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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 천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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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古井의 秘密

-금릉(金陵)!
달리 남경(南京)이라고도 불리우는 천년고도(千年古都),
대명(大明)의 태조(太祖) 홍무제(洪武帝)가 명제국의 도읍으로 결정한
후 천하의 중심지가 된 곳이다.
당금의 황제(皇帝)는 제삼세 황제 성조(成祖) 영락제(永樂帝)!
조카를 내치고 제위에 올라 사가(史家)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는
그이나...... 제위를 찬탈할 만큼 그는 패기 넘치는 일대군왕이었다.
후일, 영락제(永樂帝)는 당태종(唐太宗) 이세민과 함께 중원사상
최강의 제왕(帝王)으로 손꼽혔다.
그것은 그가 당태종과 더불어 변방을 정복한 단 두 명의 황제 중 일
인이었기 때문이었다.
고대로, 중원은 늘 변황이족들의 침탈에 시달려 왔다.
그 변황을 오히려 역으로 정벌한 제왕은 당태종 이세민과 성조(成祖)
영락제 외에 달리 없었다.
작금의 도읍은 금릉(金陵)이었다.
하나 북벌(北伐)을 위해 북방의 연경(燕京)으로 천도한다는 소문이
횡행하고 있었다. 자연히 민심은 흉흉하기 이를 데 없었다.
또한, 만리장성을 넘어 쫓겨난 대원제국의 잔당들이 성조 영락제의
암살을 위해 일단의 자객들을 중원으로 침투시켰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어수선하고 흉흉한 세태였다.
하나...... 그런 가운데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어느 덧 영락제 삼
년의 여름이 깊어가고 있었다.

* * *

밤(夜),
금릉의 밤이었다.
삐---- 이익!
호르륵!
야천(夜天)을 찢는 돌연한 호각소리.
조용해야만 할 자금성 일대에 요란한 호각소리가 진동했다. 그와
함께 수많은 횃불이 여기저기에 대낮처럼 밝혀졌다.
그 횃불 가운데로 자색(紫色)에 금줄이 쳐진 전포를 걸친 장한들이
분분히 오가는 것이 보였다.
눈빛이 아주 날카롭고 독톡한 모양의 단창(短槍)을 든 자의인들,
그들은 누구인가?
바로 황실 최고의 비밀경호대 인물들, 자의천위(紫衣天衛)----!
이것이 그들의 호칭이었다.
자의천위는 황실내 경호전담 조직인 신비각(神秘閣) 소속이었다.
황제와 조정대신들을 보호하는 것이 그들의 주임무였다.
한데...... 어두운 심야(深夜), 바로 그 자의천위들이 자금성 일대에
수도 없이 깔려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 자금성 내에 심각한 변고가 일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대체 그 어떤 변고가 자금성을 술렁거리게 만드는 것인지......

* * *

자금성의 서쪽, 울창한 원시림으로 뒤덮인 하나의 대장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견하여 수천만 평으로 추산되는 엄청난 규모의 대장원이었다.

<승상부(丞相府).>

그곳은 바로 당금 천하제이인자인 승상 막대공(莫大公)의 거처였다.
막대공---- 그는 영락제의 정변을 배후에서 도운 숨은 실력자였다.
누대에 걸쳐 금릉에서 살아온 대토호의 사람이던 막대공, 그는
영락제와 함께 운명을 건 한판 승부에서 성공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단번에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좌에 오른 당당한
야심가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자금성 내의 신비각(神秘閣)도 그가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승상부의 동쪽 후원,
반월형의 인공호수를 낀 한 채의 호젓한 누각이 세워져 있었다.

<붕정원(鵬程苑).>

그것이 누각의 이름이었다.
바로 승상부 소부주의 처소였다.
붕정원의 삼층, 온갖 서책들이 가득 들어찬 서재에는 창문이 활짝
열려져 있었다.
내실,
한 명의 소년이 뒷짐을 지고 선 채 자금성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십 오륙 세 정도 되었을까? 분칠을 한 듯 하얀 피부에 선명하고
새빨간 입술을 가진 소년, 그의 두 눈은 봉황(鳳凰)의 그것처럼 크고
맑았으며 마치 흡인력을 지닌 듯 깊고 신비했다.
일신에 걸친 옷은 썩 잘 어울리는 검은 장포, 길게 늘어뜨린 흑발이
새하얀 피부와 어울려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소년은 전체적으로 병약한 느낌을 주는 모습이었다.
하나, 그 병약함은 오히려 소년만의 기이한 매력으로 느껴졌다.
기품있는 용모에 서글서글한 눈매가 인상적인 미소년, 그는 지금
뒷짐을 지고 선 채 대낮같이 환하게 불이 밝혀진 자금성을 주시하고
있었다.
문득, 흑의소년은 검미를 살짝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대호(大虎)! 자금성에 무슨 일이 난 것이냐? 아버님도 방금 전에
입궐하신 듯하던데......!"
그러자 소년의 등 뒤에서 마치 황소 울음소리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인도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요, 소주님......!"
거인(巨人), 한 명의 거인이 흑의소년의 등 뒤 일 장쯤 떨어진 곳에
공손하게 시립하고 있었다.
구 척의 거구, 전신을 청동으로 빚은 듯한 인상의 거인이었다.
그의 나이는 대략 이십 세 정도로 보였다. 우락부락한 인상에 비해
눈빛이 유순해 보이는 거구청년이었다.
대호(大虎)----!
이것이 거한의 이름인 듯했다.
여전히 뒷짐을 진 흑의소년, 그는 대호를 돌아보며 검미를 모았다.
"너도 모른다고?"
거한 대호는 손을 비비며 대답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일단의 자객들이 자금성에 침탈했던
듯합니다!"
"자객(刺客)? 원(元)의 잔당 적붕천황(赤鵬天皇)이란 자가 또 무모한
짓을 한 모양이군!"
흑의소년은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대호(大虎)는 그런 흑의소년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이번 자객들은 좀 특이하다고 하더군요!"
"특이하다고?"
흑의소년은 고개를 갸웃하며 대호를 돌아보았다.
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놈들은 북원(北元)의 살수들이 아니라 동영(東瀛)의......
인자(忍者)들이라고 합니다!"
그 말에 흑의소년은 흠칫했다.
"왜국의 그 짐승 같은 자객들 말이냐?"
"그런 것 같습니다!"
대호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흑의소년은 두 눈에 기광을 빛내며 중얼거렸다.
"흐음...... 적붕천황이 발악을 하는군. 자신이 키운 자객들로도
부족하여 동영의 난장이들인 인자까지 사서 상(上)을 노리다니......!"
"하옇튼 대단한 자들이라는 소문입니다! 그 놈들은 암살에 실패하면
비밀을 지키려 할복을 해 버린다고 합니다!"
대호의 말에 흑의소년은 미간을 찌푸리며 혀를 찼다.
"쯧쯧! 할복이라니...... 아무리 미물이라도 자기
목숨보다는......!"
츳!
말을 하던 흑의소년의 눈이 돌연 번뜩 빛났다.
"어쨌든 정세가 흉흉하니 안심할 수 없다! 너는 어머님 처소에 가서
어머님을 지켜 드리도록 해라!"
"......!"
그의 말에 대호는 일순 머뭇거리는 기색이었다.
그는 흑의소년을 보호하도록 승상 막대공에게 지시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나, 그는 자기의 소주인이 한 번 한 말은 번복지 않음을 잘 아는지
곧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그럼...... 물러 가겠습니다!"
이어, 그는 뒷걸음질쳐 밖으로 나갔다.
대호가 나가고 나자,
뚜벅......
흑의소년은 눈을 빛내며 옆방으로 걸어갔다. 그곳은 그의
침실이었다.
(흐음...... 여기서 피냄새가 났는데......!)
흑의소년은 눈을 반짝이며 침실을 돌아보았다.
그는 대호와 대화 도중 이곳 침실쪽으로부터 한 가닥 역한
피비린내를 느꼈다.
둔감한 대호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으나 신경이 극히 예민한
흑의소년은 단번에 그것을 눈치챈 것이었다.
문득,
"......!"
흑의소년은 침실의 벽에 붙은 벽장문 앞에 우뚝 섰다.
똑...... 똑......!
과연 벽장문 틈으로 선혈이 떨어지고 있었다.
(여기 숨어 있군!)
흑의소년은 눈을 빛내며 벽장문에 손을 대려 했다.
바로 그 순간,
콰---- 작!
벽장문이 안쪽으로부터 양옆으로 쪼개지며 시퍼런 비수가 흑의소년의
목을 찔러왔다.
"......!"
흑의소년은 대경하며 찬바람을 들이마셨다.
하나, 그의 재간으로는 그 비수를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었다.
너무도 창졸간에 벌어진 사태였으므로,
한데,
"크흑...... 애...... 애송이로군!"
문득 벽장 안에서 한 줄기 괴로운 신음성이 들려왔다. 그와 함께,
팟!
비수는 흑의소년의 목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추었다.
벽장 안----
한 명의 왜소한 흑의인이 벽에 기대 서 있었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검은색의 꼭 끼는 야행복을 걸친 인물, 그의
키는 오 척이 조금 넘을 정도로 작았다.
버들가지 같이 왜소하고 가냘픈 체구, 일견하여 여인인 듯했다.
그녀는 전신에 크고 작은 수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심한 상처는 한 자루 금검(金劍)이 관통한 오른쪽
가슴이었다.
이때,
"뜻밖의 손님이로군!"
흑의소년은 문득 싱긋 웃으며 여자객에게 말했다.
"막부(莫府)는 손님을 마다 하지 않소. 어쨌든 잘 왔소."
목에 비수를 대고 있는 상태건만 그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태연한
기색이었다.
그 태도에 여자객의 눈빛이 일순 흔들렸다.
"너...... 너는 누구냐?"
그녀는 서툰 한어로 입을 열었다.
(이 자...... 적붕천황의 사주를 받은 동영의 인자로군!)
흑의소년은 여자객의 어투에서 단번에 그녀가 동영의 인자(忍者)임을
알아차렸다.
하나 그는 내색지 않고 태연히 대답했다.
"나는 붕비(鵬飛)! 막붕비(莫鵬飛)라고 하오!"
"막...... 붕비! 승상...... 막대공의 독자라는......
금릉일잠룡(金陵一潛龍)이 그대로군!"
인자는 고통으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

-금릉일잠룡(金陵一潛龍) 막붕비(莫鵬飛)!

그것이 흑의소년의 이름이었다.
승상 막대공의 단 하나 뿐인 혈육, 문일지십(聞一知十)의 총명을
지녔다는 천재가 바로 그였다.
황상인 영락제도 그의 총명함에 반해 연왕 시절 막붕비를
서동(書童)으로 썼을 정도였다.
하나, 웬일인지 막붕비는 커가면서 급격히 쇠약해졌다.
때문에, 그는 승상부의 깊은 이곳에서 은둔하며 요양 중이었다.

문득,
"나의 이름을 알았으면 자기 소개도 해야 할 게 아니오?"
막붕비는 유현한 눈빛으로 인자를 주시하며 말했다.
그제서야 그는 새삼 인자의 눈이 무척 크고 맑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 나는 대화국(大和國) 이가조(伊袈組)의 상인(上忍)
철접(鐵蝶)......!"
슷!
말을 하던 인자의 두 눈에 일순 섬뜩한 한기가 작렬했다.
그때,
"이쪽이다! 그 계집의 흔적이 붕정원으로 이어졌다!"
"조심하랏! 철접이란 계집은 동영 이가조에서도 잔혹하기로 유명한
독종이다!"
스스스! 파라락......!
옷자락 스치는 소리와 함께 바짝 긴장한 무사들의 외침이 분분히
들려왔다.
이어, 그들의 발자국 소리는 곧장 붕정원으로 다가섰다.
그 기척에 막붕비와 인자 철접은 일순 숨을 죽였다.
(과연 자의천위다! 벌써 낌새를 알아차리다니......!)
(들켰다! 대명황실의 근위대를 얕본 것이 실수였다!)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눈길이 제각기 다른 빛으로 교차되었다.
(할복하여...... 이가조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일이다!)
철접은 일순 결연한 눈빛으로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이어 그녀는 비수를 들어 망설임없이 자기 배로 가져갔다.
그때,
"사...... 사람 살려!"
갑자기 막붕비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외치며 침실을 뛰쳐 나갔다.
(이...... 애송이가 왜 갑자기......!)
돌연한 막붕비의 행동에 철접은 아연함을 금치 못했다.
하나 그 순간,
파---- 앗!
그녀는 본능적으로 벽장 밖으로 뛰쳐 나가며 막붕비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거의 동시에,
"꼼짝 마라, 철접!"
"우----!"
콰---- 차창----!
콰드득!
붕정원의 사면벽이 박살나며 십여 명의 인물들이 안으로 폭사되어
들어왔다.
그들은 금줄이 쳐진 자색전포를 걸치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눈빛이
칼날같이 날카롭고 예리한 인물들이었다.
-자의천위(紫衣天衛)!
그들은 바로 신비각 소속인 황실최강의 위사들이었다.
마지막 남은 동영의 인자---- 철접을 쫓아 그들은 이곳 승상부까지
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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