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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나의 머나먼 여정 ( 1부-완결 )

 



  9 장.  불을 찾아 헤메는 불나비.


     *     *     *     *     *


누군가가 한바 문을 두드리며 들어서는 기척에 어렴풋이 잠에서 깨었다.
간밤에 쏟아진 폭우로 말미암아 공사판 인부들은 나오지 않을텐데..


어깨와 등허리 상처로 인해 엎어져 잠들어 있었던 나는 천천히 눈꺼풀을 밀어올렸고,


순간 내 눈에는 순백색의 하이힐 여자구두에 이어..
정교하게 짜여진 커피색 스타킹에 감싸진 종아리가 마치 꿈인양 보였다.


 "지난 밤에 재수가 없더니..대낮에 개꿈을 다 꾸네.."


종아리가 너무 날씬하다고 느끼며 고개를 조금씩 올려가는 내 눈에,
무릎의 정강이 뼈가 보이고 작은 꽃무늬가 프린터된 원피스 끝단이 보였다.


 [뭐니..? 여태 자고 있었어..?]


 [어..? 누~ 님]


중간 음색의 소프라노가 귀에 익다고 생각한 나는,
그제사 다리를 따라 시선을 긋고 있던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들었다.


이화 누님이 설핏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내 머리맡에 서 있었다.


 [어..어떻게..누님이 여길...]


 [..오..옷이나 입어 ]


여기저기 덕지덕지 약을 바른 몸을 일으킨 나는 그제서야 팬티차림 인걸 알았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내 아랫도리는 벌떡 일어나 기상나팔을 불고 있었고..


 [그 버릇은 여전하네..여자들 다리..유심히 살피는 거? ]


 [누님두..참..내가 언제...그냥 보였으니까..본 건데 ]


갈색 머릿결은 부드럽게 끝부분이 웨이브 되어있고, 반듯한 이마와 오똑한 콧날,
밝은 오렌지색 루즈에 립글로스를 덧 발라 촉촉한 입술, 그 밑으로 자그맣게 박힌 까만 점..


S라인 몸매를 자랑하 듯 착 달라붙는 투피스의 관능미.


더군다나 스커트의 사이드 슬롯은 살짝만 움직여도 허벅지 깊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버릴 것처럼 유혹적인 누님의 차림새.



바지를 꿰 입는 나는 뜨거운 열기가 후끈, 등뼈를 따라 머리끝까지 뻗쳐오름을 느껴야했다.


한복을 입었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
이화 누님의 완숙한 아름다운 그림자는 나의 두 눈을 다시 한번 어지럽게 빙글빙글 돌렸다.


왠일이지...?


늘상 느껴왔지만 서늘하리만치 냉정한 누님 목소리가 오늘은 포근하고 안온하게 들리네..
그리고 묘한 그 눈빛은 또 뭐야..? 한동안 굶고 지낸 넘..착각하겠구먼..!


 [내...얼굴에 뭐가 묻었어..? 왜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니? ]


 [아, 아냐...그, 그냥...누님 모습이..예전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보여서..]


 [싱겁기는, 그새 꼴이 말이 아니구나,
 자미정에서 누날 죽일 듯이 윽박지르던 그 패기는 다 어디로 출장보냈니. 그래, 밥은 굶지않구?]


 [...요즘은 .. 쫌 그래...]


 [얼굴이랑 몸은 또 왜 그러니..?  은혜 이모랑 약속하구선....그새 또..? 싸웠어? 누구랑.. ]


 [싸우긴...누가,  나 이제 그런 거는 잊고 살아...
 어제 저녁에 약간 트러블 생긴 일이 있긴 했지만...뭐..일방적으로 맞아줬지]


 [이리 봐 바...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명색이 사내자식이 이게 뭐니?
 작은 상처도 아닌 것 같은데...맞고나 다니구..쯧쯧! ]


나 참, 언젠가는 건달 지 버릇 개 못준다고 비아냥거리더니..
이제는 내가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은 그 일을 두고 퉁을 다 준다.


내심 툴툴거리면서도 내 기분은 부웅 붕 상승기류를 타고있다.



부드러운 손길을 내미는 누님의 자태는 마치 미시족 패션모델을 보는 듯 우아하다.


누군가의 작품으로 보이는 단아한 디자인의 수츠,
쟈켓안으로 끝단에 레이스가 처리된 하얀 블라우스 윗단추가 대담하게 풀어져있어,


누님이 살짝 상체를 숙인 그 순간..골 깊은 V자의 앞가슴이 보일락 말락 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스르르 눈을 감은 채 누님의 그 보드랍은 손길을 온 몸으로 느껴갔다.



 [근처에 어디... 음식 잘하는데 없니? 누난 배 고프다]


 [어젯밤에 또 술 많이 마셨구나...왜? 요즘도 정검 그 작자가 속썩여..?]


 [아냐, 그런 거는...비오는 날은 분위기가 고즈넉해서...자미정 운치를 즐기려는 손님들이
 가끔 오는데..어제는..개미 새끼 한 마리 없더라...]


 [그럼..설향 누나도 요즘 일 안하다면서...누님 혼자 청승맞게 자작했구나..? ]


 [아니라니까..얘는..얼릉 일어나기나 해! ]


 [조금만..더..응? 누님 손.. 정말 보드랍고..따듯하다...아픈데가 싹 났네..그냥..]


여지껏 겉으로는 늘 쌀쌀맞게 나를 대해왔지만 그 누구보다도 잔정이 많은 이화 누님..
사람의 인연은 절대 인위적으로 함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누님을 뒤따라 한바를 나왔다.


따스하게 대지를 비추고 있는 햇살, 인위적으로는 만들 수 없을 것같은 푸르른 하늘,
물구나무를 서서 발을 담구면 풍덩 빠져버릴 것같았다


지난밤에 그렇게도 억수같은 비가 퍼부었는데 너무나 맑은 하늘이다.


문득 큰길까지 데려다 준 그 여자가 떠올랐으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발걸음을 옮겨야 할지 잠시 망설이던 나는 누님을 데리고 청요리집으로 들어갔다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해물짬뽕과 탕수육, 그리고 술 한병을 주문한 나는,
주문한 음식들이 나올 동안 말끄러미 누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순애를 어깨에 들처매었던 그날의 헤프닝은 누님의 해명으로 오해를 풀었다.


그날 민성기는 시온전자 합작사의 손님들을 자미정에서 접대했고,
순애는 그 접대연회에 참석은 했으나 손님들의 술 시중을 든 것이 아니라,


은혜 이모에게서 배운 다례 시연을 선보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은혜 이모는 자신의 처소로 조용히 나를 불렀었다.


순애가 정성껏 끓여내온 찻물이 다 식어갈 동안, 이어지는 침묵.


언젠가 꼭 한번 본 적이 있었던 그 보석함.
손때가 묻고 귀퉁이가 닳고 닳은 낡은 상자 하나만 덩그러니 찻잔 사이에 놓여있고


은혜 이모는 물론 나 역시 말 한마디 없이 다탁을 사이에 두고 대치만하고 있었다.
침묵은 내가 골똘하는 그동안 내내 이어졌다.



 [..세 가지를 약속할 수 있다면..순애 데리고 나가는 걸 허락하마...]


 [저기 저 아이만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게 그중 하나다...
 그러니까 행여라도 다른 여자에게는 일체 한눈을 팔지 말라는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 약속은.. 지금 하고있는 일에서 손을 씻으라는 것이다]


 [손을 씻으라니..그건...아니 그럼, 뭘 어떻게 해서 벌어먹고 살라고...]


 [그건 내가 알바 아니지... 막노동을 하든, 신문 배달을 하든..회사에 취직을 하든..
  모든 생활을..너..혼자 힘으로 하라는 말이다]


나로써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제안들을 은혜 이모는 열거하고 있었다.


혈기왕성한 젊은 놈에게 여자를 멀리하라니?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접으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은혜 이모는 내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들을 내걸어 나로 하여금 순애와의 관계를
청산하도록 종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분명 은혜 이모는 공철주 형님 밑에서 내가 빌 붙어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데,
그렇다면 조직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시지 않을텐데..
나 참, 어이가 없다.


잠시 뜸을 들이며 내 표정을 살피던 은혜 이모는 세 번째 조건을 이야기하였다.


그것은 바로, 앞서 이야기한 두 가지 제안을 받아 들이든 안 받아 들이든
자미정과는 인연을 끊으라는 말씀이셨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조카와 의절을 하시겠다는 단호한 결단...
나는 은혜 이모의 그 의도가 무엇인지 그때는 알지를 못했다.



 [이모..이건 너무한 거 아냐..?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로 나를..]


 [왜..? 이모가 무리한 요구를 한거니?
 뭐가 너무한데..그래..그만한 각오도 없이 지 동생이랑 나가서 살림차릴 생각을 한 거야?]


 [그, 그렇지만..갑자기 이러면..생각할 시간을 좀 줘..이모! ]


 [물론, 당장 대답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그러나 선택은 니 몫이야..]


 [후~~한 마디로 뭐..순애를 잊으라는 말이네..나..참 ]



 [순애..너, 이리 가까이 오너라]


저만치 한켠에 떨어져있던 순애는 잠자코 고개만 푹 수그리고 있다가,
은혜 이모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경끼들린 얼굴로 나를 바라다본다.


순애를 포기할 수도, 그렇다고 은혜 이모의 조건들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진퇴양난.
조심스럽게 무릎걸음으로 다가오는 순애..


다탁위에 놓여있던 그 보석함의 뚜껑을 은혜 이모는 천천히 열었다.


불빛을 받아 휘황찬란한 반짝임을 드러내는 상자속에는..



 [자미정의 요즘 상황은 너희 모두 잘 알테고..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일영이 니가 어떤 선택을 하던..내가 줄 거라곤 이 것밖에 없다]


 [...............!!??]


 [..죽은 니 어미가.. 며느리 볼때 전해주라고 했던...당신이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이다]


은혜 이모가 낡은 보석함에서 꺼낸 것은 한 쌍의 반지와,
한 눈에 봐도 값비싼 알이 박힌 목걸이였다.


 "어..엄마가 받은 선물..?  그..그렇다면...아..버..지...?"


갑자기 내 목이 꽉! 막히며 두 손이, 아니 온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이 물건의 임자가 순애가 될지..누가 될지는...휴우~ 불쌍한 것!! ]


은혜 이모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반지와 목걸이를 내 손바닥위에 올려 놓았다.
순간 나는 내곁으로 다가와 앉아있는 순애를 천천히 돌아다보았다.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의 유품,


나는 무심결에 순애의 얼굴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내고 있었고 ,
머릿속은 텅 비어 마치 수성페인트를 들어부은 듯 하얗게 비어갔으나,
순애의 목에 목걸이를 채워주고 있었다.


그리고 고사리같은 순애의 손을 끌어당겨 손가락 네번째 무명지에 반지를 끼워넣었다.


운명인가...? 희안하게도 그 반지는 순애의 무명지에 꼭 맞았다.


마치 특별 주문해서 맞춤한 것처럼 말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해..음식 차려놓고 제사 지낼거야..?]


 [어..? 어..아냐, 아무 것도...]


누님의 퉁에 퍼뜩 정신이 돌아왔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해물짬뽕에서 알싸한 향기가 후각을 자극해오고,
먼저 두어 술 수저를 움직이던 누님은 뭔가가 생각난 듯 핸드백을 끌어 당겼다.


 [자, 이거 받어!]


 [뭐야..? 명함이쟎아...]


 [그래, 가게에 서너 번 왔던 사람 명함이야. 무슨 전자회사 부장이라는데..찾아가봐.]


 [나 보구.. 공돌이 하라구...?]


 [하루 하루 공사판에서 품팔이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 아냐, 그 꼴이 뭐니?
 밤에 경비일까지 하면 잠은 언제 자고..또 순애랑 연애질은 어느 시간에 하니...]


 [별 걱정을 다 하신다. 순애도 알바 다니다가 자그마한 회사에 취직할거래..]


 [하긴..생활력은 강할 거야, 고거 겉으로는 순둥이 같아도 기집애가 독한 구석이 있어]



가볍게 술잔을 서로 나누면서 다정한 남매처럼 음식을 먹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다.


청요리집이라는 특수한 상황의 구석진 방안에서 누님이랑 단 둘이 앉아있다는 사실은
내게 묘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게 만들고있다.


누님의 나이 서른 다섯은 주민증에서나 존재할 뿐 , 아직 이십대 후반으로 보인다.


바깥에서 바라보는 누님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런 누님이 정석채같은 작자 때문에 마음 상하는 것이 왠지 싫었다.



그때..하얀 블라우스의 프릴 부분에 음식 국물이 빨갛게 묻은 게 내 눈에 띈다.
나는 기회다 싶어 물수건을 집어들고는 누님곁으로 자리를 옮겨앉았다.


 [어..? 이게..언제 묻었지..]


 [가만 있어봐.. 자국 생기기전에..내가 훔쳐주께..]


옷자락에 묻은 자국을 훔쳐내는 내 손끝에 누님의 젖가슴 윗부분이 슬쩍닿았다.
맨살이 닿은 것도 아닌데 지릿한 전기가 통하는 것 같다.


나는 슬그머니 가자미 눈을 뜨면서 누님의 가슴골을 들여다본다.


굳게 닫힌 방문, 종업원은 손님이 부르지 않는 이상 오지는 않을 것이다.


 [후~흡..으음...누님 냄새...정말 좋다..엄마 젖냄새가 이런 건가..]


 [얘가..갑자기..무슨..]


나는 누님의 모성 본능을 자극하면서, 장난처럼 젖가슴에 코를 들이대는 동작을 취해보았다.


흠칫하면서도 몸을 확 추수리지 않는걸 보니 어느 정도 용인을 하는 것같다.
조금 더 음흉한 손동작을 블라우스위로 취해가는데,


얘가 징그럽게 하면서 고개를 젖히며 내 손등을 탁! 때리려는 그 순간,
얼른 입술을 쭉 내밀며 가까이 가져가 다시 원 위치하는 누님 얼굴을 향해
그야말로 기습적인 키스를 날렸다.


 [아니..얘가..흐읍 읍..!!]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고 손을 움직이던 나는 갑자기 야수로 돌변했다.
마치 먹이를 앞에 둔 뱀처럼 눈빛을 날카롭게 세우면서 누님의 입술을 강하게 덮었다.


 [가만 있어..블라우스 찢어지면..이따 나갈 때 어떡할려구 그래..]


 [너..이 자식..이게..나한테..윽..읍읍 ]


 [나..솔직히...누님이 너무 ..]


 [싫어, 이 나쁜 자식....은혜를 원수로 갚으려구...]


누님은 나를 밀쳐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나는 품안에 들어온 작은 새의 날개를 접어꺽은 채 입술을 눌렀다가 뗏다가를 반복했다.


 [미안해, 나...솔직히 누님이.. 처음..우리 자미정에 왔을 때부터 느꼈어,
 첫사랑인지 뭔지 그런 거는 잘 모르겠는데.. 나, 나..누님 생각하면서 딸도 많이 쳤다구...]


 [..너..너....읍..흡흡!! ]


 [그거 다 모으면 아마..이런 탕수육..수푸..몇 그릇은 너끈히 끓여낼 걸..]


 [이, 이..변태...날건달 자식이...누나를..]


산전 수전 기생전까지 다 치룬 누님도 생각치도 못한 공간에서 믿고있었던 내가
반 강제적으로 자빠뜨릴 줄은 상상도 하지못한 듯했다.


요란하게 저항하지는 못하고 너누룩해지는 누님, 사납던 기세가 잠시 수그러져 잠잠하다.


 [놔 봐...이 손...아퍼! ..키스도 더럽게 못하는..자식이...]
 [그..그거야..누님이 자꾸 반항하니까..]


품안에 잡힌 작은 새는 할딱거리며 쌕쌕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설마하는 대낮이란 시간, 요리집의 노출된 불안, 믿고 있었던 상대방에 대한 마음,


 [괜히 비싼 옷 찢어지면 어떡해..응, 누님..나중에 뭘 입어..?]


내 손끝에는 누님의 스커트 밑에 꽁꽁 숨어있던 한조각 천의 질감이 느껴진다.
설향 누나에게서 배운 신기술을 이화누님에게 써먹을 줄이야.


브래지어를 밀어올리며 젖가슴을 점령한 내 손은,
귓볼에 입김을 불어넣는 입술과 함께,
자존심이 좆도섬 공알바위처럼 높은 누님을 서서히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연약한 귓볼을 잘근잘근 이빨로 깨물자 흑 !하는 단타성 신음을 토해내며 움찔한다.


성감대인 모양이었다.
나는 집중적으로 귓불을 공략하며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나갔다.


무슨 재질인지 하얀 블라우스는 너무나 매끄럽고 부드럽다


 [..너..앞으로 내 얼굴을..어..어떻게 볼려구..이래..제발..응? ]


 [못들었어..아니..누님 얘기..안들은 걸로 할래..]


 [그..그럼, 너랑 이러는 거...순애..가..헉!!?]


나는 대답하지않았다.
누님의 귓불을 다시 한번 깨물며 젖무덤을 와락 움켜 쥐어잡았을뿐..


그리고 나머지 한 손을 재빠르게 움직였다.


앙증맞은 무릎이 하얀 스타킹에 가려져 있지만 둥그런 부분이 약간 나오면서
뽀오얀 살결이 넓어진 스타킹 올 사이로 내비친다.


탐스러운 허벅지가 보이기 시작하다 점점 엉덩이가 드러났다.


밖은 대낮. 아무리 실내라지만 부끄럽고 창피스러움에 어디 구석에 숨고만 싶어서일까
누님의 얼굴은 빨갛다 못해 다 익은 홍시처럼 금방이라도 바닥에 떨어질 듯 하다.


더운 땀이 목에 밴다. 얼굴을 외로 꼬고 고개를 젖힌 누님이 눈을 감는다.
 
 [그래..괜히 치마에 구김살지면.. 남들 보기 그렇쟎아..]


나는 별 괴상망측한 논리를 앞세우며 누님의 옷가지를 하나하나 벗겨내었다.


블라우스와 스커트가 벗겨지고..들어올려진 허벅지와 삼각지대는
폭이 좁은 미색팬티가 부끄러운 듯 앙증맞게 비부위를 가리고있다.


그리고 불룩하지 않은 아랫배를 따라 팬티와 세트인 듯 미색 브래지어가 아래로 밀려쳐,
뽀오얀 젖무덤이 갓 만들어낸 푸딩처럼 출렁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크크..겨드랑이...]


움찔 놀란 누님은, 목위로 들어올려 내 손길을 저지하던 팔을 얼른 내린다.
아직 여름이 아닌 탓에 제모를 하지않은 듯 제법 무성한 겨드랑이 털.


 "흐흐..설향 누나 말이 맞네..겨털이 많으면..보털도 무성하다더니.."


내 예상은 적중했다. 푹신한 풀밭을 연상시키는 누님의 삼각둔덕.
누님의 팬티를 확! 벗겨버리듯 걷어내고 두툼하게 솟은 비너스의 언덕을 관찰했다


 [와우..완전 밀림이네...]


 [너..너..아우~ 누..누가 오면 어쩔려구..]


 [누가 들어올까 ..그런 걱정할 필요는 없어..내가 부르기 전에는 아무도 안와]



잘 익은 토마토가 누님의 목 위에 걸려 있는 느낌이다.
나는 망설임없이.. 화려한 꽃잎이 흐드러진 화원속으로 얼굴을 묻어갔다.


수풀속에 감춰진 꿀단지..꿀통을 빨아대는 곰새끼처럼 나는 혀를 길게 내밀었다.
달콤한 꿀을 가득 머금은 밑단지는 아직도 뚜껑 개봉을 거부하고 있다.


 [호응 안해주면..종업원 부르는 벨 누른다..]


 [아우! 이 변태..날건달..나쁜 놈..멍게..]



내 머리를 밀쳐내던 누님의 손길이 이제는 되려 자신쪽으로 끌어당긴다.


열린 공간, 누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반강제적으로 자빠졌다는 묘한 자학,
그리고 한 동안 잊고 지내왔던 남자의 살냄새,
자신의 부끄러운 밑단지가 남자 동생 입안에 사정없이 담겼다는 충격.


그 모든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 듯 누님은 금새 벌겋게 달아오르며 꿀물을 흘려내었다.


나는 그 꿀물들을 쭐쭐 빨면서 한 손으로는 바지를 벗어내렸다.


순간, 지난밤 그 충격적인 성폭행의 장면들이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
여자의 뽀샤샤한 하얀 허벅다리 사이로 거칠게 흔들리던 승냥이의 허릿짓..


나 역시 그들과 하나 다를바 없는 야수의 몸짓을 하고 있다니..아이러니였다.


마냥, 세월아 내월아.. 누님 보지만 빨고있을 상황이 아니다.


천천히 허리를 구부린 나는, 불끈! 가운데 다리를 쳐들었고,
이내 누님의 꿀단지 뚜껑을 푹! 찔렀다.
 
 [악..! ]


나는 딱! 한 번.. 불기둥같은 내 자지를 누님 보지에 박아넣었다.
그러나 뿌리까지 들어갈 만큼 깊숙히..



                  ♧  아내와 나의 머나먼 여정.  ①부 완결 ♧                    


 


 "아내와 나의 머나먼 여정" 2 부에서는 본격적인 순애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시온전자 전무 민성기와 그의 아내 신미진. 협력업체 성일정밀 사장 성인규와 홍 정화.


 그리고 민무일 사장의 사유지인 청죽도..그곳 별장에서 벌어지는 비밀파티...!



    가까운 시일안에  2 부를 들고 찾아가겠습니다.


    그동안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청 죽 도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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