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54
정말 그 앞에서 소변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난 재빨리 샤워기의 물을 틀고 내 하체에 물을 뿌린다.
“치워. 그거 좀 이따 하면 되잖아.“
“..................”
이럴 땐 그의 말을 거부하지 못하는 내가 싫어진다. 난 샤워기를 다른 곳에 놓고 서서히 아랫배에 힘을 준다. 소변은 나의 허벅지를 통하여 나오고 있다. 그의 하체에 집중된 시선은 나로 하여금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잘 싸네. 하하”
“..................”
부끄러움은 나의 배에 더욱더 힘을 줘 빨리 이 상황이 끝나기를 바란다. 곧 소변은 멈추고 약간의 냄새가 내 코로 향한다. 난 그가 맡지 않기를 바라며 바로 샤워기로 씻는다. 그리고, 그와 나의 몸을 깨끗이 정성껏 닦아준다.
“개운하다. 뭐 먹을까?”
그가 개운하다니..난 그런 사소함에 기쁨을 느낀다. 침대에 걸터앉은 나는 곰곰히 생각한다.
“짱깨 먹을까?”
“어, 자기 맘대로.”
“시골 짱개 맛있나?”
“맛있어. 왜 그래.”
난 그를 살짝 째려본다.
“하하 알았다. 또 째려본다.”
“난 짜장, 넌 짬뽕, 그리고 탕수육 어때?”
“어 그렇게 해~”
“그럼 그렇게 시킨다.”
“어..”
그는 카운터로 전화를 하고 침대로 온다. 내 옆으로 온 그는 온종일 나의 가슴을 만지작거린다.
“아퍼?”
“아니, 왜?”
“내가 오늘 너무 많이 만져 아프나 했지.”
“아냐, 괜찮아.”
“자기 가슴도 적당하니 좋아. 알지?”
“아니, 좀 작잖아.”
난 똥배 다음으로 내 몸에 불만이 가슴이 좀 작다는 것이다.
“아냐, 이 정도면 되지. 넘 커도 안좋아. 봐, 내 손에 꽉 차잖아. 하하”
그는 손전체로 나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정말 그의 한손에 나의 가슴이 다 만져진다.
“내가 자기 젖꼭지 빨아본 4번째 사람이네.”
“어...”
“그 사람, 후니, 여니 그리고 나.”
“어.”
“내가 처음인거 머랬지?”
“자기랑은 사랑으로 하는 거 첨이잖아.”
“그치. 사랑으로.”
“..................”
“뭐 보여지는 건 처음이 없나?”
“..................”
남자들은 왜 그리 처음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그에게 처음인건 없는 거 같아 좀 씁슬해진다.
“아, 그거 첨이네.”
“뭐?”
“너 첨부터 끝까지 다 받은 적은 없잖아. 입으로.”
“어...........”
“이따가 내 오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받아줘.”
“어.......”
“왜, 쫌 그런가?”
“아니, 괜찮아. 해주고 싶어. 자기한테.”
맞다. 그와 처음으로 할 수 있는 건 그거 하나밖에 없기에. 그가 처음을 얘기하면 꼭 해주고 싶었다. 이런저런 일상적인 얘기 속에 중국음식은 배달이 되었다. 그는 옷을 서둘러 입고, 그 배달을 맞이하고 난 또 욕실로 몸을 숨긴다.
남자들은 자기보다도 못한 것을 사랑할 수가 있다. 보잘것없는 것, 더러운 것, 불명예스러운 것, 그런 것까지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여자는 사랑하고 있을 때는 그 사람을 존경한다. 만약 그 존경을 잃어버린다면 그들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미 두 아이의 엄마이고 인생의 비참함을 맛본 날, 그는 사랑해준다. 그의 사랑을 느끼며 난 그를 사랑하며 그를 존경한다. 진심으로~~ 비록 연하의 남자이지만 단 한번도, 그를 연하의 남자로 생각한 적은 없다. 난 그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그를 사랑한다.
모텔에서 항상 배달이 오면 숨는 날, 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배달해주는 사람이 방안까지 들어오지 않을 걸 아는데도, 난 항상 뭔가가 무서워 숨는다.
“자~ 왔어요~ 맛있는 식사가 왔어요~”
그는 밥을 보자 신났는지,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날 만나면서 모든 비용을 지불하는 그에게 조금은 미안함을 느낀다. 다음번 만남에는 그에게 맞는 옷이라도 꼭 선물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탁자가 작아서인지, 중국음식을 놓자 꽉 찬다. 그의 꼬추가 덜렁덜렁 움직이는 게 웃겨 난 계속 시선을 그쪽으로 해본다. 그는 나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고 혼자 탁자를 정리하며 내가 앉을 소파에 수건까지 깔아주는 배려를 한다.
“퍼뜩 온나~ 밥 묵자~~”
“어.”
난 이불로 가리고 싶었지만, 넘 커서 그냥 알몸 그대로 음식이 놓인 탁자로 향한다. 내가 앉자 그는 또 한 장의 수건으로 나의 하체를 가려준다.
“쟈기~ 왜 이렇게 자상해?”
그의 이런 매너에 난 잘 적응하지 못한다. 짝지에게는 전혀 없는 모습이기에.
“하하, 뭐. 이 정도는 기본 아냐? 박매너 못들어봤나?”
“아~~ 박매너. 호호~ 맞아. 자기 박매너야.”
“잠깐.”
“왜?”
“갑자기 왜 날 띄어주지? 뭔가 수상한데. 어?”
“아니야. 자기 매너 좋잖아. 그래서 그런 거야~”
“아냐~~ 뭔가 수상해. 냄새가 나. 냄새.”
“무슨 냄새?”
“음, 나 띄어주고 이거 많이 먹고 또 힘써 달라 그거 아냐? 하하하하”
“으유~~ 못말려~~”
난 그를 살짝 째려본다.
“알았어. 그만 째려보고. 이제 이것들 째려보면서, 많이 무거라~~”
“어, 자기도 먹어.”
“후루루룹~~ 후룹~!”
그는 정말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뭐 여자들이 다 똑같이 느끼는 거겠지만, 잘 먹는 남자, 참 보기 좋다.
“그래도 맛은 좀 있네. 하하”
“천천히 먹어.”
“어허 말 시키지말고, 집중해, 집중.”
“.................”
천진난만하게 먹는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그는 정말 귀엽게 먹는다. 그의 꼬추는 중국음식에 바짝 쪼그라 들어있다. 눈에 뭐가 쓰였나. 그의 그런 꼬추도 넘 귀여웠다.
“짬뽕 줘 봐라~”
“응~”
난 그에게 내가 먹고 있던 짬봉을 준다.
“후루루룹~~~! 캬~~”
그의 먹는 소리로도, 난 벌써 한 그릇은 먹는듯하다.
“얼큰하고 좋네.”
“어, 맛있네.”
“하하하, 바보~”
“왜?”
“이게 왜 맛있는 줄 아냐?”
“왜~?”
“임마. 어떤 음식을 먹던 간에, 누구랑 같이 먹느냐에 따라 음식 맛이 달라지는 거야.”
“.................”
정말 멋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여자가 안좋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