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명조(夜鳴鳥)의 연회 23
23 한 스푼의 꿀
료코(涼子)는 정신을 차려보니 샤워룸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전신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씻는다. 씻어도, 씻어도, 비릿한 정액의 냄새가 신체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단편적으로 방금 전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온몸에, 얼굴 전체에 정액을 뒤집어썼다. 오줌까지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몇 명이나 되는 남자에게 안겨, 마치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여자의 구멍에 정액을 몇 번이나 쌌던 것이다.
“청초계 아이돌”이라고까지 불리던 자신의 신체가, 어쩔 수 없는 더럽혀진 존재로 생각되었다.
자신의 얼굴인데 손톱을 세우게 된다. 이 아름답게 손질된 이 손톱이라면 더러워진 모든 것을 씻어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손톱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뺨에 손톱을 세운다.
그 때였다.
「깨어났어? 이쪽으로 와. 씻겨 준다.」
언제부터 있었던 것일까?
퍼드득! 떨며, 흠칫흠칫 머리를 든다. 거기에는 “그”가 있었다. 어젯밤, 자신을 능욕했던 그가 있었다. 지금 간신히 깨달았다.
그리고 하나 더 깨달았다.
자신은 지금, 알몸이었던 것이다. 그런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가 두려워서, 무서워서, 하지만, 왠지 도망치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자라 같이 몸을 웅크리고 손발로 신체를 가리고 있었다.
그는 방금 전까지 정액으로 더러워져 있던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 같았다. 마치,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료코(涼子)의 머리를 쓱쓱 강하게 씻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오늘의 촬영은 힘들었지. 너도 끝까지 잘 해 주었어, 훌륭해.
오늘 일은 아무 걱정하지 마. 아까 먹은 영양제 안에 피임약이 들어 있으니까 임신할 염려는 없다. 너도 “닮은 꼴 배우”로서 처리하고 있다.
오늘은 이제 돌아가 맛있는 것이라도 먹고 쉬는 거야.」
당연한 듯이 쓱쓱 머리를 감아 주는 그의 손가락. 어제, 그토록 심하게 자신을 능욕했던 것이다. 보통이라면 겁먹었을 것이다. 보통이라면 도망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료코(涼子)에게 있어서 그의 태도는 “구원”이었다.
낯선 남자에게, 그야말로 얼굴도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들에게 몇 번이나 범해졌던 것이다. 마치 도구같이, 그야말로 화장실 같이, 몇 명이나 되는 정액을 뒤집어쓰고, 마시고, 안에 쌌던 것이다……
어젯밤의 강간은 뭐라고 해도, 그는 알고 있는 남자였다.
갑작스런 그로부터의 능욕이나 폭력에는 두려움도 물론 있었다. 그러나 마음속 깊숙이에서는 어딘가 그와 통하는 점도 있는 것처럼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더럽혀진 자신을, 더러운 자신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나를 이렇게 부드럽게 대해 준다……
그를 진심으로 미워할 수 없게 되어 있는 자신이 마음속에 있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고개를 가로젓고 부정하려고 한다. 부정하려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의 존재가 커져 간다. 이제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물론 증오는 있었다.「좋은지」「싫은지」라고 물으면 「정말 싫다.」라고 즉답할 것이다. 죽일 수 있다면 죽이고 싶다고도 생각되는 상대였지만……
지금은 그의 존재가 자신의 마음의 버팀목이 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것도, 아무것도 아닌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에게 매달려 버릴 것 같이 된다.
지금, 이렇게 자신의 머리를 감기는 그의 손이 기분 좋다고조차 생각되고 버리는 것이다. 불가사의였다……
「어때? 뜨겁지 않아? 이봐, 다음은 린스다. 이제 가만히 있어라.」
그의 손이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서투르게, 때때로 아플 정도로 힘을 줘 린스를 칠하며 쓱쓱 감겨 주고 있었다.
“그런 식으로 하면 아파요. 더 부드럽게 해.”
어린아이 무렵, 아빠와 함께 목욕탕에 갔을 때, 쓱쓱 린스를 해주던 것이 문득 떠올랐다.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오늘의 촬영은 바로 능욕이었다. 일본을 대표한 아이돌을「인간변기」로 다루는 오늘의 촬영은, 료코(涼子)가 가진 청순파 아이돌로서의 프라이드를, 『여자』로서의 존엄을, 가차 없이 무참하게 짓밟을 정도의 가혹한 촬영이었다.
마음을, 신체를 능욕 당했다. 마음 깊숙이에서 더럽혀졌다고 생각했다. 처음 보는 남자들의 정액을 신체의 깊은 곳에 몇 번이나 쌌을 때, 이제 두 번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이런 나날이 계속된다면, 차라리 죽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었던 것이었다……
그런 때에 다가온 그로부터의 상냥한 말.
그의, 강압적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상냥한 태도에, 죽고 싶었던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이 된다. 증오해야 할 그에게 매달릴 것 같이 되어 버린다. 더럽혀진 신체를 부드럽게 위로하는 그의 손에 안겨 버리고 싶어진다……
「자, 이렇게 하면 되지? 이제 깨끗하게 되었다. 그럼 욕조에 들어갈까.」
세면기에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감기는 그의 커다란 손. 정말 기분 좋았다. 왠지, 정말 새로 태어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의 발밑에 엎드려, 그대로 격렬하게 울고 있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런 료코(涼子)의 머리를 그는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이제, 괜찮아.」라고 까지 말하면서 꽉 껴안아 주었다. 그 후, 둘이서 천천히 욕조에 들어갔다. 따뜻했다.
료코(涼子)는 그대로 정신을 잃은 듯이 잠들어 버리고 있었다.
* * * * *
깨어나 보니 그의 방의 소파에 자고 있었다.
그는「일어났어, 이제 슬슬 밥을 먹을까.」라고 말하고, 두꺼운 스테이크를 굽고, 인스턴트 포타주 수프에 프랑스빵을 쓱쓱 잘라 접시에 놓는다. 마지막으로 레드 와인까지 따라 주었다.
식욕은 전혀 없었지만, 그의「먹어라. 먹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먹일 거야.」라는 말에, 두꺼운 스테이크를 한 조각씩 작게 잘라, 포타주 수프에 프랑스빵을 적시면서 천천히 먹었다. 생각해 보면, 그와 둘만의 식사는 이것이 처음인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그와 둘이서 만난 것은, 어젯밤이 처음인 듯한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인데, 나는 그의 신체를 알고 있다. 어떤 식으로 안는지, 어떤 식으로 키스를 하면 되는 것인지, 어디를 핥아주면 되는지 알고 있다……
불가사의한 감각이었다.
멍하니 그를 바라본다. 그는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쩝쩝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그가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그렇게 이 스테이크가 맛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맛 같은 건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왠지 모래를 씹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긴 식사가 간신히 끝난다. 그는 거의 혼자서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멍한 표정을 짓는 료코(涼子)를 달래듯이, 그는 그대로 료코(涼子)를 천천히 끌어안고, 그대로 침대에 데려갔다.
침대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었다. 그가 이런 식으로 깨끗하게 정돈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정돈한 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청결한 침대에서 그에게 부드럽게 안기는 것은, “왠지 연인사이 같다.”라고 어딘지 남의 일처럼도 생각되었다.
지금의 나는 그의 “성노예”인데, 그런 생각을 해 버리는 자신의 머릿속이, 지금도 둥실둥실 꿈을 꾸고 있는 듯, 매우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는 왠지 즐거운 것 같았다. 료코(涼子)는 그 표정을 보고, 아이돌로서 일을 해 온 조건반사 같이 약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살짝 신체를 긴장시키고 있었다. 역시 아직 그는 조금 무서웠던 것이다.
그의 손이 가슴을 주무르고, 허벅지를 문지른다. “지금, 그는 나를 요구하고 있다.”그렇게 느낀 료코(涼子)는, 어젯밤 같이 네 발로 엎드린 자세를 취하려고 했다.
“그를 만족시키면, 더 이상의 심한 꼴은 당하지 않는다.”라고, 어젯밤, 마음의 깊숙이 각인된 노예로서의 신분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료코(涼子)의 손을 잡고, 그대로 그 가녀린 신체를 천천히 눕혀 갔다.
료코(涼子)는 그것을 매우 기묘한 기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틀림없이 강제로 범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더 난폭하게 안긴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매우 조용한 섹스였다.
그의 애무는 매우 기분 좋았다. 매우 부드럽고, 무엇보다도, 그 손은 따뜻했다. 처음에는 그 다정함이 무서웠다. 어제, 그토록 심하게 자신을 능욕했던 것이다. 그의 태도를 알 수 없었다.
「아니……왜……?」
문득 말이 흘러나왔다. 물은 후, 료코(涼子)는 후회하고 있었다. 혹시 그가 마음이 변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자신도 모르게 몸을 긴장시킨다. 침대 위에서 돌연 맞은 기억을 떠올렸다. 그의 반응이 무서웠다.
살짝……
그의 손이 료코(涼子)의 머리를 감싸 안고 있었다. 마치 연인에게 하는 것 같이, 부드럽게 안아 주었다.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오늘은 무서웠지. 잘 참았어. 대단해.」
그는 그대로 쭉 껴안아 주었다.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왠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왜 눈물이 나오는지 몰랐다.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대로 오열해 버렸다.
그의 손이, 따뜻함이 눈물이 날 정도로 기분 좋았다. 어느 샌가, 마치 연인에게 응석부리듯이 그에게 안기고 있었다. 가녀린 손을 그의 등으로 돌려 안았다.
그리고……그가 요구하는 대로 긴 키스를 했던 것이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끼리 하는 듯한, 혀와 혀를 휘감는, 농후한 딥 키스에 허리를 떨고 있었다.
그는 료코(涼子)의 신체를 부드럽게 만져 갔다. 그것은 바로 애무였다. 전신의 뼈가 부러질 정도로 꽉 묶였던 신체가, 그의 긴 손가락으로 천천히 어루만져져 간다. 긴장된 마음이 천천히 녹아내려 간다.
그리고 그는「더 적셔. 내가 깨끗하게 해 준다. 다른 남자의 흔적은 내가 전부 깨끗하게 씻겨 준다. 너를 나의 손으로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라고 말하면서, 팬에게 제일 더럽혀진 장소에 혀로 핥아 갔다.
부끄러웠다. 너무나 부끄러웠다. 많은 남자에게 더럽혀진 장소를 그의 혀가 천천히 핥아 가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촉촉한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지잉지잉 거기가 쑤셔 온다.
하지만, 그는 멈추어 주지 않았다. 부끄러워서, 정말 부끄러워서……기분 좋았다.
마치 얇은 껍질이 벗겨져 가는 것 같이, 팬에게 더럽혀진 장소가 따뜻한 쾌감에 싸여 간다. 거무칙칙한 망상이 핑크색으로 바뀌어 간다. 참을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고간을 핥고 있는 그의 머리를 안고 있었다. 그를 요구하고 있었다.
더……더 빨아 주길 바랬다.
그의 손으로, 그의 혀로, 더럽혀져 버린 자신을 전부 씻겨 주기를 원했다. 더럽혀진 자신을 구원해 주기를 원했다. 그의 따스함으로 안아 주기를 원했다.
고간을 크게 벌리고, 그의 요구대로 허리를 띄워 쾌감의 파도를 받아들여 간다. 지금까지는 누군가에게 강제로 벌려지고 있던 이 장소를, 지금은 그의 혀를 받아들이기 쉽도록 크게 벌려 가는 것이다.
그가 주는 쾌감을 더 원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갖고 싶었다. 마음 속 깊숙이에서 그를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간신히 그가 들어왔다. 역시 숨이 막혔다. 역시 그의 페니스는 매우 컸다.
신체의 제일 안쪽 깊숙이까지 천천히 들어와, 여자의 부드러운 장소를 천천히 들어 올려 간다. 내장이 떨릴 정도의, 그대로 그의 물건에 꽉 채워지는 듯한 숨 막힘에 전신이 떨린다. 호흡을 하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전신의 근육이 그를 꽉 껴안고 있는 듯이 경직되어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긴 숨이 살며시 새어나온다. 마치 폐 안의 공기전부가 그의 페니스에 밀려 나오는 듯했다.
매우……매우……기분 좋았다.
오늘 촬영한 팬들보다도
저 흑인 같은 것보다도
지금까지 사귀어 왔던 다른 누구보다도 기분 좋았다.
어젯밤 같은 격렬한 허리 놀림과는 전혀 다른, 마치 지금의 료코(涼子)를 위로하는 듯한 부드러운 섹스에 전신이 환희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 섹스가……오늘의 섹스가 지금까지 꿈꾸고 있던 “마음이 녹아내릴 듯한” 섹스였다. 전신이 녹아내려 버릴 정도의 쾌감을 느끼면서, 왠지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 * * * *
모든 것은 남자의 계산 대로였다.
오늘의, 너무나 하드한 능욕극도, 지금의 부드럽기 그지없을 정도의 섹스도, 모든 것은 남자의 계산 대로였다.
울부짖을 정도로, 프라이드를 모두 부셔버릴 정도로 엄격한 채찍질을 하고는, 몸이 녹아내릴 정도의 달콤한 꿀을 약간 준다. 마음을 괴롭히고, 존엄을 모두 빼앗을 정도의 고통을 주고, 마음껏 희롱하고 나서, 상처 입은 마음에 약간의 안식을 베푼다.
그렇게 해 자신에게 주어지는 쾌락에 굶주리게 되면,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게 되면, 그 때는 듬뿍 쾌락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남자가 몸에 익힌, 여자를 마조로 만드는 조교술의 기본이었다.
한 번, 노예로서의 쾌감을 알아 버리면, 거기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다. 사람은, 고통은 참아낼 수 있어도, 쾌락에는 견딜 수 없는 것이다.
하물며 료코(涼子)는 진성 마조였다. 마조라면 자신이 노예인 것조차 쾌감을 느껴 버린다. 비참하면 비참할수록, 괴로우면 괴로울수록, 그 후에 올 쾌감의 크기에 떨어 버리는 것이다.
아직 몸과 마음이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황스럽기도 할 것이다. 이미 신체는 마조로서의 쾌락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마음은 그것을 받아들이기에는 프라이드가 방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신체의 상처가 아물게 되면, 상처 입은 프라이드도 다시 치유되어 버린다.
그것이 인간으로서의 본능이며,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아이돌로서 지내온 그녀의 자랑이기도 하고, 조교하는 그에게 있어서는 기학(嗜虐)에 가득 찬 즐거움이기도 했다.
아이돌 하츠네 료코(初音涼子)라는「프라이드」라고 하는 이름의 마음의 얇은 껍질을 한 장 한 장 벗겨 간다. 그리고 완전히 벗겨진 윤기 있고 싱싱한 마음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새겨 간다. 마치, 누구도 밟지 않는 설원을 밟아 가는 듯한 쾌감에 미소가 새어나온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 취향의 마조로 기르는 것이다. 마치 모형을 조립해 가듯이, 아름다운 꽃을 기르듯이, 한 명의 여자를 단순한 성노예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지배자가 아니고는 맛볼 수 없는 희열 그 자체였다.
오늘의 촬영도 남자는 그 자리에 있었다. 별실에서 모두 카메라를 통해 료코(涼子)의 모습을 지켜보고, 지시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욱 치욕을 즐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욱 긍지를 빼앗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욱 고통을 줄 수 있을까……
자신이외의 섹스와 자신과의 섹스의 차이를, 신체에, 마음에, 빠지지 않는 쇄기처럼 료코(涼子)의 마음속 깊숙이에 무자비하게 박아 넣어 간다. 남자에게 있어서 그것은, 성노예를 조교하는 평소의 익숙한 행위에 불과했다.
* * * * *
마치 세뇌하는 듯한 남자의 농간에, 료코(涼子)의 마음은 손쉽게 나락에 빠져 갔다.
그와 나누는 키스에, 농후하고 부드러운 섹스에, 료코(涼子)의 마음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아프기만 한, 괴롭기만 한 방금 전의 능욕과는 전혀 다른, 마음속이 가득 차 가는 듯한 따뜻한 섹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너무 쉽게 절정을 느낄 것 같았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의 어깨에 손톱을 세운다. 촉촉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대로 절정을 느끼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페니스를 천천히 빼냈다. 그것은 어젯밤, 몇 번이나 반복된 행위였다. 섹스 도중에 페니스를 빼고, 범해지고 있는 여자의 입술로 봉사를 시킨다……
그것은 누가 자신의 주인인지를 조교하는, 바로 그에게 있어서는 평소의 조교 기술의 하나였다.
남자는 아무 말도 없이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천천히 앉았다. 그 눈은 료코(涼子)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료코(涼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네 발로 엎드려 있었다.
그는, 이렇게 자×를 빨아 주는 것을 매우 좋아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는 말하고 있었다.「몇 번이라도 입에 물게 한다.」라고 …….
확실히 입으로 해 주는 것은 기분이 좋다. 그것은 남자도 여자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사실, 똑같이 거기를 빨아주는 것은 기분이 좋은 것이니까…….
마치 개 같이 그대로 네 발로 엎드려 기어가, 의자에 앉는 그의 고간에 그 아름다운 얼굴을 대고,「자×……빨게 해 주십시오.」라고 복종의 말을 몇 번이나 말하면서, 두 개의 구슬을, 단단한 허벅지를 천천히 문지른다. 실룩실룩 움직이는 그의 페니스가 왠지 귀엽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남자는 그런 료코(涼子)의 모습을 차분히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가슴에 황홀해 하는 표정으로 키스를 하고, 그 가늘고 나긋나긋한 손끝으로 봉사를 조르는 그 모습은 역시 귀여웠다.
뭐니 뭐니 해도 그녀는 일본을 대표하는 청순파 아이돌로, 20세라는 아직 윤기 있고 싱싱한 빛을 내는 미녀인 것이다. 전 일본의 누구나가 동경하는 미녀가 자신의 페니스에 도취해, 요염하게 교태를 부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지배욕을 채워 간다.
남자는 료코(涼子)의 페이스를 확인하듯이, 그대로 페니스를 물게 하고, 그 작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어제의 거친 조교극과는 전혀 다른 그의 상냥한 태도에 료코(涼子)는 은밀히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저런……저런 섹스는 이제 싫다.
이런 식으로……부드러운……부드러운 섹스가 좋아.
더……더 부드럽게 해 주었으면.
머리……쓰다듬어 주었으면………”
그런 생각을 품고, 그가 시키는 대로, 두 개의 동그란 생명을 입안에 물고, 지금은 침착하고 여유 있게 일어선 그의 다리 사이에 개같이 머리를 묻으면서, 그의 엉덩이의 구멍에까지 혀끝을 내밀어 할짝할짝 핥는다. 마치 개 같이 그에게 봉사를 한다……
모든 것은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서이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것도 있고, 그리고 복종하는 것에 어둠의 기쁨을 느껴 버리는 마조의 피가 만들어낸 기술이었다.
「그렇지……시키면 제대로 할 수 있잖아.
그래……그렇게……. 잘 했어……너의 혀끝이 나의 똥구멍을 제대로 빨고 있구나.
그래……불알은 그렇게 부드럽게 쥐는 거야. 그렇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 잘 했어……」
창녀라도 하지 않을 듯한 음란한 펠라티오에 남자는 료코(涼子)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의 만족한 듯한 미소 띤 얼굴에 료코(涼子)는 쑥스러운 듯이,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 웃고 있으면 자신에게 심한 짓은 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이 료코(涼子)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 순간이었다.
그렇게 해 그는 다시 한 번 료코(涼子)를 안았다. 귀갑묶기(亀甲縛り)의 자국도 생생한 그 신체를 부드럽게 껴안고, 천천히 자신의 페니스를 료코(涼子)의 안에 넣어 간다. 그 때도 정상위였다. 료코(涼子)는 어젯밤보다도 크게 희열의 목소리를 놓였다.
그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지금 자신이 이렇게나 느끼고 있는 것을. 보통의, 부드러운 섹스 쪽이 훨씬 잘 느낀다는 것을 그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가 요구하는 대로, 다리를 벌리고, 그의 신체에 매달려, 농후할 정도로 혀를 서로 휘감는다.
「더 부드럽게 해 주었으면.」「더 소중하게 다루어 주었으면.」「더 아껴 주었으면.」
그 생각만으로 료코(涼子)는 온몸으로 그에게 아양을 떨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료코(涼子)의 태도에 부드럽게 키스를 하면서, 마음속으로 차가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질 것 같은 입가를 숨기기 위해, 더욱 격렬하게 료코(涼子)의 입술을 혀끝을 요구한다.
료코(涼子)는 그의 혀 놀림에 응하면서 촉촉한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었다.
그의 커다란 물건으로 몇 번이나 절정을 느낀 후, 마지막은, 메이컵 담당 스타일리스트가「정말 료코(涼子)짱의 입술은 예뻐서 너무 부럽다.」라는 말까지 들은, 오리 같이 살짝 튀어나온 입 안에 듬뿍 정액을 쌌다.
입 안에서 불끈불끈 날뛰는 페니스는, 그가 자신의 신체에 만족을 한 증거였다. 조금 기분 나쁘다고도 생각되었지만, 입 안에서 실룩실룩 움직이는 페니스의 감촉이 왠지 작은 동물이 뛰고 있는 것 같아, 조금 귀엽다는 생각조차 일순간 들어 버렸다.
그가 시키는 대로, 입안에 모인 정액을 맛보듯이 혀를 몇 번이나 굴리고, 입안의 모든 정액을 삼킨 후였다. 타액과 섞인 정액은 끈적끈적하기는 했지만, 왠지 어제보다도 쉽게 삼킬 수 있었다.
「훌륭해. 잘 했어.」라는 말과 함께 남자는 료코(涼子)를 그대로 살며시 껴안아 주었다.
그의 태도에 처음에는 역시 놀랐지만, 그의 만족스러운 태도는 여자로서 기쁨도 조금은 있었다.
역시 “형편없다” 라든지 “그것도 못해”라는 말을 들으면, 여자로서의 매력이 부족한 듯한 기분이 들어 쇼크를 받는 것도 사실이었다.
일정한 리듬을 띠는 그의 심장 소리를 귓가에 들으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져 가는 것을 느낀다. 스스로도 불가사의한 감각이었다.
「맛있었습니다. 조금 전의 정액……맛있었습니다.」
갑자기 말이 나왔다. 그가 묻지도 않았는데, 료코(涼子)는 그의 정액의 맛을 「맛있다.」라고 말했다.
“틀림없이……틀림없이 이렇게 말하면, 그는 기뻐해 줄 거야……
으응……이대로 쭉 기뻐해 주었으면.”
그것은 하나의 도박이기도 했다. 물론, 진심으로 맛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역시, 특유의 비릿한 냄새도 있고, 왠지 그 끈적끈적한 감각은 아직 익숙해지기에는 일렀다. 무엇보다도, 그로부터「쓸데없는 말 하지 마!」라고 할 수도 있었다. 돌연「거짓말 하지 마!」라고 꾸짖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기뻐해 주기를 바랬던 것은 본심이었다. 그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것은 누가 뭐라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심장의 고동이 크게 울렸다.
「그런가……훌륭해. 그렇게 조금씩 나를 느껴 가는 것이다. 그런 솔직한 모습은 좋아.」
그는 미소를 보이고, 그대로 머리를 톡톡 두드려 주었다.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의 태도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는 웃어 주었다. 열심히 노력한 자신을 칭찬해 준다는 것은, 아무리 노예로서 대하는 것이라고 해도 역시 기뻤다.
남자는 료코(涼子)의 머리를 그대로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 마지막은 꽉 껴안아 주었다.
료코(涼子)는 그대로 천천히 눈은 감아 갔다. 어제와는 전혀 다른, 편안한 잠에 빠져들 것 같았다.
추천99 비추천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