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마구출대 시아 #11 이그리드 빌리지를 떠나며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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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구출대 시아 #11 이그리드 빌리지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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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그리드 빌리지를 떠나온 시아들은 그길로 바로 여행길에 올랐다.

마을 사람들이 극구 머물다가길 바랬지만, 그런 떠들썩한 분위기에 익숙치 못한 시아는 하루라도 빨리 그곳을 떠나고 싶었다.


 


"마을에 평화를 되돌아온 걸 기념하기 위한 축제라..."


 


축제를 준비하느라 떠들썩한 분위기가 멀리서부터도 전해져왔다.


시아는 저멀리 보이는 그런 이그리드 빌리지의 풍경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그리드 빌리지는 겉보기엔 옛날과 같은 평온을 되찾은 것 같으나, 사실 많은 것이 바뀌어 버렸다.


사람들이 집단으로 발정을 하는 그 요상막측한 저주로 인해 이그리드 빌리지는 아버지가 딸을 범하고, 아들이 어머니를 범하고, 할아버지가 손녀를 범하는 등 온갖 파렴치함이 넘쳤었다.


시아가 사기의 근원이 파괴해 사람들이 제정신을 차리게 되었으나, 사람들은 그런 음란한 일을 했던 기억들을 잊지 않고 있었다.


결국 그런 일들을 전부 기억하는 한, 죄악이 사라져버린 건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은 저주로 인해 겪었던 쾌락을 감추고 있을 뿐, 그런 죄악을 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대단히 높았다.


 


"이미 목격한 것들만으로도 그런 추론은 가능해."


 


그녀가 축제를 준비되는 동안 목격한 마을의 모습은 파렴치함을 넘어 절망적이었다.


남매로 보이는 아이들이 서로 발가벗은 체 성애를 즐기고 있었고,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서로의 배우자를 맞바꾸어 불륜을 즐겼으며, 여성들끼리 입맞춤을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겪되었기 때문이다. 


시아는 그렇게 눈 안 깊숙히 욕망의 불길을 숨기고 있던 마을 사람들에게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그들은 순박해보이는 얼굴로, 온갖 변태적인 욕구들을 숨기고 있었다. 또한 언제든지 그런 욕구를 발산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녀의 걱정처럼 그 후 이그리드 빌리지에 방문한 여행자들은 마을사람들이 베푸는 희안한 봉사와 관습으로 인해 마을사람들과 난교에 빠져들어 다시는 그 마을을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특히 여성모험가들은 임신이 될때까지 그 마을에 붙들려서 마을 인구를 늘려주는 좋은 자원이 되어주었다.)


 


"단 한번 사악함에 물들었을 뿐인데 순박했던 사람들이 저렇게 변해버리다니..."


 


시아는 그런 마을을 정화하겠다며 남은 신수 유니페르를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니페르는 적이었을 때는 더없이 무서운 적이었지만, 동료였을 땐 그 누구보다 뛰어나고 믿을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런 그가 시아들을 두고 그냥 마을에 남기로 했을 때 시아는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꼈다.


 


[걱정마라. 시아여. 이 마을이 정화가 되는대로 내가 널 찾아가겠다.]


 


유니페르는 떠나가던 시아들에게 그렇게 확언을 했다.


어떻게 찾아올지 궁금했지만, 신수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존재이니 만큼 알아서 잘 찾아올 것이다.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하지?"


 


시아는 브린힐트로 갈 수 있는 갈림길에 들어서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녀는 이그리드 빌리지를 떠나기 전, 사악의 근원이던 루비를 가지고 나온 상태였다.


또한 테스와 로렌들도 딜런이란 연금술사의 오두막에서 돈이 될만한 것들을 충분히 챙겨왔었다.


 


"장물들을 팔기에는 가르덴하르크가 더 나은데...이대로 돌아가야 하나?"


 


가르덴하르크에는 온갖 장물들을 제 값에 팔 수 있는 도적길드가 있었다.


또한 시아로서는 아직도 그녀의 주무기 중 하나인 오토보우건을 못 고친 상태였다.


그걸 고치기 위해서라도 연금술사들을 꼭 만나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가기엔 여태까지 왔던 길이 아까워."


 


가르덴하르크에서 브린힐트까지는 7일거리.


벌써 약5일 가량을 걸어온 탓에 이틀정도만 더 가면 군사도시이자 인간들에게 남은 마지막 보루라는 브린힐트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하지만 가르덴하르크로 다시 돌아가려면 또다시 5일의 거리를 돌아가야만 하지."


 


시아로서는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테스와 로렌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보았다.


 


"저는 그냥 이대로 브린힐트로 갔으면 해요."


 


테스는 여지껏 걸어온 시간도 아까운데다 하루라도 빨리 브린힐트로 가서 쉬고 싶어했다.


그건 로렌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녀야 테스가 가는 길이면 어디든 따라갈 테스 빠순이긴 하지만 말이다.


 


"..."


 


시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1) 이대로 테스들과 헤어져 혼자서 가르덴하르크로 돌아간다.


2) 이대로 테스들과 함께 브린힐트로 향한다.


 

 

 

-2-

 


-> 이대로 테스들과 헤어져 가르덴하르크로 돌아간다.


 


"역시 오토보우건을 수리하기 위해선 가르덴하르크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어."


 


시아는 생각을 정리한 뒤, 조금 번거롭지만 가르덴하르크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오토보우건은 그녀가 가장 아끼는 무기 중 하나였고, 다수의 적들과 마주쳤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적을 처리할 수 있는 최고의 병기였다.


 


"브린힐트에도 연금술사들이 있을테지만, 오토보우건은 일반적인 연금술사들은 고치기 힘든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어."


 


그녀는 앞으로를 대비해서 준비를 철저히 필요가 있었다.


세상을 독고다이로 활보하는 그녀로서는 믿을만한 건 자기 자신밖에 없었기에, 실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무기 준비는 목숨처럼 소중했다.


 


"그래. 역시 돌아가자."


 


그래서 그녀는 테스와 로렌에게 작별을 고하곤,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


테스는 무척이나 서운해했지만, 시아가 무기를 고치자마자 다시 브린힐트로 갈거란 말을 해주자 미래를 기약하곤 헤어졌다.


 


 


xxxx


 


 


"다시 혼자가 되었네."


 


시아는 다시 혼자가 되자 홀가분한 기분과 함께, 쓸쓸함도 함께 느꼈다.


 


"고작 일주일정도 같이 있었을 뿐인데..."


 


그녀는 혼잣말을 하며 쓴 웃음을 흘렸다.


역시 그녀도 인간이니만큼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비록 적이었지만 신수였던 유니페르가 그녀 자신을 인정해주자 얼마나 기뻤던가.


또한 동료애를 느끼자 자꾸만 기대고 싶어지는 마음을 갖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후우...나약해지면 안되는데...정말 바보같아..."


 


자기 자신을 그렇게 탓한 시아는 억지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날이 저물기 전에 빨리 안전한 곳으로 이동을 할 필요가 있었다.


아무리 관도를 통해 길을 간다지만 몬스터들이 아예 출몰하지 않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


 


그렇게 그녀가 혼자만의 길을 재촉하고 있을 때, 누군가 길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가 있었다.


 


"뭐지? "설마 강도인가?"


 


시아는 상대방이 인간인 것을 확인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강도라고 보기엔 상대의 무장은 너무나 빈약하였다.


 


"로브와 망토 차림이라...단순한 여행자인가?"


 


그의 차림새는 여행자로 보였지만 그마저도 너무나 단출하였다.


 


"이런 위험한 곳에 혼자 여행을 나서는 여행자가 있다니...."


 


그건 그만큼 실력이 뒤받침된다는 뜻이기도 했기에 시아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아아~ 정말 기다리다 지쳤습니다."


 


상대는 시아를 확인하자 반가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을 건네왔다.


 


"뭐,뭐지? 이 남자는?"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람처럼 말을 건네오는 그의 모습에 시아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이 이상할 정도로 친숙한 느낌은 뭐야?"


 


시아는 상대의 모습에서 알 수 없는 친근함이 느껴져 당황했다.


 


"당신이...바로 그 시아라는 분이겠군요. 그렇지요?"


 


마치 다 알고 온 주제에 확인을 하는 모습.


시아는 본능적으로 불길함을 느꼈다.


 


"넌 누구지?"


 


시아는 자신의 검병에 손을 얹으면서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자꾸만 느껴지는 이상할 정도로 친근한 느낌에 긴장이 다 풀어질 것 같아 그녀는 의도적으로 살기를 담아 말을 건넸다.


 


"이런,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이그리드 빌리지의 연금술사 딜런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찔러 죽인 바실리스크의 주인이기도 하지요."


 


"!!!"


 


딜런이라 자신을 밝힌 남자의 말을 들은 시아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설마 이그리드 빌리지 사건의 원흉인 그를 이런 곳에서 만날 줄 몰랐기 때문이다.


 


"후후후, 제가 이렇게 당신을 찾은 이유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 때문입니다."


 


시아는 그의 말에 자신의 배낭 안에 담겨있는 검붉은 색의 루비를 떠올렸다.


 


"비록 그건 실험용으로 만든 물건이고, 그 실험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남의 손에 들어가서 좋을 물건이 아니라서요."


 


딜런은 그렇게 말을 하며 손을 내밀었다.


 


"부디 되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아는 루비에 대한 욕심은 없었지만 그가 좋은 목적을 가지고서 활동을 하는 연금술사가 아니라는 것쯤은 뻔히 알고 있었기에 반발심이 들어 물어보았다.


 


"...만약 그 제안을 거절하다면?"


 


"그렇다면 제 연구실을 엉망으로 만들고, 제 펫을 죽인 댓가를 대신 치뤄주셔야겠죠."


 


딜런은 약간 목소리 톤을 낮추며 차갑게 말했다.


 


"!"


 


시아는 그런 그의 말에 검을 뽑아들었다.


 


-챙!


 


그러자 화이트 세이버가 검집에서 빠져나오며 예리한 한기를 내뿜었다.


날카로운 예기를 머금은 애병의 한기를 느끼자 시아는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과 함께 자신감이 차올라갔다.


 


"호오, 멋진 검이군요."


 


딜런은 시아의 화이트 세이버를 보며 감탄사을 표했다.


그건 그로서도 보기 힘든 명검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녀는 그 검으로 자신의 연구물들을 파괴했으리라.


 


"과연 제 펫을 죽일 정도의 실력을 가진 분답군요."


 


그는 흥미가 생긴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냥 깨진 마케리온을 돌려주시면 그냥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당신에게 관심이 생겨버렸네요."


 


딜런은 그러면서 시아에게 말을 했다.


 


"아무래도 당.신.을. 죽어버린 바실리스크 대신 제 펫으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크윽."


 


딜런의 말에 시아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하는 그의 말은 이상해서 시아는 순간 투지를 잃을 뻔했다.


 


"뭐,뭐지...? 이 남자는? 너무나 이상해."


 


말도 안되는 말을 지껄이는데도 투지를 잃어버릴 뻔한 상황에 시아는 당황하고 말았다.


더이상 대화를 하다간 그의 페이스에 빠져들 것만 같았다.


 


"으득."


 


시아는 억지로 이를 악물고 자신을 바라보는 딜런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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