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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9

죄송+죄송합니다.
그래도 이글을 계속해서 읽고 계신분들이 많은데
게을러서시리

앞으로는 자주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9.
한 학기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민우는 여전히 무기력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고, 민우 주변에는 민우를 좋아한다는 여자들이 하나둘씩 많아져만 갔다. 민우 자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그녀들은 집요하게 민우에 대한 접근을 그치지 않았다.
영미 역시 민우와의 정사 이후, 민우를 좋아한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고 다녔다. 그러나 민우는 영미와의 정사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예전처럼 그녀를 무감각하게 대했다. 그런 민우의 태도에 개의치 않는 영미는 계속해서 민우 주변에 머물렀으며 영신이라는 귀여운 얼굴을 한 동기생 역시 영미의 그런 집착에 개의치 않고 민우 주변을 거닐고 있었다.
그러나 민우는 항상 외로웠고, 민우 주변에는 그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어떤 사람도 실질적으로는 없었다. 친구들도 없었고, 말상대도 없었다. 단지 그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동료 남학생들의 비아냥거리는 듯한 표정만을 역겹게 바라보아야만 했다.
민우의 과에서는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민우는 학과 행사를 절대로 거들지 않았다. 언제고 학교를 그만 둘 생각만을 했기 때문이다. 민우는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었고 학교는 부적응하는 민우를 돌봐 줄 정도로 여유를 지니고 있는 곳이 못 되었다.
과 행사는 민우가 다니는 학과 출신의 소설가가 모교를 방문하는 그렇고 그런 행사였다. 과 학우들은 모두들 들떠 있었지만 민우만은 그렇지 않았다. 그저 학교 앞 허름한 주점에서 여전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영미와 영신은 둘도 없이 친한 친구였다. 그렇지만 민우를 두고는 서로를 의심하면서 경쟁하고 있는 사이이기도 했다. 민우는 그런 그녀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서로의 감정을 속이면서 경쟁하고도 친할 수 있다는 것이 민우에게는 씁쓸한 일이었다. 민우는 그런 그녀들을 경멸하고 있었다.
<우중산책>... 그날도 민우는 여전히 자신의 그 단골 주점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영미와 영신은 민우의 행방을 찾다가 <우중산책> 안으로 들어와 그 허름한 복장의 청년을 찾았다.
"민우야, 여기서 무슨 폼을 잡고... 으이그"
영신의 말 한 마디에 고개를 든 민우의 눈 안으로 짧은 미니 스커트를 입은 싱그러운 두 여대생들이 들어왔다.
"......"
"자리에 앉아도 되겠니?"
영미 역시 상큼한 미소를 지으면서 민우의 테이블 자리에 슬며시 앉았다. 자리에 앉은 두 여자들은 민우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암코양이 마냥 민우의 술잔에 소주를 부었다. 그런 그녀들의 의도에 개의치 않고 민우는 술잔을 말없이 단숨에 들이켜 댔다.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영미는 황설 수설 하면서 민우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고, 민우는 그런 영미의 술잔을 빼앗는 노력을 계속 벌여야만 했다. 이에 반해서 영신은 조금은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영미가 취할수록 그녀보다 술이 더 센 영신은 자신의 주량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벌컥벌컥 술잔을 비워 버렸다.
그녀의 보드라운 목안으로 찬 알콜이 흘러가는 소리와 미세한 움직임이 민우의 눈에 잡힐 때마다 영신은 그를 유혹하는 듯한 앙큼한 미소를 보였다. 영미가 술에 취해 테이블 위에 홈빡 쓰러졌을 때, 영신은 더욱 더 강렬한 눈빛을 그에게 보내고 있었다. 결국 민우와 영신은 취한 영미를 처리하기 위해 <우중산책>을 빠져나갔다.
"나 안 취했어, 안 취했다고..."
그럴 때마다 민우의 흐린 눈에는 자신을 열정적으로 바라보는 영신의 또렷한 눈동자만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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