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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구출대 시아 #31 세 개의 선택

->이대로 부수는 것은 왠지 아깝다. 훔쳐가도록 한다.


시아는 검은 색 루비를 보며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롱하게 빛나는 검은 루비는 돈이나 물건에 욕심이 없는 그녀에게 탐욕이란 마음을 들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거 왠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닌 게 아니라, 그녀는 그 보석을 본 적이 있었다.


"그래, 이건 이그리드 빌리지에서 본 적이 있는 물건이야."


시아는 기억을 더듬다가 그 출처를 알아내었다.
눈 앞의 보석은 이그리드 빌리지의 동굴에서 힘겹게 바실리스크를 이기고서 얻게 된 검붉은 루비와 닮아


있었다.


"설마 그때보다 색이 더 진해진 것인가?"


약간이지만 붉은 기운이 담겨있는 루비를 보며 시아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 영롱한 빛에 이끌려 그만 그 루비에 손을 가져다대고 말았다.


"시아님...?"


테스가 그런 시아를 보며 놀라서 소리쳤다.


-철컹!


하지만 그녀가 주의를 주었을 땐 이미 너무 늦어버린 뒤였다.
보석 주위에는 어떤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는지 그것을 들자마자 장치가 작동해 바닥이 순간 사라져 때문이


다.


"아앗?!"


"꺄아!"


시아들은 비명을 지르며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아야야..."


다들 엉덩이를 문지르며 아파했다.
거의 5M 이상은 떨어진 것 같았다.
팔다리가 안 부러진 것이 용했다.


"다들 괜찮아?"


시아는 일행의 안부를 물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네."


"으윽, 나도 괜찮아. 시아."


다행히 다른 사람들도 무사한 것 같았다.
주위가 어두워서 잘 보이질 않았지만, 쇠창살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함정은 감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이런...집무실이 1층에 있다는 걸 보고 의심했어야 했는데..."


시아는 자신의 실책을 반성했다.
대부분 집무실은 방해를 받지 않는 2층이나 3층에 만든다.
그런데, 2층 건물에 임시 집무실이긴 하나 1층에 만들어진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지 이런 함정이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모두 미안..."


시아는 자신이 함정을 건드려서 이렇게 된 것을 미안해했다.


"아니예요, 시아님. 저희가 너무 쉽게 본 것이 잘못이죠."


너무나 쉽게 잠입을 하게 되어 방심을 한 것이 실수였다.


"그리고 대신 루비는 손에 넣었잖아요."


테스의 말대로였다.
시아는 함정에 빠지기 전, 손을 내뻗어 루비를 움켜잡을 수 있었다.
그 탓에 다른 손에 들고 있던 화이트 세이버를 놓쳤지만 목적을 달성할 수는 있었던 것이다.


"후우...테스 말이 맞아."


로렌 역시 어이없이 함정에 빠지긴 했지만 화를 풀었다.
시아가 건들지 않았으면 그녀가 그 보석에 매혹되어 건드렸을지도 몰랐다.


"이렇게 된 이상, 이곳을 빠져나갈 생각을 하는 것이 좋겠어."


로렌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기에 시아는 그저 고개를 숙였다.
평소 냉철하던 그녀답지 않은 실수였다.


"이 보석..."


시아는 다시 한번 손아귀에 든 보석을 보며 갈등에 휩싸였다.
보고만 있어도 빨려들 것 같은 영롱한 보석.
그녀는 다시금 욕망에 휩싸일 것 같아, 테스가 들고 있던 클럽을 빌려서 힘껏 내려쳤다.


-쩡!


클럽의 끝부분에 달려 있던 못이 박히며 루비는 금이 갔다.
그러자 검은 기운이 슈우욱하며 흘러나와 대기 중에 사라졌다.


"...!"


시아들은 그 모습을 보고는 놀랐으나, 그 기운들이 다 사라져 버리자 안도를 하였다.


"이걸로 일단 한 건은 해결된 것인가?"


로렌은 루비에 담긴 구속의 힘이 사라져 버린 것을 깨닫고는, 켄타우로스가 약속을 지켰기를 바랬다.


"문제는 이제 어떻게 이곳을 탈출하냐군요."


일행은 쇠창살을 보며 암담해했다.


"이럴 때 화이트 세이버만 있었다면..."


함정에 떨어질 때 애검을 놓친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철마저 버터처럼 가를 수 있는 화이트 세이버라면 제아무리 튼튼한 쇠창살이라도 잘라버릴 수 있을텐데 말이다.
시아는 속으로 안타까워 했으나 이미 지난 일이었다.


"현재 우리들의 무기로는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결국 누군가 우리를 구해주길 바랄 수 밖에 없다는 말이군요."


로렌과 테스도 낙담한 듯 중얼거렸다.
함정의 문은 다시 닫혀서 위로 올라갈 수도 없었다.


암흑.
함정이 닫히자 주위는 어두컴컴해져서 시아들은 그저 멍하니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로렌이 몇 번 자신이 들고 있던 대검으로 쇠창살을 베어보려 했으나, 오히려 검의 날만 상했을 뿐이었다.


"후우..."


몇 차례 더 시도를 해보았으나 소용없다는 걸 깨달은 일행은 그 후 가만히 바닥에 주저앉아 누군가 들어오길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
.....


그 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대충 2시간은 지난 것 같았다.
시아들이 완전히 낙담하고 멍하니 쇠창살에 달라붙어있을 때, 누군가 지하 감옥을 향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이런. 마케리온이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 이런 곳에 좀도둑이 숨어와 있었군요."


한 명의 여성이 수십명의 병사들을 이끌고서 일행에게 다가왔다.


"설마하니 마케리온을 노리고서 들어오는 이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마케리온이란 그 검은색 루비를 뜻하는 것 같았다.
여인은 자신의 이름을 이르마라 불러달라고 말하며, 시아들에게 깨져버린 루비를 달라고 요구하였다.


"..."


이미 마법의 힘을 다 잃고서 평범한 루비조각으로 변해버린 상태라 시아들은 순순히 마케리온을 건네주었다.


"후우...당신들 덕분에 저는 멜리사 장군을 잃었습니다. 그녀는 티페리우스와 함께 탈출을 했죠. 덕분에 저는 근신 확정. 이에 대한 댓가는 당연히 당신들이 지셔야 될 것입니다."


마케리온을 건네받은 이르마는 약간은 토라진 얼굴로 일행을 흘겨보았다.
비밀 마굿간을 담당하고 있던 그녀는, 마오 장군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무척이나 화가 난 듯 싶었다.
 
"우선은 무장을 해체해 주실까요?"


그녀는 부하들에게 눈짓을 해 장창과 석궁을 조준하도록 하였다.


"..."


시아들은 그 모습을 보고 반항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창살 밖으로 모든 장비들을 벗어 던져주었다.


"속옷들도요."


이르마는 무장을 완전히 해체해서 속옷만을 입은 그녀들에게 명령했다.


"..."


치욕에 얼굴이 붉어졌지만 병사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것을 깨달은 시아들은 고개를 끄덕이곤 마지막으로 지키고있던 자존심까지 벗어던졌다.


-스윽~!


마지막으로 걸치고 있던 팬티까지 벗어버리자 시아 일행은 완전히 나체가 되었다.
그녀들은 자신의 가슴과 사타구니를 손으로 가린 채, 병사들을 노려보았다.


"정말 아름다운 아가씨들이군요."


이르마는 일행의 나신을 보며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이제 멜리사 장군을 잃게 된 것을 그리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당신들의 벌이 확정될 때까지 여러분은 각자 독방에 갖히게 될 겁니다. 중도에 저항하지 마세요. 저는 여러분의 몸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시아들은 분했지만, 이르마의 말에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상대가 칼자루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xxx


"하아..."


독방에 홀로 갖히게 된 시아는, 자신의 실책때문에 일행이 붙잡히게 된 것이 너무나 미안했다.
다시금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루비에는 손도 안 댈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그녀들이 잡힌지도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하아...제길..."


그동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한숨을 내쉬는 일 밖에 없었다.
그녀는 다른 일행들이 걱정이 되어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끼이익


그렇게 그녀가 자책만 하며 괴로워하고 있을 때, 이르마가 찾아왔다.


"잘 지냈나요, 도둑 고양이님?"


그녀는 적인 시아에게도 존댓말을 하며 존중해주었다.


"이상한 사람..."


사육사 겸 비밀 축사의 경비 총책임자라는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 여자였다.
마치 메이드 같다랄까.
분위기가 나긋 나긋해서 절로 대하는 사람의 기분을 느슨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여성이었다.


"...무슨 일이지?"


시아는 일부러 차가운 얼굴로 이르마를 대하며 물었다.


"어머, 무서운 얼굴. 너무 그렇게 노려보진 마세요."


이르마는 거짓으로 놀란 척하며 빙긋 웃어보였다.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당신의 벌을 당신 스스로 정하도록 하기 위해서랍니다. 시아님."


"!"


시아는 이르마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약간 조사를 해서 알게 된거니 너무 놀라진 마세요. 뭐 덕분에 당신의 일행 중 한명은 험한 꼴을 당했지만요."


"뭐라고?!"


시아는 상대가 일행에게 자백을 위해 고문을 했다고 하자 놀라서 소리쳤다.
그녀는 혹시라도 테스가 험한 꼴을 당하지 않았을까 너무나 걱정됐다.


"너무나 놀라지 마세요. 당신의 애인에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으니까요."


이르마는 여유로운 얼굴로 시아를 약올려댔다.


"..."


그런 이르마의 모습에 시아는 그저 입술을 깨물며 분해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다짐은 못 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마오 장군님의 화를 풀어드리기 위해 유흥거리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마오 장군님은 멜리사 장군을 놓친 것은 별로 탓을 하지 않으셨지만 애써 사로잡은 켄타우로스를 잃은 것에 매우 화가 나 계세요."


이르마는 그러면서 켄타우로스를 구속하던 마케리온을 깨뜨린 시아들이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행의 리더인 당신에게 선택권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세 가지 선택 중 하나를 고르세요. 만약 그걸 당신이 받아들인다면 당신 일행의 목숨은 살려주도록 하지요."


"!"


시아는 도저히 믿기 힘든 말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를 살려준다고...?"


그녀는 왠지 이번에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 선택이란 것이 무엇이지?"


시아는 자신의 탓으로 일행이 붙잡힌 것이라, 그 어떤 험한 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이르마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뭐 간단한 일들이에요. 첫번째 선택은 감옥에 갖혀있는 죄인 중 한명과 섹스를 하는 일."


"?!"


"물론 마오장군님이 참관을 하실거예요. 가장 지저분하고 역겨운 죄인과 하게 될겁니다. 후훗."


이르마는 즐거운 듯 말했다.


"그리고 두번째 선택은 마오 장군님의 애완견의 신부가 되는 일."


"...!"


"마지막 세번째는 제가 담당하는 축사 중 돼지우리에서 가축으로서 살아야 하는 일입니다."


"...."


너무나 충격적인 선택 뿐이라 시아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 어떤 것을 선택하던 그녀가 느껴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최악의 치욕 뿐이었다.


"자, 골라주세요."


1)동물들의 신부는 정말 싫다. 죄인이라도 인간과 섹스를 한다.
2)애완견 신부 행세를 하다가 마오장군을 사로잡아 협박한다.
3)돼지우리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탈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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