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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마의 파동 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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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의 *

본 작품은 픽션입니다.

보시기에 불편한 내용이 있을지 모르니 그러한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


 


 



음마의 파동




제5장 증식하는 욕망




91화 육탄전




"끄아아아아악!!"




남자가 지르는 단말마의 비명. 그러나 아리사가 눈을 감은 채 귀로 들은 것은, 언제나 듣고 있던 익숙한 목소리였다.




"유, 유우스켓!!"




당황해 눈을 뜨자, 시야 속에서 천천히 쓰러져 가는 장신의 남자. 감색 전투복을 입고, 마치 거대한 통나무가 


쓰러지듯,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옆으로 쓰러진다.




그 등 뒤에는, 은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실이 이어져있었다. 그 방향에 눈을 움직이자, 거기엔 어느샌가 나타난


새로운 인영이 서 있었다. 감색의 전투복을 입은 그 인물을 보고, 항상 냉정했던 아리사마저도 놀라 소리를 지른다.




"노, 노리코!!"




연인이었을 유우스케의 등을 향해, 스턴건을 쏜 것은 [SHADO]의 부원이었을 아오야마 노리코였다. 자신들이 찾고 있던


그 인물이 나타나, 아군을 향해 공격을 한 상황에, 일순 혼란에 빠졌다.




"너어!!"




그러나 금방 상황을 파악하고, 노리코에게 달려든다. 긴 다리를 돌려, 그 머리에 하이킥을 뿌린다.




퍼억!!




그러나 노리코는 한 손으로 그것을 블로킹하고, 예비동작도 없이 발차기를 날려 왔다. 이른바 단순한 앞차기 였지만,


그 무릎에서 아래쪽을 차 올리는 스피드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고속으로 자신의 복부를 향해 날아오는 발끝.




"뭣!!"




아슬아슬하게 몸을 젖히며, 그 직격을 피하는 아리사. 한 순간이라도 늦었으면, 제대로 복부에 발차기를 먹고 기절했을


지도 몰랐다.




(뭐 이런 스피드가... 노리코, 어느새...)




이전에 대전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스피드와 기술의 날카로움. 일류 격투가에 필적할 정도의 그 킥에 놀라는 아리사.




새삼 노리코를 보니, 그 얼굴은 평소와 같은 온화함이 없이, 마치 정글에서 만난 맹수처럼 잔인하고 맹렬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노리코의 눈동자에는, 명백하게 자신을 향한 격렬한 증오가 느껴졌다.




(이게 무슨 미친짓이얏!!)




음마의 편에 서다니, 있을 수 없는 행위. 제정신이 아닌 친우를 보며, 아리사도 분노했다.




"싯!!"




짧은 기합음과 함께 간격을 좁혀, 왼 손을 슬쩍 움직이고는,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오른손을 내뻗었다. 인간의 눈이


따라가지 못하는 각도와 속도로 튀어나간 그것은, 아리사가 접근전에서 사용하는 필살기.




상대의 왼쪽 아래 사각으로부터 날아드는 주먹은, 보통 인간은 알아채지도 못한다. 게다가 그 전에 페인트를 넣어,


인간의 회피반응으론 절대 피할 수 없었다. 여태까지의 훈련으로 몇 번이고 상대를 쓰러트려온 기술이며, 그 중에는


유우스케 마저도 포함되어 있었다.




(들어갔닷!!)




완벽할 정도의 타이밍과 스피드. 지금도 빠트리지 않고 있는 매일의 단련이, 그 여성치고는 놀라울 정도의 체술을


가능케 한다. 캐나다의 헤비급 챔피언인 레이저 러독이 애용하던, 일격필살의 오른손 스매시.




부웅




그러나 빗나가는 주먹. 임팩트를 믿고 있던 팔이, 그대로 소리를 내며 허공을 가른다.




(아차!!)




경악하는 아리사. 그 텅 빈 오른쪽 옆구리에, 체중을 실은 노리코의 왼 손 훅이 틀어박힌다.




"끄으으으윽!!"




뻐억 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이 몸에 퍼지며, 아리사는 그대로 넘어지듯 피한다. 몸을 비튼 덕분에 약간은 직격을 


면했지만, 그래도 옆구리가 욱씬욱씬 쑤신다. 아마도 갈빗대 몇 개는 부러졌을 것이다. 그 정도로 무겁고, 파괴력이


있는 펀치.




"크으윽!!"




어떻게든 일어서려고, 노리코와 거리를 벌린다. 일어나며 힐끔 상황을 살폈지만, 유우스케도 음마적합자도 바닥에


쓰러진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마 두 사람 모두 의식이 없는 것 같았다.




"노리코! 너, 무슨 짓을 하는지 알기나 해!!"




가드를 올리고 거리를 벌리며, 상대하는 친우에게 외친다. 오른손을 올리고 있을 뿐, 기절할 정도의 고통이 그녀를


덮쳤지만, 기합으로 그것을 무시한다. 인간의 육체가 느끼는 고통 따위, 신경이 뇌내에서 일으키는 화학반응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보다도 지금은 이 눈앞의 상대에게, 어떻게든 이길 필요가 있었다.




"..."




그러나 노리코는 입을 다물고, 형형하게 빛나는 눈으로 아리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함께 훈련할 적에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대 놓고 드러난 증오와 적개심. 그 증오에 찬 오라가 이쪽까지 바람이 되어 불어 닥치는 듯 했다.




"...켄이치님을... 켄이치님을 상처 입히는 건 용서할 수 없어..."




겨우 그 말만 꽉 다물린 잇새로 새어나오듯 말하는 노리코. 그 말을 듣고, 눈앞의 동료가 완전히 음마에 미쳤다는 걸


알고, 아리사는 절망적인 기분이 되었지만, 금세 마음을 정리하고 자기 자신에게 기합을 넣는다.




(그 쪽이 그럴 작정이라면...)




이제 사양할 일도 없었다. 상대가 음마의 마력으로 광신도가 되어있다면, 그 미친 마음과 증오 채로 두드려 부수면


될 일. 정의는 이 쪽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길 수 있을까...?)




여태까지의 훈련에서도 대전해 왔지만, 노리코에게는 한 번도 져 본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 운동능력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향상되어 있었다.




(조금 위험한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전투력을 보이는 노리코를 보며, 냉정하게 전황을 분석한다. 오른쪽 옆구리는 지금도


격통을 호소하며, 약간의 움직임에도 비명을 지른다.




"싯!!"




이번에는 노리코 쪽에서 달려들었다. 아리사의 움직임이 둔해진 것을 보고, 단숨에 거리를 좁히며 펀치를 뻗는다.




(빠, 빨라!!)




최소한의 예비동작으로 내뻗어지는 그 좌우의 주먹은, 자신이 알고 있던 노리코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날카롭고 정확했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제대로 자신의 몸에 꽂힐 것이다.




좌우로 정교하게 몸을 비틀어, 그 펀치를 비껴내는 아리사. 팔을 올리는 것마저도 고통이 느껴지는 오른팔이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틈도 없었다. 이 펀치를 맞으면, 자신과 유우스케는 끝장인 것이다. 아프다던가 뼈가 부러진다던가


하는 우는 소리는, 이 전투의 결착이 맺어진 다음 천천히 얘기하면 된다.




생각할 틈도 없이 날아드는 주먹을, 좌우로 피하는 아리사. 다행히 아직 풋 워크를 쓸 수 있으니, 어떻게든 맞지 않고


피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해도 피할 수 없을 때엔, 좌우의 팔로 블록 했지만, 오른팔로 받으면 그 충격으로 옆구리에


격통이 달려, 한 순간 다음 반응이 늦어지는 것이 초조했다.




(다, 당했다!)




어느새 그렇게 된 것인지, 좌우의 연타를 피하는 새 방 구석으로 몰려 있었다.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된 노리코는 펀치를


뿌리며, 도망칠 수 없는 협소한 곳으로 자신을 몰아넣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 하아, 하아..."


"후우, 후우, 후우..."




두 사람 모두 격렬한 운동으로 숨이 거칠었다. 이마에는 땀이 배어나와, 감색 전투복도 검게 물들어 있었다.




노리코의 모습으로 부터는, 그다지 스태미나가 없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기결전을 걸어, 단숨에 자신에게 마무리를


찔러 넣을 작정일 것이다. 노리코의 몸에서부터 검은 화염 같은 살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온닷!)




도망칠 수 없는 곳까지 몰려, 드디어 각오를 굳힌다. 아마 노리코는 여기서 승부를 걸어올 터였다. 자신이었다면


확실히 그렇게 할 것이다.




"싯!!"




상대의 호흡에 맞추어 간격을 재고 있던 노리코가, 한순간 틈을 발견하고 왼쪽 킥을 뿌린다. 그것은 오늘 본 것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를 가진, 혼신의 발차기.




(노림수는 좋았어!!)




부러진 오른쪽 옆구리를 용서 없이 노린 그 공격에, 적이지만 노리코를 칭찬한다. 약해진 상대의 약한 부위를, 철저하게


때리는 것이 전투의 기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공격은 읽기 쉬웠다. 놀라울 정도의 스피드였지만, 예상하고 있던 궤도로 날아드는 다리를 보면서, 더욱 앞으로


거리를 좁히는 아리사.




다리에 의한 공격은, 발끝으로 가면 갈수록 가속도가 있기 때문에, 그 파괴력이 늘어난다. 반대로 말하자면 허벅지


쪽으로 가면, 그 파괴력은 현저히 약해진다.




"끄흐윽!!"




그렇다곤 하나 스피드를 탄 다리가, 제대로 오른쪽 허리에 맞았다. 그 충격에 옆구리의 아픔이 폭발하며, 무심코


숨이 멎어버릴 것 같았다.




(여깃!)




그러나 재차 아픔을 무시하고, 그러모은 에너지를 폭발시키듯, 몸을 회전시키며 왼 손 스매시를 뿌린다. 상식을 벗어난


동체시력이, 주먹을 핀 포인트로 그 장소에 인도한다.




이 경우, 노리코의 회피동작 또한 아리사는 읽고 있었다. 안면 오른쪽을 노리는 듯 보인 펀치는, 노리코의 움직임에


의해, 당초 노렸던 대로 턱을 스친다.




지익 하는 마찰음을 남기고, 스매시가 재차 허공을 가른다.




두 사람 모두 그대로 쿵 하고 쓰러진다. 아리사는 오른쪽 허리를 격타당한 그 충격으로, 노리코는 진자처럼 흔들린


두개골에 뇌가 흔들려 뇌진탕을 일으키며.




"...큭..."




잠시 후 일어선 것은, 오른쪽 옆구리를 누른 아리사였다. 뇌진탕을 일으켜 일어나지 못하는 노리코를 보면서, 거친 숨을


내쉬고 비틀거리면서도 어떻게든 몸을 일으킨다.




"하아... 하아... 하아..."




겨우 결착이 났지만, 가슴속 깊이 위험했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타이밍이 늦었더라면, 제대로 그 킥을 맞고 실신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대체 어떻게...?)




노리코의 날카롭고 스피디한 공격을, 믿을 수 없는 기분으로 떠올린다. 함께 격렬한 훈련을 하던 때에도, 저렇게


강력한 노리코는 본 적이 없었다.




(이것도 음마의 힘인가...)




음마는 상대에 대해,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친다. 포식한 상대의 능력을, 현저하게 증강시키는 음마도 과거에 있었기


때문에, 이 음마도 그러할 가능성이 있었다.




"끄으으윽!!!"




부러진 갈빗대가 고통스럽게 삐걱거린다. 뇌내마약물질 엔게파린의 분비가 멈추고, 격통이 되돌아와 몸을 덮친다.




(하지만 이걸로... 이걸로, 끝났어...)




우여곡절 끝에 음마를 포획하고, 그 먹잇감이 되어 있던 노리코도 회수할 수 있었다. 이걸로 노리코가 원래대로 


돌아오기만하면, 어쨌든 한건 낙찰이었다.




"!!!"




그 때, 등에 오싹하는 오한이 들며, 일순 몸에서 핏기가 싹 가신다. 그것은 대형 육식동물과, 같은 우리 속에 넣어진


듯 한 본능적인 공포.




무심코 뒤를 돌아, 그 원인을 확인한다.




"힉!!"




거기에는 붉게 빛나는 눈동자가,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의자에 묶여 바닥에 옆으로 쓰러진 채로, 눈만을


열고 이쪽을 바라보는 음마의 붉은 눈. 그것은 몸에 축적된 대량의 마력을, 지금 전력으로 방출하고 있는 것.




"히으으으으으윽!!!"




그 순간, 몸 안에 거대한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전신이 저려온다. 강렬한 자극은 옆구리의 아픔과 비교할 바 아닐 


정도로, 다짜고짜 전신을 꿰뚫고 뇌를 태운다.




"끄으으으으윽!!"




그 자극이 육체의 쾌락에 의한 것이라고 눈치 채는데, 그다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하지 않았다. 음마의 마력이 발동해서,


자신의 육체가 그 힘에 반응해 희롱당하고 있는 것이다.




(어째서... 캔슬러가 작동 중일 텐데!)




허리에 장비하고 있을 그것을 보고,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노리코,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아까의 공방에서 겨우 피했다고 생각했던 노리코의 킥은, 허리 벨트에 끼워진 캔슬러가 들어간 주머니를 직격하여,


그 안의 정밀기기를 분쇄해 놓고 있었다. 즉 지금은 자신의 몸에서 파동이 흘러나와, 음마의 마력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




"아아아앗!!!"




옆구리의 아픔 따위 어딘가로 날아가 버릴 정도로, 격렬한 욕정이 온 몸을 휩쓴다. 음마가 발하는 전력을 다한 마력에


노출된 26세의 육체는, 그 즉시 반응해서 가속도적으로 격렬한 발정상태로 빠져든다.




지금 그 마력을 볼 수 있는 이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 기괴한 광경에 등을 돌렸을 것이다. 전투복 차림으로


땀범벅이 되어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미녀의 육체에, 바닥에 쓰러진 전라의 남자로부터 뻗어 나온 거대한 붉은 촉수가


달라붙어, 그 전신을 덮치고 있었다. 여성의 몸에서 나오는 푸른 오라가 때때로 저항하듯 일렁이지만,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그 촉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폭발적인 음마의 마력. 켄이치가 처음으로 보이는, 전력을 다한 마력방출. 마치 그 몸에서부터, 물리적인 바람마저


불어오는 듯 한 마력의 파워.




(야, 야마타노오로치...!) 




겨우 뇌진탕에서 회복된 노리코가, 고개를 흔들며 그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고 있었다. 본래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음마의 파동이, 지금 자신에게는 왠지 모르게 확실하게 보였다.




그 모습은 신화속에 나오는, 8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처럼 보였다. 그 육체에 휘감긴 아리사를 보며, 부들부들 떠는


노리코.




[쏴랏!!]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 그것은 틀림없는 켄이치의 목소리. 무심코 그 방향을 보자, 피투성이가 되어 부푼


얼굴로, 자신을 새빨갛게 타오르는 눈동자로 가만히 바라본다.




[쏴랏!!]




다시 저리는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그 소리에 떠밀리듯, 허리춤에서 스턴컨을 꺼낸다. Taser x26을 개조한 그것은,


코끼리마저도 혼절시킬 정도의 고전압이었다.




[쏴랏!!]




세 번째 울려 퍼진 그 목소리. 그에 이끌리듯, 반 쯤 몽유병자처럼 노리코는 팔을 뻗어, 망설임 없이 그 방아쇠를


당긴다. 은색 와이어가 달린 두 개의 프로브가 가스압으로 튀어나가, 무릎을 꿇고 고통스러워하는 아리사의 등에


틀어박혔다.




"끄으으으으으으으윽!!!"




그 순간 방대한 전압의 쇼크가 몸을 가로질러, 뼈가 부러진 아픔에도, 그리고 음마의 마력에도 저항하고 있던 강인한


의지를, 순식간에 끊어 놓았다.




(아아아... 유우스케...)




장래엔 [SHADO]의 에이스가 될 예정이었던 시노미야 아리사는, 천천히 흐려져가는 의식 속에서, 그 생애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의 이름을 언제까지고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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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겨우 집에 도착해서 이렇게 오늘치 업로드 하고 갑니다.


 


즐감하세요.





추천95 비추천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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