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천 세 가(北天世家) 1 – 15
북 천 세 가(北天世家) 1 – 15
세가(世家)의 위기(危機) -2
자신의 일을 방해한 노인을 노려보는 빙설.
“ 늙은이..죽고 싶은 거냐?. ”
“ 허허허..나이도 어린 년이 입 한번 드럽구나!. ”
“ 뭐야..저런 쳐 죽일 애 늙은이 놈이.”
독기 가득한 모습으로 다시 늙은 노인을 향해 살초를 전개하는 순간...그녀은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니 그녀는 이미 노인과의 일장으로 부상을 당한 것이다.
“ 읔.. 너..너...”
뒷짐 지고 여유로운 걸음을 걸어가는 노인은 자신 앞에 주저앉아 있는 빙설을 내려다보았다.
초식을 전개한 빙설의 손이 검게 변해 가고 있는데 이는 독에 중독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에 강천유와 강마유는 자신의 어머니 곁으로 향해 갔다.
“ 어머니.. ”
“ 괜찮으세요..어머니.”
“ 마님. ”
유설화까지 빙설 곁으로 다가갔지만 그녀는 다시 몸을 일으키고 노인을 노려보았다. 주위에 무림인들도 일초에 빙설을 이긴 노인을 노려보고 있을 때..
“ 할아버지.. ”
“ 허허허..이제 오는 것이냐?.. 소소야. ”
“ 흥..할아버지 미워!. ”
허공에서 사뿐이 노인 곁으로 내려온 미소녀.
십 오세정도의 아직 어려보인 그녀의 모습이 순수해 보였다.
우유 빛같이 희디흰 피부에 맑은 눈동자는 마치 푸른 바다와 같고 그녀의 오뚝 솟아 난 코와 입술은 앙증맞아 보였다.
노인 옆에 내려온 미소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에 무림인들을 둘러보았다.
“ 이 많은 사람들은 뭐야?.”
“ 허허허..오합지졸(烏合之卒)들이란다. ”
“ 뭐야!..”
“ 오합..지졸...이라니...감히... ”
오합지졸이란 말에 전 무림인들이 분노에 가득찬 눈으로 노인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노인은 그런 무림인들을 무시하고 몸을 돌려 빙설을 바라볼 때..
“ 이놈..죽어라!.. ”
“ 감히..우리를 능멸하다니!.. ”
“ 허허허..살(殺)!.”
쓰...으으..윽..
자신들을 무시한 무림인들은 허공으로 몸을 날려 노인을 향해 살초를 펼치는 순간, 노인은 귀찮다는 듯 자신의 몸을 살짝 움직여 갔다. 그 한 번의 움직임으로 허공에 떠 있는 무림인의 모습이 삼 시간에 녹아내리고 말았다
무림인들은 그런 노인의 행동을 보고 주춤 뒤로 물러나고 소리쳤다.
“ 만...만....만독...천존...이...다..”
“ 만..독천존?.”
“ 읔..설마...독천마궁의 만독천존.. 단독찬(壇毒燦). ”
독천마궁(毒天馬宮)-
무림에 삼대(三代) 금역(禁域)중 한곳이다.
감소성(甘肅省)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독천마궁은 온 천지가 독초와 독충으로 가득 찬 지역이다. 무림인들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곳으로 만약에 들어가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니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죽음을 당하기 때문이다.
만독천존(萬毒天尊) 단독찬(壇毒燦)-
독천마궁의 지존으로 독에 관해서는 천하제일(天下第一)이라 할 수 있다.
독을 잘하는 무림인들이 단독천에게 도전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자신들의 시체, 아니 시체도 없었다. 아직까지 그를 이겨 본 무림인은 아무도 없었다.
독후서시(毒后瑞時) 단소소(壇少少)
부모의 사랑을 받고 단독찬을 잘 따르는 매우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다
독에 관해서는 단독찬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오히려 단독찬이 단소소에게 배우기까지 한다.
한데 어찌하여 이 두 사람이 이곳까지 왔단 말인가?.
이들은 독천마궁에서 잘 나오지 않는 인물들이다. 자신들의 세상에만 살아가고 무림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이들이 어찌하여 무림으로 나왔단 말인가?.
단독찬은 설빙과 아들들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 여기가..북천세가인가?. ”
“ 그렇소. ”
“ 그럼..냉혈광마란 놈도 이곳에 있는 것이냐?. ”
“ 누구를 말하는 것이오?.”
“ 냉혈광마...뭐였드라..음.. ”
“ 아이..참..유무성이요..할아버지!.”
“ 아..맞다..그래 유무성인가 하는 놈!. ”
“ 무성이라면 알고는 있지만..세가에는 없소. ”
“ 본좌(本座)를 속이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다.. ”
단독찬은 천천히 자신의 손을 들어 올리고 강천유를 향해 내려쳐 갔다. 강천유는 저항할 수 없는 몸이라 서서히 눈을 감아갔다.
파..악...
“ 누구냐!. ”
“ 헤헤헤..어르신.. ”
단독찬의 일장을 자신의 몸으로 막고 있는 인물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자신 앞에 나타난 인물을 거지같은 누더기 옷을 입고 서 있는 유무성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 한 명의 여인과 한 명의 절세미남이 사뿐히 내려왔다.
세 사람의 출현으로 주위에 무림인들이 일제히 외쳤다.
“ 냉혈광마다!. ”
“ 철혈일룡이다!. ”
강씨형제와 유설화는 아는 사람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특히 자신의 아들이 의젓하게 나타는 것을 보고 기뻐했으나 지금의 상황을 보고 다시 어두운 표정으로 변해갔다. 천천히 자신의 아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유설화,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유설화를 보고 환한 웃음을 짓어 보이는 유무성..
“ 어머니..소자 다녀왔습니다. ”
“ 오냐..우리 아들.. ”
“ 헤헤헤. ”
유설화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아들의 얼굴을 만져갔고,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유무성은 자신의 어머니의 손을 잡아갔다.
“ 헤헤헤. ”
해맑게 웃고 있던 유무성을 바라보는 유설화, 그때 모자상봉을 방해하는 단독찬은 귀청이 터질정도로 크게 웃어갔고 주위에 있는 무림인들은 자신의 귀를 막아갔다.
“ 냉혈광마라 해서 한가락 하는 놈인줄 알았는데... 젖비리낸 나는 애송이라니..크허허허. ”
단독찬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유무성을 하찮은 놈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그와 반대로 자신의 손녀인 단소소는 한 곳에 집중하고 있는데 바로 유무성 옆에 있는 미남자에게 정신이 빠져있었다.
“ 할아버지.!. ”
“ 왜 그러느냐?. 소소야.”
“ 저 사람...우리 궁으로 데려가자..내가 마음에 들어.. ”
단소소가 가르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 단독찬은 그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손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단독찬이기 때문이다.
“ 오냐..소소가 원한다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습이 사라졌고, 어느 세 미남자의 앞에 나타났고 그의 몸을 낚아채는 순간에 단독찬의 손을 저지하는 손이 있고 단독찬은 그런 손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 손의 주인은 바로 유무성이였고 그런 자신의 행동을 저지한 그를 독기 있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 또 네놈이냐!..감히 내 일을 방해하는 것이냐!. ”
“ 헤헤헤..죄송하오나...더 이상의 횡포(橫暴)는 그만 두십시오. ”
“ 이놈아...감히..나를 훈계하는 것이냐!!!!. ”
화기 치밀어 오른 단독찬은 그대로 유무성의 가슴에 장렬한 일장을 쏟아 부었다
파..악...
단독찬의 일장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유무성의 가슴이 적중하고 말았다. 자신의 일초를 적중하는 것을 확인한 단독찬은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유소취와 자영공주는 급히 유무성 곁으로 다가왔고 유설화까지 자신의 아들 곁으로 다가가 그를 살폈다.
“ 크하하하..역시 아직 애송이구나.. ”
“ ... ”
그러나 유무성은 단독찬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 곁에 있는 세 사람을 향해 웃어갔다.
“ 상공.. ”
“ 무성아..괜찮은 것이냐? ”
“ 괜찮아..괘찮습니다..어머니. ”
단독찬은 의아한 표정으로 유무성을 바라보았다.
“ 어떻게...나의 독장을 맞고..아무런 이상이 없단 말이냐?. ”
“ 독장?.. ”
장작 유무성, 자신은 아무러치도 않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단독찬은 자신의 독장을 보고 의기양양하고 있을 때, 유무성의 가슴에 독장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었다.
“ 할아버지..저기 보세요. ”
“ 뭐..야..어떻게 저럴 수가..있을 수 없는 일이야..독에 중독이 안 되단 말인가?.”
“ 상공..괜찮으세요?. ”
“ 설마...만독불침(萬毒不侵)이란 말이냐?. ”
유무성의 몸은 만독불침이지만 조금 특이하다, 즉 만독불침이지만 그의 몸에 독이 들어가면 만독흑련초의 효력으로 그의 피가 자연적으로 정화를 시켜주는 것이다.
유무성이나 단독찬도 그런 사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때 유무성 옆에 있던 유소취가 앞으로 나와 단독찬에게 말을 걸었다.
“ 단노선배님이 이곳에 오는 목적이 연판장 때문인가요?. ”
“ 맞다..네 놈에게 있느냐?. ”
“ 있습니다만.. ”
“ 주거라!..나에게..”
“ 그럴 수 없소..연판장은 절대로 줄 수가 없소. ”
“ 안된다면 무력으로 사용해서 빼어야지..아무리 만독불침이라 해도 나 만독천존의 손에 벗어날 수 없으니까. 허허허. ”
“ 할아버지..저 사람.. ”
“ 소소야..잠시만 일단 저놈을 어떻게 해야..할 것 같구나..그 다음에 소소 뜻대로 해주겠다. ”
“ 정말... 호호호. ”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자영공주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감히 나를 가지고 흥정하는 것이냐!. ”
“ 쉿!.. ”
“ ... ”
유무성의 한마디에 자영공주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유설화나 단소소는 놀라는 표정으로 유무성을 바라보았다.
유소취는 그런 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단독찬을 보았다.
“ 단선배님..그것을 원하는 것은 한가지 때문이죠?.”
“ 무슨 말이냐!. ”
“ 아마도 노선배님 옆에 있는 아가씨의 부모님과 연관이 있으시죠?. ”
“ 네 년은 누구냐!.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냐?.”
“ 호호호..간단한 이치인걸요. 무림에 관한 얘기 중에 독천마궁의 사람들은 외부와 단절하고 무림에 관해서 전혀 관여를 안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마궁에서 그것도 만독천존 노선배님께서 친히 나왔단 말은 선배님과 아주 친한 누구를 찾기 위해서 아닙니까?.”
“ 크흐흐..네 년의 말이 맞다..그러니 어서 연판장을 내놔라!. ”
“ 하오나..저 또한 연판장을 줄 수 없습니다..양해 주십시오. ”
“ 이..놈..감히.. 나를 희롱하는 것이냐?.”
“ 전 그런 적 없습니다. 어르신. ”
“ 이...네 놈을 찍어 죽이고 말 것이다. ”
단독찬은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 앞에 있는 유무성과 유소취를 당장이라도 쳐 죽일 생각으로 자신의 독문절기(毒門絕技)을 시전 해 갔다.
막 절기를 펼치는 순간, 어디서 웃음 소리가 온 세상에 울려 퍼져 갔때 쯤 허고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인물이 있었다.
단독찬의 행동을 저지하는 인물들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모습은 흰 장삼 옷을 입고 가슴까지 수염을 긴 의전해 보인 노인과 반대로 다른 한 분의 모습은 마치 유무성과 같이 너털너털한 누더기 옷을 입고 있고 그의 손에는 대나무가 쥐어져 있었다.
두 노인의 출현으로 주위에 있는 무수한 무림인들은 또 다시 주춤 뒤로 물러났다. 이들은 이 두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단독찬도 자신의 행동을 저지하는 인물을 보고 잠시 행동을 멈추었다.
“ 크흐흐흐. 보기 싫은 두 영감탱이를 여기서 보는군. ”
“ 허허허..오랜 만이오..단문주!. ”
“ 크허허허..얼마만인가?. 캬..악.. ”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세 사람.. 이 두 사람의 출현으로 주위에 무림인들은 하나 둘씩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유무성은 두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고 있을 때 그의 귓가에 전해오는 전음..
( 상공..저 두분은 무림에 절세기인(絶世奇人)이신 개방(丐幇)의 방주 취선개(取先改) 노선배님과 그 옆에 분은 천하제일검(天下第一劍) 무일검(武一劒) 노선배님이십니다. )
취선개(取先改)-
개방의 방주
신출귀몰(神出鬼沒)한 인물
자유분방(自由奔放)한 인물로 아무것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로 한 곳에 있지 못하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 개방의 일은 전혀 신경을 안 쓰는 인물이다. 개방의 인물들도 그의 행적이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를 정도이다.
천하제일검(天下第一劍) 무패(無敗) 무일검(武一劒)-
신검합일(神劍合一)을 넘어 이기어검(以氣馭劍)의 경지(境地)를 넘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였다. 무림인들은 그의 경지가 심검(心劍)까지 갔다는 말도 나올 정도의 검신이다. 그의 사문(師門)이나 출신은 물론 그에 관해서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취선개을 자신의 허리에 차고 있는 술병을 한번 입에 가져가 마시고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 참을 둘러보는 취선개은 한 곳에 고정했는데..
“ 허허허..내 생에 저런 거지같은 옷을 처음보네..허허. ”
“ 하하하..내가 보기에는 자네하고 비슷한 것 같은데..취개야!. ”
“ 그런가 허허허.. 꿀꺽꿀꺽..캬아.. ”
두 기인들이 말하는 사람은 바로 취선개보다 더 지저분한 옷을 입고 있는 유무성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유무성은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인지 알고 있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마냥 웃고만 있었다.
그때 무일검이 그를 향해 말을 걸었다.
“ 그대가 냉혈광마라는 인물인가?.”
유무성을 보고 물어보자, 유무성은 아직 그런 칭호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라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그 옆에 있던 유소취가 무일검을 향해 예를 갖추고 말을 했다.
“ 선배님의 말이 맞습니다..하오나 이 분은 무림에 관해 문외한이라 잘 모르옵니다. ”
“ 하하..그런가..그대의 이름이 무엇인가?. ”
“ 소생..유무성이라 하옵니다. ”
“ 허허..이놈이 맞네..맞아.. ”
무일검 옆에 있던 취선개가 언제 유무성의 코앞에 나타나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가 가까이 오자 그의 몸에서 품어져 나오는 냄새는 천하제일이었다.
취선개는 유무성을 요리조리 둘러보다 무일검을 향해 소리쳤다.
“ 허허..젠장..할..다 괜찮한 놈들은 다 임자가 있으니..킁..”
“ 하하하..왜 또 제자 삼고 싶은건가?.”
“ 제갈..그놈은 복도 많은 놈이네..그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는 단독찬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 듣자 듣자하니 시끄러워 죽겠네..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것이냐!. ”
“ 헤헤..단가야..너무 조급해 하지 말거라..헤헤. ”
취선개를 단독찬을 쳐다보지 않고 말을 하면서 무일검을 보고 있을 때. 그는 취선개가 왜 자신을 쳐다보는지 알고 있지만 고개를 돌리고 외면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취선개를 긴 한 숨을 쉬고 몸을 돌리면 유무성에게 말을 했다.
“ 젠장..새파란 놈 때문에 내가 이래야 되는지.. 어이..단가야..나랑 한판 뜨자..저 놈은 일이 있어서 그러니 저놈 대신 내가 상대를 해 줌세. ”
“ 크하하하..오냐 안 그래도 네 놈과 언제 가는 한번 겨루고 싶었는데..잘됐다. ”
무림인들이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취선개의 무공을 보는 것이지만 절세기인들의 혈전을 보는 것이 하늘에서 별 따기나 같았다. 주위에 있는 무림인들은 이런 관경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더욱 귀를 기울였다.
두 사람의 기싸움이 시작되면서 서로의 내공을 단전으로 끓어 올리기 시작했다. 점점 상승 할수록 두 사람의 서로를 노려보면 첫 초식을 시전(始戰)을 해갔다.
쓰..으으읔...
“ 뇌혈만독장(雷血萬毒掌). 제 일식..풍혈장(風血掌). ”
“ 취팔선권(醉八仙拳).”
초식을 전개해 서로에게 다가가는 두 사람은 자신의 무공을 펼치는 순간..
두 사람의 사이에 한 인영이 모습을 나타냈다..
“ 철혈무력장(鐵血武力掌)!!. ”
퍼..엉..퍼..엉..펑..콰..앙...
취선개와 단독찬은 자신들 사이에 나타나서 장법을 펼치는 인물을 노려보았다. 두 사람의 혈전에 끼어든 인물은 바로 유무성이었다.
“ 누구냐!.”
“ 헤헤..이놈 보소.. ”
두 사람의 장력(壯力) 힘을 천하제일의 내공인데 이 두 사람의 내공을 한 손으로 받았다는 것은 그의 내공이 심후하다는 뜻이었다. 오히려 유무성의 내공으로 인해 두 사람의 몸이 뒤로 몇 십장씩 물러나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보던 무림인들은 오히려 유무성에게 관심이 쏠렸다.
지켜보고 있던 무일검, 강씨 형제와 그의 어머니인 설빙까지 유무성을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그러나 장작 유무성은 해 맑은 웃음을 짓고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거리고 있었다.
“ 헤헤헤..죄송합니다..어른신..이 싸움을 제 싸움이라..헤헤. ”
“ 어허허..이런 황당한 일이.. ”
“ 네..이놈이 감히.. ”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취선개과 자신의 일장을 가볍게 튕겨내는 모습을 보고 화를 내고 있는 단독찬, 그는 화를 내고 있지만 지금의 유무성의 모습을 보니 섣불리 공격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유무성은 취선개에게 말을 하고 몸을 돌려 단독찬을 보고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 그럼 시작하시죠..어르신..헤헤헤..”
“ ?.... ”
단독찬은 그의 기세에 눌러 잠시나마 움직일 생각을 않고 있다 천천히 몸을 풀어가면서 크게 웃어갔다..
“ 크하하하..좋아..아주 좋아.. ”
“ ?.. ”
“ 자네..나에게 연판장을 잠시만 빌려주지 않겠나?.”
“ 하오나.. ”
안된다는 말을 하려는 순간 그의 귓전에 들려오는 전음.
( 젊은이..그에게 연판장을 빌려주게나.. )
( 헤헤..이놈아..걱정하지 말고 빌려주거라.. )
유무성 귓전에 들려오는 전음은 무일검과 취선개이었다.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의 곁으로 사뿐히 걸어오는 유소취가 그를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 상공..저분의 부탁을 들어주세요..”
“ 하오나...”
“ 걱정하지 마세요..절대로 어떻게 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고..드리세요..상공.. ”
그녀의 말에 듣고 잠시 망설이다 자신의 품속에 있는 연판장을 꺼내 단독찬에게 건내주었다. 다독찬은 연판장을 받고 펼쳐보기 시작했다. 얼마정도 지났을까 그는 연판장을 다 보고 다시 접어 유무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를 향해 연판장을 던지고 크게 웃어갔다..
“ 크하하하.. ”
“ ?.. ”
단독찬은 자기가 알고 싶은 해답이 저 안에 없다는 것을 알고 크게 웃는 것이다. 아니 자신의 찾아야 하는 대상이 저 안에 없기 때문에 웃은 것이었다. 얼마정도 웃어갔을까?, 그는 문득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을 바라보는 자신의 손녀 단소소를 향해 웃어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유무성이 있는 곳으로 바라보았다.
“ 자네에게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겠는가?. ”
“ ?.. ”
“ 무슨 부탁이신지 모르지만 말씀하세요. ”
말을 못하는 유무성 대신 그 옆에 있는 유소취가 대신 말을 했다.
단독찬은 유무성을 보고 그 옆에 있는 남장여인인 자영공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몸을 돌려 유무성에게 말을 하면 그의 모습이 허공으로 사라져 갔다.
“ 당분간 내 손녀좀 부탁함세..내가 알아봐야 할 것이 있으니 말일세. ”
“ 예?.. 무슨 말씀이시... ”
“ 예..갔다 오십시오..선배님.. ”
“ 할아버지... ”
“ 소소야..넌 저 젊은이와 같이 있거라..이 할아비는 잠시 어디 좀 갔다오마. ”
단독찬이 사라지고 장내는 잠시 동안 정적이 흘러갔다. 이런 분위기를 깨는 이가 있으니 바로 취선개 이었다. 그는 자신의 허리에 있는 술병을 입술이 가져가 한 모금 마시고 주위를 둘러보고 소리쳤다.
“ 아직도 연판장을 원한다면..나와 패검이 그대들을 상대할 것이다..”
파..악..
위..잉..파아아아..앙...
내공을 실어 자신의 오른발을 지면에 내려치자, 지면이 흔들리면 무림인들이 서 있는 곳까지 움직여 갔다. 자신들 앞으로 다가오자 무림인들은 일제히 경공(經攻)을 발휘해 그 자리에서 사라져 갔다.
북천세가의 장내는 모든 무림인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남은 사람은 몇 사람정도 였다. 취선개는 무림인들이 사라지자 천천히 술병을 입에 가져가면서 유무성에게 다가갔고 그를 보고 웃어갔다.
무일검은 강씨형제와 같이 있는 설빙을 내려다보았다.
“ 아가야..너의 사부..백한빙은 잘 있느냐?. ”
“ 헉..어떻게 저의 사부님을 아시는지요?. ”
“ 하하하..오랜 지기였느니라.. ”
“ 아..아..네..사부님은 일 년 전에 행방이 묘연해..지금은 찾고 있습니다..”
“ 그런 일이 생기다니.. ”
무일검은 설빙의 말에 눈을 감아갔다. 잠시 생각에 잠겨갔다.
*
세상을 다 삼켜버리는 밤.
어둠이 세상을 삼켜가고 있을 무렵.
으스스한 밤에 검은 인영들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들의 신법(辰法)을 보니 하나같이 초일류고수 수준의 신법을 전개하고 있었다. 가면 갈수록 이들의 숫자가 늘어나 어느 순간에 밤하늘을 검은 물체로 덮어가고 있었다.
한 참을 날아가던 이들이 어느 한 곳으로 모여 들기 시작했다.
깊고 깊은 산속으로 모여든 인영들 그들이 숫자만 해도 일 천명이 넘는 것 같았다. 모든 이들이 다 모였을 때 그들은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그들은 한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그 곳에는 한 명의 인물이 걸어오고 있는데, 그의 몸에서 품기는 살기는 주위에 있는 인물들의 기를 눌러버릴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