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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향 [歸鄕] 제 10 부 [분노]

 

동네 사람들이 초여름 충순의 뙤약볕을 맞으며 품앗이 벼논을 메고 있었다. 나 이외의 젊은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제일 젊다고 하는 사람은 5십초반의 아랫마을 김씨였다.

그들의 논을 메면서 하는 애기들을 이곳 해남 섬동네를 떠난 사람들의 애기들이었다. 아무개는

서울에서 큰 일식집을 하는데 식사 때면 자리가 부족할 정도록 손님이 들끊어 돈을 벌어 50평짜리

아파트가 몇채 있다느니. 아무개는 전자 복사기를 대리점을 해서 광주 송정리 변두리에서 수 십만평의
땅을 사고 광주 충장로에다 큰 건물을 짓었다면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애기였다.

작년 겨울에 어디로 간지 모르게 가분진 홍가네는 어떻게 됐단가?


윗마을 박씨의 말이었다.


잘 떠났어이놈의 염병할 섬농촌에 버티고 살아봤자 남는 건 병 뿐이랑께..


~가 아니래..남는 건 병 분이고 한숨 뿐이제~안 그런가?


암만.떠나고 시포도갈때가 있어야제..


근디 니는 이제 군대도 제대했고복학도 해야제..


아저씨…”


"아따 어련히 하지 않거는가? 민수 저것은 난 놈잉께..어이 박씨 거 한풀이나 한번 하세.."


"한풀이 하자고? 촐촐한 기분으로 어떻게 소리를 한당가?"


 


그렇다나도 이제 곧 나의 진로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모의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생모에 대해 애기를


하자, 낯설음과 두려움이 앞섰다. 아니 어머니라는 사람의 얼굴 자체도 생각나지 않았다.


무려 수년간 이모와 함께 살았지만. 이모는 어머니의 소식을 한차례도 알려주지 않았었다.


 


어느새 점심 후 샛거리가 오고 있었다. 새마을 부녀회장인 김씨 부인이 머리에는 새참이 담긴 큰

바구니를 이고 한 손에 막걸리통을 들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 옆에 이모도 있었다.

찐 달걀, 비빔국수. 막걸리등 푸짐한 새참이었다. 품앗이 논 메는 일은 이 논이 마지막이었다.


새참을 마친 동네 몇 사람만 논으로 들어가 논을 메고 나머지 몇사람은 마져 못 끝낸 한풀이를 하고 있었다.


한풀이를 한다고 우리 신세가 늘어지는 아니어롸~!..머리를 쓴면 근면.성실.인내하며 일하는

우리도 잘 살수 있어롸

새마을 부녀회장인 김씨 부인이 한 말이었다.


새참을 무겁게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술통을 들고도 넘어지지 않고 잘도 오는 것이 또 뭔가를

주문을 할려는 낌새라고 품앗이 하는 동네 사람들을 이미 짐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일을

가만히 두지 안핬다.

오늘 저녁에는 모두 회관으로 모이쑈..좋은 강연도 해 주고..선물도 주고..그런다 안하요?


그런디 우리 동네 위신 문젠게 선물들만 받으라고 서둘지 말고 전남대학교 농학박사인 훌륭한

교수님의 강연과 버섯재배를 해서 크게 성공을 한 분의 사례담을 잘들 경청하여 우리도 잘 살아 봅시다

..안그러요? 여러분!

 


김씨 부인은 박수라도 받을까하여 목청을 올렸으나 박수는 커녕 반박이 돌아왔다.


저 놈의 가시네 탱이가 또 무슨 삼시랑이 들어서 우릴 갖고 논다냐?


누군가 말을 하니까 다른 품앗이꾼들도 제각기 한 마디 씩 했다.


자네는 그런말 마소~그랴도~ 헌 말인디 교수고 지랄 나발이고 술 주고 배때기 부르게 해 준

 김씨댁 휠씬 낫제..그 새끼들 말 들어봐야 부황만 날 말이여..?

어쟀든 부녀회장 말을 더 들어보세..


회장..속상해 허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싸묵싸묵 해봐..


지도요 .아싸리 허고 싶은 말 허것소만. 부녀회장 고만 해불라요…누가 돈을 주요?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뭐땜시 한다요…요로코롬 회장 말을 안들어 주는지, 아니 회장말에

빈정대지나 말야하지 회장을 허믄 뭣허것소"

말하더니 품앗이 꾼들을 먹고 비운 그릇이며 남긴 음식들을 이리 저리 옮길 때 나를 쳐다보는 부녀회장의

눈빛을 피했다.

"그럼 회간에 헐 일이 많응께 가것습니다. 오늘 한번만 지 말씀 들어주기길 바랍니다.

 아까 말헌대로 저녁에새마을회관으로 나와 주시면 감사허겄습니다. "

가지고 있던 바구니에 담아 머리에 이고 한 쪽 손에는 빈 술통을 왔던 길로 되돌아 갔다.

 


초여름 해가 서쪽에 있는 대륜산으로 넘어가자, 붉은 노을이 비출 떄쯤 모내기는 거의 끝을 마쳤다.


나는 집으로 들어가 막 마루에 올라서는데, 아무도 없어야 할 안방에서 난데없이 늙은 아주머니가

 튀어나왔다.

언니..


이모는 그 늙은 아주머니를 그렇게 불렀다. ..기억났다. 내가 여기 해남으로 내려와서 봤던 큰이모였다.


나의 어머니와 막내이모의 언니


어디 갔다 오느겠냐?


큰이모의 목소리는 언제나 정말 깐깐했다. 소금을 있는 대로 뿌려놓은 것처럼 짜고, 깐깐했다.


얼굴 또한 말투와 똑같았다. 여간 깐깐하게 생긴게 아니었다.


아니..언제 오셨어요?


한시간 정도 됐다..근데 너는 그림 그만 두겠냐..그 꼴은 또 뭐니..시골 아낙네처럼..


안녕하세요..큰이모..


나는 물끄러미 큰이모를 쳐다보고 있었다. 인사를 했는데도 들은 체 만 체, 본체만 체였다. 나는 큰이모의

쌀쌀맞은 태도에 약간 기분이 상해고, 막내이모의 표정도 좋아 뵈진 않았다.

이제군대도 갔다 왔으면니 갈길 가야지..언제까지..막내이모랑 살거니?


늙은 큰이모는 나를 아주 못마땅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저렇게 가자미눈을 뜨고 쳐다보면서, 미운털

박힌 포대자루처럼 업신여기며 쳐다보왔다.

왠일이세요..이렇게 늦은 시간에…”


..내가 못올때라도 왔니?


그게 아니잖아요..언니?


찬바람도 하도 거세게 초여름에도 옆에 가면 꽁꽁 얼어붙거나 날아갈만하다.


저녁 준비할께요..언니..들어가세요..?


저도 좀 도와들까요..이모..


아니야..어서 옷갈아입고 씻어라..


막내이모는 바로 부엌으로 들아가셨고, 나는 내방으로 들어왔다. 나는 옷을 갈아입으며 알수 없는

 불안함과 초조함이 몰려왔다. 큰이모가 왜 왔을까? 내가 처음 이곳 해남에 오고 난 후, 그때 처음온후

 5년간 발길도 닿치 않던 큰 이모였다. 그리고 날 보는 눈빛은 수년이 지났어도 좋치 않았다.

이모 또한 큰이모를 껄끄러워했다.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부담스러운 기색이 오늘은 더했다.


마치 내가 모르는 일들이 일어난게 분명했다.


저녁 드셔야죠?


막내이모는 억지로 웃는 낯으로 했지만 큰이모는 여전히 싸늘했다.


저녁 생각없다..내가 밥 먹으로 이 먼길을 왔겠니..앉아라..내 할 애기가 있으니..


막내이모는 무거운 얼굴로 앉았고, 나는 이모 곁에 않았다.


너는니 방으로 가거라..어른들 끼리 할 말이 있으니..


큰이모의 눈초리가 더 고약해졌다. 저렇게 눈초리가 고약한 여자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눈에 신경질과 분만을 가득닮고 막내이모와 나사이을 아주 결단 낼 샘산으로 막내이모를 노려보고 있었다.


막내이모는 그렇게 고약하게 자기를 보는데도 아무 대구가 없었다. 그 어떤 반박도 없었다.


내가 안방을 나갔다. 문밖으로 소리가 들렸다.


어쩌자고 이런 짓을 했니/


언니..제가 저번에 설명을 했잖아요?


막내이모는 약간 항의조로 말했지만, 큰이모는 전혀 통하지 않을것만 같았다.


남의 자식 얼마나 잘 키울 것 같니? 좋아..그래 잘 키운다고 치자,,..둘째 언니는 어떡해 볼래?


조용히 좀 애기하세요..애가 듣겠어요..둘째언니는 모르잖아요?


들으면 어때아무리 얼굴을 모르다고 해도피는 못 속이는 거야만약 이 사실을 니 둘째형부가 알아봐라..


그러니까내가 입양한 자식으로 하면 돼죠?


애가..애가 내 속으로 낳은 아이도 아니고니 피 한방울 안 섞이고 살도 안 섞인 아이가 자식노릇을 제대로 해줄 것 같니..그리고나중에 니 언니 기억이 다시 돌아온다면 어쩔거니?


이미..이십년이 지나도 기억을 못하시 잖아요..둘째 언니는…”


니가 애를 낳치 않아서 모르는 소리야피는 못 속이는 법이여같이 지냈다보면 모자사이는 끄리는 법이야..


 


그래도..저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저아이그래니가 저 애를 입양해서 키운다는 것은 인정하마..그러나둘째언니한테는 안 돼~


 배웠다는 애가 어찌 생각이 그렇게 짧니..그리고 저 아이도 지 어미를 보면서 그냥 이모로 생각하겠니?


언니…”


이게 어디 나 혼자 편하자고 한 애기니그리고 니 둘째언니 형편도 생각해봐..


 저 놈의 애비가 17살 그 꽃다운 나이 못된 짓을 해서..그것 때문에 자식을 못 낳아서

고개도 들지 못하고 사는 이 둘째언니를…”

그렇니까..둘째 형부 모르게…”


미쳤니그래 니 말따라..저애를 니애로 입양해다고 지차자식 못 낳는 여편네의 조카마저

 데려다 키우는 것을 좋아라 하겠니..

둘째 형부도 이해 할거예요시대가 달라졌어요..


그래..니가 많이 배웠다고 치차..아무리 많이 배워도 니말을 들으니 아무 소용없구나..


여자가 왜 여잔데..자식도 못 낳은 여자가 여자랄 수 있니? 짐승도 때가 되면 새끼를 치는 법이야..


그런 니 둘째언니를 그래도 아직까지 지 여편네라고 생각하는데..저애마저 집안으로 끌어들이다고 생각해봐..


그럼언니만 모르는체 가만히 계세요..그건 내가 형부에게 말할께요..


안됀다만약에 저 애를 니 둘째언니한테 보내면..니랑 나랑 연 끊을 것이고..저 애 호적도 파버릴 거야…”


제발..언니..언니만 모르는체 넘어가시면 돼잖아요..…”


안돼저 아이 내보내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라.. 다 니를 위해서 하는 거야..


그럴수 없어요..


말이안 통하는구나너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큰이모는 말을 듣는 순간 분노감이 휩사여 왔다.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명징하지 않았다. 이모와 나의 사이를 조금이라도 해하려는 존재는 용서할 수 없다는 마음이 깊은

곳에서 몸부리치며 일어났다.

(용서하지 않을거야.)


 


나는 곰곰히 생각했었다. 그동안 오랫동안 행복하기만 했엇다고, 아무 일 없이, 정말 아무 일도

 없이 그저 행복하기만 했어다고, 거지새끼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지낸 것도 오래되엇고,
그래서 아무 탈 없이 주욱 한결같이 행복했다. 아마 내 마음 속 어디쯤에서 행복함을 지루해야고

했던 모양이다.내가 감지하지 못하고 잇었을 뿐이지, 하지만 그 행복을 어김없이 부서버리는 존재가 나타났다.

 


나는 용서할 수가 없엇다. 뱃속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 꼭꼭 숨어 있던 분노감이 위기를 닥치자

부리나게 얼굴을 들이밀며 회복되었고, 내 분노감은 상상도 못할 생각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부셔버린다완전히 망가뜨려 버린것이다그게 큰 이모든뭐든내 행복을 건드리는 것들은..)


 


그리고 내 분노는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지키기 위한 아주 중요한 깨달음을 얻고 나자, 이 암울한 순간에
갑자기 내가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럴 만한 힘이 하나도 없다. 돈도 없고, 빽도 없다. 그저 세상을 부서버리고 싶다는

욕망뿐이었다. 그리고 여자를 어떻게 다뤄어야 하는 기술(?)뿐 밖에 없었다.

 


혼자 엄하게 깐깐하게 소리치며 막내이모를 구석으로 몰아가는 사람을 이젠 내가 상대할 차례다.


 


잠시 후 안방문이 열렸고 누군가 밖으로 나가는 듯했다. 보나마나 큰이모일 것이다. 안방은 쥐죽듯이

 조용했다. 나는 조용히 마음다짐을 하며 일어섰다.

 


큰 이모의 발걸음 그리 빠르지 않았다. 동구밖 버스정류장을 걸어가기전, 낡은 폐가가 있는 곳에서

 나는 실행할 것이다. 어둠이 나를 가려줄 것이라는 안도감이 생겼다. 군대 시절의 발소리를 들리지

 않게 걷는 방법이 여기서 도움이 될 줄 몰랐다.

 


큰 이모.


 


낮게 작지만, 나의 태도를 단호하게 나타냈는 목소리를 냈다. 동구밖 길을 걷던 큰이모는 나의 모습을

듣고 뒤를 돌아봤다.

 


무슨일이니..니가 나한테…”


참견 하지 마십시요?


..참견 하지 마라는 거냐?


큰 이모는 큰 이모 집안의 일만 챙기십시요이모와 저의 일은 저희들이 알아서 합니다..


뭐라고..이놈이태생이 못돼어 먹은게그래그씨가 어디 같겠느냐? 그런 것도 모르고 저런새끼를

 잘 못 들인 것이 두고두고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지..내가..?

그만 두십시요저를 욕한 건 참겠지만막내이모를 욕하는 건 참을 수 없습니다.…”


그래..이놈아금수못한 새끼를하나는 알고 둘을 모르는 한심한 계집 같으니라고뭐 저런 애를…”


끝내..저를 금수만도 못한 인간으로 만들려고 하시네요..?


 


그럼니 애비도 그렇했어열입골살 먹은 여학생을…”


그래요그럼 저도 저희 아버지처럼 하면...?


무슨 말이니그게…”


뭣이긴..뭣이여..뻔히 알면서..사람이나 짐승은 누구에게나 있는 그것암컷이 보인 께 그런단 말이시?


나는 강하게 나갔다. 이미 인생의 막장을 경험해 본 나로서는 무서울게 없다. 이왕 이렇게 된

 것뒤로 물러서면 구렁텅이로 빠지게 마련이다. 나는 늙은 이모의 궁둥이를 두들기며 볼록한 젖통을 주무렀다.

뭐하는 거야..


급작스런 나의 행동에 큰이모는 뒷걸음을 쳐지만 내가 더 빨랐다.


그렇게 깐깐하고 도도했던 큰이모의 얼굴은 약간은 슬플 표정과 약간은 화난 얼굴을 하고 나의 손을 뿌리쳤다.


속으로 좋으면서가만히 있어..


나는 큰이모의 궁둥이를 한 번 쓸으며 말했다.


..짓이야..


지에미씨펄년니같이 교양이 있는 척, 겸손한 척 하면....특별난 줄 알아..?


..이게..무슨 ..


무슨 짓인긴인간의 욕구중 가장 큰 욕구가 식욕,성욕..그중우세도 성욕이 가장 크거든..


어쩔건데이 시간에 여기는 아무도 안와 젊은 놈 좃맛을 한번 맛봐네가 녹초과 되도록 해주께..


뭐야이거아까보다 젖통이 훨씬 켜졌네..


나는 늙은 이모의 풍선처럼 부푼 젖통을 주무르며 말했다.


이러지.내가 잘못했어..


뭐야이제와서 잘못했다고크크


나의 웃음 소리때문인지 큰이모는 마치 사시나무 떨었고, 벌써 무감감해전 버린 것 같은 중년여인의

 온몸에는 소름이 난 듯, 살갗이 돋아났다. 그러면서도 입을 앙다문면서 남은 힘을 얻을려고하는 것 같았다.

 "


중년부인을 페가쪽 방문 앞으로 밀었다. 여전히 으스러지도록 한쪽 팔을 붙들고 있었다.


 


이제 반항해도 소용 없어요..큰 이모..비싼 옷 망쳐버리기 싫으니까재킷부터 차근차근


 벗어야 겠어..


 


..너.지금니한테..큰이모야그리고 어른이고…”


웃기고 있네그럼 당신은 나의 조카로..인정했나..좋은 말로 할 때 벗어라잉..


어디 뼈하나 부러줘야..겠군만?


 


중년여인의 도도함은 이제 치욕감과 오욕감으로 물든 얼굴 낯빛을 띠우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품위와 몸을 지키기 위해 두팔로 가슴을 감싸안고 움츠리는 모습에 나는 통쾌했다.


흐흥 웃겨! 나에 호의를 무시한다 이거지? 그러면 방법이 있지! ! "


으윽..


  나는 그녀의 오금을 사정없이 걷어차자. 중년여인은 아주 짧게 비명을 내뱉으면서 여지없이


두 다리를 접고 앞으로 고꾸라 트렸다. 큰이모는 방바닥에 엎어져 있었고, 나는 한쪽 발 아래에


허리가 짓눌려 있었다.


 


  나는 큰이모의 옷을 벗겨냈다.  손톱로 찢어내고 있었다. 마치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육식동물처럼 


 꼼짝 못하게 해 놓고서 껍질을 벗겨내듯이 했다.


(사진1)


  큰이모는 낑낑거리면서  두 손으로 방바닥을 긁어대고  두 다리를 버둥거려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허리를 짓누르는 힘만 점점 거세질 뿐이었다.


 


결국 나는 중년여인을 옷가지를 벗거냈다. 이제 큰이모는 허리가 끊어질 듯, 배가 터져나갈 듯 짓


둘러내는 나의 완력 밑에서 버둥거리지 못하고 만들었다. 사지를 늘어뜨린 채 수컷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꼴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입고 있던 잠바를 천천히 벗었다. 큰이모는 차리리 그 모습을 못 보겠다는 눈을 감으려 헀으나,


중년여인은 곧 눈조차 제 맘대로 감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 왜 이래? 왜 이러냐구? "


 


그녀가 발악하듯 대들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더 급하게 더 거칠게


중년여인의 몸을 쓸어댈 뿐이었다. 목에서 목덜미를 지나 발가락 끝까지 손끝을 이용하여 더듬자,


큰이모는 작은 벌레가 마치 자기의 온몸을 더듬어 가자 온몸을 비틀었다.


나의 덫에 걸린 중년여인은 몸을 비틀고, 입에서는 오로지 숨넘가는 듯한 한숨만 새어 나왔다.



쉬지 않고 온 몸을 타고 오르는 간지럼에 어찌 해볼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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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경의 관점입니다 ]


 


나의 머리속이 텅비어 버린 것 같다. 또 온몸에서 수분기가 모두 증발해 버린 것 같기도 하다.


목이 타면서 헉헉 뜨거운 한 숨을 쉬었고, 젊은 혈기가 누르는 힘에 두팔을 허욱적 거리고 싶었지만


꼼짝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악을 쓰면 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만약 이 모습을 지켜보면 더 큰 수취심이 몰려 들것같아


함부로 할 수 가 없었다. 그런 수취심과 모멸감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몸뚱이는 생동감있게


살아나고 있었다. 나는 무엇인가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느낌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그 느낌은 얼마나 생생하였고, 나의 뱃속을 관통해서 뇌세포까지


쑤욱 밀고 올라오고 있었다. 나의 몸을 이루고 있는 조직세포가 그것에 쓸려 나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젊은 조카는 어느새 수컷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에 손은 나의 퇴화 돼가는 유두를 마치 자신의 몸 속을 집어넣어 얕게 또는 깊게 그것도 모잘라


우측에서 좌측으로 튕기거나 혹은 얕게 물며 놔아줄대, 나의 몸을 이루고 있는 조직또한 그것에


쓸려 나가고 있었다.


 


마침내 나의 몸뚱아리는 밀림의 절벽 아래로 떨어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젊은 수컷은 달려들어


거친 몸짓으로 나의 몸뚱아리를 뜯어 먹을 것이다.


 


으응~으윽돼..


 


  어쩌면 좋은가. 그래서 나는 온 힘을 다해 비명을 질러댔다. 그리고 그 순간 나의 몸뚱아리는 해체되고


 뼈만 남아지만, 그 뼈들마저 부러지고 있었다.고 깨져서 골수가 낭자했다.


 


  한 동안의 정적이었다. 나는  어렵게 눈을 떴다. 위아래 눈꺼풀이 서로 붙어 있어 떼어지지 않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수치스러웠다. 조카는 아직 바지도 벗지 않은 채였다. 


 " 으흐흐흐..... 어때..벌써 느낀거야..? 하지만, 당신이 느낀 것은..겨우 입구일 분이야..


   무슨 뜻인지 모르꺼야.. "


 


나의 눈 앞으로 무언가를 들어올려졌다. 이번에는 도톰하고 길쭉한 물건이었다. 어디서 본 물건이었다.


계모임에 나갔을 때, 계주였던 여자가 가져왔던 이른바 여성용 기구라는 물건이었다.


마치 남자의 상징을 본떠서 만든 물건을 가끔 이용한다면서 자신의 남편이 해주지 못하는 육체의 참맛(?)


어느 정도 느끼게 해준다며, 계원들에게 선물했었다.


하지만 늙은 나이에 주책이라 생각하며, 장롱 깊은 곳에 숨겨버렸지만, 그걸 사용하면 기분이 어떨가 하는


호기심을 가져봤다.


그러나 지금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엇다. 두려움의 대상이엇다. 끝이 뭉뚝하고 길다란 그것을


나의 수치스러우며 은밀하 곳을 사정없이 짖거나 불쑥 밀어 넣고, 흔들며 휘젖는다면 비명을 내지르면서


까무라치지 않고는 배길수 없을 것 같았다.


 


금방 나의 우려는 거짓말처럼 사실로 나타났다. 조카가 겨우 나의 은밀한 그곳을 지키고 있던 천쪼가리를


벗겨내려고 하자, 나는 양무릎으로 버틸려고 했지만, 그건 부질 없는 짓이었다.


으흐뭐야벌써 젖어있네영산강이네..너도 별수 없는 색꼴이었던 거야..


그만둬동생 뜻대로 해줄께..


늦었어..이 여자야..


 


조카는 끝내 그 흉측한 것을 머리 위로 치켜드는가 했더니, 도끼자국이 있는 그 수취스러운 곳에


기어코 내려찍듯이 그걸을 들러 밀어 넣었다.


아악..악!


당연히 나의 엉덩이를 번쩍 들어올리면서 한 차례 비명을 내질렀고, 눈을 질끗 감았다. 나의 수치스러운


 곳은 이미 흠뻑 젖어 있어서 였는지 쑤욱 들어갔고, 알싸한 통증이 다리 사이에서 확퍼져 나가며,
나의 몸을 떨게 만들었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펌프질해되었고, 은밀한 곳은 샘물의 파장은 겹겹이 번져나갔다. 나의 세포 하나


하나를 건드리며 나가는 파장에 나의 숨죽여 있었던 숨구멍과 머리칼과 체모등은 하나하나 일어서는


것을 선명히 느꼈다.


 


나는 더욱 입에 힘을 주며 앙다물었다. 차오르는 열기와 솟아나는 신음을 참았다. 조카에게 그럴 꼴만은


 죽어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본능은 얼마지나지 않아 주책없이 뻗쳐나오며 나의 의지를


 속수무책으로 망가뜨렸다.


아무리 이빨을 앙다물며 물었도, 저절로 열린 입술 사이로 빠져나가는 신음을 참기 위해 발가락과


손가락을 끊어져라 오므렸다..


 


참아 보겠다..이거지..색꼴 주제에조카한데는 보여주기 싫다 이건가..


 


조카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오며 마치 이명현상처럼 들려온 후, 그 흉측한 물건을 내 속에서


소용돌이처럼 돌려댔다.


 


아아아악..악..악…”


  


큰..이모..이런거 처음이지?


 


나는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머리를 들며 두려운 눈길로 추한 몸뚱아리를 살폈다. 팔다리가 끊어져을 것


같은 몸품아리 제대로 있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저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나보다 스무살이상 어린 조카에게 추한 꼴을 어김없이 보였던 그 몸뚱아리는 그대로 있었고, 그런 몸은


나를 비웃고 있는 듯이 보였다.


기분이 그렇게 처참할 수 가 없다.


"역시 느낀 그대로야..역시 몸은 정직해거짓말 안하잖아.흐흐...... "


 


나는 조카에 등을 보인채 두다리와 두판을 움츠렸다. 이게 무슨 꼴인가?


앞을 가리면 뒤가 드러났고, 밑을 가리면 가슴이 드러났다.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되는 순간


조카가 다리 가랭이 사이로 들어오려고 하자, 나의 두 두라기 움츠려 렸다. 두다리를 한사코 붙여서


조카의 삽입을 막으려 했다. 그런데 다리가 말을 듣지 않은다. 조카는 나의 등뒤로 몸을 실었다.


 


이러지..말아제발..그만 둬그것만은..


이렇게 씹물을 질질 흐르는..주제에너무 보채지 말아..


날 죽여차라리 죽여주라 말이야..


크크크..소원대로 죽여 줄계하지만..먼저 손맛부터 즐겨 볼까?.


 


젊은 수컷의 억센 손이 거침없이 나의 다리로 파고듣는가 했는데.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조카의 손길이 나의 부끄러운 곳에 느끼자, 그 짓을 막아내려 헀다.


 


하지만 내 육체는 이제 제멋대로 였다. 저절로 헤벌려 벌려지는 밑입술은 나의 의지와 다르게 상실해


나의 제어기능을 벗어나고 있었다.


 


마침내 조카의 중지가 나의 몸속으로 들어왔다. 아주 천천히 깊숙하게 들어오는 순간 나는 자지러지듯


 두 다리를 움츠렸다가 다시 펴졌다.


 


아악..악..악.


 


벌써부터 도저히 감당할 수게 만드는 조카의 손가락이었다.


처음에 손가락은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나를 감질나게 하며 약을 올렸다. 서서히 뽑아냈다가


그렇게 천천히 다시 찔러 넣엇다. 그렇게 여닐곱 번을 되풀이하는가 하더니, 마치 화라도 난 듯 급하게


거칠혀져가고, 나의 살이 잡힌 엉덩이는 그런 조카의 공격이 쉽도록 도와주는 꼴이었다.


 


흐흠아직은쓸만한..물건를 가지고 있군..…”


아아악..악..악제발아으으응..악악....


 


나는 이제 탄식이 아닌 비명과 같은 소리를 지러대고 있었다. 나의 몸부림은 조카의 육중한 몸을 밀어낼 듯


거세지자, 갑자기 조카는 손놀림을 멈췄다. 그뿐만 아니라 그 손가락을 아예 나의 은밀한 입구에서 쑥


뽑아내 버리기까지 헀다. 손가락 끝에서 음액이 한 방울이 실처럼 늘어지며 내 배위로 떨어뜨리며 문질렀다.


조카는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지르는 비명이 조금씩 내 입에서 자지러들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추한 아랫도리는 저절로 들썩거리고 있었다.  


 


나는 나 자신을 잊고 있었다. 조카에게 이런 망측한 일들을 당하면서도 오로지 몸과 뼈가 너덜거리며


 찢겨나가는 느낌만이 남아있었다. 이렇게 망가지는 건가하는 생각도 잠시 후에 들었지만, 생전 처음 느꼈다.


.이런 쾌감을 이렇게 쉽게 느껴버리는 내 몸뚱아리를 저주하고 싶엇다.


 


왜? 더 더~어 빨리..빨리.더~더.


 


나는 더 다급하게 소리쳤다. 생전 처음 느끼고 있었다. 쾌감이나 희열이니 절정이니 하는 말로는


감당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 이상의 것인지도 몰랐다. 뭐라고 할까...... 


백 톤의 폭탄이  나의 몸 속에서 계속  폭발하고 있는 느낌. 엄청난 폭발에 의해 무섭게


 


치솟는 욕정의 불길. 그 속에서 내 체면과 의지는 갈기갈기 찢어졌고, 이제 젊은 수컷의 처분만을 기달리는


 나의 추한 몸뚱이는 어처구니 없게도 나보다 어린 조카에게 더욱 큰 자극을 원한다는 말을 하고 말았다.


 


더?..빨리?


 


나는 애걸하고 있었다. 눈을 뜨지도 못한 채 다리를 휘저으면서 소리치고 있었다.


 


" 먹어줄까? 말해 봐! 따 먹어달라고? "


" 그래! 따..먹어줘빨리.. 더!...... "


" 흐흐흐흐흐흐, 조옷치!..따 먹어줄께. ..좋은데...아직은 쓸만한 몸이야..ㅋㅋ."


 


내 위에서 손을 움직이던 조카가 다시 던진 말이었다. 사랑해서도 아니고 좋아해서도 아니었다.


조카가 좋은데라고 말한 것은 다만 내가 아직은 여자로써 쓸모가 있다는 것 뿐이다.


조카의 속은 아직 그 자리에 있었다. 다만 성난 기둥이 속옷을 빠져 나와 비스듬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외눈박이 괴물은 마치 지렁이때가 박힌 것처럼 기둥주위에 있어 더욱더 힘이 있는 물건이었다.  


 


또한 잘다져진 몸매였다. 군대를 막 제대해서인지 떡 벌어진 어깨와 강인한 팔 그리고 지방없는 탄력적인


복근근육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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