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마구출대 시이 #12 소녀전사 로제타의 위기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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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구출대 시이 #12 소녀전사 로제타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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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기세좋게 소매치기 소년의 뒤를 뒤쫒던 로제타는 시장 깊숙히에 있는 한 골목길에서 소년과 한 패거리로 보이는 소년들에게 포위되고 말았다.


 


 "제길, 혼자가 아니잖아?"


 


로제타는 주위를 경계하며 혀를 찼다.
한 15명 쯤 될까?


그정도 숫자의 소년들에게 둘러쌓인 로제타는 긴장감에 몸이 굳어지는 것 같았다.


 


"어쩌지?"


 


도망치고 싶었지만 사방이 막힌 곳이었다.


그리고 유일한 출구인 곳은 이미 나무몽둥이와 단검 등으로 무장한 소년들로 막혀있었다.


 


 "함정이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낭패였다.


 


 "뭐야, 그 이쁜 누님이 아니라 그 옆에 있던 애송이잖아?"


 


시아의 품에서 돈주머니를 훔쳤던 소년이 실망했다는 투로 툴툴거리며 로제타를 바라보았다.


그는 골목길의 가장 안 쪽에 있는 나무상자에 대충 걸터앉아서 시아의 돈주머니로 보이는 작은 주머니를 던졌다 받았다 하면서 아쉬워했다.


 


 "이래서는 애써 유인을 한 보람이 없어진 셈이네."
 
그 소년의 이름은 킬리. 15세로 소년 도적단인 킬리단의 리더였다.


그는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자신의 머리를 극적인 후 주변에 있는 소년들에게 명했다.


 


  "쳇! 아쉽지만 그년이라도 잡아야겠다. 애들아 붙잡아!"


 


그는 시아를 보고는 한 눈에 물건이라는 것을 예감하고는 그녀를 유인하기위해 돈을 훔쳤는데 그저 그렇게 생긴 로제타가 걸려들자 화가 나 있었다.


물론 시아가 너무 이쁜 탓이긴 했지만 로제타도 그리 떨어지는 미모는 아니었다. 사실 킬리가 보아왔던 여인들 중 세 손가락에 들 정도로 이쁜 미소녀였다.


 


 "그 금발의 누님은 정말 환상적이었는데... 아쉽네."


 


 킬리는 그런 수법으로 상당수의 여검사들을 유인해서 무력화시킨 뒤 인근에 있는 매춘가로 팔아버리는 악명높은 놈이었고 그가 본 시아는 한번쯤 따먹어보고 싶은 최상의 여인이었다.
 그 긴 금발과 글래머한 몸매. 무엇보다 그 아름다운 외모는 그를 한번에 반하게 했으니까 말이다.


 


 "흥, 내가 순순히 잡힐 것 같냐?"


 


왠지 자신을 무시하는 투의 킬리의 말에 발끈한 로제타가 자신의 검집에서 솟쇼드를 꺼내어 들었다.


 


-창!


 


상당히 날렵하고 유려한 발검.
그 모습을 바라본 킬리의 눈에는 이채가 띄었다.


 


 "제법 실력은 있나 본데?"


 


아직 어려보이지만 킬리 역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고작 15살의 나이에 하나의 도적단을 꾸리고 자신보다 더 나이가 많고 덩치가 큰 녀석들을 부하로 데리고 있지 못할테니까 말이다.


 그는 단지 검을 뽑는 모습만으로도 로제타의 실력을 대충 가늠해볼 수 있었는데 의외의 실력자인 듯 싶었다.


 


 "꽤 강하겠는 걸? 그래도 애송이일 뿐이지만."


 


이미 소녀보다 더 강한 여검사들도 사로잡아 보았던 킬리단이었다.
예상외의 실력을 가진 것 같아 약간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잡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 끄덕


 


킬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눈짓을 받은 소년들이 로제타의 주변을 빙글 빙글 돌기 시작했다. 마치 먹이의 빈틈을 노리는 하이애나들처럼.
 하이애나들은 절대로 혼자 사냥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 다른 포식자들의 사냥감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악랄한 놈들인데 그들 스스로 사냥을 할 때는 빙글 빙글 포위를 한 채 상대가 정신적으로 지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요하게 공격을 해 죽이는 습성을 가지고 있었다.


 


- 꿀꺽!


 


 아무래도 전에 스승님이 있었을 때와는 달리 혼자서 15명이나 되는 인원들과 싸울 생각을 하니 로제타의 마음 속엔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그녀가 믿고 의지를 했던 스승님은 리저드맨의 검에 살해당해 이제 없었으니까 말이다.


 


-질끈


 


 그래도 자신감 빼면 시체인 로제타는 검을 강하게 움켜쥠으로써 자꾸 나약해지려는 자신의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비록 첫 임무 때는 처참하게 리저드맨들에게 져버리고 말았지만 그녀는 엄연히 검사수련소를 수석으로 통과한 뛰어난 여검사였다.


 


[검사수련소]
 이곳은 일반적인 검사지망생들이 다니는 학교와 같은 것으로 대부분의 용병들이나 검사들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과도 같은 곳이었다.



 비록 1년 과정이긴하지만 입학을 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엄격한 체력검사를 받는데다가 졸업을 하기위해선 필수적으로 대련시험을 통과해야만 했기에 통과를 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그 시험이 상당히 엄격했기 때문에 이수를 못했을 경우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아무래도 몬스터들과 싸워서 한사람의 몫을 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보니 생존을 위해서 그 기준이 높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런 곳을 다른 남자 동기생들을 누르고 수석으로 졸업한 로제타가 자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검사수련소 수료 중 일찍이 그녀의 재능을 알아준 스승을 만나서 검술을 직접 사사받기도 했기 때문에 그녀 나이 또래에서 적수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얍!"


 


 하이애나처럼 자신의 주변을 빙빙도는 아이들 때문에 신경이 분산되기는 했지만 침착하게 검을 든 로제타는 날카로운 기합을 넣고는 포위를 한 아이들의 빈틈을 향해 돌진했다.


 


 "!"


 


폭발적으로 뛰쳐들어오는 로제타의 몸놀림에 당황을 한 소년 한명이 미쳐 방어도 하기 전에 로제타의 검에 맞고 튕겨져 나가 버렸다.


 


 "크악!"


 


 다행히 로제타는 소년들을 살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검면으로 후려 갈겨 주었기에 소년은 비참하게 튕겨져서 땅바닥을 뒹굴긴 했지만 죽지는 않았다. 물론 심하게 얻어맞은 배 쪽의 갈비뼈가 몇 개 금이 가긴 했지만 말이다.


 


 "흠...제법인 걸?"


 


킬리는 상대가 의외로 침착성을 잃지 않고 빈틈을 노려서 공격을 하자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직 미숙해."


 


 그는 그저 관망만을 할 생각이었으나 순식간에 포위망 중 한 부분을 깨뜨린 로제타가 차근 차근 아이들을 처리해나가자, 자신의 허리춤에서 두자루의 단검을 꺼내서 로제타에게 달려들었다.


 


-챙!


 


엄청나게 날카로운 찌르기 한 수!
로제타는 갑자기 달려든 킬리의 일격에 간담이 서늘해져 버렸다.
워낙 시기절절한 때 날라든 일격이었기 때문에, 다급히 막을 수 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애써 잡아놓았던 승기가 전부 상대에게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무엇보다 상대가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인 탓에 손속에 사정을 둔 자신에 비해 킬리는 정말 자신을 죽이려는 살기를 뿜어내며 일검을 날렸기에 더욱 놀라고 말았다.


 


 "역시 제법이군. 하지만 아직이라구."


 


킬리는 살기가 번뜩이는 눈빛을 빛내며 로제타를 쏘아보았다.


 


-흠칫!


 


너무나 강렬한 그 눈빛에 놀란 로제타는 자연스럽게 경직되는 몸에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휙 휙!


 


무엇보다 날카롭게 날아오는 두 자루의 단검은 아직 쌍단검술을 접해보지 못한 로제타로서 대응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공격술이었다.


 


"으윽!"


 


때문에 금세 손이 어지러워진 그녀는 식은 땀을 흘리며 간신히 막는데만 신경쓸 수 밖에 없었다.


 


-두근 두근!


 


심장이 격하게 뛰었다.


대부분의 싸움이 그렇지만 아무래도 로제타와 킬리같은 하수들의 경우 한번 기선을 빼앗기게 되면 왠만한 기회를 잡지 못하면 계속 질질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크흑!"


 


단검의 성격상 전광석화같은 찌르기와 베기들이 계속 그녀를 핍박했다.


 


-휙! 휙!


 


게다가 그 수많은 변칙적인 공격들!


아무래도 킬리의 경우 실전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아직 경험이 미천한 로제타로서는 기선을 잡고 있었다고해도 힘겨울 수 밖에 없는 상대였다.


아니 애써 기선을 잡고서 싸우기 시작했다고해도 킬리의 수에 넘어가 금세 빼앗겼을 것이다. 그정도로 킬리는 싸움이 뭔지를 잘 알고 있는 백전노장이었다.



"이런!"


 


 어디 그 뿐인가.


그녀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녀석들이 그녀가 접근을 하면 단검이나 몽둥이를 휘둘러대는 바람에 로제타는 더욱 난처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거나 받아랏!"


 


그런 상황에 킬리가 접전 중 두 자루의 단검을 교차해서 그녀의 검을 잡아버리자, 그녀 주변에 있던 녀석이 갑자기 뛰쳐나와 두 눈에 뿌린 고춧가루 때문에 순간 시력을 잃어버리게 되자 그녀는  더 이상의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 휘익~ 퍽!


 


고춧가루가 눈에 들어오자 눈에 불이 난 듯 아파왔다.


 


"으윽!"


 


쓰라린 눈 때문에 눈에 손을 가져다대는 실수를 저지른 탓에 무자비하게 날라든 몽둥이를 피하지 못한 로제타는 그 일격에 그만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챙그랑!


 


-퍼퍽! 퍽!


 


 


그녀가 쓰러지자마자 손목으로 날아든 몽둥이때문에 그녀의 손아귀에 있던 숏소드 역시 힘없이 바닥에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이어서 그녀의 등에 쏟아지는 발길질과 몽둥이 세례.


 


 "으윽~ 비겁한 녀석들...!"


 


-퍼억! 퍼버벅 퍽! 퍽!!


 


너무나 쓰라린 눈 때문에 주저앉은 채로 눈물을 흘리며 로제타는 상대의 비겁함에 치를 떨었다. 


 


 "큭큭, 원래 우리의 수법이 이래."


 


 예상외의 실력 때문에 애를 먹긴 했지만, 로제타를 잡은 킬리는 키득거리며 그녀를 비웃어주었다.
 원래 13~18살의 아이들로 구성된 킬리 도적단은 소매치기가 주업이긴 했지만 그래도 엄연히 도적길드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실력있는 소년도적단이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이렇게 여성들을 유인한 뒤 온갖 치사한 방법들을 동원해서 사로잡은 후, 인근에 있는 매춘굴에 팔아넘겼는데 아무래도 군사도시다 보니 군인들을 상대로 한 매매춘업이 성행을 해서 매우 큰 수입거리가 되고 있었다.


 


 "아까 그 미인 누님보단 못하지만 꽤나 이쁜 걸? 이봐, 한스. 봉인구 채워."


 


봉인구라는 말에 깜짝 놀라버린 로제타였지만 앞이 안 보이는 관계로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목에 봉인구가 채워져 버렸다.


 


-철컥!


 


싸늘한 철제 구속목걸이가 채워지자 로제타는 절망하고 말았다.


 


[봉인구]
원래 이것은 죄수들을 묶어두기 위해 만들어진 마법구속구들이었다.
이것을 착용하게 되면 온몸의 힘들을 빠져 나가버리기 때문에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고 심지어는 마법조차도 구사하지 못하게 만드는 물건이었다.
목걸이 타입에서부터 팔찌모양까지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는데 특히 매춘굴의 경우 도망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창녀들은 이 봉인구를 채우고서 봉사를 하게 되어 있었다.


 


 "아..안돼!"


 


로제타는 싸늘한 철제의 느낌에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xxx


 


아무리 기다려도 로제타가 올 생각을 안 하자 시아는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칫, 이대로 가야 하나. 아니면 좀 더 기다려줘야 하나."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


자신의 일로 간 소녀를 배신할 수 없었기에 마냥 기다리기만 하던 그녀는 어느덧 밤이 되어 주변이 어두컴컴해지자 결정을 내려야 했다.


 


1)이대로 로제타를 기다린다.


2)너무 피곤하다. 일단 숙소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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