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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향 -제 14부 - (홀로서기)

귀   향 -제 14 부 - [홀로서기]

 

등   장   인   물

 

나민수 : 본명은 박민수, 나이 23세,(182cm/80kg) 친모의 얼굴도 모르는 체 생부에게 길러지다가,

 중3학년때 생부가 세상을 떠난 후, 막내이모인 고은아의 남편인 나성수에게 입적됨.

고은실 : 나이 41세(166cm/55kg), 전남편의 강간으로 인해 박민수를 낳았지만, 출산의 고통과

사생아를 낳았다는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일시적인 정신장애로 당시의 기억을 상실함.

후에 국회의원 동시에 남편인 최성수를 만나서 남편의 전부인의 자식들인 최남철과 최효진 두자매를

 기르는 것을 일생의 낙으로 삼.

고은아 : 나이 37세(169cm/49kg) 한때는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지냈던 남편과 한국미술계에 신성으로

떠올랐지만,  남편의 무정자증으로 인해 애가 없는 상태에서, 조카를 입양한 지 한달 후 끝내는

남편의 도벽때문 에 부부간의 관계가 급격히 냉랭해지면 끝내는 조카에게 위로를 받는데...

고은지 : 나이 47세(163cm/59kg), 나민수의 큰이모다. 고은아가 민수의 학교문제로 친모인 고은실에게

 집에 의탁을 하려고 하지만, 사사건건 반대를 하다 끝내는 조카에게 강간을 당하는 여자.

최주희 : 나이 27세 (164cm/47kg) 남편이 최남철에게 강간을 당한 후, 자기는 싫어지만 국회의원의

아들이라는 주변의 시선과 명예와 소유욕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시집온 비련한 여인.

최효진 : 나이 20세 (172cm/50kg) J대 법학도 1년생. 일찍이 생모를 잃어 고은실에게 키워지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런 의모를 싫어함. 그리고 자기보다 자란 사람에 대해서 급격히 히스테리 반응을 보임.

김명희 : 나이 38세 (162CM/ 52KG) 고은아의 단짝친구, 7년전 군인이었던 남편이 죽은후 혼자 살아가고

 있는 미망인.

 

이모는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떠났다. 우리는 아마도 똑 같은 심정으로 필사적으로 서로 감정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어느 한쪽이든 먼저 감정을 보이면 결국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는 몹시도 쓸쓸한 기분으로 돌아섰다.

어머니와 효진는 대문앞에서 인사하는 것을 끝냈기 때문에, 골목 끝까지 갔던 나는 혼자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집에 들어갈 무렵 한 여자가 대문으로 들어가려 헀다.

깊이 둘러쓴 모자에 마스크 그리고 선글라스까지 낀 여자의 움직임 수상했다.


나는 뒤에서 덤벼들 듯이 바짝 붙어 여자의 손을 움켜잡았다. 여자는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일이라

 저절로 입을 크게 벌려 비명을 내지르려는데, 나의 뭉특한 손이 여자의 입을 틀어막고 여자를 돌려세웠다.
여자는 마치 심장이 멈춘 거처럼 동그랗게 눈을 뜨며 나를 바라봤다.

당신 누구야..누군데..남의 집에 숨어들어가려 한거야..?


여전히 우악스럽게 막힌 손에 여자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으읍헀다.


놔줄 테니까 소리 지르지 마..


나는 위협을 하며 여자를 놓아주었다. 여자는 비명 대신 참았던 손을 토해냈다.


당신 누구야?


그럼 당신은 누구세요..


난 이집에 사는데…”


이집에 산다고요?


…”


난 당신을 본 적이 없어요..


오늘부터 이 집에 살건데…”


여자는 나를 위아래위로 훑어봤다.


당신이..민수씨 맞죠?


맞아요..


여자는 고집스럽게 나를 노려보며 대답했다. 아마도 내가 치한이나 정신병자가 아니자, 안도의 눈빛을

보였다. 나도 그제서야 이 사람이 남철의 부인 즉 형수라고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에 빙긋 웃어주며,

문을 열어주자 형수는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마당을 가로질러 집안으로 들어갔다.

어제 애비는 왜 안들어온거지 아니?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이 있었겠죠....?


무슨일?


글쎄요저도 물어봐도 모르는 일이라고 해서..


잘한다그게 안사람 되는 사람이 할 애기니? 이렇네 애비가 집에 안 들어오고, 뱅뱅 헛돌지?


어머니는 형수라는 사람을 날카롭게 쏘아붙이고 있었고, 형수는 아무말도 못한채 그렇게 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형수를 따라 들어와 한쪽 서 있던 나를 발견한 어머니는 인상을 찌푸리셨다.

눈가에 찌푸리는 모습 때문에 고운 얼굴이 망가지고 있었다.


언제 들아왔니?


조금 전에요..


넌 남의 애기를 엿듣는게 취미니?


?


들어왔으면 기척을 해야지..


엿들은게 아니라이모께서 말씀 중이시라..


말대답하지 마라..


어머니는 단칼에 내 말을 잘랐다.


죄송합니다..


나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빌었다. 이렇게 비는 사람한데 잔소리를 더 하고 싶어도 못하는

 법이니 어머니도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이리 와서 앉아라..


..


효진은 불구경하듯 소파에 꼼짝 않고 앉아 내가 앉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효진이하고 의논을 했는데아무래도 너 사내고, 이층에서 지내줄 수는 없겠구나..안집보다는 사랑채가

있는곳에 지내야 겠다.

어머니..거기는저희부부가 지내는 공간이잖아요....


이층사용하면 됐잖니..그리고..내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니..


어머니..


의부는 국회의원이라는 사회적 지위와 막대한 재산이 있는 사람이니 그 집에 어떨건지는 상세하게

애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2층으로된 유럽식 양옥이 서로 맞은 편을 보며 서 있었고, 대문에서

집에까지 들어오기 위해서는 5분이상을 걸어들어와야 했다. 뒤로는 무등산이 펼쳐 있고, 아래로는

광주시내의 전경이 고스란히 보이는 명당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거기가 나도 나겠다 싶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책상은 창고에 쓰던게 있으니 깨끗하게 닦아서 쓰면 되고..


나를 쏘아붙이던 어머니는 밭쥐어미는 아닌 모양이다. 책상을 주는 것을 보면,,,


난 신경이 쓰이며 날카로오니 시끄러운 소리 안나게 행동하고..


..


학교 마치면 제시간에 귀가하도록 하고…”


..


혹시 여학생들하고 어울린 생각은 하지도 말아라..요즘 남자애들은 되바라져서 벌서 여학생들과

 어울다니기도 하는데..그리고 속옷은 니가 빨아 입도록 하고, 정 빨기 힘든 옷만 내놓도록 하거라..

 여기선 니가 할수 있는건 니 스스로 해결을 해야 해..


..명심하겠습니다..


뭐 하고 싶은 말 있니?


없습니다..


됐다..그럼 창고에 가보거라.


…”


아가~


내가 막 창고로 가렸는데, 부엌에서 형수가 나왔다.


창고에 가서 애 좀 도와 줘라..넌 그 차림새가 뭐니..허벅지는 다 들어내는 옷을 입고 다니고..


이게 편해서요..


아무리 편하더라도..몸가짐이 단정해야지...…”


나와 형수 그리고 아줌마가 창고로 내려갔다. 나는 먼지가 형편없이 올라앉는 책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닦는 것만 하루는 걸리겠네요..


형수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줌마, 걸레 좀 갖다 주실래요?


그래..


아줌마가 창고에서 나가고, 그래서 나와 형수 단둘만 남게 되자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


마음에 드세요?


뭐가 말입니까?


이 책상.


..그냥 쓸만하네요..


저도 맘에 안 드네요..


형수는 내 마음을 읽었는지 씩 웃으며 말했다.


어제 오셨죠?


..아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아니에요..그럴 수도 있죠.......예요..


?


힘들거라구요.. 여긴…”


여기 있게 해주신 것 만으로 감사합니다..저는..


원래 착한 거예요..아니면 착한 척하는거예요..?


형수의 물음에 나는 도전적으로 형수를 쳐다봤다.


어느 쪽인 것 같습니까?


글쎄요…”


옆쪽 입니다..


?


표정이 잔뜩 굳어있으시길래..


호호고마워요..가만에 웃어네요..


그래요..?


우리집에 나하고 똑 같은 사람이 있다니 좋네요?


똑 같은 사람이요?..


아니에요…”


가까이에서 보니 형수는 꽤 매력 있게 생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참 매력 있게 생긴 얼굴이었다. 그런데 뭐가 부족해서 이런 집에 시집을 온 것일까?

형수의 입술 밑에는 조금마한 점이 있었고, 눈동자는 맑고 크게 보였다. 화장 또한 아주 가볍게


기초화장에 가볍게 메이크업베이스만 바른 얼굴이었다. 그런데도 피부는 윤기가 있었고 입술은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입술은 젖어 있었다. 같잖은 시골 미인대회를 나가서도 1/2등을 할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또 여자의 등장에 나는 깊은 호흡을 했다.

 


내가 막 창고에서 나가려는데, 파출부인 아줌마가 들어왔다. 전형적인 아줌마 그대로 였다. 딱히

누군가와 비교하자면 해남에 있는 부녀회장과 비슷했다.

일단 꺼내놓고 닦아겠는디..


그렇죠..


책상을 혼자 번쩍 들자 두여자가 놀래고 있었다.


아따~ 역시 사내가 있응께..요로코롬 좋을때가 있네..이 놈의 집구석은 사내라고 있는것들이

당최 뭐 할 줄 모르니..안그려..~..

그렇네요..


형수는 묵묵히 책상을 닦고, 내가 살 이층으로 올라갈때는 그래도 옆에서 거들어 주었다.


방으로 옮긴 후 내가 다시 책상을 한번 더 닦으려는데, 어머니가 올라왔다.


쓸 만하지?


..


그런데 말이죠…”


형수가 입을 열었고, 나는 불안함을 애써 감추며 책상을 닦기 시작했다.


침대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침대라니..


이방은 보일러도 안 까라놓아고,,외풍도 심한데 바닥에서 자라구요?


침대 필요하니/


어머니는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아닙니다..전 침대 쓴 적 없어요..그냥 바닥이 좋습니다.


그런데 아가 왜 그렇니? 필요없다고 하잖니?


그래도.


정 그러면 니가 하나 사 주든가?


?


아닙니다괜찮습니다..


할 말이 있으면 나한데 직접 하렴..엉뚱한 사람 붙잡고 험당하지 말고..


이모..


어머니~


조용히 하렴..너한데 하는 소리 아니야..알았니..민수야?



나는 마음이 전혀 상하지 않은 것처럼 가장하며 열심히 책상을 닭았다. 예상보다 훨씬 만만찮았다.


어머니의 마치 히스테리 환자처럼 하는 행동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싹수를 알아보고 자취를 했어야 하는 거였다.


그렇게 잠시동안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 나아가야 할지 몰랐다. 물론 내방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서너시간쯤 혼자서 책을 조용히 보고 있었는데, 방문이 불쑥 열렸다. 효진이였다.


노크 까위는 할 생각도 없었나 보다.


뭐해?


보자마자 반말이다. 쪼그만한게 버릇이 하나도 없었다.


책봐~


수석으로 들어가서 한가하게 책도 보네..


효진의 목소리에 날이 서 있었다. 애도 어머니처럼 똑같이 고약하게 굴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화가 치밀었지만 꾹꾹 내리눌렀다. 하도 할 짓이 없어서 시비를 붙이러 온게 분명하다.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가만히 책상에 앉아 있었다. 대구할 가치도 없는 소리였다.


난 니가 맘에 안들어?


?


“”그냥 싫어?


니 마음에 꼭 들고 싶은 생각 없다..꼬맹아~


꼬맹이?


나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되도록 말하려고 헀는데 그게 효진를 더욱 화나게 만든 모양이다.


꼬맹이..보기보다 건방지네?


잠깐 효진 얼굴을 보니 눈이 곧 찢어질 것만 같았다. 눈이 누구랑 꼭 닮았다.. 아 마저..큰이모랑

너무 많이 닮았다.

니 마음에 들기 싫다는게 건방진 거냐?


니가 뭔데얹혀사는 주제에 기어오르는 거야..?


기어올라?.. 너 언어를 좀 순화시켜야겠다…”


뭐야..어쩌고 어째? 그럼 이게 기어오르는 게 아니면 뭐야? 난 이 집 주인이야..주인한데 따지고

 드는게 그럼 기어오르는 게 아니야..?

화가 목구멍을 넘어서 뇌끝까지 달아올라지만, 나는 최대한 참았다. 어린애랑 싸워봤자 이득될게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이곳에서 살아갈려면 이애를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았다.

마치 어머니와 의부는 계모임이 있어서 외출을 했고, 형수 또한 파출부 아줌마와 함께 시장을 보기

위해서 나가고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쭈 대답없지..내가 우습다..그거지..촌놈 주제에 수석으로 들어갔다니까 기가 펄펄 살나보네..?


너랑 싸워봐자..시간낭비다..그냥 가라..


니가 가..어디 주인한데 가라 말아야..


경고한다그만 두란 말이다..잘 들어둬더 이상 건방지게 굴지마나 너 더 이상 건방지고

까부는 거 못봐준다…”

뭐가 어째~?


너하고, 더 이상 애기하고 싶지 않아..이런식으로 말싸움해봐자 시간낭비니까 나 가줄래?


역시 남자 목청은 여자가 아무리 떠뜰어봐야 소용없을 만큼 우렁찼다. 제대로 윽박지르자 효진이는

동시에 입을 닿었다. 난 엄숙하면서도 위협적인 억양으로 꾸짖었다.

어라꼴에 남자라 이거지? 암튼..마음에 안들어..


참을만큼 참았다. 참을 인자 세개면 살인도 면하고 하지만, 어쭙잖은 계집 따위에게 그런 관용따위는

 필요없을 것 같았다. 나는 입을 꼭 다물고 효진을 죽일듯이 무서운 눈으로 쳐다봤다.

맞받아 노려보던 효진도 나의 서술에 눌려 고개를 슬그머니 돌릴 정도로 살기가 내 몸에서 피어나왔다.


니 마음에 들생각없다어리광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야..


엄마한데 이를거야..


역시 애다. 고작 한다는 말이 엄마한데 이른다라는 것이다.


이른든가..?


난 효진 하는짓이 우습기 짝이 없어서 픽 웃고 말았다.


찐짜.


난 할말 없으니까..계속..뒷통수 보고 애기하든가..


내가 한동안 대꾸도 안하자, 효진은 지혼자 떠뜰어댔다가 지풀에 지쳤는지 내방문을 꽝 닺으며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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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이른 아침 햇살이 밝아오자 나는 일어나 창가로 갔다. 나의 시선이 향한 곳은 정원에 있는 장미였다.


장미꽃 나무에서 사람의 형상이 보였다.


형수였다. 형수는 같이 있던 화분들은 햇볕에 쏘기 위해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초여름의 옷차림은

시원스러워 보였다. 흰색 청바지에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맨발에다 아디다스 슬리퍼 신고 있었다.

 뒷머리를 올려서인지 하얀 목덜미와 허리와 엉덩이로 흐르는 선이 요즘 말하는 S라인이었다.

또한 허벅지는 너무 하얗서인지 푸른 핏줄마저 보이는 듯 하다.  엉덩이를 나쪽으로 돌려을 때는

쫙 퍼진 힙선이 더욱 더 도드라 보였다. 아침 젊은 혈기를 가진 나의 외눈박이 괴물이 반응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쳐들었다.

어제 처음 본 형수라서 그런지 나이 또래는 나보다 2~3살 적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혼을 해서인지 마음 씀씀이 같은 것은 나보다 연상인 것처럼 보인다. 잠깐 몸을 숙였 을 때는

 훔쳐본 가슴위쪽 부분은 그 사이즈와 피부의 상태를 알수가 있었다. B컵 크기의 적당한 젖가슴이었다. 

나의 시선을 느껴는지 형수는 얼굴을 들어 어머..도련님 잘 주무셨어요? 하며 인사했다.


나는 짐짓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헀다. 그나마 이집에 들어와서 유일하게 나를 사람처럼

봐주는 사람은 형수였다.

 


..형수님도..잘 주무셨어요?


..도련님도 부지런 하시네요…”


.버릇이 되서요..


 


반쯤 드러나 이가 가지런하게 웃는 표정은 형수는 어제보다는 많이 더 밝아보였다.


얼른 식사하러 내려 오세요..늦게 내려오면 혼나거든요..


..


나도 더 꾸물거리다간 어머니한테 또 무슨 잔소리를 들을지 몰라 재빨리 가방을 챙겨들고 안채에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흉보자고 하는 마음은 아니었지만, 어머니는 효진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면서도

 나에게 꾸물거린다면 가차없이 잔소리가 나랄 올 것 같았다.

형수와 파출부 아주머니는 둘이서 밥과 국을 그릇에 담고 있었다. 국을 떠주며 나를 보는 형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를 보며 웃는 얼굴이 맘에 들었다.

나는 어느새 형수와 식모 아줌마와 많이 친해져 있었다. 아줌마와 형수도 나쁜 사람이 아니지만,


 그동안 의부댁에서 같이 지내면서 비위 틀리는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셋이 있게 되면 끝없이

두사람은 푸념을 들어놓았고, 그나마 사람으로 봐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입찬소리까지 할 정도였다.

 아줌마에게 들은 정보라면 형수는 아직 결혼식도 치르지 않은채 이집에 들어와 살고 있다는 것 밖에 없었다.

 


암튼 두사람의 푸념의 강도가 심해지면서 어머니의 험담이 싫을 때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나도

두사람처럼 나중에 저렇게 좋지 않은 소리를 할 정도로 시달리게 될까봐 걱정스런 면도 있었다.

어머니와 효진이는 내가 두사람가 가깝게 지내는 것이 퍽 못마땅했는지 남자가 여자들하고 너무

어울리지마라며 충고까지 했다.

 


하지만 어머니앞에서는 .그렇게 하겠어요라고 대답했지만, 내가 두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특히 형수 아니면 안 그래도 서먹서먹하기만 이 집에서 맘과 말상대해줄 사람이

딱히 없었기 때문에, 나는 어머니가 뭐라고 하든 여전히 형수와 아줌마의 오래 묵은 푸념을

들어주었다. 여자들은 자기애기를 잘 경청해주는 남자를 좋아하게 마련이다.

특히 나같이 신체건강하고 얼굴도 그런대로 준수한 남자에게 자기들에게 관심을 가져다 주면

 반은 넘어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암튼 두사람은 내가 퍽 마음에 들어는지 내가 필요하다는 것은 즉각 챙겨주고 하는 걸로 우리 세사람

호흡은 특히 형수하고는 그야말로 척척이었다.

 


내가 부엌으로 들어가자 의부와 어머니가 식탁에 않아게셨다.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늦긴..니가 제일 부지런하다.


의부는 나의 공손한 태도를 곧잘 칭찬하시고 했는데, 어머니는 의부가 나를 칭찬하실 때마다

위병 난 사람처럼 얼굴을 구기셨다. 나에게 을 주던 형수의 미소가 담긴 모습 봤는지, 그것도 즉시

자기의 마음상태를 보여 줘며 형수에게 언짢은 듯한 눈빛을 나타냈다.

하여튼 나한데 좋은 소리 와 모습을 절대로 못봐주겠다는 눈에 빤히 보이기 싫어하는 것을 이제

그만 뒀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고맙습니다.


나는 형수의 그런모습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어머니는 굳은 얼굴로 음식을 차리고 있는 형수의

손놀림을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티를 잡아채려는 사람같았다.

역시 사내가 하나 더 있었서 그런지 ..든든하구나..한참 잘 먹고 클 나이다..


..알겠습니다...아버님..


민수가 남철보다 조금 큰가?


의부는 내 앉은 키를 눈으로 가늠하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남철이가 더 크죠. 남철이가 한 뻡은 커요?


분명히 말하지만 형수는 내가 자기 남편보다 한뼘도 더 크다고 했다. 182센티미터에 80kg몸무게

가진 나는 등빨이 커서 더 크게 보인다고 했다. 어머니는 우길게 따로 있지 속으로 웃었다.

민수가 더 커보이는데..


아니래두요


어머니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남철이가 너보다 크니?


하고..의부가 물으셨고..나는 냉큼 키도 제가 크고 덩치도 있습니다.라고 못 박아주려다 어머니가

거품이라도 빼물고 따지고 들면 버텨내는 게 피곤해질 것이 뻔해.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형수에게 그 화살이 돌아갔다.

아가..누가 더크니..


재보질 않아서..누가 큰지 모르겠는데요..어머니?


안 재본다고 모르니?


어머니는 형수에게 꼬투리를 잘 잡았다 싶은지 눈을 흘겼다.


효진이는 뭐하느라 아직 안 내려오는 거야.


의부가 고개를 돌려 거실 쪽을 쳐다보며 다른 소리를 했고, 어머니는 무슨 당치도 않는 소리로

기분을 긁냐는 듯이 나와 형수를 노려보았다.

암튼..민수..너 아직 개강안 했으니..정원 청소좀 해라..니 형이 있으면 같이 하면 되는데..


 출장 때문에 그게 안되는 구나..


제가 해도 되요..아버님..


어허..무슨 그래도 남자가 하는게 되 낳지.


..알겠습니다..그렇치 않아도 정리 좀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지금처럼 열심히 생활하면 넌 아무 문제 없을 거야..


..


당신은…”]


어머니가 금속성이 섞이 음성으로 입을 열더니 의부를 노려보았다.


남철이한데 그런 소리 하지도 않으면서 민수한데는 신경을 많이 쓰시네요..


남철이야요즘 출장가서..보이지도 않고..나중에 오면 말할 작정이야..


의부는 퉁명스럽게 대꾸했고, 나는 못 들을 척 식탁에 놓이 갈비를 쳐다보고 있었다.


효진한데도 신경 좀 써주세요..요즘 스트레스 많이 바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을 게 뭐가 있다고?


민수가 수석으로 들어갔다는 말 때문에 여간 신경이 날카로운 게 아니에요..


 아무래도 비교된다고 생각할 거 아니예요


어머니는 이렇게 나를 앞에 두고 내가 수석한 것 때문에 효진이가 어쩌고 어쩐다는 걸 말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수석으로 들어간게 무슨 대죄인가? 하면 나는 언제쯤이면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내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맘보다 얼른 어머니의 효진에 대한 질투를 먼저 적응해야 될 것

같았다. 암튼 그런 신경 때문에 나는 없었던 신경성 위염증세가 보였다.

 

의부와 어머니는 사교 모임이 있어 나갔고, 효진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면 집을 나가자,


형수와 식모 아줌마 그리고 나만 집에 남겨졌다. 딱히 친구들도 없는 나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정원을 정리하는 형수의 종아리를 보았다. 슬리퍼 때문에 보이는 발뛰굼치의 각질이 눈에 거슬리지만,


엉덩이의 곡선이 다 드러난채 팬티자국이 반바지 위에 들러났다.


이제까지 여자와 섹스를 하면서 언제나 저 엉덩이가 치켜들면서 아우성을 쳐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형수는 아직도 미지의 여성이다. 어디가 성감대 집중되어 있고, 오르가즘을 오르는 과정


그리고 신음소리는 다를 것이다. 여자가 그게 다 똑같으면 그냥 인형하고 하는 것보다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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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간만에 나이트를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오랜만에 젊은 아가씨를 만나게 되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경험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귀향의 등장인물을 좀 나열해봤습니다.


갈수록 등장인물이 늘어나는 군요..에효..귀향은 30부정도로 끝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글은 보자마자 여자를 덥치는 씬이 없다는 걸 상기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느정도 서로의 감정이


이어야 조금이라도 사실적으로 쓰게 됩니다. 그리고 이건 야설입니다. 네이버3의 모토처럼 현실과 허구를


구분할 줄 아는 ...암튼 그런겁니다. 2008년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회원여러분의 후회남지 않은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 서른두살도 몇일 안 남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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