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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의 아내를 둔 남자 제 14화

댄서의 아내를 둔 남자

제 14 화. 멈출수 없는 절정

* * *

[ 헉. . .헉. . . ]

[ 하아 하아. . . 오빠. . . 나. . 나 미칠 것 같아. . . ]

[ 나. . 나도 이런기분 처. .처음이야 재희 ]

[ 저. .저도 요. . 너무 좋아요 하악. . .아. . . ]

활처럼 휘어진 허리를 부여잡은 동민의 손에는 핏줄이 불거져 있었다. 밀착된 두사람은 한치의 공간도 없었다. 연속되는 허리의 움직임에 맞춰 출렁이는 젖가슴에 맺힌 땀이 실내의 빛에 의해 반짝였다.

[ 더. . 더 이상은. . . 못참겠어 하. .하. .아 . . ]

[ 저도요 좀더 빨리. . 아. . . 너무 행복해요 ]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았다. 두사람의 호흡은 일시 중단되었다. 짧은 쾌감을 만끽하려는 듯 두사람의 눈은 감겨있었다.

[ 행복해요 ]

동민은 일순 가슴이 서늘해졌다. 뭘까? 이 느낌은 . . . 이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아내의 얼굴이라니. . . 동민의 안색이 잠시 어두워졌다.

[ 왜요? 안 좋았어요? ]

[ 아. 아. .니 너. .너무 좋았어 ]

[ 그런데 얼굴 표정이 왜그래요 ]

동민은 대답 대신 재희의 몸에서 일어나 반쯤 구겨져 있는 담배갑의 담배를 끄집어내 입에 물곤 불을 당겼다. 어둠이 일순 환한빛에 사라졌다.

( 이런 어떻게 내가 이럴수 있단 말인가. . 더군다나 부도를 눈앞에 두고서 . . . ) 동민은 한숨과 함께 담배연기를 뿜어냈다. 옆에 누워있는 미끈한 몸매의 재희를 힐끔 쳐다 보았다.

동민의 침울함때문인지 그리밝지 않은 표정이었다. 매력적인여자! 사랑이 하나 더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던져주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 전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어요 그만 우울해해요 ]

말과 함께 동민의 넓은 어깨를 뒤에서 안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바람으로 인해 어깨선으로부터 내려와 가슴에 휘날렸다.

둥그런 가슴의 탄력이 등에 느껴지자 새로운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재희도 그것을 아는지 가녀린 손가락이 하체를 찾았다.

[ 어머! 오빤 . . . ]

딱딱하게 발기된 성기를 잡고는 놀랍다는 듯이 동민의 앞으로 다가섰다. 싱긋 웃음을 보이며 가볍게 동민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녀의 입술은 가슴이며 어깨며 이곳 저곳을 누볐다.

[ 흠. . . . ]

그녀의 입술은 동민의 성기를 찾자 격렬하게 돌변했다. 강하게 흡입하며 혀로 감싸는 신기에 가까운 놀림으로 인해 동민의 입은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아내와의 섹스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감각이 육체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간간히 그녀의 손이 감춰졌던 성감대를 찾아 끄집어내곤 집요하게 애무했다.

[ 이. . .이젠 . . 그. .그만 ]

재희는 동민의 그런 모습이 재밌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으며 웃음띤 얼굴로 애무를 계속해 나갔다.

[ 아. . . 이. .이런 또. . . ]

두 번째의 오르가즘을 느꼈다. 머리속은 온통 폭죽을 터트린 듯 환한 불꽃으로 가득했다. 입에는 단내가 풍겨나왔다. 태어나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등언저리의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지며 멈출수 없는 절정을 맞았다.

* * *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너무도 힘든 하루하루였다. 굳어진 몸매를 다듬고 동작들을 배우느라 지쳤다. 하지만 얼굴에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모두들 나를 사장님이라 깍듯이 부른다.

불과 결혼전까지만 해도 나이트에서 생활비 때문에 춤을 췄던 나 아닌가. 더군다나 동생의 옥바라지로 벌어도 벌어도 끝이 없었던 하루 하루 . . . 그렇게 힘든날을 보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거울속에 비춰진 땀에젖은 얼굴을 보자 문득 과거가 떠올랐다. 변호사 비용을 대기 위해 무리해서 네다섯 타임을 뛰었던 댄서의 시절, 자리에 합석만 하면 오만원이라는 테이블 비용이 나오건만 도저히 그런 용기가 없었던 그 시절. . .

남편인 동민을 만난것도 그곳이었지만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순결한 여자였다. 그저 춤으로 번다는 사실이 타인에게는 꺼름직 했겠지만 나로서는 삶의 한 방법이었다.

생존! 먹고 살아나가기 위해서 그렇게 가진 재주를 써먹는것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동생이 조직에 연루되 검찰에 호송되고 부터는 심각해졌다.

방두개짜리 전세방을 빼서 한 개짜리 월세로 들어앉았고, 이리저리 합의금이며 변호사비용을 대느라 동분서주할 때 남편을 만났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던 나로써는 너무나도 편안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동생의 일을 말할 순 없었다. 그저 나의 힘으로 어떻게 하든 난관을 헤쳐 나가고 싶었다.

그러다 변호사 비용이 모자란다는 말을 듣고 단지 돈 때문에 불구속 수사에서 구속 수사로 바뀐다는 말을 듣고 난 내자신을 팔기로 했다. 단지 돈 돈 돈 때문에. . .

[ 사장님 전화 왔습니다. ]

[ 네? 아. 네. . . ]

미혜는 과거의 생각 때문에 강사가 옆에서 전화기를 들고 서있는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살짝 미소를 보이며 수화기를 들었다.

[ 여보세요? ]

[ 미혜 연습은 잘 돼가? ]

신종우였다. 언제나 그렇듯 우렁찬 목소리였다.

[ 뭐 열심히 하는거죠 ]

[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돼 기교만 배우라고 힘든건 하지마 난 당신이 힘든건 싫거든 하하하 ]

따듯한 남자였다. 공주 떠받듯 그렇게 나를 대하는 신종우를 난 조금씩 사랑하고 있었다.

[ 저녁 식사나 하자고 남편한텐 잘 둘러 말하고 ]

[ 저. . . 오늘은 조금 곤란해요 남편이 무슨 일이 있는지 도통 . . . 하여간 제가 연락드릴께요 ]

[ 그래? 남편한테 무슨일이 있어? 뭐하면 같이 만나자고 어차피 당신 사업도 남편이 알아야 할거 아냐 ]

미혜는 순간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얼마전 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던 내가 커다란 스포츠센타의 사장이고 차도 BMW라는걸 안다면. . .

[ 아직은 좀. . 천천히 알려도 될거 같아요 ]

[ 그래? 하여간 남편이 무슨일이 있던지 알아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테니까 ]

[ 그럴께요 ]

수화기를 내려놓고 미혜는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신종우! 이 사내라면 분명 무슨 일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미혜는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 * *

* 야그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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