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언덕 (45)
길고 긴 입맞춤이 끝나고 나서도 장모는 여전히 두 눈을 꼭 감은 채였다.
부끄러운 걸까? 당황스러워서? 그도 아니면 달콤한 여운을 맛보는? 물론 마지막은 그만의 바램이었다.
재열이 품에다 꽉 껴안자 그녀가 움찔거렸다.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에요...군대서 힘들면 이 선물을 가지고 기운 낼게요...
그러니까 엄마도 외롭고 슬플 때마다 기억하면서 웃어줘요...알았죠? 약속해줘요...”
다정하고도 따스한 그 속삭임에 장모의 몸이 떨려왔다.
그의 말 속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물론 이쯤에서 그만 둘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그때 가만히 안겨만 있던 그녀의 손이 천천히 올라와서는 재열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래, 알았어...약속할게...고마워...정말....”
흔들리는 음성, 감동이 반쯤 그리고 나머지는 두근거림이 섞인 듯했다.
재열도 그녀의 등을 쓸어주었다.
“입대하는 날까지 하루에 한번은 꼭 들릴게요...그러니까 맛있는 거 많이 해주셔야 해요..”
“으, 응...물론이지...”
“엄마의 음식솜씨는 최고니까...벌써부터 군침이 돌아요...쪽~”
“어머? 너 또?”
“헤헤헤~ 방심한 엄마의 잘못이죠, 뭐~~”
다시 전처럼 장난스런 입맞춤을 하고 물러서자 장모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흘겼다.
하지만 보통 때와는 조금 달리 목덜미까지 새빨개진 상태로 교태를 부리는 듯이 예쁘게 미소까지 머금은 모습이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그 순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사실이 떠올랐다.
입술을 맞대고서 그 보드라운 감촉과 향긋한 숨결에 취해있는 동안 아랫도리가 완전히 서버린 것이었다.
좀 전에 그녀를 꽉 껴안으면서 그걸로 아랫배를 눌렀었다.
방금 자지가 터질 것처럼 꿈틀거릴 때까지는 전혀 의식을 못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장모는? 이미 돌아서서 주방으로 향하는 그녀의 표정을 살필 수는 없었다.
재열은 치마에 감싸인 탐스러운 엉덩이에서 도저히 눈길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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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에요...소현이는 없어요?”
“응...그래...막 나갔어...”
소현과 통화를 하면서 입영일자가 잡힌 걸 알려주었다.
그러자 걱정과 함께 대뜸 음성에 물기부터 비쳤었다.
재열은 하루라도 먼저 입대를 해야 만날 날도 빨라지니 잘된 일이라는 말로 달랬다.
그녀가 외출하자마자 장인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좀 어떠세요...그건요?”
“....미안하구나...좋은 소식을 못 전해줘서...”
재열은 목이 콱 잠기는 걸 애써 참았다.
지금 가장 힘들 사람은 장인이었다.
“....약속한 거 잊지 마세요...알았죠? 꼭....”
“...휴~ 그래, 그래...걱정하지 말렴...네 덕분에 요즘 너무 행복하니까...다 잘 될 거야...”
그리고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장모에 대한 일도 상세히 알려주었다.
엄마와 태아도 아주 건강하며 회사도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오직 장인만 빼고는 모든 일들이 순탄했던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안타까웠다.
“..아빠...내일 또 통화해요...”
“그래..그러자꾸나...”
“사랑해요...”
“나도...아들아...”
조심스레 전화를 끊었다.
듣기 좋은 장인의 부드러운 음성이 귓가를 맴돌았다.
점점 더 잠이 많아지는 엄마를 깨울까 싶어, 아니, 그보다는 장인과의 이야기를 들을까 걱정이 되어서 거실로 나왔었다.
재열은 울컥 치밀어 오르는 울음을 삼키고서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소리를 죽여 오열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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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소현이 아침부터 달려와 울며 호소하자 일단은 달래놓고서 장인을 찾아갔었다.
사무실에서는 곤란한 일이라 슬쩍 언급하며 따로 둘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자, 왠지 멍한 듯한 모습으로 며칠만 미루자고 대답했다.
머리 속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만 여기고 고개를 끄덕였었다.
며칠 후에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들을 수가 있었다.
암이란다.
그것도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담도암에다가 이미 손을 쓰기도 힘들만큼 전이가 된 상태였단다.
정확한 건 조직검사까지 해봐야만 알겠지만 이미 CT촬영결과가 그렇게 나왔으니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피로가 느껴지고 황달기도 보이는 것 같아서 간이 좀 안 좋아졌나 걱정이 되어 종합검진을 받았었다고 한다.
그날 장인을 봤을 때가 그 결과를 막 통보 받은 순간이었다.
그래도 그때는 종양이 의심되지만 몇 가지 검사를 더해보자는 상황이라 희망은 있었다.
장인은 절망적인 2차 검사결과를 받아 들자 고민하다가 재열에게 모든 걸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아직도 어리고 여리기만 한 딸이기에 가장 믿고 맡길만한 사람은 그였다.
그때를 돌이키는 재열의 입에서 탄식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휴~~”
3차 정밀검사결과는 재열도 같이 확인을 했었다.
최악이었다.
짧으면 6개월 길어봐야 2~3년 정도로 생각하라면서, 의외로 길게 사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말을 위로랍시고 하는 그 의사를 순간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
화학요법이나 방사능치료 같은 걸로 조금 더 연장할 수는 있겠지만 굉장히 고통스럽기에, 그나마 약간의 복부팽만감이나 속이 더부룩한 것 빼고는 큰 통증은 없는 이 상태로 주변을 정리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면서, 그건 본인의 결정에 달렸다는 설명에도 더 이상은 화를 낼 기력조차 없었다.
두 사람이 뒤늦게라도 정신을 차리고서 진지하게 의논을 시작한 건 침착한 성격들이라 그랬다.
많은 이야기가 오가면서 솔직한 속내들을 모두 털어놓았다.
재열이 먼저 소현의 그런 마음을 알고서 부녀를 맺어주기 위해 부추겼다고 실토하자 장인도 다 고백했다.
언젠가부터 여자로 다가오는 딸과 조금씩 끌려들어가면서 금기를 범하는 자신, 장인이 소현의 입에다 사정을 해버린 그때 외국으로 나가서 살자고 했던 건, 혹시나 하는 약간의 기대가 있긴 했지만 그보다는 재열과 도저히 헤어질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부녀상간에 대한 마음을 접게 하려고 던진 충격요법이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둘을 빨리 결혼시킨 후 새 사업구상을 겸해 몇 년 정도는 혼자 외국으로 나갈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휴우우~ 아빠...꼭 약속을 지키세요...제발...”
재열은 장인이 듣기라도 하는 양 중얼거렸다.
옥신각신 끝에 서로의 고집을 조금씩 양보해 일을 꾸며냈다.
빨리 부부가 되는 대신 결혼식을 올리느라 낭비할 시간을 없애고 일단 혼인신고만 하기로 했다.
그리고 장인이 외국으로 나간다는 계획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암에 대한 의술이 발달한 그곳에서 계속 방법을 찾아보는 노력과 함께 두 부녀의 사랑을 실현한다는 게 주요골자였다.
소현을 같이 내보내기로 한 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재열의 주장이었다.
그녀의 소망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생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도 모르는 장인을 위해서였다.
차라리 몰랐다면 몰라도 그 모든 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그냥 떠나 보낼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면 모두의 가슴에 한으로 남을 테니 말이다.
남은 부분은 체류기간과 소현의 임신문제였다.
장인은 길어도 1년인 어학연수코스로 하자는 주장이었고, 재열은 자신의 입대를 내세워 최소 2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아이문제도 딸에게 그런 엄청난 시련을 남겨줄 수 없다는 장인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한 흔적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당장 실행하자는 재열이 또 맞부딪쳤다.
결국 그깟 병 때문에 2년도 못 버티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에다 대못을 박을 거냐는 재열의 모진 말에 장인도 굴복하고 말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굳은 약속을 했다.
소현을 데리고 갔던 장인이 직접 그녀의 손을 잡고서 제대하는 날 재열의 품에다 안겨주기로, 그리고 그때는 장인도 두말없이 소현을 임신시키겠다는 맹세까지.......
“...배반하면 두고두고 원망할 거에요....”
하지만 그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공항에서 떠나 보낸 장인의 뒷모습이 마지막이라는 걸 말이다.
이미 변호사를 통해서 사후에 개봉할 유언장까지 다 작성된 상태였다.
그렇기에 요즘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동생에게 속삭이곤 했다.
꼭 마중을 나오라고 그리고 아빠와 자식이 되어 행복하기를 기원했다.
장인이 그에게 자꾸만 미안하다고 말했던 게 그런 이유였다.
나중에 쏟아질 소현의 원망도 그가 감당해야 할 몫인데다, 그녀는 물론 이젠 장모의 행복까지 부탁하고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것이다.
재열은 자신이 바람들의 안식처인 바람언덕이 아니라 오히려 진원지인 폭풍의 언덕인 건 아닌가 하고 의심스러워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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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란 시간은 정말 눈 깜박할 새에 지나갔다.
소현은 여전히 행복하게 지내면서 아직까지는 장인의 상태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그건 일단 겉으로만이라도 장인이 건강하다는 걸 증명하기에 약간의 희망을 주었다.
본인은 물론 지켜보는 사람까지도 너무나 고통스럽게 만드는데다가 그것도 완치가 아니라 진행을 늦추는 것밖에 못하는 병원치료를 포기하고, 대신에 증명되지도 않았고 기적이라고 할만한 실낱 같은 가능성이지만 그래도 뭔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체요법들을 찾아 다니는 중이라는 것이다.
어쨌던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했기에 그는 희미하게나마 미소를 지을 수가 있었다.
그 와중에도 조금씩 불러오는 엄마의 배가 유일한 위안이었다.
엄마의 임신 이후 문턱이 닳도록 뻔질나게 상경하는 아빠도 그걸 볼 때마다 싱글벙글했다.
특히나 발길질을 시작한 아이의 움직임은 정말로 신비로웠다.
꼼지락거리다가도 엄마의 배에다 대고 뭐라고 중얼중얼거려주면 그게 자장가나 되는 양 잠잠해지는 반응에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이 밀려왔다.
장모와는 느리지만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갔다.
군생활용 보험이라는 우스개핑계로 수시로 해대는 입맞춤의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면서 농도 또한 짙어졌다.
“아휴~ 또? 이 손버릇~ 떽~!!!”
“아얏~!! 흑흑흑~ 소현아~ 엄마는 이젠 내가 싫어졌나 봐~”
“못살아~ 자~ 실컷 만져~”
이젠 장모도 재미를 붙여서 옆에서 얼쩡거리면 짐짓 모른 척하다가 은근슬쩍 입술을 내밀 정도였다.
문제는 그렇게 입맞춤을 할 때마다 아무데나 내키는 대로 슬금슬금 기어 다니는 그의 손이었다.
오늘도 엉덩이를 살짝 침범하자마자 손등을 때려왔다.
재열이 우는 시늉을 하며 소현을 찾자, 장모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서 어디 얼마나 마음껏 만지는지 두고 보자는 식으로 엉덩이를 내밀었다.
딸 이야기를 꺼내면 갑자기 약해지는 그녀였다.
신혼인데도 이렇게 생 홀아비 신세인 사위에게 미안하기도 했거니와, 딸을 대신해 자신에게 얼마나 지극정성인지를 잘 아는 고마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표면적인 이유일뿐 진짜는 그런 명분으로 두근거리는 놀이를 즐기는 게 분명했다.
즉, 겉으론 딸 이야기에 약해지는 척하면서 내심은 계속하라고 격려하는 거였다.
재열은 타고난 부분에다 엄마를 비롯한 여러 여자를 겪으면서 자연스레 생긴 노하우로 그런 걸 꿰뚫어볼 눈썰미가 생겼다.
“꺅~ 미쳤어~~?”
엉덩이를 뒤로 내민 채 진짜로 만질까 겁을 내면서도 한편으론 기대가 섞인 눈으로 돌아보던 장모가 꼬리뼈 부분에다 입을 맞춰버리자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질렀다.
재열은 그런 그녀를 슬며시 껴안고서 시치미를 뚝 떼고 반문했다.
“어? 소현이가 안 그래요? 저...원래 탐나고 예쁜 것만 보면 이러는데...”
“으, 응....들은 것 같아...”
재열은 웃음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고서 최대한 순진하게 표정을 지어 머리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당황한 음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장모가 잘 익은 홍시 같았다.
약간은 가빠진 숨결과 크게 오르내리는 젖가슴이 굉장히 유혹적이었다.
사실은 장모와 매일 통화하는 소현이 그의 요청으로 지원사격을 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자기 신랑이 어른스러운 것 같아도 의외로 응석받이라 초등학교 때까지 엄마와 같이 목욕을 하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젖을 만졌다는 둥, 그 때문인지 틈만 나면 그녀의 젖가슴으로 손이 오고 잘 때면 아기처럼 아예 물고 자는 어린애라는 둥, 수다와 함께 흉을 보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장모를 자극하곤 했다.
그리고 엉덩이도 젖가슴만큼이나 좋아해서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아무 때나 거기에다 입맞춤을 해대 귀찮아 죽을 뻔했다는 말도 흘렸었다.
게다가 말실수인 양 부부관계에 대한 은밀한 이야기도 가끔씩 섞었으니 장모의 머리 속에 망상들이 생겼을 건 뻔했다.
매일 만나면서 신체접촉은 물론 수시로 입까지 맞추는 상황이었으니, 들었던 이야기들과 실제의 감각이 결합되어 상상의 불길에다 부채질을 하는 게 당연했다.
더군다나 장인의 말처럼 호인이기는 하지만 육체적인 면에서는 늘 허전하게 만드는 그녀의 남편이 그런 효과를 더했다.
“엄마...”
“으, 응? 왜?”
입맞춤이라도 할 듯이 얼굴을 바짝 들이대자 파르르 떠는 게 느껴졌다.
그저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이럴 때는 정말로 소현처럼만 느껴졌다.
귀엽고 순진한 그리고 너무나 예쁜 소녀였다.
재열은 입 안이 바짝 타는 것 같았다.
“꼭 면회를 와줘야만 해요...알았죠? 울 엄마는 몸이 그렇고...아빠는 지방에 있고...소현이는...그러니까 엄마밖에 없어요...”
“그래..걱정하지마...자주 갈게...”
그제서야 이젠 정말로 며칠이 남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는지, 목소리가 착 가라앉으면서 애틋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눈망울이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고마워요...사랑해요...엄마...”
“흑....그래..나도 사랑해...흑흑...”
기어코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야 만다.
두 부녀가 떠나던 날 이후로 처음 보는 아주 슬픈 얼굴이었다.
재열은 이상하게도 여자의 눈물에서 묘한 성욕을 느끼곤 했다.
지금의 장모 역시 애잔하면서도 처연한 아름다움을 뿜어내 숨막히게 했다.
“..미안해요...엄마...”
“흑흑흑~ 왜?...흑...흐읍~”
재열이 중얼거리며 두 뺨을 잡아오자 그녀의 눈빛에서 의아함이 돌았다.
일상사와 비슷하게 변해버린 입맞춤인데 새삼스레 미안하다는 그가 이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막상 부딪쳐온 입술이 평상시와 다르다는 걸 깨닫고서 눈물이 가득한 눈이 커지며 당황함으로 물들었다.
“읍~ 읍~”
보드라운 입술을 핥자 놀라 떨어지려는 그녀의 허리와 뒤통수를 꽉 끌어당기면서 더욱 열정적으로 밀어붙였다.
답답하다는 듯이 등을 두드려오던 그녀의 몸부림이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했다.
촉촉한 입술을 따라 더듬던 혀가 그걸 벌리고서 안으로 들어가 잇몸과 치열을 훑었다.
매끄럽고 단단한 촉감이 눈을 밟듯이 뽀드득 소리를 낼 것만 같았다.
“하아~”
그녀에게서 한숨과 비슷한 탄식이 흘러나오며 단단하기만 하던 빗장이 살짝 열렸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이로 혀끝을 밀어 넣었다.
만약 완강하게 거부하며 그걸 닫아버린다면 연약하기만 한 살점은 당장에 잘려나갈지도 몰랐다.
하지만 재열은 그런 걱정 따위는 저 멀리 날려버리고서 달래는 듯 또는 애원하는 양 이빨 틈으로 아래위를 부지런히 두드렸다.
그러기를 얼마였을까?
마침내 대문이 활짝 열리며 손님을 맞아들였다.
“우웅~”
말캉거리는 혀를 감아 들이자 장모에게서 비음이 울리며 목을 껴안아왔다.
그간 참고 참았던 열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걸까?
그의 혀를 되려 당겨가더니 아예 뿌리까지 뽑아내 버릴 것처럼 아주 강하게 빨았다.
달콤하고도 향긋한 타액이 마구 넘어왔다.
출렁거리는 여체가 나긋나긋하게 감겨오고 뭉클한 젖가슴이 눌러오고 있었다.
허리를 안았던 한 손이 내려가 엉덩이를 더듬다 못해 꽉 거머쥐고서 그 탐스러운 감촉을 마음껏 맛보고 있는데도 그녀는 키스를 하는 데만 여념이 없었다.
그녀의 아랫배를 찔러대고 있는 자지가 이대로 사정을 해버릴 것만 같았다.
너무나 짜릿하고 강렬하면서 뜨거운 키스였다.
“그, 그만~ 하아~ 하아~”
갑자기 입술을 떼면서 가슴팍을 밀어내는 그녀, 재열은 순순히 놓아주었다.
그녀의 보드라운 뺨을 쓰다듬자 후드득 떤다.
하지만 더 이상은 도망가지를 않았다.
“엄마...”
“쉿~ 아무 말도 하지마...”
“하지만...”
“괜찮아...난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
이번에는 먼저 껴안아주면서 등을 토닥거리는 장모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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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이틀간 장모를 만나지 못했다.
전화기는 꺼져있는데다가 낮에 집으로 찾아가도 아무도 없었다.
소현에게는 공연한 걱정만 시킬 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를 않았다.
그 두 사람은 그들만의 행복한 시간이 일분일초가 안타까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 장모의 모습으로 볼 때 당혹스럽기는 해도 큰 일을 저지를 정도는 아니었다.
어쩌면 장인이 그랬던 것과 비슷한 상태인 것 같았다.
문제는 내일 오전이면 재열이 떠나야 한다는 점이었다.
당장 뭔가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가기 전에 한번은 얼굴을 봐야 안심이 되었다.
엄마는 밤이 깊어가는데도 잠을 자기는커녕 거실에서 서성이는 재열의 모습이 보기 안됐던지 안방에서 나와 소파에 앉더니, 자신의 허벅지에다 머리를 대고 눕게 만들고는 자신의 도독한 아랫배를 쓸며 소곤거렸다.
“여보...너무 걱정하지 말아요...제가 내일 가볼게요...없으면 모레라도.....”
“미안해...당신 마음을 편하게 해주어야 하는데도....”
“아이~ 참? 이렇게 서방님이 군대를 가는데 드렁드렁 코를 골며 잘까요?
그지~ 우리 아기야~ 어서 아빠 아무 걱정 말고 잘 다녀오세요~ 하렴~”
“후후후~ 그래...아가야....엄마랑 재미있게 놀면서 무럭무럭 자라야 한다, 알았지? 쪽~”
“어머? 얘가 알아들었나 봐요? 인사를 하네?”
“하하하~”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정말로 대답이라도 하는 듯이 꼼지락거리는 움직임이 왔던 것이다.
재열은 가슴이 푸근해지면서 조금 전까지의 어두웠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벌써부터 이렇게 착하고 예쁘게 효도하는 아이를 한시라도 빨리 보고만 싶었다.
그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장모였다.
엄마가 고개를 끄덕이며 재촉했다.
“빨리 받아봐요...”
“여보세요? 엄마?”
“으, 응...나야...”
조금 처진 듯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이는 차분한 목소리에 긴장이 쫙 풀렸다.
“어디에요? 왜 그렇게 연락이 안됐어요?”
“미안해....”
이틀 동안 절에 가있었다고 한다.
경내인 만큼 전화기를 꺼놓을 수 밖에 없었단다.
물론 그게 사실이기도 하겠지만 통화를 하려고 했다면 잠시 그곳을 벗어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그가 입대를 하기 바로 전날 늦게야 나타난 건 두려웠기 때문일 거다.
만약 그 일로 인해 거부감이 생겼다면 이런 절묘한 시간에 맞춰 연락을 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집이란 말이죠?”
“..그래...”
“알았어요..제가 바로 갈게요...’
“재, 재열아?”
“대문 앞에서 잠깐 얼굴만 비쳐줘요...그래야 안심이 되겠어요...알았죠? 만약에 또 도망가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거니까...”
“재, 재...”
재열은 장모가 뭐라고 대답을 하기 전에 재빨리 끊어버렸다.
“미안해...”
“괜찮으니까 빨리 가봐요...잠이 부족하면 차 안에서 자면 되죠...불안한 마음으로 떠나는 것보다는 그게 백배 나아요...”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오면 바로 깨울 테니까...괜히 힘들게 기다리지 말고 눈을 붙여...”
“호호호~ 알았어요...전 걱정 마세요...”
재열은 대충 옷을 챙겨 입고서 차 키를 손에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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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요, 엄마...앞 도로에다 차를 세우고 있어요...”
“...집으로 올라와...”
혹시나 했지만 다행히도 전화를 바로 받았다.
하지만 의외로 집으로 오라고 했다.
늦은 시간이긴 해도 입대 전의 마지막 인사를 왔다면 흉이 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아저씨는....”
“없어...출장을 갔어...”
“네? 언제...”
“..그저께....”
그러면 그 일이 있은 바로 다음날이었다.
이제서야 그녀가 이틀 동안 피해버린 이유가 설명되었다.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또다시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그대로 안겨버릴지도 모를 자신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재열에게 올라오라고 말하고 남편의 부재까지 다 털어놓는 건 뭘 의미할까?
“엄마....”
“...재열아....나...나...흑....”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던 그녀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재열이 한걸음 바짝 다가서는데도 물러서지를 않는다.
“흑흑...이러면 안 되는데...흑..흑...나도 모르게...”
“엄마...사랑해요..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이대로 못보고 가는 줄 알고 정말....”
“흑흑..미안해...미안해....너무 보고 싶었어...흑흑흑~”
입술을 겹쳐버렸다.
그러자 장모는 아주 뜨겁게 호응을 해왔다.
뺨을 축축하게 적실 정도로 눈물을 흘리면서도 아프게 혀를 빨아오고 그의 등을 간절한 손짓으로 더듬었다.
두 사람이 정신 없이 키스를 하다가 엉덩이를 더듬던 재열의 손이 치마를 끌어올리는 순간 손목을 잡아왔다.
“..엄마...”
“..저 방으로....”
그녀가 새빨개진 얼굴로 소현이 쓰던 방 쪽을 가리키며 수줍게 속삭였다.
재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되어 또다시 키스를 하며 게걸음으로 그곳을 향했다.
여자가 남자에게 가장 잘 안기는 경우 중 하나가 바로 입대전야라는 걸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났다.
군대라는 특징상 외부와 단절된 곳인데다 생명의 위험이라는 게 늘 존재했다.
그게 안타까움과 두려움을 주어 몸을 허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대로 그냥 떠나 보낸다면 이 사람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말이다.
어쩌면 장모도 그런 심정이 그를 보는 순간에 폭발한 걸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슬픈 이별을 한번 겪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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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둘은 껴안은 채 침대 위로 쓰러졌다.
자연스럽게 입술이 떨어지며 누운 채로 어둠 속에서 서로를 응시했다.
“재열아....난 정말로 나쁜 엄마야...”
“그만...그런 건 지금 생각하지 말아요..사랑해요...엄마는 절 사랑하지 않나요?
그게 만약 제 착각이라면 지금 말해요...그러면 이대로 일어서서 나갈 테니까...”
“아니야..가지마..사랑해..사랑해~”
장모가 외치면서 키스를 해왔다.
뜨거운 사막에서 기갈에 시달린 사람처럼 허덕대며 혀를 빨아들이고 입가로 타액을 줄줄 흘려냈다.
그의 뺨과 어깨를 쉴새 없이 오르내리며 더듬는 손길은 뭔가를 갈망하듯이 애절하게 떨리고 있었다.
재열은 그녀의 손을 잡아 밑으로 끌어내렸다.
망설이는 듯 그렇지만 강하게 거부하는 것도 아닌 그 손을 이미 딱딱해진 자지 위에다 올려놓고 꾹 누르자 흠칫하며 온몸을 파르르 떤다.
그녀의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기둥을 감싼 채 조용히 머물러있었다.
몇 초 정도나 지났을까?
그녀가 다시 혀를 빨아오면서 조심스레 기둥을 쥐어왔다.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 보는 신기한 장난감을 탐색하듯이 쥐었다가 깜짝 놀라 멈추고 또다시 살며시 건드려보는 손짓을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움직임과 쥐는 힘이 점점 더 강해져 갔다.
그는 자지를 애무하는 그녀의 손목을 놓아주고서 위로 올라와 젖가슴을 잡았다.
“흐응~”
뭉클하고 부드러운 살덩이가 손아귀를 가득 메우는 순간 장모의 코에서 비음이 흘러나오며 자지를 콱 거머쥐어왔다.
그리고는 딱 멈추었다가 갑자기 혀를 아프게 빨면서 이번엔 기둥을 따라 손을 미끄러뜨렸다.
그와 동시에 재열도 젖가슴을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밀가루 반죽처럼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그 속에 가득한 뭔가가 너무나 충만하고 따스한 느낌이었다.
오뚝한 꼭지가 천 밑에서 수줍게 손바닥을 찔러오고 있었다.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드디어 완전히 열리는 앞자락, 아랫배에다 손을 올리자 그 매끄럽고도 보드라운 살결이 가쁘게 오르내렸다.
실크 같은 살갗을 스치며 위로 올라와 젖가슴을 갑갑하게 조인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는 둥근 동산을 감싸 쥐었다.
“아~ 재..열아...”
입술을 떼어내고서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그녀, 자지를 꽉 거머쥔 채 뜨거운 숨결을 가쁘게 몰아 쉬고 있었다.
탱글탱글한 젖꼭지가 터질 듯이 잡힌 살덩이의 한가운데서 파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엄마...사랑해요...그리고 정말 기뻐요...”
“재..열...아흑~”
“쩝쩝~”
젖가슴을 덥석 물어버리자 그녀가 신음을 토해냈다.
가득 밀려들어오는 향긋한 살 내음, 그걸 부드럽게 빨아들이면서 젖꼭지를 혀로 굴리자 목을 껴안았던 그녀의 손이 뒤통수를 잡아당겼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처럼 애정이 가득한 손길로 쓰다듬으며 젖가슴 쪽으로 꾹 누른다.
그리고서 자지기둥을 붙든 채 멈추었던 손이 더욱 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 재열아~ 앙~”
“할짝~ 쭈압~”
양쪽 젖가슴을 오가며 침 투성이로 만들어가는 동안 그녀는 달뜬 신음과 함께 그를 애절하게 불러왔다.
뭔가를 말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그저 그렇게 끊임없이 부르는 걸까?
어느 사이에 밑으로 내려와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던 재열의 손이 드디어 치마자락을 슬금슬금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매끄러운 허벅지가 만져졌다.
파르르 떨리며 굳어지는 근육, 하지만 제지하지는 않았다.
더 안쪽의 너무나 비밀스럽고 신비한 계곡에서 불어나오는 열풍이 손등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탐색하던 손이 급습하듯이 와락 올라가자, 얇은 천과 함께 뜨거운 온천수가 미끈거리며 만져졌다.
“아하학~ 재~열아~ 사랑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