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변신공(易變神功)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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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무공?! 이 세상에 그런게 있었단 말이야?!
내 이름은 신경철. 막 군대를 제대한 23살의 건장한 대한의 남아였다.
제대 후 처음으로 친구들을 불러서 거하게 한잔 마시고 휘청거리는 몸을 억지로 추스르면서 기분좋게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집에 도착한 뒤 잠을 청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날을 이후로 내 인생은 그 전과는 다르게 판이하게 달라졌다.
집으로 향하던 나는 술에 취하여 비몽사몽한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대면서 잠시 근처 공원의 벤치에 앉았다.
어질어질한 머리를 부여잡고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우욱! 갑자기 땅이 흔들려! 우욱! 우웨웩!"
어느정도 술이 깨나 싶었지만 갑자기 땅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안 좋아지는 속 때문에 결국은 고개를 숙이고 토악질을 시작한 나였다.
여기까지라면 단순히 술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겠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으아악!"
기껏 토악질을 끝내고 괜찮아 싶더니 다시 땅이 크게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제서야 나는 땅이 흔들리는 것이 술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 지진!"
지금까지 살면서 지진이라고는 한번도 제대로 겪어본 적도 없던 나는 당연히 패닉상태에 돌입. 근처 가로등을 붙잡고 덜덜 떨고만 있었다. 지진을 겪어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그에대한 대처방법도 모르기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떨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실수이자 나의 행운이었다.
내가 붙잡고 있던 가로등을 중심으로 갑자기 땅이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당연히 가로등을 붙잡고 있던 나는 순간 밑이 꺼지는 감각에 얼른 가로등을 손에서 놓고 떨어지기 직전 갈라지고 있는 땅을 잡았지만 내가 잡은 부분이 부셔지면서 결국 나는 중력에 법칙에 따라 밑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살면서 그렇게 소리를 질러본 적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죽음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면서 발악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끝없이 추락하는 몸을 느끼면서 쇼크로 인해 정신을 잃고 말았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나는 아무런 이상없이 눈을 뜰 수가 있었다. 이미 술로 인한 숙취는 모두 없어지고 오히려 현재는 몸에 활력이 넘치면서 이상하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듯한 자신감이 생기고 있었다.
갑작스런 내 기분에 놀란 나는 일단 마음을 추스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단순히 쫄아있기에는 대한민국 병장으로의 이름이 울기 때문이었다.
내가 있는 곳은 이상한 동굴이었다. 분명히 생긴 것은 동굴같이 생긴 곳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주위가 온통 안개로 자욱했고 한쪽에는 꽤나 큰 웅덩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옆에는 약간 솟아오른 바위가 있었는데 그 위에는 미라처럼 보이는 한 인형이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이게 대체 뭔 일이래... 분명히 지진으로 인해 갈라진 땅 속으로 떨어진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리리 동굴이고 게다가 이상한 미라가 앉아있고..."
시체하고 같이 있다는 것은 약간 으스스한 일이었지만 내가 누군가! 대한민국 병장이 아닌가! 그런거는 내 좆심으로 버틸 수 있다!
그래도 미라라는 것이 살면서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당연히 호기심이 든 나는 그 미라에게 다가갔다. 바위위에 앉아있는 미라는 정확히 나의 눈높이와 같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미라의 복장도 약간 특이했는데 마치 옛날 중국에서나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특이한 것은 시체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미라에게서는 무언가 향기롭고 편안한 냄새가 솔솔 풍겨나오는 것이 아닌가. 마치 숲 속에서나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미라에게서 나고 있었다.
"신기하네... 분명히 악취가 진동하는 것이 정상아닌가."
나는 신기해하면서 살그머니 미라에게 손을 접했다. 그 순간...
"으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깨질듯한 두통이 밀려오면서 이상한 것들이, 정확히 표현하자면 막대한 양의 정보가 내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끄어어어... 으아아아아아악!!!!!"
계속해서 밀려오는 방대한 정보의 바다에 나는 그만 눈을 까뒤집고 기절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에 아랑곳하지않고 계속해서 내 머릿속에는 차곡차곡 정보가 쌓여가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나는 머릿속에서 떠돌고 있는 방대한 양의 지식을 깨달았다. 게다가 내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갑자기 머릿속에서 무언가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전인은 듣거라. 본좌는 활동당시 천하제이인이었던 "흡정신마(吸精神魔)" 갈지혁이라고 한다. 왜 천하제일인이 아니라 제이인이었냐면 내 위에는 무림맹주 광진천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내 별호는 "흡정신마"가 아닌 "정의투귀(正義鬪鬼)"였었다. 당시의 나는 정의감이 뛰어났고 또한 싸움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느 인물을 만난 뒤로 점점 내 심성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광진천이었다.
처음에는 서로 친구로서 만나 우정을 나누며 무림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이 몸을 바쳐 무림맹까지 만들고 세외의 세력과 천마신교를 견제하는 삶을 보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마음속에 마가 깃들었다.
나는 항상 광진천에 비해 한수 밀리는 것이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도 그는 나보다 두, 세걸음 앞서 간다. 겨우 쫓아갔다 싶으면 그는 다시 나보다 네, 다섯걸음 더욱 걷고 있었다. 좁혀지지않는 차이.
그것이 점점 내 마음속을 마에 물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 천마신교를 토벌하던 중 나는 무림 2대 금기 마공중 하나인 "흡정신공(吸精神功)"을 얻게 되었다. 흡정신공은 다른 사람의 기를 흡수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만 점점 인성을 잃어버리기에 금기마공으로 지정된 마공이었다.
옛날같았으면 바로 갈기갈기 찢어서 삼매진화로 불태워버렸을 나이지만 그 당시의 나는 이미 마에 지배되어 오직 광전천을 이기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결국 흡정신공을 익히고 만 나는 그 이후로 한동안 몰래몰래 세외의 세력이나 천마신교와의 싸움에서 흡정신공을 사용하였고 그로인해 나의 내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완전히 흡수하면 흡수당한 상대방은 피골이 상접한 채 죽기 때문에 금방 흡정신공의 존재를 들키기 십상이다. 그래서 적당량의 내공을 흡수하면서 힘을 길러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에 물들어 있던 나는 그보다 한층 더 망가지기 시작했다. 바로 흡정신공의 영향이었다.
점점 피와 살육을 원하게 되고 성욕이 증가하면서 이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운명의 날. 나는 이성을 잃고 나의 동료였던 사람들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성을 잃었기에 나에게 한도라는 것이 없었고 나에게 죽은 사람들은 온몸의 기가 빨린채 피골이 상접한 흉측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순간... 나는 내 친구 광전천의 심장에 손을 꽂아넣고 있었다.
광진천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정순한 내기를 이용해서 나의 이성을 깨운 것이다. 그 자신의 목숨과 맞바꾸어서...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지금까지의 행동을 후회하고 참회하며 눈물을 흘렸지만 이미 모든 것은 지나간 후...
나는 죽은 걸로 위장해서 은거를 하였고 세상은 광진천과 내가 서로 동귀어진을 한 것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은거 시작후 15년...
하루아침에 갑자기 내 눈앞에 이상한 구멍이 생긴 것이었다. 그 구멍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나는 조사를 할겸 구멍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거대한 붉은색 용이었다. 용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이상한 생김새였지만 말이다. 도마뱀이 거대해진 다음 날개가 달린 모습이랄까...
그래도 용은 용인지 대화까지 나누는 지성을 가지고 있었고 이상한 술법을 부리고 있었다.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지껄이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에는 서로 대화까지 가능하게 된 것도 용의 이상한 술법때문인 듯 하였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도를 닦은 용이 아니었는지 바로 나를 공격해왔고 나는 그 용과의 싸움으로 인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범한 나의 과오에 대한 업보.
그렇기에 나는 이 모든 상황을 달게 받아들이고 용과 싸운 근처에 있던 이 동굴에 들어와 "백년일일기환진(百年一日氣幻陣)"을 설치하고 전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기를 완전히 읽을수는 없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대가 여기 온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지금까지 내가 모은 내공과 지식을 그대에게 넘겨주기 위하여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그대에게 나의 모든 것을 넘겨주었으니 그대는 나의 과오를 범하지 말고 세상을 향해 한발짝 내딛기를 바란다.]
긴 음성이 끝나자마자 나는 멍한 기분으로 한동안 그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갑자기 무협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기연을 내가 얻은 것이다. 그것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
일단 나는 정신을 추스리고 갈지혁이 나에게 넘겨준 지식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는 말년에 흡정신공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은거를 하는 동안 죽은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살심을 억누르고 흡정신공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해내었다. 전처럼 상대방의 기가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변하지는 않지만 5할정도의 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수 있게 됨과 동시에 인성이 무너지는 부작용을 없앤 것이다. 또한 혹시나 흡정신공을 이어받은 사람이 무림공적으로 몰릴까봐 걱정한 나머지 흡정신공에 또다른 변화를 가미했다.
그것은 바로 육체변화. 역용술이나 축골공등의 것들을 집대성한 뒤 그 심득을 흡정신공에 결합한 것으로 용모변화는 물론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게 변형시켰다.
또한 이것을 생전 자신의 무공과도 결합하여 하나의 신공을 창조했는데 그것이 바로 내가 익힐 "역변신공(易變神功)"과 "생사신투(生死神鬪)"였다.
갈지혁은 본래 박투술에 강하였는데 역변신공을 이용, 육체변화를 가미한 새로운 초식을 만든 것이 바로 생사신투였다.
역변신공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살펴본 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그야말로 기를 이용해서 인간의 DNA를 변화시킬 수 있는 희대의 신공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도 흡정신공이라는 희대의 신공이자 마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만 역변신공을 만들어낸 갈지혁은 확실히 천재라고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인간의 정보, 즉 DNA를 읽어 자신의 몸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줄수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상대의 육체적 장점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이건 그야말로 무공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아하하하하하! 죽다 살아났더니 기연을 얻었는데... 단순한 기연이 아니라 하늘의 축복이구나!!!"
그렇게 한참을 웃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가부좌를 틀었다. 일단 역변신공을 익히기 위해서이다. 급할 것은 없다.
갈지혁... 아니 이제는 사부님이라고 불러야하나... 사부님이 설치하신 이 진법.
백년일일기환진.
이것은 이 안에서의 백년은 바깥에서의 일년이다. 여기서 오랫동안 수련해도 바깥의 시간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
나를 기다릴 부모님이 조금 걱정이지만 하루나 이틀정도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사부님께서는 자신의 내공을 물려주셨지만 그 내공은 1할정도밖에 전수되지 않았다. 사부님이 돌아가신지 오랜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용에게 당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본래 내력의 1할정도밖에 전수되지 않았다.
그래도 1할이라고 하여도 무려 1갑자! 60년의 내공이었다. 이것으로 일단 막힌 나의 혈도를 뚫는 것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
나에게 시간의 여유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 글을 겉으로 보기에는 퓨젼판타지 입니다만...
실제로는 SM/능욕/네토리/촉수 등의 하드한 내용을 답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싫으신 분들은 발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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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변신공(易變神功)
0. 무공?! 이 세상에 그런게 있었단 말이야?!
내 이름은 신경철. 막 군대를 제대한 23살의 건장한 대한의 남아였다.
제대 후 처음으로 친구들을 불러서 거하게 한잔 마시고 휘청거리는 몸을 억지로 추스르면서 기분좋게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집에 도착한 뒤 잠을 청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날을 이후로 내 인생은 그 전과는 다르게 판이하게 달라졌다.
집으로 향하던 나는 술에 취하여 비몽사몽한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대면서 잠시 근처 공원의 벤치에 앉았다.
어질어질한 머리를 부여잡고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우욱! 갑자기 땅이 흔들려! 우욱! 우웨웩!"
어느정도 술이 깨나 싶었지만 갑자기 땅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안 좋아지는 속 때문에 결국은 고개를 숙이고 토악질을 시작한 나였다.
여기까지라면 단순히 술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겠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으아악!"
기껏 토악질을 끝내고 괜찮아 싶더니 다시 땅이 크게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제서야 나는 땅이 흔들리는 것이 술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 지진!"
지금까지 살면서 지진이라고는 한번도 제대로 겪어본 적도 없던 나는 당연히 패닉상태에 돌입. 근처 가로등을 붙잡고 덜덜 떨고만 있었다. 지진을 겪어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그에대한 대처방법도 모르기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떨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실수이자 나의 행운이었다.
내가 붙잡고 있던 가로등을 중심으로 갑자기 땅이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당연히 가로등을 붙잡고 있던 나는 순간 밑이 꺼지는 감각에 얼른 가로등을 손에서 놓고 떨어지기 직전 갈라지고 있는 땅을 잡았지만 내가 잡은 부분이 부셔지면서 결국 나는 중력에 법칙에 따라 밑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살면서 그렇게 소리를 질러본 적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죽음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면서 발악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끝없이 추락하는 몸을 느끼면서 쇼크로 인해 정신을 잃고 말았다.
"으...으으..."
죽었다고 생각했던 나는 아무런 이상없이 눈을 뜰 수가 있었다. 이미 술로 인한 숙취는 모두 없어지고 오히려 현재는 몸에 활력이 넘치면서 이상하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듯한 자신감이 생기고 있었다.
갑작스런 내 기분에 놀란 나는 일단 마음을 추스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단순히 쫄아있기에는 대한민국 병장으로의 이름이 울기 때문이었다.
내가 있는 곳은 이상한 동굴이었다. 분명히 생긴 것은 동굴같이 생긴 곳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주위가 온통 안개로 자욱했고 한쪽에는 꽤나 큰 웅덩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옆에는 약간 솟아오른 바위가 있었는데 그 위에는 미라처럼 보이는 한 인형이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이게 대체 뭔 일이래... 분명히 지진으로 인해 갈라진 땅 속으로 떨어진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리리 동굴이고 게다가 이상한 미라가 앉아있고..."
시체하고 같이 있다는 것은 약간 으스스한 일이었지만 내가 누군가! 대한민국 병장이 아닌가! 그런거는 내 좆심으로 버틸 수 있다!
그래도 미라라는 것이 살면서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당연히 호기심이 든 나는 그 미라에게 다가갔다. 바위위에 앉아있는 미라는 정확히 나의 눈높이와 같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미라의 복장도 약간 특이했는데 마치 옛날 중국에서나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특이한 것은 시체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미라에게서는 무언가 향기롭고 편안한 냄새가 솔솔 풍겨나오는 것이 아닌가. 마치 숲 속에서나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미라에게서 나고 있었다.
"신기하네... 분명히 악취가 진동하는 것이 정상아닌가."
나는 신기해하면서 살그머니 미라에게 손을 접했다. 그 순간...
"으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깨질듯한 두통이 밀려오면서 이상한 것들이, 정확히 표현하자면 막대한 양의 정보가 내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끄어어어... 으아아아아아악!!!!!"
계속해서 밀려오는 방대한 정보의 바다에 나는 그만 눈을 까뒤집고 기절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에 아랑곳하지않고 계속해서 내 머릿속에는 차곡차곡 정보가 쌓여가고 있었다.
"으으으... 벌써 기절만 2번째야. 이건 또 어찌된 일인지. 어라?"
정신을 차린 나는 머릿속에서 떠돌고 있는 방대한 양의 지식을 깨달았다. 게다가 내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갑자기 머릿속에서 무언가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전인은 듣거라. 본좌는 활동당시 천하제이인이었던 "흡정신마(吸精神魔)" 갈지혁이라고 한다. 왜 천하제일인이 아니라 제이인이었냐면 내 위에는 무림맹주 광진천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내 별호는 "흡정신마"가 아닌 "정의투귀(正義鬪鬼)"였었다. 당시의 나는 정의감이 뛰어났고 또한 싸움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느 인물을 만난 뒤로 점점 내 심성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광진천이었다.
처음에는 서로 친구로서 만나 우정을 나누며 무림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이 몸을 바쳐 무림맹까지 만들고 세외의 세력과 천마신교를 견제하는 삶을 보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마음속에 마가 깃들었다.
나는 항상 광진천에 비해 한수 밀리는 것이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도 그는 나보다 두, 세걸음 앞서 간다. 겨우 쫓아갔다 싶으면 그는 다시 나보다 네, 다섯걸음 더욱 걷고 있었다. 좁혀지지않는 차이.
그것이 점점 내 마음속을 마에 물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 천마신교를 토벌하던 중 나는 무림 2대 금기 마공중 하나인 "흡정신공(吸精神功)"을 얻게 되었다. 흡정신공은 다른 사람의 기를 흡수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만 점점 인성을 잃어버리기에 금기마공으로 지정된 마공이었다.
옛날같았으면 바로 갈기갈기 찢어서 삼매진화로 불태워버렸을 나이지만 그 당시의 나는 이미 마에 지배되어 오직 광전천을 이기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결국 흡정신공을 익히고 만 나는 그 이후로 한동안 몰래몰래 세외의 세력이나 천마신교와의 싸움에서 흡정신공을 사용하였고 그로인해 나의 내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완전히 흡수하면 흡수당한 상대방은 피골이 상접한 채 죽기 때문에 금방 흡정신공의 존재를 들키기 십상이다. 그래서 적당량의 내공을 흡수하면서 힘을 길러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에 물들어 있던 나는 그보다 한층 더 망가지기 시작했다. 바로 흡정신공의 영향이었다.
점점 피와 살육을 원하게 되고 성욕이 증가하면서 이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운명의 날. 나는 이성을 잃고 나의 동료였던 사람들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성을 잃었기에 나에게 한도라는 것이 없었고 나에게 죽은 사람들은 온몸의 기가 빨린채 피골이 상접한 흉측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순간... 나는 내 친구 광전천의 심장에 손을 꽂아넣고 있었다.
광진천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정순한 내기를 이용해서 나의 이성을 깨운 것이다. 그 자신의 목숨과 맞바꾸어서...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지금까지의 행동을 후회하고 참회하며 눈물을 흘렸지만 이미 모든 것은 지나간 후...
나는 죽은 걸로 위장해서 은거를 하였고 세상은 광진천과 내가 서로 동귀어진을 한 것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은거 시작후 15년...
하루아침에 갑자기 내 눈앞에 이상한 구멍이 생긴 것이었다. 그 구멍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나는 조사를 할겸 구멍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거대한 붉은색 용이었다. 용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이상한 생김새였지만 말이다. 도마뱀이 거대해진 다음 날개가 달린 모습이랄까...
그래도 용은 용인지 대화까지 나누는 지성을 가지고 있었고 이상한 술법을 부리고 있었다.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지껄이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에는 서로 대화까지 가능하게 된 것도 용의 이상한 술법때문인 듯 하였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도를 닦은 용이 아니었는지 바로 나를 공격해왔고 나는 그 용과의 싸움으로 인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범한 나의 과오에 대한 업보.
그렇기에 나는 이 모든 상황을 달게 받아들이고 용과 싸운 근처에 있던 이 동굴에 들어와 "백년일일기환진(百年一日氣幻陣)"을 설치하고 전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기를 완전히 읽을수는 없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대가 여기 온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지금까지 내가 모은 내공과 지식을 그대에게 넘겨주기 위하여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그대에게 나의 모든 것을 넘겨주었으니 그대는 나의 과오를 범하지 말고 세상을 향해 한발짝 내딛기를 바란다.]
긴 음성이 끝나자마자 나는 멍한 기분으로 한동안 그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갑자기 무협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기연을 내가 얻은 것이다. 그것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
일단 나는 정신을 추스리고 갈지혁이 나에게 넘겨준 지식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는 말년에 흡정신공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은거를 하는 동안 죽은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살심을 억누르고 흡정신공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해내었다. 전처럼 상대방의 기가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변하지는 않지만 5할정도의 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수 있게 됨과 동시에 인성이 무너지는 부작용을 없앤 것이다. 또한 혹시나 흡정신공을 이어받은 사람이 무림공적으로 몰릴까봐 걱정한 나머지 흡정신공에 또다른 변화를 가미했다.
그것은 바로 육체변화. 역용술이나 축골공등의 것들을 집대성한 뒤 그 심득을 흡정신공에 결합한 것으로 용모변화는 물론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게 변형시켰다.
또한 이것을 생전 자신의 무공과도 결합하여 하나의 신공을 창조했는데 그것이 바로 내가 익힐 "역변신공(易變神功)"과 "생사신투(生死神鬪)"였다.
갈지혁은 본래 박투술에 강하였는데 역변신공을 이용, 육체변화를 가미한 새로운 초식을 만든 것이 바로 생사신투였다.
역변신공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살펴본 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그야말로 기를 이용해서 인간의 DNA를 변화시킬 수 있는 희대의 신공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도 흡정신공이라는 희대의 신공이자 마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만 역변신공을 만들어낸 갈지혁은 확실히 천재라고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인간의 정보, 즉 DNA를 읽어 자신의 몸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줄수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상대의 육체적 장점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이건 그야말로 무공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아하하하하하! 죽다 살아났더니 기연을 얻었는데... 단순한 기연이 아니라 하늘의 축복이구나!!!"
그렇게 한참을 웃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가부좌를 틀었다. 일단 역변신공을 익히기 위해서이다. 급할 것은 없다.
갈지혁... 아니 이제는 사부님이라고 불러야하나... 사부님이 설치하신 이 진법.
백년일일기환진.
이것은 이 안에서의 백년은 바깥에서의 일년이다. 여기서 오랫동안 수련해도 바깥의 시간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
나를 기다릴 부모님이 조금 걱정이지만 하루나 이틀정도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사부님께서는 자신의 내공을 물려주셨지만 그 내공은 1할정도밖에 전수되지 않았다. 사부님이 돌아가신지 오랜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용에게 당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본래 내력의 1할정도밖에 전수되지 않았다.
그래도 1할이라고 하여도 무려 1갑자! 60년의 내공이었다. 이것으로 일단 막힌 나의 혈도를 뚫는 것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
나에게 시간의 여유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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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타입스톱 2부를 올리지 않는 점을 사과드리면서...
안녕하십니까... 2번째 글을 쓰는 굴베이그입니다...
타입스톱은 2부를 쓰던 도중 하드가 날아가는 바람에 짜증나는 마음으로 그냥 확 접어버렸습니다.
갠적으로 이 글을 먼치킨을 지향하고 있으며 H한 장면 이외에는 최대한 대충대충 넘어갑니다.
하지만 2편 정도 까지는 주인공이 먼치킨한 능력을 가지는 과정이므로 지루하셔도 참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SM/능욕/조교/네토리/촉수 등 윤리는 쓰레기통에 집어던지는 비윤리적인 글이므로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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