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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銀竜の黎明 女剣士&女戦隊長、完堕る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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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하아…… 하아……"





세레스는 입을 벌린 채 이제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헐떡였다. 자신의 땀과 촉수들이 분비한 점액으로 뒤덮인 그녀의 아름다운 나신에서 음미한 광채가 났다. 부들부들 경련하는 육체는 벌써 몇번의 절정을 맛봤는지 헤아릴 수도 없었다. 아무리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라고 하지만 순결한 처녀이기도 한 세레스에게는 가혹한 오르가즘의 연속이었다. 결코 원하지 않는 희열에 미친듯이 몸부림치며,





(리, 린파…… 빨리……)





신뢰하는 부하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계속 불렀다. 모든 것은 린파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이 작전이 실패하면 라딤을 잡기는커녕 자신도 소체가 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무경단은…… 그리고 이 나라는……





이제 겨우 데이터수집이 끝났는지 손발을 묶고 있는 굵은 촉수들을 제외한 다른 촉수들은 뒤로 사라졌다. 가까스로 견뎌냈지만 다음엔 또 어떤 일이 닥쳐올지……





뚜벅, 뚜벅, 뚜벅……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라, 라이아……"





들어온 라이아의 모습을 보고 숨을 집어삼킨 세레스의 얼굴이 굳어지며 이마엔 식은땀이 솟았다. 허벅지 가운데까지 올라오는 핑크색 밴드스타킹밖에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 가슴과 하반신 모두 노골적으로 드러낸 새하얀 육체는 언뜻 보기에도 섹시했다. 깎인건지, 스스로 깍은건지 허벅지 사이에는 어두운 그늘이 안보였고 대신 세로로 갈라진 금이 선명하게 보였다. 가슴에 장미의 문양이 없는 걸 보면 조종당하고 있지만 정신지배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 뒤로는 존 오르그——돼지처럼 살찐 치안유지부대의 지휘관이 보였다. 살들이 늘어진 상반신에 텁수룩하게 난 가슴털은 참으로 천하고 기품없어 보였다. 세레스는 분한듯이 입술을 깨물고 수치와 분노를 머금은 눈으로 오르그를 노려봤다.





"흐흐흐, 이 무슨——"





만세를 부르듯 두 팔을 올린채 매달린 세레스의 모습에,





"좋다, 좋아! 오늘 눈요기를 아주 제대로 하는구나"





라면서 오르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입맛을 다셨다. 김이 날 것처럼 달아오른 세레스의 매끄러운 피부를 보면 이미 여자의 기쁨을 충분 이상으로 맛 본 것이 확실했다. 소체화가 완료될 때까지는 처녀 세레스에 손대선 안된다는 라딤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사정해서 절대로 털 끝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고 맹세한 후에야 겨우 이방에 들어올 수 있었다. 섹스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은룡 세레스 메타리아스의 보지만큼은 보고 싶었다. 직접 만지지 못하지만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는 라이아를 사용하면 가능했다.





"라이아, 세레스의 보지를 벌려봐. 활짝"





익숙하게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말하는 모습은 사람을 대하는게 아니라 사육하는 동물이나 성노예를 다루는 것 같았다. 흥분으로 목소리가 떨리는 오르그의 명령에 거의 벌거벗은 라이아는 완전히 벌거벗은 세레스에게 다가갔다. 오르그의 말대로 움직이는 그녀의 눈에 공포과 당황이 떠올랐다.





(세, 세레스님…… 아앗, 맙소사……)





정신지배되지 않은 지금, 자신이 단장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이대로라면 단장까지 소체로…… 그게 전부 자기 때문에……





라이아의 관자놀이에 진땀이 흘렀다. 경악과 비애가 뒤섞인 표정으로 두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바라보는 세레스도 라이아의 이런 마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알 수 있기에 더 두려웠다. 오르그가 보는 앞에서 신뢰하는 부하에게 치욕을 당하는 것은 참기 힘든 일인 것이다.





"그, 그만 둬, 라이아…… 이런 짓은… 아앗! 오지 마!"





떨리는 목소리로 사정하며 백금색 머리카락이 흐트러지도록 고개를 흔드는 세레스의 발 밑에 라이아는 천천히 쭈그리고 앉았다. 속으로는 열심히 저항하고 있지만, 무릎은 저절로 굽혀졌다.





(안 돼! 이러면…… 안 돼……)





속으로 자신에게 외치면서도 손을 뻗어 눈부신 백금색의 부드러운 음모를 만졌다. 그곳은 이미 수차례 절정으로 흠뻑 젖어 마치 해초처럼 달라붙어있었다.





"헤헤, 라이아. 세레스의 거기는 어떤 느낌이냐? 솔직히 말해봐"





자신은 만질 수 없는 오르그는 라이아에게 명령하며 대리만족을 즐기려 했다.





"예쁩니다… 아아, 이게…… 세레스님의… 보지털……"





관능적 육욕의 표정으로 흠뻑 젖은 음모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면서 라이아는 도취된 것처럼 대답했다.





(아앗,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자신이 하고 있는 짓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경애하는 단장의 음모의 감촉에 라이아는 몸이 오싹해지며 어쩔 수 없이 뜨겁게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세레스에 대한 죄책감이 느껴졌지만 그마저도 음탕한 욕망에 의해 배덕감으로서 변했다.





"그래, 그래. 자, 잘 벌려봐. 잘 보이게 말이야"





"라이아! 그만 둬! 만지지마! 제발 부탁이야!"





얼굴이 새빨개지고 숨결이 다시 거칠어진 세레스는 고함을 지르며 미친듯이 허리를 비틀었다. 입안이 바짝 탔다. 위험에 대한 각오를 하고 진행한 미끼작전이지만, 설마 이정도의 치욕까지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비참한 현상황에 가슴이 찢어지는듯 했다.





"안 돼! 라이아! 아아앗!"





(아앗, 세레스님… 아아아……)





기이한 흥분이 라이아의 성감에 불을 붙였다. 세레스의 양쪽 보지살에 엄지손가락을 대고 천천히 벌리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앗!"





몸을 사르는듯한 수치의 불길이 치솟자 마치 절정에 오른 것처럼 온몸을 바들바들 떤 세레스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턱을 치켜올리며 두눈을 꼭 감았다.





(오오오! 이것이 세레스 메타리아스의……)





너무 감격한 나머지 입을 헤 벌린채 숨쉬는 것도 잊고 오르그는 홀린듯이 응시했다.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음란한 아름다움이었다. 눈도 깜빡거릴 수 없었다. 핑크색 부드러운 주름이 복잡하게 겹쳐있지만 한눈에 봐도 처녀란걸 알 수 있는 깨끗하고 청순한 구조. 감도가 상당히 높아졌는지 균열의 상단엔 이미 루비색 클리토리스가 부끄러운듯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이슬을 머금은듯 음란한 광채가 나는 속살에선 반짝반짝 빛나는 투명한 애액이 뚝뚝 떨어졌다.





(봤다… 드디어 보고야 말았다……)





오르그는 몇 번이나 침을 꿀꺽 삼켰다. 아스트레이왕국의 보물이라 불리며 귀족들의 자식들이 동경해마지 않는다는 은룡 세레스 메타리아스의 비밀스런 부분을 일개 군인에 불과한 자신이 이렇게 생생하게, 더구나 그녀가 처녀를 빼앗기기 전에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치밀어오르는 감동과 흥분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느끼게 좀 만들어봐라, 라이아"





눈이 시뻘개지고 호흡이 거칠어진 오르그는 숨넘어가듯 말했다.





"좀 더 질질 싸게 만져주라고"





"네……"





안 돼, 안 돼, 마음 속으로 부르짖으면서도 라이아는 등을 쭉 펴고 몸을 일으켰다. 양손으로 감싼 세레스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연한 분홍색의 젖꼭지를 좌우 번갈아 빨기 시작했다. 쪽쪽 빨고, 혀로 핥고, 가볍게 깨물며 희롱하는 동안에도 손은 멈추지 않았다. 하얗고 부드러운 가슴을 교묘하게 쓰다듬고, 침에 젖은 젖꼭지를 손 끝으로 살짝 집어올리거나 훑어댔다.





"그, 그만……. 그만해, 라이아… 아앗, 아앗… 아아앗!"





동성이라 잘 알고 있는 여자의 약점. 부하의 교묘한 애무에 성감을 자극받아 점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 세레스는 고개를 흔들며 괴로워했다.





"안 돼, 보지마....... 아아앗!"





"흐흐흐, 귀여운 소릴 내며 우는구나"





흥분한 오르그는 하아하아 거칠게 숨쉬며 바지 지퍼를 끌어내렸다.





"데이터수집기 덕분에 너도 이제 드디어 여자의 기쁨을 알게 된 모양이구나, 흐흐흐…… 잘 됐어, 세레스"





"아앗, 싫어! 거긴…… 거긴 안 돼!"





세레스가 갑작스레 높은 소리를 내며 몸을 뒤로 젖힌 것은 라이아의 왼손이 허벅지 사이로 침입해 들어와 가장 느끼기 쉬운 부분을 더듬기 때문이었다.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잡았다가 꼭 누르고 터트릴 것처럼 주물렀다.





"안 돼, 라이아…… 아앗, 부탁이야!"





헛수고라는걸 알면서도 애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종당하는게 틀림없지만 그 손놀림은 너무나 교묘했고 지나칠 정도로 열의가 념쳤다. 그리고 젖가슴을 주무르며 올려다보는 탐욕스러운 시선. 뜨거운 눈빛 속에 욕정의 진심이 느껴졌다.





(라이아…… 아아, 이제 제발……)





이대로 계속 이렇게 당한다면…… 세레스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두려움을 누르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라딤뿐 아니라 이번엔 오르그 앞에서도 여자로서의 수모를——정신이 아득해지는 광란의 타락을 보여줘야 하는 걸까……?





(아아, 절대 안 돼!)





땀에 젖은 목덜미를 좌우로 흔들며 치밀어오르는 쾌감에 저항해보지만 세레스는 정욕에 완전히 사로잡힌 라이아의 눈동자가 빤히 올려다보면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흐흐흐, 요염하게 허리를 꿈틀거리는게——역시 싫지 않은 모양이구나, 세레스. 아주 기분내고 있어"





꺼낸 자지를 훑어대며 오르그가 놀려댔다. 성경험이 풍부한 부하에게 희롱당하며 허덕거리는 처녀단장의 모습에 흥분한 페니스 끝에서 뜨거운 쿠퍼액이 흘러나왔다.





"헤헤, 세레스. 소체가 되서 남자의 커다란 자지로 범해지는 쾌감은 이런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흐흐흐, 라이아에게 나중에 들어봐라"





이 녀석으로 제대로 알게 해주고 싶은데 라고 말하면서 우뚝 솟은 자지를 보란듯이 흔들어 보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정말 아까워. 이런 멋진 몸을 한번도 써 본 적이 없다니 말이야. 너의 보지를 구석구석 핥아볼 수만 있다면 전 재산을 내도 아깝지 않다는 부자들이 많다던데"





오르그의 그런 천박한 비아냥도 안타깝게 몸을 비트는 세레스에겐 들리지 않았다. 땀에 젖은 그녀의 몸에 라이아의 달아오른 부드러운 피부가 빈틈없이 바짝 밀착되어 탄력넘치는 풍만한 젖가슴을 꾸욱 눌러대기 때문이었다.





"아아… 라이아, 안 돼… 아아……"





두눈을 꼭 감고, 아랫입술을 꽉 깨무는 모습이 쾌감에 빠져드는 것을 참는게 역력했다.





"하아앙… 세레스님, 이런 풍만한 가슴이라니…… 대단해요… 흐으으응……"





두쌍의 풍만한 젖가슴이 서로 마주 비벼대며 마찰하며 눌러댔다. 단단하게 솟아오른 젖꼭지와 젖꼭지가 스칠 때마다 쾌감의 전율이 몸의 중심에 퍼졌고, 두사람은 피부를 밀착시킨채 머리속까지 뒤흔드는 희열에 빠져들었다.





(세레스님…… 아아, 세레스님……)





불이라도 내려는 것처럼 격렬하게 젖꼭지를 문지르면서 라이아는 세레스의 보지살을 손가락으로 잡고 비벼댔다. 단단하게 발기한 클리토리스도, 뜨거운 애액을 흘리면서 옴찔거리는 어여쁜 속살도, 모두 사랑스럽기가 그지 없었다. 소체화는 한번의 조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서서히 음탕화, 육노예화가 진행되어 마지막엔 소울피스도 필요없게 된다. 지금 라이아가 딱 그런 과정이어서 절반은 조종을 통해, 절반은 자신의 의지와 욕망에 이끌려 단장 세레스를 괴롭히고 있었다.





"아앗, 라이아…… 이젠…… 이젠… 아아, 안 돼……"





안된다고 힘없이 고개를 흔들며 허덕이는 세레스도 배덕적인 쾌감에 취해 부자유스런 몸을 비틀며 라이아와 젖꼭지를 마주 비벼댔다. 이상할정도로 솟아오르는 희열에 의식이 몽롱했다. 여자의 약점을 드러내며 버둥거리는 세레스의 머리속에서 작전이란 것도 사라져가며, 양쪽 허벅지가 저절로 벌어졌다 오므라들기를 반복했다.





"라이아, 엉덩이를 이리 대라"





뒤에서 보고 있던 오르그가 그렇게 명령한 것은 정복하고 싶은 욕망이 치솟아 올라 그냥 구경만 하고있기엔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은 세레스의 보지를 마구 쑤셔박고 싶지만 오늘까지는 라이아의 보지로 만족해야했다.





"박아줄테니 감사히 여겨"





"네, 오르그님. 감사합니다"





대답하며 시키는 대로 엉덩이를 내밀고 두다리를 벌린 라이아는 두눈을 감은채 오르그의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이 남자에 대한 순종적인 모습에서도 더 깊어진 음탕함이 엿보였다. 치켜 든 엉덩이를 움켜잡고 뒤에서 살짝 찔러넣자,





"아앗! 하아앗…… 아아앙……"





음란한 교성을 터트리며 세레스의 가슴 골짜기에 파묻었던 얼굴을 쳐들었다. 땀방울이 빛나는 미모에선 이미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성의 환희가 넘쳐났다. 오르그가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쾌감이 온몸으로 퍼지자 교태를 부리듯 스스로 능숙하게 허리를 꿈틀거리며 오르그의 움직임에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아아앗! 좋아요…… 아앙, 오르그님, 너무! 너무 멋져요!"





"라, 라이아…… 그런……"





어떤 부끄러움이나 주저함도 없이 범해지면서 쾌락에 몸을 떠는 부하의 모습을 보는 세레스의 얼굴이 충격으로 굳는 것도 상관없었다. 아니, 오히려 암컷으로 전락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경애하는 세레스에게 보여주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봐주세요, 세레스님…… 이것이 저의…… 라이아의 진짜 모습이에요, 하아앙…"





세레스가 보는 앞에서 박힌다는 상황에서 도착적인 희열을 느끼는지 치켜든 엉덩이를 자랑하듯이 흔들며 고개를 돌린 그녀에게 가쁜 숨소리와 함께 말했다.





"이런 짓을 당하는 것이…… 라이아의 행복이에요… 흐으응, 봐주세요, 세레스님…… 음란한 라이아의 모습을 똑바로 봐주세요……"





달뜬 음성으로 음란한 말을 토해내며,





"하으응, 좋아요… 좀 더! 오, 오르그님, 좀 더 해주세요!"





녹아내리는 것 같은 목소리로 거리낌없이 음탕하게 소리를 질러대며 조르듯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런 포즈가 정복욕을 더욱 부채질해 오르그는 허리를 거칠게 흔들며 라이아의 보지를 더욱 깊숙이 헤집었다.





"흐흐흐, 라이아. 반응이 죽이는데…… 그런데 자신만 즐기면 어떡하나? 세레스가 외로움에 떨고 있잖아. 진하게 귀여워해줘라"





여전히 엉덩이는 뒤로 치켜든 채 오르그가 시키는대로 세레스의 몸에 달라붙어 혀로 원을 그리듯 섬세한 피부를 핥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홀딱 반할만큼 탐스러운 젖가슴 아랫부분, 새콤한 땀이 고여있는 명치, 세로로 예쁘게 패인 배꼽을 지나 아래로 더 내려가 눈부신 백금색 음모의 숲으로——향기로운 여신의 나신을 맛보면서 황홀경에 빠져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핥아내려갔다.





(세레스님…… 아아, 세레스님……)





박아대는 오르그의 자지에 호응하듯 엉덩이를 그에게 더욱 밀착시켜 흔들어대면서도 정신없이 혀를 놀리는 라이아.





"아앗, 라이아… 그런…… 아으으으으…"





미끈덩 미끈덩 민달팽이가 기어가는듯한 감촉에 달아오른 몸을 휘청거리는 세레스지만 끈적한 혀의 애무가 드디어 그녀의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에 다가오자,





"아, 안 돼! 아앗!"





비통한 표정으로 격앙된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격렬하게 좌우로 흔들었다.





"싫어, 라이아! 거기는 안 돼! 제발, 부탁이야!"





촉수들에 의해 수십번이나 절정에 느끼면서 그곳은 이미 흥건하게 녹아내린 상태였다. 손가락으로 휘젓기만 해도 의식이 아득하게 날아가는 것처럼 느꼈는데 라이아의 끈적끈적한 혀로 다시 자극받는다면 더이상은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제발…… 제발 이러지마…… 하아아아악!"





애원이 도중에 중단되며 세레스는 절규를 터트렸다.





"아니! 아앗, 아아… 안 돼!"





난감함과 굴욕감에 울부짖으며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그런 항거도 오래가지 못했다. 균열 속으로 기어들어온 부하의 혀가 섬세한 점막을 핥아대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속살주름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뒤쪽까지 핥고 음란하게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분비액을 빨아마셨다.





(아앗! 아으으으……)





총애하던 부하의 혀가 민감한 곳을 건드릴 때마다 음모가 곤두서는듯한 쾌감이 일어났다. 게다가 라이아의 두손은 쉬지않고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를 교묘하게 애무하니 머리 속이 텅 비는듯한 강렬한 희열에 부하에게 능욕당하고 있다는 치욕감도 점점 사그라들었다. 좌우로 흔들던 목의 움직임은 힘을 잃고 대신 매끄러운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리며 허리가 안타까운듯 꿈틀거렸다. 명문귀족다운 기품이 흐르는 그녀의 얼굴에 음탕한 표정이 나타나자 오르그의 흥분은 더욱 치솟았다.





"큭큭, 이렇게 세레스의 발정난 얼굴을 보면서 소체를 맛보는 것도 일품이구나"





이렇게 함으로써 직접 세레스를 능욕하는듯한 기분을 맛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라이아의 새하얀 엉덩이 사이로 자지를 밀어넣으면서 오르그는 웃었다. 그런 오르그의 모욕적인 말도, 무아지경에 빠져 혀를 움직이는 짬짬이 라이아가 내뱉는,





"세레스님…… 아아, 정말 예쁜 핑크색이에요…… 굉장해요, 세레스님…"





탄성과 신음도 세레스에겐 뜨거운 유열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듯 멀게 느껴졌다. 젖어서 번들거리는 클리토리스를 쩝쩝 소리를 내며 라이아가 집요하게 공격해오자,





(아앗, 그러면……이제, 이제!)





황홀경을 헤매는 세레스의 머릿속에 관능의 하얀 빛이 퍼지기 시작했다.





(안 돼… 이젠, 하앗…… 안 돼! 안 돼!)





모든걸 내던지고 세레스가 그 빛에 삼켜지려던 그 때였다.





"그만"





갑자기 내려진 명령에 라이아의 혀가 움직임을 딱 멈췄다.





(아아앗!)





팽팽하게 긴장했던 세레스의 몸에서도 힘이 탁 빠졌다.





아직 숫처녀인 그대로 여자의 기쁨을 배운 막 그녀는 애태운다거나 직전에 멈추는 것의 의미 등을 몰랐다. 갑작스런 정지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이해하지 못한 채 시선을 이리저리 허공으로 보내며 하아 하아 새하얀 나신을 물결처럼 꿈틀거렸다.





(하아앗……)





충족되지않은 뭔가가 몸 속 깊은 곳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스물네살의 부드러운 여체라인을 떨게 만들었다.





(아, 아니… 아아……)





가슴이 뜨거워지며 뭔가 꽉 막힌듯 답답해져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세레스가 보란듯이,





"좋아, 가도 좋다, 라이아"





오르그는 뒤에서 라이아를 강렬한 허리 피스톤으로 퍽퍽 박아댔다.





"아아악! 오르그님, 좋아요!"





세레스의 허리에 매달린 라이아의 상반신이 점점 아래로 쳐지며 엉덩이가 점점 위로 올라왔다. 강렬한 쾌감에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자 찰랑거리며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스타킹으로 감싸인 아름다운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며 엉덩이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자지가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부드러운 속살도 함께 뒤집혀 들어갔다 나오는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과 온몸을 적신 땀으로 허벅지까지 올라온 스타킹마저 흠뻑 젖었다.





"하아앙! 라이아는… 갈 것 같아요! 아앗, 하아… 하아… 가요! 가요!"





순식간에 절정까지 오른 라이아는 발뒤꿈치를 들어올리고 엉덩이 근육을 단단하게 조이며 환희에 찬 얼굴을 뒤로 젖히고 턱이 빠질듯이 입을 벌려 장렬한 절정을 외쳤다.





"아흑…… 아흐흑!"





깊게 꿰뚫린 채 움찔움찔 경련하는 라이아의 엉덩이에서, 소체가 된 그녀가 느끼는 엑스터시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레레스는 꿀꺽 침을 삼켰다.





(아아, 라이아……)





온몸에 휘몰아치는 쾌락에 빠져 더이상 과거의 당당하던 모습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라이아의 절정에 오른 얼굴에서 세레스는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 자신은 절정 바로 직전에서 멈춘 바람에 너무나 답답하고 안타까와 마치 애원하는 것처럼 허리를 꿈틀거렸다. 멈춰보려했지만 헛수고였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양쪽 허벅지를 서로 비벼대며 비비꼬는 하반신이 더는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크크크…"





만족스러운듯 똥배가 흔들리도록 웃음을 터트린 오르그는 비열한 표정으로 다시 명령했다.





"좋아! 다시 핥아라, 라이아"





하아 하아 뜨겁게 헐떡이며 라이아는 다시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타까움과 갈망에 빠져있는 세레스의 그곳은 용광로나 다름없었다. 균열 사이로 혀 끝을 밀어넣자마자 흥건히 젖은 보지속에서 뜨거운 애액이 기다렸다는듯이 넘쳐나와 허벅지를 적셨다.





"아앗, 안 돼…… 으으응… 아앗!"





달아오른 속살 구석구석 핥아대자 세레스의 번민이 더욱 두드러졌다. 





"싫어, 라이아! 안 돼!"





긴 머리카락이 휘날리도록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아랫배를 라이아의 얼굴에 밀어붙이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가까스로 저항하는 몸짓을 보였지만 아랫배에서 전해오는 강렬한 쾌감에 1분도 참지 못하고 자존심도 잊은채 허리를 꿈틀거리며 라이아의 혀에 호응했다. 비참하게 애원하는듯한 수치스런 모습을 오르그가 보고 있다는 것도 잊은채, 정신없이 핥아주는 라이아의 혀에 기쁘게 옴찔거리는 움직임을 전해줬다. 





"하아… 하아… 아앗!"





육체의 깊은 곳에서 당장이라도 폭발할듯이 치솟아오르는 절정의 예감에 세레스가 입을 크게 벌린채 애절한 신음을 흘리며 턱을 위로 쳐들자,





"그만"





또다시 오르그의 냉혹한 명령이 떨어졌고 라이아의 혀도 즉각 움직임을 멈췄다.





"아아…… 안 돼……"





촉촉히 젖은 입술을 바르르 떨며 실망섞인 한숨을 내쉰 세레스는 알 수 없는 답답함에 허리를 뒤틀었다. 섹스에 대해 거의 모르는 그녀가 달아오른 몸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하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크으으윽!)





여자의 약점을 보이며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로 아랫입술을 꽉 깨문 은룡 세레스에게,





"가고 싶나, 세레스? 그러면 내게 부탁해봐. 가게 해주세요, 오르그님 이라고. 고개를 숙이고 그렇게 부탁한다면 라이아를 시켜서 네가 만족할 때까지 보지를 핥게 해줄게"





오르그는 히죽거리며 다시 허리를 크게 흔들기 시작했다.





"하앗! 아아앙… 하아…… 좋아요, 오르그님……"





한손으로 엉덩이를 내려치면서 사정없이 깊숙이 박아대자 다시 흥분이 고조되는지 달콤한 기쁨의 신음소리를 크게 내며 엉덩이를 앞뒤로 흔드는 성노예 라이아.





"아앗! 아아악! 하아앙…… 세레스님, 라이아는 또… 또 가요!"





강렬한 절정의 희열에 라이아는 신음소리를 내지르며 뜨겁게 타오르는 몸을 활처럼 젖혔다.





(라, 라이아……아아……)





귀에 들러붙어 떨어지지않는 외설적인 신음소리와 환희에 눈부시게 빛나는 그 얼굴을 보고있자니 마음에 메어와서 세레스는 땀으로 빛나는 미모를 옆으로 돌렸다. 충족되지 않은 정욕에 허리가 떨렸다. 움찔움찔 자궁이 경련하는걸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이런 어정쩡한 상태는 젊고 건강한 여체에게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어떤 자극이라도 상관 없으니 찌잉찌잉 욱신거리는 관능을 마음껏 태워주길 바랄 뿐이었다.





"뭐하냐, 라이아. 세레스가 목이 빠져라 기다리잖아. 부러운지 엉덩이를 흔들면서 말이야. 빨리 더욱 더 세레스를 기쁘게 해주란 말이다"





비아냥을 듬뿍 담아 웃으며 오르그가 재촉했다. 라이아의 감미로운 보지를 맛보면서도 뜨거운 시선은 고뇌에 찬 세레스의 안타까운 표정에 쏠려있었다. 고귀하고 깨끗한 처녀가 욕정에 굴복하는 순간. 그가 보고 싶은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세레스님…… 세레스님……"





만족스러운듯 길게 숨을 내쉬던 라이아는 도톰한 입술사이로 침을 주르륵 흘리며 미친듯이 열정적인 커닐링구스를 재개했다. 활발하고 집요한 혀의 움직임은 촉수못지 않았다. 경애하는 단장 세레스 메타리아스를 자신이 빠진 개미지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부드러운 속살을 혀 끝으로 핥고, 감미로운 애액을 삼키며 맛보고, 충혈되어 오똑 솟은 관능의 클리토리스를 빨았다.





"하악! 아아악!"





참지 못하고 자극적인 신음소리를 내며 허리를 비틀기 시작한 세레스는 오르그의 무자비한 명령으로 또다시 그것이 멈추자, 





"아앗, 라이아! 제, 제발 부탁이야!"





자신도 모르게 애원하는 말을 하며 눈부신 백금색 머리카락이 크게 흩날리도록 고개를 흔들었다.





"큭큭, 부탁할 상대를 잘못 골랐어. 라이아가 아니라 바로 나에게 부탁해야지. 가게 해주세요, 오르그님. 이렇게 말이야"





천천히 라이아의 엉덩이사이로 자지를 밀어넣으며 오르그가 심술궂게 비웃었다.





"누, 누가……누가 네놈따위에게…… 하아… 하으으윽!"





세레스는 가쁘게 숨쉬며 마지막 기력을 모아 항거했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날씬한 허리는 안타까운듯이 관능적으로 꿈틀거렸다. 정신이 날아가버리는듯한 관능의 기쁨을 알아버린 여체로써는 이제 어찌할 수 없었다.





"무리하지 마라, 세레스. 은룡이라 불리고 있지만 어차피 넌 그저 암컷에 지나지 않는다.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세레스의 비통한 신음소리, 라이아의 음탕한 교성속에 자신만만한 오르그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렸다.



 



 



3



 



 



"쳇, 정말 천박하고 재수없는 놈입니다"





라딤의 뒤에 이어 제2연구실에 들어선 랜 커크는 정말 못마땅한 듯이 혀를 찼다. 그가 말하는 남자는 지금 제1연구실에서 세레스 메타리아스를 농락하고 있는 치안유지부대의 지휘관 존 오르그였다. 서두르지말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라고 그렇게 타일렀는데도 절대 손대지 않을테니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세레스의 알몸을 봐야겠다고 고집피우며 말을 듣지 않았다.





"괜찮겠습니까, 라딤님? 데이터 수집을 이제 막 끝낸 세레스는 상당히 지쳐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만…… 게다가 저 남자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손 댈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아무리 라딤이 허락했다고는 하지만 랜 커크는 안심되지 않았다. 숫처녀가 아니면 뛰어난 소체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아직 데이터 수집밖에 끝내지 않은 귀중한 여체를 짐승같은 오르그가 망쳐버리지나 않을지 불안했다.





"흐흐흐, 걱정할 필요없다"





라딤은 안락의자에 느긋하게 몸을 기대며 말했다.





"제아무리 저녀석이 뻔뻔스럽더라도 우리가 있는 곳에선 딴 짓 못할 것이다. 게다가——믿음직한 감시도 있으니까, 흐흐흐"





손 안의 소울피스를 보이며 웃었다. 라이아를 조종하는 소울피스에는 오르그를 따르라는 명령이 입력되어있지만 그가 세레스를 제멋대로 하려고 굴면 우는 아이도 그치게 만든다는 무경단 전투대장으로서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도록 되어있었다.





"저런 녀석이라도 이용가치는 있으니까, 그동안은——"





라딤이 그렇게 말을 이었을 때,





"으응……?"





랜 커크의 날카로운 눈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왜 그러나?"





"아, 아닙니다……"





랜 커크는 뭔가 경계하는 기색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이상한 기척이 느껴져서……"





"이상한 기척?"





고개를 갸우뚱하던 라딤은,





(우웃! 아뿔싸!)





애꾸눈을 부릅뜨며 손으로 코를 가렸다.





"이, 이, 이것은……"





랜 커크가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수면가스인가……? 제길!)





일어서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머리가 피잉 어질어질해지며 점점 의식이 멀어졌다.





(다행이다……)





방의 한쪽구석에서 입가와 얼굴의 왼쪽 반을 마스크로 가린 린파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녀석이 라딤인가……?)





수면가스에 의해 잠들었으니 신병을 확보하는 것은 세레스와 라이아를 구출한 후라도 상관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잘했어, 알토)





투구벌레처럼 생긴 알토를 들어올린 린파는 기척을 죽인채 복도로 나갔다.





"그만"





오르그의 명령에 라이아는 다시 혀의 움직임을 멈췄다. 뒤로 박히면서 일곱번이나 쾌락의 절정에 오른 그녀의 몸은 세레스의 보지를 핥는 동안에도 경련이 멈추지 않았다. 깊숙한 곳까지 찔러대는 오르그의 자지를 꽈악 꽈악 조여대면서 음탕함에 도취된 얼굴로 단장 세레스를 올려다보았다.





초조하게 달아오르고 기분도 이상해져버려 아무 생각 할 수 없게 된 세레스는 도저히 참기 힘든 답답함과 금방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은 욕정에 불타올랐다. 뺨은 아까부터 새빨개졌고 눈꼬리엔 눈물이 맺혔으며, 어금니에선 딱딱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일곱번이나 절정 바로 직전에서 멈추자 세레스는 짐승같은 비명을 질렀다.





"안 돼… 안 돼! 라이아! 라이아!"





벌어진 다리사이에서 뜨거운 애액의 분수가 강렬한 기세로 분출되었다. 데이터수집기에 묶인 몸을 안타깝게 비비꼬며 초조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부하에게 조르는 은룡의 풍만한 가슴은 가쁜 숨을 내쉴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했다. 온갖 성감이 촉수에 의해 개발되버린 여체는 남자를 모르는 처녀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음탕하게 흐트러졌다.





"어허, 이 몸이다. 라이아가 아니라 이 몸에게 부탁해야지, 세레스. ‘암퇘지 세레스를 가게 해주세요, 오르그님’ 그렇게 부탁하면 한번 고려해주마, 큭큭큭큭"





목소리가 점점 탁해지고 끈적임이 더해가는 오르그는 몸서리가 쳐지도록 흥분되었다. 땀에 젖은채 안타까움에 번민하며 안달복달하는 은룡의 육체를 쳐다보면서 소체의 보지에 박아댄다. 이렇게 짜릿하고 흥분되는 3P는 경험한 적 없었다. 세레스가 굴복할 때까지 몇번이라도 계속 이렇게 할 작정이었다. 한계까지 애가 타게 만든 후에 은룡 세레스 메타리아스가 어떤 수치스런 모습을 보여주며 절정에 오를지, 그 모습이 기대되었다.





"자, 따라해봐, 세레스. ‘암퇘지 세레스를 가게 해주세요’"





온몸의 세포가 산산이 흩어지는듯한 안타까움 속에 몸도 마음도 탈진해버린 세레스는 더이상 반발할 기운도 없었다. 





한마디——그 한마디를 하면 뼈 속까지 녹아내리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단 한마디면 된다……





"부, 부탁드립니다…… 세레스를…… 암퇘지 세레스를…… 가, 가게 해——"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애원하는 빛을 눈동자에 가득 담은 채, 목이 잠긴 음성으로 마침내 굴복의 말을 하려던 그때였다. 강한 힘에 뒷머리를 쥐어잡힌 오르그는 강제로 고개가 뒤로 돌려졌다.





"우악!?"





분노로 이글거리는 두 눈이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입가와 얼굴의 왼쪽 절반을 마스크로 가린 괴한이 여자라는걸 오르그가 알아챈 순간, 맹렬한 무릎차기가 휘잉 바람소리를 내며 그의 복부를 강타했다.





퍼억!





헛구역질을 하며 상체를 숙인 그의 목 뒤를 가격하자 오르그는 개구리처럼 바닥에 늘어지고 말았다. 요즘 단련을 게을리하긴 했지만 오르그도 젊었을 때는 격투에 능숙한 남자였다. 하지만 그도 타격계격투기의 전문가 린파 에스메랄다 앞에선 어린아이나 마찬가지여서 단번에 실신해버렸다.





(흥, 쓰레기 같은 녀석…)





발밑에 쓰러진 거구를 경멸하는 눈초리로 쳐다보던 린파는 얼굴을 들었다.





(뭐야? 이 징그러운 괴물은……?)





커다란 나무처럼 보이는 섬뜩한 외관의 반기계생물이 굵은 덩굴처럼 단단한 촉수로 벌거벗은 세레스의 두 팔과 두 다리를 뒤에서 단단하게 붙잡고 있었다.





"세레스님! 정신 차리세요!"





검을 휘둘러 굵은 덩굴을 잘라내자 마치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절단면에서 기름 같은 액체가 터졌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린파의 팔 안에 무너지듯 안긴 세레스는,





"린파…… 라, 라딤은……?"





하아하아 뜨거운 한숨을 내쉬는 와중에도 우선 그것부터 물었다.





"안심하십시오. 그 랜 커크라는 남자와 함께 옆방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 그런가…… 잘 해줬어……"





안도감에 긴장이 풀렸다.





"나는 괜찮으니까…… 라이아를 간호해 줘"





"네"





라이아, 정신차려 라이아 하며 어깨를 끌어안고 일으키는 린파의 얼굴을 향해,





"리, 린파……"





라이아는 나른한 시선을 돌렸다. 구출된다는 안도감보다 자신이 저지른 짓이 너무나 큰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소울피스는 라딤이 갖고 있을 테니 찾아서 파괴해야 돼"





라는 세레스의 말에,





"알겠습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뭔가 입을 것도 찾아 오겠습니다”





린파는 축 늘어져있는 라이아를 바닥에 눕히고는 일어서서 문으로 향했다.





(다행이다……)





바닥에 쓰러진 채 세레스는 깊은 한숨을 토했다. 작전은 성공했다. 과연 어떻게 될지 걱정되었는데 이제 모든 것이 잘 마무리 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옆에 누워있는 라이아쪽으로 얼굴을 돌리자마자,





(아앗!)





경악하며 두눈이 커졌다. 무기력하게 누워있던 라이아가 상반신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었다. 뭔가에 홀린듯한 눈빛을 제외하면 인형처럼 무표정한 라이아의 새하얀 가슴 윗부분에 아까까지 안 보였던 장미의 문양이 선명하게 나타나있었다. 순식간에 몸을 일으킨 라이아는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린파의 배후를 덮쳤다.





"린파! 뒤에!"





라고 외친 세레스의 목소리보다 불과 0.1초 빨랐을 뿐이었지만 돌아본 린파의 얼굴에서 마스크를 떼어낸 라이아의 무표정한 얼굴 속에는 차가운 적의가 보였다.





"라, 라이아…… 무슨 짓을……?"





놀란 린파와 당황하며 몸을 일으킨 세레스의 귀에 저벅저벅 바닥을 밟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리더니 연구실의 문이 쾅 열렸다.



 



 



4



 



 



(이런… 이런 바보같은 일이……)





린파는 자신의 눈이 믿어지지 않았다. 분명히 놈들——과학자 라딤과 그 심복 랜 커크——은 알토의 수면가스를 마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자신들 앞에 서있는 것일까?





(젠장, 그렇다면——)





린파는 재빨리 검을 뽑아 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하지만 라딤의 목을 베기위해 움직이는 그녀의 앞을 역시 순식간에 바닥을 차고 달려나온 라이아가 막아섰다.





"라, 라이아!? 크흑……"





장미의 문양을 생생하게 내보이며 양팔을 벌리고 막아선 라이아 앞에 린파의 검이 딱 멈췄다. 라딤을 죽이기 위해서는 무방비상태인 동료를 베어야하지만 린파는 그럴 수 없었다.





"큭큭, 그렇게 서두르지 마라"





라딤은 입술을 실룩거리며 웃었다.





"몰래 숨어든 생쥐는 너 하나뿐인가?"





검을 쳐든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린파를 힐끗 쳐다본 뒤,





"잘도 나를 속였겠다, 세레스. 내가 너를 너무 얕본 모양이군. 설마 여기를 알아내려고 자신을 미끼로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힘이 빠진 육체를 열심히 팔꿈치로 버티며 상체를 일으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세레스에게 말을 던졌다.





"그 대담함과 용기는 칭찬해주지. 억울하겠군. 이 생쥐가 마지막 한 걸음만 더 내딛었으면 성공이었을텐데 말이야"





라딤의 커다란 의안이 반짝 빛나자 방의 네 귀퉁이로부터 하얀 기체가 퍼져나오기 시작했다.





"헉……!"





"이, 이건…"





세레스와 린파는 황급히 코와 입을 가렸다.





"수면가스다. 즉효성은 너희들이 쓴 것보다 좀 못하지만 말이다"





라딤 앞을 막고 선 라이아가 가스를 마시고 휘청거렸지만 라딤과 랜 커크는 끄떡없었다.





"알려줄까? 나와 랜 커크의 몸 안에는 내가 만들어 낸 특별한 기관이 이식되어있다. 그건 몸에 들어온 독과 수면제 등을 순식간에 분석해서 항체를 만들어 분비하는 기관이다"





"뭐…… 라고……"





의식이 점점 사라지는 린파의 몸을 지탱하던 힘이 빠졌는지 한쪽 다리가 푹 꺽였다.





"하지만 그 수면제에는 꽤나 고생했어. 분석이 늦어져서 단 몇 분이라도 의식을 잃었던 적이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야……역시 뮤토가 정제한 것은 다르더군"





설명이 끝나자마자 라이아가 무릎을 꿇더니 바닥에 푹 쓰러졌다. 린파는 이미 의식을 잃고 엎드려 있었다.





(크윽…… 우웁……)





세레스만이 열심히 코와 입을 가린채 마루 위에서 몸부림치며 버텼다. 그 처절한 모습을 발 끝으로 내려다보며,





"아깝게 됐군, 세레스. 처음부터 나를 죽일 작정이었다면 지금쯤 모두 끝났을텐데 말이야"





라딤은 안됐다는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마 사로잡아서 소체를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알아낼 의도였나본데…… 미안하지만 그건 나로서도 불가능한 일이라서"





"크으윽……"





"체크메이트. 너의 패배다, 은룡"





라딤의 승리선언에도 불구하고 이젠 마비되서 감각조차 없는 오른손을 필사적으로 허공에 뻗은 세레스는,





"나, 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마지막 힘을 모아 주먹을 쥐었다.





"…… 나는…… 절대로……"





그 말까지만 하고선 힘이 다했는지 축 늘어지며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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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2015년 12월 12일 フランス書院에서 출판된 소설입니다. 그래서 삽화가 없습니다.

PS 2. 언제나처럼 제멋대로의 의역, 오역, 편역이 난무하니 이해바랍니다.

PS 3. 부족한 부분은 만화를 참고했습니다.

PS 4. 네이버3 밖으로 유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PS 5. No Spo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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