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언덕 (52)
치마 속이 허전한 탓인지 다혜는 의자에 앉아서도 조금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중간중간 조심스레 화장실을 다녀오는 걸 보니 보짓물이 넘쳐나는 듯했다.
아빠는 그녀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재열이 건네준 축축한 팬티 덕분에 그걸 눈치챘지만 그냥 모른 척해주었다.
세 사람이 얼큰하게 기분 좋을 만큼 취한 상태로 걸으며 바닷바람을 맞다 보니, 어느덧 아름다운 저녁놀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아~ 정말 아름다워...자기야....”
홀린 듯이 중얼거리는 다혜, 그러나 석양과 술기운으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하늘하늘하게 늘어진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그 모습이야말로 진짜 아름다웠다.
게다가 일몰에다 정신을 뺏긴 탓에 치마를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누르고 있던 것마저 까먹어, 치마자락이 바닷바람에 펄럭이며 그 안쪽의 아찔한 광경을 슬쩍 보여주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새까만 음모와 함께 세로로 찢어진 보지 사이에서 언뜻 드러나는 새빨갛게 젖어 반짝거리는 속살로 인해 이번엔 두 부자가 완전히 넋을 놓아버렸다.
두 남정네의 시선이 너무나 뜨거웠던지 뒤늦게야 깜짝 놀라 치마 앞쪽을 누르자, 심통이 난 바람이 밑으로 파고들어 짓궂은 장난을 쳤다.
“어머~!!! 나 몰라~”
치마가 바람을 잔뜩 먹은 돛처럼 크게 부풀어 미처 단속하지 못한 뒤쪽을 들어올리고 말았다.
당황한 그녀가 한 손을 화들짝 뒤로 돌렸지만, 두 남자의 눈은 이미 탐스러운 엉덩이가 완전히 드러나 새하얗게 빛나는 멋진 장면으로 한껏 호사를 누린 다음이었다.
그리고 손으로 치마를 앞뒤에서 바짝 눌렀음에도 바람이 여전히 세차게 옆쪽을 공격해, 미끈하게 빠진 다리를 허벅지까지 노출시킨 덕분에 엉큼한 두 부자의 마음을 아주, 아주 즐겁게 해주었다.
재열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야~ 이거 아주 끝내주는 서비스인데? 그렇지? 아빠...”
“하하하~ 바람한테 큰 절이라도 하고 싶구나....”
“노, 놀리지 말아요~!!!”
“후후후~ 걱정하지마...마침 근처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우리 밖에 못 봤어...”
“치~ 그래도!..”
“음..근데 한번만 더 보여주면 안될까? 제대로 못 봤는데....”
“자기 너무 못됐어~!!...흥~”
두 남자의 놀림에 짐짓 삐친 척하며 도도하게 고개를 돌리는 다혜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재열은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서 갑자기 키스를 해버렸다.
“흐읍~”
눈이 커져 버둥거리던 그녀도 곧 잠잠해지며 목을 껴안아왔다.
부드럽게 달라붙어 혀를 빨아대던 다혜는 키스가 끝나자 수줍게 눈길을 내리깔았다.
“아빠~”
“응? 왜?”
아빠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 조용하게 우리끼리 마실만한 곳 없어?”
“글쎄..이곳은 아까 오면서 봤던 휴게소나 놀이터 정도가 다인데...그러려면 군산까지 나가야 할 거야..”
아빠는 재열의 말뜻을 알아듣고서 고개를 저었다.
서울이나 대전처럼 대도시에 흔한 밀실이 따로 있는 조용한 카페나 술집 같은 곳이 이런 작은 항구에는 없는 게 정상이었다.
물론 나름대로 명소가 되었다지만 그렇다고 관광지를 목적으로 개발된 곳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빠...그러면 차라리 펜션으로 돌아가자...아까 그 뒤쪽의 널찍한 테라스가 좋던데...”
“그래...그게 낫겠다...가게에서 맥주하고 안주를 조금 사고...”
“다혜야, 넌 어때?”
“으, 응...나도 좋아...”
그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따라 다소곳하게 여성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이는 다혜가 색다르게 느껴지면서 굉장히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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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훌륭한 선택이었다.
널찍한 테라스는 바닥은 물론 예쁜 파라솔과 탁자 그리고 의자까지 모두 나무로 되어 제법 운치가 있었다.
거기다가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파도에 달빛이 부서지는 정경이 정말로 멋졌다.
세 사람은 사온 맥주와 안주를 펼쳐놓고는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아빠...우리는 잠깐만 얘기를 하다 갈게...먼저 들어가...”
“그래..그러렴....”
어느덧 시간이 깊어져 자리를 정리한 뒤에 재열은 그렇게 말했다.
아빠가 먼저 들어가고 나자 다혜를 자신의 무릎 위에다 앉히고는 잘록한 허리를 껴안았다.
따스하고 보드라운 여체가 등을 기대오자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
“다혜야...오늘 즐거웠어?”
“응...너무 고마워...사실은 그 동안에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았는데...싹 다 날아갔어...”
그녀가 고개를 돌리더니 포근하게 키스를 해왔다.
재열은 허리를 안았던 한 손을 내려 그녀의 치마 밑으로 넣어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비단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운 살갗이 온기를 전해주었다.
그곳을 어루만지다가 위로 향하자 온도가 확 높아지면서 미끈거리는 살점이 흐늘흐늘 달라붙어왔다.
바닷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매끄러운 젖은 조갯살이 싱그럽게만 느껴졌다.
“많이 젖었는데?”
“응....”
겉으로야 웃고 떠들었지만 머리 속에서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생각이 내내 떠나지를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완전히 결심을 굳혔는지 그녀는 더 이상 내숭을 떨지 않았다.
아니, 오는 길의 차 안에서 아빠의 자지를 입으로 빠는 순간에 이미 결정을 내렸을 거다.
어쩌면 낯선 직장생활과 남자친구와의 불협화음이 주는 압박감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픈 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하기야 일탈이라면 다혜가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지 않던가!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일단 저 방으로 들어서고 나면 더 이상은 물러서지 못할 테니까...”
“걱정하지마...많이 떨리긴 해도...절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
다혜는 그런 마음을 확인이라도 시키는 듯이 보지를 만지작거리는 그의 손을 치마 위에서 꾹 눌러왔다.
뜨겁게 오물거리는 그곳이 재열의 결정을 재촉했다.
“알았어...그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을게...그런데 남자친구랑은 어쩔 거야? 계속 결혼을 조르면 말이야...”
“..그건...나도 잘 모르겠어....”
그녀의 성격답지 않게 우물쭈물 망설이며 대답했다.
“..그 사람을 많이 사랑해?”
“...자기야...”
“그래...”
“자긴 날 어떻게 생각해?”
“사랑해...아주 많이...너를 내 곁에다 평생 꽁꽁 묶어두고 싶어...”
“아~”
이기적이라도 욕해도 할 수 없다.
이제 재열은 그녀를 욕심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때문에 다혜를 아주 힘들게 만들지도 모르는 무책임한 말을 내뱉어버렸다.
“..가져...도망을 못 가게 꽉 붙들어버려...”
그녀의 대답에서 확신할 수가 있었다.
다혜는 그 남자를 더 이상 사랑하고 있지 않았다.
다만 오랜 시간 부대끼며 쌓여온 정과 같은 미련이 붙잡고 있을 뿐이었다.
“아주 많이 힘들 거야....그래도 괜찮겠어?”
“사랑하니까....너무 많이 사랑해서...자기를 잊으려면 내 심장까지 떼내야 할 거야...”
“다혜야...사랑해...”
“사랑해....”
그녀가 돌아앉더니 그의 목을 껴안으며 뜨겁게 키스를 해왔다.
“내가 너한테 약속해줄 수 있는 건 한가지 밖에 없어...
나는 물론 우리 가족 그 누구도 너를 차별하거나 외롭게 만들지는 않을 거라는 정도...”
“..기뻐...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와...어쩌면 지금까지 자기가 그런 말을 해주길 기다려왔는지도 몰라...”
다혜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재열은 짭조름하게 느껴지는 그걸 혀로 핥고는 또다시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런 다음 귓가에다 아주 작게 속삭였다.
“좋아..그러면 아빠한테 빨리 가자...이 환상적인 보지를 많이 기다릴 거야..”
“자, 자기야?”
다혜는 눈물이 맺힌 눈을 크게 떴다.
하기야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조금 전까지야 그저 불륜상대이자 숨겨진 연인의 입장에서 극단적인 모험을 하는 거였지만 지금은 분명히 달랐다.
방금 재열이 했던 건 정식으로 결혼을 못할 뿐이지 평생 아내로서 곁에 있어달라는 청혼이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아빠는 시아버지가 되는 셈이었다.
재열은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에게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아빠는 너를 소현이 만큼이나 기쁘게 환영해줄 거니까...”
“자...기...”
다혜의 눈이 껌벅거렸다.
아직도 그 말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재열은 결정적으로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
“참...아버님이란 말보다는 아빠라고 불러주는 걸 굉장히 좋아해...그러면 정말로 뜨겁게 사랑해줄 거야...”
“서, 설마?”
그제서야 소현이 시부모를 그렇게 부른다는 사실을 떠올린 건지 다혜의 입이 쩍 벌어졌다.
“후후후~ 아빠한테 기대해도 좋아...소현이는 처음 할 때부터 아주 질질 쌌거든...”
“헉~!!!”
그 추측에다 쐐기를 박는 말에 경악을 한다.
재열은 그녀의 보지와 항문에다 두 손가락을 밀어 넣으며 끈적하게 말했다.
“아앙~”
“후후후~ 기억나지? 소현이가 자지 두 개를 아주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거..그걸 어디서 배웠을까?”
“아흐흑~ 자..기...”
좁디 좁은 두 구멍 속의 손가락을 구부리자 다혜가 파르르 떨며 신음을 토해냈다.
“자...이젠 네가 그걸 여기로 직접 확인할 시간이야...”
그녀의 어깨를 안아 일으켜서 아빠가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방으로 향했다.
멍한 상태로 품에서 흐느적거리는 다혜의 보지로 손을 뻗자 물이 허벅지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엄마와 장모에 관한 일은 나중에 때가 되면 천천히 알려줄 것이었다.
장모와 엄마 그리고 아빠 이 세 사람간의 관계부터 새로이 정립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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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 아래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고 있는 아빠의 나신이 보였다.
탄탄하게 느껴지는 그 몸에서도 유독 눈에 들어오는 건 울룩불룩 힘줄이 솟아난 굵은 자지였다.
다혜 역시 마찬가지인지 품 속의 보드라운 여체가 잘게 떨리며 가쁜 숨소리를 토해냈다.
“자~ 어서 가서 ‘아빠’하고 부르고 자지를 빨아드려...그러고 싶지?”
“앙~”
그녀의 탱탱한 젖가슴을 거머쥐며 속삭였다.
작은 신음과 흔들리는 엉덩이가 그 사이에 파묻힌 자지를 자극해, 순간 그대로 뒤에서 쑤셔 박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지만 재열은 애써 참았다.
그때 아빠가 그 소리를 들었는지 이쪽을 바라보았다.
“아~! 어서들 와....”
잠시 멈칫했다가 웃음을 짓는 아빠의 눈은 다혜의 알몸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아빠의 가랑이에서 자지가 크게 끄덕거렸다.
“사랑해, 여보...”
“아~!!!”
나지막한 속삭임에 다혜는 정신이 번쩍 든 모양이었다.
그 한마디에 용기가 난 건지 그에게서 떨어져 성큼성큼 아빠에게로 다가섰다.
그리고는 아빠 앞에서 무릎을 꿇더니 자지를 손으로 잡고는 뒤돌아보았다.
재열은 그녀에게 다정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아빠...둘째 며느리가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대...소현이랑 차별하면 서운해할 거야...”
“으, 응?”
매혹적인 여체를 내려다보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던 아빠의 눈이 커졌다.
그때 다혜가 아빠를 올려다보고 말했다.
“아빠...저도 많이 예뻐해 주세요...후릅~”
“아~”
차에서 소리로만 듣던 걸 드디어 눈으로 보는 순간이었다.
다혜가 발간 혀를 내밀어 귀두를 부드럽게 핥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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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는 그녀가 소원했던 대로 두 부자 사이에서 끝없이 허우적거렸다.
몸에 달린 세 구멍 중에 두 개는 항상 뭔가로 채워져 있었다.
그게 혀든 손가락이든 또는 자지든 말이다.
결국 재열의 위에 올라타고 엎드려 보지를 박힌 채 항문에다 아빠의 자지를 받아들임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쉴새 없이 목이 터져라 사랑한다고 외치는 모습은 꼭 소현을 보는 것만 같았다.
“정말로 헤어질 거야?”
“응...”
하룻밤을 꼬박 새우며 시달린 다혜의 눈 아래가 거뭇했다.
하지만 그런 피로한 모습에도 굉장히 행복하고 평온해 보였다.
“난리가 날 텐데? 괜찮겠어?”
재열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당분간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해야지...뭐...어쩌면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르겠어...호호호~”
다혜는 그의 걱정을 덜어주려는지 오히려 쾌활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재열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너 차라리 이 참에 직장도 옮기고 독립해라...”
“응?”
어차피 그녀를 곁에다 두기로 마음 먹은데다가 스카우트를 해올 생각이었다.
지금 직장과 앞으로 해야 할 업무 사이에 별 연관성이 없어 거기서 경력을 더 쌓아봐야 낭비였다.
그렇다면 아예 일찌감치부터 엄마 밑에서 일을 배우는 게 여러모로 나았다.
그게 그와 소현이 회사를 맡았을 때 도움이 되고 명분도 있었다.
게다가 이웃에 산다는 남자친구와 자주 부딪치는 문제도 고역일 게 분명했다.
“안 그래도 고민이었는데....”
사실 장인의 집, 아니 이제는 재열과 소현의 소유인 그곳이 고민거리였었다.
장인의 마지막 흔적이 남은 그곳을 처분하거나 남에게 세를 주는 건 도저히 내키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엄마만 놔두고 그리로 옮긴다거나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기에도 난감해, 그냥 비워둔 채 수시로 드나들며 관리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다혜가 거기로 들어와 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아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완벽했다.
자신이든 아빠든 편하게 드나들 수 있고, 이제는 그녀 또한 가족이 아니던가!
“하, 하지만..거기는...”
“후후후~ 걱정하지마...소현이도 동생이 들어와 살면 좋아할 테니까...”
“어머? 도, 동생?”
“흐흐흐~ 당연하지...큰 마누라..작은 마누라...”
“뭐~?”
“크크크~ 오해하지마..이건 본처와 첩..이런 게 아니라...순서의 차이니까...
맞잖아? 소현이가 모든 면에서 네 형님 아니야? 나나 아빠한테 여길 박힌 거...”
“아앙~”
조수석에 앉은 그녀의 아랫도리로 손을 뻗어 보지와 항문을 건드리자 달뜬 신음을 토해냈다.
“후후후~ 아빠한테도 마찬가질걸? 첫째 며느리, 둘째 며느리 순으로 박았으니까...”
“치~ 만날 그런 이상한 말만 하고...”
“크크~ 이 마나님 보게요? 아빠한테는 온갖 소리를 잘만 하더니?’
“그, 그건...아흑~”
지난밤 첫 관계를 가진 후 아빠도 자신처럼 야하고 노골적인 말을 정말 좋아한다고 귀띔해주었더니 아주 상스러운 소리를 마구 내뱉던 그녀였다.
마치 전에 재열에게 대뜸 ‘좆물’이라는 말을 해 놀라게 만들었던 것처럼 말이다.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쑥 밀어 넣자 팔뚝을 붙잡으며 파르르 떨었다.
“알았지? 내 말대로 빨리 이사를 해...”
“앙~ 자기야..알았어...어제처럼 불러줘....”
“하하하~ 사랑해...여보...”
“아~ 사랑해~ 여보~”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지 다혜는 그렇게 불러주는 걸 너무나 좋아했다.
보지를 콱 조여오면서 물을 왈칵 쏟아낼 만큼이나 말이다.
재열은 자신의 새 아내 - 그녀에게는 두 번째라고 했지만 사실은 네 번째인 - 가 사랑스러워 가슴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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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쿡쿡~”
“왜 웃어?”
다혜와의 일을 듣다가 엄마가 웃음을 터뜨리자 젖을 빨고 있던 예아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자 자그마한 손을 내밀어 귀를 잡아왔다.
예아는 신기하게도 엄마의 품에서 젖가슴을 만지는 것 못지 않게, 재열에게 안겨 그의 귀를 만지작거리는 걸 정말 좋아했다.
그러다가 잠드는 일이 잦을 정도로 말이다.
“당신이 너무 대단한 거 같아서요...움~ 하기야 중학생 때 벌써 자기엄마 보지를 먹었으니..킥~”
“후후후~ 그건 아마 내 평생에서 최고로 잘한 일일 거야...그렇지? 우리 딸~ 뽀뽀~ 쪽~”
“아빠, 빠빠~~”
“그래, 그래~”
이제는 곧잘 엄마아빠 소리를 하는 아이를 엄마에게서 넘겨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처음에 깜짝 놀랐다가는 아빠가 멀리 떨어져있는 탓에 오빠나 아빠를 구분 않고 ‘아빠’라 부른다는 설명에 쉽게 수긍했다.
물론 앞으로 더 크면 오빠라고 부르게 시킬 거라 별 문제는 없었다.
언젠가는 진짜로 아빠라 부를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그땐 예아 역시 엄마처럼 모든 가족과 사랑을 나누는 상황일 것이다.
“상훈이 엄마는 어쩔 거에요?”
그렇다.
아직도 장모에게는 모든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응..그건 아무래도 소현이가 오고 난 다음에 이야기를 해야겠지?”
“웅~ 그게 맞겠네요....우리 예아 아빠랑 잠시 놀고 있어~..착하지~ 쪽~”
“마아~~”
엄마의 입맞춤에 방긋방긋 웃는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재열의 가슴 위에 앉은 채 놀았다.
그때 아래쪽으로 기어 내려간 엄마의 따스한 입이 자지를 삼켰다.
너무나 사랑하는 두 여자, 아니 한 여자와 아이가 그의 알몸에 달라붙어 행복감을 전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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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는 갑자기 사표를 내버린 후 집을 한바탕 들썩거리게 만든 다음에야 겨우 이사를 했다.
친구부부가 앞으로 운영하게 될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게 모험일수도 있지만, 큰 조직체에다 여자라는 한계점까지 가진 것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볼 기회가 훨씬 더 많다는 주장은 그녀의 부모님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상 진짜 문제는 오랜 세월 약혼한 사이나 다름없던 남자친구와의 일이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뭔가를 이룩하고 싶다면서, 최소한 30살 이전에는 결혼 때문에 얽매이지 않고 일에만 열중하겠다는 청천벽력 같은 선언에 양 집안이 벌컥 뒤집어졌다.
그녀가 남자친구와 담판을 지으며 내건 요구조건은 딱 한가지였다.
그때까지 기다리던지 일찌감치 포기하고 새로운 결혼상대를 찾으라는 거였다.
그 남자는 달래고 설득하다 안되어 화를 내다 끝에는 애원까지 했지만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다른 남자가 생겨 헤어지자는 것도 아니고 - 물론 그게 진실이었지만 - 기다려달라는 부탁이었기에 꼬투리를 잡기도 힘들었다.
물론 그녀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쪽 집안에서 결혼을 서두른 이유가 다 있었기 때문이다.
다혜가 회사를 옮기고 집에서 나와 독립까지 해버리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자, 결국 그 남자도 포기하겠다고 자기 집에다 이야기하고 말았다.
그 어려운 일이 관철되기까지 몇 가지 숨겨진 변수가 있긴 했다.
일단은 연하에다 학생신분이며 더군다나 입학 당시부터 가장 친한 친구와 결혼한 유부남이었던 재열의 신분이 의심을 피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바로 다혜의 모친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녀만은 딸의 문란한 남자관계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늘 조마조마하게 살아온 차에 그 파혼이 오히려 후련했을지도 모른다.
다혜의 말에 의하면 부친을 설득하는 데에 자신의 엄마가 알게 모르게 도움을 많이 줬단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건 바로 그 남자의 마음을 바꾸게 한 다혜의 제안이었다.
파혼 후에 그가 새로운 배우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집안의 잡음을 무마시키고, 대신 그의 결혼 전까지는 그냥 섹스파트너로 지내자는 아주 파격적인 제의였다.
어차피 육체적인 욕구는 해결해야 하기에 서로 상부상조하자는 이야기였다.
연인이 아니라 섹스파트너로 한정 지은 건 개인생활에 대해서는 절대로 간섭 받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설명도 덧붙여서 말이다.
이미 그녀의 마음을 돌릴 길이 없다는 걸 느끼고 있던 그는 크게 흔들리다 마침내 동의하고 말았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그런 놀라운 생각은 바로 재열의 머리에서 나온 거라는 점이다.
다혜는 소현이나 본인의 경험을 통해 재열의 사고방식을 잘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걱정도 하지 않고 묘안이라며 반가워했었다.
“음~”
재열은 윤지 누나의 가게 bar에 앉아있는 중이었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곳이라 거의 오지 않았었다.
연락을 미리 하지 않았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녀는 자리에 없었다.
“저...제가 인터폰을 해볼까요?”
“하하하~ 괜찮아요...이거나 한잔 더 주세요...”
“네...”
전에 처음 왔을 때 룸으로 들어와 서빙을 보던 그 예쁜 종업원이었다.
그녀는 윤지 누나와의 관계를 어렴풋이 짐작했기에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에 저러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윤지 누나는 룸 안에서 손님들과 있었기 때문이다.
저 종업원이야 당연히 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대충은 알고 있다.
다른 남자들의 노리개가 되고 있는 연인의 처지도 모른 채 여유를 부리고 있는 바보 같은 남자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게 인지상정이었다.
물론 그걸 다 알면서도 태연한, 아니 오히려 야릇한 흥분으로 아랫도리를 부풀리고 있는 걸 본다면 기겁을 할 게 분명했다.
“고마워요...”
그녀가 가져온 칵테일을 받아 홀짝거렸다.
실내는 여전히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 차있었다.
이 여종업원이 챙겨줘 그나마 bar의 한구석에다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았다면 여기에 있지도 못했다.
하기야 윤지 누나가 있었다면 룸으로 들어갔을 테니 애초에 이런 경우는 생각도 안 했었다.
그의 눈에도 익은 여자연예인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남자들 틈에 앉아서 비싼 양주를 마시는, 말 그대로 아주 열심히 바람잡이 노릇을 하는 모습이었다.
성 지연, 그 여자의 힘이 확실히 크긴 큰 모양이었다.
그날 이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그 짜릿한 느낌은 지금도 생생했다.
그때 룸의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나왔다.
“어?”
윤지 누나인가 싶었더니 아니었다.
아니, 뒷모습만 얼핏 봤을 때부터 단번에 알아보았다.
방금 생각했던 바로 그녀였다.
치마자락을 툭툭 치며 옷차림을 확인하는 것 같던 그녀의 눈이 이쪽을 향하다 커졌다.
“어머~ 이게 누구야? 재열 씨?”
“안녕하세요...”
성 지연, 그녀가 다가와 반색을 하다 멈칫하더니 조금 난처한 기색을 지었다.
그러고는 작게 속삭였다.
“음...윤지...조금 바쁜데...한 30분만 기다려주겠어? 내가 빼올 테니까...”
그러면서 혼잣말처럼 ‘놔줄지 모르겠네?’라고 중얼거렸다.
재열은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후후후~ 전 괜찮으니까...손님들 ‘접대’나 잘하라고 해주세요...”
“재열 씨?”
그가 ‘접대’라는 단어에다 힘을 주어 말하자 지연의 표정이 굳었다.
그러더니 그의 손을 당겨 복도 쪽으로 끌고 갔다.
“혹시...”
꽤나 긴장한 목소리였다.
하기야 그럴 만도 했다.
만약에 그가 여기서 난동이라도 피운다면 골치 아파질 테니까 말이다.
재열은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
“후후후~ 뭐...걱정은 마시고요...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꿀꺽~ 그..게...뭔데?”
그녀의 가느다란 목으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났다.
새하얀 목줄기 밑으로 솟아난 쇄골과 깊게 패인 젖가슴, 뽀얀 그 빛깔이 현기증을 일으켰다.
윤지 누나의 말처럼 보고만 있어도 끌려들어간다.
발버둥치며 버티면 버틸수록 더욱 빠르고 깊게 가라앉는 수렁 같았다.
저항하는 게 불가항력이라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차라리 낫다는 것이 그의 평소 지론이었다.
게다가 이미 관심이 있던 여자가 아니던가?
“누님도....”
“누님? 어머~ 호호호~”
그녀의 긴장된 표정이 무너지면서 미소가 확 피어났다.
순간 눈앞이 아찔하면서 자지가 부르르 떨리고 물이 찔끔 나왔다.
정말 엄청난 여자였다.
“..윤지 누나하고...같이 ‘접대’를 하나요?”
“흡~”
그녀의 안색이 다시 딱딱하게 굳었다.
저 안에서 행해지는 일들을 재열이 짐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은 모양이었다.
“..그건...왜 묻지?”
“그냥...궁금해서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재열은 빙글빙글 웃기만 했다.
그러자 그녀의 눈이 그때처럼 빛을 토하며 똑바로 쳐다보았다.
“..만약...그렇다면?”
드디어 그녀의 대답이 흘러나왔다.
재열은 아주 열정적으로 마주보며 속삭였다.
“후후후~ 언제고 기회가 되면 그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싶네요...”
“하아~”
그 말과 동시에 눈으로 그녀의 온몸을 샅샅이 핥듯이 쭉 내려가 치마 속에 감싸인 삼각주부분에다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긴 한숨을 토해내는 그녀에게 또다시 속삭였다.
“왠지...안에다 아무것도 안 입었을 거 같네요...”
“앗~”
“쿡쿡~ 아마 윤지 누나는...겉에도 안 입었겠죠? 거기에는 뭔가를 집어넣은 채...”
“재, 재열 씨...그, 그게...”
“걱정 마시고 일보고 다시 들어가세요...참..이왕이면 누님이 술이나 한잔 사주시고 가면 더 좋고요...기다리기 조금 지루해서...”
재열은 그 말을 끝으로 등을 돌렸다.
조금 전 불룩한 그의 아랫도리로 박혔던 그녀의 뜨거운 시선이 뒤통수를 간질이고 있었다.
이로써 뜻하지 않은 승부수가 던져진 것이다.
사실 그는 윤지 누나에게 이사를 권유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바로 다혜와 같이 지내도록 말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빠와도 다시 엮을 생각이었다.
지금 그가 했던 행동은 두 가지를 노린 거였다.
성 지연, 그녀를 흔들어볼 욕심과 함께 혹시나 윤지 누나의 이사에 대해 괜한 오해를 하지 않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