의 동료가 그녀가 살짝 건드린 것만으로도 십여미터를 날아갔다는 사실보다는,굶주려있는 성욕을 채우는게 더 컸던 모양인지 총을 쏘지 않고 휘두르며 세라를 위협하려했다.



“이..이런 니미..”



그들의 대장은 믿을수 없는 눈앞의 광경에 신음성을 흘렸다.세라의 발이 움직이는가 싶더니 자신의 앞에 있는 다섯명의 발을 보이지 않는 속도로 짓눌렀고,

그들은 하나같이 고통스런 신음을 흘리며 그자리에 쓰러져 버린 것이다.더욱 놀라운것은 그녀에게 밟힌 부하들의 발이 모두 지면에 박혀있다는 사실이었다.



“으아아아!씨벌 너 뭐하는 년이야아아!”



두목은 그제서야 장전된 총을 세라에게 난사하기 시작했다.세라의 몸이 사라지는가 싶더니,이내 그가 쏜 총알들은 뒤에있는 애꿎은 건물을 맞히며 팅팅 하는 소리를 내었다.아무도 없는 대로변.두목은 미치기 일보직전의 표정으로 세라를 찾았다.



“이 괴물같은 년아!”



타다다다다다!



그의 총구에서 불꽃이 튀었지만,그가 쏜 총알은 허상까지 자아내며 좌우종횡으로 움직이는 세라의 옷깃도 스치지 못했다. 



으드드득!



“끄어어어...”



두목인 복면인의 손에서 기다란 총이 툭하고 떨궈졌다.어느틈에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세라가,강하게 허벅지를 걷어차 버린 것이었다.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킥.게다가 보이지도 않았던 그 공격에 그는 다리가 부러지는 통증을 느끼며 정신을 잃어 버렸다.



‘여기도 아닌가.’



스으으응.



세라의 검이 마나와 반응을 하며 사라져버렸다.리미가 고도의 연금술로 새로이 연성한 그녀의 검이,임시공간으로 사라져 버린것이다.J가 아닌이상 검을 쓸일이 없기에 세라는 검을 숨겨버린 것이었다.



-J를 본 이는 사살해도 좋다.-



‘마딱뜨렸다면 좋았을 것을.’



세라는 아쉬운 표정으로 쓰러진이들을 응시하다가,이내 돈가방들을 은행쪽으로 던져 넣어버렸다.범죄로 희생되어 아무 죄없이 복면인들에게 죽음을 당한 은행안의 사람들에게 짧게 묵념을 하던 세라는, 이내 며칠전 준과 페어리들과의 회의에서 준이 내린 명령을 떠올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게..정말인가요?”



“그렇다니까.”



리미는 몇번이고 물었지만,준은 강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윌리엄스가 도대체 왜 그 카드들을..”



“모르지.뭘 꾸밀지 모르는 자식이야.”



리미는 뭔가 상념에 잠긴듯한 표정을 지어보였고,세라와 유나,그리고 마유미역시 심각한 표정이 되어 버렸다.오직 한명,노아만이 쇼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을 뿐.



“그 카드는 본래의 오너가 없으면 개화하지 못합니다.윌리엄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을 터인데.”



“그러게 말이야.지네집 마당에 떨어져서 청소하려고 주운것도 아닐테고.”



준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김노인의 페어리인 유희가 워프를 하기 전,윌리엄스가 버려진 카드들을 수습하고 있었다는 것을.그리고 그것은 모두 윌리엄스의 페어리들의 카드가 아니었다.



“분명 움직임이 있을 겁니다.J역시 전에 선전포고를 했었으니까요.”



준은 유나의 말에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상대는 윌리엄스.2세대 최강의 오너이자 가장 많은 페어리를 가지고 있는 자.게다가 비록 미수로 그쳤지만,예전에 자신들을 죽이려고 암살자를 보냈던 바로 그자가 아닌가.



“지금은 녀석들이 힘을 보충하고 있을거야.분명 그럴테지.”



“게다가,사실 저번 전쟁으로 친 윌리엄스파가 다 죽었다는 보장역시 할수 없습니다.윌리엄스를 따르는 자들은 차우씨나 주인님을 노릴게 뻔합니다.”



“이대로 당하고 있을수는 없어.우리도 대책을 세운다.”



“먼저 치자는 말씀이신가요?”



“아니.아직은 분하지만 우리가 훨씬 열세야.차우와 연락도 되지 않고.”



“그럼 어떤 식으로?”



“우선 J부터 찾자.녀석은 한국에 있어.그리고 그 자식다운 비열한 방법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지.일단 녀석부터 봉쇄하는게 좋겠어.”



“알겠습니다.”



그의 말이 나오자,준은 마유미의 표정이 조금 더 어두워졌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그녀를 향한 준의 시선을 느낀 리미가 입을 열었다.



“마유미는 걱정마세요.이미 주인님의 페어리가 되었고,오너와의 연결고리 역시 모두 주인님의 것으로 바뀌었으니까요.설사 J가 죽는다 해도 마유미의 신변에는 이상없습니다.”



준은 의문을 대신 해결해준 리미를 보며 살짝 웃었고,곧이어 마유미쪽을 바라보았다.



“괜찮겠어 마유미?”



“네?네..”



“넌 더이상 녀석의 소유물이 아니야.영국에서의 그날 부터,마유미 너는 유준의 팀인거야.”



마유미는 살짝 웃으며 말하는 준의 말에 금새 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물론 유나가 볼에 바람을 넣고 잔뜩 불만스런 표정을 짓긴했지만.



“아야!”



유나의 이마에 꿀밤을 먹인 준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래도,마유미 너는 한번 소멸되면 내가 개화시켜 줄수가 없어.그것만은 J의 영역이니까.그러니까..넌 특히 조심해야돼.알았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준은 헛기침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고,미녀들의 시선은 모두 준을 향했다.준은 비장한 목소리로,그들에게 전달했다.



“이제부터 각자 흩어져서 의뢰를 수행함과 동시에 J를 찾는다.더이상 우리역시 소극적으로 나가지 않아.또...”



리미는 다음그의 말을 알겠다는 듯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냉정해진 준의 얼굴.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중에 그 누구라도.. J를 본 이는 사살해도 좋다.”







#3.충격!또다시 투영된 가능성의 카드.







“와와!주인님잘한다아!”



우우웅!



준의 뮤즈가 울려퍼지며,이내 앞에있던 사내들은 모두 귀를 틀어막은채 그자리에 쓰러져 버렸다.’최강의 페어리’이신 노아양은 귀여운 단발머리를 흩날리며 언덕에 앉아 바나나우유를 쪽쪽 빨며 준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야 노아아아!”



노란 원피스를 입은 노아는 준의 표정에 꺄르르 웃으며 외면해 버린다.겉모습은 너무나 성숙하고 아름다운 그녀.하지만 정령의 여왕의 자아가 깨어나기 전의 노아는 그저 예전처럼 아이같은 모습뿐이었다.



“에휴..”



준은 고막에 오는 강한 음파에 모두 거품을 물고 기절해버린 사내들을 바라보았다.모두 1인1조로 움직였지만,노아만큼은 걱정이 되어 준이 직접데리고 온 것이었다.



“이중에도 녀석은 없군.”



하기야,애초에 J가 생김새를 바꾸고 다닐리가 무방했다.준은 의뢰인과의 약속대로 그들의 안주머니에 있는,의뢰인의 회사기밀이 들어있는 CD를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



“와!짱 멋있었어요!”



준은 자신의 팔에 대롱대롱 매달려 깡총깡총 뛰는 노아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령의 여왕이 강림했을때와 이렇게 다를수 있을까?’



쪼옥..쪼오오옥



준은 이윽고 바나나우유가 바닥이 났음에도 계속 쭉쭉 빨아제끼는 노아를 보며 피식 웃어버렸다.



‘그래도...이런모습이 노아답지.’



준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노아는 앙증맞은 입술을 활짝 벌리며 하품을 했다.이윽고 준의 예상대로 노아는 칭얼대기 시작했다.



“주인님.나 업어줘요.”



“노아.너 이제 다 컸잖아.이제 안아줄때도 지났...으윽.”



노아는 준의 말을 무시하고는 그의 등에 폴짝 뛰어 올라 매달리며 꺄르르 웃는다.준은 한숨을 살짝 쉬고는 너무나 익숙한 동작으로 노아의 허벅지를 손으로 감쌌다.



“너 점점 더 무거워진다.”



“아니에요!”



“맞아.그러니까 그만먹어 돼지야.”



준의 말에 노아는 볼을 힘껏 부풀리고는 준의 목에 두른 팔을 조여버린다.



“으엑!켁!알았어 노아야.잘못했어!”



“히히히.나 돼지 아니에요!”



“그려그려.”



준은 스크롤을 미리 놔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노아는 준에게 매달린 채로 연신 조잘 거렸다.



“주인님 나 근데 가슴 더 커진것 같아요.”



“큭...그런말은 좀 조용히 해.”



“아무도 없는걸요 뭘.”



“그런가.근데...진짜 커졌어?”



“네!만져볼래요?”



“...”



노아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준의 목을 끌어 안았다.만약 유나나 마유미가 같은 대사를 했으면 굉장히 유혹적이겠지만,이상하게 노아는 너무나 귀엽기만 한 준이었다.



“어라?지..진짜네.”



스크롤 근처로 와서,노아를 내려놓은 준은 전보다 더 볼록 솟아있는 노아의 원피스 앞섬을 보며 중얼거렸다.노아는 준의 손을 가져다가 자신의 가슴에 대 보였다.



“진짜죠?”



“어..어?으..응 그렇네.”



준은 괜시리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말캉말캉한 노아의 가슴을 쥐어보였다.그의 표정이 야릇해 지자 노아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하하!주인님 바보!”



“엥?”



“속았지롱~~요거 유나가 준건데.”



준은 자신의 가슴에서 패드..일명 뽕을 꺼내는 노아를 보며 얼빠진 표정을 짓고 말았다.노아는 뭐가 재밌는지 깔깔 거리며 웃고 있었고,준은 장난스런 표정을 지었다.



“너 노아..나 놀렸다 이거지.”



“꺄하하하!주인님 나 간지러!꺄아아!”



단발머리의 노란 원피스.하얀 다리를 가진 미녀의 온몸을 간지럽히는 만행(?)을 저지르던 준은,순간 자신의 주머니에서 오는 진동을 느끼고는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여보세요?아..리미니?”



-지금 어디세요?-



“거의 다 끝나서 가려던 참이야.너는?”



-이거 사무실 전화잖아요.다른 이들은 모두 복귀했습니다.-



“J찾은 사람있어?”



-아니요 아직은.그보다...빨리 사무실,아니 집으로 오셔야 할거 같습니다.-













뒷산에서 워프게이트를 연 준은 졸립다고 칭얼대는 노아를 업고는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왔다.모두 전혀 피곤한 기색없이 준을 맞이했지만 평상시와는 약간 다른 분위기에 그는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왜들 그래?뭔일있어?”



준은 특히 유나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다.두 눈에 심술과 질투가 가득한 그녀의 표정.준은 간만에 보는 그녀의 그런 표정에 피식 웃고 말았다.



“영차.”



준은 잠든 노아를 쇼파에 눕히고는 허리를 폈다.어느덧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득실거리게 된 자신의 집.그리고 그 아리따운 아가씨들중 맑은 눈망울을 가진 이가 준에게 다가왔다.



“저쪽에 가서 좀 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준은 리미의 말에 반사적으로 세라를 바라보았고,세라는 살짝 미소를 지어 주었다.그녀의 미소에서 우려하던 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구나 하며 안심한 준은 리미가 이끄는 대로 거실에 놓인 테이블까지 걸어갔다.



“여기..”



“이게 왜..어라?”



준은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오래전 리미를 끝으로 더이상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던,인도자 알버트가 말했던 가능성이란 이름의 새로운 카드.그리고 그간 바빠서 신경조차 쓰지 못했던 그 카드에 무언가가 나타나 있었다.



“주인님은.그만큼 성장하신 거겠지요.”



너무나 나긋나긋한 세라의 말과,이미 울상이 되어버린 유나,그리고 흐뭇하게 미소짓는 마유미와 리미를 본 준은 다시한번 카드쪽을 들여다보았다.



너무나 눈부신 금빛 머리칼.그리고 너무나 앙증맞은 소녀하나가 커다란 활을 맨체로,아무것도 없던 그 카드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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