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명조(夜鳴鳥)의 연회 20
제3장 노예서약서
20 노예서약서
모든 것이 끝난 뒤에도 쉬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료코(涼子)는, 지쳐, 거의 정신을 잃고 있던 녹초가 된 신체를 억지로 일으켜져, 몇 번이나 뺨을 맞아 잃고 있던 의식을 강제로 되찾게 되었다.
남자가 시키는 대로 가까스로 신체를 일으킨다. 마치 전신의 뼈가 부러지기라도 한 것 같이 관절이 삐걱거리고 있었다.
정액과 애액으로 질퍽질퍽하게 더러워진 그의 페니스를 그 입술로 깨끗하게 하면서, 료코(涼子)는 TV카메라 앞에서 다시 그의 성노예가 되는 것을 맹세했다.
전라인 채로, 마치 땅에 엎드려 조아리는 듯한 자세로 남자를 향해 머리를 숙이고「하츠네 료코(初音涼子)는 지금부터 당신의 성노예가 되겠습니다.」라고 치욕의 말을 하게 되었다.
이미 료코(涼子)에게 거부 같은 걸 할 권리는 없었다. 나카다시(中出し)직전에 소리 지르는 영상이, 여태까지의 수많은 치태의 영상이 눈앞에서 흘러갔던 것이다. 이제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나는 노예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래……나는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제……어떻게 되어도 좋다……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
이제…… 전부…… 전부 지쳤다…… 지쳐 버렸어………
체념과도 비슷한 담담한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가는 사라진다. 한숨을 몇 번이나 내쉬고, 건네받은 물을 힘없이 삼킨다. 또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제 와서 날뛰어도 모든 것이 늦었다는 것은 자신도 알고 있었다.
다만, 지금의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마치 먼 세계의 일 같은, 마치 드라마 촬영 중인 듯한, 자신이 나오는 드라마를 다른 자신이 보고 있는 듯한, 어딘가 타인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도 생각되고 있었다.
현실감이 별로 없는, 어딘가 기묘한 부유감 가운데, 남자에게 이끌려 거실의 소파에 앉는다. 바로 앞의 테이블에는 몇 장의 파일이나 서류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런 일을 지금까지 몇 명에게나 해 왔을까.
「노예서약서」라고 적힌 몇 장의 서류에 내용을 확인하는 일 없이 “하츠네 료코(初音涼子)”라고 자신의 사인을 하고, 때로는 지장을, 때로는 지장 대신에 키스마크를 찍게 한다.
그들의 지나친 용의주도함에 그녀는 절망으로 떨면서도, 이미 시키는 것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성노예의 증거로서, 마치 가축 같이 큰 목걸이를 착용시켰다.
아이돌 하츠네 료코(初音涼子)는, 불과 20세에 한 마리의 성노예로 타락했던 것이었다.
성노예로서 최초의 명령은 소변 마시기였다.
료코(涼子)는 남자의 페니스 앞에 꿇어앉아, 굵은 페니스를 양손으로 바쳐 들고, 그대로 크게 입을 벌리고 남자의 행위를 기다린다. 그것은 카메라맨 왈「인간변기」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그럼, 먹여 볼까. ……더 입을 벌려라. 조금이라도 흘리면 다음은 여기에 있는 전원의 소변을 마시게 할 거야. 그래도 흘리면, 주변을 걷고 있는 남자를 데려와서라도, 흘리지 않고 마실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라도 계속할 테니까.
그것이 싫으면 제대로 마시는 것이다. 알았어!?」
페니스 너머로 바라보는 남자의 얼굴. 그 차가운 말을, 그 기학(嗜虐)에 가득 찬 표정을 재차 바라본다. 지금, 자신이 취하고 있는 그 자세를 재차 인식한다. 료코(涼子)는 오싹! 등줄기에 전기라도 흐르는 것 같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한기를 느꼈다.
“이……인간변기?
나…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크게 벌어진 입술이, 전신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한다. 무서웠다. 남자가 말한 “노예”라는 의미의 두려움이 그 마음을 괴롭힌다. 아이돌로서 단련해 온 이 신체를 남자의 도구로서 취급된다는 현실을 간신히 이해했다.
“이제……이 남자로부터 달아날 수 없다.”라는 눈앞의 현실이 무겁게 덮쳐 왔다.「자신이 성노예로 타락했다.」라는 현실이, 그 의미가 이제서야 간신히 이해되었다.
안개가 잔뜩 낀 듯이 멍한 머리에, 냉기를 띤 강풍이 들어온다. 이제부터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행위에 두려움을 느낀다.
“오……오줌을……오줌을 마시게 된다!?
그런……그런……!!”
핫! 핫! 핫! 전력질주를 한 뒤와 같이 호흡이 거칠어지고, 전신이 부들부들, 마치 간질 환자 같이 격렬하게 떨렸다.
무서웠다. 너무나 무서웠다. 료코(涼子)는 그 손을 가슴에 댄 채로 계속 떨고 있었다.
「괜찮다, 그렇게 무서워하지 마.
나도 협력해 준다. 조금만 참아라, 바로 끝난다.」
남자의 커다란 손이 료코(涼子)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 손은 크고, 따뜻했다.
자신을 이런 꼴로 만든 장본인인데, 자신을 노예라는 몸으로 떨어뜨린 상대인데, 머리를 쓰다듬는 남자의 손의 온기에 왠지 조금 안정되어 간다. 부들부들 커다란 떨림이, 남자의 손으로 빨려들듯이, 천천히 가라앉아 간다……
거친 호흡도 조금이나마 안정되어 가, 간신히 제대로 숨을 쉴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스스로도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남자에게의 공포와 동시에, 남자의 손이 기분 좋게 느끼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두려움만이 아닌, 뭔가 다른 감정이 솟구쳐 온다. 그것이 뭔지는 알 수 없었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신체를 알 수 없었다. 다만, 자궁이 살짝 지잉지잉 저리고 있는 것이 불가사의했다.
남자의「이제……할 수 있겠어?」라는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톡톡 머리를 친다. 마치 아이를 달래는 듯한 태도에 마음이 안정된다. 겨우 제대로 호흡이 가능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방금 전의 명령도, 어떻게든……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남자는 료코(涼子)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료코(涼子)는 거기에 응하듯이 천천히 입을 벌린다. 그 신체는 아직 떨고 있었다.
남자가 료코(涼子)의 머리에 손을 올리자, 료코(涼子)는 더욱 크게 입을 벌린다. 페니스를 바쳐 든 손, 그리고 그 입술은 아직 떨리고 있었다.
「조금 더 입을 벌려라. 더 자×의 끝을 너의 입으로 향하는 것이다. 그대로는 흘릴 거야?」
료코(涼子)는 남자가 시키는 대로 바쳐 든 페니스의 끝을 자신의 입가로 향해, 더욱 크게 입을 벌렸다.
남자의 눈 아래에 하츠네 료코(初音涼子)의 변기 자세가 나타났다. 남자는 약간 다리를 벌리고, 약간 허리를 내민다. 모든 것은 아무 말 없는 채 그대로였다.
“이제……싼다……”
페니스의 끝이 살짝 위를 향한다. 손으로 바쳐 든 페니스가 조금 굵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배뇨의 기미를 느끼고, 료코(涼子)는 조금이라도 흘리지 않도록 한계까지 입을 벌린다. 그 몸에 찾아오는 공포를 참으려는 듯이, 필사적으로 목구멍을 남자에게 향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남자는 아 하고 입을 벌린 변기를 향해 소변을 쌌다.
한 명의 인간을, 아니, TV 안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아름다운 아이돌을 “진짜 변기”로 타락시키는 쾌감은, 비교할 데가 없을 정도로 지배욕을 자극해 준다. 단지 소변을 싸는 것뿐인데, 그 기학(嗜虐)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쾌감을 준다.
실눈을 뜨고 변기를 내려다본다. 거기에는 방금 전 마음껏 범한, 아이돌 하츠네 료코(初音涼子)가 거기에 있었다. 료코(涼子)는 그 순간, 눈부시게 빛나는 아이돌에서, 남자의 소변을 비참하게 삼키는 인간변기로 타락했던 것이었다.
쪼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황금색의 물줄기가 하츠네 료코(初音涼子)의 입안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료코(涼子)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받아 마셨다. 절정을 외치다, 목이 말라 있던 이유도 있었던 것일까. 료코(涼子)는 꿀꺽…꿀꺽…입안에 싸는 남자의 소변을 목 안쪽으로 흘려 넣고 있었다.
맛 같은 건 몰랐다.
단지「전부 삼키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그 생각만으로, 자신의 입안에 들어오는 소변을 필사적으로 삼켰다.
남자는 밖으로 흘리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 많이 싸지도 않았다. 료코(涼子)의 입안에 소변이 고이면, 배뇨를 일단 멈추고 그대로 삼키게 했다.
료코(涼子)도 거기에 응하듯이, 입안에 가득 소변이 고이면, 그것을 흘리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입 냄새도 충실하게 관리해 온 자신의 입 안에, 공중변소에서나 맡을 수 있는 악취가 가득 퍼진다. 자신도 모르게 토할 것 같이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으면서, 고개를 흔들며 그것을 억지로 삼켰다.
호흡을 멈추고 삼키고 있는 탓인지, 숨이 거칠어지지만, 쉬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아직 치욕에 가득 찬 이상한 의식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료코(涼子)는 다시 페니스를 바쳐 들고, 그 입을 크게 벌린다. 빈 입 안을 목표로 남자는 다시 소변을 싼다. 그 행위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계속되었다. 남자의 소변이 고갈될 때까지 그 행위는 계속되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간신히 모든 오줌을 료코(涼子)는 삼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방울씩 떨어지는 오줌을 혀끝으로 받아 마시고, 입안에서 완전히 삼키고 난 후「하츠네 료코(初音涼子)의 입을 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까지 말하게 되었다. 말하고 난 순간, 역시 눈물이 흘러나왔다.
최후에, 방금 전 쓴「노예계약서」의 증거로서, 이번에 촬영한 영상의 DVD패키지 사진용으로, 다시 한 번 M자개각이 되어, 자신의 손가락으로 보×를 크게 벌리고, 나카다시(中出し)된 정액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되었다.
촬영 직전, 간신히 유두의 클립이 떼어진다.
그 해방감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 유방은 멋지다고 할 정도로까지 아름답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료코(涼子)는 자신이 봐도 아름답게 부풀어 오른 바스트의 형태와, 무엇보다도 그 크기에 약간 놀랐다. 정말 컵 치수가 두 개는 커진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다만, 이제부터는 이 신체도, 이 유방도, 모든 것은 남자를 위해, 이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아직 지잉지잉 울려 퍼지는 유두의 고통과, 그 부은 유두의 크기에 눈물이 맺힌다.
“이런……이런 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료코(涼子)에게 쓰러져 울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모처럼 부풀어 오른 유방을 강조하듯이, 진홍의 밧줄로 전신을 묶였다. 가슴 부위를, 등을 꽉! 꽉! 소리가 날 정도로까지 세게 묶는다. 지나친 압박감에 괴로운 목소리가 몇 번이나 새어나온다. 유방을 훤히 드러내면서도 전신을 꽁꽁 묶인, 마치 거북등을 연상시키는 그 묶는 방식은, 전신이 단단히 조였다.
그대로 거울 앞에서 머리카락을 빗고, 간단하게 화장을 하고, 울어서 부은 눈을 조금이라도 진정시키기 위해 안약을 넣는다. 전신에 묶인 밧줄 화장의 상태를 체크한다.
너무 꽉 묶여 있는 탓인지, 료코(涼子)의 부드러운 피부에는 이미 밧줄 자국이 붉게 확실히 남아 있었다.
거울 앞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
유방을 강조되어, 전신을 밧줄로 묶여, 검은 가죽 목걸이가 빛나는 자신이 있었다. 아이돌로서 가꾸어 온 새하얀 피부 위에, 다양한 장식이 더해진 지금의 모습은, 단순한 알몸보다도 욕정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바로 “성노예”의 모습 그 자체였다.
지나친 굴욕의 모습에 료코(涼子)는 다시 눈물을 흘렸지만, 가차 없이 촬영은 계속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는 것이 아이돌의 일이잖아!」「마조 아이돌답게 더 에로틱한 표정을 지어라!」「M자개각의 자세를 취하고, 보×에 싼 좆물을 힘을 줘 밖으로 내 봐라.」「그 나카다시(中出し)좆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핥으면서 음란하게 웃는 것이다!」「더 자×를 맛있게 빨아 먹어! 시선은 잊지 말고!」
무수한 수치의 말로 격렬하게 힐책받고, 희롱당해, 주르륵 눈물을 흘리면서도 료코(涼子)는 필사적으로 미소를 지었다.
새빨갛게 충혈한 하츠네 료코(初音涼子)의 그 미소 띤 얼굴은, 원래의 미모 탓인지, 노예로 타락한 비장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아름다웠다.
아이돌 전문의 카메라맨으로서 활동하고 있었던 카메라맨이 봐도, 그녀의 긴 흑발 탓인지, 그 투명한 듯한 하얀 피부 탓인지……
지금의 그녀는 정말 아름답게 “포로가 된 아이돌”“타락한 성노예”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고 있었다.
카메라맨은 땀을 흘리면서도 몇십 장이나 사진을 찍어 대고 있었다. 이러한 최고의 소재를 찍을 수 있는 찬스는 좀처럼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데이터 에러가 날 때까지 찍어 댔다. 반사판을 손에 든 음향감독은 번들거리는 눈동자로 료코(涼子)의 신체를 쭉 시간(視姦)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료코(涼子)에게 있어서 이런 굴욕적인 촬영은 처음이었다.
체력의 한계로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되면서도 그들이 말하는「이것으로 마지막이니까 기운 내!」라는 말을 의지해 필사적으로 카메라를 향해 치욕의 포즈를 취하고, 눈물을 머금은 채로 미소 지어 보이는 것이다.
도대체 몇십 장이나 찍은 것일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것일까?
최후의 포즈는 “M자개각의 자세로, 쑥 내민 자×를 음란하게 혀를 내밀고 핥으면서도, 눈물을 머금은 채로 카메라를 향해 웃고, 나카다시(中出し)된 보×를 자신의 손가락으로 크게 벌리면서, 왼손으로는 유방을 야하게 들어 올린다.”라는, 문자로 해도 긴, 바로 치욕에 가득 찬 자세를 취하게 한 것이었다.
간신히 그들에게 있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이 찍힌 듯, 그 때 처음으로 그녀는 쉬는 것이 허락되었다.
전신을 묶고 있던 밧줄을 풀어 주자, 그 해방감에 긴 한숨이 새어 나온다. 소파에 축 늘어져, 남자로부터 건네받은, 평상시는 전혀 마시지 않는 캔커피를 반쯤 마시고 테이블에 둔다.
그리고「수정 전이지만 볼까?」라고, 방금 전 촬영된 사진을 남자가 억지로 보게 했다……
거기에는 모르는 자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자신이 있었다.
그 치욕에 가득 찬 사진에, 말도 나오지 않았다……
평소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던 자신의 사진. 얼굴에 미소가 가득 차고, 태양 같이 눈부심을 느끼게 하는 사진을 료코(涼子)는 생각하고 있었다.
카메라 감독으로부터, 스폰서로부터의 요구 이상의 표정을 하는 것을 언제나 신경 쓰고 있었다.「자신의 미소 띤 얼굴로 팬이 힘을 낼 수 있도록.」「보고 있는 사람이 미소 짓게 되도록.」이라고, 사진을 찍힐 때는 언제나 그것을 신경 쓰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사진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돌리고 싶어질 정도의, 너무나 음란해 욕정을 일으키게 하는 사진이었다.
밧줄로 묶인, 알몸보다도 음란한 신체를 노출해, 눈물을 머금은 채로 페니스에 얼굴을 대고 혀를 내민다. 더구나, 자신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거기를 크게 벌리고, 거기에서는 남자가 싼 정액이 줄줄 흘러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런 음란한 짓을 하는 자신이 믿기지 않았다. 굴욕이었다. 너무나 큰 굴욕이었다.
그 비참하기 그지없는 사진을 보고, 너무나도 음란한 자신의 사진을 보고, 료코(涼子)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큰소리로 울었다.
남자는 그런 료코(涼子)를 안으려고 했다.
갑작스런 남자의 행위에 료코(涼子)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섹스 중일 때도 한 번도 정면에서 자신을 안은 적은 없었던 것이다.
료코(涼子)는 저항하려고 했다. 그렁그렁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눈앞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사실은 더 따지거나, 욕하거나, 그야말로 증오에 가득 찬 말을 하려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할 수 있다면 칼이라도 들고, 눈앞의 그를 죽여 버리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지금의 자신은 어떤 말을 들어도, 어떻게 되어도,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자신감에 가득 찬, 아니, 오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남자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이 떨리는 입술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것이 분했다.
탁! ……탁! ……주먹을 쥐고 남자의 가슴을 몇 번이나 때린다. 한껏 힘을 줘 남자를 때린다.
남자는 가만히 있었다. 아무 고통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그것이 분했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저항해도, 이 남자에게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 버리는 또 한 명의 자신이 있어, 그것이 너무나 분했다.
넘치는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분하고, 밉고, 무서워서, 하지만 왜인지 그대로 남자의 가슴에 응석부리듯이 안겨 버린다. 지금은 오열밖에 나오지 않았다.
남자는 그대로 침대에 료코(涼子)를 옮기고, 천천히 눕혔다.
평소라면 그대로 잠들어 버릴 것이다. 연인이 침대로 옮겼을 때는, 앞으로의 일을 예감하고 두근거리는 기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다른 것이다.
료코(涼子)는 벌떡! 신체를 일으켰다. 이번에는 다른 스태프에게 안길 거라고 생각했다. 또 심한 꼴을 당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매달리듯이 남자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부들부들 신체가 떨린다.
무서웠다. 이제 용서해 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방금 전 맹세한 말이 머릿속에 오간다.
“이제 자신은 성노예인 것이다.”라고 ……
떠오르는 모든 말을 참고, 당장이라도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을 참으면서, 단지 그를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다. 그것이 너무나 비참하고, 너무나 슬퍼서, 단지 그에게 매달리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던 것이었다.
「오늘은 너도 많이 지쳤지. 이제 끝났어. 그대로 자라.」
남자는 료코(涼子)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미소 짓는다. 그리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이 스태프 쪽으로 돌아갔다.
남자의 뒷모습을 보고, 저 미소 띤 얼굴을 보고, 또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겨우 쉴 수 있어 안도했기 때문에?
부드럽게 대해 줘 기쁘기 때문에?
아니면……혼자가 되어 외롭기 때문에?
아무 것도, 아무 것도 모른다……
마음의 스위치가, 눈물샘이 지금은 고장난 것 같았다.
료코(涼子)는 남자의 뒷모습을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바라보면서 얇은 시트를 움켜쥐고, 전신을 그대로 감싼다. 지금까지의 피로가 단숨에 밀려오는지, 마치 기절이라도 하는 것 같이 료코(涼子)는 단숨에 깊은 잠에 빠져들어 갔다.
동쪽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지고, 긴 밤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추천109 비추천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