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의 아내를 둔 남자 제 9화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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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의 아내를 둔 남자 제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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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의 아내를 둔 남자

제 9 화. 흔들리는 여심

* * *

[ 빵! 빵! 빵! ]

커다란 크락션 소리에 미혜는 깜짝 놀라며 자신의 환상을 깨는 자동차를 보았다.

[ 뭘그리 넋을 놓고 있어 ]

신종우였다. 미혜는 햇살에 비추인 사내의 모습이 왠지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 왜 그렇게 힘이없어 보이지? 밥은 먹은거야? ]

의외로 자상한 말을 하는 사내에게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 아직요 사주실건가요? ]

애써 발랄하게 얘기하려 했지만 뭔가 어색하다는 생각을 하며 얼굴을 붉혔다.

[ 아니 아직도 안먹은거야? 가자고 그럼 ]

[ 아. . 아니에요 아직 생각없어요 ]

[ 그래? 그럼 에어로빅센타로 먼저 갈까? ]

[ . . . . . . ]

미혜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단지 신종우의 말에 말없이 따라나섰다. 잠시 후 도착한 에어로빅센타는 감동에 젖을만큼 화려했다. 상상속의 센타가 아니었다. 동네 아줌마들 상대로 하는 조그만 규모만을 생각했던 건데, 이건. . .

[ 어때 맘에 들어? 신경을 쓴다고 썼는데 맘에 들지 모르겠군 ]

사내는 미혜를 감싸안 듯 끌어안으며 미소와 함께 말했다. 미혜는 사내의 품에 비에 젖은 새처럼 떨었다.

[ 맘. .맘에 들고 말고요 저. .정말 이걸 제게 주실 건가요? ]

[ 물론이지 난 여자한테 말한 건 약속을 지킨다고 했을 텐데 ]

미혜는 신종우를 쳐다봤다. 여전히 당당함으로 무장된 사내란 생각이 들었다. 단지 그의 호의가 너무도 컸기에 조그만 불안감을 느꼈다.

그건 그만한 대가를 무엇으로든지 지불해야 한다는 무의식적이 생각이 따랐기 때문이었다. 이상하리 만치 새로입은 속옷이 몸에 꽉끼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1층은 차고와 접수실로 되어있고 2층은 헬스와 에어로빅을 겸하고 있었다. 대략 100여평이 넘는 것 같았다. 건물은 황동빛으로 고급스럽게 만들어져있었고, 도우미들이 전단을 나눠주며 선전을 하고 있었다. 양쪽에는 온갖 색색의 풍선들이 장식되어 오픈을 알리는 메시지 역할을 했다.

[ 자! 이것 받아 ]

미혜는 신종우가 준 키를 받아들으며 의아해했다.

[ 첫 번째 단추를 눌러봐 ]

시키는대로 미혜는 조그만 키의 단추를 눌렀다. 스르릉하며 차고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아! 미혜는 차고속 황극색 벤을 보고 또다시 놀랐다. 연예인들이나 탐직할 커다란 벤이 웅장한 모습을 들어냈기 때문이었다.

[ 저. .저건 뭐죠? ]

[ 회원들 전용차로 하나 구입한거야 미혜차는 따로 준비했으니까 걱정마, 올때가 됬는데. . . ]

혼란스러웠다. "내가 알기로도 저 벤은 굉장히 비싼걸로 아는데 차를 또?" 라는 생각을 하는순간 " 빵 빵 빵 " 하는 크락션 소리가 났다.

[ 음. 도착했군 가보자고 ]

BMW 라는 마크가 선명한 스포츠카를 가르키며 신종우는 말했다.

[ 오디오 장착은 잘됐나? ]

[ 최고급 사양으로 장착을 했습니다 ]

신종우가 말하자 차안에서 내린 사내는 구십도로 인사를 한 뒤 대답했다.

[ 일단 타볼까? 미혜 타보지 ]

신종우가 어깨를 감싸며 차로 이동하자 이미 다리가 풀린 미혜는 휘청였다. 능숙한 솜씨로 허리를 감싸 안으며 미소를 보내는 신종우를 바라보며 미혜는 꿈인 듯 느껴졌다.

[ 면허는 있지? ]

[ 네? 네. . . . ]

미혜는 푹신하게 감싸지는 시트의 감촉을 느끼며 시동을 걸었다. 부드럽지만 강한 힘을 느끼게 하는 엔진음이 가슴까지 벅차 오르게 했다.

[ 천오백짜리 오디오로 바꿔 장착을 했지 한번 틀어보라구 ]

천오백? 말로만 듣던 고급 카오디오가 이것이란 말인가? 천오백만원짜리 자동차가 꿈이었던 미혜에겐 너무도 놀라운 말이었다.

전원을 넣자 화려한 이퀄라이저의 번쩜이과 동시에 공연장에서 들을수 있는 굉음이 차안가득 울려 퍼졌다.

마치 눈앞에서 연주를 하듯 맑은 소리들의 어울림이 꿈결을 해메게 하듯 나른해져 오기까지 했다.

[ 후후. . . 음악은 그만 감상하고 들어가지 ]

[ 네? 아. .네. . . ]

미혜는 더 이상 사내를 쳐다볼 용기도 발랄함도 잃어 버렸다. 단지 혼란만 있을뿐. . .

* * *

한편 같은 시각 부천 사무실에서는 . . .

[ 사. . . 사장님 딜. .딜레이입니다 ]

[ 뭐. . . 뭐라구요? 자. . .자세하게 말해보십시요 ]

[ 샘풀을 보냈더니 계약서상하고 다르다며 계약을 포긴한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계약서상에는 정정한 글씨가 있었습니다. 확인해본 결과 부품자체에 0.5미리의 오차가 있었습니다. 저도 확인을 했구요 ]

[ 그. . . 그럴 리가 분명 오다 그대로 한 것이 아닙니까 ]

[ 그렇습니다. 하지만 계약서를 보내온측에서 제시한건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사장님 말씀데로만 제작을 했기 때문에 잘. . . . . ]

[ 이. . . 이런 전화 넣어보십시요 ]

[ 이미 불통입니다. 서울을 떠난 것 같습니다 ]

동민은 벌떡일어난 상태 그대로 쇼파에 무너지듯 주저 않았다. " 이럴수가 이. . 이런 말도 안돼는 일이 " 하지만 이내 자신이 구두계약상으로만 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머리카락을 부여잡았다.

이번 딜레이로 인해 부품생산원가와 제작공정에 들어간 모든 손실을 따지면 오천이 넘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계약금으로 단지 삼백만원이라는 현찰만을 받았을뿐 어떠한 명시도 하지않은 사실이 떠오르자 허탈했다.

더군다나 계약자의 연락처도 서울의 어느 한 여관이라는 것만 알뿐 어떠한 단서도 없었다.

[ 어떻게하지요? 사장님 다음주면 원자재값을 지불해야 할텐데. . . .]

공장장의 걱정을 알고 있으나 동민은 어떤 뚜렷한 말도 할수 없었다. 더군다나 오늘은 직원들 월급을 지불해야하는 날이었다. 동민은 갑자기 닥친 자신의 불운에 죽고싶은 심정마져 들었다.

[ 어떻게 되겠지요 일단 직원들 월급 지급하시고요 공장장님은 저하고 선반기계오다 현장으로 갑시다 일단 급한불먼저 꺼야지요 ]

[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

공장에서 나온 동민은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물었다. 허공으로 뿜어지는 연기가 바람에 흩어졌다. 한숨과 함께 동민은 생각했다.

이번 주문은 특수 부품이었다. 정작 자신도 그 부품이 어디에 써지는 지도 모르고 제작을 했던 거였다. 더군다나 첫거래에서 현찰로 만들어진 계약을 포기할수없기에 선뜻 응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부도를 막기 위해 길을 나서는 자신이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졌다.

[ 타십시오 사장님 ]

공장장은 어느새 옆에서 차를 대기하고 있었다. 열어진 차문을 향해 쓰러지듯 몸을 실었다.

[ 부품은 결국 땡처리 해야겠죠? ]

만들어진 부품들은 소화될 수 없음을 알기에 공장장은 근심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 그래야겠지요 얼마나 건질수 있을까요 공장장님 ]

[ 글쎄요 부품이 쇠로만 이루어진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해체 비용을 우리측이 부담하면 잘해야 오백정도 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일단 현찰로 만드세요 ]

[ 어음이 아니면 백이상이 떨어져 나갑니다. 사장님 ]

[ 알아요, 하지만 지금으로선 부도를 최소한으로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 알겠습니다. ]

동민은 평소보다도 힘없이 말하는 공장장한테 미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공장장은 이곳에서만 이십팔년이라는 세월을 보낸 토박이였다. 마흔 아홉의 나이에 딸만 둘 있는 사내였다. 더군다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큰딸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아서 이번건 마무리되면 천만원정도 해드릴려고 했는데 . . .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라는 공장장의 말을 듣지 않은 것도 실수였다. 산전수전 다겪은 공장장의 말을 한쪽 귀로 너무도 쉽게 흘려 버렸다. 눈앞의 현찰 때문에 혹했던 자신이 더욱 원망스러웠다.

이런생각 저런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차는 주안에 도착했다. 이곳에 납품한 호리젠탈밀링머신 두 대와 버티칼밀링 한 대의 값을 받으로 왔으나 왠지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

박사장이라 불리는 사내와는 벌써 세 번째 거래를 해왔던 처지라 선납품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당연히 어음처리였다. 부도위기에 몰린 회사를 살리기 위해 가격을 조금 다운시키더라도 현금을 받기위해왔건만 . . .

[ 사장님 이상한데요 기계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휴무도 아닐텐데. . .]

[ 일단 들어가 보지요 ]

[ 헉. . 사장님. . ]

[ 아니. . . 이게 도데체 어떻게 . . . ]

* * *

* 야그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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