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D SON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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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여름날의 피서 - 1
“하아… 하아… 하아….”
뜨거운 호흡이 성대를 지나 신음처럼 안방을 매웠다. 열기는 점점 무르익어가고, 몸에선 비오 듯 땀이 흘러내린다.
“끼익….끼익… 끼익....”
새로 산 침대에서도 예전처럼 소리가 났다. 그 사이 망가진 거라면 환불 요청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제 우리들의 소리를 들을 사람은 이 집에 아무도 없었다. 우린 아주 편하게 소리를 쳐도 되고, 비명을 질러도 된다. 새로이 한 겹 입힌 방음장치는 우리를 더욱 자유롭게 했으니까.
“엄마 좋아..?”
“응… 좋아…”
질문하는 내 입에서도, 대답하는 엄마의 입에서도 욕망에 의해 덥혀진 열기가 느껴졌다. 내 허리와 엄마의 허리가 빙빙 돌아갔고, 그에 따라 몸이 뱀처럼 꿈틀거리며 서로의 몸을 더욱 마찰시켰다.
-이러다 우리 피부 다 닳아 없어지는 건 아닐까..?-
그런 내 생각을 잃기라도 한 듯 엄마가 말한다.
“괜찮아… 계속... 해… 아~~”
달뜬 엄마의 목소리에선 죽음도 불사할 것 같은 단내가 났다. 행위가 깊어 질수록 엄마와 내 몸은 더욱 뜨거울 열기를 방출했다. 그로 인해 윙윙대며 돌아가는 에어컨 마저 달아 오르는 듯 했다.
과거 아버지와 엄마의 공간이었던 이 곳은 이제 나와 엄마의 공간이었다.
두 달 전, 엄마와 아버지는 내 바람대로 이혼했다. 이혼하기 전날 아버지는 나를 밖으로 불러내어 술을 권하며,
“네 엄마를 부탁한다.”
했다. 나는,
“걱정 마세요. 아주 잘 돌봐 드릴 테니까요.”
그렇게 굳게 약속을 해주었다. 그 말대로 나는 엄마의 몸을 정성을 다해 돌보고 있다. 일주일에 3~4일은 엄마에게 천국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었고,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엄마의 몸을 위해 전력을 다해 봉사했다. 이런 식으로 부탁을 들어주고 있을 거란 걸 아버지는 꿈에서라도 알까? 혹시, 아버지는 미숙의 몸을 올라타면서 엄마에게 여전히 미안해 하지나 않을까? 할 수만 있다면, 엄마 몸 위에 올라탄 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그렇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세상은 이래서 재미있다.
근친에 의한 성폭행이 수없이 일어나건만, 아무도 엄마와 나를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몸 아래에서 음액을 끊임없이 쏟아내며 황홀해 하는 여자가 내 엄마란 것을 세상이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엄마에게 절정이 거침없이 다가오는 조짐이 보였다.
엄마의 벌어진 입에선 숨소리도 나지 않았고, 그녀의 손이 내 팔을 강하게 잡았다. 애원을 하는 듯 엄마는 마지막 사력을 다해 더욱 강하게 내 몸에 자신의 음부를 마찰시켰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이 순간만큼은 엄마가 걱정이 된다. 오르가슴이 늦게 다가 온다면 호흡곤란으로 죽을 수도 있었으니……
하지만, 매번 엄마는 그런 위기를 잘 넘겼다.
“아악~~~~~~~~”
엄마의 입에서 긴 비명을 터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엄마의 전신에 힘이 들어가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난 엄마의 그 진동이 좋다. 내 성기를 꽉 물고서 몸을 진동시키는 엄마의 몸은 그 어떤 자극보다 더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난 온 몸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엄마의 몸 속에 뜨거운 정액을 뿜어내었다.
단전의 기운이 매번 강렬하게 엄마와 나를 엄습했지만, 지난 두 달간 우리에겐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런 탓에 이젠 나도 엄마에게 기운이 어떠니, 젊음이 어떠니 하는 말은 안 했지만, 극렬한 쾌감을 주는 이 방식의 섹스는 엄마 쪽에서 더 원했다.
폭풍처럼 우리를 강타했던 절정이 지나간 뒤 엄마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미끈하며 엄마의 몸 속에 있던 내 음경이 빠져 나왔다. 허전함을 느껴서일까. 엄마는 곧장 내 품을 파고 든다. 오르가슴의 여운이 남은 엄마의 몸이 간헐적으로 떨린다. 그런 것을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좋은 신체 구조를 가진 것 같았다.
“이번엔 소리가 더 크네… 방음장치도 소용없겠어,..”
“안 그러려고 해도 나도 모르게……”
“또 옆집 할아버지가 전화할지도 모르겠다.”
두 달 사이, 수시로 엄마가 비명을 질러대는 통에 옆집에 사는 사람들이 종종 나와 엄마에게 그 비명에 대하여 물어왔다.
‘무슨 일이야..?’
물론, 나는 아무런 일도 아니라고 했지만, 그들은 멋대로 엄마가 이혼으로 충격을 받아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옆집에 사는 홀아비 노인은 전화를 해가면서 관심을 보였는데, 그게 홀로된 엄마에 대한 관심이란 건 바보라도 알 수 있었다.
“그 분 오늘 집에 안 계셔.”
“어떻게 알아?”
“딸 집에 간다면서 아침에 가더라..”
“이제 엄마한테 보고까지 하는 거야? 그 참.”
“그런 게 아니라. 아침에 쓰레기 버리다 만났어.”
“그 노인네 엄마에게 딴 마음 가진 거 같은데……”
“너 보다 더 하려고......”
“풋~~ 하긴…… 그나 저나 오늘은 물이 더 나온 거 같은데. 어디 확인해 볼까?”
나는 몸을 일으켜 엄마의 음부를 보려 했다.
“시.. 싫어. 보지마… “
“안돼. 검사를 해야지.”
“너.. 저 번에 약속했잖아. 수술하면 안 그러기로……”
엄마는 두 다리를 모으고, 자신의 음부를 손으로 막았다. 엄마는 나와 관계를 한 이후로 매번 엄청난 양의 음액을 쏟아 내었다. 한동안 그 것이 병이 아닐까 걱정한 엄마는 병원을 갔었지만, 여의사는
“남편 분이 부럽네요. 그렇게 만족을 시켜주시다니.”
라며 부러워했다고 한다. 그 뒤로 난 행위 뒤에 꼭 그것을 확인을 했다. 마치, 오줌을 싸기라도 한 것처럼 침대를 축축하게 적시는 엄마의 음액을 보는 것은 꽤나 재미있었다. 별 잡스런 취미를 다 가지고 있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내 취향은 엉뚱한 소득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음액을 확인하는 내 버릇이 싫었던 엄마는 조건부로 병원에 가서 음부의 털을 영구 제거를 했다.
“그걸 믿었어? 하하하……”
“너어~~ 정말……”
“내가 뭘?”
“약속 했잖아! 약속을 지켜.”
“싫어. 자…… 손 치우고, 다리 벌려봐.”
“안돼!”
“정말 안돼? 어디 정말 안되나 볼까?”
“너 또~?”
“당연하지!”
난 엄마 몸의 민감한 부분에 재빨리 손을 대었다. 성적으로 흥분을 할 때를 제외하면 엄마의 성감대는 간지럼을 심하게 탔다. 이내 엄마는 깔깔 거리며 웃었다.
“꺄~~ 그만. 그만...... 꺄아~~”
“보여 줄 거지?”
“알았어. 그러니까 그만해!”
쉽게 내 목적이 달성되었다. 엄마는 자세를 바로 하며 무릎을 세우고서 다를 양 옆으로 벌렸다. 축축하게 젖은 침대와 엄마의 음액과 내 정액이 음부에 살짝 보였다.
“우와! 이렇게나 많이?”
“네 것도 있어…!!
“내 정액은 아직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움직여서 토해내 봐.”
“그걸 그렇게 확인하고 싶어?”
엄마는 상체를 살짝 들어 올려 내 표정과 자신의 음부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럼! 그런데, 매번 어디서 이렇게 많이 흘러나오는 거야? 그 참…… 신기해.”
“신기할 것도 많다.”
“그런가? 풋~ ”
난 손으로 엄마의 음부를 양 옆으로 벌렸다. 분홍빛 속살이 더 선명하게 보이며 질 입구가 크림으로 막혀 있었다. 내 정액 같기도 하고, 엄마의 질 분비액 같기도 했다.
“움직여봐.”
내 말에 따라 엄마는 항문을 조이며 음부를 움찍거렸다. 몇 번의 수축작용이 있자 입구에 있던 하얀 분비물이 울컥거리며 몸 밖으로 흘러나왔다. 할 수만 있다면, 주르륵 회음을 지나 엉덩이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는 정액을 켐코더로 찍고 싶었다.
부끄러움에 엄마의 볼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
“그렇게 부끄러워?”
“……”
“내가 항상 여기 빨아 주잖아. 그런데도 부끄러운 건 뭐야?”
“이건 그것과 다르잖아.”
엄마는 내가 미운지 살짝 눈을 흘겼다. 두 달 사이, 엄마는 조금씩 내 여자가 되어갔다. 싫다, 싫다 하면서도 끝까지 거부한 적도 없었고, 소녀처럼 눈도 흘겼다. 나는 질 위쪽 음핵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담아 입을 맞추며 말했다.
“털이 없으니 이렇게 예쁘잖아.”
“몰라…… 앞으로 목욕탕에도 못 가.”
“집에서 하면 되지.”
“집에서 하는 것과 같니..?”
“다를 건 또 뭐야.. 욕조에 물 받아 놓고 하면 되잖아..”
“달라…”
“뭐.. 그럼 목욕탕에 가……”
“이렇게 하고 어떻게 가니? 내가 애들도 아니고……”
“원래 털이 없는 사람도 있을 거 아냐……”
“몰라 있는지. 목욕탕에는 그런 사람 안 오니까..…”
“그렇게 있지 말고 편히 누워. 내가 빨아 줄게”
“안돼…!!”
엄마는 기겁을 하며 나를 밀쳐내고 일어나 앉았다.
“너.. 저리가…… 나 씻을 거야..”
“벌써? 한번 밖에 안 했는데…”
“한번이라도 1시간이 넘었어……”
“에이~~ 그래도 한번만 더 하자..”
“안돼! 조금 있다가 희애 엄마랑 쇼핑가야 돼….”
“쇼핑..? 어제 다녀왔잖아.”
“그건 찬거리 사러 간 거지. 피서 갈려면 준비를 해야지.”
“아~ 그래 다녀 와.”
별 수 없이 엄마를 놓아주어야 했다.
피서는 몇 일전에 근래 친하게 지내는 아주머니들과 갑자기 결정했다. 엄마의 이혼은 대인관계를 바꾸어 놓았는데, 이전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는 소원해지고, 그저 안면만 있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우리 집을 찾는 기현상을 일으켰다. 물론,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 이전에 엄마의 대인관계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이루어 졌었다. 아버지 친구분들의 아내가 엄마의 친구가 되는 그런 것 말이다. 따라서, 아버지와 이혼을 한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아주머니들과 자연스레 관계가 정리가 되면서, 같은 동네에 사는 아주머니들과 친분을 쌓았다.
하지만, 이혼녀라는 딱지는 깊은 친밀도 형성에 사실상 장애로 작용하였다.
미모의 이혼녀!
이혼녀란 단어 하나 만으로도 남자에게 자극을 주는데, 미모까지 뛰어나니 동네의 아주머니들은 엄마의 인품을 존경하면서도 은근히 엄마를 경계했다. 혹여 자신들의 남편이 다른 생각을 할까 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한 거지만, 막상 엄마에게 닥친 현실을 보면 마음 한 켠이 무거웠다. 행복하게 살게 해 줄 거라 자신했는데 말이다.
그렇게 사람들의 은근한 따돌림을 걱정할 무렵, 우리 집에 찾아와 엄마와 담소를 나누는 아주머니 두명이 생겼다. ‘희애 엄마’와 ‘혜정 엄마’로 불리는 여자들이었다. 본명은 각각 이민정, 김주희로 엄마보다 2살 많은 45살 동갑내기다. 그 둘은 우리 집에서 100여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바로 이웃해서 살고 있었는데, 동네 전체의 ‘왕따’였다. 몇 년 전, 엄마가 할인점에서 그녀들과 우연히 마주쳐 커피 마시는 모습을 다른 들켰을 땐 동네 아주머니 몇몇이 집으로 엄마를 찾아와,
“지민이 엄마가 자꾸 그러면 우리도 가만히 안 있을 거야.”
라며 아주 노골적으로 엄마에게 협박을 했을 정도였다. 물론, 엄마는 그런 말에 동요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대하며 살았다. 하지만, 동네 전체의 분위기 탓에 그녀들을 따로 만나거나, 초대를 하는 것은 없었다. 그저 우연히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를 하고 몇 마디 대화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껴서일까? 아니면 이혼 이후, 엄마가 은근히 따돌림을 받고 있는 것에 동병상련을 느껴서일까? 엄마가 이혼한지 보름이 지날 무렵 엄마를 찾아왔고, 이후로 지금까지 가장 친밀하게 지내고 있었다.
저녁이 되자 엄마는 양손에 쇼핑백을 가득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뭘 이렇게 많이 산 거야?”
“필요한 것만 산다고 샀는데도 이러네.”
“뭐를 샀길래?”
“말로 다 하기에는 너무 많아. 생각보다 필요한 게 많더라..”
엄마는 소파에 앉자마자 쇼핑백에서 물건들은 꺼내었는데, 티셔츠, 물안경, 선글라스, 모자, 샌들, 비상약품, 모기향, 세면도구, 일광욕용품 등등 종류가 많았다.
“티셔츠는 왜 이렇게 많이 샀어?”
“나도 입을까 하고……”
“엄마 꺼? 엄마가 입기에는 너무 큰 거 같은데.”
“희애 엄마가 그런 곳에서는 큰 거 입어야 한다고 해서……”
“그래도 그렇지. 엄마가 이거 입으면 원피스 같겠다..”
“풋~~~”
“왜 웃어? 어라 볼은 왜 빨게 지는 거야?”
“아냐. 아무것도……”
“뭐야~? 말해봐..”
“으응. 희애 엄마가 한 말이 생각나서.
“무슨 말인데?”
“수영복 위에 그거 입으면 남자들이 환장을 한데……”
“환장? 하하하…… 엄마도 그런 말 써?”
“내가 한 게 아니고 희애 엄마가.”
“응.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정말 그럴 꺼 같기도 하네. 한번 입어봐.”
“지금?”
“응. 어차피 수용복도 맞는지 봐야 할 거잖아. 그런데, 엄마 수영복은 어디 있어?”
“아직 이 쇼핑백에 있어.”
엄마는 바닥에 놓인 쇼핑백을 가리켰다.
“어서 꺼내봐.”
“너 놀리면 안돼. 알았지?!”
“알았어. 어서 꺼내 놓기나 해. 내 것도 있겠지..?”
“응”
엄마는 바닥에 놓인 쇼핑백을 탁자위로 올려 놓고서 수영복을 꺼내었다. 먼저 나온 것은 내 것으로 보이는 수영복이었다. 3개였는데, 두 개는 색이 다른 평범한 수영복이었고, 다른 하나는 입기에 조금 민망할 것 같은 수영복이었다.
“이런~ 이걸 어떻게 입어?”
“점원이 요즘 젊은 애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샀는데. 마음에 안 드니?”
“그런 건 아닌데. 입으면 상당히 민망할 것 같은데……”
“너무 작지?”
“그래. 작아도 너무 작다.”
“그럼 내일 가서 바꿔 올게.”
“아냐. 괜찮아. 그런데 이거 입고 흥분이라도 하면 밖으로 다 보이겠다. ”
“푸풋~~~~”
“왜 웃어..?”
“사면서 나도 그 생각 했었어. 그렇다고 점원한테 그 말을 할 수도 없고…”
“그래도 잘 샀어. 근데 엄마 꺼는 안 꺼내?”
“음…… 너 정말 놀리면 안돼.. 알았지?”
“어떤 것을 샀기에 그래?”
“약속하는 거지?”
“그래.. 안 놀릴 테니까 꺼내 놓기나 해..”
잠시 머뭇거리던 엄마는 쇼핑 백에서 물건을 꺼내었다. 수영복은 3개였다. 검은색에 시원한 문양으로 포인트를 준 원피스 형 수영복 하나와 랩스커트를 포함한 비키니 수영복 세트 두 개였다. 비키니 중에 하나는 아이보리색이었고, 다른 하나는 검은색상으로 끈으로 묶는 수영복이었다.
“우리 엄마.. 이제 보니 상당히 과감하네.. 끈으로 묶는 걸 다 사고~”
“아무래도 그건 좀 그렇겠지?”
“아니.. 괜찮은데. 이 것으로 한번 입어봐. “
“그 것으로?”
“응”
“그건 너무 야한데……”
“그러니까 어서 입어봐.”
내 말에 망설이던 엄마는 이내 결심을 굳혔다.
“좋아. 방에서 갈아 입을 테니 거실 커튼 좀 쳐 줄래?”
“알았어.”
대답과 동시에 난 일어나서 창문을 닫고, 커튼을 당겼다. 커튼은 3중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두꺼운 커튼 당겼다. 주로 영화를 볼 때 사용하는 것인데, 거실에서 그 커튼을 사용하기는 몇 년 만에 처음 같았다.
잠시 후, 안방 문을 살짝 열고서 엄마가 물었다.
“커튼 쳤니?”
“응. “
“그래. 그럼 지금 나갈 테니 너 웃지마.”
“안 웃어. 어서 나오기나 해……”
“약속했다 너……”
왠지 엄마가 사춘기 소녀처럼 느껴졌다.
“뭘 그리 부끄러워해? 이미 살을 섞은 사이에……”
“그거랑 틀리잖아.”
“알았어. 어서 나와.”
“응”
대답과 함께 안방 문이 살며시 열렸다.
그리고, 천천히 엄마가 거실로 나왔다. 착시 현상일까? 거실로 나오는 엄마의 모습이 슬로모션으로 보였다. 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검은색 비키니를 입은 엄마의 모습이 천사처럼 보였다. 가는 목선 아래의 가냘픈 어깨위로 가는 끈이 걸쳐져 있고, 알맞은 크기의 유방이 살짝 가려져 있었다. 아래로 부드럽게 몸 선이 이어지더니 가는 허리 조금 아래에 랩스커트가 걸쳐져 있었다.
“와~ 정말 예뻐…… “
“너무 야하지..?”
“아니…… 야하기 보다는 예뻐.”
“정말?”
“응. 아무래도 해수욕장에서 엄마가 그거 입고 있다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되다니?”
“너무 예뻐서 납치라도 당하는 거 아닐까?”
“핏~ 농담은……”
“아냐. 진짜야.”
그 말은 사실이다. 이정도 일 줄은 미처 나도 생각지 못했었다. 엄마를 가질 때와 전혀 다른 느낌. 가슴은 손으로 만지는 것보다 탐스러워 보였고, 충동적으로 팔을 둘러 보고 싶을 만큼 가는 허리가 유혹적이다. 그기에 신비스런 느낌까지. 정말 단어 그대로 고혹적이다. 이런 여자가 내 여자라니…… 뿌듯한 만족감이 가슴에 번졌다.
“티셔츠 입는 것보다 그렇게 랩스커드를 입는 것이 더 예쁜데.”
“그러니?”
“응. 희애 엄마가 자기 몸매에 자신이 없어서 한 말이 아닐까?”
“아냐.. 희애 엄마도 몸매 예뻐. 모델처럼.”
“엄마가 어떻게 알아?”
“작년에 목욕탕에서 봤었어.”
“그래? 내 눈에는 말라깽이처럼 보이던데……”
“그렇게 보일 뿐이지. 몸매는 아주 예뻐. 탐스럽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정도야.”
“몸매가 탐스러워?”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야. 혜란이 엄마도 그렇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더니. 그 말이 맞나 보네. 엄마도 그렇고.”
“그 말 칭찬이지?”
“그럼. 음…… 그럼 이제 랩스커트 벗어봐.”
“이건 벗기 좀 뭐 한데.”
“왜?”
“점원이 입어보면 괜찮을 거라더니. 막상 아래 수영복을 입어보니 너무 작아.”
“작다니?”
“음…… 말로 하기 뭣하니까 한번 보고 이야기 해줘.”
그러면서 엄마는 랩스커트에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갔다. 옆으로 두르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라 랩스커트는 쉽게 엄마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내 아슬아슬하게 음부를 가린 수영복이 보였다. 만약, 엄마가 음모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수영복 옆으로 상당히 많은 털이 보였을 것이다.
“어때…?”
엄마는 내 눈치를 살피며 의견을 물었다.
“궁금하면 이리 와봐”
“왜?”
“내 여기가 아주 정직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으니까 그렇지.”
불룩하게 텐트를 치고 있는 곳을 가리키며 내가 말하자, 엄마의 볼이 붉어지며 말했다.
“역시. 안되겠지?”
“아니. 아주 좋아. 부부싸움이 일어날 정도로......”
“부부싸움?”
모르겠다는 듯 엄마가 반문했다.
“응. 엄마를 넋 놓고 보다가 아내나 애인한테 걸려서 말이야.”
“어머. 그렇게 야하니?”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나를 보면 알잖아. 지금 터지기 일보 직전이야.”
“네 말을 어떻게 믿어? 넌 내 종아리만 보아도 그러잖아.”
“뭐? 하하하…………”
맞는 말이었다. 엄마와 아버지가 이혼한 이후, 발정 난 수컷마냥 시도 때도 없이 엄마를 덮쳤다.
“그럼 이리와. 나를 식혀줘.”
“안돼. 저녁 먹어야지.”
“안 먹어도 돼. 이리 와.”
내 무릎을 치며 말했지만, 엄마는 다시 랩스커트를 다시 둘렀다. 그 모습을 보던 난 문득 티셔츠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난 티셔츠 하나를 손으로 집었다.
“그러지 말고 이 티셔츠 입어 봐. 희애 엄마 말대로 정말 그런가 보게..“
“그럴까?”
“응”
“그래.”
그 말에는 엄마도 쉽게 동의를 하고, 내 손에서 흰색 티셔츠를 건네 받았다. 엄마는 랩스커트를 다시 벗어버리고, 티셔츠를 입었다. 예상대로 엉덩이까지 완전히 가렸는데, 묘하게 사람을 자극하는 모습이었다.
“흠. 정말이네. 상당히 자극적이네.”
“좀 더 큰 걸 살걸 그랬나. 생각보다 작네. 다리가 너무 노출돼.”
“좋은데 뭐. 엄마. 오늘부터는 그렇게 입고 집에서 생활하는 건 어때?”
“이런 차림으로?”
순간, 엄마의 얼굴에 스치듯 그림자가 지나갔다. 난 직감적으로 아버지와의 추억 중에 이런 것이 있었던 다는 것을 알았다.
“표정이 왜 그래? ”
“아니야 아무것도.”
“아버지 생각나는 거야?”
엄마는 대답 대신 빙긋 웃은 뒤 다시 랩스커트를 둘렀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파로 돌아와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난 두 달간 엄마는 가끔 이런 모습을 보였다. 비 오는 창가에 서있는 엄마를 뒤에서 안았을 때, 담배를 태우러 거실 창을 열고 베란다로 나갔을 때, 침대에 누워 엄마의 몸을 만지며 드라마를 볼 때에도 엄마의 얼굴에 그림자가 스쳤었다. 추억이란 건 참 시시콜콜한 거 같지만, 그럴 때마다 난 엄마와 나 사이에 다가갈 수 없는 강이 놓여져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세월을 지울 수는 없지만, 함께 만들어 갈 수는 있으니 말이다. 엄마가 늙어버린 뒤에도 내가 엄마를 여자로서 좋아할 수 있는지는 나 스스로도 의문이지만, 그런 건 애써 생각하지 않는다. 깨알같이 세월이 많다는 착각을 하며, 추억을 만들어 가면 그뿐이다.
피서를 떠나는 토요일 아침, 이민정과 김주희는 무척이나 분주했다.
민정과 주희는 번갈아 가며 집을 드나들었다. 민정이 하나를 챙겨 나오면, 이번엔 주희가 집안으로 들어갔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러려니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건 심해도 너무 심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인상을 찌푸린 것은 나 뿐이었다. 엄마는 조용히 있었고, 우리와 함께 떠나는 민정의 남편인 민철민과 주희의 남편인 한현수는 자기들끼리 ‘또 빠트렸을까 안 빠트렸을까’ 내기를 하며 키득거렸다. 그때, 엄마가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를 잘하는 여자인지 처음으로 알았다. 새삼 엄마가 대단해 보였다.
어째건, 그렇게 30분을 허비하고서야 우리는 여행지로 떠날 수 있었다. 차는 각 집의 승용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엄마와 나 단 둘이서 오붓하게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런 드라이브도 엄마와는 처음이었다. 그런 우리를 축복이라도 하는 듯 길은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여름 피서철이라 교통이 매우 혼잡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우리는 목적지까지 별다른 막힘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여장은 콘도에 풀었다.
51평이라는 콘도는 우리 집보다 10평 정도 더 큰데도 왠지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별도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방은 3개였는데, 2개는 양실이었고, 가장 작은 방은 한실 이었다.
엄마와 내가 콘도를 대충 돌아보고 돌아오자 혜정이 아빠인 현수가 말을 꺼내었다.
“방을 정합시다.”
“우린 한실로 할게요..”
내가 재빨리 대답했다. 콘도는 혜정이네와 희애네 모두가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곳이고, 게다가 부부가 아닌 쌍은 엄마와 나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희애 아빠인 철민이 반대를 걸었다.
“그럴 순 없지. 여기에 온 이상 규칙을 따라야해.”
“규칙요?”
“지금까지 여기에 오면서 매번 게임으로 방을 정했거든.”
“이번만 예외로 하죠.”
“예외는 없어. 자 지민이 네가 할래? 아님 지민이 엄마가 하시겠습니까?”
철민은 엄마와 나를 번갈아 보았다.
“제가 하죠. 어떤 게임입니까?”
“뭐 어려운 거 아냐. 여기 있는 가장 높은 패를 잡는 쪽이 가장 큰방, 두 번째가 그 다음 작은방, 세 번째가 제일 작은 방이야.”
“기권하면 안되겠죠?”
“당연히 안되지. 처음부터 그렇게 비협조적이면 곤란해.”
그렇게 말하며 철민이 빙긋 웃었다. 그는 대를 이어 가구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쪽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사업체라고 했다.
“자 어서 이리 와서 앉아. 지민이 엄마도 이리 않으세요.”
어쩔 수 없었다.
지나치게 겸손하면, 분위기 망치기 십상이다. 엄마와 내가 자리를 잡고 앉자, 이내 철민이탁상 위에 놓인 카드를 기리 한 뒤, 제자리에 놓고서 말을 했다.
“각 가정 별로 한 장만 뽑는 겁니다.”
“이번엔 좀 다르게 하는 게 어떤가?”
혜정이 아빠인 현수가 말을 꺼내었다.
“색다르게?”
“여기 앉아 있는 사람 모두 다 2장씩 뽑아서 가장 높은 걸로 하는 건 어때?”
“포커?”
“그렇지”
“뭐.. 그것도 괜찮네. 그럼 그렇게 하지.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는 가요?”
엄마와 난 반대할 이유가 없었고, 민정과 주희는 찬성을 했다.
“그럼 나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한번에 하나씩만 뽑는 겁니다.”
그 말에 따라, 테이블을 중심으로 앉아 있던 사람들 모두 탁자 가운데 쌓인 곳에서 제 각각 카드 하나를 뽑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엄마와 내가 뽑은 것은 모두 A였다. 난 스페이드 A와 하트 A, 엄마는 다이아몬드 A와 크로버 A. 4장짜리 포커인 이상 그 보다 높은 패는 없었다.
“말도 안돼……..”
우리의 패를 내어놓자, 모두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민정과 철민 부부는 8원페어였고, 주희와 현수 부부는 K탑이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엄마와 난 욕실까지 달린 가장 넓은 침대 방을 사용했다. 엄마는 극구 사양하며 다시 게임을 하자고 했지만, 규칙은 규칙이라며 기분 좋게 우리에게 그 방을 내어주었다.
“하아… 하아… 하아….”
뜨거운 호흡이 성대를 지나 신음처럼 안방을 매웠다. 열기는 점점 무르익어가고, 몸에선 비오 듯 땀이 흘러내린다.
“끼익….끼익… 끼익....”
새로 산 침대에서도 예전처럼 소리가 났다. 그 사이 망가진 거라면 환불 요청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제 우리들의 소리를 들을 사람은 이 집에 아무도 없었다. 우린 아주 편하게 소리를 쳐도 되고, 비명을 질러도 된다. 새로이 한 겹 입힌 방음장치는 우리를 더욱 자유롭게 했으니까.
“엄마 좋아..?”
“응… 좋아…”
질문하는 내 입에서도, 대답하는 엄마의 입에서도 욕망에 의해 덥혀진 열기가 느껴졌다. 내 허리와 엄마의 허리가 빙빙 돌아갔고, 그에 따라 몸이 뱀처럼 꿈틀거리며 서로의 몸을 더욱 마찰시켰다.
-이러다 우리 피부 다 닳아 없어지는 건 아닐까..?-
그런 내 생각을 잃기라도 한 듯 엄마가 말한다.
“괜찮아… 계속... 해… 아~~”
달뜬 엄마의 목소리에선 죽음도 불사할 것 같은 단내가 났다. 행위가 깊어 질수록 엄마와 내 몸은 더욱 뜨거울 열기를 방출했다. 그로 인해 윙윙대며 돌아가는 에어컨 마저 달아 오르는 듯 했다.
과거 아버지와 엄마의 공간이었던 이 곳은 이제 나와 엄마의 공간이었다.
두 달 전, 엄마와 아버지는 내 바람대로 이혼했다. 이혼하기 전날 아버지는 나를 밖으로 불러내어 술을 권하며,
“네 엄마를 부탁한다.”
했다. 나는,
“걱정 마세요. 아주 잘 돌봐 드릴 테니까요.”
그렇게 굳게 약속을 해주었다. 그 말대로 나는 엄마의 몸을 정성을 다해 돌보고 있다. 일주일에 3~4일은 엄마에게 천국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었고,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엄마의 몸을 위해 전력을 다해 봉사했다. 이런 식으로 부탁을 들어주고 있을 거란 걸 아버지는 꿈에서라도 알까? 혹시, 아버지는 미숙의 몸을 올라타면서 엄마에게 여전히 미안해 하지나 않을까? 할 수만 있다면, 엄마 몸 위에 올라탄 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그렇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세상은 이래서 재미있다.
근친에 의한 성폭행이 수없이 일어나건만, 아무도 엄마와 나를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몸 아래에서 음액을 끊임없이 쏟아내며 황홀해 하는 여자가 내 엄마란 것을 세상이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엄마에게 절정이 거침없이 다가오는 조짐이 보였다.
엄마의 벌어진 입에선 숨소리도 나지 않았고, 그녀의 손이 내 팔을 강하게 잡았다. 애원을 하는 듯 엄마는 마지막 사력을 다해 더욱 강하게 내 몸에 자신의 음부를 마찰시켰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이 순간만큼은 엄마가 걱정이 된다. 오르가슴이 늦게 다가 온다면 호흡곤란으로 죽을 수도 있었으니……
하지만, 매번 엄마는 그런 위기를 잘 넘겼다.
“아악~~~~~~~~”
엄마의 입에서 긴 비명을 터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엄마의 전신에 힘이 들어가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난 엄마의 그 진동이 좋다. 내 성기를 꽉 물고서 몸을 진동시키는 엄마의 몸은 그 어떤 자극보다 더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난 온 몸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엄마의 몸 속에 뜨거운 정액을 뿜어내었다.
단전의 기운이 매번 강렬하게 엄마와 나를 엄습했지만, 지난 두 달간 우리에겐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런 탓에 이젠 나도 엄마에게 기운이 어떠니, 젊음이 어떠니 하는 말은 안 했지만, 극렬한 쾌감을 주는 이 방식의 섹스는 엄마 쪽에서 더 원했다.
폭풍처럼 우리를 강타했던 절정이 지나간 뒤 엄마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미끈하며 엄마의 몸 속에 있던 내 음경이 빠져 나왔다. 허전함을 느껴서일까. 엄마는 곧장 내 품을 파고 든다. 오르가슴의 여운이 남은 엄마의 몸이 간헐적으로 떨린다. 그런 것을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좋은 신체 구조를 가진 것 같았다.
“이번엔 소리가 더 크네… 방음장치도 소용없겠어,..”
“안 그러려고 해도 나도 모르게……”
“또 옆집 할아버지가 전화할지도 모르겠다.”
두 달 사이, 수시로 엄마가 비명을 질러대는 통에 옆집에 사는 사람들이 종종 나와 엄마에게 그 비명에 대하여 물어왔다.
‘무슨 일이야..?’
물론, 나는 아무런 일도 아니라고 했지만, 그들은 멋대로 엄마가 이혼으로 충격을 받아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옆집에 사는 홀아비 노인은 전화를 해가면서 관심을 보였는데, 그게 홀로된 엄마에 대한 관심이란 건 바보라도 알 수 있었다.
“그 분 오늘 집에 안 계셔.”
“어떻게 알아?”
“딸 집에 간다면서 아침에 가더라..”
“이제 엄마한테 보고까지 하는 거야? 그 참.”
“그런 게 아니라. 아침에 쓰레기 버리다 만났어.”
“그 노인네 엄마에게 딴 마음 가진 거 같은데……”
“너 보다 더 하려고......”
“풋~~ 하긴…… 그나 저나 오늘은 물이 더 나온 거 같은데. 어디 확인해 볼까?”
나는 몸을 일으켜 엄마의 음부를 보려 했다.
“시.. 싫어. 보지마… “
“안돼. 검사를 해야지.”
“너.. 저 번에 약속했잖아. 수술하면 안 그러기로……”
엄마는 두 다리를 모으고, 자신의 음부를 손으로 막았다. 엄마는 나와 관계를 한 이후로 매번 엄청난 양의 음액을 쏟아 내었다. 한동안 그 것이 병이 아닐까 걱정한 엄마는 병원을 갔었지만, 여의사는
“남편 분이 부럽네요. 그렇게 만족을 시켜주시다니.”
라며 부러워했다고 한다. 그 뒤로 난 행위 뒤에 꼭 그것을 확인을 했다. 마치, 오줌을 싸기라도 한 것처럼 침대를 축축하게 적시는 엄마의 음액을 보는 것은 꽤나 재미있었다. 별 잡스런 취미를 다 가지고 있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내 취향은 엉뚱한 소득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음액을 확인하는 내 버릇이 싫었던 엄마는 조건부로 병원에 가서 음부의 털을 영구 제거를 했다.
“그걸 믿었어? 하하하……”
“너어~~ 정말……”
“내가 뭘?”
“약속 했잖아! 약속을 지켜.”
“싫어. 자…… 손 치우고, 다리 벌려봐.”
“안돼!”
“정말 안돼? 어디 정말 안되나 볼까?”
“너 또~?”
“당연하지!”
난 엄마 몸의 민감한 부분에 재빨리 손을 대었다. 성적으로 흥분을 할 때를 제외하면 엄마의 성감대는 간지럼을 심하게 탔다. 이내 엄마는 깔깔 거리며 웃었다.
“꺄~~ 그만. 그만...... 꺄아~~”
“보여 줄 거지?”
“알았어. 그러니까 그만해!”
쉽게 내 목적이 달성되었다. 엄마는 자세를 바로 하며 무릎을 세우고서 다를 양 옆으로 벌렸다. 축축하게 젖은 침대와 엄마의 음액과 내 정액이 음부에 살짝 보였다.
“우와! 이렇게나 많이?”
“네 것도 있어…!!
“내 정액은 아직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움직여서 토해내 봐.”
“그걸 그렇게 확인하고 싶어?”
엄마는 상체를 살짝 들어 올려 내 표정과 자신의 음부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럼! 그런데, 매번 어디서 이렇게 많이 흘러나오는 거야? 그 참…… 신기해.”
“신기할 것도 많다.”
“그런가? 풋~ ”
난 손으로 엄마의 음부를 양 옆으로 벌렸다. 분홍빛 속살이 더 선명하게 보이며 질 입구가 크림으로 막혀 있었다. 내 정액 같기도 하고, 엄마의 질 분비액 같기도 했다.
“움직여봐.”
내 말에 따라 엄마는 항문을 조이며 음부를 움찍거렸다. 몇 번의 수축작용이 있자 입구에 있던 하얀 분비물이 울컥거리며 몸 밖으로 흘러나왔다. 할 수만 있다면, 주르륵 회음을 지나 엉덩이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는 정액을 켐코더로 찍고 싶었다.
부끄러움에 엄마의 볼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
“그렇게 부끄러워?”
“……”
“내가 항상 여기 빨아 주잖아. 그런데도 부끄러운 건 뭐야?”
“이건 그것과 다르잖아.”
엄마는 내가 미운지 살짝 눈을 흘겼다. 두 달 사이, 엄마는 조금씩 내 여자가 되어갔다. 싫다, 싫다 하면서도 끝까지 거부한 적도 없었고, 소녀처럼 눈도 흘겼다. 나는 질 위쪽 음핵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담아 입을 맞추며 말했다.
“털이 없으니 이렇게 예쁘잖아.”
“몰라…… 앞으로 목욕탕에도 못 가.”
“집에서 하면 되지.”
“집에서 하는 것과 같니..?”
“다를 건 또 뭐야.. 욕조에 물 받아 놓고 하면 되잖아..”
“달라…”
“뭐.. 그럼 목욕탕에 가……”
“이렇게 하고 어떻게 가니? 내가 애들도 아니고……”
“원래 털이 없는 사람도 있을 거 아냐……”
“몰라 있는지. 목욕탕에는 그런 사람 안 오니까..…”
“그렇게 있지 말고 편히 누워. 내가 빨아 줄게”
“안돼…!!”
엄마는 기겁을 하며 나를 밀쳐내고 일어나 앉았다.
“너.. 저리가…… 나 씻을 거야..”
“벌써? 한번 밖에 안 했는데…”
“한번이라도 1시간이 넘었어……”
“에이~~ 그래도 한번만 더 하자..”
“안돼! 조금 있다가 희애 엄마랑 쇼핑가야 돼….”
“쇼핑..? 어제 다녀왔잖아.”
“그건 찬거리 사러 간 거지. 피서 갈려면 준비를 해야지.”
“아~ 그래 다녀 와.”
별 수 없이 엄마를 놓아주어야 했다.
피서는 몇 일전에 근래 친하게 지내는 아주머니들과 갑자기 결정했다. 엄마의 이혼은 대인관계를 바꾸어 놓았는데, 이전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는 소원해지고, 그저 안면만 있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우리 집을 찾는 기현상을 일으켰다. 물론,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 이전에 엄마의 대인관계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이루어 졌었다. 아버지 친구분들의 아내가 엄마의 친구가 되는 그런 것 말이다. 따라서, 아버지와 이혼을 한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아주머니들과 자연스레 관계가 정리가 되면서, 같은 동네에 사는 아주머니들과 친분을 쌓았다.
하지만, 이혼녀라는 딱지는 깊은 친밀도 형성에 사실상 장애로 작용하였다.
미모의 이혼녀!
이혼녀란 단어 하나 만으로도 남자에게 자극을 주는데, 미모까지 뛰어나니 동네의 아주머니들은 엄마의 인품을 존경하면서도 은근히 엄마를 경계했다. 혹여 자신들의 남편이 다른 생각을 할까 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한 거지만, 막상 엄마에게 닥친 현실을 보면 마음 한 켠이 무거웠다. 행복하게 살게 해 줄 거라 자신했는데 말이다.
그렇게 사람들의 은근한 따돌림을 걱정할 무렵, 우리 집에 찾아와 엄마와 담소를 나누는 아주머니 두명이 생겼다. ‘희애 엄마’와 ‘혜정 엄마’로 불리는 여자들이었다. 본명은 각각 이민정, 김주희로 엄마보다 2살 많은 45살 동갑내기다. 그 둘은 우리 집에서 100여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바로 이웃해서 살고 있었는데, 동네 전체의 ‘왕따’였다. 몇 년 전, 엄마가 할인점에서 그녀들과 우연히 마주쳐 커피 마시는 모습을 다른 들켰을 땐 동네 아주머니 몇몇이 집으로 엄마를 찾아와,
“지민이 엄마가 자꾸 그러면 우리도 가만히 안 있을 거야.”
라며 아주 노골적으로 엄마에게 협박을 했을 정도였다. 물론, 엄마는 그런 말에 동요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대하며 살았다. 하지만, 동네 전체의 분위기 탓에 그녀들을 따로 만나거나, 초대를 하는 것은 없었다. 그저 우연히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를 하고 몇 마디 대화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껴서일까? 아니면 이혼 이후, 엄마가 은근히 따돌림을 받고 있는 것에 동병상련을 느껴서일까? 엄마가 이혼한지 보름이 지날 무렵 엄마를 찾아왔고, 이후로 지금까지 가장 친밀하게 지내고 있었다.
저녁이 되자 엄마는 양손에 쇼핑백을 가득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뭘 이렇게 많이 산 거야?”
“필요한 것만 산다고 샀는데도 이러네.”
“뭐를 샀길래?”
“말로 다 하기에는 너무 많아. 생각보다 필요한 게 많더라..”
엄마는 소파에 앉자마자 쇼핑백에서 물건들은 꺼내었는데, 티셔츠, 물안경, 선글라스, 모자, 샌들, 비상약품, 모기향, 세면도구, 일광욕용품 등등 종류가 많았다.
“티셔츠는 왜 이렇게 많이 샀어?”
“나도 입을까 하고……”
“엄마 꺼? 엄마가 입기에는 너무 큰 거 같은데.”
“희애 엄마가 그런 곳에서는 큰 거 입어야 한다고 해서……”
“그래도 그렇지. 엄마가 이거 입으면 원피스 같겠다..”
“풋~~~”
“왜 웃어? 어라 볼은 왜 빨게 지는 거야?”
“아냐. 아무것도……”
“뭐야~? 말해봐..”
“으응. 희애 엄마가 한 말이 생각나서.
“무슨 말인데?”
“수영복 위에 그거 입으면 남자들이 환장을 한데……”
“환장? 하하하…… 엄마도 그런 말 써?”
“내가 한 게 아니고 희애 엄마가.”
“응.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정말 그럴 꺼 같기도 하네. 한번 입어봐.”
“지금?”
“응. 어차피 수용복도 맞는지 봐야 할 거잖아. 그런데, 엄마 수영복은 어디 있어?”
“아직 이 쇼핑백에 있어.”
엄마는 바닥에 놓인 쇼핑백을 가리켰다.
“어서 꺼내봐.”
“너 놀리면 안돼. 알았지?!”
“알았어. 어서 꺼내 놓기나 해. 내 것도 있겠지..?”
“응”
엄마는 바닥에 놓인 쇼핑백을 탁자위로 올려 놓고서 수영복을 꺼내었다. 먼저 나온 것은 내 것으로 보이는 수영복이었다. 3개였는데, 두 개는 색이 다른 평범한 수영복이었고, 다른 하나는 입기에 조금 민망할 것 같은 수영복이었다.
“이런~ 이걸 어떻게 입어?”
“점원이 요즘 젊은 애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샀는데. 마음에 안 드니?”
“그런 건 아닌데. 입으면 상당히 민망할 것 같은데……”
“너무 작지?”
“그래. 작아도 너무 작다.”
“그럼 내일 가서 바꿔 올게.”
“아냐. 괜찮아. 그런데 이거 입고 흥분이라도 하면 밖으로 다 보이겠다. ”
“푸풋~~~~”
“왜 웃어..?”
“사면서 나도 그 생각 했었어. 그렇다고 점원한테 그 말을 할 수도 없고…”
“그래도 잘 샀어. 근데 엄마 꺼는 안 꺼내?”
“음…… 너 정말 놀리면 안돼.. 알았지?”
“어떤 것을 샀기에 그래?”
“약속하는 거지?”
“그래.. 안 놀릴 테니까 꺼내 놓기나 해..”
잠시 머뭇거리던 엄마는 쇼핑 백에서 물건을 꺼내었다. 수영복은 3개였다. 검은색에 시원한 문양으로 포인트를 준 원피스 형 수영복 하나와 랩스커트를 포함한 비키니 수영복 세트 두 개였다. 비키니 중에 하나는 아이보리색이었고, 다른 하나는 검은색상으로 끈으로 묶는 수영복이었다.
“우리 엄마.. 이제 보니 상당히 과감하네.. 끈으로 묶는 걸 다 사고~”
“아무래도 그건 좀 그렇겠지?”
“아니.. 괜찮은데. 이 것으로 한번 입어봐. “
“그 것으로?”
“응”
“그건 너무 야한데……”
“그러니까 어서 입어봐.”
내 말에 망설이던 엄마는 이내 결심을 굳혔다.
“좋아. 방에서 갈아 입을 테니 거실 커튼 좀 쳐 줄래?”
“알았어.”
대답과 동시에 난 일어나서 창문을 닫고, 커튼을 당겼다. 커튼은 3중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두꺼운 커튼 당겼다. 주로 영화를 볼 때 사용하는 것인데, 거실에서 그 커튼을 사용하기는 몇 년 만에 처음 같았다.
잠시 후, 안방 문을 살짝 열고서 엄마가 물었다.
“커튼 쳤니?”
“응. “
“그래. 그럼 지금 나갈 테니 너 웃지마.”
“안 웃어. 어서 나오기나 해……”
“약속했다 너……”
왠지 엄마가 사춘기 소녀처럼 느껴졌다.
“뭘 그리 부끄러워해? 이미 살을 섞은 사이에……”
“그거랑 틀리잖아.”
“알았어. 어서 나와.”
“응”
대답과 함께 안방 문이 살며시 열렸다.
그리고, 천천히 엄마가 거실로 나왔다. 착시 현상일까? 거실로 나오는 엄마의 모습이 슬로모션으로 보였다. 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검은색 비키니를 입은 엄마의 모습이 천사처럼 보였다. 가는 목선 아래의 가냘픈 어깨위로 가는 끈이 걸쳐져 있고, 알맞은 크기의 유방이 살짝 가려져 있었다. 아래로 부드럽게 몸 선이 이어지더니 가는 허리 조금 아래에 랩스커트가 걸쳐져 있었다.
“와~ 정말 예뻐…… “
“너무 야하지..?”
“아니…… 야하기 보다는 예뻐.”
“정말?”
“응. 아무래도 해수욕장에서 엄마가 그거 입고 있다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되다니?”
“너무 예뻐서 납치라도 당하는 거 아닐까?”
“핏~ 농담은……”
“아냐. 진짜야.”
그 말은 사실이다. 이정도 일 줄은 미처 나도 생각지 못했었다. 엄마를 가질 때와 전혀 다른 느낌. 가슴은 손으로 만지는 것보다 탐스러워 보였고, 충동적으로 팔을 둘러 보고 싶을 만큼 가는 허리가 유혹적이다. 그기에 신비스런 느낌까지. 정말 단어 그대로 고혹적이다. 이런 여자가 내 여자라니…… 뿌듯한 만족감이 가슴에 번졌다.
“티셔츠 입는 것보다 그렇게 랩스커드를 입는 것이 더 예쁜데.”
“그러니?”
“응. 희애 엄마가 자기 몸매에 자신이 없어서 한 말이 아닐까?”
“아냐.. 희애 엄마도 몸매 예뻐. 모델처럼.”
“엄마가 어떻게 알아?”
“작년에 목욕탕에서 봤었어.”
“그래? 내 눈에는 말라깽이처럼 보이던데……”
“그렇게 보일 뿐이지. 몸매는 아주 예뻐. 탐스럽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정도야.”
“몸매가 탐스러워?”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야. 혜란이 엄마도 그렇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더니. 그 말이 맞나 보네. 엄마도 그렇고.”
“그 말 칭찬이지?”
“그럼. 음…… 그럼 이제 랩스커트 벗어봐.”
“이건 벗기 좀 뭐 한데.”
“왜?”
“점원이 입어보면 괜찮을 거라더니. 막상 아래 수영복을 입어보니 너무 작아.”
“작다니?”
“음…… 말로 하기 뭣하니까 한번 보고 이야기 해줘.”
그러면서 엄마는 랩스커트에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갔다. 옆으로 두르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라 랩스커트는 쉽게 엄마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내 아슬아슬하게 음부를 가린 수영복이 보였다. 만약, 엄마가 음모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수영복 옆으로 상당히 많은 털이 보였을 것이다.
“어때…?”
엄마는 내 눈치를 살피며 의견을 물었다.
“궁금하면 이리 와봐”
“왜?”
“내 여기가 아주 정직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으니까 그렇지.”
불룩하게 텐트를 치고 있는 곳을 가리키며 내가 말하자, 엄마의 볼이 붉어지며 말했다.
“역시. 안되겠지?”
“아니. 아주 좋아. 부부싸움이 일어날 정도로......”
“부부싸움?”
모르겠다는 듯 엄마가 반문했다.
“응. 엄마를 넋 놓고 보다가 아내나 애인한테 걸려서 말이야.”
“어머. 그렇게 야하니?”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나를 보면 알잖아. 지금 터지기 일보 직전이야.”
“네 말을 어떻게 믿어? 넌 내 종아리만 보아도 그러잖아.”
“뭐? 하하하…………”
맞는 말이었다. 엄마와 아버지가 이혼한 이후, 발정 난 수컷마냥 시도 때도 없이 엄마를 덮쳤다.
“그럼 이리와. 나를 식혀줘.”
“안돼. 저녁 먹어야지.”
“안 먹어도 돼. 이리 와.”
내 무릎을 치며 말했지만, 엄마는 다시 랩스커트를 다시 둘렀다. 그 모습을 보던 난 문득 티셔츠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난 티셔츠 하나를 손으로 집었다.
“그러지 말고 이 티셔츠 입어 봐. 희애 엄마 말대로 정말 그런가 보게..“
“그럴까?”
“응”
“그래.”
그 말에는 엄마도 쉽게 동의를 하고, 내 손에서 흰색 티셔츠를 건네 받았다. 엄마는 랩스커트를 다시 벗어버리고, 티셔츠를 입었다. 예상대로 엉덩이까지 완전히 가렸는데, 묘하게 사람을 자극하는 모습이었다.
“흠. 정말이네. 상당히 자극적이네.”
“좀 더 큰 걸 살걸 그랬나. 생각보다 작네. 다리가 너무 노출돼.”
“좋은데 뭐. 엄마. 오늘부터는 그렇게 입고 집에서 생활하는 건 어때?”
“이런 차림으로?”
순간, 엄마의 얼굴에 스치듯 그림자가 지나갔다. 난 직감적으로 아버지와의 추억 중에 이런 것이 있었던 다는 것을 알았다.
“표정이 왜 그래? ”
“아니야 아무것도.”
“아버지 생각나는 거야?”
엄마는 대답 대신 빙긋 웃은 뒤 다시 랩스커트를 둘렀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파로 돌아와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난 두 달간 엄마는 가끔 이런 모습을 보였다. 비 오는 창가에 서있는 엄마를 뒤에서 안았을 때, 담배를 태우러 거실 창을 열고 베란다로 나갔을 때, 침대에 누워 엄마의 몸을 만지며 드라마를 볼 때에도 엄마의 얼굴에 그림자가 스쳤었다. 추억이란 건 참 시시콜콜한 거 같지만, 그럴 때마다 난 엄마와 나 사이에 다가갈 수 없는 강이 놓여져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세월을 지울 수는 없지만, 함께 만들어 갈 수는 있으니 말이다. 엄마가 늙어버린 뒤에도 내가 엄마를 여자로서 좋아할 수 있는지는 나 스스로도 의문이지만, 그런 건 애써 생각하지 않는다. 깨알같이 세월이 많다는 착각을 하며, 추억을 만들어 가면 그뿐이다.
피서를 떠나는 토요일 아침, 이민정과 김주희는 무척이나 분주했다.
민정과 주희는 번갈아 가며 집을 드나들었다. 민정이 하나를 챙겨 나오면, 이번엔 주희가 집안으로 들어갔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러려니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건 심해도 너무 심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인상을 찌푸린 것은 나 뿐이었다. 엄마는 조용히 있었고, 우리와 함께 떠나는 민정의 남편인 민철민과 주희의 남편인 한현수는 자기들끼리 ‘또 빠트렸을까 안 빠트렸을까’ 내기를 하며 키득거렸다. 그때, 엄마가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를 잘하는 여자인지 처음으로 알았다. 새삼 엄마가 대단해 보였다.
어째건, 그렇게 30분을 허비하고서야 우리는 여행지로 떠날 수 있었다. 차는 각 집의 승용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엄마와 나 단 둘이서 오붓하게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런 드라이브도 엄마와는 처음이었다. 그런 우리를 축복이라도 하는 듯 길은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여름 피서철이라 교통이 매우 혼잡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우리는 목적지까지 별다른 막힘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여장은 콘도에 풀었다.
51평이라는 콘도는 우리 집보다 10평 정도 더 큰데도 왠지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별도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방은 3개였는데, 2개는 양실이었고, 가장 작은 방은 한실 이었다.
엄마와 내가 콘도를 대충 돌아보고 돌아오자 혜정이 아빠인 현수가 말을 꺼내었다.
“방을 정합시다.”
“우린 한실로 할게요..”
내가 재빨리 대답했다. 콘도는 혜정이네와 희애네 모두가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곳이고, 게다가 부부가 아닌 쌍은 엄마와 나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희애 아빠인 철민이 반대를 걸었다.
“그럴 순 없지. 여기에 온 이상 규칙을 따라야해.”
“규칙요?”
“지금까지 여기에 오면서 매번 게임으로 방을 정했거든.”
“이번만 예외로 하죠.”
“예외는 없어. 자 지민이 네가 할래? 아님 지민이 엄마가 하시겠습니까?”
철민은 엄마와 나를 번갈아 보았다.
“제가 하죠. 어떤 게임입니까?”
“뭐 어려운 거 아냐. 여기 있는 가장 높은 패를 잡는 쪽이 가장 큰방, 두 번째가 그 다음 작은방, 세 번째가 제일 작은 방이야.”
“기권하면 안되겠죠?”
“당연히 안되지. 처음부터 그렇게 비협조적이면 곤란해.”
그렇게 말하며 철민이 빙긋 웃었다. 그는 대를 이어 가구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쪽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사업체라고 했다.
“자 어서 이리 와서 앉아. 지민이 엄마도 이리 않으세요.”
어쩔 수 없었다.
지나치게 겸손하면, 분위기 망치기 십상이다. 엄마와 내가 자리를 잡고 앉자, 이내 철민이탁상 위에 놓인 카드를 기리 한 뒤, 제자리에 놓고서 말을 했다.
“각 가정 별로 한 장만 뽑는 겁니다.”
“이번엔 좀 다르게 하는 게 어떤가?”
혜정이 아빠인 현수가 말을 꺼내었다.
“색다르게?”
“여기 앉아 있는 사람 모두 다 2장씩 뽑아서 가장 높은 걸로 하는 건 어때?”
“포커?”
“그렇지”
“뭐.. 그것도 괜찮네. 그럼 그렇게 하지.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는 가요?”
엄마와 난 반대할 이유가 없었고, 민정과 주희는 찬성을 했다.
“그럼 나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한번에 하나씩만 뽑는 겁니다.”
그 말에 따라, 테이블을 중심으로 앉아 있던 사람들 모두 탁자 가운데 쌓인 곳에서 제 각각 카드 하나를 뽑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엄마와 내가 뽑은 것은 모두 A였다. 난 스페이드 A와 하트 A, 엄마는 다이아몬드 A와 크로버 A. 4장짜리 포커인 이상 그 보다 높은 패는 없었다.
“말도 안돼……..”
우리의 패를 내어놓자, 모두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민정과 철민 부부는 8원페어였고, 주희와 현수 부부는 K탑이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엄마와 난 욕실까지 달린 가장 넓은 침대 방을 사용했다. 엄마는 극구 사양하며 다시 게임을 하자고 했지만, 규칙은 규칙이라며 기분 좋게 우리에게 그 방을 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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