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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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우리 학교 주먹짱인 편승호가 황달자의 말을 전해 주었다. 수업이 끝나는 대로 율곡리 송숙자네 집으로 오라는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학교 주먹짱은 읍내 국민학교마저 하나 더 제압한 김종구였는데 그는 대구의 중학교로 진학했고 6학년이 된 편승호가 그 자리를 물려 받은 것이다.
"니 달자 성님을 우예 아노? 니캉 뭐가 되나?"
그도 우선 그것이 궁금한 모양이다. 나는 "그저 아는 누나." 라고 얼버무렸다.
"니를 잘 봐주라고 특별히 부탁하더라. 뭐든 어려운 일 있으마 말해라."
달자는 여전히 내리 국민학교도 장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5학년 올라 와서 달자와는 처음 만나는 것이다. 특히 율곡리의 송숙자 집으로 바로 오라는 것에 나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가득찼다.
율곡리로 접어 들어 큰 정자나무가 보이자 새록 새록 지난날의 추억이 되살아 난다.
몇달 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정자나무 밑에서 웃으면 양볼에 보조개가 파이는 박금지가 생글거리며 나를 맞아 주었다. 그녀의 안내로 당도한 숙자의 집에는 황달자를 비롯해 모두 "7공주파"에 속하는 여고 2년생 4명이 모여 있었다.
우리는 미리 준비된 인삼을 넣었다는 닭죽을 먹었고, 이어서 나는 돌아가며 4명의 여인과 빠구리를 했다.
처음에는 황달자, 이어서 집주인인 송숙자, 다음은 체격이 큰 정영주,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지가 유난히 꽉꽉 무는 박금지였다.
특히 그날은 돌아가며 빠구리를 하는 동안 4명의 여고생이 모두 알몸으로 있었기에 여유있게 그녀들을 감상할 기회도 만끽했다.
그 전의 나는 일단 젖통과 보지에만 눈길이 쏠렸었다.
그런데 여러명이 한꺼번에 알몸을 내보이자 그녀들의 피부색이며 질감, 목덜미나 허리, 아랫배와 엉덩이와 허벅지등 모든 곳에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품고 있다는 것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새삼 깨닫게 된 경험의 장소였다.
집에는 숙자 혼자 뿐이었는데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겨 주었다.
"영도야, 오랫만이네. 니를 디기 한번 더 보고 자밨는데 이리 늦었다. 달자도 곧 올끼다. 우선 올라 온나. 아직 밥 안 뭇제? 음식은 준비해 놨다만 갸들도 곧 올끼이 같이 묵고 ...... 그래도 배고프마 요기락도 ...... 아, 뭐 마실 거라도 줄까?"
숙자가 너무 호들갑을 떨어 나는 오히려 머쓱했다. 마루에 올라 앉아 사이다 한잔을 받아 들었다.
"우리 집에서 한번 그라고는 처음이네. 그동안 우리 클럽 다른 아들은 만났나?"
"뭐, 그저, ...... 그냥 ...... "
"달자 누부야 말고 또 누가 오나?"
"응. 배은숙이라꼬 맨 우리 학교 같은 친구가 함께 오기로 했다."
숙자는 그렇게 말하고 설명을 덧붙였다.
"갸는 문경미 대신에 새로 우리 클럽에 가입했는데 즈그 아버지가 여기 경찰서에서 두번 째 높은 사람이다."
경찰 간부라고 내가 꿀리거나 우러러 보아야 할 것은 없다. 하지만 달자의 아버지는 우리 군에서 제일 부자고 그 오빠는 읍내의 주먹을 휘어잡고 있는데다 경찰서에서 두번 째 높은 사람의 딸까지 끼어 들었으니 "7공주파" 는 더욱 기세가 등등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이다 한잔을 미처 다 마시기도 전에 달자가 들어 왔다.
달자는 사복 차림인데 교복을 입은 여고생도 함께였다. 조금 전 숙자로부터 들은 배은숙일 것이다.
"영도야, 오랫만이다. 키가 훌쩍 커버린 것 같다. 그래, 잘 지냈나?"
달자는 내 두손을 잡아 흔들며 반가워 했다. 그리고 귀에 입을 대며 속삭이고 눈을 찡긋했다.
"올케도 니 보고잡다 카더라. 곧 한번 연락할께."
우리는 방으로 들어갔고 숙자만 음식을 챙기려 혼자 나갔다.
"쟈가 문영도다. 금촌리 사는 ...... 문경미 하고도 친척이 되지."
달자가 나를 소개하기에 새로운 여고생을 향해 나는 고개를 꾸벅했다.
"이쨔는 내캉 한반의 배은숙, 문경미 대신 우리 클럽의 새로운 멤버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정면으로 보지도 않고 고개도 살짝 끄덕하는 체만 하는 것이 좀 거만해 보였다.
배은숙은 달자와 거의 비슷할만큼 키가 컸지만 몸은 호리호리한 편이었다. 눈이 크고 코가 유난히 오똑한데 발간 양볼에는 여드름이 대여섯개씩 나 있었다.
숙자가 들고 온 밥상의 주메뉴는 닭죽이었다.
그전처럼 인삼을 넣고 고았다는데 그게 이집에서 손님을 대접할 때의 대표적 음식인 모양이다. 모두 여고 3년생들이건만 당연한 듯 밥상에는 소주병과 잔도 놓여 있었다.
"자, 이래 모이이 반갑다. 우선 건배부터 하고 ...... "
각각의 접시마다 닭고기가 놓이고 달자의 제의로 모두 소주잔을 들었다. 그러나 잔을 부딪친 후 나뿐 아니라 은숙도 술은 마시지 않고 달자에게 말했다.
"더 올 사람 없나?"
"응? 그래. 사람이 적을 수록 오붓하잖나?"
은숙의 안색이 당장 변했다.
"성님아, 내캉 말 좀 하자."
"응? 그래."
달자는 대수롭잖게 받아 들이는데 은숙이 눈짓을 하며 고개를 살짝 돌려 본다. 밖으로 나가자는 것이다.
"이래 달랑 네명인데 두명만 따로 말할 게 뭐고? 그냥 이쨔서 해라."
은숙이 잠시 망서리다 말했다.
"그라마 말할께. ...... 나, 오늘 안 할란다."
숙자와 나는 씹던 것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 보았다. 은숙은 대단한 선언이라도 한 듯 굳은 표정이었다.
"그래? ...... 오야, 니 생각이 그라마 ...... 알았다."
달자가 간단히 받아 넘기는데 좌중은 잠시 서먹서먹한 분위기였다. 달자와 숙자는 모두 알아 들었겠지만 나도 짐작이 갔다.
아무도 아직 그런 말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숙자네 집에서 이렇게 4명이 만난 것은 곧 빠구리도 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은숙도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안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남자는 나 뿐이니 바로 나와는 빠구리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은숙이 마음은 알았고 ...... 어떻든 이래 모였고 음식도 맛있는데 기분 좋게 술이나 마시자."
달자가 환히 웃으며 분위기를 돌리려 했다.
달자가 먼저 소주잔을 단숨에 비우고 은숙에게 권했다. 은숙도 제 앞에 놓인 잔을 단숨에 비우고 달자에게 건네며 잔을 채웠다. 이어 숙자도 마시고 난 잔을 달자 앞에 놓고 술을 따른다.
이것들이 아주 남자 어른들처럼 술잔을 돌리는데 그전에도 자주 이런 식으로 마셨었는지 모두 익숙해 보였다.
나도 달자와 숙자의 끈질긴 권유에 그냥 버틸 수 없어 결국 쓰디 쓴 소주를 한잔은 비웠다.
분위기를 좋게 하려는 것인지 달자는 나와 은숙에게 말을 많이 걸었다.
나에게는 학교 생활에 대해서 묻고 영숙 누나가 일을 잘한다고 자기 아버지가 칭찬하더라는 말도 전해 주었다.
은숙에게는 지난 날 "7공주파"의 무용담을 들려 주는데 숙자도 맞장구를 치며 함께 까르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달자는 나에게 은숙을 추켜 세우는 말도 했다.
"은숙이는 가야금도 잘하고 전주에서 열린 대회에 경북 대표로 가야금 병창 대회에 나가 상도 탔다. 그런데 쟈는 또 태권도도 이단이나 된다."
"성님이 모처럼 마련해 준 자리라 이런 말까지는 안할라 캤는데 ...... "
은숙이 모처럼 입을 열고서도 머뭇거렸다.
"그래도 내는 십팔년 동안 지켜온 순결이다. 그동안 깨질번 한 일도 더러 있었지만 우째 우째 잘 넘어갔고 ...... 그기 오히려 부담스러버 성님한테 부탁도 했지만 ...... 그래도 오늘은 별로다."
뭐 대단한 발언을 한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을 하더니 끝마디는 거의 울먹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 말의 뉘앙스는 달자네나 나나 모두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일단 보스의 결정을 거부한 것은 미안하지만, 18년이나 지켜 온 순결을 깨는데 나같은 애송이를 상대로 내세운 것에 대한 불만과 원망도 담겨 있는 것이다.
"오야, 알았다. 정승도 지 싫으마 안 한다는데 니 마음이 그러마 할 수 없는기제.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겠지. 자, 술이나 한잔씩 더하자!"
달자가 다시 분위기를 돌리려고 술잔을 들자 숙자와 은숙도 소주잔을 부딫히고 모두 단숨에 비워 버렸다.
"은숙이가 아직 성님을 잘 못 믿는 것 같네."
숙자가 한마디 하며 빙긋 웃는데 달자도 은숙도 대꾸하지 않았다. 다시 몇마디 다른 대화가 오간 뒤 달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영도야. ...... 이래 오랫만에 만났는데 우리는 니랑 회포 좀 풀자. 응? ...... "
방긋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기에 나도 어쩔 수 없이 웃음으로 답했는데 얼굴도 좀 붉어진 것 같았다.
사실 나도 잔득 기대를 품고 왔다. 아무리 인삼을 넣은 닭죽이라도 고기 몇점 먹고 가야 한다면 서운했을 것이다.
일단 빠구리 할 기회는 확정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바지 속에서 자지도 꿈틀거린다. 달자도 숙자도 다시 그 알몸을 보고 싶지만 건방을 떠는 은숙을 제쳐 놓고 한다는 것에 야릇한 쾌감이 들기도 한다.
"그라마 숙자 니부터 해라."
"엄마야!"
숙자도 잔득 기대를 했었는지 탄성부터 나왔다. 그러나 곧 마음을 가다듬었는지 약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래도 우찌 나부터 ...... 찬물도 순서가 있는데 성님이 먼저 해라."
"아이다. 사실 내는 ...... 얼마 전에도 영도를 만났다. 니는 그날 이집에서 이후 처음 아이가? 그러이 니부터 해라."
"그래도 ...... "
숙자가 잠시 주춤거리지만 그것은 그저 겸양일 뿐이다.
"그라마 우리가 저 방으로 갈까?"
"그냥 이짜서 해라. 주인공들이 큰 방을 써야제. 우리가 옮길께."
달자와 숙자가 나를 놓고 서로 양보를 하는 중 은숙은 그런 둘을 번갈아 보며 표정이 좀 묘했다.
오가는 말을 들으니 그녀는 아직 숫처녀인 모양인데 부끄럼도 없이 대놓고 빠구리를 밝히는 친구들을 경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기는 여지껏 못해봤지만 경험 많은 친구들에 대한 부러움일 수도 있고, 어쩌면 곧 일어날 실제 빠구리에 호기심이 발동했는지도 모른다.
달자와 은숙이 방을 나서자 숙자도 밥상을 들고 나갔다.
"그냥 이쨔 놔라. 여기서 마시지."
달자가 마루에 앉으며 말했다. 문을 닫아도 숨소리까지 들릴 거리다. 하기야 그전에는 이집에서 4명의 처녀가 모두 알몸으로 함께 있기도 했었으니까 ......
"달자도 기다리이 빨리 해뿔자."
숙자가 요를 펴면서 말했다. 달자를 들먹이지만 자신도 급한 기분일지 모른다.
그녀가 돌아서서 셔츠와 치마를 벗는 동작을 보며 자지가 벌써 불끈거리고 지난 기억도 되살아 났다.
그녀는 젖통은 꽤 큰 편인데 젖꼭지가 모두 들어가 있었다. 손으로 만지거나 입으로 빨아 주면 봉긋 솟아 나지만 잠시 후에 보면 또 들어가 버린다.
그녀의 몸은 뜨거웠고 빠구리도 익숙한 것 같이 보이며 소리도 잘 질렀다. 그날은 마주 앉은 자세에서 그녀가 능숙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그냥 사정을 해버렸지.
"이것 좀 따 줄래?"
그녀가 몸을 돌린 등의 브래지어 호크를 따고 나는 뒤에서 두손으로 젖통을 감쌌다. 역시 젖꼭지는 들어가 있었다. 손가락 끝으로 비벼대자 조금씩 커지는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 그만 하고 절로 가서 ...... "
그녀가 몸을 빼 팬티 마저 내리고 자리에 누워 이불을 덮는다. 나도 마지막 남은 팬티를 벗자 이미 벌떡 선 자지가 튀어 나오는데 눈을 크게 뜬 그녀의 입이 벌어졌다.
우리는 우선 맞붙어 키스부터 했다.
뭉클 하고 닭고기 맛도 배어 나오지만 그녀의 혀맛은 달콤했다. 한동안 혀를 주고받다 그녀의 젖통에 손을 얹고 젖꼭지를 매만지면서 나직히 말을 걸었다.
"누부야는 이기 와 이리 드가 있노?"
"니가 안 만져주이 그렇제?"
"그날 내캉 그라고 다시 안 했나?"
그녀는 잠시 대답을 않고 자지를 덥석 잡고 훑으며 쓰다듬고 나서 속삭였다.
"사실은 두번 했다. 그런데 한번은 너무 썰렁했고, ...... 하기사 두번 째도 비슷했제. ...... 그러이 남과 하면서도 자꾸 니 생각이 나더라."
나는 불쑥 좀 야릇한 기분이 들었지만 곧 마음을 바꾸었다. 그녀가 내 소유물도 아니고 특별한 사이도 아니다.
더구나 나는 닥치는대로 아무하고나 해 왔으면서 왜 그녀의 솔직한 말에 께름직한 기분이 드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옹졸하고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나는 스스로를 꾸짖고 반성했다.
"영도야. 오늘은 내도 그거 한번 해볼까?"
"뭐를 ...... ?"
"이거 ...... 아, 니도 이제 터레기가 났네. 이거 입으로 먹는 거 ...... "
그녀가 자지를 흔들며 속삭였다.
"누부야는 한번도 안해봤나?"
"하모! 더럽고 징그러븐 기분만 들어서 ...... 그런데 춘자는 ...... 김춘자, 니도 알제? 갸는 처음 할 때부터 그걸 했다 카더라. 정말 기분이 어떤지, ...... 니를 보마 꼭 한번 해보자꼬 벼르고 있었다."
"그라마 같이 하자."
나는 빙긋 웃으며 나란히 누웠던 몸을 움직였다. 지난번 이 방에서 숙자를 비롯한 3명의 여고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정영주의 보지를 빨아 주었다. 숙자는 내 자지를 입에 무는 것과 함께 그것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으음!"
보지에 입을 댄 것만으로도 이미 자지를 입에 문 그녀는 낮은 신음을 냈다. 공알에 혀를 대고 문지르자 두다리를 번쩍 들고 그녀는 몸을 비틀었다. 그녀도 입에 문 자지에 맹렬히 혀를 돌리기 시작했다.
"하아! ...... 그만, 그만! 영도야, 일로 올라 온나. 너무 벅차다."
한동안 가쁜 숨을 억지로 참아 "음, 음!" 소리만 내며 몸을 비틀던 그녀가 자지에서 입을 떼고 나를 끌었다.
"그저 나만 할께. 둘이 함께 하이 막 소리가 나올라 칸다."
그녀가 나를 눕히고 속삭인 뒤에 자지를 다시 입에 물었다.
"어차피 소리는 날꺼 아이가? 누부야는 물끼도 많고 전에 보이 소리도 크데."
"그래도 오늘은 참아야지. 저래 바로 옆에, 또 숫처녀까지 있는데 ...... "
그녀는 방긋 웃어 보이며 다시 자지를 물고 고개를 아래 위로 움직였다.
"그래, 무 보이 어떻드노?"
이번에는 내가 그녀를 끌어다 눕히고 보지를 만지면서 물었다.
"하아! ...... 이상터라. 입으로 물었는데도 그기 아래로도 드간 것 같고, 아래 드갈 때보다 더 보드랍고, ...... 그래가 막 깨물고 싶은 것도 ...... 하아! ...... 막 참았는기라."
보지는 이미 물이 질퍽했고 공알을 부벼 주자 그녀도 내 자지를 잡고 아래 위로 흔들며 숨소리가 가빠졌다.
"하아! ...... 이래 오늘은, ...... 니를 만나이 이래, 하아! ...... 모든 기 벅차다. 이기 드가마 또 내 몸이 우찌 되겠노?"
"하아! ...... 영도야! 아무래도 안되겠다. 좀 천천히 해라."
"그라마 누부야가 해라."
내가 자지를 빼고 눕자 그녀가 위로 올라왔다. 몸을 섞고서도 그저 문지르듯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이는 동안 그녀의 가쁜 호흡도 진정이 되었다. 느릿느릿한 빠구리도 그런대로 맛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성이 차지 않았는지 다시 동작이 빨라지고 신음도 배어 나왔다. 찌걱거리는 소리도 내가 위에 있을 때보다 더 크게 나는 것 같았다. 다시 신음이 커지지만 그래도 그녀는 엉덩이의 움직임을 늦추지 않았다.
"앗! 저 문이 ...... ?"
그녀가 동작을 멈추고 하는 말에 시선을 따라 가보니 부엌 쪽의 문이 약간 틈새가 벌어져 있었다. 또 누군가 황급히 피하는 낌새도 느껴졌다.
"성님아, 그래 도둑처럼 숨지 말고 아주 일로 들어 온나."
"히 히 ...... !"
부엌 쪽에서 달자의 쑥스러움을 나타내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내사 이래 훔쳐 보는 기 훨씬 자극적이네. 우리 신경 쓰지 말고 니나 맘껏 재미 봐라."
"우리라이 ...... ? 은숙이도 같이 있나?"
"그래. 아얏! ...... 아이다. 보기는 내 혼자만 훔쳐 봤다."
숙자가 삐쭉거리며 웃는데 나도 은숙이 달자를 꼬집었을 장면이 떠오르며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그라마 내는 소리도 지를 끼다."
그녀가 말하는데 부엌 쪽 문은 꽉 닫혔다. 어떻든 이제는 목조르는 소리를 내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자세를 몇차례 바꾸고 그녀가 마음껏 소리를 지르는 중에 나는 사정했다.
숙자는 마지막 옷 매무새도 신경을 쓰며 방문을 열었다. 몇걸음도 안 될 거리의 마루에서 달자와 은숙이 밥상 앞에 마주 앉아 있는데 달자는 우리를 한번 힐끗 보고는 음식을 입으로 가져갔고 은숙은 아예 우리를 못본 척 했다.
숙자와 내가 마주 앉아 다시 4명이 둘러 앉은 모양새가 됐지만 눈길도 마주치지 않으며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아아, 갈증 난다!"
숙자가 처음으로 입을 열며 숭늉을 마셨다.
"그래 소리를 질러 댔으이 목도 타겠다. 듣는 나도 입안이 말랐네."
달자는 숭늉이 아니라 소주잔으로 입을 축였다.
"듣기만 했나? 훔쳐 보기까지 했으면서 ...... "
"히 히, ...... 그러이 나도 더 갈증이 난다."
달자가 웃으며 숙자가 마셨던 숭늉그릇을 들고 얼버무리는데 숙자가 은숙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 니는 직접 본 소감이 어떻노?"
"내는 안, ...... 아니, 성님이 보라캐서 그저 잠깐 ...... 그라고는 안 봤다."
은숙이 시침을 떼려 했지만 얼굴이 붉어지며 눈길을 어디 둘지 몰라 허둥댄다. 그녀는 홍조를 띠면 여드름에 먼저 피가 몰리는지 작은 꽃봉오리처럼 그곳이 도드라져 보였다.
"그런데 니는, ...... 그거 할 때마 꼭 그래 소리를 질러야 하나?"
은숙이 자신의 창피함에 대한 반격을 하듯 물었다.
"누가 우정 지르나? 느그들 때문에도 참을라꼬 이를 악물어도 저절로 나오는 걸 ...... "
"시집도 안 간 처녀가, 여고생이 벌써 그러이 너무 남새스럽더라."
"야야, 내가 뭐 요조숙녀가. 성님은 더 하다. 그냥 소리만 나오는 기 아이고 기분이 오르마 "여보야, 여보야!" 카면서 울부짖는다."
"엄마야! 참말이가?"
은숙이 확인을 하고 싶은지 달자를 보며 물었다.
"임마들이 꼭 남의 약점을 꼽아야 속이 시원하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빙긋 웃는 것을 보니 달자도 그리 기분 나빠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달자는 제 입으로 그 사연을 설명했다.
사이 나쁜 올케와 다투고 나면 올케는 오빠와 꼭 씹판을 벌리면서 "여보야, 여보야!" 하고 소리를 질러 쌌는데 그것을 경멸해 왔건만 기분이 오르자 자기도 모르게 그 말이 터져 나왔다는 것을 ......
웃음을 참으려 손으로 입까지 막았던 은숙은 결국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기 참말로 그리 좋나? 자기도 모르게 싫어하던 말까지 나오다니 ...... ?"
은숙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 나는 좀 아니꼽게 들리기도 했다. 저도 오늘 빠구리하겠다고 온 것이 혼자 깨끗하고 순진한 척 하는 것이다.
"그기사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다르지. 어떻든 대부분 사람들이 그걸 좋아하이 자식도 만들고 기회만 생기마 그걸 할라꼬 밝히겠지. ...... 하지만 끔찍한 경우도 있다."
달자의 표정이 좀 진지해 지는 것을 보니 새로운 화제를 꺼내려는 것 같기도 했다.
"내는 육학년 때 처녀막 깨져 뿟고 숙자, 니는 첫경험이 언제고?"
"성님한테도 한번 말했잖나? 중 삼 때 ...... "
"그라마 ...... 은숙이도 올해 아다를 깬다 카마 우리들 첫경험이 꼭 삼년 터울이 되네?"
"참말로 그렇다! 그것도 국민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모두 망라된 기네?"
달자의 말에 숙자가 맞장구를 쳤다. 그렇게 따지니 묘하게 어울리는 대비 같기도 했다.
"아무리 국민학생이라 캐도 호기심만이 아니라 나름대로 꿈이나 동경 같은 것도 있었는기라. 그런데 막상 해보이 영 아이더라. 무지개를 찾으러 갔다가 눈물만 흘리고 돌아선 꼴이제. 은숙이는 뒤에 전학 왔지만 숙자, 니는 그 최질봉이 알제?"
"아! 그 말코 ...... ?"
"그래. 콧구멍이 유난히 크고 벌렁거리는 글마가 그래도 우리 학교에서는 제일 뻔때가 좋았잖나? 그래가 내가 꼬셨지?"
"아, 성님은 그때부터 남자를 잡아 뭇구나!"
숙자가 맞장구를 치는데 은숙도 흥미가 끌리는 모양이다.
황달자는 9살 때 국민학교에 입학했다.
황정구의 내연의 여인이었던 달자의 어머니가 버림받은 줄 알고 가난 속에서 폐결핵으로 죽은 뒤 그녀는 외할머니와 함께 극심한 가난 속에서 성장했다. 아버지가 수소문 끝에 딸을 찾았을 때 그녀는 배만 불뚝 나오고 온 몸이 앙상한 아사 직전의 계집애였다.
부잣집의 딸로 변신하면서 아버지의 특별한 보살핌도 더해져 그녀는 억세게 먹어댔고 그만큼 발육도 좋아 졌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여전히 정신적 허기가 남아 있었다.
그 정신적 허기는 그녀를 또 다른 면으로 변모시켰다.
우선 그녀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소문난 왈패가 되었다. 아버지의 속죄하는 마음도 겻들여 그녀의 요구나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이 집안에서는 늘 용인되었다.
그럴수록 그녀는 학교에서도 제멋대로였고, 나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급에서 제일 체격이 큰 그녀는 고집이 세고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며 여자애들은 물론 남학생들 마저 휘어 잡는 왈패로 설쳤다.
한편으로 그녀는 5학년 때 이미 초경을 시작하며 사춘기를 맞았다.
달자는 학교에서 나이도 동갑이고 허우대도 좋은 최칠봉을 집으로 불러 들였다. 아버지와 의붓엄마도, 오빠네도 집을 비운 시간에 둘은 그녀의 방에서 엉켰다.
둘 다 그 나이에 걸맞게 음모도 났고 그의 자지는 발기하자 제법 어른의 것만큼 대가리도 크고 굵었다. 그러나 최칠봉도 빠구리의 경험은 없었다.
소년과 소녀는 우선 삽입을 제대로 못해 애를 먹었다.
그는 일단 달자를 엎드리게 했다. 그것은 개나 다른 가축의 흘레를 본 상식인지, 사내들끼리의 계간 때문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소년은 빠구리는 그런 자세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자지는 쉽게 보지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자꾸 똥꾸멍을 건드리거나 질 입구에 갖다 대어도 삽입은 안되었다. 한참을 쩔쩔매다 그는 그녀를 눕게 했다. 그래도 역시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뒤에 생각해보면 찌르는 각도나 가랑이를 벌리는 정도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지만 하여튼 둘은 다 서툴렀다.
그녀가 그토록 들어 왔던 교육은 주로 빠구리의 느낌이었고 어떻게 시작하는지는 생략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달자가 자지를 잡고 집어 넣어 겨우 들어가기는 했는데 그녀가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나 버렸다. 그는 자지를 넣자 마자 사정해 버린 것이다.
"글마가 내한테 해준 것은 처녀막 뚫어 뿐 것 뿐이다. 아무래도 이게 아이다 싶어 "한번 더 해보자" 캐도 피를 봐가 그런지 울쌍을 지으며 뒤로 빼는기라. 도망치듯 글마가 가고 나서 혼자 생각해보이 참말로 분하기도 하고 허망한기라. 덧증 없어가 중학교 이학년 거의 마칠 때까지 다시는 하고 싶은 생각도 없더라."
"그래, 중학교 드가서 해보이 괘않드나?"
은숙이 흥미로운 표정을 하며 물었다.
"역시 아이더라. 그래서 더욱 악이 바쳐 진짜는 이런게 아일끼다 하고 매달려 봐도 내는 영 안되더라."
순진한 척 그녀는 남자가 이끄는대로 따라갔다. 그는 그녀를 한적한 공터로 끌고가 입을 맞췄다.
역한 술냄새와 담배냄새에 얼굴을 찡그리며 그녀는 비로서 선택을 잘못 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 품을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그 남자도 그녀만큼 돌변했다.
"곱게 말들어, 이 가시나야!"
그는 따귀를 세차게 올려 부치더니 배에 주먹을 내질렀다. 그녀는 공포에 질려 아무 반항도 하지 못했다.
그는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팬티만 벗긴 채 자지를 넣었다. 처음에 잘 안 들어가자 퉤! 하고 침을 뱉아 자지에 바르고는 집어 넣었다.
사정이 끝나자 그 남자는 바지춤을 챙기고는 뒤도 안돌아 보고 제갈길을 갔다. 약간 비틀거리는 그 뒷모습을 보며 그녀는 첫경험보다 더욱 참담한 기분에 몸서리를 쳤다.
그녀는 아무에게도 그 일을 털어놓지 못하고 가끔은 혼자 찔끔거리며 상처를 달랬다. 어느 정도 상처가 아물자 대신 오기와 모험심이 그 자리를 메꾸었다.
그래, 내가 선택을 잘못한 거야. 모든 남자가 그런 식은 아닐 거야. 식모 아줌마가 들려준 것처럼 그렇게 여자를 뿅 가게 하는 남자도 분명히 있을 거야. ...... 그녀는 우선 그런 대상을 물색하는데 신경을 썼다.
3번 째 그녀의 상대는 이웃에 사는 대학생이었다. 그는 읍내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와 대구의 한 대학에 다니는데 어릴 적부터 서로 얼굴을 알고 말도 몇마디 나눈 적이 있었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했다. 책도 빌려 보고, 그가 학창시절의 무용담을 늘어 놓으면 정말 재미 있는 척 눈을 반짝이며 들어주었고, 빵집에도 몇번 갔고 그의 방에서 둘 다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두번 째 그의 방에 갔을 때 그는 그녀에게 혀를 집어넣는 키스를 했고 세번 째는 키스를 오래 끈 뒤에 그녀의 옷을 벗겼다. 그녀는 약간 반항하는 척 하면서도 그의 손놀림을 받아 들였다.
둘 다 알몸이 된 뒤에도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참 몸매가 사랑스럽다." 느니. "유방이 벌써 이렇게 탐스럽네." 같은 찬사를 속삭이며 젖통을 주무르다 빨고 보지를 쓸어보다 공알을 살짝 살짝 비벼주고, 그런 자극들에 그녀도 서서히 달아 올랐다.
그가 자지를 꼽았을 때 약간 아프기도 했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음! 하는 신음을 내며 남자를 꼭 끼어 안았다.
그는 엉덩이를 몇번 꿀렁이다 자지를 빼고 고개를 갸웃하더니 그녀의 보지까지 벌리며 얼굴을 드밀었다.
"니 벌써 해봤구나? 언제 처음 했노? 이래 헐렁한 걸 보이 꽤 마이 했네. 몇번이나 해 봤노?"
연달아 던져 대는 그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말대꾸를 하기 전에 자신의 충격을 추스리기에도 벅찼기 때문이다.
그녀는 신나게 어디를 올라가다가 갑자기 추락하는 기분이었다. 몸도 얼어 붙었다. 그는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끝내 욕망을 다 채웠다.
보지를 닦아주고 그녀의 옷입는 것을 도와주면서 그는 다시 만날 약속을 얻으려 했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아니면 그 능글맞은 얼굴에 침이라도 뱉게 될 것 같아서였다.
그 뒤에도 그녀의 방황과 모험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특히 고교에 진학해서 "7공주파" 를 결성하게 되자 그녀의 빠구리 행각은 더 다양하고 활발해졌다.
같은 고교생이나 더 어린 사내애들을 불러 떼씹을 하기도 하고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남자나 학교 선생과도 빠구리를 해 보았다.
그런데 다른 여자애들 중에는 식모가 말한 것 처럼 헉헉거리기도 하는데 그녀는 여전히 그런 면에서 한발짝도 더 나가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런데 내도 얼마 전 처음으로 한번 그런 기분을 느껴 본기라. 갑자기 몸이 붕 뜨고 산산히 찢어져 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전혀 아프거나 역겹지고 않고, 그냥 황홀하기만 한기라. 그기 오르가슴이라 카는 긴지 진짜 오르가슴은 그보다 더 한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하여튼 너무 좋았다. 그 뒤부터는 꼭 처음 느꼈던 것과는 좀 다르다 캐도 역시 좋은 기라. ...... 그런데 나는 처음부터 길을 잘 못 든 것인지 그걸 찾는데 그리 시간과 실패를 많이 겪었는기라."
달자는 힐끗 나를 보며 얼굴도 약간 붉어졌다. 나는 그녀가 말하는 "얼마 전" 이라는 때를 알 것 같았다.
"숙자, 니는 ...... 중학생으로 해 본 첫경험은 어땠었노?"
달자가 바톤을 넘긴 셈이다.
이야기에 푹 빠져 버린 듯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은숙의 시선이 숙자에게 옮겨 졌다. 나도 자연히 숙자의 표정을 바라 보았다.
숙자는 잠시 지난날을 회상하듯 눈을 감았다 뜨더니 말을 하기 전에 픽! 하고 혼자 웃었다.
"한마디로 하자마 내 경우는 블랙 코메디다. 내사 성님처럼 그걸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불쑥 그런 일이 벌어지가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 뒤에도 계속 황당하게 진행되는기라."
숙자가 중3 때인 여름방학에 현성근이라는 오빠의 절친한 친구가 찾아 왔다. 오빠와 숙자는 중간에 자식을 둘이나 잃어 6살 터울이었고 그도 오빠와 동갑이었다.
그녀의 오빠는 중학교만 나와 바로 공원 생활을 해왔지만 집안 형편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그는 서울의 대학생이었다.
그녀는 어릴적부터 가끔 집에 오는 그가 옷도 잘 입고 인물도 훤한 편이라 마음이 끌렸었는데, 서울 말투를 쓰는 의젓한 대학생으로 변모한 것에 괜히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들은 하룻밤을 같이 자고 오빠의 출근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섰다.
그들의 뒷모습이 사라진 뒤에도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그녀는 불쑥 자위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잠시 후 현성근이 혼자 되돌아 왔다. 마침 그녀의 부모는 지방의 일터에 나가 집에는 달랑 그녀 혼자였다.
돌아온 그를 보자 그녀는 웬지 불안하고 두려웠다. 과연 그는 다짜고짜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오빠, 와 이래요?"
도래질을 하며 저항하다 입술이 떨어지자 그녀가 물었다.
"숙자야! 너를 사랑한다! 너를 정말 사랑해!"
"사랑? ...... 정말 사람 웃기네!"
차마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녀가 생각해 온 사랑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이렇게 내뱉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다시 집요하게 키스를 해 왔지만 그녀는 이빨을 악 문채 끝내 그의 혀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는 이제 옷을 벗기려 했다. 블라우스 단추가 떨어지고 치마가 구겨지면서 몸에서 빠져 나가고 한꺼풀씩 그녀를 가린 껍질이 벗겨 졌지만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완강히 저항했다.
그녀의 옷이 다 벗겨지기 전에 그의 손은 브래지어 안을 침범하고 보지 구멍을 휘저었다. 물이 나오는 것을 그녀도 느꼈고 질퍽거리는 소리도 났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자극에 마음이 쏠리기는 커녕 징그럽고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사춘기를 맞으며 몸이 부풀어 가듯 마음도 키스나 애무, 빠구리에까지 동경과 환상이 날로 부풀고 있었다. 작년부터는 자위도 배워 가끔 해오는 터였다.
그러나 이건 아니었다. 이런 짓은 연애도 사랑도, 단순한 성적 욕구의 해소도 아니었다. 그녀가 영화나 소설에서 보고, 혼자 상상해 왔던 연애나 사랑과는 전혀 닮지 않았다.
"숙자야! 너를 사랑해! 딱 한번만 ...... 너를 안고 싶어. ...... 정말 한번만 ...... "
그는 사정과 호소를 하며 옷을 벗기려 했고, 그녀는 뒷걸음도 치고, 상대를 밀어내기도 하고, 몸을 딩굴어가면서 한사코 그의 시도를 거부했다.
그는 거칠기는 하지만 난폭하지는 않았다. 흔히 강간사건에서 보듯 주먹질을 하거나 목을 조르거나 흉기를 들이댔다면 그녀는 일찍 항복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욕정을 포기하지 않는 대학생에게 그녀는 역시 역부족이었다.
다만 시간은 오래 끌었지만 결국 브래지어 끈은 떨어져 나가고 팬티는 찢어지기까지 하며 옷이 완전히 벗겨졌다. 그래도 그녀의 저항은 멈추지 않았다. 가랑이를 벌리면 엎어져 버리고 다시 몸을 돌려 뉘이면 허벅지를 모았다.
둘 다 땀투성이에다 숨을 헉헉거렸고 그런 실랑이가 3시간쯤이나 끌게 되자 그녀는 녹초가 되어 마침내 굴복했다. 나 잡아 잡수 하는 식으로 활개를 뻗고 시체처럼 움직임이 없었다.
그녀로서는 이제 이 힘겨운 실랑이가 그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입장이 되었다. 그도 끈질긴 대치의 승리를 확인하며 마지막 하나 입고 있던 팬티를 벗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힘든 실랑이를 하면서 줄곧 탱탱했던 자지가 어느 새 확 줄어 있었다. 손으로 주무르고 흔들고, 다시 그녀의 젖을 빨고 보지를 휘저어 봐도 자지에는 전혀 피가 몰리지 않았다.
발버둥까지 치며 짜증을 내던 그가 팬티만을 입고 방을 나갔다. 그녀는 그 틈에 옷을 챙겨 입을까 하다 어차피 다시 오면 벗길 것이 뻔해 그냥 있었다. 그만큼 그녀도 지쳤고 만사가 귀찮았다.
꽤 오래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그가 돌아오지 않자 그녀는 방문을 살짝 열고 바깥 동정을 살폈다. 뜻밖의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는 두레박으로 우물물을 퍼 올려 자지에 붓고 있었다. 한번만으로 효험이 없는지 그는 3번이나 두레박질을 했다.
"찬물로 씻으마 죽은 좆이 살아나나?"
그 대목에서 달자가 혼자 킥킥거리다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내가 아나? 우쨌든 들어와서 다시 벗는데 서 있더라."
그 자지가 제대로 그녀의 보지를 공략했을 때 그녀는 포기했던 자신을 질책했다. 통증과 역겨움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고통이 그리 오래 끌지는 않았다. 몇번쯤 꿀렁이는 것 같더니 그가 사정을 해버린 것이다.
그녀의 보지에서는 피가 섞인 정액이 꿀럭거리며 조금씩 삐져 나왔다. 그러나 그는 뒤처리도 하지 않은 채 역시 피가 묻어 있는 제 자지만 딲고는 옷을 주섬주섬 입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숙자야, 미안하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오빠 한테는 절대 비밀로 하자."
그녀는 그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도 않았고 화가 났거나 혹은 정답다는 표정도 짓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사라지자 비참한 기분 속에서 봇물터지듯 감정이 북받혀 그녀는 꽤 오래 흐느꼈다.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는 첫경험이란 그래 황당하고 비참하게 벌어질 수도 있는 기라."
달자가 자신과 숙자의 추억담에 대한 결론을 짓듯 말했다. 그러자 숙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는 그걸로 끝난 기 아이다. 일년 후에 똑같은 일이 일어난 기다."
정말 똑같다고 말할만 한 상황이었다. 숙자가 고 1 때 현성근이 다시 찾아왔다. 그동안 소식 한번 없었고 그녀도 거의 잊고 있었지만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울컥 감정이 치받히고 가슴이 울렁거렸다.
오빠와 하룻밤을 같이 자고 함께 집을 나선 뒤 그는 1년전처럼 혼자 되돌아 왔다.
"숙자야, 오랫만이지만 그 사이 너무 예뻐졌다."
그가 능글맞게 웃으며 닥아올 때 그녀의 감정은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그래서 ...... ?"
두손을 허리에 대고 어깨를 펴면서 그녀는 고개를 들고 차디찬 표정으로 물었다.
"너를 정말 다시 보고 싶었어!"
그가 두팔을 벌리며 한발짝을 더 내디딜 때 그녀는 악을 썼다.
"내가 오빠 좆물이 넘치마 받아 주는 수채구멍인줄 아나?"
그는 멈칫하며 잠시 멍한 표정이었다. 말을 잘못 들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기까지 했다.
"숙자야, 나는 네가 정말 보고 싶어서 ...... "
그가 약간 얼굴까지 붉히며 말하는데 그녀는 더욱 단호했다.
"사람 웃기지 마라! 또 그런 짓 하겠다마 지금 당장 오빠한테 달려 갈 끼다. 작년일도 말할끼다."
그는 말없이 말없이 발길을 돌리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사라졌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현성근은 아직까지 다시는 그녀의 집을 찾아오지 않았다.
"니, 참말로 말을 그리 했나?"
은숙이 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내도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데 스스로 놀랐다."
숙자는 히 히! 웃으며 말했지만 뒷말을 이으면서 표정이 침울해 졌다.
"내사 그 오빠가 한두번 편지라도 보내 줬던가, 한두번 달콤한 말이라도 하면서 접근했으마, 또 처음에 키스 한번 하고 그 다음 만났을 때 유방에도 손 들어오고, 그런 식으로 조금만 단계적으로 했더라도 서슴없이 옷을 벗었을끼다."
숙자는 이제 그런 상대를 능동적으로 찾으려 했다.
바로 그날 낮 같은 동네에 사는 고 3생 강대수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는 숙자가 좋다고 2차례나 편지를 보냈지만 그녀에게 묵살당한 처지였다. 그녀를 길에서라도 보면 얼굴을 붉히며 먼저 외면을 할 정도로 내성적인 편이라 편지만 건네고 도망치듯 뛰어가는 것도 그 딴에는 큰 용기였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그를 차갑게 대한 것은 그의 성격뿐 아니라 연애편지에 너무 맥이 빠져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저 상투적인 말 몇마디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정성이라도 보이는 남자가 달리 보였다.
남자란, 여자가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그저 돌진만 하는 모양이다.
그녀의 방에서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그는 입술을 덮쳤다. 숙자가 아무 저항 없이 혀를 받아 들이자 잠시 후 그의 손은 그녀의 가슴을 더듬었다. 이어서 그 손은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와 직접 젖통을 만졌다.
"너무 참하다!"
곧 그는 브래지어를 걷어 젖통에 찬사를 한마디 하고는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잠시 후 그의 손은 본능적으로 약간의 망서림을 보이는 그녀의 보지에 침투하는데 성공했다.
그녀가 기대했던 단계적인 동작이었지만 시차가 없이 연속적으로 벌어진 행위였다.
그녀는 그 동작들을 그대로 받아 들였다. 폭력도 반발도 없자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고 그녀도 슬슬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순조롭게 둘 다 알몸이 되었고 그의 벌떡 선 자지도 별 어려움 없이 보지를 파고 들었다.
"아얏!"
일부러 체를 하려는 것은 아닌데 1년만에 다시 해보는 빠구리에 그녀는 통증을 느꼈다. 그리고 끝났을 때 보니 마침 생리의 첫날이라 그녀의 보지 주변은 피로 얼룩졌고 그의 자지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숙자, 니 처음이가?"
그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을 때 그녀는 어떻게 대답할까를 잠시 망서리다 말없이 외면했다.
"아아, 숙자야! 내는 이래까지 생각도 몬하고 ...... 니를 이래 가졌으이 ...... 아아, 내는 정말 ......! 그래, 이제 니 인생 내가 책임질께! 아아! 숙자야, 정말 사랑한다!"
그는 눈물까지 글성이며 그녀를 다시 포옹했다. 숙자도 첮경험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지만 그리 감격스럽지는 않았다. 그들의 만남이 몇달간 지속되며 빠구리의 회수도 늘었다.
"그래, 그 니 인생 책임진다던 머슴아는 어디 갔노? 내는 그런 친구 본 적도, 니한테 말들은 적도 없는데 ...... "
달자가 물었다.
"한 석달 쯤 만났나 ...... ? 그라고 헤어졌다."
"와 ...... ? 뭐가 서로 안 맞았나? 니가 찼나, 채인기가?"
은숙이 대화에 끼어 들었다.
"그래 말하자마 내가 찼다고도 할 수 있겠제. 대수 오빠는 진짜로 울면서까지 매달렸으이 ...... "
"와 ...... ? 뭐가 잘못 됐는데 ...... ?"
은숙은 남의 실연에 유독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더욱 궁금해 하며 대답을 재촉했다.
"잘못은 내한테 있다 캐야겠제. 영 마음이 안 땡기는기라. 이런게 사랑은 아닌데 ...... ? 사랑은 좀 더 가슴 설레고, 애틋하고, 죽음과도 바꿀만큼 간절하고, ...... 그런 기 사랑일 것 같은데 내는 그 사람한테 도저히 그런 감정이 안 드는기라. 이런 식은 도저히 아니다 싶어 내가 그 어설픈 줄을 끊은 기지."
은숙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가시나, 말을 와 그래 어렵게 빙빙 돌리노? 갸는 니를 진정 사랑한다 카고, 니 인생도 책임진다 카고, 또 아무 잘못도 없는데 ...... 더구나 섹스까지 여러번 했다면서 ...... ? 니한테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난 기가?"
"전혀 그런 일 없었다. 하지만 내 마음이 안 땡기는데 우야노? 내가 상대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을 한들 그기 오래 가겠나? 우선 내가 견딜 수 없는 기라. 지금도 내 감정은 그렇다. ...... 일생에 한번이라도 정말 불꽂 같은 사랑을 하던가 ...... 아이마 그저 가끔 빠구리나 하면서 살더락도 내 감정을 감추거나 상대를 속이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다."
"우째 니도 무지개를 찾아 헤메는 것 같다. 달자 성님은 빠구리 자체에 ...... 니는 형체도 안 보이는 사랑에 ...... 그런데 니는 사랑에는 방황하면서도 아까 보이 빠구리는 좋아 하는 것 같데?"
"솔직히 그렇다. 처음엔 싫다는 생각만으로 아무 정신이 없었지만 두번 째부터는 내 몸도 달아 오르더라. 내는 평소 그걸 하고싶다는 생각은 거의 없는데 남자 손이 닿으마 불이 붙는기라. 성님 말 들어보이 내는 체질적으로 좀 다른 거 아인가 모르겠다."
숙자가 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녀들의 대화에 나는 한마디도 참견을 안했지만 속으로는 감정이 좀 복잡했다. 아니,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여자란 참 복잡한 동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빠구리를 한 여인들이 바로 그 빠구리와 관련해 상처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남자로서 괜히 미안하다는 기분이었다.
"첫경험이나 진정한 사랑이 누구에게나 소중하겠제. 특히 여자는 처녀막이라는 애물이 있어가 한번 째지마 그만 아이가? 그런데 인생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그리 잘 풀리지 않은 경우도 많은기라."
"히 히! ...... "
달자의 말에 숙자가 킥킥거리며 말했다.
"성님 말이 공자님 말씀이지만 갑자기 철학자처럼 말하이 영 안 어울린다."
"그런 기 다 인생철학 아이겠나? 성님은 우리보다 나이도 많지만 생각이 그만큼 깊은 기라."
뜻밖에 은숙이 달자의 편을 들고 나섰다.
"은숙아!"
달자가 정감이 넘치는 어조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나도 니가 진정한 첫사랑이나 황홀한 첫경험을 했으마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일단 니는 숙자나 내처럼 황당하거나 비참한 일을 당하지는 않을 기라고 생각해서다."
"뭐라꼬 ...... ?"
은숙은 달자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는 고개를 숙였다.
"내가 아까 말했잖나? 은숙이는 아직 성님을 잘 모른다고 ...... "
숙자가 한마디 했지만 이번에도 아무 대꾸가 없었다.
"성님아! 내도 오늘 해버릴까?"
은숙이 숙였던 고개를 들어 달자를 보며 말을 던졌다.
"참말로 그런 결심을 한 기가?"
은숙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달자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니 생각이 그러마 니가 직접 영도한테 부탁을 해야제. 이 자리에는 상대가 영도밖에 없잖나?"
"아아! ...... "
은숙에게서 무슨 뜻인지 모를 낮은 탄성이 나온 뒤 그녀는 숙자와 나를 번갈아 보고는 얼굴을 푹 숙였다.
"어? ...... 잔들이 비었네. 자, 한잔씩 더 하자!"
잠시 어색한 침묵이 있자 숙자가 그 분위기를 깨려는 듯 소주병을 들었다. 은숙이 한모금을 마시고 잠시 머뭇거리다 이 방에서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영도야! ...... 내가 ...... 니한테 ...... 아이 참 ...... !"
그녀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두손으로 눈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 달자와 숙자가 그 동작을 보며 웃음을 짓다 표정을 바꾸었다. 은숙은 울고 있었다.
"내가 너무 챙피타! ...... 지금 말할라는 기 아이라 ...... 아까 괜히 건방을 떤 기 ...... "
은숙은 훌쩍이기까지 하면서 말을 더듬었다. 달자는 이제 마음놓고 웃으며 말했다.
"괘않다! 니가 꼭 말을 안해도 속 깊은 영도는 알아 들었을끼다. 그렇제?"
달자의 시선을 받으며 나는 괜히 얼굴이 붉어져 말없이 살짝 웃기만 했다.
나는 달자가 새롭게 보였다. 일종의 보스 기질이랄까, 그녀는 자신의 주선을 딱 잘라 거부한 친구에게 한마디 강요나 불만도 표시하지 않은 채 화제를 돌려가며 결국 설득에 성공한 것이다.
"자, 그럼 느그는 드가그라. 숙자캉 내는 술이나 마시자. 아, 이거 좀 데워야 되잖겠나?"
"아이다! 성님 먼저 하고 ...... "
은숙이 정색을 하고서 말했다.
"야야! 지금 숫처녀가 신방 차릴라 카는데 고물이 가로 막아 되겠나? 빨리 해라! 시간도 별로 없는데 그래야 나도 기회가 ...... "
잠시 순서를 놓고 말이 오갔지만 달자의 결정을 바꿀 수는 없었다. 은숙과 나는 일어섰다.
"그럼 저쨔로 ...... "
은숙이 얼굴을 붉히며 건넛방을 가리켰다.
"그래? 하기사 안방은 이미 저질러 진데라 ...... 내 방은 또 훔쳐 볼 뒷문도 없다. 아, 우리가 아주 안방으로 드갈테이 소리를 질러도 된다. 그래도 불안하마 귀도 막고 있을께."
숙자가 호들갑을 떠는데 달자가 말했다.
"국민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의 차이 뿐 아이라 내는 동갑내기, 숙자는 여섯살 연상, 그런데 은숙이는 ...... 가마 있거라 ...... 그래, 여덟살 차이 연하남이네. 누구 첫경험이 제일 좋았는지 이따 한번 비교해보자."
"그기 우찌 비교가 되노? 성님이나 내나 분탕질 친 지난날을 다 까발려 놓고는 ...... 참, 내 방인데 자리는 잡아 줘야지"
숙자가 말하며 먼저 건넛방에 이부자리를 펴놓고 나와서 은숙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은숙아! 우리 같은 불쌍한 여자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니 니도 신랑 잘 모셔라. 그라고 우리 창피한 이야기 다 들은 것 처럼 니도 아다 깬 소감을 우리한테 솔직히 말해줘야 한다."
은숙은 얼굴을 감싼 채 냉큼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따르는 나는 가슴이 끓어 오르면서도 뒷꼭지가 간질거려 왔다.
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36
토요일 아침, 우리 학교 주먹짱인 편승호가 황달자의 말을 전해 주었다. 수업이 끝나는 대로 율곡리 송숙자네 집으로 오라는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학교 주먹짱은 읍내 국민학교마저 하나 더 제압한 김종구였는데 그는 대구의 중학교로 진학했고 6학년이 된 편승호가 그 자리를 물려 받은 것이다.
"니 달자 성님을 우예 아노? 니캉 뭐가 되나?"
그도 우선 그것이 궁금한 모양이다. 나는 "그저 아는 누나." 라고 얼버무렸다.
"니를 잘 봐주라고 특별히 부탁하더라. 뭐든 어려운 일 있으마 말해라."
달자는 여전히 내리 국민학교도 장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5학년 올라 와서 달자와는 처음 만나는 것이다. 특히 율곡리의 송숙자 집으로 바로 오라는 것에 나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가득찼다.
율곡리로 접어 들어 큰 정자나무가 보이자 새록 새록 지난날의 추억이 되살아 난다.
몇달 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정자나무 밑에서 웃으면 양볼에 보조개가 파이는 박금지가 생글거리며 나를 맞아 주었다. 그녀의 안내로 당도한 숙자의 집에는 황달자를 비롯해 모두 "7공주파"에 속하는 여고 2년생 4명이 모여 있었다.
우리는 미리 준비된 인삼을 넣었다는 닭죽을 먹었고, 이어서 나는 돌아가며 4명의 여인과 빠구리를 했다.
처음에는 황달자, 이어서 집주인인 송숙자, 다음은 체격이 큰 정영주,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지가 유난히 꽉꽉 무는 박금지였다.
특히 그날은 돌아가며 빠구리를 하는 동안 4명의 여고생이 모두 알몸으로 있었기에 여유있게 그녀들을 감상할 기회도 만끽했다.
그 전의 나는 일단 젖통과 보지에만 눈길이 쏠렸었다.
그런데 여러명이 한꺼번에 알몸을 내보이자 그녀들의 피부색이며 질감, 목덜미나 허리, 아랫배와 엉덩이와 허벅지등 모든 곳에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품고 있다는 것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새삼 깨닫게 된 경험의 장소였다.
집에는 숙자 혼자 뿐이었는데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겨 주었다.
"영도야, 오랫만이네. 니를 디기 한번 더 보고 자밨는데 이리 늦었다. 달자도 곧 올끼다. 우선 올라 온나. 아직 밥 안 뭇제? 음식은 준비해 놨다만 갸들도 곧 올끼이 같이 묵고 ...... 그래도 배고프마 요기락도 ...... 아, 뭐 마실 거라도 줄까?"
숙자가 너무 호들갑을 떨어 나는 오히려 머쓱했다. 마루에 올라 앉아 사이다 한잔을 받아 들었다.
"우리 집에서 한번 그라고는 처음이네. 그동안 우리 클럽 다른 아들은 만났나?"
"뭐, 그저, ...... 그냥 ...... "
얼버무리면서 나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 올랐다. 괜히 죄를 지은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황달자한테 얼떨결에 강간처럼 당한 인연으로 이 집까지도 오게 되었지만 그 이후에 새롭게 이어진 사연도 정말 많았다.
달자와는 다시 만나면서 그녀의 올케와도, 박금지를 우연히 그녀의 점포 앞에서 만나고는 언니인 금순과도, 또 역시 "7공주파" 지만 먼저 달자네 양조장에서 만났던 김춘자 강복순과는 다시 엉키면서 최나영도 새롭게 어울리게 되었다.
오늘도 또 새로운 인연이 맺어지게 될까? ...... 나는 그것도 궁금했다.
황달자한테 얼떨결에 강간처럼 당한 인연으로 이 집까지도 오게 되었지만 그 이후에 새롭게 이어진 사연도 정말 많았다.
달자와는 다시 만나면서 그녀의 올케와도, 박금지를 우연히 그녀의 점포 앞에서 만나고는 언니인 금순과도, 또 역시 "7공주파" 지만 먼저 달자네 양조장에서 만났던 김춘자 강복순과는 다시 엉키면서 최나영도 새롭게 어울리게 되었다.
오늘도 또 새로운 인연이 맺어지게 될까? ...... 나는 그것도 궁금했다.
"달자 누부야 말고 또 누가 오나?"
"응. 배은숙이라꼬 맨 우리 학교 같은 친구가 함께 오기로 했다."
숙자는 그렇게 말하고 설명을 덧붙였다.
"갸는 문경미 대신에 새로 우리 클럽에 가입했는데 즈그 아버지가 여기 경찰서에서 두번 째 높은 사람이다."
경찰 간부라고 내가 꿀리거나 우러러 보아야 할 것은 없다. 하지만 달자의 아버지는 우리 군에서 제일 부자고 그 오빠는 읍내의 주먹을 휘어잡고 있는데다 경찰서에서 두번 째 높은 사람의 딸까지 끼어 들었으니 "7공주파" 는 더욱 기세가 등등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이다 한잔을 미처 다 마시기도 전에 달자가 들어 왔다.
달자는 사복 차림인데 교복을 입은 여고생도 함께였다. 조금 전 숙자로부터 들은 배은숙일 것이다.
"영도야, 오랫만이다. 키가 훌쩍 커버린 것 같다. 그래, 잘 지냈나?"
달자는 내 두손을 잡아 흔들며 반가워 했다. 그리고 귀에 입을 대며 속삭이고 눈을 찡긋했다.
"올케도 니 보고잡다 카더라. 곧 한번 연락할께."
우리는 방으로 들어갔고 숙자만 음식을 챙기려 혼자 나갔다.
"쟈가 문영도다. 금촌리 사는 ...... 문경미 하고도 친척이 되지."
달자가 나를 소개하기에 새로운 여고생을 향해 나는 고개를 꾸벅했다.
"이쨔는 내캉 한반의 배은숙, 문경미 대신 우리 클럽의 새로운 멤버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정면으로 보지도 않고 고개도 살짝 끄덕하는 체만 하는 것이 좀 거만해 보였다.
배은숙은 달자와 거의 비슷할만큼 키가 컸지만 몸은 호리호리한 편이었다. 눈이 크고 코가 유난히 오똑한데 발간 양볼에는 여드름이 대여섯개씩 나 있었다.
숙자가 들고 온 밥상의 주메뉴는 닭죽이었다.
그전처럼 인삼을 넣고 고았다는데 그게 이집에서 손님을 대접할 때의 대표적 음식인 모양이다. 모두 여고 3년생들이건만 당연한 듯 밥상에는 소주병과 잔도 놓여 있었다.
"자, 이래 모이이 반갑다. 우선 건배부터 하고 ...... "
각각의 접시마다 닭고기가 놓이고 달자의 제의로 모두 소주잔을 들었다. 그러나 잔을 부딪친 후 나뿐 아니라 은숙도 술은 마시지 않고 달자에게 말했다.
"더 올 사람 없나?"
"응? 그래. 사람이 적을 수록 오붓하잖나?"
은숙의 안색이 당장 변했다.
"성님아, 내캉 말 좀 하자."
"응? 그래."
달자는 대수롭잖게 받아 들이는데 은숙이 눈짓을 하며 고개를 살짝 돌려 본다. 밖으로 나가자는 것이다.
"이래 달랑 네명인데 두명만 따로 말할 게 뭐고? 그냥 이쨔서 해라."
은숙이 잠시 망서리다 말했다.
"그라마 말할께. ...... 나, 오늘 안 할란다."
숙자와 나는 씹던 것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 보았다. 은숙은 대단한 선언이라도 한 듯 굳은 표정이었다.
"그래? ...... 오야, 니 생각이 그라마 ...... 알았다."
달자가 간단히 받아 넘기는데 좌중은 잠시 서먹서먹한 분위기였다. 달자와 숙자는 모두 알아 들었겠지만 나도 짐작이 갔다.
아무도 아직 그런 말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숙자네 집에서 이렇게 4명이 만난 것은 곧 빠구리도 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은숙도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안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남자는 나 뿐이니 바로 나와는 빠구리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은숙이 마음은 알았고 ...... 어떻든 이래 모였고 음식도 맛있는데 기분 좋게 술이나 마시자."
달자가 환히 웃으며 분위기를 돌리려 했다.
달자가 먼저 소주잔을 단숨에 비우고 은숙에게 권했다. 은숙도 제 앞에 놓인 잔을 단숨에 비우고 달자에게 건네며 잔을 채웠다. 이어 숙자도 마시고 난 잔을 달자 앞에 놓고 술을 따른다.
이것들이 아주 남자 어른들처럼 술잔을 돌리는데 그전에도 자주 이런 식으로 마셨었는지 모두 익숙해 보였다.
나도 달자와 숙자의 끈질긴 권유에 그냥 버틸 수 없어 결국 쓰디 쓴 소주를 한잔은 비웠다.
분위기를 좋게 하려는 것인지 달자는 나와 은숙에게 말을 많이 걸었다.
나에게는 학교 생활에 대해서 묻고 영숙 누나가 일을 잘한다고 자기 아버지가 칭찬하더라는 말도 전해 주었다.
은숙에게는 지난 날 "7공주파"의 무용담을 들려 주는데 숙자도 맞장구를 치며 함께 까르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달자는 나에게 은숙을 추켜 세우는 말도 했다.
"은숙이는 가야금도 잘하고 전주에서 열린 대회에 경북 대표로 가야금 병창 대회에 나가 상도 탔다. 그런데 쟈는 또 태권도도 이단이나 된다."
나는 무표정한 채 그저 알아들었다는 표시로 고개만 한번 끄덕여 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은숙이 나를 무시한 것이라, 나도 그녀에게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하려 했다. 그래서 말도 걸지 않았을 뿐 아니라 눈길도 거의 주지 않았다.
소주병을 하나 더 따고 잔이 몇차례 돌아가며 분위기는 그런대로 화기애애해 보였다.
그래도 달자와 숙자는 아직도 멀쩡한데 은숙은 얼굴이 눈에 띠게 붉어졌고 그래서 두 볼의 여드름도 더욱 돗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은숙이 나를 무시한 것이라, 나도 그녀에게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하려 했다. 그래서 말도 걸지 않았을 뿐 아니라 눈길도 거의 주지 않았다.
소주병을 하나 더 따고 잔이 몇차례 돌아가며 분위기는 그런대로 화기애애해 보였다.
그래도 달자와 숙자는 아직도 멀쩡한데 은숙은 얼굴이 눈에 띠게 붉어졌고 그래서 두 볼의 여드름도 더욱 돗보였다.
"성님이 모처럼 마련해 준 자리라 이런 말까지는 안할라 캤는데 ...... "
은숙이 모처럼 입을 열고서도 머뭇거렸다.
"그래도 내는 십팔년 동안 지켜온 순결이다. 그동안 깨질번 한 일도 더러 있었지만 우째 우째 잘 넘어갔고 ...... 그기 오히려 부담스러버 성님한테 부탁도 했지만 ...... 그래도 오늘은 별로다."
뭐 대단한 발언을 한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을 하더니 끝마디는 거의 울먹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 말의 뉘앙스는 달자네나 나나 모두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일단 보스의 결정을 거부한 것은 미안하지만, 18년이나 지켜 온 순결을 깨는데 나같은 애송이를 상대로 내세운 것에 대한 불만과 원망도 담겨 있는 것이다.
"오야, 알았다. 정승도 지 싫으마 안 한다는데 니 마음이 그러마 할 수 없는기제.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겠지. 자, 술이나 한잔씩 더하자!"
달자가 다시 분위기를 돌리려고 술잔을 들자 숙자와 은숙도 소주잔을 부딫히고 모두 단숨에 비워 버렸다.
"은숙이가 아직 성님을 잘 못 믿는 것 같네."
숙자가 한마디 하며 빙긋 웃는데 달자도 은숙도 대꾸하지 않았다. 다시 몇마디 다른 대화가 오간 뒤 달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영도야. ...... 이래 오랫만에 만났는데 우리는 니랑 회포 좀 풀자. 응? ...... "
방긋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기에 나도 어쩔 수 없이 웃음으로 답했는데 얼굴도 좀 붉어진 것 같았다.
사실 나도 잔득 기대를 품고 왔다. 아무리 인삼을 넣은 닭죽이라도 고기 몇점 먹고 가야 한다면 서운했을 것이다.
일단 빠구리 할 기회는 확정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바지 속에서 자지도 꿈틀거린다. 달자도 숙자도 다시 그 알몸을 보고 싶지만 건방을 떠는 은숙을 제쳐 놓고 한다는 것에 야릇한 쾌감이 들기도 한다.
"그라마 숙자 니부터 해라."
"엄마야!"
숙자도 잔득 기대를 했었는지 탄성부터 나왔다. 그러나 곧 마음을 가다듬었는지 약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래도 우찌 나부터 ...... 찬물도 순서가 있는데 성님이 먼저 해라."
"아이다. 사실 내는 ...... 얼마 전에도 영도를 만났다. 니는 그날 이집에서 이후 처음 아이가? 그러이 니부터 해라."
"그래도 ...... "
숙자가 잠시 주춤거리지만 그것은 그저 겸양일 뿐이다.
"그라마 우리가 저 방으로 갈까?"
"그냥 이짜서 해라. 주인공들이 큰 방을 써야제. 우리가 옮길께."
달자와 숙자가 나를 놓고 서로 양보를 하는 중 은숙은 그런 둘을 번갈아 보며 표정이 좀 묘했다.
오가는 말을 들으니 그녀는 아직 숫처녀인 모양인데 부끄럼도 없이 대놓고 빠구리를 밝히는 친구들을 경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기는 여지껏 못해봤지만 경험 많은 친구들에 대한 부러움일 수도 있고, 어쩌면 곧 일어날 실제 빠구리에 호기심이 발동했는지도 모른다.
달자와 은숙이 방을 나서자 숙자도 밥상을 들고 나갔다.
"그냥 이쨔 놔라. 여기서 마시지."
달자가 마루에 앉으며 말했다. 문을 닫아도 숨소리까지 들릴 거리다. 하기야 그전에는 이집에서 4명의 처녀가 모두 알몸으로 함께 있기도 했었으니까 ......
"달자도 기다리이 빨리 해뿔자."
숙자가 요를 펴면서 말했다. 달자를 들먹이지만 자신도 급한 기분일지 모른다.
그녀가 돌아서서 셔츠와 치마를 벗는 동작을 보며 자지가 벌써 불끈거리고 지난 기억도 되살아 났다.
그녀는 젖통은 꽤 큰 편인데 젖꼭지가 모두 들어가 있었다. 손으로 만지거나 입으로 빨아 주면 봉긋 솟아 나지만 잠시 후에 보면 또 들어가 버린다.
그녀의 몸은 뜨거웠고 빠구리도 익숙한 것 같이 보이며 소리도 잘 질렀다. 그날은 마주 앉은 자세에서 그녀가 능숙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그냥 사정을 해버렸지.
"이것 좀 따 줄래?"
그녀가 몸을 돌린 등의 브래지어 호크를 따고 나는 뒤에서 두손으로 젖통을 감쌌다. 역시 젖꼭지는 들어가 있었다. 손가락 끝으로 비벼대자 조금씩 커지는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 그만 하고 절로 가서 ...... "
그녀가 몸을 빼 팬티 마저 내리고 자리에 누워 이불을 덮는다. 나도 마지막 남은 팬티를 벗자 이미 벌떡 선 자지가 튀어 나오는데 눈을 크게 뜬 그녀의 입이 벌어졌다.
우리는 우선 맞붙어 키스부터 했다.
뭉클 하고 닭고기 맛도 배어 나오지만 그녀의 혀맛은 달콤했다. 한동안 혀를 주고받다 그녀의 젖통에 손을 얹고 젖꼭지를 매만지면서 나직히 말을 걸었다.
"누부야는 이기 와 이리 드가 있노?"
"니가 안 만져주이 그렇제?"
"그날 내캉 그라고 다시 안 했나?"
그녀는 잠시 대답을 않고 자지를 덥석 잡고 훑으며 쓰다듬고 나서 속삭였다.
"사실은 두번 했다. 그런데 한번은 너무 썰렁했고, ...... 하기사 두번 째도 비슷했제. ...... 그러이 남과 하면서도 자꾸 니 생각이 나더라."
나는 불쑥 좀 야릇한 기분이 들었지만 곧 마음을 바꾸었다. 그녀가 내 소유물도 아니고 특별한 사이도 아니다.
더구나 나는 닥치는대로 아무하고나 해 왔으면서 왜 그녀의 솔직한 말에 께름직한 기분이 드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옹졸하고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나는 스스로를 꾸짖고 반성했다.
"영도야. 오늘은 내도 그거 한번 해볼까?"
"뭐를 ...... ?"
"이거 ...... 아, 니도 이제 터레기가 났네. 이거 입으로 먹는 거 ...... "
그녀가 자지를 흔들며 속삭였다.
"누부야는 한번도 안해봤나?"
"하모! 더럽고 징그러븐 기분만 들어서 ...... 그런데 춘자는 ...... 김춘자, 니도 알제? 갸는 처음 할 때부터 그걸 했다 카더라. 정말 기분이 어떤지, ...... 니를 보마 꼭 한번 해보자꼬 벼르고 있었다."
"그라마 같이 하자."
나는 빙긋 웃으며 나란히 누웠던 몸을 움직였다. 지난번 이 방에서 숙자를 비롯한 3명의 여고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정영주의 보지를 빨아 주었다. 숙자는 내 자지를 입에 무는 것과 함께 그것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으음!"
보지에 입을 댄 것만으로도 이미 자지를 입에 문 그녀는 낮은 신음을 냈다. 공알에 혀를 대고 문지르자 두다리를 번쩍 들고 그녀는 몸을 비틀었다. 그녀도 입에 문 자지에 맹렬히 혀를 돌리기 시작했다.
"하아! ...... 그만, 그만! 영도야, 일로 올라 온나. 너무 벅차다."
한동안 가쁜 숨을 억지로 참아 "음, 음!" 소리만 내며 몸을 비틀던 그녀가 자지에서 입을 떼고 나를 끌었다.
"그저 나만 할께. 둘이 함께 하이 막 소리가 나올라 칸다."
그녀가 나를 눕히고 속삭인 뒤에 자지를 다시 입에 물었다.
"어차피 소리는 날꺼 아이가? 누부야는 물끼도 많고 전에 보이 소리도 크데."
"그래도 오늘은 참아야지. 저래 바로 옆에, 또 숫처녀까지 있는데 ...... "
그녀는 방긋 웃어 보이며 다시 자지를 물고 고개를 아래 위로 움직였다.
"그래, 무 보이 어떻드노?"
이번에는 내가 그녀를 끌어다 눕히고 보지를 만지면서 물었다.
"하아! ...... 이상터라. 입으로 물었는데도 그기 아래로도 드간 것 같고, 아래 드갈 때보다 더 보드랍고, ...... 그래가 막 깨물고 싶은 것도 ...... 하아! ...... 막 참았는기라."
보지는 이미 물이 질퍽했고 공알을 부벼 주자 그녀도 내 자지를 잡고 아래 위로 흔들며 숨소리가 가빠졌다.
"하아! ...... 이래 오늘은, ...... 니를 만나이 이래, 하아! ...... 모든 기 벅차다. 이기 드가마 또 내 몸이 우찌 되겠노?"
그녀는 가랭이를 더욱 벌리면서 나를 잡아 끌었다. 그리고 여전히 잡고 있는 자지를 그 사이로 인도했다.
빨려 들어가듯 자지가 자리를 잡자 잠시 동작을 멈추고 보지의 반응을 기다렸다. 보지가 조금씩 옴찔거리자 자지도 저 혼자 그 속에서 벌떡거린다. 그때마다 그녀는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아아! ...... 아음! ...... 으음! ...... 음, 으음, 으 으 으음! ...... "
방아질이 시작되고 속도를 높여가자 그녀의 어쩔 수 없이 입밖으로 나오는 소리는 마치 목을 졸린 사람이 내는 비명처럼 처절하게 들리기까지 했다.
빨려 들어가듯 자지가 자리를 잡자 잠시 동작을 멈추고 보지의 반응을 기다렸다. 보지가 조금씩 옴찔거리자 자지도 저 혼자 그 속에서 벌떡거린다. 그때마다 그녀는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아아! ...... 아음! ...... 으음! ...... 음, 으음, 으 으 으음! ...... "
방아질이 시작되고 속도를 높여가자 그녀의 어쩔 수 없이 입밖으로 나오는 소리는 마치 목을 졸린 사람이 내는 비명처럼 처절하게 들리기까지 했다.
"하아! ...... 영도야! 아무래도 안되겠다. 좀 천천히 해라."
"그라마 누부야가 해라."
내가 자지를 빼고 눕자 그녀가 위로 올라왔다. 몸을 섞고서도 그저 문지르듯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이는 동안 그녀의 가쁜 호흡도 진정이 되었다. 느릿느릿한 빠구리도 그런대로 맛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성이 차지 않았는지 다시 동작이 빨라지고 신음도 배어 나왔다. 찌걱거리는 소리도 내가 위에 있을 때보다 더 크게 나는 것 같았다. 다시 신음이 커지지만 그래도 그녀는 엉덩이의 움직임을 늦추지 않았다.
"앗! 저 문이 ...... ?"
그녀가 동작을 멈추고 하는 말에 시선을 따라 가보니 부엌 쪽의 문이 약간 틈새가 벌어져 있었다. 또 누군가 황급히 피하는 낌새도 느껴졌다.
"성님아, 그래 도둑처럼 숨지 말고 아주 일로 들어 온나."
"히 히 ...... !"
부엌 쪽에서 달자의 쑥스러움을 나타내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내사 이래 훔쳐 보는 기 훨씬 자극적이네. 우리 신경 쓰지 말고 니나 맘껏 재미 봐라."
"우리라이 ...... ? 은숙이도 같이 있나?"
"그래. 아얏! ...... 아이다. 보기는 내 혼자만 훔쳐 봤다."
숙자가 삐쭉거리며 웃는데 나도 은숙이 달자를 꼬집었을 장면이 떠오르며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그라마 내는 소리도 지를 끼다."
그녀가 말하는데 부엌 쪽 문은 꽉 닫혔다. 어떻든 이제는 목조르는 소리를 내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자세를 몇차례 바꾸고 그녀가 마음껏 소리를 지르는 중에 나는 사정했다.
숙자는 마지막 옷 매무새도 신경을 쓰며 방문을 열었다. 몇걸음도 안 될 거리의 마루에서 달자와 은숙이 밥상 앞에 마주 앉아 있는데 달자는 우리를 한번 힐끗 보고는 음식을 입으로 가져갔고 은숙은 아예 우리를 못본 척 했다.
숙자와 내가 마주 앉아 다시 4명이 둘러 앉은 모양새가 됐지만 눈길도 마주치지 않으며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아아, 갈증 난다!"
숙자가 처음으로 입을 열며 숭늉을 마셨다.
"그래 소리를 질러 댔으이 목도 타겠다. 듣는 나도 입안이 말랐네."
달자는 숭늉이 아니라 소주잔으로 입을 축였다.
"듣기만 했나? 훔쳐 보기까지 했으면서 ...... "
"히 히, ...... 그러이 나도 더 갈증이 난다."
달자가 웃으며 숙자가 마셨던 숭늉그릇을 들고 얼버무리는데 숙자가 은숙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 니는 직접 본 소감이 어떻노?"
"내는 안, ...... 아니, 성님이 보라캐서 그저 잠깐 ...... 그라고는 안 봤다."
은숙이 시침을 떼려 했지만 얼굴이 붉어지며 눈길을 어디 둘지 몰라 허둥댄다. 그녀는 홍조를 띠면 여드름에 먼저 피가 몰리는지 작은 꽃봉오리처럼 그곳이 도드라져 보였다.
"그런데 니는, ...... 그거 할 때마 꼭 그래 소리를 질러야 하나?"
은숙이 자신의 창피함에 대한 반격을 하듯 물었다.
"누가 우정 지르나? 느그들 때문에도 참을라꼬 이를 악물어도 저절로 나오는 걸 ...... "
"시집도 안 간 처녀가, 여고생이 벌써 그러이 너무 남새스럽더라."
"야야, 내가 뭐 요조숙녀가. 성님은 더 하다. 그냥 소리만 나오는 기 아이고 기분이 오르마 "여보야, 여보야!" 카면서 울부짖는다."
"엄마야! 참말이가?"
은숙이 확인을 하고 싶은지 달자를 보며 물었다.
"임마들이 꼭 남의 약점을 꼽아야 속이 시원하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빙긋 웃는 것을 보니 달자도 그리 기분 나빠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달자는 제 입으로 그 사연을 설명했다.
사이 나쁜 올케와 다투고 나면 올케는 오빠와 꼭 씹판을 벌리면서 "여보야, 여보야!" 하고 소리를 질러 쌌는데 그것을 경멸해 왔건만 기분이 오르자 자기도 모르게 그 말이 터져 나왔다는 것을 ......
웃음을 참으려 손으로 입까지 막았던 은숙은 결국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기 참말로 그리 좋나? 자기도 모르게 싫어하던 말까지 나오다니 ...... ?"
은숙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 나는 좀 아니꼽게 들리기도 했다. 저도 오늘 빠구리하겠다고 온 것이 혼자 깨끗하고 순진한 척 하는 것이다.
"그기사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다르지. 어떻든 대부분 사람들이 그걸 좋아하이 자식도 만들고 기회만 생기마 그걸 할라꼬 밝히겠지. ...... 하지만 끔찍한 경우도 있다."
달자의 표정이 좀 진지해 지는 것을 보니 새로운 화제를 꺼내려는 것 같기도 했다.
"내는 육학년 때 처녀막 깨져 뿟고 숙자, 니는 첫경험이 언제고?"
"성님한테도 한번 말했잖나? 중 삼 때 ...... "
"그라마 ...... 은숙이도 올해 아다를 깬다 카마 우리들 첫경험이 꼭 삼년 터울이 되네?"
"참말로 그렇다! 그것도 국민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모두 망라된 기네?"
달자의 말에 숙자가 맞장구를 쳤다. 그렇게 따지니 묘하게 어울리는 대비 같기도 했다.
"아무리 국민학생이라 캐도 호기심만이 아니라 나름대로 꿈이나 동경 같은 것도 있었는기라. 그런데 막상 해보이 영 아이더라. 무지개를 찾으러 갔다가 눈물만 흘리고 돌아선 꼴이제. 은숙이는 뒤에 전학 왔지만 숙자, 니는 그 최질봉이 알제?"
"아! 그 말코 ...... ?"
"그래. 콧구멍이 유난히 크고 벌렁거리는 글마가 그래도 우리 학교에서는 제일 뻔때가 좋았잖나? 그래가 내가 꼬셨지?"
"아, 성님은 그때부터 남자를 잡아 뭇구나!"
숙자가 맞장구를 치는데 은숙도 흥미가 끌리는 모양이다.
황달자는 9살 때 국민학교에 입학했다.
황정구의 내연의 여인이었던 달자의 어머니가 버림받은 줄 알고 가난 속에서 폐결핵으로 죽은 뒤 그녀는 외할머니와 함께 극심한 가난 속에서 성장했다. 아버지가 수소문 끝에 딸을 찾았을 때 그녀는 배만 불뚝 나오고 온 몸이 앙상한 아사 직전의 계집애였다.
부잣집의 딸로 변신하면서 아버지의 특별한 보살핌도 더해져 그녀는 억세게 먹어댔고 그만큼 발육도 좋아 졌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여전히 정신적 허기가 남아 있었다.
그 정신적 허기는 그녀를 또 다른 면으로 변모시켰다.
우선 그녀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소문난 왈패가 되었다. 아버지의 속죄하는 마음도 겻들여 그녀의 요구나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이 집안에서는 늘 용인되었다.
그럴수록 그녀는 학교에서도 제멋대로였고, 나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급에서 제일 체격이 큰 그녀는 고집이 세고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며 여자애들은 물론 남학생들 마저 휘어 잡는 왈패로 설쳤다.
한편으로 그녀는 5학년 때 이미 초경을 시작하며 사춘기를 맞았다.
모든 소녀들이 겪게 되는 사춘기가 그녀에게 좀 더 특별했고 일찍부터 성에 눈을 뜬 것은 그녀의 특별한 환경 때문이기도 했다.
당시 그녀의 집에 있는 식모는 두번이나 이혼을 하고 남자관계가 복잡하면서 수다스럽기도 한 여인이었다.그 식모는 주인집 딸에게 자신의 경험을 여과 없이, 때로는 과장을 하면서까지 전해 줘 소녀의 호기심에 부채질을 했다.
달자가 친구들에게 얻어 들은 지식이나 책에서 보고 혼자 상상했던 것을 그녀에게 이야기하면 식모는 더욱 직설적으로 빠구리를 할 때 여자는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느끼는가, 남자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등등을 그녀는 신바람이 나서 달자에게 들려 주곤 했다. 사춘기 소녀의 환상은 다만 빠구리에 대한 집착으로 모아졌다.
달자는 학교에서 나이도 동갑이고 허우대도 좋은 최칠봉을 집으로 불러 들였다. 아버지와 의붓엄마도, 오빠네도 집을 비운 시간에 둘은 그녀의 방에서 엉켰다.
둘 다 그 나이에 걸맞게 음모도 났고 그의 자지는 발기하자 제법 어른의 것만큼 대가리도 크고 굵었다. 그러나 최칠봉도 빠구리의 경험은 없었다.
소년과 소녀는 우선 삽입을 제대로 못해 애를 먹었다.
그는 일단 달자를 엎드리게 했다. 그것은 개나 다른 가축의 흘레를 본 상식인지, 사내들끼리의 계간 때문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소년은 빠구리는 그런 자세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자지는 쉽게 보지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자꾸 똥꾸멍을 건드리거나 질 입구에 갖다 대어도 삽입은 안되었다. 한참을 쩔쩔매다 그는 그녀를 눕게 했다. 그래도 역시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뒤에 생각해보면 찌르는 각도나 가랑이를 벌리는 정도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지만 하여튼 둘은 다 서툴렀다.
그녀가 그토록 들어 왔던 교육은 주로 빠구리의 느낌이었고 어떻게 시작하는지는 생략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달자가 자지를 잡고 집어 넣어 겨우 들어가기는 했는데 그녀가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나 버렸다. 그는 자지를 넣자 마자 사정해 버린 것이다.
"글마가 내한테 해준 것은 처녀막 뚫어 뿐 것 뿐이다. 아무래도 이게 아이다 싶어 "한번 더 해보자" 캐도 피를 봐가 그런지 울쌍을 지으며 뒤로 빼는기라. 도망치듯 글마가 가고 나서 혼자 생각해보이 참말로 분하기도 하고 허망한기라. 덧증 없어가 중학교 이학년 거의 마칠 때까지 다시는 하고 싶은 생각도 없더라."
"그래, 중학교 드가서 해보이 괘않드나?"
은숙이 흥미로운 표정을 하며 물었다.
"역시 아이더라. 그래서 더욱 악이 바쳐 진짜는 이런게 아일끼다 하고 매달려 봐도 내는 영 안되더라."
달자의 성적 방황은 몇년이나 계속되었다.
그녀의 두번 째 빠구리 상대는 30대 술취한 남자였다. 초저녁에 길을 묻는 척 몇마디 말을 나누게 되며 그 남자는 그녀를 빵집으로 데려 갔다.
우유 한잔씩과 빵 몇개를 나누어 먹으며 다시 이야기가 오갈 때 그는 "남자 친구가 있느냐?", "키스는 해봤느냐?" 는 식의 질문을 던지다 "네가 너무 귀여워 한번 안아보고 싶다." 는 노골적인 말도 했다.
역겨운 기분도 들었지만 그녀에게는 호기심이 더 강했다. 이런 남자라면 국민학생인 숫총각보다 당연히 노련할 것이다.
그녀의 두번 째 빠구리 상대는 30대 술취한 남자였다. 초저녁에 길을 묻는 척 몇마디 말을 나누게 되며 그 남자는 그녀를 빵집으로 데려 갔다.
우유 한잔씩과 빵 몇개를 나누어 먹으며 다시 이야기가 오갈 때 그는 "남자 친구가 있느냐?", "키스는 해봤느냐?" 는 식의 질문을 던지다 "네가 너무 귀여워 한번 안아보고 싶다." 는 노골적인 말도 했다.
역겨운 기분도 들었지만 그녀에게는 호기심이 더 강했다. 이런 남자라면 국민학생인 숫총각보다 당연히 노련할 것이다.
순진한 척 그녀는 남자가 이끄는대로 따라갔다. 그는 그녀를 한적한 공터로 끌고가 입을 맞췄다.
역한 술냄새와 담배냄새에 얼굴을 찡그리며 그녀는 비로서 선택을 잘못 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 품을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그 남자도 그녀만큼 돌변했다.
"곱게 말들어, 이 가시나야!"
그는 따귀를 세차게 올려 부치더니 배에 주먹을 내질렀다. 그녀는 공포에 질려 아무 반항도 하지 못했다.
그는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팬티만 벗긴 채 자지를 넣었다. 처음에 잘 안 들어가자 퉤! 하고 침을 뱉아 자지에 바르고는 집어 넣었다.
사정이 끝나자 그 남자는 바지춤을 챙기고는 뒤도 안돌아 보고 제갈길을 갔다. 약간 비틀거리는 그 뒷모습을 보며 그녀는 첫경험보다 더욱 참담한 기분에 몸서리를 쳤다.
그녀는 아무에게도 그 일을 털어놓지 못하고 가끔은 혼자 찔끔거리며 상처를 달랬다. 어느 정도 상처가 아물자 대신 오기와 모험심이 그 자리를 메꾸었다.
그래, 내가 선택을 잘못한 거야. 모든 남자가 그런 식은 아닐 거야. 식모 아줌마가 들려준 것처럼 그렇게 여자를 뿅 가게 하는 남자도 분명히 있을 거야. ...... 그녀는 우선 그런 대상을 물색하는데 신경을 썼다.
3번 째 그녀의 상대는 이웃에 사는 대학생이었다. 그는 읍내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와 대구의 한 대학에 다니는데 어릴 적부터 서로 얼굴을 알고 말도 몇마디 나눈 적이 있었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했다. 책도 빌려 보고, 그가 학창시절의 무용담을 늘어 놓으면 정말 재미 있는 척 눈을 반짝이며 들어주었고, 빵집에도 몇번 갔고 그의 방에서 둘 다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두번 째 그의 방에 갔을 때 그는 그녀에게 혀를 집어넣는 키스를 했고 세번 째는 키스를 오래 끈 뒤에 그녀의 옷을 벗겼다. 그녀는 약간 반항하는 척 하면서도 그의 손놀림을 받아 들였다.
둘 다 알몸이 된 뒤에도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참 몸매가 사랑스럽다." 느니. "유방이 벌써 이렇게 탐스럽네." 같은 찬사를 속삭이며 젖통을 주무르다 빨고 보지를 쓸어보다 공알을 살짝 살짝 비벼주고, 그런 자극들에 그녀도 서서히 달아 올랐다.
그가 자지를 꼽았을 때 약간 아프기도 했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음! 하는 신음을 내며 남자를 꼭 끼어 안았다.
그는 엉덩이를 몇번 꿀렁이다 자지를 빼고 고개를 갸웃하더니 그녀의 보지까지 벌리며 얼굴을 드밀었다.
"니 벌써 해봤구나? 언제 처음 했노? 이래 헐렁한 걸 보이 꽤 마이 했네. 몇번이나 해 봤노?"
연달아 던져 대는 그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말대꾸를 하기 전에 자신의 충격을 추스리기에도 벅찼기 때문이다.
그녀는 신나게 어디를 올라가다가 갑자기 추락하는 기분이었다. 몸도 얼어 붙었다. 그는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끝내 욕망을 다 채웠다.
보지를 닦아주고 그녀의 옷입는 것을 도와주면서 그는 다시 만날 약속을 얻으려 했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아니면 그 능글맞은 얼굴에 침이라도 뱉게 될 것 같아서였다.
그 뒤에도 그녀의 방황과 모험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특히 고교에 진학해서 "7공주파" 를 결성하게 되자 그녀의 빠구리 행각은 더 다양하고 활발해졌다.
같은 고교생이나 더 어린 사내애들을 불러 떼씹을 하기도 하고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남자나 학교 선생과도 빠구리를 해 보았다.
그런데 다른 여자애들 중에는 식모가 말한 것 처럼 헉헉거리기도 하는데 그녀는 여전히 그런 면에서 한발짝도 더 나가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런데 내도 얼마 전 처음으로 한번 그런 기분을 느껴 본기라. 갑자기 몸이 붕 뜨고 산산히 찢어져 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전혀 아프거나 역겹지고 않고, 그냥 황홀하기만 한기라. 그기 오르가슴이라 카는 긴지 진짜 오르가슴은 그보다 더 한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하여튼 너무 좋았다. 그 뒤부터는 꼭 처음 느꼈던 것과는 좀 다르다 캐도 역시 좋은 기라. ...... 그런데 나는 처음부터 길을 잘 못 든 것인지 그걸 찾는데 그리 시간과 실패를 많이 겪었는기라."
달자는 힐끗 나를 보며 얼굴도 약간 붉어졌다. 나는 그녀가 말하는 "얼마 전" 이라는 때를 알 것 같았다.
"숙자, 니는 ...... 중학생으로 해 본 첫경험은 어땠었노?"
달자가 바톤을 넘긴 셈이다.
이야기에 푹 빠져 버린 듯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은숙의 시선이 숙자에게 옮겨 졌다. 나도 자연히 숙자의 표정을 바라 보았다.
숙자는 잠시 지난날을 회상하듯 눈을 감았다 뜨더니 말을 하기 전에 픽! 하고 혼자 웃었다.
"한마디로 하자마 내 경우는 블랙 코메디다. 내사 성님처럼 그걸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불쑥 그런 일이 벌어지가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 뒤에도 계속 황당하게 진행되는기라."
숙자가 중3 때인 여름방학에 현성근이라는 오빠의 절친한 친구가 찾아 왔다. 오빠와 숙자는 중간에 자식을 둘이나 잃어 6살 터울이었고 그도 오빠와 동갑이었다.
그녀의 오빠는 중학교만 나와 바로 공원 생활을 해왔지만 집안 형편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그는 서울의 대학생이었다.
그녀는 어릴적부터 가끔 집에 오는 그가 옷도 잘 입고 인물도 훤한 편이라 마음이 끌렸었는데, 서울 말투를 쓰는 의젓한 대학생으로 변모한 것에 괜히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들은 하룻밤을 같이 자고 오빠의 출근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섰다.
그들의 뒷모습이 사라진 뒤에도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그녀는 불쑥 자위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잠시 후 현성근이 혼자 되돌아 왔다. 마침 그녀의 부모는 지방의 일터에 나가 집에는 달랑 그녀 혼자였다.
돌아온 그를 보자 그녀는 웬지 불안하고 두려웠다. 과연 그는 다짜고짜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오빠, 와 이래요?"
도래질을 하며 저항하다 입술이 떨어지자 그녀가 물었다.
"숙자야! 너를 사랑한다! 너를 정말 사랑해!"
"사랑? ...... 정말 사람 웃기네!"
차마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녀가 생각해 온 사랑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이렇게 내뱉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다시 집요하게 키스를 해 왔지만 그녀는 이빨을 악 문채 끝내 그의 혀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는 이제 옷을 벗기려 했다. 블라우스 단추가 떨어지고 치마가 구겨지면서 몸에서 빠져 나가고 한꺼풀씩 그녀를 가린 껍질이 벗겨 졌지만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완강히 저항했다.
그녀의 옷이 다 벗겨지기 전에 그의 손은 브래지어 안을 침범하고 보지 구멍을 휘저었다. 물이 나오는 것을 그녀도 느꼈고 질퍽거리는 소리도 났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자극에 마음이 쏠리기는 커녕 징그럽고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사춘기를 맞으며 몸이 부풀어 가듯 마음도 키스나 애무, 빠구리에까지 동경과 환상이 날로 부풀고 있었다. 작년부터는 자위도 배워 가끔 해오는 터였다.
그러나 이건 아니었다. 이런 짓은 연애도 사랑도, 단순한 성적 욕구의 해소도 아니었다. 그녀가 영화나 소설에서 보고, 혼자 상상해 왔던 연애나 사랑과는 전혀 닮지 않았다.
"숙자야! 너를 사랑해! 딱 한번만 ...... 너를 안고 싶어. ...... 정말 한번만 ...... "
그는 사정과 호소를 하며 옷을 벗기려 했고, 그녀는 뒷걸음도 치고, 상대를 밀어내기도 하고, 몸을 딩굴어가면서 한사코 그의 시도를 거부했다.
그는 거칠기는 하지만 난폭하지는 않았다. 흔히 강간사건에서 보듯 주먹질을 하거나 목을 조르거나 흉기를 들이댔다면 그녀는 일찍 항복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욕정을 포기하지 않는 대학생에게 그녀는 역시 역부족이었다.
다만 시간은 오래 끌었지만 결국 브래지어 끈은 떨어져 나가고 팬티는 찢어지기까지 하며 옷이 완전히 벗겨졌다. 그래도 그녀의 저항은 멈추지 않았다. 가랑이를 벌리면 엎어져 버리고 다시 몸을 돌려 뉘이면 허벅지를 모았다.
둘 다 땀투성이에다 숨을 헉헉거렸고 그런 실랑이가 3시간쯤이나 끌게 되자 그녀는 녹초가 되어 마침내 굴복했다. 나 잡아 잡수 하는 식으로 활개를 뻗고 시체처럼 움직임이 없었다.
그녀로서는 이제 이 힘겨운 실랑이가 그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입장이 되었다. 그도 끈질긴 대치의 승리를 확인하며 마지막 하나 입고 있던 팬티를 벗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힘든 실랑이를 하면서 줄곧 탱탱했던 자지가 어느 새 확 줄어 있었다. 손으로 주무르고 흔들고, 다시 그녀의 젖을 빨고 보지를 휘저어 봐도 자지에는 전혀 피가 몰리지 않았다.
발버둥까지 치며 짜증을 내던 그가 팬티만을 입고 방을 나갔다. 그녀는 그 틈에 옷을 챙겨 입을까 하다 어차피 다시 오면 벗길 것이 뻔해 그냥 있었다. 그만큼 그녀도 지쳤고 만사가 귀찮았다.
꽤 오래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그가 돌아오지 않자 그녀는 방문을 살짝 열고 바깥 동정을 살폈다. 뜻밖의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는 두레박으로 우물물을 퍼 올려 자지에 붓고 있었다. 한번만으로 효험이 없는지 그는 3번이나 두레박질을 했다.
"찬물로 씻으마 죽은 좆이 살아나나?"
그 대목에서 달자가 혼자 킥킥거리다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내가 아나? 우쨌든 들어와서 다시 벗는데 서 있더라."
그 자지가 제대로 그녀의 보지를 공략했을 때 그녀는 포기했던 자신을 질책했다. 통증과 역겨움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고통이 그리 오래 끌지는 않았다. 몇번쯤 꿀렁이는 것 같더니 그가 사정을 해버린 것이다.
그녀의 보지에서는 피가 섞인 정액이 꿀럭거리며 조금씩 삐져 나왔다. 그러나 그는 뒤처리도 하지 않은 채 역시 피가 묻어 있는 제 자지만 딲고는 옷을 주섬주섬 입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숙자야, 미안하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오빠 한테는 절대 비밀로 하자."
그녀는 그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도 않았고 화가 났거나 혹은 정답다는 표정도 짓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사라지자 비참한 기분 속에서 봇물터지듯 감정이 북받혀 그녀는 꽤 오래 흐느꼈다.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는 첫경험이란 그래 황당하고 비참하게 벌어질 수도 있는 기라."
달자가 자신과 숙자의 추억담에 대한 결론을 짓듯 말했다. 그러자 숙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는 그걸로 끝난 기 아이다. 일년 후에 똑같은 일이 일어난 기다."
정말 똑같다고 말할만 한 상황이었다. 숙자가 고 1 때 현성근이 다시 찾아왔다. 그동안 소식 한번 없었고 그녀도 거의 잊고 있었지만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울컥 감정이 치받히고 가슴이 울렁거렸다.
오빠와 하룻밤을 같이 자고 함께 집을 나선 뒤 그는 1년전처럼 혼자 되돌아 왔다.
"숙자야, 오랫만이지만 그 사이 너무 예뻐졌다."
그가 능글맞게 웃으며 닥아올 때 그녀의 감정은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그래서 ...... ?"
두손을 허리에 대고 어깨를 펴면서 그녀는 고개를 들고 차디찬 표정으로 물었다.
"너를 정말 다시 보고 싶었어!"
그가 두팔을 벌리며 한발짝을 더 내디딜 때 그녀는 악을 썼다.
"내가 오빠 좆물이 넘치마 받아 주는 수채구멍인줄 아나?"
그는 멈칫하며 잠시 멍한 표정이었다. 말을 잘못 들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기까지 했다.
"숙자야, 나는 네가 정말 보고 싶어서 ...... "
그가 약간 얼굴까지 붉히며 말하는데 그녀는 더욱 단호했다.
"사람 웃기지 마라! 또 그런 짓 하겠다마 지금 당장 오빠한테 달려 갈 끼다. 작년일도 말할끼다."
그는 말없이 말없이 발길을 돌리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사라졌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현성근은 아직까지 다시는 그녀의 집을 찾아오지 않았다.
"니, 참말로 말을 그리 했나?"
은숙이 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내도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데 스스로 놀랐다."
숙자는 히 히! 웃으며 말했지만 뒷말을 이으면서 표정이 침울해 졌다.
"내사 그 오빠가 한두번 편지라도 보내 줬던가, 한두번 달콤한 말이라도 하면서 접근했으마, 또 처음에 키스 한번 하고 그 다음 만났을 때 유방에도 손 들어오고, 그런 식으로 조금만 단계적으로 했더라도 서슴없이 옷을 벗었을끼다."
숙자는 이제 그런 상대를 능동적으로 찾으려 했다.
바로 그날 낮 같은 동네에 사는 고 3생 강대수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는 숙자가 좋다고 2차례나 편지를 보냈지만 그녀에게 묵살당한 처지였다. 그녀를 길에서라도 보면 얼굴을 붉히며 먼저 외면을 할 정도로 내성적인 편이라 편지만 건네고 도망치듯 뛰어가는 것도 그 딴에는 큰 용기였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그를 차갑게 대한 것은 그의 성격뿐 아니라 연애편지에 너무 맥이 빠져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저 상투적인 말 몇마디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정성이라도 보이는 남자가 달리 보였다.
남자란, 여자가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그저 돌진만 하는 모양이다.
그녀의 방에서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그는 입술을 덮쳤다. 숙자가 아무 저항 없이 혀를 받아 들이자 잠시 후 그의 손은 그녀의 가슴을 더듬었다. 이어서 그 손은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와 직접 젖통을 만졌다.
"너무 참하다!"
곧 그는 브래지어를 걷어 젖통에 찬사를 한마디 하고는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잠시 후 그의 손은 본능적으로 약간의 망서림을 보이는 그녀의 보지에 침투하는데 성공했다.
그녀가 기대했던 단계적인 동작이었지만 시차가 없이 연속적으로 벌어진 행위였다.
그녀는 그 동작들을 그대로 받아 들였다. 폭력도 반발도 없자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고 그녀도 슬슬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순조롭게 둘 다 알몸이 되었고 그의 벌떡 선 자지도 별 어려움 없이 보지를 파고 들었다.
"아얏!"
일부러 체를 하려는 것은 아닌데 1년만에 다시 해보는 빠구리에 그녀는 통증을 느꼈다. 그리고 끝났을 때 보니 마침 생리의 첫날이라 그녀의 보지 주변은 피로 얼룩졌고 그의 자지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숙자, 니 처음이가?"
그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을 때 그녀는 어떻게 대답할까를 잠시 망서리다 말없이 외면했다.
"아아, 숙자야! 내는 이래까지 생각도 몬하고 ...... 니를 이래 가졌으이 ...... 아아, 내는 정말 ......! 그래, 이제 니 인생 내가 책임질께! 아아! 숙자야, 정말 사랑한다!"
그는 눈물까지 글성이며 그녀를 다시 포옹했다. 숙자도 첮경험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지만 그리 감격스럽지는 않았다. 그들의 만남이 몇달간 지속되며 빠구리의 회수도 늘었다.
"그래, 그 니 인생 책임진다던 머슴아는 어디 갔노? 내는 그런 친구 본 적도, 니한테 말들은 적도 없는데 ...... "
달자가 물었다.
"한 석달 쯤 만났나 ...... ? 그라고 헤어졌다."
"와 ...... ? 뭐가 서로 안 맞았나? 니가 찼나, 채인기가?"
은숙이 대화에 끼어 들었다.
"그래 말하자마 내가 찼다고도 할 수 있겠제. 대수 오빠는 진짜로 울면서까지 매달렸으이 ...... "
"와 ...... ? 뭐가 잘못 됐는데 ...... ?"
은숙은 남의 실연에 유독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더욱 궁금해 하며 대답을 재촉했다.
"잘못은 내한테 있다 캐야겠제. 영 마음이 안 땡기는기라. 이런게 사랑은 아닌데 ...... ? 사랑은 좀 더 가슴 설레고, 애틋하고, 죽음과도 바꿀만큼 간절하고, ...... 그런 기 사랑일 것 같은데 내는 그 사람한테 도저히 그런 감정이 안 드는기라. 이런 식은 도저히 아니다 싶어 내가 그 어설픈 줄을 끊은 기지."
은숙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가시나, 말을 와 그래 어렵게 빙빙 돌리노? 갸는 니를 진정 사랑한다 카고, 니 인생도 책임진다 카고, 또 아무 잘못도 없는데 ...... 더구나 섹스까지 여러번 했다면서 ...... ? 니한테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난 기가?"
"전혀 그런 일 없었다. 하지만 내 마음이 안 땡기는데 우야노? 내가 상대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을 한들 그기 오래 가겠나? 우선 내가 견딜 수 없는 기라. 지금도 내 감정은 그렇다. ...... 일생에 한번이라도 정말 불꽂 같은 사랑을 하던가 ...... 아이마 그저 가끔 빠구리나 하면서 살더락도 내 감정을 감추거나 상대를 속이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다."
"우째 니도 무지개를 찾아 헤메는 것 같다. 달자 성님은 빠구리 자체에 ...... 니는 형체도 안 보이는 사랑에 ...... 그런데 니는 사랑에는 방황하면서도 아까 보이 빠구리는 좋아 하는 것 같데?"
"솔직히 그렇다. 처음엔 싫다는 생각만으로 아무 정신이 없었지만 두번 째부터는 내 몸도 달아 오르더라. 내는 평소 그걸 하고싶다는 생각은 거의 없는데 남자 손이 닿으마 불이 붙는기라. 성님 말 들어보이 내는 체질적으로 좀 다른 거 아인가 모르겠다."
숙자가 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녀들의 대화에 나는 한마디도 참견을 안했지만 속으로는 감정이 좀 복잡했다. 아니,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여자란 참 복잡한 동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빠구리를 한 여인들이 바로 그 빠구리와 관련해 상처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남자로서 괜히 미안하다는 기분이었다.
"첫경험이나 진정한 사랑이 누구에게나 소중하겠제. 특히 여자는 처녀막이라는 애물이 있어가 한번 째지마 그만 아이가? 그런데 인생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그리 잘 풀리지 않은 경우도 많은기라."
"히 히! ...... "
달자의 말에 숙자가 킥킥거리며 말했다.
"성님 말이 공자님 말씀이지만 갑자기 철학자처럼 말하이 영 안 어울린다."
"그런 기 다 인생철학 아이겠나? 성님은 우리보다 나이도 많지만 생각이 그만큼 깊은 기라."
뜻밖에 은숙이 달자의 편을 들고 나섰다.
"은숙아!"
달자가 정감이 넘치는 어조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나도 니가 진정한 첫사랑이나 황홀한 첫경험을 했으마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일단 니는 숙자나 내처럼 황당하거나 비참한 일을 당하지는 않을 기라고 생각해서다."
"뭐라꼬 ...... ?"
은숙은 달자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는 고개를 숙였다.
"내가 아까 말했잖나? 은숙이는 아직 성님을 잘 모른다고 ...... "
숙자가 한마디 했지만 이번에도 아무 대꾸가 없었다.
"성님아! 내도 오늘 해버릴까?"
은숙이 숙였던 고개를 들어 달자를 보며 말을 던졌다.
"참말로 그런 결심을 한 기가?"
은숙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달자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니 생각이 그러마 니가 직접 영도한테 부탁을 해야제. 이 자리에는 상대가 영도밖에 없잖나?"
"아아! ...... "
은숙에게서 무슨 뜻인지 모를 낮은 탄성이 나온 뒤 그녀는 숙자와 나를 번갈아 보고는 얼굴을 푹 숙였다.
"어? ...... 잔들이 비었네. 자, 한잔씩 더 하자!"
잠시 어색한 침묵이 있자 숙자가 그 분위기를 깨려는 듯 소주병을 들었다. 은숙이 한모금을 마시고 잠시 머뭇거리다 이 방에서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영도야! ...... 내가 ...... 니한테 ...... 아이 참 ...... !"
그녀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두손으로 눈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 달자와 숙자가 그 동작을 보며 웃음을 짓다 표정을 바꾸었다. 은숙은 울고 있었다.
"내가 너무 챙피타! ...... 지금 말할라는 기 아이라 ...... 아까 괜히 건방을 떤 기 ...... "
은숙은 훌쩍이기까지 하면서 말을 더듬었다. 달자는 이제 마음놓고 웃으며 말했다.
"괘않다! 니가 꼭 말을 안해도 속 깊은 영도는 알아 들었을끼다. 그렇제?"
달자의 시선을 받으며 나는 괜히 얼굴이 붉어져 말없이 살짝 웃기만 했다.
나는 달자가 새롭게 보였다. 일종의 보스 기질이랄까, 그녀는 자신의 주선을 딱 잘라 거부한 친구에게 한마디 강요나 불만도 표시하지 않은 채 화제를 돌려가며 결국 설득에 성공한 것이다.
"자, 그럼 느그는 드가그라. 숙자캉 내는 술이나 마시자. 아, 이거 좀 데워야 되잖겠나?"
"아이다! 성님 먼저 하고 ...... "
은숙이 정색을 하고서 말했다.
"야야! 지금 숫처녀가 신방 차릴라 카는데 고물이 가로 막아 되겠나? 빨리 해라! 시간도 별로 없는데 그래야 나도 기회가 ...... "
잠시 순서를 놓고 말이 오갔지만 달자의 결정을 바꿀 수는 없었다. 은숙과 나는 일어섰다.
"그럼 저쨔로 ...... "
은숙이 얼굴을 붉히며 건넛방을 가리켰다.
"그래? 하기사 안방은 이미 저질러 진데라 ...... 내 방은 또 훔쳐 볼 뒷문도 없다. 아, 우리가 아주 안방으로 드갈테이 소리를 질러도 된다. 그래도 불안하마 귀도 막고 있을께."
숙자가 호들갑을 떠는데 달자가 말했다.
"국민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의 차이 뿐 아이라 내는 동갑내기, 숙자는 여섯살 연상, 그런데 은숙이는 ...... 가마 있거라 ...... 그래, 여덟살 차이 연하남이네. 누구 첫경험이 제일 좋았는지 이따 한번 비교해보자."
"그기 우찌 비교가 되노? 성님이나 내나 분탕질 친 지난날을 다 까발려 놓고는 ...... 참, 내 방인데 자리는 잡아 줘야지"
숙자가 말하며 먼저 건넛방에 이부자리를 펴놓고 나와서 은숙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은숙아! 우리 같은 불쌍한 여자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니 니도 신랑 잘 모셔라. 그라고 우리 창피한 이야기 다 들은 것 처럼 니도 아다 깬 소감을 우리한테 솔직히 말해줘야 한다."
은숙은 얼굴을 감싼 채 냉큼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따르는 나는 가슴이 끓어 오르면서도 뒷꼭지가 간질거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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