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22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22편

애시당초 기타 가문의 별장인 이 건물의 지하에 아볼레스가 자리를 잡고 앉은 것이 먼저였다. 그 아볼레스는 조심스럽게 기타 가문의 식솔들을 노예로 삼기 시작했고, 이상을 느낀 후새드는 용병들을 고용해서 지하를 살펴보게 했던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지하의 [존재]가 후새드에게 직접 거래를 제시해 왔다.


" 태이의 지배를 끝장낼 수 있다면 내가 치룰 희생이나 댓가 같은건 상관하지 않았소... "


변명은 완전히 진실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후새드는 거래를 받아들였다. 그 존재의 위대한 마법의 힘에 매료된 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른 가문을 끌어들인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물론 후새드가 주도한게 아니라 그 [존재]가 차례대로 조력자를 포섭한 것이다. 아무래도 지하의 아볼레스는 이 에스갈란트에서 일대 세력을 구축할 셈이었던듯 했다.


후새드가 변명을 하는 동안 미샤와 베이스 가문의 여자가 차례로 깨어났다. 슈발츠는 혼란스러워하는 미샤를 플로라가 돌보도록 조치해둔 후 베이스 가문의 여자는 꿇고 있는 네명의 동료 대열에 합류시켰다.


아볼레스만큼은 아니지만, 슈발츠는 마법을 쓰지 않고서도 사람의 마음을 대충 읽을 수 있다. 그는 후새드가 기회주의자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그 옆의 다른 네명도 구린 꿍꿍이가 구리기로는 그 못지 않다는 사실도 금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간접 조종을 하는데는 약점이 없는 떳떳한 자 보다는 이런 자가 훨씬 더 대리인으로 알맞다. 슈발츠는 즉석해서 이 귀족들이 손을 잡은 그대로 밀어주기로 결정했다.


" 에스갈란트의 독립을 원한다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지. "


귀족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을 보는 것 같은 시선으로 슈발츠를 올려다보았다.


용병들을 수습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저택을 피로 물들이고 난 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그들을, 슈발츠는 계약을 속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낚아서 자기 휘하에 넣었다. 모든것은 죽은 아볼레스의 농간질이었던 것으로 치부한 것은 물론이다. 용병들에게 지불하기로 했던 돈은 귀족들이 각출해서 내기로 했다.


용병들은 두가지에만 반응하고 존경을 표한다. 첫째는 돈이고, 두번째는 자기보다 뛰어나고 강한 존재다. 슈발츠는 양쪽 조건 모두를 충족하는 존재였다. 슈발츠는 즉시로 용병들을 휘어잡은 후 여세를 몰아 놀 병사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병영에 대한 공략 작전을 구상했다.


모인 용병 숫자는 채 200명이 되지 않았다. 정면대결로는 절망적인 전력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쟁을 벌일 필요가 없고, 2천이나 되는 놀을 모두 전멸시킬 필요도 없었다. 다만 놀들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없도록, 지휘관의 시선을 어지럽히기만 하면 되었다. 나머지는 슈발츠와 그 노예들이 처리할 것이다.


곧 놀들이 주둔하고 있던 병영으로 때아닌 급전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순찰 거점으로 삼은 초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공격받았던 것이다. 치고 빠지는 듯한 이 공격에 놀 부대의 대장인 크세르세르크(중립 악 놀 레인저 17)는 혼란에 빠졌다. 전면적인 반란의 전조인가, 아니면 그저 자신들을 요새화된 병영 안에 묶어 둘 목적으로 하는 치고 빠지기인가를 구분할 틈도 없이 연이어 다른 급보가 도착했다. 이번엔 초소에 지원을 지원을 갔던 순찰들이 송두리째 전멸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태이 계열의 귀족 영지가 무장한 폭도들에 의해 점거당했다는 뉴스였다. 귀족의 사유지는 보통 요새화되어 있다. 그런데 하룻밤도 지나기 전에 점령당하다니. 크세르세르크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200명씩으로 이뤄진 파견대 둘을 보내어 초소에 남아 있는 병사들을 데리고 병영으로 돌아오도록 했다.


" 퉷... 태이에서도 날리던 위저드라길래 굉장히 기대(?)했는데, 역시 상대는 아니군. "


요새에서 놀 부대가 출발했을 때, 두르나는 막 트로트 가문의 영지를 완전히 접수하고 있던 참이었다. 물론 그녀 혼자서 한 가문을 쓸어버린 것이다. 잠입의 달인인 두르나에게 있어 침투할 수 없는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한 슈발츠에게 가장 오랫동안 직접 조련받은 노예장인 두르나는 작은 군대 정도라면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강자가 되어 있었다.


지상의 저택과 달리 지하가 상당히 견고하게 요새화 되어 있던 덕에 완전히 점령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트로트 가문의 가주 이하 식솔들 중에 항복하지 않은 자들은 모두 그녀의 눈앞에 쓰러진 대머리 마법사처럼 시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스톰이 출동(?)한 엔카 가문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 그러고보니 슬슬 지금쯤 플로라의 차례겠군... "


비슷한 시간, 엔카 가문의 저택의 뒷정리를 하면서, 스톰도 밖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녀들의 예상과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았다.


주민들을 소개시킨 채로(플로라는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을 저어해서 할 수 없이 곰으로 변신해야 했다. 거대한 검은 곰을 본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팔방으로 도망가는 것으로 목적 달성), 플로라와 알루데시아 팀은 200명으로 이뤄진 놀 구출대 하나를 붙잡기 위해 시내 중앙 광장으로 통하는 대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 알겠어, 알루데시아? 언니의 말대로 하는거야. 그리고 되도록 죽이지 말 것."/플로라


" 아웅~ "/알루데시아


알루데시아는 말귀를 알아듣는것과는 별개로 행복한 얼굴로 플로라의 손등에 침을 발랐다. 그 화끈한 느낌을 즐기며, 플로라는 자신의 지팡이를 짚고 길 한가운데 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떼의 완전무장한 놀들이 플로라의 눈앞으로 몰려왔다.


" 크르르르... 뭐야 엘프, 우리는 갈길이 바쁘다. 비켜라. "/놀 분견대의 대장


" 당신들, 여긴 지나갈 수 없어요. "/플로라


플로라는 안된다는 뜻으로 왼손 주먹을 쥐고 검지손가락만 펴서 들고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었다. 작고 아리따운 엘프 하나가 수백명의 흉폭한 놀 부대의 진로를 막고 서서 하는 말은 물론 집단의 실소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 다음 벌어진 일들은 실소의 영역이 아니었다.


" 뭐야 이 엘프 년, 미친 건가? "/놀 분견대 대장


" 말로 해선 안되겠군요. "/플로라


콩...


.... 우르르르!.... 콰드드드... 콰드드드득!....


플로라가 가볍게 자신의 지팡이로 땅바닥을 치자, 놀 부대의 한가운데서부터 파멸적인 충격파가 터져나오며 땅이 흔들렸다. 방금 전 까지 플로라를 비웃던 놀들 중에 누구도 그대로 서있지 못했다.


"  캥!!... "


" 크아앙!... "


" 캬아!!... "


지진으로 인해 갈라진 땅바닥의 틈으로 빠지며 비명을 지르는 놀들의 모습을 모자 플로라는 조금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상대는 전날 보았던 대학살을 벌였던 사악한 태이의 군대고, 그녀의 주인님의 명령은 절대다. 지진을 일으켜 놀 군대를 대혼란에 빠트린 후, 그녀는 목에 걸고 있던 루루에의 선물을 손으로 붙잡고 정신을 집중했다.


슈슈슛...


덩치 큰 유니콘(셀레스티얼 차져) 하나가 허공에서부터 빛무리와 함께 나타나 플로라의 옆에 섰다. 뿔 끝이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 있는 [임포]샘슨이었다.


" 부르셨는가, 여주인! "/샘슨


오랜만의 출동에 샘슨은 이미 의욕 만땅인 상태. 플로라는 지체없이 손가락을 들어 아직도 땅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놀 잔당들을 가리켰다.


" 저들이 이 길을 지날 수 없도록 해 주세요! "/플로라


" 여주인께서 원하시는 대로!! "/샘슨


" 캐캥!!... "


" 캥!!... "


샘슨은 쓰러져 있던 놀 분견대 대장을 발굽으로 힘차게 밟고 지나가면서, 막 일어서려던 그 뒤의 놀 병사를 뿔로 들이받아 저만치 날려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샘슨이 놀 무리 한가운데로 힘차게 뛰어드는 것을 시작으로, 플로라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멀리 길 뒤로 돌아가서 퇴로를 막은 알루데시아는 인간 형태로 되돌아와 그녀의 고유 장비인 혈갑과 글레이브를 착용한 상태로 서서 길을 막았고, 샘슨을 시작으로 플로라가 차례로 소환한 셀레스티얼 야수들이 지진으로 혼란에 빠진 놀 부대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야수다운 흉폭함을 자랑하는 동안, 그들의 머리 위로는 먹구름이 몰려들며 날벼락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자연의 분노. 드루이드의 전투란 그런 것이었다. 플로라가 굳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힐 것 까지도 없이, 처음 그녀를 비웃고 섰던 놀들 중에 재빨리 항복해 목숨을 건진 몆몆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샘슨에게 치이거나, 셀레스티얼 야수들의 이빨과 발톱에 죽거나, 벼락에 맞아 불타거나, 지진에 의해 땅 속에 삼켜졌다.


도망가려던 자들을 기다리고 있던 알루데시아의 글레이브도 피에 흠뻑 젖었다. 플로라의 명령은 되도록 죽이지 말라는 거지, 팔다리를 끊어놓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삽시간에 군대 하나를 박살낸 후, 피바다 위에서 뒷정리겸 신나게 뒷풀이를 하고 있는 샘슨과 알루데시아(둘은 상당히 죽이 잘맞는 편이었다)를 바라보던 플로라는 한숨을 쉬며 시선을 하늘을 향해 돌렸다.


" 휴... 역시 언니 동생들이랑 다과회나 즐길 때가 좋았어요. "/플로라


같은 시각, 슈발츠는 용병들 대부분을 이끌고 남은 분견대를 상대하고 있었다. 정석적인 매복 공격으로, 이쪽에선 퇴로를 차단하지 않고 삼면에서 활과 석궁으로 공격했다. 굳이 그가 자신의 솜씨를 드러낼 필요 없이, 세력에서 밀린 놀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 뒷처리는 맏기겠네. "/슈발츠


임시로 미샤를 사관으로 임명해 뒷처리를 맏긴 슈발츠는 그대로 놀들을 추적해서 따라붙었다. 어느새 그는 놀 중의 하나로 변신해 있었다.


크세르세르크는 차례로 들어오는 소식을 믿을수가 없었다. 내보낸 400명 중 살아돌아온건 백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여자 하나가 시내 한가운데서 지진과 폭풍우를 일으켜 수백명의 훈련된 놀 병사들을 도륙했다는 뉴스는 충격을 넘어서 공포까지 불러일으켰다. 지휘관이 이럴진데 부하들은 말할것도 없다. 공포가 전염되는 속도는 빨랐고, 통제를 벗어났다. 저마다 살길을 찾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동안 크세르세르크의 외침은 그저 개짖는 소리로 치부되었다.


슈발츠가 패잔병들 사이에 숨어서 병영 안으로들어간 시기도 바로 그 무렵이었다. 병영 안의 상황이 예측한 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확인한 그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우왕좌왕하는 놀들 사이에서 질서를 잡으려고 뭐라 외치고 있는, 가장 덩치가 크고 화려한 갑주를 차려 입은 놀을 발견한 슈발츠는 그가 이 병영의 책임자이며 주둔군의 대장인 크세르세르크임을 확신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놀 병사들 틈에 섞여들어 크세르세르크 옆으로 다가갔다.


크세르세르크도 물론 출중한 무인이었지만, 상대는 다름아닌 슈발츠였으니 운이 나빴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병사들에게 신경을 쏟는 틈을 타 그 거대한 놀의 등 뒤로 돌아간 슈발츠는 허리춤에서 단도를 꺼내어 놀 대장이 걸치고 있는 갑주의 틈에 사정없이 찔러 넣었다.


" 크얽!... "


옆구리의 급소에 단도의 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이 찔린 크세르세르크는 크게 휘청거렸고, 슈발츠는 그대로 크세르세르크의 칼집에서 칼을 꺼내어 쓰러지려는 그 놀의 모가지를 내리쳤다.


쿠웅!...


목이 없어져버린 놀의 거구가 쓰러지는 동안, 갑작스러운 대장에 죽음에 놀라 혼란된 주변의 놀 병사들에게 한번 크게 칼을 휘둘러 물리친 후 슈발츠는 그대로 단도를 써서 크세르세르크의 잘린 목을 꿰어 들고 가까운 병영의 지붕 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모두에게 들릴 수 있을 정도의 큰 목소리로 외쳤다.


" 너희 대장은 죽었고, 이 병영은 완전히 포위되었다. 너희에게 남은 길은 항복하거나 죽는 길 뿐이다. 어느쪽을 선택하겠나? 개죽음인가, 항복해 살길을 도모하겠나?  "


이미 그는 엘프의 형태로 되돌아 가(?) 있었다.


지휘관을 잃은 군대가 전의를 상실하는 것도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슈발츠는 처음부터 이 상황을 만들고 크세르세르크 하나만을 노렸던 것이다. 처음보는 낮선 엘프가 서슬 퍼렇던 대장의 모가지를 따서 들고 서 있는 것만으로 이미 기가 죽은 상황, 게다가 눈덩이처럼 부풀어오른 공포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던 놀들은 슈발츠의 [권고]에 저항할 힘이 없었다.


무장을 해제당하고 포박당한채 줄줄이 엮여서 병영을 나온 놀들은 그들의 [포위자]의 실상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백수십 명의 용병들과 네명의 여인들. 그중 플로라와 알루데시아의 손에서 도망친 몆몆은 그녀들을 알아보고 바지에 오줌을 지릴 정도로 겁에 질려 떨었다.


귀족 가문의 영지에 침투해 쥐도새도 모르게 그들을 처리한 것은 물론 두르나와 스톰이 단독으로 벌인 일이었다. 플로라는 알루데시아와 합작해 일군을 막았고, 실제로 용병들이 전투에 기여한 것은 처음의 동시다발적인 기습과 순찰들을 공격한 일, 그리고 후에 슈발츠의 지휘를 받아 그가 놀 부대에 침투할 구실을 제공한 정도였다.


" 잘 해 주었다. "


슈발츠는 마중나와 있던 노예들을 일일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치하했다. 그녀들이 잘 해주지 않았다면 수천의 놀을 상대로 이런 경미한 손실(몆명의 용병이 사상된)로 일을 매듭짓기 불가능했을 것이다.


" 우린 튼튼하니까요. 걱정하지 마시고 좀 더 부려먹으셔도 되요. "


두르나가 잘난척하며 으스대는 것을 보며 다들 웃었다.


그렇게 에스갈란트에서의 태이 세력은 일소되었다.


.
.
.



태이 나이트 출신의 용병, 미샤(인간 여성 파이터 6/ 태이 나이트4) 는 얼굴을 붉힌 채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녀 앞에서 안락한 의자에 편안히 앉아 바다의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슈발츠는 지금 느긋해 보이기 그지없었다.


미샤는 에스갈란트의 [정부 청사]로 쓰이는 건물을 점거한 슈발츠가 거기 눌러앉아 새로운 에스갈란트 정비 계획을 세우는 동안 어느 틈엔가 휘말려서 그의 수족처럼 일하고 있는 참이었다. 하지만 어느틈엔가 휘말린 사실에 대해서는 그다지 불만이 없었고, 불만이라면 슈발츠의 속을 알 수 없어서 불안한 것이었다.


태이 인과 투이간 족 간의 혼혈로, 태어날 때 부터 노예였던 미샤는 남자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12살 때 순결을 잃었다. 그리고 태이가 상당히 노예들에게 가혹한 나라라, 당연하지만 어릴적부터 일방적으로 성적인 학대를 당했던 그녀에게 남은 것은 섹스에 대한 거부감 뿐이었다. 그리고 학대를 견디다 못해 반항(?)하던 그녀가 주인의 손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된 것이 16세 때의 일이었다. 애꾸가 되어버린 미샤에게 흥미를 잃어버린 주인은 그녀를 노예 거간꾼에게 되팔았다.


색노로는 더이상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살기 위해 미샤가 선택한 것이 전사의 길이었다. 노예 중에서는 태이 위저드의 보디가드를 위한 전사의 수요도 컸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녀를 매입했던 거간꾼은 합리적인 사람이라, 미샤의 요망을 들어 주었다. 그로써도 아무것도 못하는 애꾸눈 노예보다는 전사로써 제 몫을 하는 노예가 더 값이 나가기 때문에 허락한 것이기도 했지만.


같은 노예 중 한명을 무예 스승으로 모신 후, 각고의 노력 끝에 무예를 인정받은 그녀에게 결국 새 주인이 생겼다. [힐라이야]라는 이름의 일루전 학파의 래드 위저드로 래드 위저드 치고는 제법 온건한 성격을 가진 노부인이었다. 노예들에게도 공정하게 대해 준 새 주인 아래서 미샤는 전사로써의 인생을 인정받았고, 태이 나이트가 되어 자유민 신분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태이 나이트가 된 직후 스자스 탐의 [역모]가 터졌고, 힐라이야는 그리 운이 좋지 못했다. 고참 일루저니스트였던 그녀는 스자스 탐이 일을 벌일 당시에 일루전 학파 본관에 볼일이 있어 방문하던 중이었던 것이다. 미샤는 할라이아를 어디까지나 성실하게 수행했지만, 자유민이며 태이 나이트라도 래드 위저드가 아닌 이상 위저드 대학 건물에 출입할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일루전 학부 건물 내부의 위저드들이 몰살당한 후, 물밀듯이 쏟아져나오는 언데드의 물결을 피해 도망친 미샤는 에스갈란트의 난민촌으로 흘러들었고, 거기에서 슈발츠들과 비슷한 경로를 통해 성 안으로 잠입해 용병으로 새 인생을 살려고 하다가 아볼레스의 마수에 걸려 정말로 원치 않았던 창부로써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서 구출되었다. 게다가 한발 더 나아가서 그녀를 구출해 준 슈발츠는 도시를 쥐락펴락하기 시작했고, 정신 통제에서 풀려난 그녀를 용병으로 고용해 주기까지 했다. 아니 그것도 단순한 용병이 아니라 용병들을 통솔하는 부장으로 그녀를 임명했다. 크게 은혜를 입은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섹스 문제가 있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혐오하던 섹스를 했는데도 슈발츠에게 안겼을 때는 쾌감을 느끼고 절정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자기를 범했기 때문에 슈발츠가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고 있는 것인지도 무척 궁금했다, 호기심은 여성의 가장 큰 실수 원인 중 하나다. 또한 정신을 지배당했을 때의 기억도 온전하게 남아 있었던 미샤는 더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 저기... 절 어쩌실... 건가요? "/미샤


" 음? "/슈발츠


슈발츠가 고개를 돌리자, 참지 못하고 질문해버린 미샤는 얼굴을 벌겋게 물들이고 있었다.


"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슈발츠


" 아니 그러니까... 목숨을 구해주신 데다... 부장으로 임명해주시기까지 하고... 그... 저... 슈발츠님께서는 절 보신 지 얼마 되지도 않으셨는데 너무 저에게 후하신게 아닌가... 해서요. "/미샤


벌겋게 달아오른 미샤의 당황하는 표정을 보며, 슈발츠는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처음 성벽 밖에서 만났을 때는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 거라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해보였었다. 그런데 침대 위에서 한번 울게 해주자 마자 이러는 것이다.


" 그럼 일단 서로 알아가기로 하지. 노예 출신이라 들었는데, 맞나? "/슈발츠


" 네... 태어날 때 부터... 하지만 일년 전에 자유민이 됐습니다. "/미샤


" 가족은? "


" 어릴적에 돌아가신 어머니 뿐이에요. 아버진 누군지도 모르고... "/미샤


자신의 신분 내력을 털어놓는 동안, 미샤는 뭔가 상당히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슈발츠는 슈발츠 대로 미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의 여성에 대한 [호감 표시]는 대부분 그 여성을 자신의 하렘에 입적시키는 형태로 완성된다.


" 그래서, 정신을 지배당했을 때 나에게 안긴 것 때문에 그렇게 고민한 건가? "/슈발츠


" 아, 그... 그게... 네... "/미샤


슈발츠는 다시 한번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한번 안긴 것 때문에 그정도라면 두르나는 대머리가 됐겠구만. "/슈발츠


" 네? "/미샤


" 아니, 이건 혼잣말이야. 그보다, 나에게 한번 더 안기고 싶나? "/슈발츠


직접적으로 그런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샤는 대혼란에 빠졌다. 그녀가 손을 내 뻗으며 물러서려는 것을 슈발츠가 간단하게 낚아 채서 끌어당겨 안았다. 미샤는 반항하지도 못하고 딸려가 슈발츠의 품에 안겼다.


" 이렇게 아름다운데, 써먹지 못하면 아깝지 않느냐. "/슈발츠


" 아... 아아아... "/미샤


[아름답다]는 말을 들은 것은 처음이다. 칭찬 만으로 미샤는 머릿속이 저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몽롱해졌다. 슈발츠가 그녀의 입술에 키스해 준 후, 더욱 몽롱해진 그녀는 옷이 벗겨지는데도 전혀 저항할 수가 없는 것이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것 같다고 생각했다(물론 슈발츠는 마법을 걸지 않았다).


" 여기서 하는 것도 좋겠지만, 역시 초심자에겐 침대겠지. "


알몸이 된 미샤의 몸은 예전에 저택에서 보았던 때와는 사못 분위기가 달랐다. 그때는 조명이 무척 어두웠기 때문에(슈발츠의 적외선 시야는 색까지 구분하지 못한다) 색의 구문이 모호했었지만, 이제 환한 불빛 아래 다시 드러난 잘 단련된 나체는 태양 빛에 타서 가무잡잡해진 부분과 갑옷에 가려 타지 않아 색이 연한 부분으로 확실하게 나뉘어 있었다.


" 음... 좋군. "


칭찬에 미샤의 알몸이 살짝 떨렸다. 끌어안은 그녀의 몸으로부터 풍기는 약간의 땀내가 섞인 여자의 몸냄새가 향긋했다. 그녀의 허리를 감아 안고 일어선 슈발츠는 그대로 그녀를 데리고 집무실 옆에 마련된 침실로 들어갔다. 치타 형태로 벽난로 옆에서 졸고 있던 알루데시아가 슈발츠가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눈치 채고 아양을 떨면서 합류하려 했지만, 지금은 제 3자의 난입에는 좀 적절치 않은 시기다. 슈발츠는 텔레파시 명령으로 두르나가 그녀를 데리고 가도록 했다. 아래층에 있던 두르나가 잽싸게 올라와 반항하려는 알루데시아의 목줄을 잡아 끌고 침실을 나섰다.


" 주인님, 좋은 시간 되세용~ "


[주인님]이라는 단어를 듣자 미샤의 몸이 흠칫거리는 것이 그녀의 허리를 감은 팔을 통해 슈발츠에게로 전해져 왔다. 그는 그녀의 불안을 읽고 그걸 이용해 짖궂게 굴기로 했다.


" 그래, 그녀는 내 노예다. "/슈발츠


" 아아... 무, 무서워... 노예... 싫어...  "/미샤


귓전으로 슈발츠의 속삭임이 들려오자 [슈발츠의 노예]란 신분이 어떤 것인지 아직 모르는 미샤는 무서워했지만, 그의 손길을 거부하진 못했다. 오히려 그의 손길이 아랫배에 닿자, 이미 한번 그의 품에서 느꼈던 쾌감이 되살아나 정신이 더욱 아득해 질 뿐이었다. 다리에서 힘이 풀려 휘청거리며, 미샤는 끌어안고 있던 슈발츠의 팔에 더 강하게 매달렸다.


" 아아... 아!... "


슈발츠가 말없이 그녀를 침대 위에 눕히자, 미샤는 자연스럽게 두 팔을 만세 부르듯이 위로 뻗었다. 두 손목이 한 손에 붙잡혀 눌려지자, 그녀는 달콤한 한숨을 흘려냈다. 이제 자유가 박탈되어, 다시 노예가 된 기분이 들었다.


" 나... 난... "/미샤


" 난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를 안지 않아. 또한 아무나 노예로 받아주지도 않지. "/슈발츠


슈발츠의 자지 끝이 미샤의 보지 입구에 닿은 것은 바로 그 말이 끝날 시점이었다. 귓전에 들려 온 달콤한 말과 보지에 닿은 뜨거운 육봉의 감촉에, 그녀는 온 몸을 한번 진저리쳤다.


" 어떻게 해 줄까? "/슈발츠


" 그... 제발... 애태우지 말아 주세요... "/미샤


" 하지만 넌 노예는 싫다고 했으니 말이다. "/슈발츠


육체적으로는 충분히 성숙한,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막 성욕에 눈뜬 여자다. 그런 여자인 미샤가 보지 언저리를 슬근슬근 문질러지는 것은 참으로 감질나는 일이었다. 허리를 들어 더 강한 자극을 구해도 슈발츠의 자지는 쉽게 멀어질 뿐이다. 그 지극한 쾌감의 원천을 눈앞에 두고도 누릴 수 없는 안타까움에, 미샤는 눈물을 흘렸다.


" 제, 제발... 아우아... "/미샤


" 이제 할 마음이 생긴 건가? "/슈발츠


미샤는 이를 악물고 좀 더 허리를 들어 애 써 보았지만, 결국 슈발츠의 협조 없이는 힘만 들 뿐 만족할 만한 쾌감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만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이다. 그리고 쾌감을 갈구하는 마음은 그녀의 몽롱해진 정신 속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마침내 공포와 이성을 밀어내기 시작하고 있었다.


" 노... 됩니다. "/미샤


" 음, 뭐라고?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슈발츠


" 노예... 됩니다. 노예가 됩니다! 제발, 제발 어떻게든 해 주세요. 거기가...거기가 타는 것 같아요! "/미샤


슈발츠는 [거기]라는 단어에 딴지를 걸어볼까 하다가, 더이상 애태우다간 삐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었다. 스스로 노예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이 아닌가.


" 좋아, 노예로 받아 주지. 지금부터 너는 나의 노예다. "/슈발츠


" 아악!... 하아악!!! "/미샤


보지를 문질러대는 동안 이미 완전하게 발기해 있던 슈발츠의 자지는 음액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달아올라 있는 그녀의 보지 안으로 수월하게 미끄러져 들어갔고, 민감해 있던 미샤는 삽입된 것 만으로 가볍게 절정에 달했다. 미끄러져 들어가기까지는 수월했지만, 곧바로 그녀의 보짓살이 강하게 조여 오면서 슈발츠도 아찔한 쾌감을 느껴야 했다.


슈발츠가 여자 고르는 안목이 훌륭했던 것인지 다른 노예들도 다 한결같이 [명기]에 속하는 보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곧 노예가 될 미샤도 선배 노예들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보지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노예들의 훈련된 보지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조교도 받지 않고 잊 겨우 두번째인 것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훌륭한 보지를 가지고 있었다.


" 음!... 좋군, 좋아. 훌륭한 보지다. "/슈발츠


" 히, 아윽!... 가, 감사... 감사합니다. "/미샤


미샤는 허덕이며 힘겹게 감사를 표했지만, 그것도 순간이었다. 슈발츠의 자지 끝이 자궁에 닿으면서, 자지 끝에 눌린 자궁으로부터 폭발하듯 터져나오는 쾌감 때문에 곧바로 다시 쾌감에 머리 끝까지 푹 잠겨 버린 그녀는 보지 근육을 힘차게 조이며 슈발츠의 자지를 붙잡았다.


" 하아아아!... 히아아!!!... "


미샤에게, 그날 밤은 길고 꿈만 같았다.


.
.
.

-후기-

 

애꾸눈 여검사 하나 추가용 /주인공

 

나를 죽이그라!!/작가

 

대충 이런 상황.

 

 

 

 



추천86 비추천 70
관련글
  • 박사장의 변태 행각 -- 4부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4부 (퍼온야설)
  • 양아치의 좆물받이로 전락한 여교생 - 4부
  • 한국 예체능 고등학교 - 4부
  • 변태선생의 정복기 - 4부
  • 중학교 선생님 - 4부
  • 변태중학생 - 4부
  • 욕망의 깊이 - 4부
  • 색정지도(色情之道) - 4부
  • 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니다. - 4부
  • 실시간 핫 잇슈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엄마와 커텐 2
  • 아버지와 나 1
  • 와이프의 3섬 이야기. - 2부
  • 명기인 그 여고생과의 황홀한 ... - 하편
  •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