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계약 - 효성 6
악마! 효성의 앞에 나타나서 계약을 권유하다.
효성이 죽기 직전에……. 누군가 효성에게 말을 걸어왔다.
“야! 일어나!”
“네?”
효성은 눈을 떴다. 이상한 느낌의 공간과 한명의 남자가 보였다. 이 공간은.. 마치 영화에서 보던 음산한 기운이 가득한 안개들로 가득 차있는 공간이었다. 어찌나 안개가 자욱했는지 말 그대로 한치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옆에 있는 한 남자를 보았다. 너무나도 평범하게 생긴 남자. 키도 175? 몸도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옷차림도 20대 중반의 길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옷차림, 모든 것이 평범한 남자였다. 아니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기묘한 느낌이 나는 남자였다.
“누구세요?”
“나?”
“...”
“난. 너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존재, 악마!”
효성과 악마의 첫 만남이었다.
어안이 벙벙해서 멍하게 있던 효성은 자신이 자살을 하려 했던 상황이 생각났다. 그리고 악마에게 말했다.
“전.. 안 죽은 건가요?”
“너? 글쎄, 죽었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네? 그게 무슨 말인지..”
악마는 말없이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악마의 양손이 부딪치면서 ‘찰싹’하는 소리가 났다. 효성의 시야를 가리고 있던 하얀 안개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방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방에는 효성이 목을 매고 있었다.
“!!!”
“넌! 지금 죽기 직전이지 잠시 시간이 멈추어 있을 뿐이야. 그러니까 너의 결정에 따라서 넌 죽었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거지.”
“....”
효성은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눈에서 눈물이 쉴 수없이 흘러내렸다.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는데서 느껴지는 서러움과 분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울던 효성은 정신을 차리고 악마에게 물어보았다.
“악마라고 하셨죠?”
“그렇지!”
“그럼. 당신이 저를 살려 주실 수가 있다는 건가요?”
악마는 하얀 이빨을 보이면서 씩 웃었다.
“아쉽군!”
“네?”
“네가 더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더 분노하고! 더 화내고! 더 슬퍼하는 것을 아쉽구나.”
“.....”
악마는 효성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 손은 효성의 얼굴을 거쳐서 가슴.. 그리고 허리, 엉덩이, 허벅지까지 내려갔다. 이미 성추행에 익숙한 효성은 아무렇지도 않게 악마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아니 반항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역시! 상등품이구나. 몸도, 얼굴도... 무엇보다 영혼도!”
“.....”
“넌 나와 계약하게 충분해! 어때? 나와 계약하지 않을래?”
“계.. 계약이요? 무슨 계약을...”
악마는 손으로 이마를 짚더니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말했다.
“생각보다 똑똑하진 않군. 지금 이 상황까지 왔는데 감을 못 잡다니. 말 그대로 나와 계약을 하자는 거지, 어때? 악마와의 계약?”
효성은 여전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멍하게 악마를 바라보았다.
“쯧쯧.. 단순하게 말해서 나와 계약을 하면 너의 목숨부터 시작해서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는 거야! 그리고 그 대신에! 너는 내가 해주는 만큼의 대가를 치르면 되는 거야. 이제 이해가 되겠어?”
“뭐.. 뭐든 지요?”
“그래! 네가 원하는 것은 모두! 모두! 뭐든지 다!”
“......”
말도 안 되는 기회를 손에 잡은 효성이었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을까? 효성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악마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아무런 말없이 10분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효성과 악마는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효성은 침착함을 찾고서는 생각을 정리하여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 제 상황이 어떤지 알고 계시죠?”
악마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제가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도 아시죠?”
악마는 이번에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제게 생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거죠?”
여전히 악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해주실 수가 있는 거죠?”
악마가 기분 나쁠 정도로 입 꼬리가 올라가며 웃으면서 말했다.
“꼬맹아! 악마의 계약은 정해진 것이 아니란다. 모든 것은 네가 결정한다. 네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난 그것을 실행해주고! 내가 해준 것만큼을 너에게서 받아간단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줄 수 있다는 거지! 모든 것을!”
악마의 자신만만한 표정에 효성은 오히려 한기를 느낄 정도였다. 오히려 악마가 효성에게 물었다.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지?”
“네!”
“복수 하고 싶지?”
복수라는 말에 효성은 잠시 멈칫거렸다. 한번 민혁에게 반항했다가 당했던 트라우마가 엄청나서 자신도 모르게 놀란 것이다.
“……. 복수요?”
“그래! 복수!”
“하지만.. 할 수 있을까요?”
“하... 몇 번을 말하지만 난! 악마야! 악마! 난 어떤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
“......”
효성은 자신의 걸레 같은 1년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동안 끔찍했던 경험과 함께 자신이 벗어날 수 없었던 한계를 생각해 보았다. 민혁이 가지고 있는 돈, 권력과 힘! 게다가 민혁의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는 자신의 아빠, 그 회사의 지원으로 치료받고 있는 엄마, 모든 것이 복수를 하는데 있어서 장애물이었다.
“정말요?”
“나랑 계약만 하면 된다! 그러면 네가 원하는 복수를 해주지! 넌 다만 거래의 대가를 받기만 하면 된단다. 크크크”
“......”
효성의 고민은 금방 해결되었다. 민혁에 대한 복수와 함께,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고 싶었다. 비록 악마에게 대가를 치르는 것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지금의 효성에게 있어서는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네! 하겠어요. 민혁에게 복수를 해주시고 예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하겠어요.”
“좋아! 그럼 계약 성립이다.”
악마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효성과 악마가 있던 공간이 일그러졌다.
‘픽’하는 소리와 함께 효성이 목을 매달고 있던 줄이 끊어졌다. 그리고 효성이 바닥에 ‘퉁’하고 떨어졌다.
“컥!!! 콜록콜록...”
효성이 정신을 차렸다. 효성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온몸에는 찝찝하고 뜨거운 액체의 느낌으로 알았다. 자신이 죽기 직전에 싸버린 오줌위에 몸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효성은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분명 자신의 피부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오줌의 온도가 느껴졌지만 그래도 효성은 자신의 뺨을 꼬집어보았다.
“아!”
통증이 왔다. 그때서야 효성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서는 실실 웃었다. 모든 상황이 어이가 없고 이해할 수도 없었지만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그리고! 복수..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다음날, 효성은 아침부터 자신의 방안에서 꼼작도 하지 않았다. 아직도 어제 있었던 악마와의 계약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꿈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효성의 이성은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효성이 목을 매었던 줄이 비정상적으로 끊어져 있었고, 자신의 몸에는 상처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목에 멍하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효성의 마음은 불안했다. 악마와 계약을 했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효성은 두려움이 가득했다. 효성이 살아만 났을 뿐이지 모든 상황은 예전과 동일했다. 여전히 효성은 자신이 원조교제를 했다는 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리고 싶지도 않았고 학교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퇴학당하기도 싫었고 신문에 자신의 이름이 실려서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것도 싫었다.
“……. 다시 죽을까?”
효성은 다시 부딪친 자신의 현실에 절망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침울함에 빠져서 자살을 다시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딩동 딩동”
“!”
효성이 살고 있는 집에 초인종이 울렸다. 효성은 자신의 집에 올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아버지는 지방에 있고 어머니는 병원에 있다. 게다가 가난한 연립주택이었기 때문에 보험을 권유하는 사람이나 잡상인조차도 찾아오지 않는 집이었다. 오로지! 민혁! 민혁이 아니라면 민혁이 보낸 하수인! 그 외에는 올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두려움에 효성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딩동 딩동”
초인종이 여러 번 울렸지만 효성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저 얼어붙은 동상처럼 문만을 보고 있었다.
“이효성씨! 계약을 수행하기 위해 왔습니다!”
‘계약? 설마.. 어제 일이...’
“맞습니다! 어제 일! 사실 맞습니다.”
효성은 황당했다 마치..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읽히는 기분이었다.
“맞습니다! 당신의 생각을 읽고 있는 것도 맞아요!”
‘이.. 이럴 수가..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어제일이 사실이었던 거야? 정말?’
효성은 너무 당황하고 두려운 나머지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갔다. 그 두려움에 문 주변으로 다가갈 엄두도 나지 않았다.
“효성양이 정신 못 차리시는 것 같은데. 눈으로 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군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효성의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효성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한 남자가 집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문은 열리지 않았다. 마치 영화처럼 문을 통과해서 들어온 것이다. 효성은 그 장면을 보면서 너무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오줌을 싸버렸다. 그런 효성에게 그 남자가 아주 상냥한 얼굴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소악마 사제일입니다. 반갑습니다.”
효성은 여전히 멍하게 사제일을 바라만 보았다.
효성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더러운 흔적부터 치웠다. 이미 수많은 남자들에게 몸을 허락하고 부끄러운 일을 많이 당한 효성이었지만 다 큰 처녀가 오줌을 싼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급하게 마루에 있는 오줌을 닦고 샤워를 깔끔하였다. 효성이 샤워를 하고 나오자 사제일은 느긋하게 식탁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었다. 효성은 급하게 평상복으로 갈아입고서는 식탁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제일의 반대편에 앉았다.
“저.. 악마님?”
“그냥 제일이라 불러주세요.”
“제일님”
“네! 효성양! 말씀하세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뭐든 물어보셔도 됩니다. 제가 오늘은 구체적인 계약서 작성과 동시에 계약에 있어서 효성양이 원하는 것과 그 것을 해주었을 때의 대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온 것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라면 어제 말했는데”
사제일은 역시나라는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이번에도 악마님께서는 일을 대충 처리 해두셨군요.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으셨죠?”
효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효성이 기억하는 것은 악마가 효성에게 복수를 해주겠다는 것뿐이었다. 사제일은 들고 온 가방에서 메모지와 커다란 서류 뭉치를 꺼내었다. 그리고 서류중 하나를 꺼내고서는 메모지에 필기를 하면서 말했다.
“효성양이 원하는 것이 ‘민혁군에 대한 복수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적혀져 있군요. 하지만 이렇게 추상적인 것은 안 됩니다.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효성양이 원하는 것을 제게 말해주세요.”
“어.. 어.. 그게......”
갑작스러운 사제일의 말에 효성이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을 망가트린 민혁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복수를 할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까닭이다. 그리고 효성이 생각하는 동안 사제일은 자신이 할 말을 말하기 시작했다.
“복수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저 단순하게 효성양이 민혁에게 육체적인 고통을 가하거나 민혁군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완벽하게 파멸시키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효성양이 원하는 방식으로 복수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았던 가장 독특한 방법은 성기능 불구, 즉 고자로 만드는 복수도 보았습니다.”
“......”
“그리고 어떤 복수를 하는가에 따라서 효성양이 감당해야할 대가가 다릅니다. 즉! 효성양이 원하는 정도에 따라서 효성양이 모든 것을 책임지셔야 합니다. 아시겠죠? 이것은 악마의 계약이니까요.”
“그.. 그런가요.”
효성이 머뭇거리면서 결정을 하지 못하자 사제일은 다른 서류를 꺼내서 읽으면서 말했다.
“일단! 복수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상황부터 정리해드리죠. 일단 저희가 효성양의 목숨을 살려드렸습니다. 그리고 효성양이 똑바로 생각할 수 있도록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우울증과 정신적인 충격도 저희가 수거해갔으니 침착하게만 생각하신다면 정상적으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효성양에 관련된 학교의 처벌과 경찰서의 처벌도 잠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원래라면 지금 아버지와 어머니께 학교에서 전화가 갔어야 했지만 저희가 부모님께 가는 전화도 차단해둔 상태입니다.”
“저.. 정말요? 감사합니다.”
효성은 일단 부모님께 아무런 소식이 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리고 부모님께 미안한 감정과 다행이라는 감정에 눈에 눈물이 고였다. 사제일은 악마로 효성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효성이 진심으로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효성이 살펴보던 사제일이 먼저 말하였다.
“효성양은 참.. 부모님을 사랑하는 군요?”
“네.”
“자! 그럼 효성양 먼저 부모님을 챙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모님을요?”
사제일이 서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류에서 효성의 부모님에 관련된 서류를 보면서 말하였다.
“먼저 어머니는 암에다가 당뇨가 악화되어서.. 병원에서도 더 손쓰기가 힘들군요.”
“.....”
“그리고 아버지는 어이쿠.. 이 분도 몸이 정상은 아니신데 아픈 부인과 고등학생인 딸을 위해 즉 가정을 위해 지방에서 밤낮없이 트럭을 운전하면서 돈을 벌고 계시네요.”
“네.....”
“참.. 그런데 죽을 생각을 하셨어요?”
“흑흑...”
사제일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효성이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효성은 어쩔 수가 없었다. 창녀와도 같이 원조교제를 했다는 사실 그리고 학교에서 퇴학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가족들이 손가락질 받으며 사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효성이었다.
“미안해서.. 미안해서 죽으려 했어요... 못난 딸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죽기보다 싫었어요.”
사제일은 울고 있는 효성에게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효성은 손수건을 받아서 눈물을 닦았다.
“효성양! 이제는 걱정하지 마세요. 악마와 계약하신 만큼.. 확실하게 처리해드리지요!”
효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눈에 독기를 품고 말했다.
“네! 민혁에게 복수! 그리고 부모님만 편안하게 해주신다면 제가 무슨 대가라도 치르겠어요!”
효성의 효정과 정신이 사제일의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사제일은 아주 친절하고 상세하게 효성을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제일은 펜을 고쳐 잡고서는 말했다.
“자. 시작해볼까요?”
효성과 사제일의 계약은 반나절이나 걸렸다. 효성은 사제일의 도움을 받아 비교적 자세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였고 사제일은 그런 효성의 요구에 따라 적합한 복수 방법과 보상을 제시해 주었다. 그리고 계약 조건이 완료되었다. 사제일은 완료된 계약조건을 효성에게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정리해드립니다.”
효성이 고개를 끄덕이자 사제일이 말하였다.
“효성양의 부모님 중 아버님은 앞으로 1달 후에 로또에 당첨됩니다. 그리고 그 돈은 15억 가량입니다. 그리고 어머님은 암과 당뇨가 눈에 띄게 호전됩니다. 완치되지 않지만 적어도 10년은 더 살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가.. 감사해요..”
“다음으로 효성양을 괴롭혔던 사람들에 대한 복수입니다. 먼저! 효성양을 가장 괴롭혔던 민혁은 완벽하게 파멸시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될 겁니다. 효성양이 원하는 것이 맞죠?”
“네.. 그렇게 해주세요.”
“그리고 효성양을 괴롭힌 일진들과 조폭들을 비롯한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그 정도에 따라서 상급에서 하급까지 저주를 내리겠습니다.”
“그런데. 그 저주라는 것이 확실한 거죠?”
“걱정하지 마세요! 악마의 저주는 확실합니다. 충분히 고통을 받게 됩니다! 아니면? 더한 것을 원하시나요? 목숨이라도?”
효성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이 정말로 밉고 증오스러웠지만 그래도 죽이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혁민이 아무리 증오스러워도 죽이는 것은 원치 않았었다. 그래서 악마들에게 완벽한 파멸을 부탁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효성양의 원조교제와 관련된 기사는 없애드리고 퇴학 대신에 전학으로 대체해 드리겠습니다.”
효성의 원하는 조건은 끝났다. 사제일은 효성과 대화를 한 내용을 토대로 계약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약서를 만들면서도 무언가가 마음에 걸리는지.. 효성의 얼굴을 몇 번 보았다. 사제일은 결국 효성에게 충고를 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제일은 큰 결심을 하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흠... 흠... 규정상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아직 효성양은 악마님과 계약을 완벽하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네? 무언가 잘못되었나요?”
“하하.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계약의 의식을 치루지 않으셨기 때문에 아직 정식으로 계약한 것은 아닙니다. 즉! 효성양은 지금 가계약 상태입니다.”
“가계약이요?”
사제일이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말했다.
“아직은.. 계약을 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선택하실 수가 있죠.”
사제일의 말에 효성의 머릿속은 혼란 그 자체였다. 악마와의 계약이 아직 안되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는 동시에 걱정도 되었다. 그런 효성에게 사제일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실……. 저는 효성양이 지금이라도 계약을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제일의 말에 효성이 놀라서 말했다.
“네?! 왜?.....”
사제일은 여전히 조그마한 목소리로 귓속말을 하였다.
“저도 악마지만. 악마와의 계약은 안 좋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인가요?”
“......”
“계약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그 대가.. 그 대가를 감당해야합니다. 영혼에는 악마의 낙인까지 찍혀서.. 죽어서도 편치 못 할 것입니다.”
“.....”
“그래도 하고 싶으십니까?”
효성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효성이 선택 할 수 있는 것은 하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계약하겠어요. 지금 제 현실이 지옥보다 못하거든요.”
“흠!!”
지금 효성의 상황은 사실 말 그대로 지옥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런 효성에게 악마의 계약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사실 사제일도 효성의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효성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래도 사제일이 효성이 안타까운지 말을 계속 이어갔다.
“효성양의.. 상황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효성양의 문제를 제가 간단하게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효성양! 모든 것을 잊고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제가 제 능력으로 1주일 안에 효성양을 외국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비록 복수를 하거나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비롯한 다른 사항들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효성양에게 있는 문제들은 해결될 것입니다.”
정말로 안타까운 마음에서 나오는 사제일의 제안이었다.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악마와 계약하는 효성이 너무나도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성은 고개를 저었다. 효성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자신이 벗어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복수와 함께..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었다.
“어쩔 수 없군요... 효성양.”
사제일은 더 이상 권유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계약서를 작성하였다.
사제일이 건네준 계약서에 효성이 사인을 하였다. 그리고 효성이 사인을 한 계약서를 사제일이 받고서는 효성의 거래 대가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계약을 하셨으니! 이번 거래의 대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죠. 효성양은 저희에게 효성양의 인생을 주셔야 합니다.”
효성은 침을 꼴깍 삼켰다. 인생이라.. 하긴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악마가 가져갈 것이 많이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악마가 자신의 인생을 모조리 가져가더라도 후회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만큼 효성은 현실이 싫었다.
“아 몰론! 인생의 전체를 가져가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효성양에게서 카르마만 받아내면 되는 것이니까요.”
“카르마요?”
사제일이 계약 중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했던 카르마가 또 다시 나왔다. 사제일은 효성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였기 때문에 설명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카르마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카르마라는 것이.. 인간들이 부르기에는 업이라고 하죠. 정말 애매한 표현이지만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인간의 악행과 선행에서 나오는 기운입니다.”
“악행과 선행요?”
“몰론 저희에게는 인간의 악행에서 나오는 카르마가 필요합니다. 효성양은 계약의 대가에 해당되는 카르마를 저희에게 주면 되는 것이고요.”
“네... 근데 그것은 어떻게...”
사제일은 손을 활짝 폈다.
“앞으로 5년입니다. 5년 후에 효성양은 저와 함께 특정한 장소로 이동하여 카르마를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5년... 5년이요?”
“네! 5년 후에 대가를 치루실겁니다.”
“……. 어쩔 수가 없죠.”
“효성양 지금이라도 계약조건을 변경하시겠어요? 원래는 계약이후에는 변경할 수가 없지만 효성양의 경우에는 치룰 카르마가 너무 많아서 제안 드리는 것입니다. 효성양의 복수의 규모와 원하는 것이 너무나 크거든요. 이대로라면 5년 후의 남은 평생을! 카르마만 생산하다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변경 하시겠어요?”
하지만 효성은 단호했다. 자신의 인생이 고작 5년만 남더라도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괜찮아요.”
“효성양....”
효성은 각오를 눈에서 읽은 사제일은 어쩔 수없이 계약서를 마무리하면서 말했다.
“자! 그럼 마무리 하겠습니다.”
사제일은 작성한 계약서를 효성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효성은 계약서를 받았다. 그런데 계약에서는 자신의 서명만이 있었지 악마의 서명은 없었다. 그래서 효성이 그 부분에 대해서 묻자 사제일이 대답을 하였다.
“저희측 서명은 오늘 밤에 악마님께서 오셔서 직접 하실 겁니다. 계약서만 가지고 계세요.”
“네.”
사제일은 계약을 마치고서는 빠르게 서류를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는 효성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문밖으로 나갔다. 효성은 가는 사제일을 배웅했는데.. 아직도 멍했다. 현실이..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
그날 밤까지 효성은 악마를 기다렸다. 하지만 악마는 자기 전까지 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효성은 자기위해 침대위에 누웠다. 그리고 잠에 드려는 순간!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는 순간에 악마가 나타났다.
“악마님...”
자신의 방에 평범하게 생긴 남자.. 아니 악마가 서 있었다. 악마가 효성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효성의 옷을 하나씩 벗기면서 말했다.
“마지막으로 물어보지 나와 계약을 하겠는가? 이것은 마지막으로 네가 거절할 수 있는 기회이다. 계약을 하겠는가?”
“네....”
“그럼! 계약을 해야겠지. 크크”
악마는 능숙하게 효성을 벗기고서는 자신도 알몸이 되었다. 그리고는 효성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
효성은 마치 자신의 몸이 뜨거운 용암이 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보지와 항문에서 시작된 은은한 쾌감은 점점 커져갔다.
“아!!! 아응.. 아.. 하! 하!! 나 죽어.. 죽겠어!!”
효성은 단순한 악마의 애무에 신음을 내질렀다. 악마는 정말 민감한 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효성의 몸을 살펴보았다.
“몸매가 나쁘진 않지만. 수술한 가슴이 별로군.”
악마가 효성의 가슴을 주무르자 효성은 가슴이 타는 듯 한 느낌.. 쾌감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효성의 가슴의 모양이 살짝 변했다. 효성의 가슴에 들어있던 보형물이 사라지고 자연산 가슴이 된 것이다. 게다가 크기는 예전과 동일한데다가.. 모양은 더욱 예뻐졌다. 거기에다가 보너스로 유륜과 유두의 색깔도 분홍빛으로 변경시켰다.
“아~ 아!!!! 나.. 나 어떻게 해!!”
효성은 보짓물을 줄줄 흘리면서 신음을 질러댔고 악마의 애무는 계속되었다.
“허리라인도 약간 아쉽군. 그리고 골반도 조금 작아.”
역시나 악마의 손길이 지나가자 효성의 허리는 더욱 얇아졌고 골반은 더욱 커졌다. 평범한 사람들이 말하는 글래머의 몸매가 완성된 것이다. 예전에도 효성의 몸매는 엄청나게 좋은 몸매였지만 이제는 완벽! 완벽해진 것이다.
“에잉.. 쯧쯧 음부는 왜이런지.. 얼마나 험하게 쓴 건지.. 쯧쯧”
악마가 본 효성의 보지는 정말 심각했다. 음부의 전체적인 색깔이 전체적으로 검은 보랏빛에 가까웠다. 게다가 대음순이 벌어져서 안쪽 보짓살이 공개되어있었으며 소음순은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질구가 열려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마치 수도꼭지처럼 애액만 뿜어내고 있었다. 요도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는지 다른 사람의 요도보다 구멍이 컸으며 크리토리스는 얼마나 많은 남자의 손을 거쳤는지 크기가 커져서 애기 손가락만해져 있었다.
“여기도 손봐줘야겠군.”
악마의 손이 거치자 효성의 보지가 점차 변해갔다. 효성의 소음순이 점점 깨끗해지더니 분홍빛으로 변해갔고 양쪽의 대음순도 점점 수축되더니 보지속살을 감추게 되었다. 크리토리스는 점점 작아지더니 보지안쪽으로 숨어버렸고 무엇보다 보지에는 예전에 민혁에 의해서 사라졌던 처녀막까지 재생성되었다.
“좋아! 이 정도면 만족스럽군. 크크크”
보지가 변하는 동안에 효성은 신음을 지르다 못해 울고 있었다. 민감한 보지에선 느껴지는 전기 같은 느낌의 오르가즘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항문의 근육이 상했으니.. 이 부분도 재생하고, 허벅지와.. 종아리도.. 발목까지 손봐주지. 크크 간만에 대형 거래자인데. 그리고 얼굴은 안 건드리는 것이 좋겠군.”
악마의 손이 효성의 몸 구석구석을 만졌고 악마의 손이 지나가자 효성은 그 부위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몸부림을 쳤다. 효성은 감당할 수 없는 오르가즘에 눈에는 흰자가 보였고 몸은 부들부들 떨면서 제대로 가눌 수가 없었다. 사타구니에서는 애액이 흐르다 못해 오줌이 질질 흘렀다.
“좋아! 이제 완벽해!”
악마는 만족스럽게 효성을 바라보았다. 효성의 몸은 마치 그림과 같이 완벽해졌다.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피부면 피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게다가 악마의 마력을 주입받았기 때문에 저절로 남자를 유혹하는 향기를 몸에서 뿜어냈다.
“이제 좋구나! 나도 한번 즐겨볼까?”
악마의 좃이 효성의 보지에 들어왔다.
“악!! 아!~~~”
효성의 보지에서는 처녀막이 터지면서 자연스럽게 피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쾌락에 젖어있는 효성에게는 고통이 쾌감이나 차이가 없었다. 악마는 효성의 쾌락에 섞인 교성에 더 이상 효성을 배려하지 않고 허리를 격정적으로 움직였다.
“아.. 흥!! 아!! 아!! 더!!!!! 더~~~”
악마의 피스톤질이 이어지자 민감한 효성은 최고의 쾌감을 느꼈다. 계속되는 오르가즘에 효성의 눈이 뒤집혀서 쾌감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생전 처음 느끼는 멀티 오르가즘이었다.
“아~ 아~~ 아!!! 악!!!!!”
악마는 체위를 바꿔가면서 효성을 범하였지만 효성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마치 좆 없이는 못사는 요부처럼 어떤 체위에서도 쾌락의 교성을 질러댔다. 너무 한결같은 반응에 악마가 오히려 지겨울 정도였다.
“이 년은.. 너무 심하군. 발정난 동물도 아니고 내 취향은 아니야.”
악마의 효성에게 악담을 퍼부었지만 효성은 그 악담도 듣지 못 할 정도로 온몸이 쾌감에 휩싸였다.
“자! 마지막이다!”
악마는 마치 아무런 감응도 없는 듯이 사정을 하였다. 그리고 악마의 정액이 음부에 차는 순간 효성은 고통과 쾌감이 같이 온몸을 강타했다.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쾌감에 고통은 전혀 느끼지도 못했다.
“하~~~~ 하!!! 아!! 아!!! 흑.. 흑...”
어찌나 오르가즘이 심했던지 효성은 펑펑 울기 시작했다. 효성은 그 정도로 악마와의 성교에서 쾌감을 느꼈다.
다음날 아침에 효성이 일어났을 때, 효성은 자신의 몸이 욱신거리고 힘이 없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일단은 몸을 씻어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서 일어나서 욕실로 갔다. 욕실에 가서 뜨거운 물이 몸에 닫을 때 하복부에서 강한 고통이 느껴졌다.
“아!....”
효성은 자신의 음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아니 정확하게 자신의 보지 둔턱에.. 검은 색의 기묘한 무늬의 낙인이 찍혀져 있었다.
“이것은...”
그것은 바로.. 악마와의 계약.. 계약을 의미하는 낙인이었다.
효성은 이미 낙인이 남을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낙인을 보자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사제일로부터 들었던 각오한 일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게다가 일반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였다.
정신을 차린 효성은 아침을 먹으면서 어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했다. 갑작스러운 사제일의 방문.. 그리고 계약... 악마와의 하룻밤... 모든 것이 믿을 수 없는 신기한 일이였다. 그리고 스스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였다.
“일단은.. 집에 있으라고 했지...”
사제일이 알려준 내용을 효성은 기억하고 있었다. 사제일은 효성이 인과율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조용히 집에서 일주일을 버티라고 하였다. 그러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하였다. 효성은 집에 있는 전화기도 뽑고, 휴대폰도 껐다. 마지막으로 문에 있는 2중 장치까지 잠겨있는 것을 확인하자 마음이 놓였다.
“근데.. 뭐하지?”
갑작스러운 휴가 아닌 휴가에 효성은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였다. 그리고 한참을 고민하던 효성은 그냥 TV나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TV를 켰다. 그런데 때 마침, TV에서 놀라운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아.. 아니 이럴 수가...”
“태성그룹이 재정악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태성그룹은 현재 우리나라 재계 5위의 그룹으로.....”
뉴스캐스터가 속보로 알리는 갑작스러운 태성그룹의 위기! 태성그룹은 민혁이 물려받을 그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